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막 위에 건설된 도시로 알려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물폭탄'이 떨어졌다. 일 년 강수량의 절반에 달하는 비가 반나절 만에 쏟아져 도로 곳곳이 마비되고 항공기 십여 편이 결항됐다. 10일(현지시간) 걸프뉴스에 따르면 지난 9일 알아인과 아즈만, 라스 알 카이마와 푸자이라 등 여러 지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 UAE 국립기상센터(NCM)에 따르면 두바이 인베스트먼트 파크(DIP)와 제벨 알리, 그린스, 알 푸르잔, 두바이 스포츠 시티, 인터내셔널 시티, 주메이라, 알 쿠드라, 부르 두바이, 카라마, 알 자다프, 알 카일 로드 등 시내와 주요 도로에서 폭우가 기록됐다. 일부 지역에는 우박이 쏟아졌다. 이날 6시간 동안 내린 비는 50㎜였다. 일 년 강수량 100㎜의 절반이 반나절 만에 쏟아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에 대해 국가에서 건조한 날씨를 해결하고자 1990년대 말부터 도입한 인공 강우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한다. UAE는 화학 물질을 구름 사이에 뿌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비구름으로 강수량을 점진적으로 늘려왔지만 최근 극심한 기후 변화로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목표치를 넘는 기습 강우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 곳곳에 골프공만한 우박이 내렸다. 당시 아랍에미리트의 전국 기온이 7.6°C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불안정한 날씨를 보여 당국은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11 10:02:46[파이낸셜뉴스] 미국 네바다주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폭우가 쏟아져 카지노 천장에서 빗물이 새고, 도심 곳곳 물이 범람하는 등 물난리가 벌어졌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라스베이거스에 천둥, 번개, 우박과 함께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미국 기상청(NWS)의 기상학자 앤디 고렐로는 "약 2시간 만에 이 지역의 1년 강우량의 절반 가까이 되는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의 7월 평균 강우량은 8㎜로 이날 1시간여 만에 2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이와 관련 소셜미디어에는 라스베이거스의 상황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잇따라 게재됐다. 영상을 보면 대형 카지노 호텔과 리조트가 들어선 라스베이거스의 주 도로인 '스트립' 곳곳은 물바다가 됐고 카지노 내부에도 빗물이 들이닥쳐 바닥 카펫이 물에 잠겼다. 한 호텔 주차장 입구는 빗물이 모여 흐르면서 급류 구간처럼 변했다. 한편 천둥, 번개가 친 뒤 일대가 정전되는 사고도 발생해 약 7600명의 시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라스베이거스 소방국은 폭우가 내린 28일 밤 차량 충돌 사고 등 300여 건의 긴급 신고를 접수했고, 급류에 휘말린 7명의 시민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02 07:13:11[파이낸셜뉴스] 국토의 80% 이상이 사막인 아랍에미리트(UAE)에 홍수가 발생해 국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3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이틀 동안 UAE의 푸자이라, 샤르자 지방에 폭우가 쏟아져 건물이 파손되고 도로가 마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로 인해 800명 이상이 구조되고 4000여명이 대피했다. UAE 정부는 현재까지 아시아인을 포함해 총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 발표했다. UAE 정부는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 및 필수 인력만 출근할 것을 권고했다. UAE 정부는 "역대 7월 강우량 기준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것은 27년만"이라며 "인도 북부에서 파키스탄 남부를 거쳐 온 기압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UAE 가정에 머무는 주민들은 홍수로 전기가 끊긴 이후 찾아온 폭염을 에어컨 없이 견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UAE 현지 기온은 4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01 08:01:15[파이낸셜뉴스] 덥고 건조한 지역으로 알려진 미국의 데스밸리(Death Valley)에 1000년에 한 번 발생할만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대니얼 버크 미 라스베이거스 국립기상국 연구원이 "최근 데스밸리를 덮친 폭우는 1000년에 한 번 등장할 역사적 사건"이라면서 "한 해 동안 이 지역에 이런 규모의 폭우가 발생할 확률은 0.1%도 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보도했다.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에 따르면 미국의 데스밸리 국립공원에는 지난 5일 하루 37.1mm의 비가 쏟아졌는데, 이는 1년 치 강수량의 75%에 달하는 양이다. 