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국외 보훈사적지 탐방단 발대식이 31일 오후 개최된다 30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광복 80주년을 맞아 구성된 이번 탐방단은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의 청년 세대 84명으로, 온라인 신청을 통해 선발됐다. 이들은 오는 6월 26일부터 7월 1일까지 카자흐스탄, 7월 2일부터 8일까지는 유럽(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의 독립운동사적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올해 탐방엔 박환 수원대 사학과 명예교수(카자흐스탄)과 역사 여행 전문가 박광일 작가(유럽)가 동행한다. 카자흐스탄에선 현지 국립대학 코르큿 아타 크즐오르다 대학교 한국어과 대학생들이 참여해 문화 교류 시간도 갖는다. 탐방단은 탐방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은 1937년 구소련의 고려인 강제 이주 역사의 현장이다. 유럽 3국은 일제강점기 조국의 자주독립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주요 활동지다. 이 지역엔 독립운동과 6·25전쟁 관련 보훈 사적지 43개소가 있으며, 탐방단은 서해영 임시정부 주불 외교행서(지금의 대사 격) 위원의 거주지였던 고려통신사 사무실을 비롯해 파리 대한제국 공사관, 이준 열사 기념관 및 네덜란드 반호이츠 부대 역사박물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헌신했던 선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 숭고한 정신을 직접 체험하고 가슴 깊이 새기는 소중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역사 체험 활동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5-30 16:06:17[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세종특별자치시 한솔동에 있는 백제 무덤군인 '세종 한솔동 고분군'을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한솔동 고분군은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찾은 유적이다.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발굴 조사를 진행한 결과, 백제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거지와 옛 무덤이 여럿 확인됐으며 현재 시 기념물로 관리되고 있다. 백제가 웅진(지금의 충청남도 공주)으로 수도를 옮긴 475년을 전후해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옛 무덤 48기 가운데 굴식돌방무덤 7기, 돌덧널무덤 7기가 현재 정비돼 있다. 굴식돌방무덤은 횡혈식 석실묘(橫穴式 石室墓)로도 불리며 무덤 방으로 들어가는 부분에 석축 측면 통로를 갖춘 형태의 무덤이다. 돌덧널무덤은 통로 없이 석재로 벽을 만든 무덤을 뜻한다. 한솔동 고분군은 백제시대 무덤을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특히 2호분으로 불리는 무덤의 경우,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굴식돌방무덤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고, 묘도(墓道) 출입석이 놓인 길고 경사진 통로가 남아있다. 묘도 출입석은 굴식돌방무덤에 시신을 안치할 때 만드는 임시 통로에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돌을 일컫는다. 통로와 무덤방이 모두 지하에 있는 점도 기존의 굴식돌방무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징이다. 한솔동 고분군은 세종시의 첫 사적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학계에서는 추후 세종 일대의 역사적 배경과 가치를 연구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측은 "인근 나성동 도시 유적 및 토성과 더불어 거대하고 정교한 고분 존재를 통해 이 지역을 거점으로 한 지방 세력이 존재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29 11:18:28[파이낸셜뉴스] 백제시대 지방 최고 지배계층의 무덤인 ‘세종 한솔동 고분군’이 세종시 최초로 국가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 세종시는 한솔동 백제고분 역사공원내 ‘세종 한솔동 고분군’이 29일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되면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한솔동 고분군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계획 수립 이후 2006∼2008년 도시개발 과정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백제시대 고분군으로, 횡혈식 석실분 7기, 석곽묘 7기 등 총 14기가 남아있다. 확인된 고분의 규모나 입지, 출토 유물을 미뤄 당시 이 지역을 지배하던 지방 세력의 중심 고분군으로 추정된다. 2호 횡혈식 석실분은 현재까지 확인된 백제시대 횡혈식 석실분 중 가장 큰 규모면서 묘광 전체가 지하에 구축된 것이 확인된 첫 사례다. 묘도출입석(墓道出入石), 묘표시석(墓表示石) 등 기존 횡혈식 석실분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다양한 축조 기법을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더 크다. 전체적인 고분의 축조시기는 5세기 초 백제 한성기부터 웅진기 초기다. 