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내의 사업 실패로 늘어난 빚 때문에 '위장이혼'을 고민하는 부부의 사연이 알려졌다. 3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아내와 위장이혼을 고려 중인 남편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아내는 작은 옷가게를 했는데 장사가 잘됐다”며 "온라인 쇼핑몰도 개설하고 큰 상권마다 가맹점까지 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A씨는 "그러자 아내가 변했다.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주변에는 아첨하며 콩고물을 바라는 사람이 늘었다"면서 "그러다 최근 아내가 망했고 바로 옷가게로 채권자들이 몰려왔다"고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이어 "가맹점을 내며 빚을 많이 졌고 그 상태로 광고까지 한 모양이었다"며 "제가 관여하지 않았지만, 채권자들은 제 멱살을 잡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아내가 먼저 이혼 얘기를 꺼냈다"고도 했다. 아울러 A씨는 "애들을 생각해서라도 서류상으로 갈라서자더라. 남은 재산은 제게 다 주겠다고도 했다"며 "아내는 위장이혼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저는 아내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사라져 정말 이혼하고 싶으면서도 빚 때문에 아내를 버리는 것 같아 꺼려지기도 한다"고 했다. 여기에 A씨는 "위장이혼을 하려면 정말 이혼해야 하는 거냐. 아내의 빚은 어떻게 되는 거냐"며 "아이들은 제가 키우고 싶은데 빚이 많은 아내가 양육비를 줄 수 있을까"라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김소연 변호사는 "위장이혼도 당사자 간의 합의가 있으면 유효한 이혼으로 인정된다"며 "일상 가사와 관련된 채무는 연대책임이 있지만, 배우자가 사업상 진 채무는 일상가사채무로 보기 어렵다. A씨가 모르는 상태로 홍보비 등을 무리하게 사용했다면 재산분할에서 청산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다만 재산을 모두 받는 방식으로 분할하면 채권자들이 소송을 걸어 재산분할이 취소될 수 있다"며 "아내가 채무가 있다고 해서 양육비 지급 의무를 면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용 소득이 너무 적다면 그런 부분은 감안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04 08:17:49[파이낸셜뉴스] 부광약품은 연구개발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치료제 JM-010 유럽 임상 2상 실패함에 따라 미국에서의 임상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23일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 JM-010 유럽 임상 결과 관련 긴급설명회'에서 "이번 임상 결과로 미국 내 임상 기반이 약화되고 사업성이 떨어졌다"며 "더 이상의 개발 지연과 추가적인 투자는 무리라는 판단하에 고통스럽지만 미국 임상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부광약품은 이번 콘테라파마의 JM-010 임상 2상 성공을 통해 미국에서의 임상을 단축시키면서 3상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유럽에서의 임상 2상이 실패하면서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하기 어렵게 됐다. 부광약품은 JM-010의 이번 임상 2상이 실패했지만 약리학적 효과는 확인된 만큼 임상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해당 물질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현재 부광약품과 콘테라파마는 임상 결과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하위 분석까지 끝나지 않은 상황으로 JM-010에 대한 자세한 결과는 분석이 끝나야 밝힐 수 있다는 것이 부광약품의 입장이다. 다만 JM-010의 1차지표 유의성 도달 실패에 대해 신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히려 플라시보군에서 효과가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이번 임상 결과에 실망했을 투자자들에게 사과한다"며 "부광약품은 연구개발(R&D)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실 콘테라파마의 JM-010이 부광의 가장 중요한 파이프라인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콘테라파마와 함께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함께할 것이고 이달 말에는 이우현 OCI회장이 콘테라파마가 있는 덴마크 현지에 출장을 가 포트폴리오와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임상 실패로 콘테라파마의 국내 기업공개(IPO)도 어려워졌다. 이 대표는 "JM-010의 임상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서 기존에 계획했던 신속한 IPO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회사의 역량이나 다른 파이프라인을 고려하면 IPO를 중단하거나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IPO가 지연될 것이라는 것 만큼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부광약품을 인수한 OCI그룹이 JM-010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임상 실패로 OCI가 부광약품의 추가 지분 매입을 망설이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OCI홀딩스는 오는 2025년까지 부광약품 지분 19.1%를 추가 확보해야 한다. 