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흉기난동 오인 신고로 10대 중학생이 사복경찰의 무리한 진압과정에서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실적을 올리기 위한 경찰의 무리한 조치가 아니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6일 경기 의정부시 지역가에 따르면 피범벅이 된 A군은 수갑을 찬 채로 병원도 가지 못하고 경찰서에 구금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복을 입은 경찰들은 소속과 신분, 미란다원칙 등을 통보하지 않고 무리하게 아이를 폭행했다는 부모의 원성도 나왔다. A군은 평소 땀을 많이 내기 위해 후드티를 입고 이어폰을 끼고 운동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경찰로부터 어떠한 조치를 받지 못했고 부모가 직접 A군을 병원에 옮겨 치료했다. 전날 오후 10시께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부용천에서 검정 후드티 입은 남자가 칼을 들고 뛰어다닌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즉시 인근 지구대 인력과 형사 당직 등 전 직원을 동원해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해당 남성 추적에 나섰다. 출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복을 입은 형사들은 하천에서 검정 후드티를 입고 이어폰을 착용한 채 달리는 중학생인 10대 A군을 특정해 추격에 나섰다. A군은 성인들이 잡으려고 하자 겁이 나 달아났고, 사복형사들은 A군이 도주한다고 생각해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달리던 A군이 넘어져 다쳤고 진압과정에서 머리, 등, 팔,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 붙잡고 보니 A군은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고 평소처럼 운동을 위해 하천가를 달리던 중이었다. 당시 A군은 하천가 인근 공원에서 축구하던 아이들을 구경했고, 다시 뛰려는 A군을 수상하게 여긴 아이들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이 진압되는 과정을 목격한 시민들은 '의정부시 금오동 흉기난동범'이라는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 등에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형사들이 검문을 위해 신분증을 꺼내려던 순간 A군이 도망을 가 넘어져 버렸다"고 해명중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8-06 13:05:50[파이낸셜뉴스] 한 경찰관이 사복으로 환복한 후 카페로 출동해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검거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26일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커피 마시던 경찰이 밖으로 나간 이유?’ 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경찰관이 사복으로 환복하고 개인 차량으로 출동을 나가는 장면이 담겨있다. 피해자와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접선해 현금을 전달할 예정이라는 첩보를 받고 해당 장소로 잠복하기 위해 출동하는 것이었다. 피해자가 수거책과 접선하기로 한 카페에 도착한 해당 경찰관은 카페를 이용하는 손님인 척 위장해 수거책을 기다린다. 이때 실제로 보이스피싱 조직 현금수거책이 접선 장소에 도착하고, 뒤이어 20대 피해자가 돈이 담긴 쇼핑백을 들고 해당 카페에 들어선다. 경찰관은 수거책이 피해자로부터 돈을 건네받는 현장을 확인한 후 피해자와 수거책이 헤어지기 직전 현장을 떠나려는 수거책을 검거한다. 해당 수거책은 보이스피싱 관련 범죄(사기죄) 현행범으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범행 사실을 부인하던 수거책은 지구대로 이동하는 동안 모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가 수거책에게 전달했던 현금 1900만원 역시 회수돼 안전하게 피해자에게 반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은 절대 현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보이스피싱에서 안전한 대한민국, 경찰이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27 07:29:30부산경찰청은 부산교통공사와 협업해 불법촬영 범죄의 주요 발생지인 지하철역에 경고물을 부착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경고물은 ‘불법촬영 예방을 위해 사복경찰관이 상시 순찰중입니다’를 슬로건으로 하고 있다. 