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오는 12월 열릴 예정인 코믹 페스티벌 때 테러를 예고하는 댓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인 6일 오후 6시께 코믹 페스티벌 행사 진행 관련 수요조사 트위터 게시물에 '사제총기 사용이나 '칼부림'을 예고하는 댓글이 달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 신고가 서울경찰청과 경기북부경찰청에 중복 접수됐는데 지방청간 협의로 서울청에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물을 포함해 킨텍스 전시장 행사 관련한 협박 게시글은 최근 일주일새 3건이나 된다. 앞서 지난 10월 31일부터 킨텍스에서 열린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게임쇼에서도 폭발 예고 글이 잇달아 올라오기도 했다. 행사 이틀째인 지난 1일 10대 남성이 '킨텍스 행사장 대기 인원 가방에 폭탄이 숨겨져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관람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 남성은 부모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와 "대기 줄이 너무 길어 화가 나 허위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자수했다. 마지막 날인 3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이 게시글은 해당 사이트인 DC 인사이드에 비회원 상태로 작성됐고, 거의 바로 삭제돼 추적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07 10:38:3650대 남성이 쇠구슬이 든 사제총기를 들고 초등학교에 들어갔다가 주민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수건조물 침입 혐의로 김모씨(52)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께 직접 만든 사제총기를 들고 영등포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들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주민들은 김씨가 학교 인근 길가에서 총기를 들고 가는 모습을 보고 학교보안관에게 신고했고 보안관은 학교 안으로 들어온 김씨를 제지했다. 그는 바로 달아났으나 시민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김씨가 갖고 있던 사제총기는 쇠구슬을 총탄으로 쓰는 공기총 방식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총을 쏴 맞힌 새의 사체를 수거하려고 학교에 들어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총에 맞은 새의 사체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당시 해당 학교는 방학 중이었으나 일부 학생들이 학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다친 학생은 없었다. 김씨는 인터넷에서 총기제조법 영상을 보고 총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집에서는 다른 사제총기 1정과 다량의 쇠구슬, 총기 제작도면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돼 일단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총포협회에 감정을 의뢰해 총기 위력을 확인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9-01-12 23:18:17유튜브 등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를 중심으로 사제무기 제작법 유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사제총기에 출동 경찰이 맞아 숨진 '오패산터널 총격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사제무기 제조 동영상을 올리는 행위를 강력 단속하고 있다. 그러나 동영상이 수십만건에 이르고 해외에서 올린 것도 많아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처벌조항이 총포.화약류가 대상이어서 석궁이나 활, 단검 등 여타 사제무기 관련 제작 동영상은 처벌 조항이 없다. ■사건.사고 줄잇는데 관련 동영상만 1590만개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총기 제작 관련 동영상을 검색하면 1590만여개의 동영상이 나온다. 이같은 동영상은 살상력이 있는 무기 제작법 뿐만 아니라 고무줄 등을 활용한 장난감총, 종이를 이용한 모형총, 고무줄 총 등 다양하다. 특히 해외에서 올라온 동영상을 중심으로 살상력 무기를 제작할 수 있는 동영상도 수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총기 제작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사제총기에 의한 사건.사고도 이어지면서 강력단속에 들어갔다. 지난해 개정, 시행된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총포.화약류의 제조방법이나 설계도 등의 정보를 인터넷 등에 올릴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문제는 처벌규정은 있지만 단속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동영상 게재에 따른 처벌 규정 신설 이후 지금까지 사제무기 제작 동영상이 차단된 것은 총 474건, 이 가운데 형사입건된 사례는 8건에 그친다. 경찰 관계자는 "오패산 총기 사고 이후 관련 기관 협의를 통해 사제총기 제조 동영상을 차단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면서도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워낙 동영상이 많은데 비해 인력은 부족한 실정인데다 외국은 사제무기 제작 동영상 게재가 합법인 경우도 있어 관련 동영상이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년에 2차례 가량 집중단속 기간을 정해 강력 단속중이고 올해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단속 인력 태부족, 해외 제작물은 사각지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사제무기 제작 동영상 가운데 총과 함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석궁이나 활이다. '활 제작'이라는 키워드로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총 618만개의 동영상이 나온다. 