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디앤아이한라가 이달 7%대에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는 이달 26일 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운영자금 마련 목적이다. 1년물로 금리는 연 7.1%에 결정됐다. 지난 8월 사모채 1년물을 연 8.0%에 발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석 달여 만에 0.9%p 조달 비용이 낮아진 것이다. 다만 고금리라는 점에서 이자비용 부담은 여전하다. 특히 최근 2022년~2024년 사이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내년 몰려 있다. 내년에만 현금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규모는 1720억원에 달한다. 회사채 상환 의존도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지난 2022년 4~6%대에 발행했던 금리를 차환하게 될 경우 금융비용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국고채 금리가 파격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은 데다, 회사의 신용도도 비우량하다. HL디앤아이한라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또 연결실체에 포함된 부동산 펀드의 차환 부담도 크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 2022년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을 보유하고 있는 KTB칸피던스사모부동산펀드 지분을 취득했다. 이에 회사의 재무제표 연결실체에 펀드가 포함했다. 총 차입금이 2300억원에 달하는 해당 펀드의 연결 편입 효과로 HL디앤아이한라의 총차입금 의존도는 올해 3월 말 42.6%에 달했다. 문제는 해당 리파이낸싱 과정에서의 조달 비용이다. 펀드 총차입금의 만기는 내년 2월 도래한다. 리파이낸싱이 원활하더라도 이 과정에서 조달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27 17:44:09[파이낸셜뉴스] HL디앤아이한라가 이달 7%대에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는 이달 26일 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운영자금 마련 목적이다. 1년물로 금리는 연 7.1%에 결정됐다. 지난 8월 사모채 1년물을 연 8.0%에 발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석 달여 만에 0.9%p 조달 비용이 낮아진 것이다. 다만 고금리라는 점에서 이자비용 부담은 여전하다. 특히 최근 2022년~2024년 사이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내년 몰려 있다. 내년에만 현금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규모는 1720억원에 달한다. 회사채 상환 의존도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지난 2022년 4~6%대에 발행했던 금리를 차환하게 될 경우 금융비용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국고채 금리가 파격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은 데다, 회사의 신용도도 비우량하다. HL디앤아이한라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또 연결실체에 포함된 부동산 펀드의 차환 부담도 크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 2022년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을 보유하고 있는 KTB칸피던스사모부동산펀드 지분을 취득했다. 이에 회사의 재무제표 연결실체에 펀드가 포함했다. 총 차입금이 2300억원에 달하는 해당 펀드의 연결 편입 효과로 HL디앤아이한라의 총차입금 의존도는 올해 3월 말 42.6%에 달했다. 문제는 해당 리파이낸싱 과정에서의 조달 비용이다. 펀드 총차입금의 만기는 내년 2월 도래한다. 리파이낸싱이 원활하더라도 이 과정에서 조달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현재의 고금리 상황을 감안해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부채)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며, 이에 금융비용은 현 수준 대비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27 11:20:24[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공모시장과 사모시장을 구분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투자등급에 따른 안정적 수익률 확보에 집중해야 합니다." 마크 로완 아폴로(Apollo Global Management) 최고경영자(CEO, 사진)는 2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보험사 자산배분 페러다임의 전환' 세미나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히고 "퇴직연금 등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보험연구원 후원으로 열렸으며 24개 보험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포함한 투자 관련 임원들이 참석했다. 로완 CEO는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은 인구의 약 20%가 65세 이상이지만, 한국은 60세 이상이 40%를 차지하고 있어 관련 시장은 더 커지고 있다"라며 "대부분이 퇴직 후 준비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폴로는) 더 높은 동기와 밸류에이션을 가지고 솔루션을 제공, 현금 흐름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등급에 맞춰 높은 평가를 받는 자산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더 이상 공모시장이 '알파'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에 대한 수요는 다음 세대를 원하고 있다. 