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가 하반신마비 장애인도 혼자 걷고, 문을 열거나 물건을 옮기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게 해주는 웨어러블 로봇의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제3회 사이배슬론 국제대회에 출전해 2연패를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KAIST는 2016년 제1회에는 동메달, 2020년 제2회 금메달에 이어 이번 제3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쥐며 디펜딩 챔피언의 타이틀을 지켜냈다. 사이베슬론은 '사이보그'와 경기를 뜻하는 라틴어 '애슬론'의 합성어로 장애인 선수가 로봇의 도움을 받아 역량을 겨루는 대회다. KAIST팀은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가 이끄는 KAIST 엑소랩과 무브랩, ㈜엔젤로보틱스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하반신마비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F1'로 27일 열린 사이배슬론에 출전한 26개국 71개팀과 기술력을 겨뤘다. 하반신을 전혀 쓰지 못하는 김승환 선수가 워크온슈트F1을 착용하고 좁은 의자 사이로 옆걸음, 박스 옮기기, 지팡이 없는 자유 보행, 문 통과하기, 주방에서 음식 다루기 등 6개의 미션을 6분 41초만에 끝냈다.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한 스위스와 태국은 10분을 모두 사용하면서도 2개 미션을 수행하는데 그쳤다. KAIST팀의 주장인 박정수 연구원은 "애초에 우리 스스로와의 경쟁이라 생각하고 기술적 초격차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따라와서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아직 공개하지 않은 워크온슈트F1의 다양한 기능을 계속해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AIST팀이 이번에 개발한 '워크온슈트F1'은 모터가 장착된 관절이 6개에서 12개로 늘었다. 또 모터의 출력 자체도 지난 대회보다 2배 이상 출력이 강화됐다. 발에 있는 6채널 지면반력 센서는 로봇의 균형을 1초에 1000번 측정해 균형을 유지하게 해준다. 장애물을 감지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인공지능 신경망 구현을 위한 AI 보드도 탑재시켰다. 이와함께 워크온슈트F1은 대회 미션과는 관계 없이, 착용자 스스로 로봇을 착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 걸어와 휠체어에서 도킹할 수 있는 기능까지 들어가 있다. 이 과정에서 모든 부품을 국산화했고, 모든 기초기술을 내재화했다. 한편, 공 교수팀은 지난 2020년 대회 이후 ㈜엔젤로보틱스를 통해 웨어러블 로봇을 상용화했다. 2022년에는 의료보험 수가의 적용을 받는 최초의 웨어러블 로봇인 '엔젤렉스M20'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엔젤로보틱스는 지난 3월 코스닥 상장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28 09:40:48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 팀이 일명 사이보그 올림픽이라 불리는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에 도전하기 위한 출정식을 24일 열었다. 사이배슬론(Cybathlon)은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로봇과 같은 생체 공학 보조 장치를 착용하고 겨루는 국제대회로 4년에 한 번씩 개최된다. 2016년 열린 1회 대회에서 착용형 외골격로봇(웨어러블 로봇) 종목 3위에 오른 공경철 교수 팀은 내년 5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2회 대회에 연속으로 출전해 세계 1위에 도전한다. 공 교수팀이 개발한 ‘워크온슈트’는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보행보조 로봇으로 사람의 다리 근육 구조를 모방해 설계됐다. 지난 대회에서는 로봇을 착용한 선수가 앉고 서기, 지그재그 걷기, 경사로를 걸어 올라 닫힌 문을 열고 통과해 내려오기, 징검다리 걷기, 측면 경사로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총 6개의 코스 중 5개를 252초의 기록으로 통과했다. 2회 대회는 그동안 발전한 기술 수준을 반영해 코스의 난이도가 높아졌다. 공 교수는 이를 위해 대형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지마비 장애인이 사용할 외골격로봇 개발과 대회 준비에 나섰다. 공경철 교수와 세브란스 재활병원 나동욱 교수가 공동으로 창업한 ㈜엔젤로보틱스가 로봇기술을 담당하고 사람의 신체와 맞닿는 부분에 적용될 기술은 재활공학연구소가 개발한다. 완성된 로봇을 선수에게 적용하는 임상 훈련은 세브란스 재활병원이 맡았다. 이 외에도 영남대학교·국립교통재활병원·선문대학교·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스톡스 등이 참여한다. 내년 대회를 겨냥해 새롭게 제작되는 ‘워크온슈트4.0’은 완벽한 개인 맞춤형으로 양팔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대회에서는 보조 도구 없이 제자리에 선 채 물컵을 정리하는 미션 수행에 활용될 예정이며, 로봇의 사용성을 향상시켜 목발을 항상 짚어야 하는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일부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컨소시엄의 총괄책임자인 공경철 교수는 “각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의 기술들이다. 이들을 잘 모으기만 해도 세계 최고의 로봇이 탄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열린 출정식에는 지난 대회에 출전했던 김병욱(45세) 선수가 ‘워크온슈트’를 착용하고 시연을 선보였다. 김 씨는 1998년 뺑소니 사고로 하반신 전체가 마비되는 장애를 얻어 20년 가까이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해왔다. 