석궁이나 활은 제작이 간편하고 살상력이 높아 단속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사제 석궁 제작 동영상을 보면 화살촉에 못을 달아 살상력을 높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게 만들어진 석궁은 음료수 캔도 쉽게 뚫릴 정도로 강력하다. 그러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처벌 대상은 총포.화약류로 한정돼 있다. 석궁이나 활, 단검 등은 위험성이 있는데도 총과 달리 제작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통해도 처벌규정이 없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사제무기 제작 동영상을 처벌하고 단속하면 좋겠지만 한계가 있어 총포.화약류로 한정대 있다"며 "석궁 등과 같은 사제무기도 유해정보로 판단, 신고가 들어오면 차단조치는 하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규제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7-03-19 16:54:20경찰이 사제 총기와 관련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방향으로 법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서울 오패산터널 인근서 불법 사제총기에 경찰관 1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나온 대응책이다. 경찰청은 무허가 총기 제조.소지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을 규정한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경찰청에서는 생활안전.생활질서.형사.수사.사이버.장비 등 관계 부서 합동으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경찰은 징역형 상한을 대폭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행법상 무허가 총기를 제조하거나 소지하면 10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또 경찰청 고시 '범인 검거 등 공로자 보상에 관한 규정'도 개정해 현행 최고 30만원인 불법무기 신고 포상금을 대폭 인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총기 관련 범죄가 발생하면 제조와 유통 경로 등에 관한 수사를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은 매년 불법무기 자진신고 기간을 두고 일제단속에도 나서는 등 불법무기류를 관리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259건의 불법무기 단속했고 권총과 소총, 엽총, 공기총 등 총 798정에 대한 자진신고도 받았다. 그러나 유튜브 등 인터넷상에 올라온 총기 제조법 게시물이 너무 많고 이런 내용이 게시된 외국 사이트는 단속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사이트에서 소개하는 사제 총기는 재료가 쇠파이프나 쇠구슬, 목재 등으로 구하기 쉽고, 전문지식 없이도 제조법만 따라 하면 만들 수 있다. 지난 19일 오패산터널 총기사건의 피의자 성병대씨(45)도 유튜브에서 제조법을 보고 쇠파이프와 목재로 총기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6-10-21 17:14:38경찰이 사제 총기와 관련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방향으로 법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서울 오패산터널 인근서 불법 사제총기에 경찰관 1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나온 대응책이다. 경찰청은 무허가 총기 제조·소지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을 규정한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경찰청에서는 생활안전·생활질서·형사·수사·사이버·장비 등 관계 부서 합동으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경찰은 징역형 상한을 대폭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행법상 무허가 총기를 제조하거나 소지하면 10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또 경찰청 고시 '범인 검거 등 공로자 보상에 관한 규정'도 개정해 현행 최고 30만원인 불법무기 신고 포상금을 대폭 인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총기 관련 범죄가 발생하면 제조와 유통 경로 등에 관한 수사를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은 매년 불법무기 자진신고 기간을 두고 일제단속에도 나서는 등 불법무기류를 관리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259건의 불법무기 단속했고 권총과 소총, 엽총, 공기총 등 총 798정에 대한 자진신고도 받았다. 그러나 유튜브 등 인터넷상에 올라온 총기 제조법 게시물이 너무 많고 이런 내용이 게시된 외국 사이트는 단속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사이트에서 소개하는 사제 총기는 재료가 쇠파이프나 쇠구슬, 목재 등으로 구하기 쉽고, 전문지식 없이도 제조법만 따라 하면 만들 수 있다. 지난 19일 오패산터널 총기사건의 피의자 성병대씨(45)도 유튜브에서 제조법을 보고 쇠파이프와 목재로 총기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사제총기·불법 화약류 제조 등은 개인의 사적인 공간에서 은밀히 이뤄지므로 주변의 신고가 절실하다"며 "인터넷 상 총포·화약류 등의 제조법, 총기 매매 등의 유해 정보를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6-10-21 11:56:20경찰은 19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경찰관을 사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성병대씨(45)를 밤샘 조사하며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20일 오후 성씨를 1차례 더 조사한 뒤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날 새벽 4시30분까지 성씨의 범행 동기와 사제 총기 제작 방법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경찰은 성씨 진술을 바탕으로 피해자와 현장 조사를 추가로 벌여 사실관계를 규명할 방침이다. 