이번 비는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비가 내린 날로,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1988년 4월 15일 37.7mm였다. 특히 이번 폭우는 3시간 내 집중된 것이라 위력이 더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데스밸리는 북미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이자 지구에서 가장 온도가 높은 곳으로 꼽히는 곳인데, 데스밸리의 8월 평균 강수량은 2.79mm에 불과하다. 이번 비로 인해 한 달간 내릴 비의 13배가 넘는 양이 하루에 쏟아지며, 8월에 내린 비로는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미 국립공원관리청은 이날 폭우로 1000여명이 고립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가물었던 지역에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해 대기 중에 더 많은 수증기가 머무르며 이 기습적인 폭우를 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 레이놀즈 국립공원 관계자는 "이번 주에 내린 1000년 만의 폭우는 기후변화의 극단적 단면을 보여준다"면서 "향후 이 지역에서는 이런 폭우가 더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8-12 06:42:50[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 지대에 이례적인 폭우로 반세기 만에 홍수가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모로코 남동부 지역에 이틀간 연평균 강수량을 웃도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일어났다. 모로코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 라바트에서 남쪽으로 약 450㎞ 떨어진 알제리 국경 인근의 타구나이트 마을에서는 24시간 동안 100㎜ 이상의 강우량이 관측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영상을 보면 당시 폭우로 소도시 자고라와 타타 사아에 있는 유명한 일시적 습지 이리키가 호수의 모양새를 갖추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모로코 기상청 관리인 후사인 유아베브는 "이렇게 많은 비가 그렇게 짧은 시간과 공간에 집중된 것은 30∼50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상학자들이 온대 폭풍으로 부르는 그런 폭우는 앞으로 몇 달, 몇 년간 이 지역의 기상 조건을 바꿀 수 있다"며 "공기 중에 수분이 많아지면서 수분 방출이 늘어나고 더 많은 폭풍을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모로코에서는 지난달 홍수로 18명이 사망했다. 9월 중 지속된 강우로 남동부 지역 댐의 저수량은 기록적인 속도로 불어났다. 전체 면적이 940만㎢로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막인 사하라 사막은 아프리카 북부와 중부, 서부의 12개 나라에 걸쳐 있다. 앞서 지구 온난화와 함께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 몇 년간 극도의 가뭄 등 혹독한 기상 현상이 늘고 있는데, 과학자들은 향후에도 사하라 사막에 이번과 유사한 폭풍이 닥칠 수 있다고 예측해왔다. 셀레스테 사울로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최근 기자들에게 전 세계의 물순환의 변화가 점점 더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난화로 인해 물순환 사이클이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더 불규칙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우리는 물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그런 문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전체 면적이 940만㎢로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막인 사하라 사막은 아프리카 북부와 중부, 서부의 12개 나라에 걸쳐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3 09:13:54폭우가 지나가고 천둥이 지나가고 어두컴컴한 먹구름이 세상을 덮어 순간 태양이 사라진 세상의 공포를 잠시 체험하다가 불의 세상을 떠올리는 태양의 불볕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 여름이다. 뫼르소가 태양 때문에 방아쇠를 누른 순간의 착각을 우리가 누리는 것은 아니지만 여름은 강력한 체험의 경험을 누리는 계절인 것은 맞다. 뜨거운 모래 속에 몸을 묻는 사람들은 모래에 안겨 바다 내음으로 호흡을 한다. 모래의 옷을 입고 바다의 가슴에 안겨 세상의 산과 계곡과 세계의 거리를 껴안아 보는 상상의 세계를 경험해 보는 여름이다. 더위를 이기는 힘은 자신을 이기는 힘과 거의 수평이다. 뭔가 '이기는' 힘을 느끼는 그 순간의 몰입은 새로운 창작열에 불을 지피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땀을 흘리는 경험은 자기를 재생산하는 경험이다. 새로운 자기를 창업하는 생산력의 출발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나를 뛰어넘는 과도한 의지와 이기는 힘으로 여름은 모든 사람에게 창조의 능력을 부여한다. 사람도 나무와 다르지 않다. 