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 서부의 정글에서 쇠사슬에 발이 묶인 50세 미국 여성이 발견된 사건이 여성의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은 당초 경찰에 인도 남성인 전 남편의 소행이라 주장했지만 결혼한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BBC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여성 A(50) 씨는 지난달 27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신두두르그 인근 숲에서 구조됐다. 발견 당시 A씨는 신체적으로 쇠약해진 상태였다. 그의 다리 한 쪽은 나무에 연결된 쇠사슬에 묶여 있었는데, 오랜 기간 굶은 듯 앙상하게 뼈가 드러난 모습이었다. 여권에는 A씨가 매사추세츠 출신 미국 시민이라고 명시돼있었고, 인도 남부 타밀나두의 집 주소가 적힌 문서도 발견됐다. 또 휴대전화와 태블릿, 3만1000루피(약 50만원)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A씨는 건강이 호전된 후 정신과 치료를 추가로 받았다. 당시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인도 남성인 전 남편이 가정 내 분쟁 뒤 나를 나무에 묶고 ‘여기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남편이 한 달 이상 음식을 주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도 남성과 결혼한 적이 없으며 자물쇠와 사슬로 다리를 나무에 묶은 것도 A씨 자신이었다. 사우라브 아가르왈 신두두르그 경찰청장은 “A씨는 비자 기간이 만료되고 돈도 떨어지자 자물쇠와 사슬을 사서 자신의 몸을 나무에 묶었다고 말했다”며 “첫 진술을 할 당시 환각 증상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A씨는 스스로 걷고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한다. A씨는 미국에 있는 가족과 연락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미 대사관 역시 미국 시민의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09 21:36:17#.A시행사는 수도권에서 대주주로 '특수목적법인(PFV)'을 설립해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사업장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노심초사다. A시행사 계열사들이 PFV 사업장에 대해 연대보증을 서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파이낸셜뉴스가 한부동산개발협회가 최근 작성한 'PF 연대보증 사례'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시행사들의 도미노 파산이 우려가 아닌 현실화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PF 사업장 평가가 임박하면서 금융권이 일부 부실우려 사업장을 대상으로 '원금회수' 통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가 작성한 모 시행사의 자체사업 사례를 보면 이 회사는 3곳에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사업장별로 '수익권근질권'으로 연대보증이 돼 있다. 두 곳의 사업장에는 '대주주 연대보증', '대표이사 연대보증', '회사주식근질권' 등이 설정돼 있다. 개발협회 관계자는 "사업장별로 연대보증은 물론, 대주주·대표이사·주식 연대보증도 얽혀 있다"며 "결국 부실 사업장 하나가 정리되면 다른 정상 사업장, 더 나아가 회사까지 휘청거리게 된다"고 말했 다. PFV 사업장도 예외는 아니다. 이 관계자는 "별도 PFV로 진행되는 사업도 결국 특수목적법인의 모 회사들이 보증으로 엮여있다"며 "부실 사업장으로 지정돼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PFV 사업장의 모 회사들도 구상권 청구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조는 중소·중견 건설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 모 회사가 자회사를 통해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회사와 자회사, 그리고 자회사와 자회사간 연대보증으로 묶여 있는 게 일반적이다. 이 같은 연대보증 사슬이 특정 사업장이 아닌 대다수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는 최근 몇 년새 시장침체 등으로 PF 만기연장이 몇 차례 이뤄지면서 연대보증 구조가 더 복잡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D시행사 대표는 "만기연장 한번 할 때마다 대주단에서 새로운 연대보증이나 신용보강 장치를 요구했다"며 "이것이 몇 차례 진행되면서 현재 구조가 나타나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들이 원금회수에 나서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충당금 적립에 부담을 느낀 금융기관들이 비우량 현장을 대상으로 '원금 회수' 통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원금을 회수하면 충당금을 쌓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PF 평가를 앞두고 현장에서 금융기관들로부터 원금회수 독촉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주 금융기관·업계를 대상으로 'PF 사업성 평가 최종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일부 조건이 완화 됐으나 연대보증 단절방안 등 일부 건의안은 수용되지 않았다. 