【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사람 중심 인공지능(AI) 공존도시 비전을 발표하고 전 세계 AI 연구자들의 유치·정착을 위한 AI 워케이션 사업과 1000억원 규모의 AI 혁신 펀드 조성 등을 추진한다. 인천시는 인천스타트업파크에서 ‘인천 AI 혁신 비전’을 발표하고 (사)한국피지컬AI협회 등 6개 유관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제조 기반 도시로 방대한 제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스마트시티 구축 경험과 공항·항만 등 세계와 연결되는 입지의 강점을 바탕으로 물리적 실체를 가지는 ‘피지컬 AI’를 통해 AI 혁신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피지컬 AI 기술과 지역 전략산업의 융합을 촉진하기 위해 피지컬 AI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내 산단 및 대학 등과 협력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과 인재 양성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특히 시는 전 세계 AI 연구자들의 지역 내 유치·정착과 AI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AI 워케이션(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양지나 여행지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근무 방식) 사업과 1000억원 규모의 AI 혁신 펀드도 조성한다. 또 시는 제조 산업의 AI 대전환을 추진한다. 기존 스마트 팩토리를 넘어 AI 팩토리로 전환하기 위해 기초 인프라와 솔루션을 마련하고 자율주행 로봇 도입과 AI 물류 자동화 등 인천형 인공지능전환(AX) 대표사례를 발굴해 선도적인 제조AI혁신 허브로 육성할 예정이다. 나아가 여가, 복지, 교통, 헬스케어, 교육, 행정 등 생활 전반에 AI를 적용해 도시 전체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이번 AI 비전 발표와 협약 체결을 계기로 ‘인천 AI얼라이언스’ 등 협의체를 구성해 사람 중심의 AI 공존 도시 인천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AI 대전환의 시대에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AI혁신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비전 발표와 협약식 후 시는 ‘피지컬 AI와 인천의 미래’, ‘인천 제조 AI 추진 전략’, ‘로봇 기반 도시와 신산업 생태계’를 주제로 AI 전문가 강연을 진행했다. 유정복 시장은 “인공지능(AI) 혁신 비전을 사람 중심의 AI 공존 도시로 제시하고 핵심 기술인 피지컬 AI, 제조 AI, AI 로봇 기술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8-04 14:12:20[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44g의 초대형 신종 벌레가 발견돼 화제다.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호주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제임스쿡 대학 겸임교수인 앵거스 에모트와 공동 연구진인 로스 쿠플랜드는 호주 퀸즐랜드 주 북부 애서튼 고원의 고지대에서 길이 약 40㎝, 무게 44g에 달하는 신종 벌레를 발견했다. 기존에 가장 거대했던 벌레 '거인굴 바퀴벌레(약 30g)'보다도 훨씬 무거운 수준으로, 과학자들은 이 새로운 종의 이름을 '아크로필라 알타'라 명명했다. 높은 곳에서 사는 큰 곤충이라는 뜻이다. 연구진은 호주가 오랜 시간 다른 대륙과 단절된 입지라 외부 생물의 유입이 적고 생태계가 독자적으로 발전하는 등 따뜻하고 습한 환경도 벌레의 성장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고지대에 살아 사람이나 천적의 눈에 띄기 어려웠던 점도 발견이 늦은 이유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암컷이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이 종의 수컷 개체를 찾는 일이다. 에모트 교수는 "(벌레가) 나무 꼭대기에 살기 때문에 새가 떨어뜨리거나 사이클론 폭풍을 통해 옮겨지지 않는 한 숲에서 발견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8-04 06:27:51[파이낸셜뉴스] 보행자를 들이받고 발 부위를 밟은 뒤 아무 조치 없이 도주한 40대 운전자가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인정받았다. 