지난 2015년 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료진의 소개로 공경철 교수 연구팀에 합류한 뒤 약 5개월간에 걸친 훈련 끝에 로봇을 입고 두 다리로 걸어 국제대회 3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병욱 씨는 “로봇을 입고 두 다리로 처음 섰던 날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누웠을 때 아내 몰래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지난 2016년 대회에서는 김 씨가 공 교수 연구팀의 유일한 선수였지만 오는 2020년 대회는 세브란스 재활병원·재활공학연구소·국립교통재활병원에서 각각 선발한 총 7명의 선수 후보가 준비한다. 모든 선수에게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된 워크온슈트4.0을 지급해 보행 훈련을 진행한 뒤, 올해 11월에 대회에 출전할 선수 1명과 보궐 선수 1명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김병욱 씨는 “내부 경쟁이 생겨서 부담이 많이 커졌지만 여러 사람과 이 로봇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 여러 사용자의 목소리가 모아지면 로봇도 그만큼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내년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로봇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다. 로봇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자들의 관심은 물론이고 정부기관· 병원·일반 대중의 관심도 매우 커졌다는 것이 공 교수의 평이다. 출정식에 참여한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장애인을 위한 로봇기술 개발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분야이며, 사이배슬론 대회 출전뿐만 아니라 로봇을 상용화하는 단계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사람을 위한 로봇기술은 KAIST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도전·창의·배려를 가장 잘 표현하는 기술이며 앞으로도 KAIST는 약자를 위한 기술 개발에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김병욱 씨를 포함해 정우진(52세), 조영석(52세), 이종률(48세), 김상헌(36세), 김승환(32세), 이주현(18세) 씨 등 총 7명의 선수 후보와 가족, 40여 명의 연구팀이 참여해 내년 5월까지 계속될 긴 여정의 출발을 함께하며 결의를 다졌다. 신성철 KAIST 총장,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김덕용 세브란스 재활병원장 등도 참여해 새롭게 시작하는 출정팀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사이배슬론은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로봇기술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자리로, 단순한 대회를 넘어서 연구개발자들이 도전해야 할 가치와 목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순위 경쟁 이상의 의미를 인정받고 있다. 공경철 교수는 “대회에서 제시하는 미션들은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대회 코스만 충실히 따라가도 실제 장애인 사용자들을 위한 기술다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순위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있는 그대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6-24 13:59:29서강대 공경철 교수(기계공학과)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이 국제로봇대회 사이배슬론(CYBATHLON)에서 '입는 로봇(Powered Exoskeleton Race)' 종목 동메달을 따냈다. 18일 서강대에 따르면 사이배슬론은 장애인 보조로봇 기술 등 의·공학 분야의 최고 기술이 모여 겨루는 국제대회로 '아이언맨 올림픽'으로 불린다. 지난 10월 8일 스위스에서 개막해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등 만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서강대 공동연구팀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엑소레이스, 로봇의수, 로봇의족, 기능성 휠체어, 전기자극 자전거 등 6개 부문 중 가장 주목받는 '입는 로봇' 종목에 출전해 입상했다. 선수로 출전한 김병욱씨(42)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20년 만에 두발로 걷게 되었다. 그는 서강대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워크온(Walk-on)'을 착용하고 앉기와 서기, 장애물 통과, 앞경사로 통과, 징검다리 건너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5개 미션에 도전하여 모두 성공했다. 연구·개발의 총책임자인 공경철 교수는 "5000명의 관중들이 한 목소리로 우리 팀을 응원해주고 선수의 이름을 불러줄 때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장애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응원해 주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경쟁이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일어서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김병욱 선수는 "오랫동안 힘들게 준비했는데 대한민국의 로봇기술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공동연구팀은 서강대 기계공학과, 로봇개발업체 SG메카트로닉스, 세브란스재활병원으로 구성됐다. 