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나나(사진=해당방송캡처) ‘룸메이트’의 나나가 운전에 도전하면서 허당의 면모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15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에서는 송가연과 함께 차를 몰고 장을 보러 나온 나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나나는 자신 있게 운전대를 잡고 운전에 나섰지만 차량이 출발함과 동시에 경보음이 계속 울려 결국 집 근처 차량정비소를 찾았다. 이어 차량의 상태를 보기위해 차에 탑승한 정비사는 사이드브레이크 경보등이 켜진걸 보고 “사이드 걸고 온 것 아니냐?”라고 경보음의 원인을 단번에 해결했다. 너무나 허무한 원인에 송가연은 “끝난거냐? 차에는 문제가 없는 거냐?”라고 물었고, 정비사는 “괜찮다. 문제없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전화 통화로 인해 뒤늦게 사이드 브레이크가 문제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나나는 “원래 사이드 미러가 잠겨있는 거냐?”라고 묻는 등 엉망진창 허당의 모습을 보여 거듭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나나는 “전에 탔던 차와 위치가 달랐다”라고 변명해 허당면모를 이어갔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6-15 17:51:34“혹한땐 사이드브레이크 사용 금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생기는 고민거리 중 하나는 자동차 관리다. 자칫 급하게 운전을 해야 할 경우 운행을 못할 수 있는 낭패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겨울철 자동차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그 해답을 16일 AJ렌터카가 운영하는 순회정비브랜드 AJ카디안디투디가 몇 가지 제시했다. 먼저 겨울철에는 습관적으로 채우던 사이드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게 AJ카디안디투디의 조언이다. 케이블을 감싸고 있는 고무가 찢어져 수분이 들어가면 잘 마르지 않는데, 날씨가 추울 경우 결빙돼 해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이드브레이크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사이드브레이크 레버를 세게 올렸다 내렸다 반복한다. 그러면 언 부분이 떨어져 풀릴 수 있다. 따라서 응급처치를 하고 가까운 정비소에서 케이블을 교체하면 된다. 겨울철에는 연료별 차량 관리도 필수다. 액화석유가스(LPG)차량은 온도 변화에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에 겨울철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부탄의 비율을 낮춘 동절기용 LPG를 사용해야 한다. 시동을 걸 때는 엔진을 예열한 뒤 출발하고, 주행 후 시동을 끌 때는 LPG 스위치를 오프로 바꿔 연료 내 잔류가스를 모두 태운 뒤 저절로 시동이 꺼지게 해야 한다. 디젤의 경우는 영하 18도까지 문제없는 동절기용 경유를 1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공급하도록 규정돼 있다. 일부 주유소에선 영하 24도까지 견딜 수 있는 혹한기용 경유를 공급하는 만큼 강원도 등 내륙 산간지방을 방문할 때는 사전에 미리 혹한기용 경유주유가 가능한 곳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겨울철에는 운행 후에 연료탱크의 경유 온도가 상승해 있기 때문에 연료가 적을 경우 내·외부 온도 차로 인해 연료 탱크 내 수분이 생기게 된다. 후에 시동 불량 및 엔진 고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겨울철에는 연료를 가득 채워 수분을 방지하는 것도 디젤차량 관리 방법 중 하나다. 아울러 엔진오일, 부동액, 타이어 점검은 기본이다. 특히 워셔액의 경우는 여름용을 사용하면 앞 유리에 성에가 낀 것처럼 시야를 가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시중에서 판매하는 워셔액은 메탄올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화기에 가까이 두어서는 안되며 화재 시 워셔액을 부으면 폭발할 수도 있으니 절대 가까이 두거나 부어서는 안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12-11-16 17:00:59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이탈리아 북부의 스텔비오 패스는 알프스에서 2번째로 고도가 높은 고갯길이다. 7년전 '탑기어'라는 영국 TV프로에 나온 이곳을 보고 이탈리아 여행을 결심하고 한달간 이탈리아 전국을 돌았는데 정작 스텔비오 패스는 4월 중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으로 도로가 통제되어 갈 수 없었다. 지난 여행에서 갈 수 없어 아쉽게 돌아섰던 이 곳을 드디어 까브리와 함께 간다. 푸른 산골짜기를 가르며 어지럽게 꺾인 이 길에서 멋진 알프스의 풍경을 비로소 만끽해본다. 스텔비오 패스의 높이는 한라산(1,947m)보다 훨씬 높고 백두산(2744m)과 비슷한 해발 2757m이다. 180도로 급하게 도는 헤어핀코스가 75개나 되어 자동차로 통과하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어마어마한 헤어핀들이 계속되어 라이딩을 즐기는 바이커들과 드라이버들의 성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7월의 어느날 우리는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 출발하여 스텔비오 패스로 향한다. 우리에게 토리노는 200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알고있는 도시였다. 