또 이날 중 성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사제 총기 제작법과 재료 유통 경로, 추가 사제 총기나 폭발물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한다. 경찰은 성씨가 검거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2군데 관통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조사과정에서 성씨가 갑자기 통증을 호소해 병원 확인 결과, 왼팔 손목 위쪽과 복부에 관통상이 발견됐다. 그러나 성씨는 정밀진단·치료를 거부한 상태여서 명확한 원인이나 관통 방향 등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찰이 범행 현장을 다시 확인해 사제총 1정을 추가로 발견했다. 성씨가 제작한 사제 총기는 현재까지 17정으로 확인됐다. 전날 성씨에게 망치로 폭행을 당해 두개골 골절상을 입은 피해자 이모씨(68)는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뇌출혈 증상이 있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성씨가 쏜 총알에 복부를 맞은 또 다른 피해자 이모씨(71)는 탄환 제거 수술을 받고 입원한 상태다. 경찰은 성씨에 의해 숨진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창호 경위(54)의 사인을 명확히 가리기 위해 이날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6-10-20 10:31:07[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11월5일)를 약 50일 앞둔 1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암살 시도로 보이는 사건에 노출되면서 전 세계 유력 정치인들을 노린 테러 사건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전·현직 정상 등 거물급 정치인을 겨냥한 총격 등 정치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일어난 총격 사건 이후 약 두 달 사이에 두 차례나 암살 고비를 넘겼다. 당시 그는 야외에서 연설하던 중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쏜 총에 맞아 오른쪽 귀를 다쳤고, 유세를 지켜보던 1명이 사망했다. 크룩스는 저격수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크룩스의 범행 동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연방수사국(FBI)은 그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행사를 찾아보는 등 공격을 계획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 유력 정치인이 사망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암살 사건이다. 아베 전 총리는 2022년 7월 8일 나라시에서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자민당 후보자 지원 유세를 하던 중 전직 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가 사제 총기로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범인은 자기 모친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에 1억엔(약 9억1000만원) 넘게 기부해 가정이 파탄 났으며, 아베 전 총리가 가정연합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역대 최장인 통산 8년 8개월 총리를 지낸 아베 전 총리가 종교적 이유로 원한을 품은 전 자위대원에게 피격돼 숨진 사건은 일본 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작년 4월 15일 와카야마현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폭발물 투척 테러를 당했다. 기시다 총리는 다행히 폭발 전에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범행을 저지른 기무라 류지는 동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시다 총리와 일본의 선거 제도를 비판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정치적 이유로 암살을 시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앞서 2021년 7월에는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침입자들의 총탄에 살해됐다. 미주 최빈국으로 수십 년간 빈곤과 자연재해, 정치적 불안정에 시달려온 아이티는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갱단 준동으로 치안이 붕괴하면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또 2022년 9월에는 아르헨티나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겨냥해 괴한이 방아쇠를 당겼으나 불발됐고, 같은 해 11월에는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가 유세 중 다리에 총상을 입기도 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16 10:37:26[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여름 다수의 사상자를 낸 '신림역 흉기난동'과 '서현역 흉기난동'이 연달아 일어난 뒤로 유사한 범죄를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불특정 다수를 위협하는 '살인예고글'뿐만 아니라 유명인을 대상으로 협박하는 유형의 글도 끊이지 않으면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상황이다. 