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전국 724개 구간을 선정해 안전띠 착용 단속을 강화한다. 경찰청은 '타면 착, 안전도 착'이라는 표어를 정하고 안전띠 착용 연중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2521명 중 운전자나 승차자 사망자는 1601명이다. 이 중 절반에 달하는 800여명이 안전띠나 안전모 미착용 관련 사망자로 추정된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시속 60km 이하 속도에서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속 48km로 차량이 정면충돌했을 때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은 2.7배 커진다. 뒷좌석은 중상 가능성 16배, 사망률이 최대 9배까지 높아진다. 저속에서 연석 충돌과 같은 가벼운 접촉 사고에도 몸의 자세가 틀어져 운전 능력을 상실하고, 연이어 축대벽·전신주 등에 충돌해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경찰청은 안전띠 미착용 사망사고 지점에 가로막을 설치하고, 손해보험협회 등과 협의해 안전띠 미착용 사고 시 과실 비율 등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전띠 착용 의무는 운전석에서 전 좌석으로 확대돼왔다. '1980년 고속도로 운전석 → 1990년 고속도로 전 좌석·일반도로 앞 좌석 → 2018년 전 좌석' 순으로 의무화됐다. 도로교통법 제50조에 따르면 자동차 운전시 운전자는 좌석 안전띠를 매어야 하며, 모든 좌석의 동승자에게도 좌석 안전띠를 매도록 해야 한다. 한창훈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은 "1990년대 초 본격적으로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크게 감소했다"며 "인구 2명당 1대 수준으로 자동차 보유가 늘어난 시점에서 이번이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5-06 15:52:25[파이낸셜뉴스] 불과 40여년 뒤 우리나라 인구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 된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영향이다. 기대수명은 전년보다 늘어 83.5세가 됐다. 경제협력개발국가(OECD) 회원국 중 5위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작년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5만명으로, 0~14세는 549만명(10.6%), 15~64세는 3633만명(70.2%), 65세 이상은 994만명(19.2%) 등이다. 2072년까지 총인구는 감소하고, 2052년 기준으로 2024년보다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은 세종이 유일하다. 2074년 총인구는 3622만명으로 급감한다. 인구구성비도 완전히 달라진다. 0~14세는 238만명(6.6%), 15~64세는 1658만명(45.8%), 65세 이상은 1727만명(47.7%)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5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인구의 절반이 65세 이상 고령자가 되는 것이다. 2052년 기준으로 2024년보다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은 세종이 유일하다. 이외 모든 시도는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노인가구 수는 급증하고 있다. 2023년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노인가구 수는 565만5000가구로 전년(533만2000가구)보다 32만3000가구, 2000년(173만4000가구)보다 약 3.3배(392만1000가구) 증가했다. 2023년 기준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전년(82.7년)보다 0.8년 늘었다. 2000년(76.0년) 이후 꾸준히 증가 후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2022년 처음 감소했으나 2023년은 다시 회복세를 나타냈다. 남자와 여자의 기대수명 차이는 5.8년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83.5년)은 OECD 회원국 중 5위다. 스위스(84.2년)에 비해 약 0.7년 낮은 수준이며 OECD 평균(81.0년)보다는 2.5년 높게 나타났다. 2023년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악성신생물)이다. 인구 10만 명당 166.7명이 사망했다. 다음은 심장질환(64.8명), 폐렴(57.5명) 순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1.7명이다. 2022년(22.7명)의 0.96배, 2000년(0.3명)의 72.3배에 달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5-03-25 09:43:56【파이낸셜뉴스 과천=장충식 기자】 경기도 과천시가 경기도에서 가장 낮은 사망률을 기록하는 등 시민들의 건강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과천시에 따르면 경기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에서 발표한 '2024 한눈에 보는 경기도 건강격차 팩트노트' 분석 결과, 과천시의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92.6명이다. 경기도 평균은 286명으로, 시의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도내 시군구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를 위해 시는 시민의 건강 수준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보건·건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보건소와 건강생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맞춤형 건강 관리 프로그램과 건강검진, 각종 질환 예방 교육 등을 운영하며, 시민의 건강한 생활 습관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는 △심장질환 연령 표준화 사망률(14.18명) △뇌혈관질환 연령 표준화 사망률(12.27명) 도내 시군구 평균(각각 24.96명, 21.9명)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인 현재흡연률은 9.0%로 전국에서 가장 낮으며, 합계출산율은 1.03명으로 경기도 내 1위를 차지하는 등 전반적인 건강 지표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보건 및 건강 관련 예산으로 95억원을 편성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어 과천과천지구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내 종합의료시설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시민 건강 수준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지역 내 의료 기반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 신계용 시장은 "과천 시민의 건강 수준이 전국 최상위권이라는 점은 매우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건강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최적의 보건·의료 환경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3-13 10:16:44[파이낸셜뉴스] 버터 대신 식물성 오일을 섭취하는 사람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지(JAMA) 산하 내과학저널(JAMA Internal Medicine)에 '버터-식물성 오일의 섭취와 사망률'이란 제목으로 실린 논문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간호사 건강 연구(NHS), 간호사 건강 연구 II(NHS II), 의료 전문가 추적 연구에 참여한 성인 22만1054명의 33년치 식단 데이터를 분석해 평소 섭취한 '지방'과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참가자들은 4년마다 자신의 식습관을 보고했고 연구자들은 보고 내용을 토대로 신체 변화와 지방 섭취량 평균을 산출했다. 