금융기관들은 최종안을 토대로 오는 7월말까지 유의나 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한 관리계획을 마련해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6-11 18:22:29[파이낸셜뉴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 의대 교수들과 병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의료계 내부 분열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박단 위원장, 기사 링크해 수련병원·교수 저격 13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1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1만2000명에 휘둘리는 나라, 전공의를 괴물로 키웠다' 제목의 한겨레신문 기사를 링크하며 "전공의들에게 전대미문의 힘을 부여한 것은 다름아닌 정부와 병원"이라고 기사 본문의 내용을 옮겨 적었다. 그러면서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왔다"고 적었다. 이어 "문제의 당사자인 병원들은 의-정 갈등의 무고한 피해자 행세를 하며 그 부담을 다른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며 "수도권의 대학병원들은 2028년까지 수도권 인근에 경쟁적으로 분원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기이한 인력구조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의료 체계의 상업화, 시장화를 방치해온 국가의 책임이 지대하다"고도 했다. 박 위원장이 쓴 글은 링크한 기사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다. 인용부호나 다른 설명은 달지 않았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 "교수 사직서 제출 시점, 해당글 적절한가" 박 위원장이 SNS 글이 알려진 뒤 의대 교수들을 비롯한 의사들 사이에서는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자신의 SNS에 "오늘 하루종일 박단 전공의 비대위원장이 올린 포스팅 때문에 시끄러웠다"며 "교수들도 더 이상 참지 않고 (전공의의) 저항에 동참할 것을 선언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에서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직접 쓴 글은 아니라 할지라도 그 문단을 복사해 넣은 것은 그 부분과 뜻을 같이 한다는 의미"라며 "워딩의(이) 부적절하다는 주장과 교수들을 비롯한 일부 의사들이 분노하거나 불쾌해하는 것에 대해 저도 동의한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의 SNS 글에는 "핵심을 찔렀다", "제자팔이 그만해라"는 등의 내용으로 옹호하는 글도 댓글로 달렸지만 실망감을 표하는 의사와 교수들의 글도 적지 않았다. 한 교수는 "전공의들을 가르치고 좋은 수련환경으로 변화시켜가는데 의식과 실천이 부족한 측면은 있지만 대치점에 두고 가르려는 느낌을 주는 것은 마음이 별로 좋지 않다"고 했다. 강홍제 원광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자기 지지 세력에 기관총을 난사하는것은 윤대통령만이 아니었다. 실망이다"며 "사제지간이 아닌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관계라면 더이상 전공의를 교수들이 지지할 필요가 없다"고 적었다. 한 의대 교수는 "뜻을 함께 하고자 사직서도 냈고 어쩔수 없이 당직서고 환자와 정부 양측에서 욕먹으면서도 축소진료하고 전공의 후원하는 방안에 찬성표 던지고 있는데 이런 글을 보니 기분이 참 안좋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14 10:29:15[파이낸셜뉴스] 알코올 중독인 50대 동생 목에 쇠사슬을 채우고 폭행한 60대 친형이 형사처벌을 면하게 됐다. 지난달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형사3단독 정서현 판사는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 A씨에게 판결 선고를 내리지 않고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했다. 가정보호사건 송치는 가정 내 폭력 사건의 특수성을 감안해 형사처벌을 하지 않고 교화를 위한 보호처분을 내릴 수 있는 가정법원으로 넘기는 절차다. 1m 길이 쇠사슬에 묶여 매 맞은 동생 A씨는 의정부시의 집에서 함께 살던 50대 동생 B씨를 쇠사슬로 묶고 나무 빗자루로 때린 혐의로 지난해 6월 불구속기소 됐다. A씨의 이 같은 행위는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말 집 근처 아파트 놀이터에서 동생 B씨가 목에 쇠사슬이 감긴 채 누워있는 상태로 발견되면서 적발됐다. 당시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씨의 목에 잠금장치가 걸려있는 1m 길이의 쇠사슬과 몸에선 매질의 흔적을 확인했다. 