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역사적 라이벌’의 대결이 성사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각각 폴란드와 세네갈을 격파한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8강에서 만나게 된 것. 이에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프랑스를 ‘역사적인 라이벌’이라 부르며 승리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잉글랜드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조던 헨더슨(리버풀), 해리 케인(토트넘), 부카요 사카(아스널)의 연속골로 세네갈을 3대 0으로 완파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연속 8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같은 날 폴란드를 3-1로 격파한 프랑스와 만난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 후 “프랑스는 우리가 마주할 가장 큰 시험”이라며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는 선수층이 엄청나다. 득점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프랑스전이 “환상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현재 정해진) 2개의 8강 경기는 모두 역사적으로 환상적인 라이벌끼리 경기”라며 “우리 팀의 역사는 다른 세 팀만큼 훌륭하진 않지만, 정말 기쁜 일”이라고 반겼다. 현재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8강전 포함해 16강에서 각각 미국과 호주를 격파한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도 8강에서 맞붙는 대진이 완성되었다. 역사적으로도 앙숙 관계였던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월드컵 본선 32팀 체제에서는 맞붙은 적이 없다. 오는 11일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8강전 앞두고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프랑스의 전력을 경계했다. 그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는 세계 정상급이다.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엄청난 선수다. 올리비에 지루(AC밀란)도 잘 알고 있다”며 “대단한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잉글랜드의 주장 케인은 “우승하려면 최고의 팀과 경기를 해야 한다. 프랑스가 그런 팀”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물론 이에 맞서는 잉글랜드의 화력도 만만치가 않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2골을 터뜨렸는데, 총 8명이 골맛을 봤다. 누구의 발끝에서 언제 득점이 나올지 상대로서는 긴장을 풀 수가 없다. 조별리그 내내 침묵하던 해리 케인도 16강전에서 골을 넣으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편,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8강전은 11일 오전 4시에 펼쳐진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2-05 16:00:37[파이낸셜뉴스] 클린스만 감독이 최근 유로 2024에서 졸전을 펼치고 있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감쌌다. 최근 손흥민과 이강인의 사건을 단독 보도했던 더선에서 유로 2024 칼럼을 쓰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장 서서 팀을 향한 비판을 막아내고 있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번 유로 2024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도 그럴것이 주드 벨링엄이나 해리 케인 등 막강한 호화멤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차전에서 세르비아에게 1-0으로 승리했고, 덴마크전에서는 1-1, 슬라베니아를 상대로는 0-0으로 비겼다. 무려 28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고작 2득점 뿐이다. 이에 팬들은 플라스틱 컵을 집어던지는 등 잉글랜드를 향해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칼럼을 통해 “선수들을 향한 분노를 막아주는 것도 감독의 할 일”이라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클린스만 감독 자신이 가장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일을 잘했다고 평가하는 우스꽝스러운 꼴을 보이고 있다.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다. 불과 4개월 전의 일이기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직을 그만 둔 이후 이강인과 손흥민의 다툼이 요르단전 패배의 원인인데, 한국은 그에 대한 책임을 본인에게 떠넘겼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클린스만은 "이강인과 손흥민 다툼의 순간 선수 개개인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를 놓쳤다. 그 사건이 없었다면 요르단을 이기고 카타르와 결승전을 치를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문화에서는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라며 “그들은 우리(코치)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은 내가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100% 적응하길 바란다면 애초에 외국인을 왜 고용했을까.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을 왜 데려왔을까? 그냥 한국인 코치를 데려오는 게 훨씬 쉬울 텐데?”