이 대표는 "OCI가 신사업으로 제약바이오 쪽을 꾸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JM-010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아쉬움이 있겠지만 임상 실패로 인해 OCI의 부광약품에 대한 정책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23 10:51:49고통과 좌절이 우리를 감싸며, 더 이상 삶을 이끌어 가는 힘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한계를 넘어, 찬란한 인생의 순간을 찾아가는 이들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그는 돈이 벌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의 명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잘 나가는 기업에 입사해 7년의 직장생활을 하며 괜찮은 삶을 살았지만, 돌연 모든 것을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높은 자리에 올라서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그리곤 사업에 실패했다. 30대의 나이에 120억원이라는 빚을 지게 됐고 완전히 파산했다. 이후 운 좋게 다시 회사에 입사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었지만, 형편이 나아지자 또, 사업에 손을 댔다. 그리고 또 실패했다. 이제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의 그는, 그 시절의 자신을 '잡히지 않는 나비'를 쫓던 청년이었다고 말한다. 충족되지 않은 마음 속에서 타오르던 정체불명의 열망과 욕망이 자신을 괴롭혔고 평화로운 일상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이간질했다. 시니어모델 김용훈 씨의 삶은 돈과 권력이라는, 어쩌면 허황된 욕망을 좇는 파도치는 풍랑 속 계속되는 방황이었다. 한번은 IMF, 한번은 리먼사태... 두번의 좌절 "골프는 아직도 칠 줄 모릅니다. 골프를 칠 만한 상황이 찾아왔다 하면 곧바로 골프채도 살 수 없는 형편이 됐거든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시니어 연기자 전문 소속사에서 만난 김용훈 씨는 젊은 날을 회상하며 털털하게 웃었다. 따지고 보면 꼭 그의 잘못만은 아니었다. 혈혈단신으로 시작한 가죽 의류 무역회사는 국내에 100명의 직원을 두고 매출액 200억원을 달성할 만큼 크게 성장했고, 한중수교 이전 중국에 공장을 설립할 정도로 비대해졌다. 하지만 목표했던 성공을 목전에 두고 그가 바랐던 '더 큰 돈'을 벌 수 있을 줄 알았던 그 때, 하필이면 IMF사태(1997년 외환 위기)가 터졌다. "나라 전체가 난리가 났으니 제 사정을 누가 봐주겠어요. 은행은 차입금 회수에 들어갔고, 투자자들도 독촉하니 회사 내실이 흐트러졌어요. 내실이 무너지니 해외 바이어들의 컴플레인도 증가하고 그러니 수출액은 줄어들고…인건비도 밀린 데다, 결국 회사는 도산했습니다. 제 앞에 빚이 당시 돈으로 120억원이었어요. 신용불량자가 됐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1년 가까이 원치 않던 휴식을 취하던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지인이었다. 김 씨와 막역했던 그는 김 씨에게 부사장 자리를 제안했다. 이에 김 씨는 직접 회사를 운영하고 확장시켰던 능력을 바탕으로 업무에 매진했고, 거액의 빚도 차근차근 갚아나갔다. 그렇게 김 씨의 삶도 다시금 정상화되는 듯 보였다. "욕망이라는 게 참 무서워요. 제 능력을 힘에 업고 회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 속에서 무언가 꿈틀대더군요. 결국 다시 사업해보고 싶다며 또 한 번 그만뒀습니다. 이번엔 바이크 용품 수출입 회사를 차렸어요. 나쁘지 않았어요. 영업이익도 순수익도 천천히 증가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지더군요. 버텨보려 정말 아등바등했는데, 결국 접어야 할 상황이 됐고 백기를 들었습니다" '팔자' 탓을 하기엔 애매하다. 김 씨는 어쨌든 또 실패했다. 인생의 후반전, 시니어 모델로 또 다른 삶을 시작하다 그러던 김 씨가 TV에 등장한 건 2020년의 일이다. 시니어(Senior) 스타일의 아이콘을 찾는 시니어 모델 오디션 프로그램에 '강서구 감우성'으로 도전장을 내밀며 대중 앞에 선 것이다. 이번에는 돈을 더 벌겠다던지, 더 큰 성공을 하겠다는 '욕망'과는 관계 없었다. 김 씨를 움직인 건 다름 아닌 그의 딸이었다. "막내 딸이 어느 날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보라고 권유하더군요. 처음에는 질색 팔색을 했습니다. 평생 무역업만 하던 사람이 모델에 대해 뭘 알았겠어요. 사람들 앞에 설 생각하니 쑥스럽고 민망했죠. 딸의 성화에 일단 지원을 하기는 했는데…서류 전형을 통과하고 2차까지 넘어가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게 되더라고요? 너무 어색하고 자신도 없는 와중에, 매번 살아남고 있는 거예요. 결국 4개월을 전부 출연했고, 최종 멤버로까지 올라갔습니다" MBN '오래살고볼일'에 출연했던 당시 김 씨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살아남는 것을 넘어 시청자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훤칠한 키와 외모,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으로 네티즌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 것이다. 이후 2022년에는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 더 그레이스'에 출연을 했고, 현재 소속사인 제이액터스로부터 제안을 받아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김용훈의 '모델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45세 이후로 시니어 모델 활동에 나서는 분들도 있고요, 본업을 갖고 계시다 전환을 하시는 분도, 본업과 더불어 일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처럼, 인생의 고난을 겪은 후 어쩌다 도전을 하는 사람들도 있죠. 