사복을 입은 경찰관이 항상 옆에 있으니 범죄를 저지르지 말라는 경고를 전달하고자 했다. 시선에 따라 이미지가 변화는 새로운 방법의 렌티큘러를 활용, 제복을 입은 경찰관과 사복을 입은 경찰관을 대비시키는 방법으로 제작했다. 렌티큘러는 부산역, 서면역 등 시민들이 많이 운집하는 지하철역 15개소에 우선적으로 설치했다. 경찰 정복과 사복을 입은 경찰이 나란히 배치된 포스터 300장은 109개 전 지하철역에 부착했다.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불법촬영은 피해자에게 심각한 인격적 상해를 입히는 행위”라며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이용하는 도시철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2018-10-05 11:11:27\r\r\r\r\r\r\r\r\r\r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파빌리온 앞 공터에서 학생들이 손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자 사복경찰이 이를 막아 논란이 되고있다.\r\r박근혜 대통령의 모교 방문을 반대하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는 상태. 박 대통령은 이미 행사장으로 들어갔지만 150여 명 이상 늘어난 학생들은 대강당 앞에서 비판 발언이 잇고 있다.\r\r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이대를 방문해 "한반도 평화통일은 한강의 기적에 이어 우리 민족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리면서 동북아는 물론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는 위대한 역사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박 대통령은 이날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여성의 힘으로'를 주제로 열린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 "오늘 여성대회를 계기로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길에 여성들의 역할이 더욱 크게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구축하는 일부터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통일 이후의 통합에 이르는 과정에서 여성 지도자 여러분께서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r이어 "우리가 한반도 평화통일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고, 더욱 키워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온라인편집부
2015-10-29 17:07:11【 베이징=이석우 특파원】리커창 전 총리가 상하이시에서 돌연사한지 27일로 1년이 지났지만, 중국 정부는 어떤 추도회도 열지 않았다. 기일을 맞아 중국 소셜미디어(SNS)나 인터넷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글을 찾을 수 없었다. 웨이보와 위챗에서 '리커창'을 검색했지만, 지난해 10월 27일 사망 공식 소식 등만 있었다. 더 추가된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그에 대한 소식은 일년 전에 멈춰 있었다. 대만 언론들은 27일 리 총리를 추모하는 모든 메시지를 인터넷에서 전면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후이성 허페이시 훙싱루 80번지 리커창 생가 주변에는 50여명이 넘는 정복과 사복 경찰들로 둘러싸여 있었다고 대만과 일본 교도통신은 전했다. 삼엄한 경비 속에서 리커창의 생가주변으로는 그를 추모하는 꽃 배달도 금지됐다. 배달앱 메이퇀은 당초 허페이 리커창 생가에 꽃을 주문해 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가 이를 철회했다. 지난해 리커창이 사망했을 때 그의 생가 주변으로는 수 십만 송이의 조화가 중국 전역에서 배달됐다. 또 그의 사망을 계기로 30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추모를 위해 그의 생각를 다녀갔었다. 그에 대한 추모 열풍이 자칫 현 정부에 대한 반대와 반대 집회를 일으킬까 하는 우려에서 그에 대한 추모 단속이 강화됐다. 그는 죽어서도 현 중국 당국이 경계하고 견제해야 하는 반체제의 상징처럼 돼 버린 셈이다.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할로윈 축제를 이용해 리커창을 옹호하는 구호나 집단 시위, 현 정부를 조롱하고 풍자하는 변복을 단속할 방침이다. 