며칠 동안 비를 맞아 저체온증을 보인 B씨는 귀가를 극구 거부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폭행 용의자로 친형인 A씨를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폐지 팔아 모은돈 술 사먹은 동생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알코올 중독 상태인 동생이 모아둔 폐지를 팔고 그 돈으로 술을 마셔서 때렸다"라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두 형제는 80대 노모와 살고 있었고, A씨는 폐지를 주워 한 달에 약 40만~50만원을 벌어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씨는 생업에는 관심이 없었고 알코올 중독 상태로 노숙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 조치하고, 지자체 복지센터와 연계해 알코올 치료 등 지원 방법을 모색했다. 재판부 "치매 어머니와 동생 부양, 고단한 삶".. 가정법원으로 넘겨 법정에서 A씨의 국선변호사는 "피고인은 파지를 수집하며 치매 어머니와 동생을 부양했고 매일 잠에서 깨고 싶지 않다는 심정으로 고단한 삶을 살아왔다"라며 "모든 혐의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월 20일에 열린 공판에서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벌금 판결을 내리든 실형을 선고하든 피해자에게 좋은 것이 없다"라며 "형사 사건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피고인이 도움을 받는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하는 게 좋을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동생과 계속 살아야 하니 가정보호 재판부에서 상담받고 도움을 받으라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1 06:12:51[파이낸셜뉴스] 7년 동안 이성 친구를 가스라이팅해 노예처럼 부리며 8000만원을 뜯은 30대 여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범행에는 남편도 가담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9단독 정희영 판사는 지난 30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A(35·여)씨에게 징역 7년을, 그의 남편 B(41)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A씨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7년 동안 동거한 이성 친구 C(34·남)씨를 폭행해 다치게 하거나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A씨는 2011년 지인 소개로 알게 된 C씨와 친구로 지내다가 이듬해 여름부터는 당시 남자친구였던 B씨와 함께 셋이 동거에 들어갔다. A씨는 평소 주먹으로 C씨를 자주 때렸고, 휴대전화로 얼굴을 내려쳐 코뼈를 부러뜨리기도 했다. 또 촛불 라이터를 불에 뜨겁게 달군 뒤 C씨 가슴에 대거나 종이컵에 소변을 받아 마시게 했다. A씨는 2013년 6월 C씨에게 유사성행위를 한 뒤 오히려 “왜 말리지 않았느냐”며 화를 내며 “성폭행으로 고소하겠다”며 협박하는 등 가스라이팅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A씨와 결혼한 B씨도 아내의 범행에 일부 가담했다. A씨와 B씨는 잠을 자는 동안 C씨의 두 다리를 쇠사슬로 감아 자물쇠를 채웠고, 쇠사슬을 전자레인지 선반과 연결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 2020년 1월에는 A씨에게 바닥 청소기 돌리고 닦기, 옷장 정리하기, 정신 차리고 행동하기 등 집안일을 강요하며 11개 항목을 한 달 넘게 A4용지에 매일 쓰게 했다. A씨 부부는 또 C씨를 협박해 현금을 송금받는 등 총 8000만원을 뜯어 내기도 했다. 2020년 7년만에 부부의 집에서 나온 C씨는 이들 부부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공동공갈뿐 아니라 특수상해·강요·협박·특수폭행 등 모두 9개 죄명이 적용됐다. 정 판사는 “범행 수법과 기간 등을 보면 피고인들의 죄질이 매우 불량한데도 반성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A씨는 주도적으로 범행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B씨는 배우자의 범행에 소극적으로나마 가담했다”며 “B씨의 존재도 배우자가 범행하는 데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30 23:31:50[파이낸셜뉴스]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목에 쇠사슬을 감고 쓰러져 있던 50대 남성을 구조한 경찰이 남성의 딱한 가정사를 접하고 물질적, 정서적 도움을 줄 방법을 찾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 전날부터 수상한 중년 남성이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아파트 놀이터 미끄럼틀에 누워 있는 5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며칠 동안 비를 맞아 안색이 창백했으며 저체온증 증세까지 보이고 있었다. 경찰은 119대원과 A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던 중 목 폴라티 속에서 목에 감긴 쇠사슬을 발견했다. 