단순히 '늙은 후' 모델을 시작하게 된 사람들이 아닌, '인생의 후반전'에서 모델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꾸준한 활동으로 '2021 제3회 KMA 시니어모델 선발대회' 대상을 수상한 김 씨는 현재 모델 활동에 국한하지 않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단편 영화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까지 영역을 넓혀 활동하고 있다. "'강서구 감우성'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강서구 김용훈'이 되고 싶습니다. 나아가 '제2의 김용훈', '제3의 김용훈'이 계속해서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잡히지 않는 나비'를 쫓던 나, 이제는 스스로가 꽃밭이 되고 싶다" 모델 활동을 시작한 이후 김 씨는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하며 몸을 가꾸고 있다고 한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도 달라졌다. 받아들이고, 순응하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언제 다시 찾아 올지 모를 위기와 실패에 대응하는 마음으로 매일에 임하고 있다. "이상하죠? 젊었을 때는 돈과 권력을 쟁취해야만 마음 속의 갈증이 해소될 거라 생각했는데, 유명하지 않아도 때로는 적은 출연료를 받아도 과한 욕심이 생기지 않아요. 무대에 설 때,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할 때 '살아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요즘은 이런 생각까지 합니다. '돈만 갖고 사는 게 아니구나. 삶에서는 내 마음 안에서의 성취가 더 가치있구나. 그게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구나'라고요" 물불 안 가리고 사업에 뛰어들었던 과거 자신의 모습에 대해 '잡히지 않는 나비'를 쫓았다고 비유한 김 씨는, 나비를 좇는 것보다 더 의미있는 일은 '자기자신을 꽃밭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스스로의 꽃을 키우고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순간 나비들은 자연스레 그 향기를 향해 날아올 것이라는 것이다. '인생은 아름다운가'라는 질문에 김 씨는 이렇게 답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장미와 같죠. 가시도 돋혔기에 함부로 움켜쥐려했다 상처가 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침내 꽃을 피운 그 모습이 아주 멋지잖아요" 김 씨의 꽃밭에는 가시 돋힌 장미도 피었을 것이며 시련과 고난을 견뎌낸 후 천천히 꽃망울을 피우는 '늦깍이 꽃들'도 피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 꽃밭에는 몇 마리의 나비가 날아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다시 비가 내리고 차가운 겨울이 찾아올 지도 모른다. 순탄치 않았던 그의 과거 삶이 그러했 듯. 그러나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그래서 아름답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09 04:09:18[파이낸셜뉴스] 사업에 실패한 것을 비관해 아내와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은 미수에 그쳐 가족들은 목숨을 건졌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살인 미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7시께 서울 용산구 후암동 자택에서 아내와 자녀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하고 번개탄을 피워 이들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웃집에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체포했다. A씨의 아내와 자녀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업 실패에 비관해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3-20 17:13:17[파이낸셜뉴스] 어려운 경제적 사정을 비관하다 10살 딸의 목을 졸라 살해한 엄마가 재판에 넘겨졌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방검찰청 형사2부(부장검사 김성원)는 살인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6일 경북 청도군의 한 펜션에서 10세 딸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남편의 사업 실패로 어려워진 경제적 사정을 비관하던 중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이 범행에 이르게 된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소 유지를 할 예정"이라며 "유족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피해자 지원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2-01 07:16:08[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통해 전기차, 소형모듈원전, 공급망 수급채널 다변화 등 해외사업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엑스포 발표 현장에 남아 마지막까지 유치에 힘을 보태 아쉬움이 더 컸다. 29일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과정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했고, 진정성 있는 네트워킹 형성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재계에서 가장 먼저 엑스포 유치 TF를 만들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의 개최 역량과 경쟁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개별 교섭 활동에 나서는 한편 디지털 캠페인, 아트카 등 모빌리티 캠페인을 통해 한국과 부산이 엑스포 개최지로 가장 적합했다는 점을 홍보했다. 