가는 길에 밀라노, 코모호수 등 유명 관광지가 있지만 지난 여행에서 이미 가본 곳들이기에 우리는 그저 서둘러 스텔비오 패스로 달려갔다. 토리노에서 스텔비오 패스 정상까지 6시간 거리(360km)로 아침 9시에 출발해 너무 늦지않게 정상에 도착하려 했다. 비행기로 13시간 걸려 왔던 이탈리아를 까브리와 함께 차로 간다는 생각에 1년여를 유라시아대륙을 거쳐온 건 까맣게 잊고 그저 옆동네가듯 쉽고 편해서 좋았다.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갈을 다니는 동안 차창으로 쏟아지는 햇빛이 강해서 에어컨을 켜도 늘 더워서 힘들었는데 이곳에 오니 선선한 공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작은 마을 보르미오(Bormio)를 지나면서 길이 점점 가팔라진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나보다. 알프스의 풍경이 방송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왔다. 이곳을 즐기고자 온 자전거를 비롯해서 고성능 바이크와 스포츠카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도로가 생각보다 좁았지만 도로면이며 난간 등 관리상태가 좋고 통행량이 많지 않아 드라이브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참 대박이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왔는데 아직도 눈앞에 급한 오르막경사들이 겹겹이 보인다. 고성능이라 하기에 턱도없는 택배차태생의 까브리이지만 탄이의 운전에 헤어핀들을 부드럽게 잘도 돈다. 이 아름다운 풍경에 멋진 도로를 함께 달릴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여기에 온 사람들 모두 저마다 다양한 사연이 있을 것이다. 다들 이 길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 생각하니 웬지모를 동질감에 반가왔다. 경사를 오르던 중간에 작은 공터를 발견하고 차를 멈추었다. 산바람에 이름모를 작은 야생화들이 한들한들 춤을 춘다. 우리가 온 길을 내려다보며 이 험한 산에 이렇게 근사한 길을 만든 '사람'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하니 7년전의 아쉬움이 다 사라진다. 구름이 드문드문있는 맑은 날씨와 기온이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더할나위없이 좋다. 길가에 방목중인 소들도 보이고 고개를 들면 눈덮인 장엄한 알프스 산봉우리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며 벅찬 마음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한참을 가자 호텔들과 식당이 모여있는 곳이 나왔다. 이곳이 아마도 정상인가보다. 많은 바이크들과 차들이 세워져있었다. 정상에서 사방을 보니 정말 숨이 멎을 듯이 아름다운 풍경이다. 물감을 뿌린듯 파란 하늘에 아름다운 뭉게구름이 드문드문 떠있고 그 아래 구름에 닿을듯이 솟아있는 눈덮인 산봉우리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람들이 많은 곳을 조금 지나자 이제 내리막이 시작되나보다. 산아래 구불구불 이어진 길이 골짜기를 따라 길게 이어져있는 모습이 멀리까지 보인다. 누가 먼저라고 할것없이 탄성이 터져나왔다. "우와아 진짜 미쳤다. 이야... 세상에.." 감탄만 계속 나오고 말을 잇기가 힘들었다. 조금 내려가다 꽤 넓은 공터를 발견하고 차를 세웠다. 다른 차도 두어대 서있었다. 감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차에서 내려 풍경을 바라보는데 세상에 어떻게 이런 광경이 있을 수 있을까 싶었다. 공터는 차 열대정도를 댈 수 있을만한 크기에 화장실이고 매점이고 아무것도 없었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풍경을 만끽하며 하룻밤을 보내고 가기로 결정했다. 그냥 내려가버리기가 너무너무 아까왔다. 건너편 산위에 빙하며 구름이 만드는 그림자가 산을 타고 흐르는 모습이 봐도봐도 싫증나지 않을 것 같았다. 더위에 힘들었는데 이곳은 정말 천국이었다. 시원하고 멋진 풍경속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어 너무너무 행복했다. 어두워질때까지 홀린듯 풍경을 바라보았다. 때로 계획한 것이 잘 되지 않을때도 있는데 이렇게 계획없이 와서 상상도 못한 좋은 일이 생기는 일도 있다. 감사한 하루다. 해가 지니 하늘에 엄청난 별들이 보였다. 자연이 아낌없이 주는 선물인듯 생각되어 황홀감에 젖어 늦게까지 별을 감상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 창문밖을 보니 우리말고도 옆에 차가 여러대 서있었다. 차지붕 위에 텐트를 펴놓고 잔 사람도 있는것 같다. 외롭지 않은 밤이었다. 이제 아쉬워도 내려가야할때가 왔다. 가자. 아직 수십개의 헤어핀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경험한 중 최고로 멋진 곳에서 차박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스텔비오에서 스테파노가 있는 벨루노까지는 4시간거리(260km). 중간에 점심식사를 하고 세차도 하면 스테파노의 귀가시간과 얼추 맞을 것 같다. 내리막길의 헤어핀을 도는 것은 오르막과 또 다른 스릴이 있었다. "운전 못하는 사람은 엄청 쫄리겠어." 연속되는 헤어핀구간에 살짝 쫄아서 한마디 했다. 이른 시간이라 다행히 차가 많지 않다. 속도를 높였다간 잘못하면 절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헤어핀구간을 돌고 돌고 또 돈다. 조금 넓은 길에서는 속도를 즐기는 뒤차들을 보내고 여유롭게 간다. U자형 코스가 계속되어 가속과 감속을 정교하게 해야하지만 탄의 운전실력을 믿기에 든든하다. 스텔비오 패스의 대부분은 길이 상당히 좁다. 간간히 교행이 불가능한 곳들도 있어서 반대편 차들의 상황도 잘 봐가며 배려운전을 해야한다. 헤어핀에서는 차 크기와 상관없이 맞은편 차로를 넘게되는 것이다. 운전하는 것이 즐거웠던 탄이 "뉘르부르크링 할래? 스텔비오 패스 할래? 그러면 난 스텔비오 패스 할래. 그럴래."라며 웃는다. 크으.. 