서강대 연구팀은 로봇 기구·제어알고리즘·회로 및 전자장비 설계를 맡고 SG메카트로닉스는 로봇 제작을, 세브란스 재활병원에서는 장애인 선수의 임상훈련을 맡았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6-10-18 14:02:19우리나라가 하반신마비 장애인도 혼자 걷고, 문을 열거나 물건을 옮기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게 해주는 웨어러블 로봇의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제3회 사이배슬론 국제대회에 출전해 2연패를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KAIST는 2016년 제1회에는 동메달, 2020년 제2회 금메달에 이어 이번 제3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쥐며 디펜딩 챔피언의 타이틀을 지켜냈다. 사이베슬론은 '사이보그'와 경기를 뜻하는 라틴어 '애슬론'의 합성어로 장애인 선수가 로봇의 도움을 받아 역량을 겨루는 대회다. KAIST팀은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가 이끄는 KAIST 엑소랩과 무브랩, ㈜엔젤로보틱스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하반신마비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F1'로 27일 열린 사이배슬론에 출전한 26개국 71개팀과 기술력을 겨뤘다. 하반신을 전혀 쓰지 못하는 김승환 선수가 워크온슈트F1을 착용하고 좁은 의자 사이로 옆걸음, 박스 옮기기, 지팡이 없는 자유 보행, 문 통과하기, 주방에서 음식 다루기 등 6개의 미션을 6분 41초만에 끝냈다.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한 스위스와 태국은 10분을 모두 사용하면서도 2개 미션을 수행하는데 그쳤다. KAIST팀의 주장인 박정수 연구원은 "애초에 우리 스스로와의 경쟁이라 생각하고 기술적 초격차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따라와서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아직 공개하지 않은 워크온슈트F1의 다양한 기능을 계속해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AIST팀이 이번에 개발한 '워크온슈트F1'은 모터가 장착된 관절이 6개에서 12개로 늘었다. 또 모터의 출력 자체도 지난 대회보다 2배 이상 출력이 강화됐다. 발에 있는 6채널 지면반력 센서는 로봇의 균형을 1초에 1000번 측정해 균형을 유지하게 해준다. 장애물을 감지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인공지능 신경망 구현을 위한 AI 보드도 탑재시켰다. 이와함께 워크온슈트F1은 대회 미션과는 관계 없이, 착용자 스스로 로봇을 착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 걸어와 휠체어에서 도킹할 수 있는 기능까지 들어가 있다. 이 과정에서 모든 부품을 국산화했고, 모든 기초기술을 내재화했다. 한편, 공 교수팀은 지난 2022년 의료보험 수가의 적용을 받는 최초의 웨어러블 로봇인 '엔젤렉스M20'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엔젤로보틱스는 지난 3월 코스닥 상장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28 18:03:11[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4일 대전 대덕구 신일동 엔젤로보틱스에서 웨어러블 로봇의 새로운 버전 '워크 온 슈트 F1'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워크 온 슈트 F1은 KAIST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엔젤로보틱스 CTO) 연구팀이 2015년부터 연구해온 하반신 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척수손상의 정도가 완전 마비 등급(ASIA-A) 수준을 대상으로 한다. 연구팀은 2016년 워크 온 슈트 1 버전 개발 이후 2020년 4 버전을 발표하면서 보행 속도를 비장애인 수준인 시속 3.2㎞까지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로봇들은 여타 웨어러블 로봇들처럼 다른 사람의 도움이 있어야 착용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워크 온 슈트 F1은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도 타인의 도움 없이 로봇을 착용할 수 있도록 전면(前面) 착용 방식으로 설계됐다. 로봇이 휴머노이드처럼 스스로 걸어와 사용자에게 안겨 착용되는 방식이다. 무게 중심을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고, 착용자가 잘못해서 밀더라도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도 구현됐다. 로봇의 부품 기술은 대부분 국산화하고 성능도 향상됐다. 엔젤로보틱스와 협업해 모터와 감속기, 모터드라이버, 메인 회로 등 주요 부품을 개발했고 모터와 감속기 모듈의 출력 밀도는 기존 기술에 비해 2배, 모터드라이버의 제어 성능은 해외 기술 대비 3배 높은 성능을 달성했다고 KAIST 연구팀은 설명했다. 웨어러블 로봇 본연의 기능도 대폭 개선됐다. 직립 상태에서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지팡이 없이도 몇 걸음이 가능하다. 워크 온 슈트 F1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장애인을 위한 생체 공학 보조 장치 경진대회인 '제3회 사이배슬론 대회'에 출전한다. 이 연구팀은 지난 2020년 열린 제2회 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바 있다. 4년 만에 열리는 이 대회에 전체 26개국의 71개 팀이 참여하며, 웨어러블 로봇 종목에선 태국·네덜란드·스위스·그리스 등의 7개 팀이 겨룬다. 웨어러블 로봇 종목은 휠체어나 자전거 등 안정적인 보조 수단을 사용하는 다른 경기와 달리 선수가 로봇을 착용하고 직접 보행해야 해 '아이언맨 대회'로도 불린다. 올해 대회는 지난 대회와 비교할 때 미션 수가 6개에서 10개로 늘고, 난도도 높아졌다. 