브리검앤위민스 병원의 조교수이자 연구의 공동 저자인 유장 박사는 "버터 섭취량이 많을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지고 식물성 오일 섭취량이 많을수록 조기 사망 위험은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버터를 가장 많이 먹은 사람은 버터를 가장 적게 먹은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15% 더 높았고, 식물성 오일을 가장 많이 먹은 사람은 사망 위험이 16% 더 낮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매일 버터 10g만 식물성 오일로 대체해도 전체 사망률과 암 관련 사망 위험을 각각 17% 낮출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장 박사는 "(버터를) 대체할 수 있다면 주요 만성 질환 측면에서 상당한 건강상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CNN은 이번 연구 결과가 최근 미국 내에서 힘이 실리고 있는 '버터나 동물성 지방이 식물성 지방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주장에 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씨앗 오일은 우리가 음식에서 섭취하는 가장 건강에 해로운 성분 중 하나"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26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있는 폴 살라디노 박사도 인스타에 "버터는 놀라운 영양소를 함유한 건강식품"이라며 "버터는 장, 뇌, 심혈관 건강, 전반적인 건강과 활력에 좋다"고 주장했다. JAMA에 실린 논문도 버터를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장 박사는 "우리는 사람들이 버터를 완전히 피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게 아니다"라며 "하루 식단에서 버터의 양을 약간만 줄여도 건강상의 이점을 얻는 게 많을 것이라고 권고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07 23:24:10[파이낸셜뉴스] 폐암은 우리나라 암 사망률 1위로 알려져 있다. 2021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발생한 암 환자의 11.4%, 전체 암 사망자의 26.3%가 폐암 환자였다. 같은 해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폐암 유병자 수는 12만 1747명으로 전체 암 유병자 10명 가운데 1명꼴이다. 특히 남자의 폐암 발생률이 여자보다 1.7배 높다. 폐암은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부모형제 중 폐암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67세·여)는 최근 집 근처 병원에서 CT검사상 폐에 이상소견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온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김제훈 교수(전 고신대복음병원 호흡기내과)를 찾았다. 평소 당뇨와 고혈압 약을 복용하던 A씨는 몇 년 전 어머니가 폐암으로 고생했던 사실이 떠올라 더럭 겁이 났다. 그는 이 병원 영상의학인터벤션센터에서 최기복 소장(전 인제의대 백병원 영상의학인터벤션 교수)으로부터 경피적 폐 생검을 통해 우상엽 폐암선암으로 진단 받았다. A씨는 정밀검사 중 폐암 외에도 왼쪽 유방에 6㎜ 크기의 결절이 유방암으로 의심됨에 따라, 이 병원 폐암수술센터 최필조 교수(전 동아대병원 흉부혈관외과)와 유방·갑상선외과 정영래 과장 협진으로 흉강경하 우상엽 절제술 및 종격동 임파절 절제술, 유방종양 제거술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시행, 완쾌해 퇴원했다. 온종합병원 최필조 교수는 “남성의 경우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45세 이후부터, 여성은 55세 이후부터 매년 저선량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만이 최고의 사망률을 보이는 폐암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기 폐암으로 볼 수 있는 1~2기의 5년 상대 생존율은 각각 80%, 60%이다.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폐암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폐암은 기수가 높을수록 생존율이 낮아지며, 4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5% 이하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최신 치료 방법과 조기 치료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점차 향상되는 추세다. 하지만 폐암은 초기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 국립암센터는 만 54~74세 남녀 중 30갑년(하루 평균 담배 소비량×흡연 기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평소 기침 등의 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도 폐암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기침, 호흡곤란, 가슴 통증,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폐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온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김제훈 교수는 “흡연은 폐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률 11배~15배가량 높다”고 말했다. 하루에 피우는 담배 개비 수, 흡연 기간, 흡연 시작 연령 등이 폐암 발생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흡연량의 경우 일반적으로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우는 흡연자는 하루에 반 갑 이하로 피우는 흡연자보다 폐암 발생률이 5∼7배가량 높고, 특히 청소년기에 흡연을 시작하면, 성인이 되어 흡연을 시작한 경우보다 폐암 발생률이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24 12:02:05[파이낸셜뉴스] 생체전기 측정을 통해 환자 체내의 적정한 수분을 관리하는 체계적인 치료가 중증 수술을 받은 중환자들의 합병증과 사망 발생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2일 김은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교수 연구팀은 의료 현장에서 비교적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BIA)을 통해 환자의 회복을 돕는 체계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은 신체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 발생하는 저항값(임피던스)을 측정해 체성분 구성을 파악하는 검사방법이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한 경우에는 탈수증상이 발생하고, 수분이 과다한 경우에는 부종이 발생하게 되므로 환자 회복에 있어서 수분 관리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술 과정에서는 혈압 유지를 위해 상당량의 수액을 투여하게 되며, 광범위한 전신 염증 반응으로 체내 수분 불균형이 발생하기 쉽다. 