2일 춘천지법 형사2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기소된 A씨(42)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3년 7월 11일 오후 8시 40분경, 강원 원주의 한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에서 차량을 몰던 중 보행자 B씨(57)를 들이받고 그대로 지나친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차량 바퀴는 B씨의 발 부위를 역과했고, 피해자는 약 12주간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입었다. A씨는 약식명령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으나,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상해 정도와 운전자의 과실이 중하다”며 벌금 500만 원을 그대로 선고했다. 이에 A씨는 항소하면서 “사고 사실 자체를 몰랐고, 도주의 고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차량 전조등에 의해 피해자의 형체가 보였거나, 불빛이 가려지는 상황을 통해 충돌을 인식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사고 당시 들린 충격음과 피해자의 신음 소리는 주변 인도에 있던 행인에게도 들릴 정도였다”고 판단했다. 이어 “현장에 있던 행인이 ‘사람을 쳤으니 서라’고 외치며 차량을 쫓아간 점, A씨가 법정에서 ‘차량 좌측 바퀴가 덜컹거렸다’고 진술한 점 등도 피고인이 사고를 인식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형이 무겁다고도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원심 양형이 부당하다고 판단할 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5-08-02 10:35:05[파이낸셜뉴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8일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를 찾아 "더 이상 사람과 안전을 비용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포스코이앤씨 경영진을 향해선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31일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예방 태스크포스(TF)와 함께 방문한 인천 송도 포스코이앤씨 본사에서 "건설업은 그 자체로 위험한 작업이 많고 또 산업 구조적으로 다단계 하도급이 있기 때문에 위험이 밑으로 갈수록 심대해지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올해 들어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 산업재해 심각성을 질타하면서 언급한 기업 중 한 곳이다. 김 장관은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 정부의 책무임을 깊이 인식하고 중대재해 감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포스코이앤씨에서 다른 기업보다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이건 우연이 아닌 게 아니냐라고 하는 것이 대통령의 깊은 걱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중대재해의 감축을 위해 중요한 것은 정확한 원인 규명"이라며 "재발을 막도록 노사정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재명 정부는 친노동이 친기업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것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며 "친노동이 친기업이 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지점이 바로 노동안전"이라고 짚었다. 이어 "안전은 노사 공동의 이익"이라며 "이재명 정부에서는 경제 성장률만큼 산재 사망 감소율을 나라의 중요한 가치 척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7-31 16:28:16[파이낸셜뉴스] 동거하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중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는 과거에도 두 차례 경찰 신고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31일 살인 혐의로 60대 중국인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17분께 구로구 가리봉동 건물에서 함께 살던 50대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에게 이별을 통보하자 식칼을 들고 와 자신을 해치려 해 이를 빼앗아 찔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과거에도 A씨를 두 차례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3년 6월에는 "넘어져 뼈가 부러졌다"며 신고했고, 당시 경찰 조사 결과 A씨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상해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A씨는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살해당하기 닷새 전인 지난 26일에도 "사람을 괴롭힌다. 