이를 통해 사업 기회도 함께 늘어났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자동차 부품, 광물 자원, 전기차 충전 인프라, 철도, 소형모듈원전(SMR)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 생산공장이 있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인근 국가들에서 부품 수급 다변화를 위한 신규 협력사 발굴을 추진한 것이 대표적 예다. 현대차그룹은 자원 부국이나 채굴 기술과 자본이 부족한 국가들과는 그룹 차원의 협력 채널을 구성하고,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파리로 건너간 정의선 회장은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SK 회장을 제외하고 주요 그룹 총수가운데 유일하게 투표 결과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유치 실패 결과가 나온 뒤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고생했다"며 격려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11-29 11:30:20[파이낸셜뉴스] 사업에 실패한 남편과 이혼 뒤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남편을 도운 아내가 "남편에게 애인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24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사연을 보낸 A씨는 "남편은 카스테라 빵집을 운영했는데 무리하게 지점을 늘리다가 도산했다"며 "날마다 오는 채권자들에 겁이 나 아이들을 온전하게 키우기 위해 협의이혼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남편과 협의이혼 이후 자주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아내는 수척해보이는 남편 얼굴이 마음에 걸려, 전 재산을 털어 남편을 물심양면 지원했다. 남편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새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A씨는 "다행히 사업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 돈이 모이자 저와 남편은 집을 구해 살림을 합쳤지만 혼인 신고 생각은 못했다"면서 "두 아들이 대학생이 되고 나서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그는 "남편에게 따져 물었더니 이미 우리는 이혼했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고 한다. 그동안 남편을 믿고 온갖 고생 하면서 뒷바라지했는데 이렇게 뒤통수 칠 줄 누가 알았겠냐"면서 "남편에게 위자료를 청구하고 재산분할도 하고 싶다"고 상담을 했다. 사연을 접한 송미정 변호사는 "둘은 이혼을 하고 다시 혼인신고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전과 같이 서로를 배우자로 생각하며 부부 역할, 부모 역할을 하고 있었다"면서 "사실혼도 법률혼과 마찬가지로 보호되기 때문에 사실혼 관계가 파탄된 책임을 물어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 또 사실혼 기간 동안 형성한 재산분할에 대해 분할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산분할에 대해서는 "이혼을 먼저하고 재산분할을 나중에 하는 경우, 이혼 소송 확정 시 협의이혼 신고일 시세가 재산분할 대상이 되는 재산의 가액이 된다"며 "사실혼 해소도 법률혼 해소와 같은 맥락에서 사실혼 해소 시 재산의 시세가 재산분할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26 09:31:21[파이낸셜뉴스] 1세대 스타강사 문단열의 안타까운 근황이 전해졌다. 12일 오후 9시10분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는 1세대 스타강사 문단열이 출연했다. 문단열은 지난해 1월 폐섬유증 확진을 받고 대부분의 시간을 강원도 양양에서 보내고 있었다. 문씨는 "옛날에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가면 (사람들이) 알아보고 사인해 달라고 찾아왔다"라며 "갑자기 잘되기 시작해서 학생이 1300명까지 됐다. 자료 떼서 봤더니 (수익이) 40억원이었다. 이렇게 재벌이 되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3번의 사업 실패 끝에 수십억의 빚더미에 앉았다. 문단열은 "영어 강사를 하다가 사업을 생각하게 됐다. 요즘 말로 영끌(영혼 끌어모으기)을 해서 반 층 있던 학원을 한 층으로 늘리고, 세 층으로 늘렸다. 그리고 IMF가 왔다"며 "싹 다 망할 때 저도 싹 망했다. 벌었다가 엎어지고, 빌리고 갚는 악순환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문씨는 "그 와중에 제가 방송에서 떴다. 그 당시에 문단열이 강남에 빌딩 샀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저는 막상 그렇게 바쁘게 TV에 출연하면서도 빚 갚느라고 인기가 있고 말고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문단열은 자신의 투병 소식도 알렸다. 문단열은 "대장암에 걸렸었다"며 "죽나 안 죽나 해보자고 하다가 암에 걸렸다. 그렇게 일하면 죽는다"라고 말했다. 어렵게 대장암을 극복한 문단열은 작은 영상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른 병 '폐섬유증'이 찾아왔다. 