뉘르부르그링이 졌다. 옆에서 나는 "아유 운전 잘한다." 하며 연신 칭찬을 해주었다. 탄이 이 길을 보면 자동차에 진심인 사람들이 만든 것 같다며 감탄한다. 이 높은 산에 구불구불 험한 길을 이렇게 깨끗하게 닦아놓고 돌로 튼튼한 난간을 만들어놓은 것이 정말 대단해보였다.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전세계 어딜가도 이런 길, 이런 풍경은 없을 것 같다. 자전거로 올라오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꽤 많은것에 놀랐다. 그들의 체력과 정신력에 존경심이 생긴다. 출발한지 30분정도 지났는데 탄이 갑자기 브레이크가 말을 안듣는다고 한다. 내리막길에 폭이 좁은 도로라서 브레이크 고장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탄이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했지만 사실은 무척 심각한 상태였던 것이다. 나도 짐작은 되었지만 호들갑떨고 불안해해봤자 도움될 것이 없다고 생각되어 그저 구글에서 근처 자동차 정비소를 찾으며 조용히 있었다. 탄이 비상등을 켜고 기어를 1단으로 변경해서 감속하고 여차하면 사이드 브레이크로 제동할 수 있도록 서행했다. 길옆에 작은 공간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다. 놀란 마음을 진정하고 잠시 차를 식히며 브레이크 밟고 떼기를 여러번 반복해본다. 브레이크 압력이 평소같지 않단다. 가까운 정비소로 어떻게든 안전하게 가야한다. 마냥 서있을 수 없어서 다시 저속으로 출발을 했다. 구글에는 가장 가까운 정비소가 2시간 거리에 있다고 하는데 일단 큰 도로를 따라가다보면 정비소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럴때 정말 아쉬운 것이 한국의 비상출동 서비스. 정말 외국에서 길위에서 차가 고장나면 답이 없다.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해야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천천히 서행으로 이동하다가 거짓말처럼 길옆 정비소를 발견했다. 구세주를 만난듯했다. 1시간동안 정비사 두분이 차를 세심히 봐주셨다. 핸드폰 번역어플로 고장의 원인을 물어보니 정비사님이 스텔비오 패스를 넘어왔는지 물어본다. 계속된 내리막길에 브레이크를 계속 밟다보니 브레이크 용액안에 공기가 있는데 그게 뜨거워져서 부피가 팽창해서 문제가 생긴듯 했다. 유럽물가에 정비비용이 걱정되었는데 40유로(4만8000원)를 달라고 한다. 두분의 수고에 너무 감사해서 50유로를 드리고 잔돈은 됐다고 했다. 상황이 잘 마무리가되자 그제서야 탄이 지금까지 까브리 브레이크에 문제가 생긴 적이 없었는데 너무 당황했다고 한다. 아까 내색은 안했지만 식겁했다는 말에 나도 대충은 짐작했다고 이야기했다. 다 내려와서 그랬기에 망정이지 좁은 내리막길 중간에 그러다 멈췄으면 정말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질뻔했다. 길을 딱 막아버려 다른 차들도 못가게 하거나 어디를 들이받고 멈춰서 구조를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됬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이건 신이 도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탄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차를 정비하고나서 비로소 안심하고 다시 벨루노를 향해 길을 떠났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2T7bIxdhgyA?si=YM1_CcprpEK9O_BE>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22 10:42:16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오스카 피아스트리, 랜도 노리스. 맥라렌 소속 두 선수의 시즌 초반 돌풍이 무섭습니다.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 퀄리파잉(예선)에서 1, 3위를 기록했던 두 선수가 23일 본 경기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랐습니다. 퀄리파잉 2위 메르세데스 조지 러셀이 안간힘을 써봤지만, 이들의 호흡과 견제에 막혀 3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스 소속 에스테반 오콘과 올리버 베어먼은 나름 선전하며 각각 7위와 10위에 올랐고, 레드불 리암 로슨은 다시 한 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5위로 경기를 마감했습니다. 이번 그랑프리에서는 페라리 소속 샤를 르클레르와 루이스 해밀턴, 알핀 피에르 가슬리가 실격 처리된 점도 눈에 띕니다. 물론 맥라렌이 2경기 연속 '폴 투 윈'(퀄리파잉 1위, 결승 1위)을 기록한 부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F1 2라운드를 정리한 이번화, 시작합니다. '압도적 모습' 맥라렌...자신감도 최고 피아스트리와 노리스는 경기 처음부터 압도적이었습니다. 러셀의 출발도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 초반 바깥쪽 공간을 너무 내주는 선택을 해서 노리스에게 곧바로 2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맥라렌 두 선수를 제외하고 경기 초반은 혼란했습니다. 경기 시작 직후 순위는 피아스트리, 노리스가 1·2위, 러셀 3위, 해밀턴 4위, 르클레르 5위, 레드불 베르스타펀 6위, 메르세데스 키미 안토넬리 7위 순서였습니다. 같은 팀인 해밀턴과 르클레르가 초반 부딪히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4번랩을 돌던 중 변수가 생겼습니다. 애스턴마틴 소속 페르난도 알론소의 브레이크에 불이 붙으며 고장이 나버린 것입니다. 그는 팀 라디오를 통해 "브레이크가 고장났다. 