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동두천드림파워가 이달 400억원에 가까운 사모채 차환에 성공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두천드림파워는 지난 22일 391억원 규모 사모채 1년물을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3.6% 수준에서 정해졌다. 이는 이달 만기를 맞은 사모채를 차환하기 위한 용도이다. 기존 사모채 표면이자율은 연 4.75~4.80%였다. 회사는 이번 차환을 통해 조달 비용 1%p 이상 낮출 수 있게 됐다. 국고채금리가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점차 낮아진 결과다. 동두천드림파워는 동두천 복합화력발전소 공동개발 사업을 위해 세워진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한국서부발전,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이 체결한 동두천 복합발전사업 공동개발 주주협약에 따라 2011년 설립됐다. 한국서부발전의 지분은 (보통주 기준) 33.6%, 삼성물산은 31.2% 수준이다. 이 외에 HDC가 14.2%, 부산은행(신탁업자 지위)은 11%, GS에너지가 10.0%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23 13:36:59[파이낸셜뉴스] SK해운이 한 달여 만에 추가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0일 총 33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6개월, 1년물, 2년물로 표면이율은 연 4.5~연 5.1% 수준에서 결정됐다. 지난해 12월 발행한 사모채 2년물 금리가 연 6.9% 수준에서 결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조달금리는 1%p 이상 줄이게 됐다. 지난해 SK해운은 1년물도 6%대에 조달한 바 있다. 이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떨어진 결과다. SK해운은 회사채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오는 26일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1254억원 상당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SK해운의 현금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353억원 수준으로 빠듯하다. 또 하나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12월 기준 총 약 1367억원 수준이다. 최종만기일은 9월 13일로 현금상환하거나 리파이낸싱해야 한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 현금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을 가리킨다. 또 30일 이내 현금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기업어음(CP) 잔액은 이달 21일 기준 360억원에 달한다. SK해운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비우량한 편이다. 수요예측 등을 진행해야 하는 공모채 시장보다 사모채 시장을 선호하는 이유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해운에 대해 "신조선 투자 등과 관련한 자금소요가 재무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사의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37.6%, 순차입금의존도는 70.7%로 높은 재무 레버리지가 유지되고 있다. 한편 SK해운은 지난 2017년 4월 에스케이마리타임(옛 SK해운)의 해운사업부문 물적분할로 설립된 탱커·가스선 전문선사이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한앤코탱커홀딩스가 지분(보통주 및 종류주 합산 기준)의 71.4%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모회사)인 한앤코탱커홀딩스는 국내 사모투자 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GP)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인수금융과 관련한 모회사의 금융비용 부담이 높은 수준이며, 투자대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지배구조 및 사업, 재무위험이 변동할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한앤코탱커홀딩스는 2018년 인수 과정에서 1조원의 유상증자를 실행했으며, SK해운이 발행한 전환사채 5000억원(조기상환청구권 결부)도 인수한 바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21 13:12:38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이 여름휴가철을 맞아 소강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대기업 계열사의 사모채 발행은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 A급 신용도를 보유한 비우량 기업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케미칼은 지난 16일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4년물 사모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4.9%다. HD현대케미칼은 2019년 발행한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다음달 만기를 맞는다. 당시 표면이자율은 연 2.475%였다. 조달비용이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HD현대케미칼은 올해 2월 공모시장에서 2·3·5년물 총 20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HD현대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규 설비투자로 재무 부담이 증가한 데다 수급 환경 변화로 재무안정성 개선이 단기간 내 힘들 것으로 분석된 때문이다. 공모 시장이 아닌, 사모 시장을 택한 이유다. HD현대케미칼은 2014년 HD현대오일뱅크(60%)와 롯데케미칼(40%)의 전략적 합작투자로 설립됐다. SK그룹 계열의 SK플라즈마는 이달 15일 2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3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7.2%에서 결정됐다. SK플라즈마는 올해 1~3월 세 차례에 걸쳐 사모채(총 350억원)를 발행한 바 있다. 6~11개월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7.3~8.3%였다. SK플라즈마의 회사채는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가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이에 신용도는 A+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올해 공·사모 시장에서 조달을 늘리는 모습이다. 지난 2월 공모채 2000억원어치를 찍으면서 회사채 시장에 처음 나왔고, 6~7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총 75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모두 4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4.8~4.9%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신용등급은 A0,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7-24 18:23:05[파이낸셜뉴스] 바디프랜드가 1년 8개월여 만에 사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6%대 금리로 회사채 시장에서의 의존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31일 5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에 나섰다. 1년 6개월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6.8%다. 바디프렌드는 2022년 8~9월 사모채 총 200억원어치를 찍은 바 있다. 2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6.45~6.50%였다. 