문씨는 "(의사가 이 병은) 한번 발병하면 끝까지 간다고 하더라"라며 "대략적으로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봤더니 모른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한편 문단열은 과거 EBS '잉글리쉬 카페'와 MBC '뽀뽀뽀' 등에서 영어 강의를 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영어 학원과 온라인 영어 회화 사이트 등을 운영하며 사업 실패를 겪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1-12 23:32:25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사진)이 재기 기업인의 도전을 응원하고 나섰다. 2일 중진공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이날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태현시스템에서 성실경영평가를 통과한 재기 중소기업인들과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중진공은 재기 중소기업인의 정책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통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이날 간담회를 마련했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을 비롯해 장태호 태현시스템 대표, 황대석 엔비유 대표, 김민구 오토디스플레이 대표 등 재기 중소기업인 7명이 함께했다. 김 이사장은 "중진공은 올해 성실 실패기업인의 재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재창업자금 1000억원을 지원 중"이라며 "성실경영 심층평가를 통과한 우수 성실경영인에게는 재창업자금 별도 예산을 배정해 신속하게 지원하는 혜택도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관기관과 협업해 재도전 성공패키지 서류평가 면제, 창업성장 연구개발(R&D)지원 우선추천을 지원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성실경영평가 멘토링, 재창업 특화교육 등도 연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 설립된 태현시스템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공정장비 자동화용 전기제어장치를 개발하고 생산한다. 중진공은 태현시스템의 성실경영 노력 및 사업성을 높이 평가해 재창업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김 이사장은 "실패 경험에도 불구하고 성실경영 노력으로 재도전에 성공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인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응원한다"며 "중진공은 성실 실패기업인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전에 성공해 혁신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2-06-02 18:24:31【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이 미국 정부와 미국 벤처기업인 테라파워가 추진하는 차세대 고속원자로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지난 2006년 설립한 고속 원자로 연구개발 기업이다. 요미우리신문은 1일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와 미쓰비시중공업이 이르면 이달 중 차세대 고속로 개발에 관한 협력 합의서를 미국 측과 교환한다고 보도했다. 미측은 미국 에너지부와 테라파워가 공동으로 전개한다. 출력 34만5000㎾급 고속로인 소형모듈원전(SMR)을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에 지어 2028년 운전을 개시하겠다는 목표다. 이 매체는 "미일의 고속로 개발 계획은 온난화 정책에 대응하는 한편, 장래 원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미국과 고속로 개발에 활로를 찾고 있던 일본의 이해가 일치했다"고 전했다. 총 40억 달러(약 4조7600억원)규모의 이번 프로젝트의 비용은 테라파워와 미 에너지부가 절반씩 댈 예정이다. 미국 주도 하에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 의미다. 때문에 완공 후 일본이 얼마나 고속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지가 향후 협상 과제로 남은 상태다. 자칫하면, 일본 자체 기술만 미측에 제공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일본은 고속로 설계 기술, 운용 데이터를 미측에 제공하는 대신, 일본 이바라키현에 만들어 놓은 대형 실험로 시설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기술을 적용한다는 구상을 내비치고 있다.차세대 원전으로 지목되는 고속로는 일반적인 경수로 원전보다 풀루토늄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 경제성이 높고 핵 폐기물 양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나 아직 신기술이다 보니 초기 건설 비용과 안전성 등에서 해결할 과제가 많은 상태다. 미국이 일본에 손을 내민 것은 일본이 갖고 있는 '실패 데이터'에 가치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1960년대부터 고속로 개발에 뛰어들어, '꿈의 원자로'로 불려온 고속로 모델인 몬주 원전에 10조원 넘게 투자했지만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지난 2016년 폐로 결정을 내렸다.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미국이 실패를 포함한 일본의 경험을 원하고 있다"며 몬주 사업으로 얻은 교훈 등을 미국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테라파워는 지난 2010년 일본의 대표적 원전 기업인 도시바와 차세대 원자로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도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2-01-02 15: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