또, 안휘성 등 주변 지역에서는 마라톤과 각종 행사 등을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11월로 연기했다. 그의 기일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대중 행사를 부담스러한 정부 당국의 결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공안당국은 지난 4월 4일부터 6일까지 청명절 연휴 기간에도 허페이 홍성로 80번지 리커창 생가를 50여명이 넘는 경찰들이 삼엄하게 지키면서 리커창에 대한 추모를 단속했었다. 리커창 전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 때문에 그의 돌연사를 둘러싼 많은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중국 경제가 계속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민적인 행보의 경제전문가였던 리커창에 대한 추모는 현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간주되는 모양새이다. 리커창 전 총리는 지난해 10월 27일 68세의 나이로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사망했다. 공식 사인은 심장 질환이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28 15:26:40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마흐멧네서 이틀을 묵고 또 새벽같이 집을 나선다. 기상시간이 안맞아 마흐멧과의 작별인사는 어제 저녁에 했고 집을 나가기 전 테이블 위에 한국전통 컵받침과 내가 뜬 레이스를 선물로 남겨놓았다. 마흐멧의 동네 자가직은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100km나 떨어져있다. 사실 위치를 미리 알았다면 우리의 동선과 많이 어긋나서 고민했을텐데 카우치서핑에는 친구의 집이 "카이로"라고만 나와서 그런줄로만 알고 간 것이었다. 이틀간 왔다갔다 거리와 시간 손실은 꽤 있었지만 그래도 현지 친구를 만나고 현지문화를 체험하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자가직을 출발해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그곳의 첫 인상은 공포스러우리만큼 두렵고 위험해 보였지만 그 안에 들어가 지내보니 사는 사람들은 순박하고 친절하기만 했다. 십여년 전 과테말라의 안티구아에 갔었을 때 생각이 났다. 그곳은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였지만 오후 6시만 지나도 길거리에 사람이며 차가 마법같이 싹 사라진다. 밤에는 엄청 위험한 곳이기 때문이었다. 겉보기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어젯밤 우리가 환전을 걱정하자 마흐멧이 굉장히 반가워하며 자기가 바꿔주겠다고 해서 달러와 이집트 돈을 인터넷의 환율로 바꿨다. 카우치서핑 친구와 돈거래는 안하는 것이 불문율인데 국제 환율에 따라 돈을 교환하는 정도는 괜찮겠지 싶었다. 제안을 받았을 때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서로 만족하는 좋은 거래였다. 이로써 새로운 나라에 오면 해결해야 하는 3가지가 다 풀렸다. 공항에서 산 유심, 친구에게 환전한 현지돈, 그리고 그 돈으로 휘발유도 어렵지 않게 빵빵하게 주유할 수 있었다. 아무 걱정 없이 남쪽으로 향한다. 자욱한 안개가 낀 길을 지나자 도로 옆으로 푸른 밭과 저멀리 야자수들이 안개속에 환상적인 풍경으로 나타났다. 오늘 우리 목적지는 지방의 작은 도시 미냐(Minya)이다. 그곳에는 딱히 볼일이 없지만 룩소르까지 하루에 가기는 힘들어 중간에 하루 묵고 갈 생각이다. 도시의 도로는 운전문화가 엉망이라 운전이 쉽지 않지만 도시밖 고속도로를 타면 노면상태가 매우 훌륭해서 드라이브하기에 좋다. 시베리아나 스탄국가들을 다닐 때와는 전혀 다르다. 도로는 이제 사막을 지나고 있다. 사진으로만 보던 모래사막에 난 도로를 달리다니 기분이 묘하다. 차량이 지나며 모래먼지가 날린다 신기하다 하늘에 구름이 적당히 있고, 길도 널찍하니 좋고, 통행량도 별로 없고. 드라이브하기에 너무 좋았다. 아스팔트위에 모래들이 바람에 춤을 추는 모습이 장관이다. 키르기스스탄에서 겨울에 산을 넘을 때에는 눈보라가 아스팔트에 신기한 무늬를 만들며 휘날렸었는데 모래로 바뀌었을 뿐 비슷한 느낌이 든다. 사막을 지나자 다시 초원이 나타난다. 그리고 곧 미냐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KFC. 오래간만에 먹는 치킨과 코울슬로가 너무 맛있다. 관광지가 아닌 미냐에는 숙소의 선택지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두세군데 중 가장 저렴한 곳으로 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다. 에어컨도 있는 방이 깨끗하고 편했고 저녁은 룸서비스로 타진을 주문했는데 빵과 야채샐러드도 같이 와서 매우 맛있게 먹었다. 