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낮잠을 오래 자거나 낮잠 시간이 불규칙할 경우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첸루 가오 박사팀은 평균 연령 63세 성인 8만 6000여 명을 대상으로 11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일부 낮잠 습관이 조기 사망과 연관이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연구 기간 중 일주일 간 참가자들에게 손목에 수면 모니터링 기기를 착용하도록 하고 수면 패턴을 추적했다. 그 결과 11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참가자 중 5189명(6%)가 사망했다. 분석 결과 ▲하루 평균 30분 이상 길게 낮잠을 자거나 ▲낮잠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정오에서 오후 2시에 낮잠을 자는 습관은 조기 사망 위험 증가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또 연관성은 연령, 성별, 체중, 흡연, 음주, 야간 수면 시간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유지됐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긴 시간 자거나 불규칙한 패턴을 보이는 낮잠 습관이 결국 잠재적인 건강상 문제를 나타내는 징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장시간 낮잠을 자는 습관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우울증 등 잠재적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으며, 자연스러운 생체 리듬을 방해해 전반적인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가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낮잠에 대해 알려진 사실과 모순되는 부분이 있으므로, 그 연관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미국수면의학회(AASM)는 오후 3시 이전 10~30분의 짧은 낮잠을 권장하고 있다. 회복에 도움이 되면서 밤 시간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오히려 이 시간대의 낮잠 습관이 위험 요인으로 분석됐다는 점에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구진은 해당 연구가 낮잠과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낮잠을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이번 달 열리는 미국 수면전문학회(APSS)의 'SLEEP 2025'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02 22:10:27[파이낸셜뉴스] 라면과 과자, 탄산음료 등 초가공식품(UPF)을 과다 섭취할 경우 조기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10% 증가할 때마다 75세 이전에 숨질 위험이 3%씩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오스왈도 크루즈 재단의 에두아르도 닐슨 박사 연구팀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멕시코, 호주,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8개국 국민의 평균 식단에서 초가공식품의 비율이 10% 증가할 때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3%씩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초가공식품은 맛내기나 보존을 위해 산업 공정에서 식품 추출물, 합성물이 첨가되는 식품을 뜻한다. 가공 과정에서 당, 지방, 염분 등이 많이 들어가며 비타민과 섬유소는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당 음료나 스낵, 가공육, 레토르트·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의 섭취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콜롬비아로 초가공식품 몫은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15%가량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54%, 영국은 53%로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가공식품 과다 섭취에 따른 조기사망 비율은 영국(13.8%)과 미국(13.7%)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같은 영미권인 캐나다도 10.9%로 수치가 높았다. 반면 콜롬비아에서는 4% 선에 그쳤으며, 브라질 5%, 칠레 6%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개인의 총 에너지 섭취량에서 UPF의 비중이 클수록 UPF 섭취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높아진다"며 "UPF 섭취 비율이 높으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 정부는 초가공식품 소비를 자제하고 최소한으로만 가공된 식자재에 기반한 전통 식단을 장려하는 정책이 시급히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초가공식품은 조기 사망 외에도 심장 질환과 비만, 당뇨병, 특정 암, 우울증 등 32가지 이상의 건강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미국 예방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최근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30 19:40:51[파이낸셜뉴스] 후원금 수익을 위해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쫓으며 유튜브로 생중계한 40 유튜버가 재판에 넘겨졌다. 유튜버의 추격을 피하려던 운전자가 사고로 사망하기도 했다. 광주지검 형사1부는 28일 공동협박과 공동감금 혐의로 유튜버 A씨(41)와 이에 가담한 11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전했다. 일명 ‘음주운전 헌터’ 유튜버로 활동해 온 A씨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음주운전 의심 차량의 추격 과정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추격을 받던 운전자가 사고로 사망하면서 ‘사적 제재’ 논란이 일기도 했다. A씨 등은 지난 9월 광주 광산구 산월동 한 도로변에서 30대 남성 B씨가 몰던 차량을 음주운전 의심 차량으로 경찰에 신고한 뒤 해당 차량을 추격하는 장면을 유튜브에 내보냈다. A씨는 유튜브 구독자들을 동원해 B씨 차량을 추격하거나 에워싸기도 했다. 이들에게 쫓기던 B씨는 도로에 주차된 대형 화물 차량을 들이받고 숨졌다. 