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해 말 야생생물법이 개정되며 국내 사육곰 산업의 종식이 공식화되면서 국산 농가에서 사육되는 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약업계에서 현재 국내에서 사육되는 곰의 웅담은 한의원에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1일 입장을 밝혔다. 지난 해 수십 년 만에 러시아 웅담을 의약품용 한약재로 수입한 으뜸생약 곽한식 이사는 "아직도 국내에서 사육되는 곰에서 웅담을 채취해 한의계에서 사용하는 줄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하지만 실제 한의계에서는 생명윤리 등으로 국내에서 사육한 곰에서 채취한 웅담은 수십 년 넘게 사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곽 이사는 "지난 해 러시아에서 수입한 웅담 역시 웅담을 채취하기 위해 곰을 사냥한 것이 아니라, 개체수 조절을 위해 러시아에서 합법적으로 매년 만 마리 이상 사냥한 곰에서 버려지던 것을 채취해 수입한 것"이라며 현재 한의계가 사용하는 의약품용 웅담에는 생명윤리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생명윤리 이슈에서 벗어난 러시아 웅담은 한의계에서도 환영받고 있다. 예로부터 자양강장에 탁월한 효과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80년대에는 웅담 하나에 1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릴 정도로 대표적인 고가 한약재임에도 지난 해 첫 수입 이후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웅담을 수입하는 으뜸생약에 따르면 지난 해 9월 첫 수입 물량이 한 달 만에 품절이 될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약 6만 캡슐이 처방됐으며 올해의 경우 약 3만명 분(30만 캡슐) 이상 처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웅담은 옛 이야기처럼 효과가 좋을까.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박용기 교수는 "웅담은 보약이라기보다는 간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 복용 후 느끼는 피로회복 효과 역시 간기능 개선에 의한 것이 크다"며 "간의 섬유화를 막거나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 간세포암의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등 간 질환의 특효약"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무나 복용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큰나무한의원 원외탕전실 최윤용 대표한의사(원장)는 "웅담은 한의학적으로 열을 식히는 효능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차거나 웅담을 복용할만한 증상이 있지 않은 경우라면 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그는 "만성적인 간 질환이나 간에 의한 만성피로 증상 등이 있을 경우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 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4-29 16:13:16[파이낸셜뉴스] 환경부는 경기도 용인시의 전시·관람용 시설에서 사육을 포기한 곰 4마리를 15일에 제주 자연생태공원 내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으로 이송·보호할 예정이다. 이번 곰 이송은 2025년까지 곰 사육을 종식하기로 한 협약 이후 준비 단계에서 사육곰을 보호시설로 이송하는 최초 사례다. 이송하는 곰 4마리는 암컷 2마리, 수컷 2마리로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 곰 전문 수의사 주관으로 건강검진, 이송 등 전 과정을 통해 보살핌을 받을 예정이다. 환경부는 2026년부터 곰 사육을 완전히 종식할 수 있도록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곰 사육을 금지했다. 남은 사육곰을 보호할 수 있도록 보호시설을 2025년 말까지 전라남도 구례군과 충청남도 서천군에 건립한다. 아울러 사육곰 보호시설에 곰을 이송하는 전 과정을 지원하며, 보호시설을 세심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안세창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야생동물 복지 선진국으로서 역할을 다해 사육곰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12-14 15:28:30[파이낸셜뉴스] 환경부는 전날(8일) 울주군 곰 탈출 및 인명피해 사고와 관련해 전체 곰 사육농가 22곳에 대해 2주간 안전관리 실태를 전수조사한다고 9일 밝혔다. 정부는 사육시설 안전관리 현황과 미등록 사육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시설개선이 필요한 농장의 경우 신속하게 미리 조치한 후 내년에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곰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에 해당해 사육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사육시설을 갖춰 환경부(지방·유역환경청)에 등록해야 한다. 