라고 한국 축구 문화를 비꼬았다. 클린스만은 패배의 책임을 완벽하게 손흥민과 이강인에게 전가했다. 그리고 본인은 한국에서 성공적인 축구 인생을 보냈다고 말한다. “선수의 허물을 감싸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인정한다는 클린스만의 말이 전혀 와닿지 않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29 11:52:03[파이낸셜뉴스]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34)가 홍콩에서 클럽을 열 계획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와 관련해 홍콩 정부가 "승리 측의 비자 신청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 대변인은 "한국의 전 연예인으로부터 비자 신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 BBC 방송이 '버닝썬 사건'을 재조명하며 다큐멘터리를 공개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승리의 근황이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승리가 '버닝썬 사태'에도 홍콩에 호화주택을 매입했으며, 클럽도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들은 승리가 특정 기술·재능을 가진 사람들에게 비자를 발급하는 제도를 활용해 홍콩으로 이주했다고 전했다. 승리의 '홍콩 정착설'이 나오자 홍콩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 대변인은 승리 이름은 거론하지 않은 채 "앞서 거론한 인물의 인재 취업 비자(talent admission schemes) 신청도 이뤄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현재 한국 국민은 비자 없이 90일까지 홍콩에 머물 수 있다"면서도 "관련 정부 부처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자격이 있는 사람들의 지원만 승인되도록 하기 위해 인재 취업 비자 신청을 처리할 때 강력한 게이트키핑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6년 그룹 빅뱅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한 승리는 2015년 사내 이사로 있던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성범죄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2019년 3월 빅뱅을 탈퇴했다. 그는 자금을 빼돌린 혐의와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2020년 1월 기소된 승리는 군에 입대해 군사법원에서 1·2심 재판을 받았다. 군사법원 재판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국군교도소에 수감된 승리는 2심에서 1년 6개월로 형량이 줄었다. 이후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돼 민간 교도소인 여주교도소로 이감됐다. 2022년 5월 대법원은 상습도박, 성매매, 성매매알선,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수폭행교사혐의 등 9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했다. 승리는 복역한 후 지난해 2월 만기 출소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24 14:28:57[파이낸셜뉴스] 게임업계가 팝업스토어를 통해 게임 유저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재미있고 특이한 경험을 즐기는 MZ세대들을 타깃으로, 단순히 게임을 알리는 것을 넘어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로 게임 친밀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팝업 행사는 게임 유저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고, 굿즈(상품) 판매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홍대 등서 다양한 이벤트 17일 업계에 따르면 짧은 기간 동안 오프라인에서 운영되는 팝업스토어가 게임업계의 새로운 IP 확장 전략으로 부상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모바일 RPG '에픽세븐' IP를 활용한 '미라클 메이드 킹덤' 카페를 서울 홍대에 열었다. 지난 14~18일 5일간 운영된다. 에픽세븐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게임 내에 업데이트 한 특별 서브 스토리 ‘미라클 메이드 킹덤’을 콘셉트로 한 팝업 카페다. '미라클 메이드 킹덤'에 등장하는 4명의 주인공들로 변신한 코스프레 모델들이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연다. 6일 사전 예약에선 오픈과 동시에 전 타임 매진되는 등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넷마블은 더현대 서울에 9일 '넷마블 스토어'의 팝업 매장을 냈다. 넷마블의 공식 온라인 스토어인 '넷마블 스토어'가 오프라인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팝업 매장에서는 넷마블 대표 마스코트 ㅋㅋ(크크)를 활용한 컬러화투, 화투담요, 운수대통 행운티, 그립톡, 인형, 스티커 등의 상품을 살 수 있다. 넷마블은 이번을 시작으로 온라인 플랫폼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 등으로 온.오프라인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백화점서 팝업스토어 오픈 펄어비스는 지난달 5일부터 열흘간 검은사막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글로벌 아티스트 조슈아 비데스의 디자인 베이스 커피 브랜드 ‘매트블랙’과 콜라보 카페도 열렸는데, 흑백 디자인으로 구성된 만화 같은 카페 공간 속에 검은사막 아이템으로 제작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었다. 한국 게임 시장을 공략 중인 해외 게임사들의 팝업스토어도 곳곳에서 열렸다. 스타필드 수원 오픈과 함께 열린 브롤스타즈 팝업스토어는 게임존과 화려한 포토존, 다양한 캐릭터 굿즈들을 찾는 인파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큰 인기를 누렸다. 