금방 전화한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 위치를 확인한 뒤 현장에 출동했으나, 피해자는 "별일 아니다. 필요 없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경찰은 수십 차례 연락을 시도했고, 다음 날 오전 연락이 닿은 피해자는 "A씨와 말다툼이 있었으나 풀려서 핸드폰을 끄고 잠들었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대면 만남을 위해 연락을 계속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같은 날 저녁 "일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나주로 이동한다"는 말을 듣고 나주 경찰과 공조에 나섰지만 끝내 피해자를 찾지 못했다. 이후 연락이 또다시 끊기면서 경찰은 피해자의 답변 내용을 토대로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5-07-31 15:22:55라씨 매매비서 (주식AI앱) 매일 장전부터 장마감까지 시간별로 업데이트되는 오늘의 이슈 오전 이슈 : 남북경협 이슈 버블 차트 7/31 오전 10:20 기준 버블 차트 클릭시 앱을 쉽게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다운이 안될 경우, 구글플레이 또는 앱스토어에서 라씨 매매비서를 검색하세요. 오전 핫이슈 : 남북경협 남북경협 연관 종목 연관종목 등락률 AI매매신호상태 #제이에스티나 29.95% [보유중] #좋은사람들 23.45% [관망중] #인디에프 15.72% [관망중] #일신석재 10.93% [오늘매도] #아난티 10.17% [관망중] ▶ 종목별 AI매매신호 매매내역 자세히 보기 ▶ 오전 핫 이슈 및 오늘의 이슈 전체 보기 차트 클릭시 앱을 쉽게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남북경협 이슈 내용 요약 : 韓美, 무역협상 타… 핵심 내용: • 미국과 한국이 전면적 무역 합의 체결 • 미국,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 → 15%로 인하 • 한국, 미국에 3,500억달러 투자 및 LNG 등 1,000억달러 규모 에너지 제품 구매 • 한국, 미국산 자동차·트럭·농산물 수입 확대에 합의 • 한국 대통령, 2주 내 백악관 방문 예정 • 자동차·철강 등 개별 품목 관세 언급은 없음 • 상호관세율은 일본·EU와 동일한 수준 • 투자금 사용처는 반도체·에너지·핵심광물 등 전략산업으로 예상 요약 내용: 미국과 한국이 무역 협상을 타결해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한국은 미국에 3,500억달러를 투자하고 에너지 제품도 추가 구매하며, 미국산 제품 수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투자금은 전략산업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 이슈 내용 자세히 보기 ※ [남북경협] 이슈 관련 종목 : 제이에스티나, 좋은사람들, 인디에프, 일시적재, 아난티 ※ AI 관심 종목 : 한화시스템, 두산, 롯데관광개발, 한미반도체, HD현대중공업 [ ▶ AI 관심 종목 매매내역 자세히 보기 ] 안녕하세요? 주식AI 라씨 매매비서 입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인해 주식투자자들의 피해가 많았던 주식리딩방, 유튜브, 증권방송에 대해 규제가 강화 되었다. 때문에 요즘 주식투자의 트렌드로 주식AI매매 이용이 주식 투자자들에게 필수앱으로 올라섰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주식AI앱인 라씨 매매비서를 투자 정보로 적극 활용 하고 있다. 라씨매매비서는 ETF까지 코스피, 코스닥은 물론 ETF까지 전 종목에 대해 AI매매신호를 실시간 발생한다. 라씨매매비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한번에 최대 500종목까지 발생 신호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다. 또한 개별 종목에서 나의 보유 매수가를 입력하면, 나만의 매도신호도 개별적으로 받을 수 있다. 라씨매매비서는 무료로 AI매매신호 내역을 1초 회원가입으로 암호화된 아이디외 다른 정보를 수집하지도 않아, 내 개인정보도 지킬 수 있다. 로그인 후에는 매일 5종목에 대해서 무료로 AI매매내역을 100% 볼 수 있으니, 종목 정보 활용도가 매우 좋다. 라씨매매비서는 SBS방송 출연을 SBS 세기의대결 주식투자 AI VS 인간 대결에 출연한 바로 그 AI가 탑재 되어 있다. 현재는 더욱 학습되어 고도화된 AI매매신호를 발생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호응이 아주 크다. QR코드를 카메라로 찍으면 앱을 쉽게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라씨매매비서앱은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됩니다. 프리미엄 서비스 22% 상시 할인 행사중!! ( 최대 500종목 AI매매신호 실시간 받기 가능 ) 이미지 클릭시 앱을 쉽게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fnRASSI@fnnews.com fnRASSI