그러나 초기 소생술 후 투여되는 수액 요법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많은 연구가 이뤄져 왔지만, 수술 후 수분 관리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지침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구팀은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을 활용해 체액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임상 결과를 개선하고자 했다. 전향적 단일 맹검 무작위 대조군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는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수술 후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200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연구팀은 생체전기 측정 데이터에 기반해, 세포외수분(ECW) 비율을 기준으로 체액량을 조절했다. 중재군인 체액량 관리 그룹에서는 탈수 상태인 환자에게 결정질 용액을 투여하고, 체액량이 과다한 환자에게는 정상 범위 내로 떨어질 때까지 이뇨제를 투여해 체액량을 정상 범위 내에서 세심하게 조절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측정 결과와 무관하게 기존과 동일하게 전통적인 방식의 치료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과수 상태에서 체액량 관리를 받은 환자(중재군)는 기존 방식으로 치료받은 환자(대조군)에 비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46.0%에서 31.4%로 유의하게 낮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사망률에 있어서도 체액량 관리를 받은 환자들의 28일 사망률은 1.3%에 불과해 기존 14.4%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으며, 다변량 분석 독립 위험 확률은 약 9.9배의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을 활용한 체액량 관리가 복부 수술 후 중환자실 환자의 치료 성과를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한 첫 임상연구일 뿐 아니라, 체액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확한 모니터링으로 과수 상태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합병증 발생이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법을 활용한 수술 환자의 적극적인 체액량 관리가 사망률과 합병증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한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중환자 치료 성과를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22 11:46:49[파이낸셜뉴스] 심장재활은 심장질환의 급성기 치료 후 회복과 심폐 운동능력 향상을 위한 개별화된 운동치료 및 위험인자 관리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영양 교육, 심리상담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발전했다. 급성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 부정맥, 말초혈관질환 등 모든 심장혈관질환은 급성기 치료 이후 심장재활이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공민규 교수는 “심장재활은 심장질환 환자의 재발 방지 및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필수적인 치료임에도, 실제 국내 시행 비율은 1.5%에 불과하다”며 “심장질환을 겪은 환자들은 심장에 안 좋은 영향을 줄까 봐 운동을 주저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사전 평가와 교육을 통해 환자의 나이와 심장 상태에 맞는 맞춤형 심장재활 프로그램은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고 9일 조언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올해 3월 개소한 심뇌혈관질환센터 내 심장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심장재활치료 전담 심장 전문의, 물리치료사, 간호사, 영양사로 구성된 전문 팀이 환자의 개인 운동능력과 심장 상태를 평가한 후,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실시한다. 심장재활센터는 심장내과 외래 및 심혈관센터와 인접해 있어, 진료와 상담, 교육과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신속하게 제공한다. 심장운동치료에 필요한 최신 전문 운동 장비와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시설을 갖췄다. 주 2~3회 회당 1시간의 맞춤형 운동치료를 시행하며, 환자별로 1대 1 영양 상담도 제공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은 최대 36회까지 심장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으나, 심장재활치료에 대한 낮은 인식과 시간, 거리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인 지역 거점 병원인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인근 지역 환자들에게 최적의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 중심의 효과적인 심장재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공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도 심장재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심장재활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 환자의 증상 및 삶의 질 개선은 물론, 심장질환으로 인한 재입원 및 사망까지 낮추는 효과가 있어 심장재활치료에 대한 인식 전환을 통해 환자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09 10:21:42[파이낸셜뉴스] 여름 휴가를 유럽으로 간다면 ‘모기 기피제’를 챙기는 것이 좋겠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며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던 ‘흰줄숲모기’(아시아호랑이모기)가 유럽 여러 국가로 퍼져 현지의 뎅기열 발병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뎅기열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만큼, 여름 휴가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다음달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릴 파리올림픽이 뎅기열 세계적 확산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영국 BBC, 미국 CNN 등 외신은 뎅기열 사례가 유럽 전역을 휩쓸면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열대 지방에 국한되었던 뎅기열 발병 사례가 작년에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에서 총 130건이 기록됐으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흰줄숲모기가 발견된 유럽 국가는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몰타, 포르투갈,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벨기에, 키프로스, 체코,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등 최소 18개국이다. 