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발해인프라 펀드)가 연 4%대 금리로 사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 발해인프라 펀드는 지난 6일 1년 만기 10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차환자금 마련 목적으로 표면금리는 연 4.0%에 결정됐다. 앞서 발해인프라 펀드는 지난해 4월 1년 6개월물, 1년 7개월물 총 2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표면금리는 모두 연 5.3% 수준이었다. 이번 사모채를 활용해 작년 발행한 물량을 일부 차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발해인프라펀드로선 1년 7개월 만에 이자비용을 1%p 이상 낮출 수 있게 됐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국고채, 회사채 금리가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린 결과다. 발해인프라펀드는 유가증권시장 IPO를 통해 연내 첫 토종 인프라펀드로 상장할 예정이다. 발해인프라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2006년 맥쿼리인프라에 이은 17년 만의 공모 인프라 펀드이자 1호 상장 토종 인프라 펀드가 된다. 발해인프라펀드는 이달 18~19일 일반 청약을 거쳐 29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공동 주관사는 키움증권·대신증권이 맡았다. 발해인프라펀드는 도로 등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의 주식과 대출에 투자한다. 인프라 시설에서 수취하는 통행료를 바탕으로 배당금과 대출원리금을 지급받고 이익을 주주들에게 분배하는 구조다. 지난 2006년 출범한 발해인프라펀드는 KB자산운용의 사모 인프라 펀드로 국민은행과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17개 기관이 총 1조1900억원을 출자해 조성했다.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발해인프라펀드는 상장 이후에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가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등 신규 인프라 자산 투자를 늘려갈 방침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08 10:17:37[파이낸셜뉴스] SK해운이 한 달여 만에 추가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0일 총 33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6개월, 1년물, 2년물로 표면이율은 연 4.5~연 5.1% 수준에서 결정됐다. 지난해 12월 발행한 사모채 2년물 금리가 연 6.9% 수준에서 결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조달금리는 1%p 이상 줄이게 됐다. 지난해 SK해운은 1년물도 6%대에 조달한 바 있다. 이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떨어진 결과다. SK해운은 회사채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오는 26일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1254억원 상당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SK해운의 현금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353억원 수준으로 빠듯하다. 또 하나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12월 기준 총 약 1367억원 수준이다. 최종만기일은 9월 13일로 현금상환하거나 리파이낸싱해야 한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 현금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을 가리킨다. 또 30일 이내 현금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기업어음(CP) 잔액은 이달 21일 기준 360억원에 달한다. SK해운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비우량한 편이다. 수요예측 등을 진행해야 하는 공모채 시장보다 사모채 시장을 선호하는 이유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해운에 대해 "신조선 투자 등과 관련한 자금소요가 재무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사의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37.6%, 순차입금의존도는 70.7%로 높은 재무 레버리지가 유지되고 있다. 한편 SK해운은 지난 2017년 4월 에스케이마리타임(옛 SK해운)의 해운사업부문 물적분할로 설립된 탱커·가스선 전문선사이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한앤코탱커홀딩스가 지분(보통주 및 종류주 합산 기준)의 71.4%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모회사)인 한앤코탱커홀딩스는 국내 사모투자 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GP)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인수금융과 관련한 모회사의 금융비용 부담이 높은 수준이며, 투자대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지배구조 및 사업, 재무위험이 변동할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한앤코탱커홀딩스는 2018년 인수 과정에서 1조원의 유상증자를 실행했으며, SK해운이 발행한 전환사채 5000억원(조기상환청구권 결부)도 인수한 바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21 13:12:38[파이낸셜뉴스] SK플라즈마가 연달아 사모 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플라즈마는 7월 한달 동안 총 6차례에 걸쳐 총 51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6개월과 1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7.0~7.3% 수준이다. 올해 1월과 4월 발행물량까지 더하면 총 8차례에 걸쳐 810억원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회사는 차환 자금 목적이라고 밝혔다. 회사채 만기가 1년 이하로 차입구조가 짧아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플라즈마는 지난 2017년 이후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누적 적자 규모만 100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1970년 동신제약으로 설립된 후 2006년 SK케미칼과 합병된 후 2015년 SK플라즈마로 분할 설립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SK디스커버리가 7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혈액제제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02 10:24:58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이 여름휴가철을 맞아 소강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대기업 계열사의 사모채 발행은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 A급 신용도를 보유한 비우량 기업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케미칼은 지난 16일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4년물 사모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4.9%다. HD현대케미칼은 2019년 발행한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다음달 만기를 맞는다. 당시 표면이자율은 연 2.475%였다. 