그 이기는 힘으로 속내를 익혀 열매를 탄생시키는 일 아닌가. 그러므로 자기도 모르는 자기를 재탄생시키고 새로운 자기로 살아가는 기쁨을 생산할 수 있는 것도 여름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경험을 이끄는 땀의 열정은 시들해 가는 인간을 생생히 살아 있는 인간으로 변화시키며 경직된 모습에서 활기 넘치는 상태로 이어가는 힘이 되어 주는 것이다. 여름이다. 나는 다시 말한다. 우리에게 여름이 주어졌다. 선물이다. 선물에는 답이 필요하다. 무엇이라고 선물에 대한 답을 할 것인가. 나는 요즘 친구가 양말을 한 켤레 주면 나는 두 개를 주어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 실현될 수 없을지라도 살아 있을 때 갚는다는 기특한 생각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 주어진 선물, 여름에 대해 두 배로 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덥다 덥다 하면서 사실 나는 여름을 즐긴다. 폭우도 즐겼고 폭풍도 무서워 무서워 하며 즐겼다. 비가 내리는 밤에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나는 시를 생각했고 폭우, 폭풍, 천둥을 도무지 무엇이라고 해야 하나 고민했었다.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모든 삶은 선물이다. 귀찮은 모기 한 마리도 선물로 생각해 보는, 거대한 의문의 이 시간을, 땀에 지치는 이 여름에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무엇을 표현해야 할 것인가. 나는 생각한다. 모양도 크기도 없지만, 나 자신으로서의 최선을 내가 가능할 정도로만 무엇인가를 한다. 하는 것이다. 자기 입장에서 '최선'은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다시 생각한다. 일기라도 산책이라도 오래 안부를 전하지 못한 누구에게 전화를 해서 여름 안부를 묻는 것도 그렇다. 모두 여름 선물에 대한 도리일지 모른다. 죽은 마른 가지에 새잎 돋는 봄을 지나 깊숙이 보이지 않았던 의지와 인내를 솟구치게 하는 충만의 여름을 주시고, 잔잔하게 밤낮이 오는 명상적 가을이 올 것이니 그 깊은 울림으로 겨울을 또한 이겨내니라. 연두에서 연초록으로 다시 진초록에서 검푸른 초록을 바라보노라면 세상의 변화가 곧 내 마음의 변화와도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하늘도 바다도 산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인들 멈추어 있겠는가. 곧 만지면 초록이 묻어날 듯, 저 검푸르게 익은 나무 빛도 붉은 빛으로 변화의 길을 걸을 것이다. 문득 언젠가 여름에 쓴 '결혼기념일'이란 시가 생각난다. 마지막 부분이다. 거기가 어딘지 이불 확 덮고 당신에게 문자라도 쳐 볼 것인가 가거나 말거나 문자랍시고 쳐 놓았더니 앞산 시퍼런 잎들이 무슨 기별 받은 것같이 내 쪽으로 달려 오는 듯하다 폭염경보주의보가 찍힌다 결혼은 폭염경보 같은 것이었다 당신 없는 결혼기념일 푸른 잎들이 내 몸으로부터 자꾸만 멀어지고 있는 여름 여름이 가고 있다 결혼이란 모든 비유가 다 맞는다. 그 모든 사람 사는 이야기가 결혼 속에는 있다. 내 경우 폭염경보 같은 것이었지만 폭염위기 같은 것이었지만 인생 폭염은 얼음도 부채도 없었지만, 얇은 그늘도 없었지만 들어야 할 무게는 천근만근이었지만, 다만 그 무게를 홀로 들어 올려야 했지만 천번만번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여름은 내 등 뒤를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견뎠다. 왜? 이 순간을 언젠가 반드시 기록할 것이라는 자신과의 다짐이 순간의 죽음을 견디게 하였다. 그래서 살아났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기록할 것이라는 사회적 욕망으로 배를 채우고 가슴을 채우고 온 몸을 채우며 살아내었다. 위기에서 필요한 것은 목표다. 지금은 문드러지고 내일은 살아나는 각본을 지키는 일이다. 오늘 굴욕으로 배를 채우더라도 내일은 자존으로 일어서야 한다는 사막의 가시나무 같은 의지를 상상하면서 불행에 깔려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불행을 두 발로 뭉개고 일어서는 망상이라도 생각하면서 헛웃음을 흘리며 살아내는 것이다. 아 여름이다. 여름 안에는 잘 익은 수박 같은 단물이 있다. 여름을 이기는 기도 같은 소망이 쌀알만큼이라도 있다면 말이지…. 선물이다 여름이다 여름. 신달자 시인
2024-07-16 18:07:50[파이낸셜뉴스]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6일(현지시간) 1년 치 비가 12시간 동안에 쏟아지며 도로 등이 물에 잠겼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바쁜 공항으로 꼽히는 두바이 국제 공항은 활주로가 물에 잠기며 이날 한때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두바이 12시간 동안 100㎜ 폭우…항공편 무더기 결항 두바이 공항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이날 두바이 전역에는 12시간 동안 거의 100㎜(약 4인치)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 유엔(UN) 자료에 따르면 이는 평소 두바이에서 1년 동안 관측되는 강우량에 해당한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많은 비에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운전자들은 차를 버리고 대피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쇼핑몰과 주택 안으로 빗물이 들이닥치는 영상이 올라왔다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다. 