기차 객실과 같은 좁은 좌석에 앉았다 일어나기, 계단 난간 잡지 않고 오르내리기, 짐 들어서 옮기기, 옆 경사와 징검다리 걷기 등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공 교수는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을 상용화해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전국 100여곳의 병원에서 뇌성마비·파킨슨병 환자 등을 대상으로 재활치료에 활용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아이언맨의 자비스 같은 인공지능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0-24 16:16:31[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창업한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가 설립 8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추진, 오는 26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이사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엔젤로보틱스의 가장 큰 성장동력은 일상생활 보조에서 나올 것"이라며, "2025년 하반기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시작으로 2026년에는 1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젤로보틱스는 이미 국제 사이보그 올림픽 '사이배슬론'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사이배슬론은 하반신 마비 환자가 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여러 지형지물을 극복하며 경주하는 대회다. 2016년 1회 대회에서 3위, 2020년 2회 대회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를 통해 LG전자는 2017년 시드 투자함으로써 현재 지분 7.22%를 보유해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엔젤로보틱스는 2020년 시리즈 A 97억원, 2021년 시리즈 B 18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엔젤로보틱스는 제품 판매를 시작한 2021년 이후부터 매년 10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를 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929억원에서 2030년 7853억원으로 연평균 42.56%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렉스 M20'이 2022년 웨어러블 로봇 중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3등급 인증을 받음으로써 2023년 시리즈 C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대표 제품인 엔젤렉스 M20은 로봇 보행 재활치료 의료보험 수가를 적용받아 상급 종합병원 뿐만아니라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장애인복지관, 요양병원, 재활병원, 재활학교, 대학교 등 다양한 매출처로 판매되고 있다. 또한 산업용 웨어러블 슈트인 엔젤X는 출시 첫해인 2022년 13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공경철 대표이사는 "주력 제품이 의료재활 분야이다보니 의료기기 기업으로 오해하기도 한다며 우리는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의료분야를 비롯해 산업, 일상, 국방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젤로보틱스는 의료와 산업 및 일상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기 위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주력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의료 재활시장을 위한 '엔젤 메디', 산업 안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엔젤 디어', 일상 생활을 보조하기 위한 '엔젤 슈트', 그리고 별도로 서브 런칭을 한 부품 브랜드인 '엔젤 키트' 등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3-12 14:42:44서울의 미래 청사진을 그릴 명예시장과 청소년시의원들이 새롭게 선출됐다. 이들 명예시장 및 시의원들은 향후 서울시정에 다양한 시민 의견을 내놓을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도 새롭게 선출된 명예시장과 시의원들을 직접 만나서 첫 행보를 함께 했다. 27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청소년서울시의원 42명과 서울시 명예시장 16명이 선출돼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장애인, 문화, 환경, 디자인 등 각 분야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표할 '제 6기 서울시 명예시장' 16명을 선발하고 지난 25일 시청 간담회장에서 위촉식을 가졌다. 서울시 명예시장은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제도다. 시민과 관련 부서에서 1차 후보자 80명을 추천받은 후 전문가로 구성된 명예시장 선발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위촉된 명예시장 16명은 내년 8월까지 1년 동안 무보수 명예직으로 관련 부서와 협력해 각종 회의 및 행사에 참여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시정과 관련한 제안과 자문 등의 활동도 한다. 시는 명예시장들의 시정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관련 부서와 회의 및 의견 공유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장애인 분야 명예시장으로는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이화여대 이주현씨가 선정됐다. 