2025-07-31 10:54:02[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주> 옛날 평소 살이 찌고 몸이 잘 붓던 여인이 있었다. 여인은 평소에 열이 많았고 피부에는 종기처럼 상처가 잘 생겼다. 복부는 물이 가득 찬 듯이 창만했고, 저녁에 되면 손과 발이 많이 부었다. 그리고 평소 밀을 갈아서 국수처럼 밀가루 음식을 즐겨 먹었다. 부인은 항상 생각하기에 ‘몸이 마치 비 온 뒤의 물을 머금은 두엄 같구나.’라고 생각했다. 퇴비를 쌓아둔 두엄을 보면 겉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깊숙한 곳에는 습열이 대단해서 후끈거린다. 그래서 간혹 두엄을 한두 번 뒤집어줘야 잘 썩기 때문에 작업을 할 때 보면 김이 모락모락 난다. 여인은 팥죽도 즐겨 만들어 먹었는데, 이상하게도 팥죽을 먹은 날이면 소변이 잘 나오고 부종이 심하지 않았다. 몸의 열감도 줄어들고 팥죽을 먹던 며칠간에 걸쳐서 몸에 난 종기나 궤양이 빠르게 아무는 듯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남편이 “부인, 부인은 평소에는 소 같은데, 팥죽을 먹은 날이면 꽃사슴 같소.”라고 진담이 섞인 농을 했다. 부인은 자신에게 꽃사슴 같다고 한 말에 기분은 좋다기보다는, 평소에 소 같았다는 말에 마음이 심하게 상했다. 그날 밤은 분한 나머지 한숨도 잠들지 못했다. 그래서 날마다 꽃사슴처럼 보이도록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부인은 팥죽을 먹은 날이면 몸이 가벼워진다는 것을 느꼈기에 팥만을 삶아서 그 물을 마셨다. 삶고 남은 팥 건더기는 말려서 씹어 먹었다. 부인은 물을 마시고 싶은 날이면 팥물을 마셨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자 부인은 아주 날씬해졌다. 이제는 몸이 붓지도 않고 열감도 별로 느껴지지 않으면서 팔다리는 매끄러운 피부를 가진 학다리 같았다. 평소 소같이 덩치가 컸던 부인이 몸이 날씬해지자 그 소문이 마을에 퍼졌다. 부인이 팥물을 먹고서 날씬해졌다는 사실을 알았던 한 부잣집 여인은 ‘나도 팥물을 먹어야겠군. 그래서 더 날씬해지고 고운 피부를 가져야겠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여인은 평소에 몸이 마른 편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욕심과 질투가 생겼던 것이다. 그 여인은 하녀를 시켜서 서둘러서 팥물을 만들어 오도록 하고 수시로 마셔댔다. 그런데 하루 이틀은 별 이상이 없었는데, 한 달 두 달이 되어 가자 피부가 고와지기는커녕 검은빛을 띠기 시작했다. 피부는 탄력을 잃고 푸석푸석해졌다. 팔다리는 가늘어져서 마치 앙상한 나뭇가지 같았다. 여인은 팥물을 마시면 마실수록 입이 마르고 갈증이 심해졌다. 간혹 소변도 진하고 양이 적어지고 피로감과 무기력이 수시로 찾아왔다. 심지어 어지럼증, 두통도 생겼다. 여인은 자신이 무슨 병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고 의원을 찾았다. 의원이 자초지종을 듣더니 “쯧쯧, 어쩌자고 자네 체질에 맞지도 않은 팥물을 그리도 오랫동안 먹었단 말인가? 의서에 보면 적소두(팥)는 사람을 마르게 한다고 했네. 이것은 살집을 줄이는 효능이 아니라 적소두가 이수(利水) 작용이 강하여 몸의 수분과 열을 빼내는 것일세. 그래서 사람이 팥을 오래 복용하면 피부를 검게 하고 여위게 하며 메마르게 한다고 한 것일세. 자네의 증상들은 팥을 장기 복용해서 몸의 수기가 부족해지고 진액이 모두 빠져나갔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일세.”라고 했다. 그러자 여인은 “지금 뭐라고 하시는 겁니까? 거기 감나무집의 부인은 팥물을 오랫동안 마시고 몸도 날씬해지고 피부도 백옥처럼 고와졌단 말이요. 나에게 분명 다른 병이 있는 것이 분명하니 어서 다시 진찰해 주시오.”라고 따지듯이 되물었다. 의원은 한숨을 쉬며 “팥은 원래 비만하거나 체격이 왕성한 사람은 복용해도 좋지만 몸이 마르고 허약한 사람은 장기 복용 시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 삼가야 하네. 그 감나무집 부인은 전에 약방에 온 적이 있어서 나도 알고 있네만, 원래 습열이 많고 잘 붓는 체질이었던 것이 분명하네.”라고 타이르듯이 말했다. 의원이 말한 허약한 사람이라는 것은 특히 음혈(陰血)이 허하거나 피부건조 등 음기(陰氣)가 부족한 사람을 뜻했다. 팥은 이뇨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 팥을 장기 복용하면 더욱 몸은 푸석하게 마르면서 음허(陰虛)에 빠지게 된다. 여인은 당황해하며 “그럼 그건 그렇다 치고, 제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처방이나 해 주시구려.”하면서 다그쳤다. 그러나 의원은 “처방은 필요 없네. 팥물만 끊으면 될 걸세. 체질에 따라서 먹으면 약이 되는 것과 독이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게나.”하면서 당부했다. 