두바이 공항 활주로가 침수돼 여객기들이 마치 강에 떠가는 배처럼 물에 잠겨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기상 악화로 인해 두바이 공항은 이날 약 30분간 운영을 중단했다. 공항 측은 공항으로 오는 도로 대부분이 물에 잠겨 앞으로도 공항 운영에 상당 부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두바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수십편이 지연되거나 결항했다. 두바이 정부 소유 저가항공사 플라이두바이는 이날 저녁부터 이튿날인 17일 오전 10시까지 두바이에서 출발하는 모든 비행편의 운항을 취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덥고 건조한 사막도시, 기상이변 대응 시설 부족해 피해 커져 덥고 건조한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서는 평소 강수량이 적어 폭우와 같은 기상이변에 대응할 기반 시설이 부족해 홍수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비는 밤부터 조금씩 잦아들 전망이지만 17일까지는 약간의 소나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두바이에 쏟아진 이례적인 폭우는 현재 아라비아반도를 관통해 오만만으로 이동 중인 폭풍 전선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선의 영향을 받아 인근 국가인 오만과 이란 남동부 지역에도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달 14일부터 며칠째 비가 이어지고 있는 오만에서는 홍수로 지금까지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오만 국가재난관리위원회가 이날 밝혔다. 오만 당국은 이날 5개 주의 공공기관과 민간업체의 업무를 중단하고 원격근무를 권고했으며, 6개 주에서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17 18:37:52[파이낸셜뉴스] KB금융그룹이 ‘국제 연안 정화의 날(9월 16일)’을 맞아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의 주범인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해양식물 잘피의 중요성을 알리는 ‘바다의 아마존, 잘피숲’ 소개 영상을 공개했다. ‘한국 알림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KB금융이 함께 영상을 기획하고,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배우 박진희가 재능기부 형태로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영상은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그린카본’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을 소개한다. ‘블루카본’은 바닷속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말하는데, 1㎢당 8만 3000톤의 탄소를 저장하는 잘피가 가장 대표적이다. 잘피는 해수에 완전히 잠겨서 자라는 해양 식물을 통칭하며, 국내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잘피는 거머리말이다. 잘피는 잎과 줄기, 뿌리기관이 있고, 육지식물처럼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흡수한다. 영상에서는 탄소 흡수 외에도 해양 생물에게 산란처와 서식지가 되어 주기도 하며, 적조 현상을 줄여주고 연안의 오염원을 정화하는 등 해양 생태계 순환에 매우 중요한 잘피의 역할에 주목한다. 또한 영상은 무분별한 간척사업과 환경오염 등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천연 잘피 서식지인 남해 군락지의 40%가 감소했다는 사실을 전한다. 더 나아가 최근 잘피의 중요성을 인식해 주요 서식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잘피 종자를 이식하는 바다숲을 조성하고, 연안쓰레기도 청소하는 등 블루카본 복원을 위해 힘쓰고 있는 정부와 기업, 지역 어민의 노력을 소개하며, 많은 사람들이 해양 생태계 복원에 동참해 줄 것을 제안한다. KB금융도 해양환경 보전과 생물 다양성 확보를 위해 경남 남해군을 중심으로 바다사막화가 진행 중인 해역 내에 잘피숲을 조성하고 해양 폐기물 수거 등 수중 및 연안 정화 활동을 실시하는 ‘KB 바다숲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9-15 14:11:52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규모 6.8의 강력한 지진으로 수천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은 지난 8일 밤 마라케시 서남쪽에서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사망자가 2000명을 넘고 부상자 역시 2000명을 넘어섰으며 1400여명은 중태라고 모로코 정부가 10일 발표했다. 지진 발생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수는 17만명이 넘고, 구조대 접근이 어려운 산간지대여서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아틀라스산맥 지역 고지대에는 산사태로 도로가 끊겨 구급차 통행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한다. 모로코는 지질학적으로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한 나라로, 간헐적으로 지진이 일어난다. 