현재 브레이크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그는 2경기 연속 경기 도중 포기(리타이어)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순위는 13번랩 이후 선수들이 '피트 스탑'(차량이 정지해 수리, 기계적 조정, 페널티 수행 등을 하는 것)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번외지만, 기술자들의 차 타이어 교환 실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2~3초 동안 네 바퀴를 모두 풀고 새 것으로 바꾸는데 볼 때마다 넋을 잃고 보게 됩니다. 16번랩에서 노리스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노리스가 피트 스탑을 마친 직후, 아직 피트 스탑을 하지 않은 애스턴마틴 랜스 스트롤과 '사이드 바이 사이드'(바로 옆에서 순위 경쟁하는 것)를 했는데, 바깥쪽으로 파고 들며 손쉽게 제친 것입니다. 노리스의 자신감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18번랩에서 러셀과 맞붙게 되자 '공기저항 축소 시스템'(DRS)을 열고 안쪽 라인으로 추월했습니다. 이 움직임은 노리스의 2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스의 반격...루키 베어먼 10위로 1p 획득 경기 중간에는 하스 선수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습니다. 앞서 권마허의 헬멧에서 소개했던 유망주 베어먼이 10위에 올라 소중한 1포인트를 획득했고, 오콘도 7위에 올라 6포인트 (선수들 실격으로 베어먼 8위, 오콘 5위로 최종 순위 정정)를 얻었습니다. 특히 베어먼은 40번랩에서 적절한 라인 공략으로 한참 선배인 가슬리에 역전하며 박수를 받았습니다. 퀄리파잉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레드불 레이싱 츠노다 유키는 프론트윙이 '다운포스'(물체를 아래쪽으로 내려 누르는 공기의 힘)를 버티지 못하고 부러지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경기 마지막 지점, 베르스타펀의 투지가 다시 한 번 빛났습니다. 그는 3랩을 남겨둔 53번랩에서 라인 바깥쪽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 4위 르클레르를 추월해 순위를 하나 끌어올렸습니다. 2~3위 싸움도 치열했습니다. 노리스는 경기 마지막 브레이크 조절에 힘들어 하며 러셀에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고, 결국 3위 러셀에 1.3초 앞선 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최종 1위는 피아스트리가 차지했습니다. 그는 2위에 9초 이상 앞선, 여유 있는 1위를 가져갔습니다. 2위는 노리스, 3위 러셀, 4위 베르스타펀이 자리했습니다. 피아스트리는 경기 직후 "정말 훌륭한 경기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었던 노리스는 "피아스트리아와 간격을 좁히고 싶었지만 힘들었다. 브레이크에 문제가 생겨서 악몽이 생겼다. 그래도 큰 문제는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르클레르, 해밀턴, 가슬리 모두 실격, 이유는이날 경기는 종료 이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르클레르, 해밀턴, 가슬리가 모두 실격됐다는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이중 르클레르와 가슬리는 차량 무게 미달로, 해밀턴은 차량 플랭크의 과도한 마모로 실격됐다고 알려졌습니다. 르클레르와 가슬리의 차량 무게는 799㎏로 F1 기술 규정에 따른 정상 무게 800㎏에 1㎏ 모자랐다고 합니다. 해밀턴은 차량 바닥 플랭크의 두께가 최소 기준 9㎜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플랭크 마모로 차량이 낮게 달리면 추가 다운포스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규정은 국제자동차연맹(FIA)에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로슨은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며 15위로 경기를 마감하게 됐습니다. 레드불의 '선택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2경기 연속 맥라렌이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음 그랑프리인 일본까지 분위기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로슨의 교체 여부도 체크 포인트입니다. 현재 레드불 리저브에도 등록돼 있는 츠노다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레드불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3-23 21:40:12[파이낸셜뉴스] 젭(ZEP)은 ‘넥스트 커리어 콘퍼런스 24)NCC 24)’를 오는 13일 메타버스 플랫폼 젭에서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는 현업 실무자들의 커리어 성장 전략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IT 업계 전문가들이 직접 경험한 커리어 성장 사례와 기술 개발 경험, 팀워크 및 업무 효율화 전략 등을 주제로 다양한 세션이 진행된다. 강연 라인업에는 △한기용 업젠 대표 △정준영 미드저니 리서치 사이언티스트 △문희철 채널톡 사업개발 △이상효 로티파일즈 프로덕트 디자이너 △민종현 멋쟁이사자처럼 미국 법인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이름을 올렸다. 콘퍼런스 참가자들은 총 10개의 강연과 브레이크아웃 세션을 자유롭게 탐방하며 발표를 청취하고, 라이브 Q&A를 통해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 참가 기업의 채용 담당자와 1:1 미팅을 통해 커리어 플랜을 수립하고 이직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또, 콘퍼런스 내 게시판을 활용해 사이드 프로젝트 협업 파트너를 찾거나, 다른 참가자들과 시공간 제약 없이 교류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NCC 24는 얼리버드 참석자를 대상으로 발표 자료 제공 및 다시 보기 영상을 제공하며, 전체 참석자에게 경품 추첨 기회를 제공한다. 