정작 붙잡혀 재판에 넘겨진 이들이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는 가운데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장애인 시설에 사제 총기로 테러하겠다"는 글을 올린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의 게시글 작성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신림역 사건 이후인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살인·테러 예고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 298명을 검거하고, 이 중 28명을 구속했지만,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구체적으로 유명인을 타겟으로 한 협박글이 등장하고 있다. 25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자 만화가인 침착맨(본명 이병건), 축구선수 손흥민·황희찬, 정치인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협박글들이 범람하자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가족들이 지방에 있는 탓에 서울역을 자주 오간다는 직장인 김모씨(36)는 "흉기난동 사건 이후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갈 때마다 불안하다"며 "지난 5월 서울역 테러 예고 게시글이 올라왔을 때는 기차표를 취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불필요한 공권력 낭비도 일어난다. 당시 서울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예고글이 올라오자 사흘동안 경찰관과 교통공사 직원 50명이 배치되기도 했다. 이들을 잡기 위한 수사력 낭비는 물론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잡아보니 10대라 처벌이 어렵거나, 실제 의도가 없는 '장난'이었다고 변명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살인예고글을 작성한 이들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는 것이 온라인상 살인 협박이 지속되는 이유로 꼽힌다. 당초 수사기관은 살인예고글이 쏟아질 당시 '살인예비죄' 적용까지 검토한다고 했지만, 대부분 협박이나 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에 그쳤다. 관련법에 따르면 협박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반면 살인예비죄는 10년이하의 징역형을 받는다. 곽준호 변호사(법무법인 청)은 "살인예비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살인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 행위가 있어야 한다"며 "온라인상에서 글을 적는 행위로는 법 적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7월 대림역에서 흉기 살인을 예고하는 글을 올려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은 1심 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으며, 같은달 신림역 칼부림 사건 직후 살인 예고글을 올린 20대는 특수협박죄가 적용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에 지난해 불특정 다수에 대한 협박죄를 엄하게 처벌하는 공중협박죄 신설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21대 국회 문턱을 넘기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관련 법의 정비를 넘어 살인예고글이 등장하는 사회적 맥락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살인예고글들이 범람하고 있는 것은 양극단으로 갈라진 사회에 불만이 많아지고 있다는 하나의 신호로 봐야 한다"며 "공중협박죄 신설 등 법률적인 대비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 잠복된 범죄 가능성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7-16 16:09:11[파이낸셜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하고 현장에서 사살된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범행 동기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 크룩스의 주변인들은 그가 총기를 좋아하는 조용한 대학생이었다고 묘사했으며, 온라인에서도 그가 과격 활동이나 정치 조직에 가담한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일단 이번 사건이 '외로운 늑대'형 테러라고 보고 있다. "파리 한 마리 못 죽여" vs "위장복 입고 다니는 왕따" 올해 20세였던 크룩스는 총격 사건이 벌어졌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면 약 1시간 만에 도착하는 앨러게니 카운티 베셀파크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의 부모들은 모두 사회복지사로 약 20년 가까이 행동교정 상담사로 활동하면서 어떠한 범죄 이력도 없다. 크룩스 가족은 목장처럼 풀밭이 딸린 집에 살고 있었으며 가계 수입 역시 중산층에 가까웠다. 총격범 크룩스 역시 범죄 이력이 없었다. 그는 2022년 베셀파크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2년제 지역 대학인 앨러게니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지난 5월에 학교를 졸업하고 2년제 학위인 '준학사(Associate Degree)' 학위를 받았으며 올해 가을에 인근 피츠버그의 4년제 대학에 입학해 기계 공학을 전공할 예정이었다. 학교 관계자는 크룩스가 지난 3월에 갑자기 입학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졸업 이후 고향의 요양원에서 영양 보조사로 일했다. 