환경 분야 명예시장에는 정연만 전 환경부 차관이 선출돼 눈길을 끌었다. '제1대 서울특별시의회 청소년의회'도 출범해 연말까지 활동에 들어갔다. 서울시의회와 한국청소년재단은 그동안 운영됐던 청소년시의원교실을 새롭게 대폭 확대 개편했다.지난 26일 청소년의회 출범에 이어 27일에는 청소년의회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 절차를 가졌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출범식에 참석해 청소년의원들 모두에게 의원 배지를 일일이 달아주면서 격려했다. 김용재 청소년시의원 대표(연희초등학교)는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K청소년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도록 우리 청소년들이 앞으로 살아갈 10년 뒤, 20년 뒤를 성인이 되어서가 아니라 지금부터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국회는 법률을 만들고, 서울시의회의는 조례를 만드는 곳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조례를 바꾸라고 했다"며 시 의정활동이 그만큼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어 "시의회쪽으로 오다보면 많은 집회들을 보게 된다. 이런 시기에 더욱 중요한 것이 정치가 된다"고 청소년시의원들에게 의정활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8-27 18:03:23[파이낸셜뉴스] 서울의 미래 청사진을 그릴 명예시장과 청소년시의원들이 새롭게 선출됐다. 이들 명예시장 및 시의원들은 향후 서울시정에 다양한 시민 의견을 내놓을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도 새롭게 선출된 명예시장과 시의원들을 직접 만나서 첫 행보를 함께 했다. 27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청소년서울시의원 42명과 서울시 명예시장 16명이 선출돼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장애인, 문화, 환경, 디자인 등 각 분야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표할 '제 6기 서울시 명예시장' 16명을 선발하고 지난 25일 시청 간담회장에서 위촉식을 가졌다. 서울시 명예시장은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제도다. 시민과 관련 부서에서 1차 후보자 80명을 추천받은 후 전문가로 구성된 명예시장 선발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위촉된 명예시장 16명은 내년 8월까지 1년 동안 무보수 명예직으로 관련 부서와 협력해 각종 회의 및 행사에 참여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시정과 관련한 제안과 자문 등의 활동도 한다. 시는 명예시장들의 시정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관련 부서와 회의 및 의견 공유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장애인 분야 명예시장으로는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이화여대 이주현씨가 선정됐다. 환경 분야 명예시장에는 정연만 전 환경부 차관이 선출돼 눈길을 끌었다. '2023년 제1대 서울특별시의회 청소년의회'도 출범해 연말까지 활동에 들어갔다. 서울시의회와 한국청소년재단은 그동안 운영됐던 청소년시의원교실을 새롭게 대폭 확대 개편했다. 지난 26일 청소년의회 출범에 이어 27일에는 청소년의회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 절차를 가졌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출범식에 참석해 청소년의원들 모두에게 의원 배지를 일일이 달아주면서 격려했다. 김용재 청소년시의원 대표(연희초등학교 5학년)는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K청소년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도록 우리 청소년들이 앞으로 살아갈 10년 뒤, 20년 뒤를 성인이 되어서가 아니라 지금부터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국회는 법률을 만들고, 서울시의회의는 조례를 만드는 곳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조례를 바꾸라고 했다"며 시 의정활동이 그만큼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어 "시의회쪽으로 오다보면 많은 집회들을 보게 된다. 이런 시기에 더욱 중요한 것이 정치가 된다"고 청소년시의원들에게 의정활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8-27 14:20:56[파이낸셜뉴스] 가수 김장훈이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두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다. 13일 더메르센에 따르면 오는 19일 낮 1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김장훈의 '누워서 보는 콘서트'가 열린다. 장애문화예술인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인 김장훈은 “예술 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많은 장애인 분들과 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었으면 한다. 참여해 준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작지만 큰 아우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누워서 보는 콘서트'는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하루 전에 열리는 특별 콘서트다. 장애인도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배리어프리 일환으로, 국내 최초로 객석 1열에 중증장애인들을 초대해 누워서 관람할 수 있는 형태로 공연이 진행된다. 