가격도 착하다. 이집트니까 호텔 룸서비스가 가능하지 한국에선 엄두도 못낸다. 다음날 아침 1층 로비의 조식식당에 갔다. 약 6만원의 저렴한 숙박비에 아침도 포함이다. 후무스, 계란, 스프, 치즈 등등 좋은 음식으로 충분히 요기할 수 있었다. 아침도 맛나게 잘 먹고 기분좋게 호텔을 나섰다. 앞으로 벌어질 일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채. 짐을 들고 차로 걸어가는데 호텔로비에 있던 이집트 남자가 따라오며 말을 건다. 줄무늬 니트를 입고 있던 남자는 호텔에서 주는 커피를 들고 "Good morning. Are you Kim?"(좋은 아침, 너 이름이 김 맞지?)라고 했다. 이집트 도착하자마자 수없이 만난 또다른 호객꾼인가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최대한 좋게좋게 보내려고 미소를 띈 얼굴로 최소한의 대답만 하며 차로 갔다. 남자는 계속 따라오며 어디로 가냐, 이 근처의 말라우 박물관은 안가냐, 왜 안가냐, 얼마 안걸린다 등 전형적인 호객꾼 투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역시나 외국인을 상대로 관광지를 안내하며 돈버는 현지인인가 보다. 차에 타려고하자 계속해서 말을 거는 그를 떼놓기위해 탄이 한국말신공을 시전했다. "저희가 시간이 없어서 못가요." 우리가 주차한 곳에서 차를 빼자 그는 갑자기 우리차 뒷문을 열고 타려고 했다. 탄이 놀라서 밖으로 나와 뭐하는 거냐고 그를 막았다. 차에 타는 것을 저지당하자 그는 우리 차가 나가지 못하도록 뒤에 서서 막았다. 그 호텔은 막다른 골목 끝에 있어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후진으로 골목을 빠져나가는 것밖에 없었다. 잠시 후 한패인 듯한 또다른 남자가 어깨에 총을 메고 나타나 뒤에서 길을 함께 막았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아 두려웠다. 그때 호텔 직원이 우리차에 다가왔다. 우리는 구세주를 만난듯 그에게 사정을 했다. "우리 빨리 가야해요. 가게 해주세요. 저 사람들 상대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호텔 직원도 그 사람들에게 가더니 무언가 이야기만 하는 모양새가 한패인가 싶었다. 우리를 도와 그들을 내쫓아줄 생각은 전혀 없어보였다. 사람이 점점 늘어나 4~5명이 되었다. 단단히 잘못 걸렸다 싶다. 호텔 직원도 우리를 막는다. 아주 위험한 사람들이다. 대체 얼마를 원하는 걸까? 우리 여기서 무사히 나갈 수나 있는 걸까? 어디로 납치되거나 저 총으로 해를 입게 되는건 아닌지 너무너무 무서웠다. 그렇게 한없이 초긴장 상태로 한참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뒤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도 드디어 차를 움직일 수 있었다. 골목 끝에서 호텔 직원이 불러준 건지 제복을 입은 경찰이 와서 말을 건다. 어디로 가냐고 물어 룩소르로 간다고 대답했다. 뒤에 경찰차도 보인다. 경찰이 상황을 정리하는 것 같았다. 경찰차가 에스코트 해준다고 하는 듯했다. 골목을 빠져나와 한시름 놓긴 했지만 그렇게 경찰차를 따라가자니 경찰도 돈을 요구하는게 아닌가 불안해졌다. 이곳 사람들이 워낙 가난해서 외국인이 돈주머니로 보이는 것이 이해가 안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식으로 위력을 가하는 것이 알려지면 누가 이집트로 관광 오려할까 싶었다. 갑자기 경찰차가 비상등을 켜며 길가에 차를 세웠다. 우리를 쳐다보며 우리도 차를 세우라고 하는 듯했지만 탄은 이때다 싶었는지 그대로 차를 지나쳐 달렸다. "우리는 그냥 갈길을 갈뿐이야. 경찰이 쫓아오고 싶으면 쫓아오겠지. 우리가 굳이 기다릴 것까지는 없지." "비상등을 켜고 굿바이 하는 것 같아서 나도 비상등을 켜고 '안녕' 했어." 우리 마음대로 해석하고 경찰을 떼어놓고 싶어 달려갔지만 하필 기름이 떨어져가고 있었다. 탄이 차를 길옆에 세우고 주유소를 찾아야 겠다고 하고 있을때 경찰이 다시 우리를 따라잡았다. 아예 차를 우리앞에 세워 우리가 못 움직이게 또 막아섰다.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화난 목소리로 자기가 "Genaral police"라고 한다. 무슨 X소리인가 싶었다. 우리는 못알아듣는 척하며 계기판을 가리키며 주유소에 가야한다고 딴청을 피웠다. 서로 자기 할말만 했다. 우리가 먼저 가버려서 화가 몹시 난듯해서 무서웠다. 탄은 분위기를 바꾸려고 스마트폰으로 지도에서 주유소를 찾아 보여주고 우리가 주유해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했다. 조금 있자 경찰차 한대가 더 나타났다. 이제 경찰차 2대의 뒤를 따라간다. 일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 너무 불안했다. 어차피 잡힌거 피해를 최소화할 생각에 집중했다. 