검찰은 A씨 등이 지난해 12월부터 세 차례나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추격하고 생중계하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음주운전과 무관한 운전자들까지 이들로부터 이유 없이 추격을 당하며 위협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적 제재’를 명목으로 불특정 다수의 시민에게 위험을 발생케 하는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피고인들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29 10:08:20[파이낸셜뉴스] 성관계를 적게 하는 남성의 경우 사망 위험이 높다는 일본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일본 야마가타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성적 욕망이 없는 남성이 연구 기간 사망 위험이 69% 더 높다"고 보도했다. "성관계 갖지 않은 남성, 암으로 사망할 확률 72% 더 높아" 해당 연구는 일본 현지 건강 검진에 참여한 40세 이상 남성 8558명과 여성 1만2411명 등 총 2만969명을 대상으로 7년간 진행됐다. 인터뷰와 관찰 등을 통해 대상자들의 건강을 추적한 결과, 추적 조사 기간 총 503명의 대상자가 사망했으며 이중 암(162명), 심혈관 질환(67명) 등이 사인으로 나타났다. 눈여겨 볼 부분은 ‘성적 관심이나 욕구가 있다’고 답한 남성이 ‘그렇지 않다’고 답한 남성에 비해 전체적으로 낮은 사망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관계를 갖지 않은 남성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7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성적 관심 부족은 40세 이상 일본 남성의 모든 사망 원인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 제시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이를 통해 성적 관심과 욕구가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데 있어 중요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데일리메일은 "관찰 결과에 따른 연구 결과이므로, 낮은 성욕이 남성의 건강에 직접적인 해를 끼쳤다고 할 수는 없다"라고 지적하며 "해당 연구진은 '성적 관심이 부족하다고 답한 남성 대상자들이 술을 더 많이 마시고, 당뇨병을 앓고, 덜 웃고, 심리적 고통을 겪으며, 교육 수준이 더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라고 설명했다. 여성은 성적 관심과 사망 위험 관련성 발견 못해 이어 “여성이 남성보다 성욕이 낮을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았지만, 여성의 경우 성적 관심 부족과 사망 위험 사이에 관련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성적 관심 등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데일리메일은 '성관계가 남성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함께 소개했다. 50대 이상 남성 57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성관계 횟수가 적은 남성은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의 수석 저자인 스미스 리는 "성관계가 운동의 한 형태라는 점이 이 같은 결과의 이유일 것"이라며 "모든 종류의 운동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성관계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3 15:02:2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재해 발생 위험을 24차례나 지적 받고도 방치했다가 근로자가 사망하자 법원이 업체 대표이사에게 검찰 구형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했다. 울산지법 형사3단독 이재욱 부장판사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제조업체 S기업의 대표이사 A씨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회사 안전보건책임자 B씨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대표이사 A씨에게 선고한 형량은 검찰이 구형한 징역 1년보다 많다. 재판부는 또 회사 법인에 대해서도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A씨가 운영하는 울산 한 플라스틱 성형 용기 제조공장에서는 지난 2022년 5월 블로 성형기(Auto Blow Molding Machine)에서 작업하던 30대 근로자 C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C씨는 성형기가 작동 중인 상황에서 성형기 내부에 있는 플라스틱 찌꺼기(스크랩)를 제거하다가 설비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입사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던 C씨는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일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회사 측은 2021년 1월부터 안전 점검 대행기관으로부터 24차례에 걸쳐 "블로 성형기가 운전 중인 상태에서 방호 문을 열고 작업해 끼임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라고 반복적으로 지적받았는데도 안전 조치 없이 C씨에게 작업을 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이사 A씨는 해당 사망사고 발생 전부터 현장 위험성에 대한 보고를 받지 않고, 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 관리 체계를 개선하지 않았으며, 안전과 관련한 의견을 직원으로부터 듣지도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보건책임자 B씨는 근로자들이 성형기 작동 중에 내부 수리·청소 작업을 하다가 다치는 사례가 있다는 다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방치해왔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무관심과 무능, 무책임함으로 젊은 피해자가 사망했다"라며 "사고 후 현장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유족과 합의했지만, 집행유예 등으로 선처할 수 없다"라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1-10 19:03:09[파이낸셜뉴스] 한쪽 다리로 10초 이상 서 있지 못하면 10년 이내에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영국 국민 보건 서비스(NHS) 연구진은 연령대별 한 발로 서 있을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른바 '플라밍고 챌린지'라고도 불리는 테스트를 통해 건강을 쉽게 진단할 수 있다고 한다. 플라밍고 챌린지는 엉덩이에 손을 얹고 한쪽 다리로만 서야 하며, 발을 내리거나 손을 떼는 순간 끝난다. 