별도 신청 시, 공식 수료증 발급도 가능하다. 콘퍼런스 사전 등록 방법 및 기타 안내 사항은 젭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상엽 젭 대표는 “참가자가 직접 네트워킹하고 실질적인 커리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라며 “누구든지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사들과 전문 지식을 나누고 커리어 발전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2-05 09:28:57[파이낸셜뉴스] 어린이들이 놀고 있는 놀이터 방향으로 내리막길을 굴러가던 화물차를 경찰이 순찰차로 가로막아 사고를 예방한 사실이 알려졌다. 11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17일 오후 3시30분께 비산지구대 소속 권경석 경위와 이성민 경사는 교통사고 발생 112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향하던 중 1t 화물차가 앞 범퍼로 경차를 들이받은 채 비탈길을 역주행하며 내려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당시 차량 주행 방향에 놀이터가 있었는데, 놀이터에는 주민과 아이가 다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두 경찰관은 접촉 사고가 난 줄 알고 정차 명령을 했으나 주행을 멈추지 않자 순찰차 운전석 부위로 화물차가 밀고 내려오던 경차 앞부분을 충격해 막아 세웠다. 조사 결과 화물차 운전자 A씨가 내리막길에 주차한 뒤 사이드 브레이크를 깜빡하고 채우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이 굴러 내려가는 것을 본 A씨는 이를 멈추기 위해 운전석 부근을 붙잡고 뛰었으나, 이미 속도가 붙은 차량을 정차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경차에는 사이드브레이크가 채워져 있었지만 화물차 무게를 이기지 못해 함께 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권 경위와 이 경사가 해당 장면을 목격하고, 순찰차를 이용해 사고를 예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순찰차 운전석에 탑승했던 이 경사는 어깨와 허리, 무릎 등을 다쳐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사는 "차량이 놀이터 쪽으로 계속 진행하는 걸 보고, 순찰차로 막아 세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쳐서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시민들이 무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차 등 대형 차량을 내리막에 주차할 경우 사이드 브레이크를 반드시 채우고, 핸들을 돌려 바퀴 방향을 바꿔 놓거나 버팀목을 갖다 대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11 10:28:28<26>국경을 넘어 카자흐스탄으로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한달여간의 우즈벡 여행을 마치고 오늘은 국경을 넘는다. 타슈켄트에서부터 앞으로의 경로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 우리가 원한 최선의 경로는 우즈벡 남서쪽의 투르크메니스탄을 지나 이란을 거쳐 유럽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투르크메니스탄 가는 방법이 쉽지 않았다. 코로나 전에는 3~5일짜리 경유(Transit)비자가 있었다는데 발급이 중단된 듯하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타슈켄트에 있을때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을 찾아가 한시간을 기다려 겨우 직원을 만나 물어보았는데 초청장이 있으면 몰라도 외국인 입국이 금지돼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또한 이란도 까르네(무관세 통행증)가 필요하며 대행사 등을 통해 미리 행정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꽤 많은 돈이 드는 것 같았고 운이 나쁘면 돈을 내도 입국이 안될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쪽 경로는 포기하고 차선책으로 북쪽으로 카스피해를 돌아 가야했는데 국경지나는 것을 최소화하기위해 일단 카자흐스탄에 재입국해서 카스피해 연안의 악타우에서 배에 차를 실어 아제르바이잔으로 보낼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구글 맵에 누쿠스에서 악타우까지는 약 1000km거리에 14시간이 걸린다고 나온다. 하지만 경험상 +3~4시간이다. 압둑의 아버지께서 이 구간의 길이 매우 안좋고 국경 전엔 주유소나 마을이 하나도 없다고 알려주셨다. 까브리가 캠핑카이니 숙소나 마을이 없어도 아무데서나 쉬고 밥을 해먹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어제 시내에서 주유소 두 곳을 찾아갔었는데 디젤이 없었다. 가는 길에 살 수 있겠지 했는데 허름한 주유소를 하나 찾아내어 들러봤지만 역시 디젤은 없었다. 더 가면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 나올까봐 다시 누쿠스로 돌아가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 사막 한가운데 있는 식당겸 트럭 휴게소를 발견했다. 현지분들께 번역앱을 동원해 경유를 파는 가까운 주유소를 물어본다. 