이날 초대 가족의 차량비와 식사비도 제공되며, 공연 종료 후에는 김장훈과 중증장애인들 및 모든 스태프들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생애 가장 행복한 일상의 순간을 남긴다. 이번 공연을 위해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를 운영 중인 카이스트 공경철 박사가 의기투합, 특별한 무대가 예고되면서 기대를 모은다. 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하체마비인 장애인이 걸어다니는 희망의 퍼포먼스를 준비 중으로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며 희망과 감동의 현장으로 물들일 것으로 보인다. 사이배슬론 2020 국제 대회 금메달리스트 국가대표 김병욱 선수가 직접 시연에 나서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 객석에는 소아마비 환자를 자녀로 둔 부모들을 초청하여 웨어러블 로봇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전한다. 여기에 김장훈과 절친한 영혼의 동반자들 권인하, 김종서와 팝페라 가수 정세훈 또한 '누워서 보는 콘서트'의 좋은 취지에 공감해 흔쾌히 축하 무대에 나선다. 김장훈, 권인하, 김종서 등은 지난 겨울 '김현식 추억 콘서트'와 '구세군 자선냄비 1일 산타 기부 콘서트' 등에 함께하며 노래로 따뜻한 마음을 나눈 바 있다. '누워서 보는 콘서트'로 이어지는 이들의 선한 영향력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4-13 09:11:27지난해 사이배슬론(Cybathlon·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생체공학 보조장치를 통해 진행하는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김병욱 선수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18년간 휠체어 생활을 했던 김 선수는 지체장애인의 독립적인 보행을 돕기 위해 개발된 웨어러블 로봇 슈트를 입고 기적처럼 다시 걷게 됐다. 이 기술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지 않지만 독립적인 보행이 절실한 사람에게는 가치 있는 기술이고 사람들은 그 기술에 감동했다. 이제 경제적 가치만을 우선시하던 시대는 지났다.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76달러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이었다. 이후 우리나라는 세계가 놀랄 정도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안전, 건강복지, 사회적 약자 배려, 양질의 일자리, 상생협력 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런 문제들이 우리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우리보다 앞서 경제성장을 실현한 나라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에서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적극 나섰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EU)은 2010년 공공의 사회책임 조달을 명문화했고, 영국은 2012년 사회적가치법(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안)을 제정해 공공기관의 핵심 운영원리를 사회적 가치 실현에 뒀다. 우리나라도 정부와 공공기관이 사회적 책무를 수행해야 하는 시대적 흐름에 예외일 수 없었다. 21대 국회 출범과 함께 제출한 1호 법안이 사회적가치법이었던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중요성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간 산업기술 연구개발(R&D)사업의 경우도 논문, 특허, 매출과 같은 기술의 우수성과 가시적인 경제성과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시대적 소명에 따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R&D 평가의 틀이 변화하고 있다. 우선 신규 R&D 기술개발 과제를 발굴하는 기획 단계에서 고용창출 효과 분석을 강화했다. 사회문제 중 하나인 실업률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또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해 국민안전과 보건복지에 관한 과제를 발굴하는 등 사회적 가치 R&D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계획을 평가항목으로 반영하고, 사회적 경제기업에 대한 R&D 참여도 활성화하고 있다. 과제 종료 후 성과활용평가 단계에서는 사회적 가치 우수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떨어진다고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안전과 생활개선에 중점을 둔 사회적 가치가 높은 제품이라면 실제로 활용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해 조달청에서 혁신제품으로 선정된 '소음중화시스템'의 경우 일상 속 소음을 사람이 인식하지 못하도록 주파수를 제어해 소음 환경 개선에 활용되고 있다. 눈부시게 기술이 발전했지만 우리 주변에는 평범한 일상이 너무 어려운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큰돈이 되는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환경과 안전, 복지에 시급한 기술들이 산업기술 R&D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휠체어에 의지했던 사람이 기술을 통해 두 발로 걷는 기적을 일군 것처럼, 일상의 가치를 높이는 R&D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기술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 국격(國格)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2021-12-05 18:2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