이번에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회사채 시장에서 차환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는 단기채 시장에서도 조달을 넓히고 있다. 1년 이내 현금으로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할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가 각각 125억원, 120억원 규모다. 바디프랜드의 단기물 신용등급은 A3+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안수진 연구원은 "2022~2023년 영업실적이 상당 폭 저하됐다"면서 "중단기 매출 및 수익성 회복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2022년 이후 고금리, 고물가 기조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 시장 내 경쟁 심화에 기인한 판매 감소로 매출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매출은 5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감소했다. 안 연구원은 "실적 저하로 이익창출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배당금 지급 등 자금 소요가 지속됐다"며 "실질적인 재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연간 300억원이 넘는 배당금과 함께 2022년 종속회사 지분 취득(139억원), 2023년 자기주식 취득(175억원) 등 비경상적 자금 소요가 잇따랐다. 안 연구원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배당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배당금 지급, 자사주 취득 등 주주 관련 현금유출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의 최대주주는 46.3%의 지분을 보유한 비에프하트투자목적회사, 2대 주주는 38.8%를 보유한 강웅철 이사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6-03 14:31:25[파이낸셜뉴스] SM그룹 계열사 티케이케미칼이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티케이케미칼은 최근 100억원 규모의 1년물 사모채를 연 6.5%에 발행했다.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규모의 사모채 1년물을 찍은 바 있다. 티케이케미칼은 그간 은행 차입에 의존해왔으나 자본시장에서 조달을 늘리는 모습이다. SM상선으로부터 200억원을 빌린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은행 차입이다. 3월 말 기준 단기성 차입금은 2796억원에 이른다. 단기성 차입금은 1년 이내 만기를 맞는 부채지만 통상 은행권에서 대부분 만기 연장으로 상환을 늦춘다. 은행권 조달 금리는 연 4~6% 수준이다. 사모채 시장으로의 확대는 조달 수단을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케이케미칼의 올해 1·4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8억원에 불과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5-28 11:12:37[파이낸셜뉴스] DL에너지가 사모채 발행 한 달 여만에 공모채 발행시장에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L에너지는 다음달 4일 회사채 400억원어치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년물과 3년물로 나누어 발행할 예정이며,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경우 6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앞서 DL에너지는 지난달 26일 200억원어치 사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2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4.399% 수준에서 결정됐다. 차환자금 마련용으로 강제상환옵션이 붙었다.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조기에 원금을 상환한다'는 일종의 특약이다. 통상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2단계 이상 떨어질 경우 발동된다. DL에너지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DL에너지가 올해 들어 공·사모채 시장에서 조달을 서두르는 이유는 오는 7월 8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회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약 1000억원이다. 일시에 회사채를 상환하기엔 자금 사정이 빠듯하다. 회사는 공사모 시장에서 차환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5-21 11:27:29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공·사모시장에서 회사채 80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등 차입 물량을 늘리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 17일 사모채 300억원어치를 찍었다. 지난 3월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번에 발행한 사모채는1년 6개월물 160억원, 2년물 140억원어치로 표면이자율은 각각 연 3.9%, 연 4.1%에서 결정됐다. 한 달 전 공모채 2년물의 표면이자율이 연 4.201%였던 것을 고려하면 사모채 이자율은 소폭 낮아졌다. 국고채 금리가 내려가면서 회사채 금리도 덩달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칼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 문아영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배당 증가 등을 바탕으로 자체 창출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상증자, 현금창출력 개선 등을 통해 재무 부담이 완화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에도 재무 부담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실적 호조에 따른 현금성자산 축적과 순이익 누적, 2020~2021년 두 차례 대규모 유상증자(총 4조4000억원), 유휴자산 매각 등 다양한 자구계획 등을 통해 대규모 자본 유입이 이뤄졌고,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주요 계열사 합산 기준 2020년 말 부채비율이 422.5%, 차입금의존도가 57.9%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각각 170.1%, 35.4%로 축소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4-18 18:02:11여천NCC가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사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지난 11일 공모채에 이은 추가 발행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이달 15일 3년 만기의 사모채 3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5.55%다. 해당 회사채는 1개 이상 신용평가사로부터 BBB+ 이하의 평가를 받으면 강제로 조기상환한다는 옵션을 내걸었다. 여천NCC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현재보다 두 등급 이상 떨어질 경우 트리거가 발동한다. 여천NCC는 이보다 나흘 앞선 지난 11일 2년물 15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실적 부진으로 투심도 시들시들하다. 당시 공모채 수요예측에는 겨우 250억원이 들어왔다. 0.17대 1의 경쟁률로 올해 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결국 나머지 1250억원은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 키움증권, KDB산업은행 등이 인수했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설립했다. 