크룩스의 동창이었던 마크 시가푸스는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크룩스가 따돌림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직접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크룩스가 친절하고 수업시간에 적극적인 학생이었다며 "확실히 괴짜 같은 구석이 있었지만 학교 총기난사범처럼 꺼림칙한 분위기를 풍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파리 한 마리도 해치지 못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동창인 잭슨 쾰러는 크룩스가 학교에서 잔인하게 따돌림 당했고, 학교에 위장복이나 사냥용 복장을 입고 왔다고 주장했다. 쾰러는 크룩스가 종종 학교 식당에 혼자 앉아있었으며 코로나19에 매우 민감해 의무 착용 기간이 한참 지난 다음에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크룩스가 극단적인 정치 세력에 동조한 정황이 없다고 지적했다. 크룩스는 17세였던 2021년에 민주당과 연계된 투표율 개선 운동에 15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이듬해 주정부 유권자 등록 과정에서 자신을 공화당원으로 등록했다. WSJ는 3곳의 사설 조사 업체에 의뢰하여 크룩스의 온라인 활동 흔적을 조사했지만 체스 프로필, 컴퓨터 코딩 수업 계정, 게임 계정 몇 개가 나왔을 뿐이었다. WSJ는 크룩스가 정치·사회 관련 게시물을 올리거나 기타 조직과 연관된 흔적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유달리 총에 관심, 사건 당일 폭발물 용도에 주목 다만 크룩스는 총과 사격에 관심이 많았다. 크룩스와 그의 아버지는 피츠버그 인근의 '클레어턴 스포츠맨 클럽' 회원이었고 해당 클럽에는 약 183m 길이의 사격 연습장이 있다. 크룩스는 13일 트럼프의 단상에서 최소 120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트럼프를 향해 6~8발의 사격을 가했다. 당시 그가 사용한 총기는 미국에서 널리 쓰이는 소총인 'AR-15'의 파생 제품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아버지가 2013년에 합법적으로 구매한 총기였다. 크룩스의 대학 동창이던 제임슨 마이어스는 CBS를 통해 그가 대학 소총 사격 팀 소속이었으며 1학년 당시에 선수 선발 시험에 응시했으나 떨어졌다고 말했다. 마이어스는 크룩스가 이듬해 시험에 재도전하지 않았다면서 크룩스가 "절대 남의 험담을 하지 않는 좋은 친구"였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크룩스는 구독자가 1160만명에 달하는 유명 총기 리뷰 유튜브 채널 '데몰리션 랜치(Demolition Ranch)'에서 공식 판매하는 30달러짜리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채널을 운영하는 맷 캐리커는 15일 "당혹스럽고 충격적"이라며 전 세계에서 팔리는 모든 상품의 구매자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같은 날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크룩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데이터 접근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사법 당국 관계자는 FBI의 데이터에서 범행 동기를 파악할 만한 증거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FBI는 크룩스의 차와 집 등을 수색하는 한편 목격자 등 약 100명을 심문했으며 수백 건의 미디어 자료를 확보했다고 알렸다. CNN에 따르면 크룩스는 범행 전날 클레이턴 스포츠맨 클럽에서 아버지와 함께 사격 연습을 했다. 그는 범행 당일 아침에 인근 공구 매장인 '홈 디포'와 총기점에 들러 각각 사다리와 탄약 50발을 구입했다. 크룩스는 자신의 차를 몰고 버틀러의 트럼프 유세장까지 이동한 다음 유세장 인근에 차를 세웠다. 이후 발견된 그의 차량에서는 사제 폭발물 2개가 발견되었으며 그의 자택에서도 비슷한 폭발물이 하나 확인되었다. 현지 매체들은 그가 차량 트렁크에 폭발물을 설치한 뒤 기폭장치는 따로 챙겨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수사 당국은 크룩스가 총격 당시 주위 분산을 위해 차량을 터뜨리는 계획을 세웠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폭발물 제조를 배운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수사 중 난관에 부딪친 당국인 일단 크룩스가 특정 조직이나 이념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개인적 반감을 이유로 스스로 행동에 나서는 자생적인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형 범인이라고 보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16 09:12:50【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에서 10대들의 생일파티에서 총격이 벌어져 4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다쳤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앨라배마 사법당국을 인용해 전날 밤 10시30분께 앨라배마 동부에 있는 인구 3200명의 마을 데이드빌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드빌 경찰서와 지역 고등학교 미식축구팀에서 사제로 활동하는 벤 헤이스 목사는 총격이 16세 생일파티에서 일어났고 대부분 피해자가 10대라고 전했다. 지역 방송 WRBL은 총격이 댄스 교습소에서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최근에도 곳곳에서 총격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 저녁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누군가가 군중 수백명을 향해 총을 발사해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지난 10일에도 이 도시의 은행에서 직원이 동료 4명을 총으로 살해했다. 지난달 27일에는 테네시주 내슈빌의 기독교계 학교에서 전직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3명과 직원 3명이 숨진 바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4-17 06:4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