연구진들은 18~39세 43초, 40대 40초, 50대 37초, 60대 30초, 70대 18~19초 정도 한쪽 다리로 설 수 있어야 건강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2년에 발표된 관찰 연구에서는 노년층이 한쪽 다리로 10초 동안 버티지 못할 경우 향후 10년 내 사망 위험이 약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 학술 의료센터인 메이요 클리닉 연구원들은 최근 한발 서기 능력이 뼈, 근육, 신경계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나이를 10년 더 먹을 때마다 주로 사용하지 않는 다리는 2.2초, 자주 사용하는 다리는 1.7초씩 균형 유지 시간이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5 08:55:56[파이낸셜뉴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대체 육류 '콩고기' 등이 사망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비건식을 둘러싼 ‘초가공 식품’ 논란을 소개했다. 초가공 식품은 아이스크림, 감자칩, 치킨너겟, 햄 등과 같이 원재료에 복잡한 공정을 거쳐 만드는 식품으로, 보통 당·염분·지방의 함유량이 많다. 이에 비만, 당뇨, 고혈압, 암, 심뇌혈관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건강을 위해선 피해야 할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힌다. 문제는 초가공 식품이 비건식의 영역으로 확대됐다는 데 있다. 최근 비건식 중에는 대두 단백질로 만든 가짜 소시지나 패티 등 대체 육류 제품이 나오고 있다. 이런 식품들은 식물성 단백질을 고기와 비슷한 식감으로 바꾸기 위해 복잡한 가공 과정을 거친다. BBC는 이와 관련해 “채식주의자를 위해 만들어진 가짜 고기가 해로운 초가공 식품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식물에서 유래한 초가공 식품을 즐겨 먹는 사람은 일반 식단을 섭취하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2%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대두 소시지, 식물 패티 같은 비건식 제품들의 위해성은 영양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초가공 식품도 종류에 따라 건강에 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BBC는 “시리얼, 빵 등에는 몸에 필요한 성분인 섬유질이 있다”면서 “하지만 다른 초가공 식품은 섬유질을 비롯한 여러 영양소가 심각하게 결여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초가공 식품이 아니라고 해서 반드시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가공하지 않은 붉은 육류를 지나치게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초가공 식품들은 대부분 가공 과정에서 설탕과 소금이 많이 함유되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될 수 있다. 또 전반적으로 맛이 좋아 무심코 과식으로 이어져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초가공 식품을 소비자 스스로 조절해서 먹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라 베리 킹스칼리지 런던 영양학과 교수는 “동물성이든, 비건식이든 모든 초가공 식품을 피하면서 살 수는 없다"라며 "패티나 통조림을 먹더라도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 콩 등을 곁들여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면 충분히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5 05:56:07[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는 완치 뒤에도 후유증이 심각해 감염 3년이 지난 뒤에도 심장 마비, 심장 발작, 그리고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NN은 9일(현지시간) 의학저널 '아테름성 동맥 경화증·혈전증·혈관 생물학'지에 이런 내용이 담긴 논문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대규모 환자 데이터베이스인 UK바이오뱅크에 올라온 약 25만명 환자들의 의료기록을 토대로 이뤄진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2020년 의료기록에서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1만1000여명 환자 가운데 감염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약 3000명과, 같은 데이터베이스에 있지만 이 기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22만2000여명을 대조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 백신 개발 전인 2020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이들은 약 3년 뒤 심장마비나 심장발작, 또는 사망할 확률이 당시 감염되지 않았던 이들에 비해 2배 높았다. 또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까지 한 경우에는 후유증이 더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장 질환 확률이 비감염자에 비해 3배 넘게 높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은 시간이 지난다고 서서히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논문 저자인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심장혈관·대사과학과 과장 스탠리 헤이즌 박사는 “위험이 체감한다는 어떤 조짐도 없다”면서 “시간이 지나도 위험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가장 충격적인 발견”이라고 말했다.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메이요클리닉 심장병 전문의 패트리샤 베스트 박사도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의 충격적이면서 독보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스트 박사는 그동안 감염으로 심장마비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잘 알려졌다면서 인플루엔자를 비롯해 기타 감염이 발생하면 박테리아성 감염이건 바이러스성 감염이건 심장마비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위험은 감염에서 회복된 뒤 신속하게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베스트는 코로나19는 회복 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이런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연구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다른 감염질환과 다른 특징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 연구진은 코로나19 회복 뒤에도 오랫동안 심혈관 질환과 사망 위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10 02:50:02[파이낸셜뉴스] 수막구균 감염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24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감염질환이다.