위반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환경부는 미등록 시설의 경우 엄정 조치함으로써 더 이상 사육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심사 중인 ‘곰 사육 금지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에 대해서도 해당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 2026년까지 곰 사육이 종식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특별법에는 곰 탈출 사고시 사육농가의 사고수습 의무를 부여하고, 신체·재산상 피해 발생시 3배 이내의 배상 의무 부여 등의 내용이 담겼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12-09 18:27:27[파이낸셜뉴스] 울산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곰 세 마리가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탈출한 곰 세 마리 모두 사살됐지만, 농장 주인 부부는 곰이 탈출할 당시 공격을 받은 듯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소방당국 및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인 8일 오후 9시 37분경 당국은 곰 사육농장 주인 부부 딸로부터 "부모님이 몇 시간째 연락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및 소방관들은 부부가 운영 중인 울산 울주군 범서읍의 곰 사육농장 입구에서 60대 남녀가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농장 주인 부부로, 당국은 신고했던 딸에게 연락해 부부가 평소 곰 세 마리를 길렀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당국은 이날 농장 밖에서 반달가슴곰 2마리를, 농장 안에서 1마리를 발견해 오후 11시 33분경 세 마리 모두 사살했다. 하지만 주변인들로부터 농장에서 기르던 곰이 세 마리보다는 많다는 증언이 나와 곰 한 마리가 더 탈출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날 울주군은 오후 11시 25분경 인근 주민들에게 곰이 탈출했으니 외출을 자제하라는 당부 메시지를 발송했다. 경찰은 부부의 몸에 새겨진 외상 등을 통해 곰으로부터 습격 받은 것으로 추정, 정확한 사안을 조사 중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2-09 05:42:08[파이낸셜뉴스] 2026년부터 국내에서 곰 사육이 금지된다. 남은 사육곰은 보호시설로 이송해 정부가 관리한다. 곰 사육 금지와 불법 행위 근절을 담은 특별법도 제정한다. 환경부는 26일 '곰 사육 종식 선언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사육곰협회, 동물자유연대·동물권행동 카라·곰보금자리프로젝트·녹색연합 등 4개 시민단체, 구례군, 서천군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2026년 1월 1일부터 국내에서 곰 사육이 전면 금지된다. 환경부, 구례군, 서천군은 2025년까지 곰 보호시설을 설치하고, 관리 기반을 조성한다. 2026년부터는 곰을 보호시설로 이송해 정부가 관리한다. 농가는 곰을 보호시설로 옮길 때까지 곰을 관리한다. 시민단체는 후원·모금을 통해 곰을 보호시설로 이송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현재 농가들에서 사육하는 곰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으로, 원래 사육 자체가 금지된 종이다. 다만 우리나라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가입하기 전부터 웅담 채취 등을 목적으로 곰을 길러온 농가들이 있어 그 농가들에 한해 사육을 제한적으로 허가해준 상황이다. 정부는 사육곰 중성화 조치, 용도변경 한정, 불법 증식 처벌 강화, 새끼곰 보호·관리 사업 등을 추진했지만, 정부가 사유재산인 사육곰에 개입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는 여전했다. 지난해 기준 농가 24곳에서 360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사회 및 동물단체 등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곰을 웅담 채취를 위해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과 열악한 사육 환경 및 학대 방치 등을 이유로 비판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해왔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해 8월부터 농가, 시민사회,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곰 사육 종식 방안을 논의한 끝에 12월 종식에 합의했다. 환경부는 "이번 곰 사육 종식 선언은 우리나라 국가 위상에 맞게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호에 책임과 역할을 다하려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과거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악용한다는 오명에서 벗어나 생명 존중과 동물권 보장에 대한 우리나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환경부는 또한 국회와 협의해 '곰 사육 금지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가칭) 제정을 추진한다. 농가에서 전시·관람용 곰을 불법 이용하는 행위도 차단한다. 상습적으로 불법 증식한 경우 가중처벌하고, 불법 증식에 사용된 개체를 몰수하는 규정을 마련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곰 사육 종식 선언은 정부, 농가, 시민사회가 함께 40년간 묵은 사회 문제를 해결한 사례라 더욱 의미가 크다"며 "이번 선언이 종식의 끝이 아닌 시작인 만큼 정부는 농가, 시민사회와 지속 협력해 이행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01-26 15:02:01[파이낸셜뉴스] 정부의 '개 식용 금지' 발언에 논란이 이는 가운데 또 다른 '보양식' 산업인 웅담채취용 사육곰 산업의 현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으로 인해 열악한 환경에 갇힌 사육곰들만 수십년간 피해를 입어왔다는 것이 환경 단체의 설명이다. 