계기판에 주행가능 거리 표시가 꺼지고 이제 차가 언제 서버릴지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가까스로 주유소에 도착, 하지만 휘발유가 없다고 하는 것 같다. 할 수 없이 다른 곳을 찾는다. 경찰이 앞서가건말건 70km 연비효율 운전을 하며 갔다. 주유소로 가려면 우측으로 꺾어야 하는데 경찰이 못가게 막고 있다. 이 주유소를 지나치면 정말 차가 서버릴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차에서 내려 저 경찰차를 타고 어디로 끌려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까지 들었다. 탄은 과감하게 유턴을 해서 경찰차를 무시하고 주유소로 내달렸다. 이제 우리의 마지막 희망은 대사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탄이 주유하는 동안 내가 이집트 주재 한국대사관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우리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는지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연료가 소진되기 직전 가까스로 주유소에 도착 다행히 더이상의 방해 없이, 연료가 거의 소진된 상태에서 간신히 주유소에 도착했다. 나는 대사관 전화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한국에서 이집트에 가면 연락해보라고 소개 받았던 현지교포분께 우선 전화를 했다. 만난적도 없는데 갑작스럽게 전화를 드리게 되어 송구스러웠지만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우리 사정을 말씀드리자 그분은 경찰을 바꿔달라고 하셨다. 아랍어를 하실 수 있으니 우리를 놔달라 안그러면 큰코다칠 것이다 하며 혼구녕을 내주기를 은근 바랬다. 경찰과 아랍어로 통화를 하고 다시 전화를 돌려받자 교포분은 놀라운 이야기를 하셨다. "이 경찰들을 따라가셔야 할거에요." "네?" 놀라서 반문했다. 교포분은 "이집트는 공산국가처럼 통제가 심한 나라인데 외국인이 단체관광이 아니고 렌트를 해서 관광지가 아닌 곳을 맘대로 마구 돌아다니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관광경찰'이라는 사람들을 두어 그런 외국인을 보면 안전한 고속도로로 에스코트하면서 감시와 보호를 하고 있는 거에요."라고 하셨다. 깡패같던 사람들이 우릴 에스코트 해주는 사복경찰이라니... 세상에. 완전 깡패처럼 보이던 저 사람이 진짜 사복경찰이라니. 지금 상황이 비정상적인 납치나 강탈이 아니었다니. 너무너무 안도가 되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했다. 이분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끝까지 이들을 날강도 무리로 생각했을테고 이집트를 다니는 내내 긴장하며 불편한 기분으로 여행을 즐기지 못했을 것이었다. 그분의 자세한 설명으로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한 우리는 그동안의 불안과 걱정을 털어내고 비로소 경찰들을 웃으며 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사람들은 우리 돈을 노리는 강도들이 아니라 해야할 일을 하는 사람들일 뿐이었다. 고속도로가 나오자 그들의 관할구역이 끝났는지 차를 세우고 우리에게 와서 잘가라고 인사를 하며 보내주었다. 그들에게 큰 오해를 한것이 미안한 마음에 우리는 그들이 알아듣건말건 사과를 하고 감사인사를 하며 헤어졌다. 다시 우리끼리 홀가분하게 드라이브를 하게되니 너무 기쁘고 시원했다. 이 나라의 상황과 관습을 몰라 벌어진 해프닝이었지만 평화롭게 잘 끝나 정말 다행이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낯선 나라로 이동할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된 사건이 되었다. 무조건 의심하고 넘겨짚지 말고 가능한 도움을 청해 현지의 상식을 알아내자. 미냐를 나와 룩소르를 향해 가는 도중 만난 작은 도시 입구에서 또 경찰차를 만났다. 이제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당연한 듯 경찰차를 뒤따라간다. 관할구역이 끝난 곳에서 다른 경찰차에게 우리를 인계하기도 한다. 다들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맞아주시니 너무 좋았다. 처음과 달리 여유롭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경찰의 에스코트를 오히려 즐기기까지 할 수 있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_ufYXwYzqZs?si=NcQ5JOHxrciAv4tC>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0 10:27:43[파이낸셜뉴스] 1970년대 서울 명동을 장악한 ‘신상사파’ 두목 신상현씨가 지난 10일 별세한 가운데, 그의 빈소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조기가 놓여졌다가 철거돼 논란이다. 10일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신씨의 빈소 앞에는 가수 설운도·태진아 씨 등 연예인과 각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화환 100여개가 빼곡하게 들어섰다. 1975년 ‘사보이호텔 습격사건’ 등 신상사파와 맞섰던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 씨도 ‘조양은 선교사’ 명의로 화환을 보냈다. 