이 시기 횡혈식 석실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묘실 면적이 점차 소형화되고 평면 형태가 방형에서 장방형과 방형의 형태로 확장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솔동 고분군은 이러한 고분 축조방식의 변천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한국 고대사에서 무덤(한솔동 고분군), 거주도시(나성동 유적), 방어시설(나성동 토성) 등 도시구조의 전모가 확인된 최초의 사례로, 역사적 기념물로서 의미가 더 크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한솔동 고분군이 백제 한성기의 전략적 거점이자 중심지로 설계된 계획도시임이 증명됐다"면서 "세종시도 역사적 흐름을 이어받아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 한솔동 고분군은 30일간 의견 수렴을 거쳐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후 최종 국가 사적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5-29 10:03:58[파이낸셜뉴스]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용 금품을 줬다는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씨와 관련한 로비 의혹에 대해 "어느 개인의 사적인 동기와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25일 통일교 대외협력본부는 지난 17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식구님들에게 드리는 글'을 공지하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전체를 총괄하는 세계선교본부도 이같은 공문을 24일 교인들에게 전파했다. 본부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역사에서 세속의 걱정되는 일을 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라며 "따라서 일부 언론이 말하는 것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속했었던 헤아릴 수 없이 많았던 이들 중 어느 개인의 사적인 동기와 행동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늘의 섭리를 위해 공동체로부터 위임받은 지도자의 권한을 스스로 오남용했거나 혹 그 책임을 피하고자 우리 통일가 전체에 해가 되는 일마저 서슴지 않는 구 세계본부의 인사들이 있다면, 그들의 당시의 행위든, 현재의 행위든 사적인 동기로 행동해 온 부분에 대하여 반드시 섭리와 통일가 구성원 전체 앞에 죄를 청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식구가 아니거나 영적으로 부정한 이들의 악의적인 주장에 관심을 가질 이유도 없다"라며 "전 세계 축복가정들의 신앙과 경배의 대상이신 참부모님의 위상에 세속적인 시각으로 해를 끼치려는 시도에 극히 우려를 표하며, 또한 국내외 혼란한 정치·외교·경제적 상황을 틈타 통일가의 영적 권위를 세속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인 윤씨는 2022년 건진법사 전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6000만원대 명품 목걸이와 샤넬 명품 가방 등을 건네며 통일교 현안 관련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이 최근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출국금지 조치하는 등 청탁 배후에 통일교가 있었는지 수사에 나선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 측을 접촉한 경위를 묻는 질문에 "모두 한 총재의 결재를 받고 한 것"이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5-26 07:04:10[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 "사회적인 최고지도자인 대통령이 되겠단 사람이 기본적인 최소한의 인륜을 다 무너뜨리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데 것에 대해 시중에서 너무 걱정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집안 내 내밀한 문제"라면서 "제 수양 부족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답하면서도 과거 김 후보가 경기지사일 때 소방서에 전화한 것을 공격했다. 김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사회' 분야 2차 TV 토론회에서 "공직자로서 가장 부패한 사람이, 대장동과 백현동 비리부터, 법인카드를 쓴다든지, 국회에 가선 국회에서 자기 방탄을 하기 위해서 방탄조끼를 입고 방탄유리를 하는 건 좋은데 방탄 입법까지 한다"면서 이 후보를 공격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대법원을 싹 바꿔서 100명까지 대법관을 늘리겠다고 하고 대법원 결정을 승복하지 않으면 헌재에서 판결받겠다고 한다"면서 "지도자가 되고 국민을 통합하려면 가정에서부터 통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 친형님이 하도 보자고 해서 만났는데 하도 자기를 정신병원으로 보내려 하니까, 형님을 성남시장으로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하다가 그것 때문에 형수하고 욕하고 다툰 거 아니냐"면서 "이래서 어떻게 국민을 교육하고 지도자가 되겠나. 가정도 제대로 못하는데 나라를 어떻게 통합시키겠나"라고 따졌다. 이에 이 후보는 "어머니에게 형님이 폭언해서 그런 말 할 수 있냐 따진 게 문제가 됐는데 그점 제 수양 부족으로 사과 말씀 다시 드린다"면서 "그러나 김문수 후보는 이런 말 할 자격 없다. 이건 집안 내 사적 문제, 굳이 따지자면 본인은 갑질하지 않았나. 소방관에 전화해서 '김문순데' 어쩌라는 건가"라고 맞불을 놨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준혁 기자