이들은 "곰 생츄어리(보호소) 건립 확대까지 정부의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갇혀 있는 사육곰들 사육곰 문제는 정부가 정책 기조를 30여년에 걸쳐 급변해온 탓에 확대됐다. 사육곰 산업은 정부가 1981년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재수출 목적으로 곰 사육을 권장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정부가 1993년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가입하면서 곰 수입·수출길이 막히자 농가의 소득 보전을 위해 10년령 이상의 곰의 웅담 채취를 합법화했다. 이후 환경부는 지난 2014년부터 중성화 수술을 진행해 웅담채취용 사육곰의 개체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조치했다. 증식을 막아 사육곰의 자연 감소를 기다리겠단 뜻이다. 현재 한국은 중국과 함께 웅담 채취가 가능한 유일한 국가다. 문제는 아직까지 열악한 환경에 남아있는 사육곰 379마리다. 보신 문화 쇠퇴와 함께 사육곰 산업 역시 사양화 되면서 농장에도 이렇다 할 수익이 나지 않게 되자 사육 환경 역시 더 열악해지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사육곰의 탈출 및 불법 증식 문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경기 용인시에서 약용 목적으로 사육된 곰 두 마리가 곰 농장을 탈출했으며 9월에도 곰 두마리를 불법 증식한 농장이 적발됐다. 이를 단순한 농장주 개인의 일탈로 보지 않고 근원적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설명이다. 박은정 녹색연합 활동가는 "이번에 불법 증식이 적발된 농장의 경우 무허가 농장에 곰을 임대해서 불법으로 수익을 내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일부 농가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수년간 법의 허점을 이용한 불법 증식이 반복돼왔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해결하려는 정부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남은 곰은 어디로.. '생츄어리 건립'에 지속 관심 필요해 이에 정부와 환경단체는 오는 2024년까지 생츄어리를 조성해 불법 증식 등에서 구조된 사육곰을 안전하게 보호할 방침이다. 생츄어리는 동물을 자연과 유사한 환경에서 보호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보호소로, 현재 정부 주도로 전남 구례에, 민간 주도로 경기 고양시 등지에 건립이 준비 중이다. 다만 생츄어리의 구체적인 조성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더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 활동가는 "환경부가 전남 구례 생츄어리에 대한 예산 투입은 확정했으나 구체적 조성 방안 논의에는 다소 미온적인 상황이다"며 "곰이 스트레스 받는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정부·지역사회·환경단체의 지속적인 토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 많은 사육곰이 보호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 팀장은 "구조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모든 사육곰이 자연과 유사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생추어리의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태규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도 "현재 정부와 민간이 추진 중인 생츄어리가 수용 가능한 개체 수는 150여마리 남짓"이라며 "생츄어리 건립이 확대된다면 '사육곰 보호'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건립 완료까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수습기자
2021-10-06 13:01:02【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지난 6일 경기도 용인시 곰 사육농장에서 발생한 반달가슴곰 탈출 사건과 관련, 처음부터 탈출한 반달곰은 1마리였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27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인 26일 농장주 A씨로부터 "농장을 탈출한 곰은 처음부터 한 마리"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초 농장주 A씨는 곰 1마리를 불법 도축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탈출한 곰이 2마리라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10시 30분께 용인시 이동읍 A 씨의 곰 사육농장에서 태어난 지 3년 된 수컷, 몸무게 60㎏ 남짓의 반달가슴곰 2마리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시에 접수됐다. 용인시와 환경부는 곧바로 수색에 나서 같은 날 12시 50분께 농장에서 1㎞가량 떨어진 숙명여대 연수원 뒤편에서 한 마리를 발견해 사살했다. 나머지 한 마리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A씨는 관리 장부를 토대로 줄곧 두 마리가 없어졌다고 주장해 용인시 등은 현재까지 20여일 넘게 농장 주변에 대한 순찰을 계속해왔다. 