그러나 서남부 지역은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1900년 이후 없었다. 이번 지진은 120년 만의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전문가들은 지진이 흔치 않은 지역이라 대비가 소홀했고, 그 때문에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해지역의 건물들은 내진설계를 하기는커녕 지진에 취약한 진흙 벽돌집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여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우선 맨손으로 잔해를 뒤질 정도로 처절한 모로코를 도울 국제사회의 연대가 필요하다. 팬케이크처럼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묻혀 있다며 모로코 국민들은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도 구호의 손길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모로코 지진참사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천재지변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는 계속 나왔다. 2010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은 연간 60회에 가깝다. 규모 5.0 이상 지진도 6년에 한번꼴로 일어난다. 전국 건축물 내진설계율은 20%에 불과하다. 포항과 경주 지진을 겪었지만 정부나 국민이나 벌써 잊은 듯하다. 지진 대비 훈련도 거의 없다. 언제 어디서라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계심과 대처법을 늘 품고 살아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하다. 지진만이 아니다. 전 세계는 폭염, 폭우, 태풍, 산불 등 경험하지 못한 재난을 겪고 있다. 미국에선 사막 선인장이 말라죽는 폭염이 이어졌고, 미국에서 100년 만의 참사라는 하와이 산불은 11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남미는 겨울철인데도 기온이 40도를 기록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끓는 지구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천재지변은 이제 가끔 찾아오는 재앙이 아니다. 매년 반복될 것이며, 한반도도 예외 지역이 아니다. 안전한 곳은 세계 어디도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유비무환의 자세로 할 수 있는 대책을 다 세워놓는 것이다. 정부의 책임이 크다. 로마클럽이 기후변화로 2050년에 인류문명이 대부분 파멸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낸 때가 1973년이다. 지진에 무방비인 건물이 즐비한 국내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다면 그 끔찍한 피해는 상상하기도 싫다. 대책은 과할수록 좋다.
2023-09-10 20:13:34[파이낸셜뉴스] 미국 서부 사막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이 지역에서 열린 ‘버닝맨’ 축제 참가자 7만여명이 고립되고 1명의 사망자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네바다주(州) 사막에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이곳에 세워진 ‘임시 도시’ 블랙록시티에서 열린 ‘버닝맨’ 축제가 중단됐다. 주최 측은 해당 지역에 비가 쏟아지자 참석자들에게 대피소를 안내했으나, 폭우로 인해 7만 명이 고립되고 1명의 사망자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퍼싱 카운티 보안관실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신원이나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버닝맨은 예술, 자기표현 등을 주제로 1986년부터 매년 여름 미국에서 열리는 축제다. 축제 기간 주최 측은 네바다주 사막에 블랙록시티로 불리는 임시 도시를 세운다. 올해 축제는 지난달 27일 막을 올렸으며 이달 4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이 축제에 참가하고, 영감을 얻었다고 알려지면서 해당 축제는 유명세를 얻었다. 엘리트와 예술인들의 만남, 부자들의 축제 등의 수식어를 가지게 된 것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는 “태양광에너지 회사 솔라시티에 대한 아이디어를 버닝맨에서 얻었다. 버닝맨이 바로 실리콘밸리”라며 축제를 극찬하기도 했다. 버닝맨 주최 측은 이날 아침 성명에서 “폭우로 인해 블랙록시티를 드나드는 게이트와 공항이 폐쇄될 것”이라며 “긴급 차량을 제외하고는 플라야 표면이 마를 때까지 운전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플라야는 우기에 얕은 호수로 변하는 사막의 오목한 저지대를 말한다. 한편 미국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일 이 지역에는 3.8cm에 이르는 비가 쏟아졌다. 특히 이 지역의 연간 강수량이 17.145cm인 사막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적은 양의 비로도 홍수가 날 수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9-05 07: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