조달비용이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HD현대케미칼은 올해 2월 공모시장에서 2·3·5년물 총 20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HD현대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규 설비투자로 재무 부담이 증가한 데다 수급 환경 변화로 재무안정성 개선이 단기간 내 힘들 것으로 분석된 때문이다. 공모 시장이 아닌, 사모 시장을 택한 이유다. HD현대케미칼은 2014년 HD현대오일뱅크(60%)와 롯데케미칼(40%)의 전략적 합작투자로 설립됐다. SK그룹 계열의 SK플라즈마는 이달 15일 2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3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7.2%에서 결정됐다. SK플라즈마는 올해 1~3월 세 차례에 걸쳐 사모채(총 350억원)를 발행한 바 있다. 6~11개월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7.3~8.3%였다. SK플라즈마의 회사채는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가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이에 신용도는 A+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올해 공·사모 시장에서 조달을 늘리는 모습이다. 지난 2월 공모채 2000억원어치를 찍으면서 회사채 시장에 처음 나왔고, 6~7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총 75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모두 4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4.8~4.9%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신용등급은 A0,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7-24 18:23:05경기도 평택에 공장을 둔 건축 미디어 글라스 선두주자 캡티비전이 성공적인 420만달러 규모 출자전환 및 220만달러 사모사채 발행으로 재무제표를 크게 강화했다. 캡티비전은 100% 자회사인 (주)캡티비전코리아의 420만달러 규모의 채권 출자전환과 신규 220만달러 규모 사모 사채 발행으로 인해 재무건전성과 자금력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캡티비전은 자회사인 캡티비전코리아의 채권자들과 출자전환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에 따라 출자자들은 캡티비전의 미래 성장성을 인정하고 캡티비전코리아와 체결한 각종 채무약정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미상환잔액을 캡티비전 보통주로 출자전환하기로 합의하였다. 전환에 따라 총 1,414,895주를 주당 3.00달러에 해당하는 전환가격으로 발행하는 대가로 출자채무 총 57억9186만7301원 (환율 계산일 기준 약 420만 달러)을 캡티비전에 출자하게 된다. 또한 캡티비전코리아는 총 22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성공적으로 발행하였다. 전환사채권자는 주당 약 2.7달러로 캡티비전 주식으로 전환 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게 된다. 이에 앞서 캡티비전은 6월 12일 New Circle Principal Investment LLC와 3천만불 규모의 주식매수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7월 말까지 1차로 100만달러 규모의 자본투자가 유입될 전망이다. 캡티비전과 캡티비전코리아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본력과 재무상태 개선을 빠른 속도로 전개해 나가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재규어 글로벌 사모펀드가 캡티비전의 경영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인 기업가치 상승의 전략들이 실행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캡티비전의 Gary Garrabrant 회장 겸 CEO는 "캡티비전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하다"면서 "최근 성공적인 3천만불 주식매수계약과 220만달러 채권 발행과 420만달러 출자전환은 재무상태를 강화 해줌으로 앞으로 많은 중요한 사업 확장 이정표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4-07-24 13:41:12[파이낸셜뉴스] KBI메탈이 2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들이 대거 투자자로 참여했다. 19일 KBI메탈은 전선 제조기업인 계열사 KBI코스모링크의 중장기적 매출 증가에 대비해 2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KBI메탈은 전선소재 및 자동차용 전장 부품 제조 전문회사다. 사채만기일은 오는 2029년 6월 21일이고 표면이자율은 연 0%, 만기보장수익률은 분기단위 연 복리 1.0%다. 전환시 발행 주식수는 639만7952주로 주식총수 대비 15.52%다. 전환가액은 주당 3126원이고 전환청구 기간은 2025년 6월 21일부터 2029년 5월 21일까지다. 이번에 CB 발행은 구리 원자재 가격의 상승추세에 맞춰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한 유동성 확보가 목적이다. KBI메탈은 전선용 구리를 주력으로 생산해 다양한 전선 제조사에 공급 중이다. KBI코스모링크는 대미수출이 확대로 올해 전년대비 88%의 수출 증가와 100% 이상의 당기순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박한상 KBI그룹 부회장은 "구리는 전선 제조원가의 90%를 차지하는 주요 소재이기 때문에 대미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KBI코스모링크에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계열사간의 상생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6-19 16:31:31[파이낸셜뉴스] 바디프랜드가 1년 8개월여 만에 사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6%대 금리로 회사채 시장에서의 의존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31일 5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에 나섰다. 1년 6개월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6.8%다. 바디프렌드는 2022년 8~9월 사모채 총 200억원어치를 찍은 바 있다. 2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6.45~6.50%였다. 이번에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회사채 시장에서 차환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는 단기채 시장에서도 조달을 넓히고 있다. 1년 이내 현금으로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할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가 각각 125억원, 120억원 규모다. 바디프랜드의 단기물 신용등급은 A3+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안수진 연구원은 "2022~2023년 영업실적이 상당 폭 저하됐다"면서 "중단기 매출 및 수익성 회복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2022년 이후 고금리, 고물가 기조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 시장 내 경쟁 심화에 기인한 판매 감소로 매출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매출은 5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감소했다. 안 연구원은 "실적 저하로 이익창출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배당금 지급 등 자금 소요가 지속됐다"며 "실질적인 재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연간 300억원이 넘는 배당금과 함께 2022년 종속회사 지분 취득(139억원), 2023년 자기주식 취득(175억원) 등 비경상적 자금 소요가 잇따랐다. 