브롤스타즈 팝업스토어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호요버스는 판타지 RPG ‘붕괴: 스타레일’의 오프라인 이벤트인 ‘다음 역, IFC! 꿈 속으로 체크인’을 지난달 8일부터 약 일주일간 서울 여의도동 IFC몰 사우스 아트리움에서 열었다. 호요버스는 지난해 11월에도 ‘원신 카페 인 서울’을 서울 홍대 인근에 연 바 있다. 1994년 출시된 이후 5500만장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일본의 인기 격투게임 '철권' IP 팝업스토어도 지난달 더현대 서울에서 열었다. '철권8' 발매를 기념한 '철권 파이트 라운지'로 철권 시리즈 개발자인 하라다 카츠히로 총괄 프로듀서와 마이클 머레이 프로듀서, 철권 게이머들의 사인회도 함께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게임 유저는 물론이고 일반 대중들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다"며 "게임에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해지면 게임 홍보 뿐만 아니라 결국 수익 증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2-16 15:53:21[파이낸셜뉴스] 승객 체형에 따라 추가 좌석을 무료로 제공하는 미국 항공사 '사우스웨스트'의 정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더타임스, 폭스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는 좌석 팔걸이를 기준으로 옆 좌석을 침범하는 과체중 승객에게 추가 좌석을 무료로 제공한다. 과체중 승객은 비행 전 추가 좌석을 구입하면 비행을 마친 뒤 추가 좌석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다. 또 이륙 전 출발 게이트에서 직원에게 추가 좌석을 요구할 수도 있다. 항공사는 이 정책을 30년 넘게 운영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는 기내 승무원들이 계획에 없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다른 승객들을 이동시킬 수 있으며 이는 "기내 모든 승객의 편안함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런 정책을 두고 이용객들 사이에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뚱뚱한 나 홀로 여행자'라고 소개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자 키미가 지난 10월 틱톡에 사우스웨스트의 해당 정책을 이용하는 모습을 올린 영상은 최근 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신을 '슈퍼 뚱뚱'(super fat)'이라고 표현한 재린 채니는 틱톡에서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칭찬하면서 더 많은 항공사가 이를 따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뚱뚱한 사람들을 위한 이런 정책이 있다는 게 정말 기뻤다"고 전했다. 다만 이 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도 등장했다. 한 승객은 딸과 함께 자메이카에서 미국 덴버로 돌아오던 중 경유지인 볼티모어에서 과체중 승객이 추가 좌석을 요구해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사례가 SNS에서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18 18:52:29[파이낸셜뉴스]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 반환 완료 후 추진 예정인 약 90만평 규모의 용산공원을 정식 조성하기에 앞서 대통령실 앞 부분 반환부지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해 오는 4일부터 국민에게 개방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함께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넓히는 한편 용산기지의 반환 성과를 하루빨리 국민께 돌려드리기 위해 1년간의 준비를 거친 것으로,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명명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약 9만평 규모로 조성됐다. 이번에 임시개방하는 반환부지는 120년 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금단의 땅이었던 곳으로, 외국군 주둔의 역사를 끝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주권회복의 상징적 장소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임시개방의 취지를 살려 종전 미군기지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되,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여가 공간을 추가로 조성했다. 전체 공간은 주출입구로 들어와 마주하게 되는 장군숙소와 정원의 중심이 되는 잔디마당과 전망언덕,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로 구성된다. 장군숙소 지역은 실제 미군 장교들이 거주했던 붉은색 지붕의 단층 단독주택을 문화·휴식·편의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건물의 외관과 거리·마당 등 외부공간을 그대로 보존해 마치 미국 소도시에 온 것 같은 이국적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용산어린이정원의 주출입구는 일본이 한반도 침략 및 병참기지화를 위해 설치한 한국주차군사령부의 정문으로 쓰였던 곳이다. 해방 후에는 미 7사단 사령부의 정문으로 사용됐으며, 1960년대 후반에는 사우스포스트에 위치한 벙커와 기지 내에 위치한 121 병원의 출입구로 사용됐다. 미군기지에 있던 총 21개 출입구 중 14번째, 게이트 14로 불리기도 했던 이 곳은 이제 대통령실과 가장 가까운 출입구이자 용산어린이정원 방문객을 주로 맞이하는 곳으로 변모하게 됐다. 미군 숙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조성한 홍보관에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해방 후 미군 주둔, 그리고 이번 임시개방까지 용산기지의 120년 역사를 지도와 연표, 사진으로 고스란히 담았다. 