쇠사슬은 1m 길이로 A씨가 스스로 풀지 못하도록 잠금장치까지 있었다. 119 대원들은 A씨의 목에 감겨있던 쇠사슬을 절단했다. A씨는 치료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A씨의 몸에서는 막대기 같은 물체로 맞은 듯한 상처도 발견됐다. 경찰은 신원 확인을 통해 A씨가 60대인 형 B씨와 함께 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A씨는 "형에게 연락하지 말라"며 신원 인도를 극구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폭행 등의 용의자로 의심하고, 주소를 수소문해 B씨를 만나 임의동행했다. B씨는 경찰에 동생을 폭행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치매 걸린 노모와 함께 살았다. 이들 가족의 유일한 수입원은 B씨가 폐지를 주워 파는 돈이었다. A씨는 오래전부터 생업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알코올 중독 상태로 노숙하며 살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매일 집 밖으로 나가 술만 마시고 사고를 치는 동생에게 화가 나 A씨의 목에 쇠사슬을 채우고 매질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A씨를 폭행한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다만 경찰은 B씨를 처벌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이들 가족을 돕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A씨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 조치하고 지자체나 시민단체와 연계해 이들 가족에게 물질적, 정서적 도움을 줄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사건은 엄정하게 처리하되 이들의 안타까운 상황에도 주목해 각종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6-04 09:47:58[파이낸셜뉴스] 브라질에서 가상의 흑인 노예를 거래하고 고문하는 모바일 게임이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문제의 앱은 현재 삭제됐다. 25일(현지시간) CNN브라질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브라질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노예제도 시뮬레이터'(Simulador de Escravidão)라는 제목의 게임이 출시됐다. 쇠사슬에 묶인 노예 캐릭터 '충격' 사용자가 '폭군' 또는 '해방자' 중 원하는 '주인 성향'을 선택한 뒤 가상의 노예를 소유한 채 노동을 시키거나 교환 또는 거래하는 방식이다. 흑인으로 구현된 노예가 목과 손목, 발목에 쇠사슬 등을 두른 채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형태로 설정돼 있다. 이 게임은 미성년자를 포함해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출시 직후 1000회 넘게 다운로드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자들의 사용 후기도 이어진 가운데 "더 많은 고문 옵션이 부족하다. 채찍질을 넣어달라"라는 후기가 포착되기도 했다. '폭력성·인종차별 부추긴다' 논란에 삭제 게임이 폭력성을 가중시키고 인종차별을 부추긴다는 논란이 확산하자 제작사(메그너스 게임스)는 "부유한 노예 소유자가 되거나 노예제 폐지를 끌어내는 것이 게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글은 게임 출시 한 달여 만인 지난 24일 오후 5시30분께 해당 게임을 삭제했다. 그러나 이미 앱을 내려받은 이용자들은 계속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은 과거 미주 대륙에서 미국과 더불어 강력한 노예제를 시행하던 나라다. 특히 1500년대 중반부터 1800년대 후반까지 400만명의 아프리카 주민이 브라질로 넘어와 설탕과 커피 농장 등에서 노동력을 착취 당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브라질 노예제는 1888년에서야 폐지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5-26 07:32:38[파이낸셜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마약의 사슬을 끊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27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월례회의에서 "마약은 경제적 이득을 노린 경제범죄이자, 한 번 손을 대고 나면 자신과 가족을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뜨리고 우리 공동체 구성원의 건강과 영혼을 파괴하는 민생범죄"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과거 마약범죄는 조직폭력배가 제조·밀수해 특정 계층에 유통시키는 강력범죄라고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 학원가에서 마약음료를 나눠주고 중학생들이 SNS로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하고 10대들이 '드라퍼'로 돈을 버는 것이 오늘의 실상"이라고 짚었다. 