그러던 중 A씨의 농장에는 곰 20마리가 있었는데 A씨는 곰 탈출 사고가 발생하기 전 한 마리를 도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축 등의 이유로 사육 중인 곰의 수에 변동이 생겼을 경우에는 곧바로 환경부에 신고해야 하지만, A씨는 이 곰을 도축한 뒤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농장에서 곰 사체 일부를 발견하고 이 곰이 불법 도축된 곰인지 조사하고 있다. A씨가 거짓 진술을 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처음에 두 마리가 탈출했다고 진술한 이유, 이후 진술을 번복한 경위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7-27 15:41:43【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반달가슴곰 2마리가 탈출해 이 중 1마리는 수색 과정에서 사살됐다. 6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용인시 이동읍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반달가슴곰 2마리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농장에는 곰 19마리를 사육 중이었으며, 철제 사육장 바닥이 벌어지면서 그 틈으로 2마리가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 소속 포수 10여 명과 수색견들을 동원해 달아난 곰들을 추적, 낮 12시 50분께 농장에서 1㎞가량 떨어진 숙명여대 연수원 뒤편에서 1마리를 발견해 사살했다. 사살된 곰은 60㎏ 남짓으로 태어난 지 3년 된 수컷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마리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는 인근 주민들에게 "곰이 탈출했으니 안전에 유의하기를 바란다"는 긴급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한편 해당 농장에서는 지난 2012년에도 곰 2마리가 탈출해 모두 사살되기도 했다. 당시 가슴 부위에서 수상한 구멍이 발견돼 동물 학대(쓸개즙 채취)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이 곰 사체를 부검한 결과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7-06 16:55:09[파이낸셜뉴스] 동물자유연대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사육곰 생츄어리 예산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동물자유연대는 기자회견에서 사육곰 산업 종식과 사육곰의 보호를 위한 생츄어리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현재 예결특위에 상정된 2020년 사육곰 생츄어리 건립 예산안 90억의 통과를 촉구했다. 이를 위해 동물자유연대가 주말동안 진행한 서명에는 불과 이틀만에 5000명 이상의 시민이 동참하며 사육곰 문제 해결을 향한 사회적지지 여론을 보여줬다. 사육곰 생츄어리가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것은 지난 1981년 정부 권장으로 재수출 목적의 곰 사육이 시작된지 39년 만에 처음이다. 환경부는 시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까지도 모든 사육곰을 대상으로 한 보호시설 대신 불법증식 개체 대상의 몰수동물 보호시설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재부의 반대로 20년 정부예산안에는 반영되지 못했던 것이 사육곰 문제가 처한 현실이다. 다행히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의 요구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예비심사에서 내년도 환경부 예산안에 생츄어리 관련 예산이 포함되어 예결특위로 넘어갔다. 환노위의 90억 증액의견이 수용된 예산안에는 생츄어리 건립과 관련하여 설계비 3억6400만원과 건립비 86억3600만원이 책정돼 있다. 하지만 내년 21대 총선을 앞둔 예산안 심사에서 지역적, 정치적 기반이 없는 사육곰 문제는 다른 현안에 밀려 제대로 심사조차 받지 못한 채 예산이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사육곰 생츄어리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회견 후 시민 서명을 예결특위 소속 의원실에 전달하며 예산 통과를 호소했다. 동물자유연대 채일택 팀장은 “사육곰의 자연도태만을 기다리며 문제를 방치하는 정부로 인해 사육곰은 평생을 부적절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농가 또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사육곰 관리를 더욱 소홀히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생츄어리 예산 통과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이미 보상이 끝났다는 기재부 주장에 대해 “중성화 당시 사료비 지원과 생츄어리 건립 및 운영은 별개의 사안”이며 “생츄어리를 건립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민간에서 매입 후 기증하는 방식 등 다양한 민관협력이 가능하다”며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사육곰 캠페인과 관련하여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9월 전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사육곰 산업 관련 시민인식조사를 진행하였으며, 조사 결과 응답자의 85.6%가 사육곰 문제 해결을 위한 생츄어리 이주 운동에 찬성, 79.3%가 사육곰 문제 해결과정에서 정부 역할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여 사육곰 문제를 향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인했다. 