러시아어를 쓰는지 페르시아어를 쓰는지 우즈벡어를 쓰는지 모르니 번역앱도 무용인 경우가 많다. 손짓 발짓까지 동원해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니 황당하게도 여기에서 디젤을 판다고 한다. 품질이고 가격이고 따질 상황이 아니다. 디젤이 있다는게 반가와 당장 30리터를 달라고 했다. 직원 두분이 말통에 담은 디젤을 가져와 까브리 연료통에 넣어주었다. 이제 좀 안심이 된다. 이정도면 국경 지나 베뉴까지도 문제 없다. 누쿠스에서 멀어지니 사방이 평평하고 누런 사막이 시작되고 도로 상태가 안좋아진다. 와아...단언컨대 지금껏 경험한 최악의 도로다. 아스팔트를 몇십년간 방치하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게 되었다. 구겨진 옷의 주름이 잡히듯 쪼글쪼글한 아스팔트에 바퀴가 반이상 빠질듯한 크고 깊은 구멍이 계속 이어진다. 길이 얼마나 안좋은지 도로 옆에는 차들이 아스팔트 길을 피해 맨땅으로 다녀서 만들어진 흙길도 보인다. 차라리 흙길이 나을까 싶어 우리도 한번 가보았는데 울퉁불퉁 차가 미친듯 요동치고 흙먼지가 엄청나게 날려서 딱히 나을 것도 없다. 엉망인 도로탓에 사람도 차도 생고생이다. 10~20km밖에 속도를 낼 수가 없다. 그마저 악성 구간을 피하려고 가다서다를 반복해야했다. 아침 일찍 출발해 12시간을 왔는데 국경은 아직 한참 남았고 날은 어두워져버렸다. 마땅히 쉴 곳도 없어 밤에도 헤드라이트 불빛에 의지해 가는 것이 위험한 것을 넘어 공포스럽기 까지 했다. 그냥도 12시간을 운전하면 어마어마하게 피곤할텐데 길 상태에 온 신경을 쏟아부으며 운전한 탄이 기절할 정도로 힘들어 한다. 공터고 뭐고 아무것도 없지만 도로를 조금 벗어나 흙바닥 위에 차를 세웠다. 사막의 추위에 수많은 별들도 눈에 안들어온다. 무시동 히터를 켜고 전기요를 의지해 잠을 청해보았다. 밤새 추위와 싸우다 살아서 눈을 떠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았다. 아침기온 영하 7도. 체감은 -10도가 훨씬 넘는 듯 무섭게 춥다. 오늘은 꼭 국경을 넘자! 하며 기운차게 출발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화이팅하며 출발한지 30분도 채 안되어 갑자기 도로위에서 시동이 꺼졌다. 어제 거친 도로에 종일 시달리느라 까브리가 병이 난걸까? 추운 날씨에 오그라든 손으로 겨우 점프용 예비 배터리를 연결해보았다. 여전히 시동이 안 걸린다. 어제 넣은 경유가 문제일까? 영하의 날씨에 얼어버렸나? 궁여지책으로 휴대용 버너를 차 아래에 놓고 연료통을 데워보려 했지만 영하의 세찬 바람에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다. 한국이었으면 전화한통으로 견인 출동 서비스를 불렀을텐데. 막막했다. 도로위에서 차가 멈춰버렸다. 배터리 점프도 해보고 연료통도 데워보지만 소용없다. 지나가는 차를 세워 부탁하는 수밖에 없었다. 과연 그렇게 해서 어떻게 해결될지도 모르겠지만. 바이칼호에서 우리가 견인을 해주었던 생각이 났다. 우리가 견인을 받아야하는 일이 생길줄은 몰랐는데. 이 길을 다니는 차도 별로 없다. 시동이 안 걸리니 히터도 안되서 추위에 덜덜 떨며 마냥 기다린다. 한참만에 대형트럭이 한대, 두 대 서주었는데 언어 소통이 안되어 결국 그냥 가버리고 망연자실 그저 착한 사마리아인같은 분이 나타나시기를 빌고 또 빌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차가 멈춘지 3시간이 지났을때 드디어 생명의 은인이 나타나셨다. 크고 힘세보이는 대형트럭도 여러대 그냥 지나갔는데 정작 우리를 도와준 것은 딱 봐도 수십년은 된 듯한 낡은 밴 뒤에 달구지까지 매단 차. 길이 너무 험해서 섣불리 견인해주겠다 나서지 못하는 것이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었는데 이분은 우리차를 보자마자 견인줄을 준비해서 달구지와 까브리에 묶는다. 이제 살았다 싶고 너무너무 감사하다. 드디어 밴이 끄는 대로 까브리가 움직인다. 서너시간 만이다. 정말 다행인 것은 밴 기사님이 운전을 매우 잘하시는 분이었다. 길이 워낙 험해서 그냥 가기도 위험한 길을 우리 1톤 트럭을 매달고 잘도 가신다. 하지만 험로에 앞차가 언제 급제동을 할 지 알 수 없기에 탄이는 초긴장모드로 오른팔에 심한 근육통이 생길 정도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수없이 잡아당겨야 했다. 30분쯤 지나 탄이 약간 여유가 생겼는지 "개인적으로는 대형트럭보다 밴 사이즈의 차가 견인해주어서 따라가기가 훨씬 나아"라는 이야기를 하던 중 갑자기 견인줄이 툭 끊겼다. 헉. 탄이 크락션을 울려 신호를 한다. 밴 기사님은 차를 세우고 다시 견인줄을 까브리에 묶는다. 길이 험해 견인할 수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니 견인줄이 끊어지는 것 쯤은 당연하다 싶다. 끈이 무지 오래된 듯 낡기도 했다. 앞차는 길이 조금이라도 좋다 싶으면 막 달린다. 그러면 오래된 아스팔트에서 자갈들이 탁탁 소리를 내며 마구 날라온다. 이미 금간 앞유리가 완전히 깨져버리진 않을까 걱정됐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할 문제고 지금은 이곳을 벗어나는게 중요하다. 천천히 가자고 할 수도 없는 상황. 끈에 묶인 채 앞차에 매달려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한참 가다가 길에 서있는 승용차 앞에서 밴이 차를 멈추었다. 어리둥절 내려보니 역시나 고장차량이다. 이미 한대를 구조해 견인중이면서도 또 다른 어려운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으신가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참 대단하다. 이 차량은 앞 타이어 하나가 완전히 빠져 길에 놓여있는데 타이어를 연결하는 쇠부속이 부서진듯 했다. 밴 기사님은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무슨 조치를 한 후 우리는 다시 출발했다. 두어시간이 지나 국경 근처의 한 식당에 도착했다. 점심때가 훨씬 지났지만 나는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다. 탄이도 마찬가지였지만 밴기사님께 식사대접이라도 하겠다며 식당에 들어갔다. 