특히 ‘서울특별시장 오세훈’ 명의로 ‘근조(謹弔)’라고 적힌 조기(弔旗)도 놓여져 있었지만 서울시는 유명 조폭의 빈소에 조기를 보낸 것에 대한 논란을 우려해 오 시장 명의의 조기를 장례식장 직원을 통해 11일 오후 늦게 철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의 지인이 요청해 조기를 보낸 것으로, 최측근도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라며 “오 시장과 직접 인연이 없고, 부적절한 설치였다는 지적이 있어 회수했다. 보다 엄격하게 조기 조치여부를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고인은 1970년대 전후 명동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김두한, 이정재, 시라소니(본명 이성순) 등과 함께 ‘전국구 주먹’으로 불렸다. 1932년 서울 종로구 관수동에서 태어난 그는 1953년 대구 특무부대에서 1등 상사로 전역한 경력 때문에 ‘신상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1954년 상경해 명동 중앙극장 옆을 근거지로 삼아 ‘신상사파’ 두목으로 활동했다. 은퇴 후에는 외제차 사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빈소에는 1500명이 넘는 조문객이 오갔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사복 경찰 50여 명을 장례식장 곳곳에 배치했다. 발인은 12일 오후 1시 30분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2 05:47:55[파이낸셜뉴스] 부산해양경찰서는 최근 늘고 있는 해양국경 범죄 예방을 위해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부산 관내 해상·육상 합동 검문검색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합동 검문에서는 해외 수·출입 중고 매각 선박의 밀항·밀입국, 외사 취약해역 내 입·출항 선박, 고속 레저보트, 낚시어선 등 밀항·밀입국 고위험 선박, AIS(선박위치표시장치) 미 표출 선박과 통신 검문검색 불응 선박, 이 외 이상 항로 운항 등 행위가 의심되는 선박 등을 대상 단속을 실시하며 해안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도 밀항·밀입국·밀수 등 관련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이번 단속에는 경비함정, 파출소 경찰, 사복형사가 동원되며 야간 주말 등 취약시간대 단속을 집중 강화할 예정이다. 해경관계자는 "밀항·밀입국·밀수등 국경범 죄 사전 예방을 위해 오는 31일까지 집중 단속을 이어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7-03 14:33:38[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4일로 '톈안먼 사태' 35년 주년을 맞는 베이징은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일상을 이어갔다. 톈안먼 광장 주변과 시내 중심부로 들어가는 지하철역 등에서는 평소보다 더 엄격한 신분증 검사와 짐 검사 등이 이뤄졌다. 일일이 신분증과 본인 여부를 확인했고, 경찰 및 사복 치안 요원들이 평소에 비해 2~3가량 늘어난 모습이다. 중국 당국은 5월 하순부터 국내에서 톈안먼 사건 유족이나 과거 민주화 운동을 지원한 변호사 등 사회활동가들에 대한 감시나 이동 제한을 강화하는 등 추도 활동을 원천 봉쇄해 버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을 통한 정보 통제도 강화했다. 구글과 해외 언론 사이트를 연결하는 vpn 서비스에 대한 차단도 강화돼 이날 하루 연결이 어려웠다. 1989년 6월 4일 톈안먼의 비극은 완전히 중국에서는 사라져 버린 상태이다. 중국 당국은 톈안먼의 비극을 '정치적 풍파'로 규정하며 언급을 아예 금지시켰다. 중국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홍콩에서도 관련 검열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홍콩은 물론 해외 반중 활동가들에 대한 감시도 강화해 왔지만, 해외에서는 추모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다고 BBC 등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 새 국가안전관에 기초, 2014년 반스파이법 제정부터 국가안전 관련 법령 강화 1989년 발생한 톈안먼 시위 기념행사를 30여년 동안 이어오던 홍콩에서는 최근 통과된 국가보안법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는 촛불집회 같은 공개 추모 활동이 사실상 봉쇄됐다. 