여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약방을 나섰다. 그러고서는 의원의 말 대로 팥물 마시는 것을 멈췄다. 대신 음식도 골고루 먹으면서 단지 맹물만을 충분하게 마셨더니 다시 예전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항간에 팥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떠돈다. 그러나 팥은 체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아니라 이뇨작용이 강해서 몸의 수분을 줄이는 효과뿐이다. 그러니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어든 효과처럼 착각이 들 수 있지만, 장기 복용하면 탈수에 빠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팥을 삶을 때 첫물은 삶아서 버려야 한다는 말이 있다. 팥에 독이 들어있기 때문에 삶아낸 첫물은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팥에 독이 있다는 문헌상의 근거는 없다. 팥에 들어있는 쌉싸름한 쓴맛과 떫은 맛은 독이 아니라 바로 사포닌과 폴리페놀계 성분과 타닌류 등이 물에 녹아 나오기 때문이다. 약간의 옥살산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무시할 만하다. 이 맛을 독이라고 한다면 인삼의 사포닌도 독인 것과 같다. 또한 팥은 소화가 잘 안되기 때문에 첫물을 버려야 한다는 설명도 있지만, 팥이 소화가 안되는 것은 체질적인 소인이 크다. 팥은 성질이 서늘하기 때문에 소화기가 약하고 위가 냉한 체질은 팥은 먹으면 생목이 오른다. 따라서 평소 팥의 쌉싸름한 맛에 거부감이 없고 소화장애가 없다면 굳이 팥을 한번 삶아서 첫물을 버릴 필요는 없다. 팥을 삶으면 첫물에도 사포닌과 안토시아닌이 녹아나기 때문에 첫물을 버린다면 그만큼의 유익한 성분도 버리는 셈이다. 팥은 살을 빼는 약이 아니라, 수분을 빼는 약이다. 팥은 습열이 많고 살찐 사람에게는 약이지만, 몸이 냉하고 마른 사람에게는 독이 될 것이다. 오늘의 본초여감 이야기 출처 <동의보감> ○ 赤小豆. 性平一云微寒, 一云溫, 味甘酸, 無毒. 主下水, 排癰腫膿血. 治消渴, 止泄, 利小便, 下水腫脹滿. 消熱癰腫, 散惡血. 赤小豆, 性逐津液, 主水氣, 脚氣方最要. 行水, 通氣, 盪脾之劑, 久服令人黑瘦枯燥. 赤小豆陰中之陽, 解小麥毒. (적소두/팥. 성질이 평하고 약간 차다고도 하고 따뜻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고 시며 독이 없다. 수기를 내리고 옹종과 피고름을 나가게 한다. 소갈을 치료하고 설사를 멎게 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수종과 창만을 내린다. 열로 인한 옹종을 없애고 어혈을 깨뜨린다. 적소두는 진액을 몰아내고 수기를 다스리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각기 처방에서 가장 중요하다. 수를 돌리고 기를 통하게 하며 비를 씻어내는 약이다. 오래 복용하면 피부가 검어지고 마르며 야위게 된다. 적소두는 음 중의 양으로 밀가루의 독을 푼다.) ○ 赤小豆. 能瘦人. 久服令人黑瘦枯燥. 肥盛者, 可服. (팥은 사람을 마르게 한다. 오래 먹으면 사람을 검게 여위고 마르게 한다. 살지고 왕성한 사람이 먹으면 좋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7-29 10:59:0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전시당 당직자가 아내를 대상으로 성 착취 및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TJB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가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2010년 결혼한 두 사람은 여러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A씨의 아내 B씨는 지난 1월 남편에게 수년간 가학적 성행위를 비롯한 성폭행과 폭행을 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촬영된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됐다고 경찰에 고소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결혼 후 모르는 남성들과 성행위를 강요하고 이를 촬영했다. 또 해당 사진들을 SNS와 인터넷 사이트에 무단으로 유포했다. 상대 남성은 노래방 남자 종업원부터 알고 지낸 남자 후배 등으로 다양했는데, 거부하면 온몸이 멍들 정도의 구타와 흉기 협박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러한 생활이 10년째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인터넷에 “우리 와이프랑 자 볼래요?”라는 글을 올려 사람들을 구인하기도 했다. B씨는 그가 아내와 성행위를 할 사람을 모집하기 위해 만든 대화방이 500개가 넘었다고 말했다. B씨는 지난해 10월 남편을 경찰에 가정폭력으로 신고했고, 접근 금지 4개월 처분을 받기도 했다. 