식사 후 차 고칠 곳을 물어보니 근처에는 정비소가 없다고 한다. 이대로 견인된 채 국경을 넘을 수 있을까? 밴기사님과 식당주인분이 나와 까브리를 이리저리 살펴보신다. 퓨즈 박스도 열어보고 엔진룸도 열어보고 그러더니 견인 중 시동을 걸어보잔다. 탄이 안해본 게 아니어서 별 기대는 안되었지만 두분이 봐주는 것 만으로도 너무 고마와 밴의 달구지는 빼고 우리차를 직접 묶어 견인하며 식당사장님이 우리차를 운전하였다. 식당 주차장을 한바퀴 돌기도 전에 "부릉~"하며 시동이 걸렸다. 나는 옆좌석에 앉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이야~!"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얼떨떨한 얼굴로 탄이가 다가온다. 이럴수가! 까브리가 다시 살아났다!! 눈물이 날 정도로 까브리 엔진소리가 반가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엔진을 끄고 다시 시동을 걸어보니 안 걸린다. 다시 밴으로 견인해서 시동을 걸었더니 다행히 또 걸렸다. 두분 모두 이대로 운전하고 가되 정비가 가능한 곳까지 가기 전에는 절대로 시동을 끄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말은 안통해도 무슨 이야긴지 너무 잘 알것 같았다. 2시간 이상을 무시무시한 험로를 견인해주신 밴기사님을 탄이는 꼭 안아드리고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한국 과자등 선물과 사례로 100달러를 드렸다. 더 달라면 더 드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탄이는 왜 자기가 했을때는 안됐을까 매우 의아해했지만 어쨌든 시동이 걸린 것을 신통방통해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6시간만에 시동이 걸려 까브리가 다시 스스로 움직여서 다니는 것이 너무너무 고마울 뿐이었다. 식당에서 약 30분정도 더 가니 국경사무소가 나왔다. 우즈벡에서는 여행자가 어디에 묵었는지 거주지 증명이 필요하다고 해서 가는 곳마다 시간과 돈을 들여 서류를 준비해왔는데 국경에서는 아무도 보자고 하지 않는다. 한편으로 좀 아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그래도 준비해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국경에 서있는 차들 맨 뒤에 줄을 서니 앞에 낯익은 밴이 보인다. 먼저와서 줄서고 계시는 우리 은인. 카자흐스탄 국경수비대 분들이 웃으며 반겨주셨다. 국경에서 나 혼자 또 내려서 걸어가야 할 것을 각오하고 핫팩과 옷등 추위에 단단히 대비하고 있었는데 차에 그냥 타고 있으라며 친절히 배려해주셨다. 국경에서 이런 환대는 처음이다. 탄이 차에서 내려 서류작업을 하고 돌아와서는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며 보여준다. 와, 꽤 멋진 남자향수다. 수비대의 젊은 친구 한사람이 계속 정말 잘 도와주었고 마지막엔 이 것까지 선물해줬다고 한다. 그 친구 말고도 한국 자동차 등록증이 생소하다보니까 하나 둘 여러 사람들이 모여들어 차근차근 물어보고 굉장히 호의적으로 수속 밟는 것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덕분에 무사히 기분좋게 통과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국경통과는 항상 스트레스 받고 힘든 일이었는데 오늘은 여러모로 감동이었다. '일희일비'라고 나쁜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는 것 같다. 어제부터의 고생을 조금 위로받는 듯 했다. 카자흐스탄으로 넘어오니 길이 갑자기 너무 좋아졌다. 어제 종일, 그리고 아침에도 그 악몽같은 험한 길을 비틀대며 지나와야했는데 비단결같은 아스팔트가 진심 감동스럽다. 다음 목적지인 베뉴에 가서 차도 고치고 숙소도 잡아야겠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QMehVDxsPGQ?si=zf30tAbmRBYQu1wt>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4 10:51:49[파이낸셜뉴스] 여왕의 대관식은 완벽했고, 깔끔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이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경기에서 허빙자오(세계랭킹 9위, 중국)를 2-0( 21-13, 21-16)으로 꺾고 28년 만에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여자 단식 금메달을 가져왔다. 이날 금메달로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서 올림픽 금메달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허빙자오와의 상대전적을 9-6으로 격차를 벌였다. 안세영은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에 이어 또 다시 허빙자오를 꺾었다. 초반에는 약간 불안했다. 초반부터 허빙자오에게 공격을 많이 허용했다. 허빙자오의 양사이드 공격을 많이 허용했다. 초반에 3-5까지 뒤처지기도 했다. 하지만 안세영의 현란한 헤어핀, 드롭샷, 하이클리어, 그리고 양 코너로 들어가는 날카로운 스매싱이 어우러지며 6-6까지 따라갔다. 안세영은 직선 코스와 대각선 코스를 이용해서 허빙자오를 흔들었고, 9-8로 안세영이 역전에 성공했다. 첫 번째 리드를 잡아내는 순간이었다. 안세영의 가장 큰 장점은 그물망 같은 수비력과 체력이다. 안세영은 허빙자오의 드롭샷과 푸쉬 공격을 모조리 받아내며 상대의 범실을 유도했고 11-9로 첫 번째 브레이크 타임을 맞이했다. 안세영은 15-12에서도 엄청나게 긴 하이클리어와 드롭샷의 향연에서 20구 가까운 랠리를 승리하며 기선을 잡았다. 안세영은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섣불리 스매싱을 하면서 공격을 하지 않고 좌우의 드롭샷으로 상대를 흔들며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며 안세영이 21-13으로 첫 번째 세트를 가져왔다. 8강과 4강에서는 계속 첫 세트를 잃고 시작했으나, 결승전에서는 첫 세트를 따냈다. 