업황 부진으로 '운영할수록 손실'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여천NCC는 2018~2021년 배당금 지급 부담(연평균 배당금 지급액 약 4000억원), 나프타분해시설(NCC) 확장과 부타디엔(BD)공장 신설(총 투자금액 9162억원)을 추진하면서 차입금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2022년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대규모 자금 소요는 발생하고 있지 않으나 실적 부진으로 재무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9659억원에 이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18 19:11:19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시화하면서 채권 발행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공모채가 휩쓸고 간 시장에는 사모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지난 8일 사모시장에서 회사채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2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5.8%에서 결정됐다. 코오롱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공모 시장의 수요예측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사모채 발행 의존도를 키우는 모습이다. 코오롱은 지난달 28일 사모채 2년물 200억원어치를 연 5.7%에 발행한 바 있다. 이후 열흘 만에 추가로 발행한 것이다. 신용등급 A-인 이지스자산운용도 이달 8일 1년 6개월물 120억원어치를 찍었다. 표면이자율은 연 7.2%에 결정됐다. 신용등급 A+인 대림도 지난달 29일 2년물 총 500억원어치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4.527% 수준이다. SK디앤디는 같은 달 28일 총 62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찍었다. 1년 6개월물과 2년물로 표면이자율은 각각 연 7.5%, 연 7.9% 수준이다. SK디앤디의 신용등급은 BBB0다. 마스턴투자운용도 같은 날 69억6000만원 상당의 사모채를 찍었했다. 1년 6개월물로, 금리는 연 7.5%에 결정됐다. 신용도 BBB+ 수준인 한진은 비우량채임에도 A급 기업보다 낮은 금리에 사모채를 발행해 눈길을 끌었다. 한진은 이달 6일 1년물, 1년 6개월물을 총 400억원어치 발행했다. 1년물은 연 4.1%, 1년 6개월물은 연 4.250%에서 금리가 정해졌다. 기업들은 채권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현 상황을 현금 확보의 적기로 판단하고, 사모채 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금리 매력도가 부각되는 덕분에 수급이 받쳐주고 있어서다. 아울러 채권 투자심리가 언제 사그러들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풍부한 수급은 펀드시장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연초 이후 국내 채권형펀드에는 3조6765억원(8일 기준)의 투자금이 몰렸다. 특히 1년물 이하의 초단기 채권에 2조5672억원이 들어왔다. 금리인하의 방향성에 대한 이의는 없지만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짧은 투자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될 점도표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올해 (기준)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하겠지만 금리인하 횟수가 지난해 12월 밝힌 세 차례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도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명의 위원이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데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했다"면서 "다만, 2월 소비자물가가 재차 반등하는 등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3·4분기나 돼야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확인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11 18:18:09[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시화하면서 채권 발행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공모채가 휩쓸고 간 시장에는 사모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지난 8일 사모시장에서 회사채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2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5.8%에서 결정됐다. 코오롱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공모 시장의 수요예측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사모채 발행 의존도를 키우는 모습이다. 코오롱은 지난달 28일 사모채 2년물 200억원어치를 연 5.7%에 발행한 바 있다. 이후 열흘 만에 추가로 발행한 것이다. 신용등급 A-인 이지스자산운용도 이달 8일 1년 6개월물 120억원어치를 찍었다. 표면이자율은 연 7.2%에 결정됐다. 신용등급 A+인 대림도 지난달 29일 2년물 총 500억원어치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4.527% 수준이다. SK디앤디는 같은 달 28일 총 62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찍었다. 1년 6개월물과 2년물로 표면이자율은 각각 연 7.5%, 연 7.9% 수준이다. SK디앤디의 신용등급은 BBB0다. 마스턴투자운용도 같은 날 69억6000만원 상당의 사모채를 찍었했다. 1년 6개월물로, 금리는 연 7.5%에 결정됐다. 신용도 BBB+ 수준인 한진은 비우량채임에도 A급 기업보다 낮은 금리에 사모채를 발행해 눈길을 끌었다. 한진은 이달 6일 1년물, 1년 6개월물을 총 400억원어치 발행했다. 1년물은 연 4.1%, 1년 6개월물은 연 4.250%에서 금리가 정해졌다. 기업들은 채권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현 상황을 현금 확보의 적기로 판단하고, 사모채 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금리 매력도가 부각되는 덕분에 수급이 받쳐주고 있어서다. 아울러 채권 투자심리가 언제 사그러들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풍부한 수급은 펀드시장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연초 이후 국내 채권형펀드에는 3조6765억원(8일 기준)의 투자금이 몰렸다. 특히 1년물 이하의 초단기 채권에 2조5672억원이 들어왔다. 금리인하의 방향성에 대한 이의는 없지만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짧은 투자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될 점도표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올해 (기준)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하겠지만 금리인하 횟수가 지난해 12월 밝힌 세 차례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도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명의 위원이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데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했다"면서 "다만, 2월 소비자물가가 재차 반등하는 등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3·4분기나 돼야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확인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11 14:5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