현재 A씨는 온라인에 사진과 글을 올린 사실만 인정할 뿐 아내의 주장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아내에게 강제로 성행위를 강요하거나 폭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아내가 수년 전부터 외도를 해왔고 온라인에 사진을 올리는 행위 또한 동의했다고 반박했다. A씨는 아내 B씨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증거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으며, 경찰은 A씨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통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비상임 당직을 맡아 왔다. 논란이 일자 지난 24일 당직을 사임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날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A씨 징계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A 대변인이 시당에 당직 사퇴 의사를 밝혀 이를 수용했다”라며 “당직 사퇴와 별개로 윤리위원회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며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의 조처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7-25 15:54:26[파이낸셜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은 극우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정치개념 하나도 잘 모르는 자”라고 비난했다. 24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극우란 전체주의자를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극좌는 있어도 극우는 없다"며 "흔히들 강성보수, 아스팔트 보수를 극우라고 잘못된 프레임을 씌운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속했던 그 당에도 극우는 한 사람도 없었다"며 국민의힘이 극우가 아닌 보수정당이라고 강조한 뒤, "그런 정치개념 하나도 잘 모르는 자가 비대위워장 맡아 총선 말아먹고 당대표 맡아 계엄, 탄핵 초래해 당 말아 먹고 보수를 말아 먹고 나라를 말아 먹었다"며 한 전 대표를 저격했다. 이는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며 “최근에는 혁신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이참에 아예 우리 당을 극우화 시키려는 퇴행의 움직임도 커졌다”, “진짜 보수의 정신, 진짜 국민의힘의 정신은 극우화와 퇴행이 아니라 헌법과 민주주의 안에 있다”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시장은 "스스로 퇴출 선언이나 해야지, 있지도 않은 극우 허상과 싸우겠다고 선언한 것은 희대의 코미디"라며 "날이 덥다 보니 별의별 자가 다 설친다"고 말을 맺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7-25 06:57:29[파이낸셜뉴스] 생일잔치를 열어 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가족회사에서 받던 급여를 지난해부터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5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A(62)씨는 최근 프로파일러의 조사에서 "가족 회사에 직원으로 이름을 올려 월 300만원가량의 급여를 받았다"며 "지난해 어느 시점부터 지급이 끊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급여를 받지 못한 시점부터는 국민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아 생활했다"며 "(숨진 아들은) 유일한 가족인데 등을 돌려 배신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조사관들에게는 "나는 원래 착하게 살아온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이러한 진술이 프로파일링 보고서에 담겼다"면서도 "아들을 살해한 동기라고는 볼 수 없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꼭대기 층인 33층 집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일은 A씨의 생일로 아들이 잔치를 열었고 며느리와 손주 2명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서울 도봉구 집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됐으며, 살인 범행 이튿날인 21일 정오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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