2025-05-23 20:32:15【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2025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광주관광공사와 함께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와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지를 순회하는 '소년버스'를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운행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에 따르면 '소년버스'는 이용자가 '광주투어버스' 앱을 통해 정류장을 선택하면 차량이 도착하는 수요응답형(DRT, Demand Responsive Transport) 버스로, 시민과 관광객이 쉽게 이동하며 오월광주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광주투어버스' 앱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운행 노선은 △전남대 정문 △효동초 △광주역 △광주고 △전남여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옛 광주적십자병원 △양림오거리 △양림미술관 등이다. '소년버스'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하며, 요금은 1회 기준 성인 1700원, 청소년 1350원, 어린이 850원이다. 탑승 후 단말기 태그를 통해 결제하며 시내버스·지하철 환승도 가능하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 1일권(3000원)도 판매하며, 모바일 앱에서 구매 후 24시간 동안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다만 1회권과 달리 환승은 불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문화관광 오매광주 누리집과 광주관광공사 대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승규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2025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소년버스'가 광주여행을 더 쉽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이후 광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광주를 찾는 많은 방문객이 오월 광주를 체험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5-12 10:22:20【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시가 올해 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을 맞아 5·18사적 제11호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을 지난 2014년 폐쇄 이후 11년 만에 한시 개방한다. '2025 광주방문의 해'를 맞아 5·18사적지라는 역사성을 시민과 방문객에게 널리 알려 역사·문화·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취지다.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배경지 중 하나인 점을 부각하고, 광주관광공사에서 '소년이 온다'를 모티브로 개발한 지역 특화 관광상품인 '소년의 길'과 5·18기념재단의 '오월길' 해설 프로그램을 연계할 방침이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자 치료와 자발적 헌혈이 이어졌던 역사적 장소다. 1996년부터 서남대병원으로 운영되다가 2014년 폐쇄됐다. 광주시는 '옛 적십자병원' 개방 기념 전시회도 개최한다. 전시는 '멈춘 공간의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3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에선 5·18 당시 헌혈 장면과 부상자 치료 모습을 담은 사진, 병원의 역사, 관계자 증언이 담긴 영상 자료 등을 선보인다. 또 역사적 공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활용 방안을 탐색하는 체험형 콘텐츠도 만날 수 있다.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5·18 사적지를 통해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시민과 공유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이번 전시가 기억과 공감, 참여를 이끄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5-01 08:42:28[파이낸셜뉴스] 후원금 수익을 위해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쫓으며 유튜브로 생중계한 40 유튜버가 재판에 넘겨졌다. 유튜버의 추격을 피하려던 운전자가 사고로 사망하기도 했다. 광주지검 형사1부는 28일 공동협박과 공동감금 혐의로 유튜버 A씨(41)와 이에 가담한 11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전했다. 일명 ‘음주운전 헌터’ 유튜버로 활동해 온 A씨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음주운전 의심 차량의 추격 과정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추격을 받던 운전자가 사고로 사망하면서 ‘사적 제재’ 논란이 일기도 했다. A씨 등은 지난 9월 광주 광산구 산월동 한 도로변에서 30대 남성 B씨가 몰던 차량을 음주운전 의심 차량으로 경찰에 신고한 뒤 해당 차량을 추격하는 장면을 유튜브에 내보냈다. A씨는 유튜브 구독자들을 동원해 B씨 차량을 추격하거나 에워싸기도 했다. 