내달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 북부에서도 흰줄숲모기가 포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올림픽 기간 200여 개국에서 1000만 명 이상의 선수, 관중, 관계자 및 관광객들이 파리로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CDC는 뎅기열을 전파하는 흰줄숲모기(외줄모기)들이 파리의 도시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뎅기열 환자는 무증상이다.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14일 잠복기 후 발열, 발진,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일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되나 중증일 경우 사망률이 20%에 이른다. 파리 올림픽이 열리기 전이나 올림픽 기간 동안 감염된 사람들은 자신들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다. 따라서 뎅기열에 감염된 채 각자의 나라로 돌아간 후 잠복기를 지나 병을 퍼뜨릴 가능성도 있다. 뎅기열은 아직 완전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애당초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ECDC는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정원이나 발코니에 고인 물을 제거하고 창문과 문에 방충망과 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7 09:07:58[파이낸셜뉴스] 최근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조만간 대유행할 수도 있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경고가 나왔다. CDC 전(前) 국장이 최근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전 CDC 국장은 지난 14일 미국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에 출연해 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일어날지 여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전염될 때 사망률이 코로나19와 비교해 "상당하다"면서 "아마도 25%에서 50% 사이의 사망률"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3년 초부터 지난 4월 초까지 세계 23개국에서 889건의 인간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며 환자 가운데 463명이 사망하면서 52%의 치명률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네이션은 그에 비해 코로나19 사망률은 0.6%에 그친다고 전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어떤 상황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 사이에서 대유행하게 될지 이미 과거 실험과 코로나19 대유행을 통해 파악됐다고 지적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 수용체에 결합하는 경향성을 가지게 되려면 5개 아미노산의 핵심 수용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2012년 실험에서 밝혀냈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쳐 대유행하게 됐다는 것이다. 레드필드 국장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 수용체에 결합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그 다음에는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된다"면서 "그때가 우리가 대유행을 겪게 되는 시점이다. 이건 단지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모두 세 명이 젖소를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H5N2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50대 남성이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멕시코 당국은 다만 이 확진자가 만성 질환에 따른 패혈증으로 사망했으며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은 사망 원인과 관계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밖에 최근 호주와 인도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WHO는 앞서 H5N1이 포유류 집단에 퍼지기 시작하면 확산 위험이 그만큼 증가하고 인간 대 인간 전염이 이뤄질 정도로 바이러스가 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7 08:45:13[파이낸셜뉴스] 고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유철웅·정주희 교수팀은 급성 심근 경색으로 인한 약물 불응성 심인성 쇼크 환자에서의 사망률을 예측할 수 있는 ‘PRECISE 점수’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돼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최초의 예측모델이다. 심인성 쇼크는 병원 내 사망률이 높으며, 그 중 급성 심근 경색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는 가장 예후가 불량하다. 국제적으로도 주목하고 있는 분야로서 세계 연구자들이 앞다퉈 연구하고 있지만 국내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관련 연구가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이번에 발표된 PRECISE 점수는 임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연령 △혈중젖산 △혈압 △신장기능 △좌심실박출률 등을 포함한 15가지 변수를 종합해 도출된다. 유 교수팀은 손쉽게 PRECISE 점수를 도출할 수 있는 웹계산기를 추가 개발했다. 특히 이 계산기는 해외의 다른 예측모델들과는 달리, 확률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해 직관적이고 세밀한 예측결과를 도출한다. 이 계산기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웹에 공개돼있어 향후 높은 활용 가능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심인성쇼크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124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급성 심근 경색으로 인해 심인성 쇼크가 발생하고, 약물치료에 불응해 체외막산소공급장치인 에크모(ECMO) 치료를 받은 환자 322명의 데이터를 통해 예측모델인 PRECISE 점수를 개발했다. 유 교수팀은 예측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2010년부터 2021년까지의 VA-ECMO코호트 데이터에 대입해 검증했으며 실제 임상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정주희 교수는 “PRECISE 점수는 급성기 쇼크에 있는 환자의 상태와 이전 치료결과를 반영해 치료 방향과 예후예측이 가능한 새로운 지표로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찾을 수 있는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22 14: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