더 많은 신용을 요구하면서 수익률 보장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은 현재 크레딧의 70%가 투자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단 30%만 은행이 제공 중"이라며 "이처럼 투자자가 자본을 조달하는 것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고, 퇴직연금 수익에 대한 수요를 기반으로 봤을 때 높은 투자등급의 수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퇴직연금 상품은 다변화될 것이고 우린 평생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라며 "투자등급을 바구니에 넣는 게 중요하고 한국과 미국, 유럽 경제를 돌아본다면 규제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짐 젤터 아폴로 공동 대표는 이날 현장에 참석해 주제 발표를 갖고 전통적 채권 투자에 대한 대안으로 사모 크레딧 상품의 활용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에 대한 규제 강화는 은행의 특정 대출시장에서의 투자 비중 축소로 이어져 사모 크레딧 운용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라며 "이러한 사모 크레딧 시장의 잠재적 규모는 수십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젤터 대표는 또 "사모 크레딧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분산 효과를 제공하고 일일 유동성에 대한 요건을 완화하려는 대신 비유동성과 복잡성에 대한 보상을 추구함으로써 추가적인 신용 리스크를 감내하지 않고도 초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1-22 14:47:09[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발해인프라 펀드)가 연 4%대 금리로 사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 발해인프라 펀드는 지난 6일 1년 만기 10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차환자금 마련 목적으로 표면금리는 연 4.0%에 결정됐다. 앞서 발해인프라 펀드는 지난해 4월 1년 6개월물, 1년 7개월물 총 2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표면금리는 모두 연 5.3% 수준이었다. 이번 사모채를 활용해 작년 발행한 물량을 일부 차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발해인프라펀드로선 1년 7개월 만에 이자비용을 1%p 이상 낮출 수 있게 됐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국고채, 회사채 금리가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린 결과다. 발해인프라펀드는 유가증권시장 IPO를 통해 연내 첫 토종 인프라펀드로 상장할 예정이다. 발해인프라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2006년 맥쿼리인프라에 이은 17년 만의 공모 인프라 펀드이자 1호 상장 토종 인프라 펀드가 된다. 발해인프라펀드는 이달 18~19일 일반 청약을 거쳐 29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공동 주관사는 키움증권·대신증권이 맡았다. 발해인프라펀드는 도로 등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의 주식과 대출에 투자한다. 인프라 시설에서 수취하는 통행료를 바탕으로 배당금과 대출원리금을 지급받고 이익을 주주들에게 분배하는 구조다. 지난 2006년 출범한 발해인프라펀드는 KB자산운용의 사모 인프라 펀드로 국민은행과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17개 기관이 총 1조1900억원을 출자해 조성했다.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발해인프라펀드는 상장 이후에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가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등 신규 인프라 자산 투자를 늘려갈 방침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08 10:17:37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안마의자 제조업체 바디프랜드의 창업자 강웅철 전 이사회 의장과 사모펀드 한앤브라더스 대주주 한주희씨가 모두 구속을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등 혐의를 받는 강 전 의장과 한씨, 바디프랜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양모씨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남 부장판사는 강 전 의장에 대해 "주요 범죄 성립 여부의 사실적·법률적 측면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고, 범죄혐의 소명정도와 이에 대한 피의자의 주장 내용에 비추어 보면 불구속 상태에서 충분한 방어기회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한씨에 대해서도 "일부 변호사법 위반 범죄사실은 소명되나, 사내대출 관련 사기·배임의 경우 사실적·법률적 측면에서 다툼의 소지가 있다"며 "범죄혐의 소명정도와 이에 대한 피의자 주장 내용, 수사 개시 및 진행 경과,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 등을 종합해보면 현 단계에서는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바디프랜드의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겪다가 지난해 서로를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한앤브라더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난 2022년 7월 함께 바디프랜드를 인수했지만, 이후 두 회사는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였다. 당시 강 전 의장은 스톤브릿지와 손잡고 한씨가 두 달치 호텔 스위트룸 숙박비를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회삿돈을 유용했다며 한씨를 형사 고소했다. 반면 한앤브라더스 측은 강 전 의장이 62억원 상당의 직무발명보상금을 횡령하고 법인카드를 부정사용했다며 강 전 의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와 역삼동 한앤브라더스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세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4-11-05 18:11:01[파이낸셜뉴스] 경영권 분쟁 사태를 겪고 있는 안마의자 제조업체 바디프랜드의 창업자 강웅철 전 이사회 의장과 사모펀드 한앤브라더스 대주주 한주희씨가 모두 구속을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등 혐의를 받는 강 전 의장과 한씨, 바디프랜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양모씨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남 부장판사는 강 전 의장에 대해 "주요 범죄 성립 여부의 사실적·법률적 측면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고, 범죄혐의 소명정도와 이에 대한 피의자의 주장 내용에 비추어 보면 불구속 상태에서 충분한 방어기회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한씨에 