또한 환경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여 환경부 장관의 농가방문을 통한 실태 파악과 문제 해결 노력을 촉구한 바 있으며, 이에 조명래 장관이 사육곰 농가 방문과 문제 해결 노력을 약속한 바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9-12-02 16:06:52동물자유연대와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는 25일 오전 10시 한국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육곰 현장조사 및 시민인식조사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육곰의 열악한 복지실태 및 사육곰 문제 해결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 여론을 알리고 대안을 제시, 정부의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취지다. 1981년 정부 권장으로 시작된 사육곰 산업은 사실상 사양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현재 전국 31개 농가에 479마리의 사육곰이 열악한 환경에 방치돼있다. 현장조사 결과 흙을 밟을 수 있는 농가 전무, 사육곰이 상시 물을 마실 수 있는 곳 또한 8곳에 그치는 등 최소한의 복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농가는 전무하였다. 또한 대부분의 농가에서 배합사료를 급여하고 있고 일평균 급여 횟수는 1.27회로 사육곰이 먹이탐색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부재했다. 자연 상태의 곰들은 먹이를 찾고 이를 섭취하는 행위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한다. 하지만 먹이의 양과 횟수가 부족한 사육곰들은 더욱 먹이에 집착하게 되고, 먹이에 대한 기대와 집착은 정형행동으로 이어진다. 행동관찰이 가능했던 농가의 80%에서 정형행동이 관찰되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정신건강이 심각하게 망가져 정형행동조차 보이지 않는 침울 상태에 빠진 개체까지 관찰됐다. 지난 8월 전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민인식조사 결과는 사육곰 문제 해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입법적/행정적 측면에서의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조사 결과 사육곰 문제 해결에 대한 정부 역할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79.3%의 응답자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특히 ‘전적으로 필요함’ 50.3%, ‘어느 정도 필요함’ 29.0%로 나타나 과반 이상의 시민이 정부의 전적인 역할과 적극적인 책임을 요구했다. 사육곰 특별법 제정에도 78.3%의 응답자가 찬성의견을 보였다. 더 이상 정부가 사회적 공감대를 이유로 사육곰 문제 해결을 미룰 수 없으며, 과거와 같은 임시적 조치가 아닌 완전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국내 사육곰 산업은 현재 남아있는 479마리의 사육곰이 도태된다면 끝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국내의 웅담수요를 고려할 때 수요에 따른 산업의 종식은 불가하며, 현재 5년 이하의 개체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남아있는 개체 중 일부는 지금과 같은 비인도적인 환경에서 삶을 살아가야 한다. 따라서 사육곰 복지가 반영된 사육곰 산업의 종식 목표 및 방향 설정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국내 사육곰 산업의 종식과 관련하여 베트남의 민관협력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베트남 정부는 애니멀스 아시아, 프리더베어스 등 국제시민단체와의 협약을 통해 생츄어리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사육곰 농장을 적발하여 곰을 압수할 경우 생츄어리에 곰을 수용한다. 두 단체가 제안하는 대안은 곰 생츄어리 설립이다. (생츄어리는 야생동물이 자연사할 때까지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시설을 의미한다.)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150마리 수용 가능 규모에 40마리 입주로 시작하여 점차 마릿수와 시설규모를 확장하는 방식을 제안하였다. 추산 비용은 150마리 시설 기준으로 시설건립비 73.5억 운영비 연11억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사육곰 문제의 해결은 좁게는 철창 안에 갇힌 사육곰들을 고통에 구하여 복지를 실현하는 것임과 동시에 넓게는 우리 사회의 왜곡된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의 관계를 바로잡는 일”이라며 사육곰 산업 종식 및 사육곰 보호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촉구했다.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의 최태규 대표는 “야생동물 생츄어리는 국내에는 생소한 개념이나, 전세계적으로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일반화된 시설”이라며 이제 한국도 곰 생츄어리를 통해 비인도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야생동물 사육의 역사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자유연대는 기자회견에 이어 이번 조사결과를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고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9-09-25 12:0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