지난 3일 홍콩 행정장관 자문기구인 행정회의 레지나 입 의장은 "(국가보안법이 금지하는) '불만 조장'과 '선동 의도를 가진 행동'은 모두 체제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시위 등에 대한 경고를 전달했다. 국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진핑 정부에서는 국내 스파이 행위 적발 강화를 내세우며 지난 몇 년 동안 관련 법령을 강화해 왔고, 외국인들이 생활하고, 외국 기업들이 활동하는 데 더 많은 제약이 생겼다. 이 때문에 해외 기업들의 비즈니스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중국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대한 외자기업의 직접투자는 2000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더 힘들어진 중국내 투자 환경 악화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이다. 중국 당국은 2014년 반스파이법 시행을 시작으로 2015년 사회통제를 강화하는 국가안전법, 2017년 국가안전을 위해 국내외 정보공작 활동에 법적 근거를 부여하는 국가정보법등을 잇달아 시행했다. 2014년 설립된 중앙국가안전위원회는 군사 등 기존 안보에 경제, 문화, 과학기술, 정보 자원 등을 포함한 총체적 국가안전관이라는 개념을 내세워 국가안전을 폭넓게 정의해 단속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2017년부터 데이터안전법 등 데이터 3법을 순차적으로 시행해 인터넷 통제 강화 국가 안전을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이 같은 입장 탓에 중국 내 외자기업들의 불편도 커졌다. 해외 등으로 데이터 유출을 경계해 2017년부터 인터넷안전법, 데이터안전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데이터 3법을 순차적으로 시행해 인터넷 통제를 강화했다. 중국에 거점을 둔 외자기업은 중국 지사와 본사 간에 데이터 공유에도 애를 먹고 있다. 외자 정보조사기관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의심의 눈초리와 단속 속에서 "중국에서의 신규 투자에 필요한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간첩 행위의 정의를 넓히고 단속을 강화한 개정 반간첩법 시행 1년이 되는 7월 1일 법 집행 절차를 정한 규정도 시행되는 데 이 규정에는 스마트폰과 PC 등 전자기기 검사도 담겼다. 중국 당국이 법과 절차에 따라 간첩 혐의자 등에 한해 조사하는 등 남용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데이터와 정보가 다량 포함된 스마트폰이나 PC의 중국 반입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외자기업들도 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6-04 11:02:55[파이낸셜뉴스] 부산에서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 시민 제보와 잠복 중 기지를 발휘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1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부산진구 서면역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이 한 노인으로부터 '현금을 전달하는 아르바이트를 받았다는데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라는 제보를 받았다. 해당 경찰은 관할서인 부산진경찰서에 이를 알리고 현금 수거책과의 약속 장소에서 잠복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사복으로 갈아입고 인근 중학교 학생들에게 협조를 구해 교사로 위장했다. 이후 주변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A씨(50대)는 현금을 수거하기 위해 현장에 나타났고, 경찰은 A씨를 사기미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회수하려 했던 약 650만 원을 피해자에게 전달했다. 부산진경찰서는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5-17 17:3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