안 연구원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배당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배당금 지급, 자사주 취득 등 주주 관련 현금유출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의 최대주주는 46.3%의 지분을 보유한 비에프하트투자목적회사, 2대 주주는 38.8%를 보유한 강웅철 이사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6-03 14:31:25[파이낸셜뉴스] DL에너지가 사모채 발행 한 달 여만에 공모채 발행시장에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L에너지는 다음달 4일 회사채 400억원어치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년물과 3년물로 나누어 발행할 예정이며,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경우 6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앞서 DL에너지는 지난달 26일 200억원어치 사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2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4.399% 수준에서 결정됐다. 차환자금 마련용으로 강제상환옵션이 붙었다.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조기에 원금을 상환한다'는 일종의 특약이다. 통상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2단계 이상 떨어질 경우 발동된다. DL에너지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DL에너지가 올해 들어 공·사모채 시장에서 조달을 서두르는 이유는 오는 7월 8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회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약 1000억원이다. 일시에 회사채를 상환하기엔 자금 사정이 빠듯하다. 회사는 공사모 시장에서 차환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5-21 11:27:29여천NCC가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사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지난 11일 공모채에 이은 추가 발행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이달 15일 3년 만기의 사모채 3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5.55%다. 해당 회사채는 1개 이상 신용평가사로부터 BBB+ 이하의 평가를 받으면 강제로 조기상환한다는 옵션을 내걸었다. 여천NCC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현재보다 두 등급 이상 떨어질 경우 트리거가 발동한다. 여천NCC는 이보다 나흘 앞선 지난 11일 2년물 15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실적 부진으로 투심도 시들시들하다. 당시 공모채 수요예측에는 겨우 250억원이 들어왔다. 0.17대 1의 경쟁률로 올해 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결국 나머지 1250억원은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 키움증권, KDB산업은행 등이 인수했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설립했다. 업황 부진으로 '운영할수록 손실'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여천NCC는 2018~2021년 배당금 지급 부담(연평균 배당금 지급액 약 4000억원), 나프타분해시설(NCC) 확장과 부타디엔(BD)공장 신설(총 투자금액 9162억원)을 추진하면서 차입금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2022년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대규모 자금 소요는 발생하고 있지 않으나 실적 부진으로 재무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9659억원에 이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18 19:11:19[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시화하면서 채권 발행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공모채가 휩쓸고 간 시장에는 사모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지난 8일 사모시장에서 회사채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2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5.8%에서 결정됐다. 코오롱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공모 시장의 수요예측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사모채 발행 의존도를 키우는 모습이다. 코오롱은 지난달 28일 사모채 2년물 200억원어치를 연 5.7%에 발행한 바 있다. 이후 열흘 만에 추가로 발행한 것이다. 신용등급 A-인 이지스자산운용도 이달 8일 1년 6개월물 120억원어치를 찍었다. 표면이자율은 연 7.2%에 결정됐다. 신용등급 A+인 대림도 지난달 29일 2년물 총 500억원어치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4.527% 수준이다. SK디앤디는 같은 달 28일 총 62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찍었다. 1년 6개월물과 2년물로 표면이자율은 각각 연 7.5%, 연 7.9% 수준이다. SK디앤디의 신용등급은 BBB0다. 마스턴투자운용도 같은 날 69억6000만원 상당의 사모채를 찍었했다. 1년 6개월물로, 금리는 연 7.5%에 결정됐다. 신용도 BBB+ 수준인 한진은 비우량채임에도 A급 기업보다 낮은 금리에 사모채를 발행해 눈길을 끌었다. 한진은 이달 6일 1년물, 1년 6개월물을 총 400억원어치 발행했다. 1년물은 연 4.1%, 1년 6개월물은 연 4.250%에서 금리가 정해졌다. 기업들은 채권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현 상황을 현금 확보의 적기로 판단하고, 사모채 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금리 매력도가 부각되는 덕분에 수급이 받쳐주고 있어서다. 아울러 채권 투자심리가 언제 사그러들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풍부한 수급은 펀드시장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연초 이후 국내 채권형펀드에는 3조6765억원(8일 기준)의 투자금이 몰렸다. 특히 1년물 이하의 초단기 채권에 2조5672억원이 들어왔다. 금리인하의 방향성에 대한 이의는 없지만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짧은 투자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될 점도표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올해 (기준)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하겠지만 금리인하 횟수가 지난해 12월 밝힌 세 차례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도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명의 위원이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데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했다"면서 "다만, 2월 소비자물가가 재차 반등하는 등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3·4분기나 돼야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확인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11 14:5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