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감염병인 수막구균 감염증은 혈액에 침입해 균혈증을 일으키고 뇌에 침입하면 뇌수막염을 일으킨다. 16일 한국GSK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국내 최초의 수막구균 혈청군B백신 '벡세로'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국내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의 주요 원인인 수막구균B는 예방접종 백신을 통해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 수막구균 감염증에 걸린 성인 5~10%는 수막구균 무증상 보균자로 대부분 이들에 의해 감염된다. 환자나 건강한 보균자의 코나 입의 점액에 있던 수막구균이 작은 수포 또는 직접 접촉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비말 전파된다. 질병관리청은 수막구균 감염증을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보고 발병 확인 이후 24시간 내에 신고해야 하는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감시하고 있다. 강현미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은 빠르게 진행되며 초기 증상이 발현된 이후 24~48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고 치료를 받아도 치사율이 8~15%에 달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특히 1세 미만 영아에게 발생률이 높고 생존을 하더라도 10명 중 1명은 뇌 손상과 청력손실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간에게 침습성 감염증을 일으키는 수막구균 혈청군 중 국내에서 가장 우세한 혈청형은 B형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B혈청군의 비중은 80%에 육박했다. 수막구균B의 피막 다당은 인체조직과 구조적으로 유사하고 자가면역의 손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기존 다당 백신 기술을 적용할 수 없었다. 벡세로는 수막구균B의 전체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선별된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과 외막소포 등 4가지 성분이 함유된 백신으로 살균항체를 유도해 수막구균 질환을 예방한다. 벡세로는 2개월 이상 영아부터 성인까지 1만565명을 대상으로 10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포함, 17건의 연구를 통해 효과가 평가됐다. 벡세로는 임상시험을 통해 생후 6개월 전의 영아 기초접종 횟수를 2회로 줄였을 경우에도 기초접종 3회와 비교해 4개 항원성분 모두에서 면역원성의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2회 접종 일정으로 2~10세 소아 대상 연구에서도 높은 수준의 면역원성을 확인했다. 영국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생후 8주 영아부터 수막구균B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시행했다. 벡세로를 접종한 영아 및 소아에서 수막구균B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 감염증이 3년 동안 75% 감소해 감염병에 취약한 영유아에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현지 한국GSK 백신사업부 전무는 "벡세로 출시를 통해 영유아와 청소년을 포함해 국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혈청군B에 의한 수막구균 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며 "치명적인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국내에 출시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7-16 13:33:53[파이낸셜뉴스]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김경수 교수팀은 2형당뇨병 환자에서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이 동반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비당뇨병 환자보다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형당뇨병 환자에서 비알코올지방간질환과 심혈관질환 발생을 비롯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지난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779만6763명(2형당뇨병 비환자 729만1000명, 2형당뇨병 환자 50만5763명)을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 △경도(grade1) 지방간질환 환자군 △중등도(grade2) 지방간질환 환자군으로 구분해 8.1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관찰 결과 심혈관질환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에 대한 5년 절대위험도는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 경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중등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순으로 증가했다. 특히 2형당뇨병 환자는 비당뇨병 환자와 비교해 지방간질환이 없어도 심혈관질환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절대위험도가 높았고, 지방간질환에 따른 위험도 차이도 더 크게 나타났다. 2형당뇨병 환자군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당뇨병이 없고,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에 비해 △경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3.8배 △중등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4.5배 더 높게 나타났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 역시 2형당뇨병 환자군에서 당뇨병이 없고,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에 비해 △경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3.4배 △중등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4.7배 높아 이 역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2형당뇨병 환자에서 비알코올지방간질환 동반 유무에 대한 검사와 예방을 통해 심혈관질환 발생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뇨병이 있다면 정기적인 간 검진으로 지방간질환 유무를 파악하고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지방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01 10:2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