두 번째 경기도 안세영의 페이스로 진행됐다. 안세영의 끈질긴 수비에 상대는 기가 질렸다. 계속 범실이 나오며 5-2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안세영의 범실이 계속 나오며 경기는 5-5로 시소게임으로 진행됐다. 안세영은 빠르게 네트 앞을 점령하며 한 타이밍 빠른 푸쉬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안세영은 2세트도 11-7로 앞서며 진행됐다. 하지만 허빙자오가 추격에 나서며 경기는 12-11로 다시 팽팽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다시 허빙자오의 범실이 나오며 경기의 흐름은 19-14로 바뀌었다. 남아있는 점수는 단 두 점. 하지만 안세영은 특유의 드롭샷과 헤어핀으로 상대를 휘저으며 어렵게 금메달을 완성시켰다. 안세영의 금메달로 대한민국은 11번째 금메달을 수확하며 런던의 영광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5 18:46:41[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한 도로에서 정화조 작업을 하던 40대 남성이 작업 차량에 치여 숨졌다. 1일 부산경찰청에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8분께 부산시 동구 수정동의 한 도로에서 A씨(40대)가 정화조 작업을 하던 도중 차에 치여 사망했다. 사고 당시 A씨는 2.5t의 작업 차량을 도로에 주차하고 정화조 작업을 진행했다. 차량은 정차 상태였으나 도로의 경사로 인해 점차 밀리면서 작업하던 A씨와 부딪혔다. A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고인목을 설치하지 않고 사이드브레이크를 건 상태로 차량을 주차하고 동료 작업자 없이 혼자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7-01 15:26:06[파이낸셜뉴스] 사이드미러에 거울 대신 카메라가 있다.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을 감안해야 했던 기존 차와 달리 뒷차를 왜곡 없이, 그리고 사각지대 없이 비춘다. 눈·비·햇빛 등 사이드미러를 볼 수 없던 변수도 줄어든다. 사이드미러가 운전대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시야 이동 시간도 짧아진다.지난 21일 탑승한 아우디 Q8 55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전자식 사이드미러였다. 기존 제품과 달라 낯선 느낌도 있었지만, 운전 후 '막연한 불안함'은 '강한 확신'으로 바뀌었다. 우선 사이드미러가 운전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덕에 머리는 고정하고 곁눈질로 빠르게 뒷차 상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일부 사각지대가 있는 거울식 사이드미러보다 확실히 위험도를 낮춰주는 느낌이었다.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던 날씨 영향도 받지 않았다. 서울~여주를 가는 짧지 않은 길, 1시간 30여분 만에 새 사이드미러 적응이 끝났다. Q8 55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은 아우디가 새롭게 내놓은 전기차 모델 중 하나다. 아우디는 해당 모델을 비롯, Q8 50 e-트론 콰트로, Q8 55 e-트론 콰트로, Q8 스포트백 55 e-트론 콰트로, Q8 스포트백 55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 SQ8 스포트백 e-트론 등을 페이스 리프트(디자인 변화) 방식으로 출시했다. 아우디가 2018년 e-트론을 통해 전기차 전환을 선언한 뒤 6년 만의 신차다. 이번 변화는 크게 △전자식 사이드미러 △간결한 엠블럼 적용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 설계 등 외관과 △배터리 용량 확대 △회생 제동 브레이크 적용 △재활용 소재 사용 등 내관으로 나뉜다. 특히 아우디의 상징인 4링이 기존 입체 형태에서 2차원 평면 형태로 바뀐 점이 새롭다. 아우디는 이번 e-트론 시리즈에서 4링을 간결한 선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디지털화'를 추구하는 아우디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공기역학을 고려해 디자인도 바꿨다. 예를 들면, 차량 하부에 휠 스포일러를 장착해 주변의 공기 흐름을 분산하게 해주는 방식이다. 아우디에 따르면 e-트론 일반형 기준 공기저항계수(Cd)는 0.28Cd에서 0.27Cd로 줄었다. 이를 통해 전비를 일정 부분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아우디 설명이다. 내관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배터리 용량 확대다. 아우디는 Q8 55 e-트론 콰트로와 Q8 스포트백 55 e-트론 콰트로·프리미엄, SQ8 스포트백 e-트론에 기존 95킬로와트시(kWh) 리튬이온 배터리 대신 114kWh 규모 리튬이온 배터리를 넣었다. 덕분에 복합 기준 최대 200㎞대였던 운행거리가 300㎞ 이상으로 늘었다. 회생 제동 브레이크와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전기 유압식 통합 브레이크 시스템 기술을 사용해 기존 브레이크 시스템 대비 제동거리를 최대 20% 줄였다"고 설명했다. e-트론 좌석 벨트 버클의 플라스틱 커버 부분에는 플라스틱 소재 제조업체 리온델바젤과 함께 만든 재활용 소재도 포함됐다. 아우디는 이번 변화와 함께 가장 큰 강점인 '사륜구동(콰트로)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했다. 아우디 관계자는 "산길 등 험한 길을 운전할 때 큰 도움이 된다"며 "진흙, 돌길에서 바퀴 하나가 빠지거나 들려도 다른 바퀴로 빠져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6-23 15:5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