특히 지난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검찰이 수사할 수 있는 마약범죄가 '500만원 이상 밀수입'으로 제한된 것을 언급하며 "일선에서는 밀수로 적발된 마약의 중량과 가격을 재며 수사가 가능한지를 판단하는 촌극이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 총장은 "지난해 9월 투약·소지를 제외한 마약범죄 전반을 다시 수사할 수 있게 됐으므로,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중심으로 철저히 수사하라"고 주문했다. 이 총장은 이어 "음주운전, 성폭력, 보이스피싱, 전세사기는 영혼과 정신까지 파괴하는 민생범죄이므로 지속적으로 엄벌해 발생을 억지해야 한다"면서 "초심과 기본으로 돌아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일이 검찰의 소명과 책무임을 한시도 잊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는 어항 속의 물고기와 같이 모든 처신이 훤히 드러나게 되는 것이니 어두운 방에 홀로 있어도 부끄럽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조심하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04-27 14:13:11[파이낸셜뉴스] 중국 법원이 ‘작은 꽃’이라고 기록된 한 여성을 인신매매해 감금한 남성들에게 중형을 선고했다고 CNN이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 여성이 목에 쇠사슬을 감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온라인에 돌면서 공분을 일으켜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장쑤성 쑤저우 중등인민법원은 7일 주범인 동지민에게 고문과 여성 불법 감금으로 9년형을, 나머지 범인 5명에게는 각각 8~13년 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여성 납치, 인신매매, 감금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에 따르면 이 여성은 납치된 뒤 수 차례 팔렸고, 그를 마지막으로 감금한 남성의 아이 8명을 낳았다. 중국 남부 윈난성 출신인 이 여성은 25년 전인 1998년 윈난성에서 납치돼 1180달러(약 155만원)에 중국 동부 해안 지역인 장쑤성에 사는 한 농부에게 팔렸다. 1998년 중반 사라진 이 여성은 중국 중부 지역인 허난성에서 목격됐다. 법정 기록에 따르면 당시 이 여성은 700달러에 인신매매범들에게 팔렸다. 이들 인신매매범은 그해 말 다시 장쑤성으로 그를 돌려보내 이번에 선고를 받은 동지민과 동지민의 아버지에게 1180달러를 받고 팔았다. 이 여성은 1999~2017년, 18년 동안 “기본적으로 자신을 돌보고,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고 법정 기록에 나와있다. 그러나 이후 동지민은 그를 해도 들지 않고, 전기나 물도 없는 방에 쇠사슬을 채워 감금했다. 1999년 동지민에게 끌려간 이 여성은 2020년까지 8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이후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조현병이 심해지자 목에 쇠사슬을 채워 어두운 방에 감금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 여성의 사진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공분을 일으키자 수사에 들어갔지만 인신매매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중앙정부가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이 문제를 다시 팠고, 결국 지난해 인신매매로 범인들을 기소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4-09 08:13:35[파이낸셜뉴스] 브라질의 한 30대 여성이 쇠사슬에 묶인 채 집 창고에 감금됐다가 경찰에 의해 20년 만에 구조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에 따르면 로시날바 다 실바(39)는 지난 9일 손과 발이 묶인 채 남동부 이스피리투산투에 있는 한 가정집 창고에서 발견됐다. 보도된 영상에는 경찰이 창고의 문을 열고 철창살이 있는 중간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실바는 작은 창문만 있는 창고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홀로 앉아있었다. 경찰과 구급대원이 다가가자 그녀는 "배가 고프다"라고 말했다. 구조 당시 심각한 탈수와 영양실조 증상을 보인 피해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실바의 친어머니와 남성 한 명을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친어머니는 "딸이 아이들을 잃고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았다"라며 "공격성이 강해 어쩔 수 없이 가둔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마을 전체가 피해 여성의 감금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범행에 가담한 이웃이나 공범을 찾기 위한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2-14 23: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