이들에게 쫓기던 B씨는 도로에 주차된 대형 화물 차량을 들이받고 숨졌다. 검찰은 A씨 등이 지난해 12월부터 세 차례나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추격하고 생중계하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음주운전과 무관한 운전자들까지 이들로부터 이유 없이 추격을 당하며 위협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적 제재’를 명목으로 불특정 다수의 시민에게 위험을 발생케 하는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피고인들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29 10:08:20[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5세기 중·후엽에서 6세기 초 조성된 전라남도 영암군의 '영암 시종 고분군'을 사적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시종면은 영산강 본류와 삼포강, 남측 지류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서해를 통해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해양 교통로의 거점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하면 마한 소국의 하나였던 이 지역 토착 세력이 독창적 문화를 창출하고, 백제 중앙 세력과도 관계를 유지했을 것이라는 게 학계 중론이다. 영암군에는 고대 고분 유적 49곳이 남아 있으며, 그 중 시종면에 28곳이 있다. 사적으로 지정 예고된 유적은 옥야리 장동 방대형(方臺形) 고분과 내동리 쌍무덤이다. 옥야리 고분은 영산강 유역 무덤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하며 네모 형태가 특징이다. 내동리 쌍무덤의 경우, 해당 지역이 백제와 정치·사회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었음을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받는 금동관 장식이 출토된 바 있다. 중국 청자 잔, 동남아시아산 추정 유리구슬 등도 발견됐다. 시종 고분군은 당대 토목 기술의 수준을 보여주는 흔적이자, 영산강 유역 마한 전통 지역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유적으로 여겨진다. 국가유산청 측은 "마한의 전통적 요소를 바탕으로 백제·가야·중국·왜 등 다양한 요소를 수용해 현지화한 고분으로 역사·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4-23 14:31:27[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주의 테르니 교도소에 수감자와 배우자 또는 연인이 사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랑의 방'이 전국 교도소 최초로 문을 열었다고 공영방송 라이(Rai)뉴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정의 방'으로 명명된 이 공간은 수감자들이 배우자나 연인과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마련됐다. 침대, TV, 욕실 등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지만, 안전 문제와 긴급 상황 발생 시 교도관의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방문은 개방된 상태로 운영된다. 이탈리아 교도소 최초의 '친밀한 면회'는 캄파니아 출신의 60대 수감자와 그의 오랜 연인 사이에서 이루어졌다. 이들은 법적 부부는 아니지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인정되어 면회가 허가되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월 헌법재판소가 수감자들이 외부에서 면회를 온 배우자 또는 오랜 연인과 사생활이 보장된 만남을 가질 권리를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법무부는 수감자들이 침대와 욕실이 갖춰진 방에서 최대 2시간 동안 사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테르니 교도소는 법무부의 지침을 전국 교도소 중 가장 먼저 이행했다. 현재는 하루 1건의 만남만 진행되고 있지만, 향후 하루 최대 3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주세페 카포리오 움브리아주 수감자 인권보호관은 테르니 교도소가 공간 확보부터 규정 수립, 감시 시스템 정비까지 짧은 시간 안에 해낸 것에 대해 "수감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최대한 비밀 유지가 필요하다"며 "수감자들의 요청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동등한 권리 보장을 위해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교도관 노조(SAPPE)는 법무부 지침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교도관이 수감자의 사생활까지 지켜야 하느냐"며 "직업적 자긍심을 짓밟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의 경우, 이와 유사한 형태의 '특별한 면회'가 이미 보편화되어 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알바니아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 이러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4-19 11: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