대해서도 "일부 변호사법 위반 범죄사실은 소명되나, 사내대출 관련 사기·배임의 경우 사실적·법률적 측면에서 다툼의 소지가 있다"며 "범죄혐의 소명정도와 이에 대한 피의자 주장 내용, 수사 개시 및 진행 경과,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 등을 종합해보면 현 단계에서는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양씨 역시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이들은 바디프랜드의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겪다가 지난해 서로를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한앤브라더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난 2022년 7월 함께 바디프랜드를 인수했지만, 이후 두 회사는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였다. 당시 강 전 의장은 스톤브릿지와 손잡고 한씨가 두 달치 호텔 스위트룸 숙박비를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회삿돈을 유용했다며 한씨를 형사 고소했다. 반면 한앤브라더스 측은 강 전 의장이 62억원 상당의 직무발명보상금을 횡령하고 법인카드를 부정사용했다며 강 전 의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직무발명보상금은 회사 임직원이 발명한 특허나 기술을 회사가 넘겨받는 조건으로 지급하는 대가 성격의 돈을 일컫는다. 이후 검찰은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와 역삼동 한앤브라더스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세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4-11-04 19:23:49금융당국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은 정리하고 있으나 건설사들은 채권 발행을 위해 사모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수요 저하로 인해 공모를 진행하더라도 흥행할 가능성이 낮고, 증권사들 역시 물량을 떠안을 부담에 선뜻 주관사로 나서지 못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나온 건설채 186건(9일 기준) 중 162건이 사모 형태로 발행됐다. 전체 87.1%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세계건설, 대우건설 등 대기업 혹은 그 계열사와 이수건설, 대흥건설 같은 중견사들도 이에 포함돼있다. 기본적으로 아직 말끔히 해소가 안 된 부동산 PF 사태 여파와 부진한 건설경기로 건설사들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인 탓에 사모 대비 상대적으로 절차가 까다로운 공모 방식은 시도를 못 하는 모습이다. 사모채는 증권신고서 제출, 발행 금리를 결정하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같은 단계 없이 기관이나 증권사 등과 개별적으로 조건을 맞춰 발행하는 형태 채권이다. 특히 사모채 중에서도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이 131건으로 다수였다. P-CBO는 저신용도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이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대개 중소 건설사들이 활용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보다 핵심적인 문제는 수요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주관사를 맡을 증권사를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무리하게 공모를 추진했다가 수요 규모가 목표치만큼 들어오지 않으면 잔여 물량을 전부 주관사가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헌 코레이트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상무)은 "사모채 발행 시에도 증권사를 끼고 수요를 조사하긴 하지만, 만일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예상치보다 적은 물량만 가져간다고 해도 개별 계약이기 때문에 주관사가 잔액을 떠안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공모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현저히 낮게 나오면 발행은 고사하고, 해당 기업에 대한 대외 신뢰도 자체가 저하되는 역효과만 본 채 일정을 마무리해야 할 우려도 있다. 공모에서 흥행을 해야 발행사 입장에서 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지만 사모 형태가 주를 이루면서 고금리 물량이 상당수다. 대표적으로 한양은 지난달 8.5% 금리를 주고 34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었다. 이수건설은 그보다 앞선 그달 10일 8.5%, 한신공영은 지난 2월 9.5%로 금리를 책정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10 18:08:36[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은 정리하고 있으나 건설사들은 채권 발행을 위해 사모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수요 저하로 인해 공모를 진행하더라도 흥행할 가능성이 낮고, 증권사들 역시 물량을 떠안을 부담에 선뜻 주관사로 나서지 못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나온 건설채 186건(9일 기준) 중 162건이 사모 형태로 발행됐다. 전체 87.1%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세계건설, 대우건설 등 대기업 혹은 그 계열사와 이수건설, 대흥건설 같은 중견사들도 이에 포함돼있다. 공모를 택한 곳은 삼성물산,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몸집이 큰 곳들 정도다. 기본적으로 아직 말끔히 해소가 안 된 부동산 PF 사태 여파와 부진한 건설경기로 건설사들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인 탓에 사모 대비 상대적으로 절차가 까다로운 공모 방식은 시도를 못 하는 모습이다. 사모채는 증권신고서 제출, 발행 금리를 결정하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같은 단계 없이 기관이나 증권사 등과 개별적으로 조건을 맞춰 발행하는 형태 채권이다. 신용등급 등 문제로 공모로 수요를 맞추기 곤란하거나, 증권신고서 등 서류 제출을 꺼리는 기업들이 주로 택한다. 