특히,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었던 금단의 땅이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열린 공간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용산서가는 관람객의 휴식과 독서를 위해 마련된 곳으로, 어린이를 위한 동화와 어른을 위한 사색이라는 주제의 두 공간으로 구분된다. 어른들의 서가에서는 탁 트인 통창을 통해 장군숙소의 시원한 풍경을 조망할 수 있으며,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에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세종도서 선정작을 기준으로 큐레이팅된 책들을 읽어볼 수 있다. 어린이의 서가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및 유아들을 위한 책들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읽을 수 있게 계획했다. 상설전시가 열리는 전시관에서는 '온화(溫火, Gentle Light)-따스한 불빛으로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의 미래를 밝히다'를 주제로 한 사일로 랩의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만나볼 수 있다. 따스한 온기를 나누며 용산의 미래를 밝혀나가려는 염원을 담아 1500개의 전통창호 모양의 빛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분위기가 방문객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관 옆에 위치한 이음마당은 푸르른 녹음 속에 자리잡은 야외 휴게공간이다. 방문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면서, 버스킹이나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과 같은 이벤트들이 수시로 개최될 예정이다. 잔디 정원을 갖춘 이벤트하우스는 일제강점기에는 참모장 관사로 쓰였고, 미군 주둔 후에는 장군숙소 부지 중 유일한 장성급 관사로 활용됐던 곳이다. 이벤트하우스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잔디마당과 맞닿은 곳에 위치한 카페 어울림에서는 천장 구조를 노출해 꾸며진 개방감 있는 공간에서 음료와 휴식을 즐길 수 있으며, 외부로 연결되는 데크에 앉아 드넓은 잔디마당과 가로수길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탄소저감 원두를 사용하거나 발달장애인이 제작한 간식을 판매하고 용산지역 청년카페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소통과 연대의 가치도 지향해나갈 계획이다. 기록관1은 1967년부터 3년간 용산 미군기지에 살았던 수 코스너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당시 미군 가족의 집을 재현한 곳이다. 수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거실, 공군이었던 수 아버지의 서재, 기지 내의 학교를 함께 다녔던 남매의 이야기를 담은 수의 방을 통해 당시 용산기지 내 미군가족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기록관2는 과거 용산 미군기지의 모습을 기록한 공간과 60~70년대 우리나라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던 미8군 클럽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미 8군 클럽에서 태동했던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와 함께 당시의 가수들의 대표곡을 LP판으로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코너도 준비돼 있다. 용산어린이정원의 중심에는 서울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약 2만평 규모의 잔디마당이 펼쳐져있다. 과거 4곳의 미군 야구장이 있던 곳을 새롭게 단장한 이곳은, 가족 단위 방문객의 휴식처이자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이다. 잔디마당 주변으로는 세 가지 주제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플라타너스가 아름다운 가로수길 옆 꽃마루에서는 시원한 그늘 속에서 초화를 즐길 수 있고, 이어지는 하늘바라기길에서는 기다란 의자에 걸터 앉아 대통령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 길과 연결되는 들꽃산책로에는 다양한 종류의 들꽃이 어우러져 계절에 따라 풍성한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잔디마당 한편으로는 용산어린이정원은 물론, 남산, 용산도심,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언덕이 위치하고 있다. 특히 가장 높은 곳에서는 대통령실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어 미국의 백악관 앞 공원과 같은 열린 소통공간으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용산어린이정원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는 스포츠 꿈나무를 위한 만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이 마련돼 있다. 오는 4일 개방과 함께 대통령실 초청 전국유소년야구대회와 축구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예약을 통해 일반 유소년 팀도 시설을 사용할 수도 있다. 정부는 부지의 특성 등을 고려해 환경 모니터링을 촘촘히 시행했고, 용산어린이정원 이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우선 지난해 9월과 11월, 올해 3월에 실내 5곳, 실외 6곳에 대해 공기질 측정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시행했고 주변지역 4곳과 비교측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실외 공기질은 환경기준치 이내로 주변 지역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고, 실외 공기질도 관련 환경기준에 모두 부합하여 안전함을 확인했다. 아울러 이번에 임시개방 전 지역에 걸쳐 15cm 이상 흙을 덮은 후 잔디 등을 식재하거나 식생매트 설치, 유류저장탱크 제거 등 기존 토양과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추가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정부는 향후에도 개방 기간 동안 환경 모니터링을 꼼꼼하게 실시하여 안전성 확보 여부를 더욱 철저하게 확인해갈 예정이다. 정부는 향후 용산어린이정원의 다양한 공간들을 활용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해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캐릭터 전시, 화분만들기·페이스페인팅 등 체험이벤트, 용산어린이정원 탐방 스탬프 투어 등을 진행하는 한편 생활체육행사, 클래식 음악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플라타너스가 우거진 가로수길에서는 직장인들을 위한 수요 버스킹과, 어린이 및 가족을 위한 주말 버스킹이 진행될 예정이며, 전문 도슨트와 함께 용산기지에 담긴 이야기를 살펴보는 워킹투어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된다. 향후, 어린이를 위한 별도의 체험 프로그램과 강좌도 운영될 계획이며, 어린이 단체방문이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 문의를 통해 맞춤형 가이드도 지원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용산어린이정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용산어린이정원 누리집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입장할 수 있으며, 기존에 방문기록이 있는 경우에는 별도의 절차를 거쳐 즉시입장도 가능하다. 신용산역 1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주출입구 또는 국립중앙박물관 북측 담장과 연결되는 부출입구를 통해 입장할 수 있으며, 별도의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으므로 방문객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으로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을 가꾸는 데 힘쓰는 한편,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더욱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5-02 14:32:53#OBJECT0# [파이낸셜뉴스] 한미글로벌이 사상 최대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6일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744억원, 영업이익 308억원, 당기순이익 2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6%, 56.8% 증가한 규모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SK넥실리스 폴란드 동박공장 등 하이테크 부문에서 반도체 및 배터리 생산시설 프로젝트 수주를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영국 등 해외 수주 확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해외에서는 세아제강지주의 영국법인 세아윈드의 모노파일 생산공장 건설사업관리(PM) 용역 등을 수주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신도시 건설 사업인 네옴시티의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 사우디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 로쉰이 발주한 리야드 주택단지 조성,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DGDA)이 발주한 디리야 지역 개발사업 '디리야 사우스&가든' 프로젝트의 PM 용역 등을 수주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지난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도 반도체, 배터리 생산공장 등 하이테크사업의 성장세가 견고하게 지속됐고 해외에서의 대형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우수한 건설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3-02-07 09:41:06【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승객이나 마중객이 몰리는 극적 장면은 없었다. 혼잡도 빚어지지 않았다. 제로코로나를 유지한 3년의 기간 중 잠시 규제가 완화됐을 당시 모습과 유사했다. 그러나 표정엔 여유가 묻어났다. 피곤한 기색도 없어 보였다. 마중객들은 커피전문점에 앉아 가족을 기다리거나 꽃다발을 들고 곧 여자친구가 모습을 드러낼 입국장을 쳐다보며 미소를 보였다. 승객들도 손을 흔들며 지인을 마주했다. 보안요원 역시 경계의 강도를 낮췄다. 체온검사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증명서 요구도 더 이상 없었다. 중국의 해외입국자 강제격리 폐지 첫날인 8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제3터미널 입국장 모습이다. 대체로 한적했다. 격리가 풀렸어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국제선 상황을 반영하는 듯했다. 반면 오전 이른 시간부터 찾아온 중국과 한국, 일본 등의 취재진은 대거 몰렸다. '3년 만의 해제'라는 이슈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오전 10시40분께 공항 게시판에 홍콩발 베이징행 항공편이 착륙했다는 안내문이 나오자 취재진과 마중객 50~60여명은 입국게이트 주변으로 움직였다. 30여분 뒤 승객이 한두 명씩 게이트를 빠져나오면서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졌다. 