특히 사모채 중에서도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이 131건으로 다수였다. P-CBO는 저신용도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이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대개 중소 건설사들이 활용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보다 핵심적인 문제는 수요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주관사를 맡을 증권사를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무리하게 공모를 추진했다가 수요 규모가 목표치만큼 들어오지 않으면 잔여 물량을 전부 주관사가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헌 코레이트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상무)은 “사모채 발행 시에도 증권사를 끼고 수요를 조사하긴 하지만, 만일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예상치보다 적은 물량만 가져간다고 해도 개별 계약이기 때문에 주관사가 잔액을 떠안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공모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현저히 낮게 나오면 발행은 고사하고, 해당 기업에 대한 대외 신뢰도 자체가 저하되는 역효과만 본 채 일정을 마무리해야 할 우려도 있다. 공모에서 흥행을 해야 발행사 입장에서 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지만 사모 형태가 주를 이루면서 고금리 물량이 상당수다. 대표적으로 한양은 지난달 8.5% 금리를 주고 34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었다. 이수건설은 그보다 앞선 그달 10일 8.5%, 항신공영은 지난 2월 9.5%로 금리를 책정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10 11:56:07[파이낸셜뉴스] 최근 정부가 역점을 기울이는 밸류업 프로그램보다 사모펀드 주도의 적대적 M&A(인수합병)이 단기 주가 급등에 메기 효과를 톡톡히 주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7일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은 기업 경영진의 형식적인 대응 가능성이 있으며, 단기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반면 적대적 M&A는 기업가치를 재평가하고, 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최근 고려아연에 대한 M&A 시도는 기업의 주가를 급격히 상승시켰으며, 이는 기업의 잠재력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리서치알음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내용을 차치하더라도 적대적 M&A는 기업가치를 재평가하고, 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는 해당 기업의 주가를 급격히 상승시켰으며, 이는 시장이 기업의 잠재력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이처럼 적대적 M&A는 경영진이 미처 다루지 못한 기업의 숨겨진 가치를 시장이 발견하고 주가에 반영하게 한다”라며 “우리나라는 법적 규제와 사회적 정서 때문에 적대적 M&A가 활성화되지 못했으며, 대다수 사례는 실패하거나 경영권 방어에 의해 무산됐다. 반면, 미국에서는 적대적 M&A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기업 인수합병의 자연스러운 부분으로 받아들여진다”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자본시장은 적대적 M&A에 대한 법적, 제도적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M&A가 활발히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미국은 주주가치가 기업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자리잡고 있다”라며 “만약, 경영진이 주주가치를 충분히 창출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외부 기업이 적대적 M&A를 통해 경영을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를 자주 확인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주로 헤지펀드나 사모펀드와 같은 투자기관들이 적대적 M&A를 주도한다”라며 “이들은 기업의 경영 개선이나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인수 시도를 하며,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서치알음은 기술력 있는 저평가 기업들이 '적대적 M&A' 타깃이 되기 전에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며,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사모펀드가 관심 가질 만한 기업을 각각 3개씩 짚었다. 코스피에서는 △세계 1위 와이어 로프 제조업체인 고려제강 △수산물 가공 및 유통, 식품제조를 중심으로 하는 종합 식품 기업 사조대림 △프린터, 복합기 등을 제조 공급하는 국내 1위의 사무기기 기업 신도리코를 선정했다. 코스닥에서는 △건설용 거푸집 및 시스템 폼을 제조하는 기업 삼목에스폼 △부산 지역 기반의 국내 대표 건설사 동원개발 △휴대용 부탄가스 사업 세계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태양을 소개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07 14:02:01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융투자소득세도 폐지하고, 정치개혁과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고위공직자 사모펀드 가입 내역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현행 기준으로는 사모펀드 가입 내역 자체가 공개되진 않고, 기타 금융자산으로 한 데 묶여 총액으로 나온다. 이 공개가 필요하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뒤이어 "금투세 시행으로 어떤 경우에는 사모펀드 가입자의 경우 최대 49.5%에서 20% 세율로 절세되는 결과가 생긴다"며 "혹시 이런 것 때문에 금투세를 시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의문을 제기하는 투자자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주중에 금투세 관련 입장을 정하기로 한 민주당을 향해 "뭐가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오래 끄는지 모르겠다"며 "기왕 뜸을 들이고 정하는 만큼 정답을 내달라. 금투세 폐지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4-09-30 09:5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