중국에서 30년을 살았다는 미국인 존 게이츠 베이징대 교수는 입국장에서 2년 만에 만난 딸을 부둥켜안았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축구선수를 하고 있는 딸이 홍콩을 경유해서 들어온 것"이라며 "무릎을 다쳤지만 딸을 보려고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해외입국자도 48시간 음성증명서를 지참하고 공항에서 건강신고와 일반적 검역절차만 거치면 격리 없이 곧바로 자택 등 목적지로 향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3월부터 해외발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할 목적으로 최소 수주일 동안 격리시키는 이른바 '방역 만리장성'을 쌓아왔다. 중국이 국경 문을 열면서 중국과 외부세계 간의 인적 교류도 점차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이 3월에 열린다. 올해는 2019년 수준으로 외빈을 초청할 계획이다. 당시엔 14개국 정상과 140여명의 각국 장관급 인사를 포함, 60개국 인사 2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지난해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23일∼10월 8일에, 청두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도 7월에 각각 개최된다. 다만 중국을 오가는 인원이 단기간에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와 중국발 새 변이 유입 가능성을 고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다 아직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증편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베이징 서우두공항은 3층 입국장보다 4층 출국장에 승객이 더 많았다. 국제선이 아니라 대부분 국내선 이용객이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설(춘제) 대이동은 전날부터 시작됐다. 춘윈으로 불리는 특별수송 기간은 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40일간이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올해 춘윈 기간 연인원 20억950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9.5% 늘어난 수치다. 한편 중국 국무원 합동방역기구는 코로나19 변이 상황과 유행 강도, 의료자원 부하, 사회 운영 상황, 감염률, 의료자원 부족 정도 등에 맞춰 임시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이로써 경우에 따라 방역이 다시 강화될 근거로 남겨뒀다.jjw@fnnews.com
2023-01-08 18:52:28[파이낸셜뉴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공격수 라힘 스털링(28·첼시)이 가족이 사는 자택에 무장 강도가 침입했다는 소식에 세네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급히 런던으로 돌아갔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스털링은 자택에 무장 강도가 침입했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카타르에서 영국으로 돌아갔다. 무장 강도의 침입은 지난 3일 오후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털링에게는 10세 장녀와 5세, 3세 아들이 있다. 아직 피해 정도는 전해지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전날 열린 16강전에서 세네갈을 3-0으로 격파하고 8강에 올랐다. 그런데 주축 공격수인 스털링이 세네갈전 선발 라인업 뿐만 아니라 대기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다. 앞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트위터를 통해 명단 제외 사유를 놓고 “가족 문제”라고 설명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후 “때로는 축구보다 가족이 먼저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스털링이 이후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스털링이 결장했지만 잉글랜드는 조던 헨더슨(리버풀), 해리 케인(토트넘), 부카요 사카(아스널)의 골로 세네갈전에서 승리했다. 잉글랜드의 다음 상대는 16강전에서 폴란드를 3-1로 격파하고 올라온 프랑스다.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1일 새벽 4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2-05 21:53:17[파이낸셜뉴스] 잉글랜드와 세네갈이 5일 오전 4시(한국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FIFA 랭킹 5위인 잉글랜드는 B조에 편성, 2승 1무(승점 7점)로 손쉽게 16강행을 확정했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이번 대회에서 9골을 터뜨린 공격진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해리 매과이어(맨유)와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 등 견고한 수비진도 구성하고 있다. FIFA 랭킹 18위인 세네갈도 만만한 팀은 아니다. 세네갈은 네덜란드, 에콰도르, 카타르 등 쉽지 않은 팀들과의 경쟁 끝에 2승 1패(승점 6점)를 기록하며 A조 2위로 16강에 안착했다. 20년 만에 16강에 오른 세네갈의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한 수비진이다. 세계적인 센터백 쿨리발리가 수비 라인을 이끌고 있으며 아프리카 최고 골키퍼 중 한 명인 에두아르 멘디(첼시)가 있다 한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4일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네갈은 스피드가 있는 훌륭한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미드필더들은 운동을 잘하며 공을 정말 빨리 백업한다"며 "매우 명확하고 수비적으로 매우 잘 조직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2-12-04 16: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