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관련 보도 등에 대해 방심위에 민원을 넣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 정권은 사주가 팔자인가"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검찰의 고발 사주에 이은 류 방통위원장의 민원사주"라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류 위원장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자신을 향한 의혹에 대해 "사상 초유의 민원인 정보 유출이라는 범죄행위 정황에 대해 특별감사와 수사 의뢰 등 법적 조처를 통해 민원인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하고 방심위 업무를 방해한 범죄 행위를 규명해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류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방심위 임직원 이해충돌방지 규칙과 행동강령 등에서는 명백하게 민원 청부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스스로 사퇴하거나 최소한 업무에서 배제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언론자유특별위원회도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국기를 문란케 한 류 위원장을 당장 해촉하고 진상조사를 지시하길 바란다"며 "류 위원장에 대해 고발 등 법적조치를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눈엣가시 같은 언론 보도를 찍어내기 위한 기획 심의이며 민간 독립기구인 방심위의 근간을 허무는 중대 범죄"라며 "방심위를 대통령실의 '청부 심의기관'으로 전락시킨 류 위원장의 행태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3-12-27 10:10:09▲ 포러 효과 뜻포러 효과 뜻 포러 효과(Forer effect)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징으로 여기는 경향을 말한다. 예를 들어 토정비결, 사주팔자, 타로 점, 별자리 운세 등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점괘가 마치 자신을 잘 나타내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그런 점괘가 정확하다고 착각하게 된다. 또한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부분도 두 세번 읽어보면 점점 더 그럴듯하게 들린다. 심리학자인 버트럼 포러(Bertram Forer)는 바로 이러한 점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성격 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지를 개별적으로 나눠 줬다. 이어서 그 결과지에 대해 각자가 자신의 평소 성격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평가해보도록 하였다. 학생들의 평가 결과를 모아 분석해보니 5점 만점에 4.26으로 매우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하지만 사실 모든 학생들에게 나눠준 성격 검사 결과지는 똑같은 내용이다. 성격도 제각각인 학생들이 동일한 성격 검사 결과지에 대해 누구나 다 자기 성격을 잘 묘사하고 있다고 평가 한 이유에 대해 포러는 그 내용의 특색 때문이라 설명했다. 글을 읽는 사람들은 어디선가 자신에게 딱 들어맞는 부분을 찾게 마련이며, 또 틀린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겠거니 하고 받아들인다. 이런 것들은 모두 애매모호한 자극 속에서 무언가 의미 있는 형태를 찾아내려는 인간의 지각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5-03-11 22:48:25이태곤 사주팔자(사진=KBS) 이태곤 사주팔자가 눈길을 끈다. 오는 21일 방송되는 KBS2 ‘엄마가 있는 풍경 마마도(이하 마마도)’에서는 자갈치 시장에서 펼쳐진 ‘부산 보물찾기’ 마지막 편이 방송된다. 다양한 체험과 행사가 열린 ‘자갈치 축제’를 찾은 마마들과 태곤은 재미삼아 사주를 보게 됐다. 특히 이태곤의 사주를 본 역술인은 “현재 2명의 여자가 결혼상대로 경합 중”이라는 이야기를 했고, 재미삼아 보게 된 사주팔자에서 뜻밖의 내용을 들은 태곤은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태곤의 곁에 있다는 2명의 여인의 정체와 100살까지 장수하게 될 장수왕 마마, 넘쳐나는 재물 운으로 모두의 부러움을 산 마마까지 모두 공개될 예정으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마마들과 태곤의 신통방통한 운명이야기로 기대를 높이고 있는 ‘마마도’는 오는 21일 오후 8시55분에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이세영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1-19 21:53:00FT아일랜드 '이홍기‘의 사주가 공개됐다. 30일 방송되는 MBC 뮤직 ‘올더케이팝’에서는 서울 시내 유명 역술인 20인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FT아일랜드 중 개인 활동을 하면 대박날 것 같은 멤버”를 알아보는 팔자 서열을 공개했다. 이에 팔자 서열 1위는 ‘최민환’으로 다재다능하고 사주가 워낙 좋아 개인 활동을 하면 틀림없이 대박이 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2위는 ‘이홍기’가, ‘최종훈’, ‘송승현’, ‘이재진’이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또한 역술가들은 ‘이홍기’에 대해 “연예계 생활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51세는 돼서야 운이 들어왔을 것. 한 마디로 죽도 밥도 아닌 삶을 살았을 것이다”라고 말했고, 역술가들의 인터뷰 영상을 본 ‘이홍기’는 100% 똑같다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역술인들이 말한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맞는다며 격하게 공감하는 리액션을 보여 스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고. 한편 FT아일랜드의 팔자 서열은 30일 방송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oarhi@starnnews.com강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2-11-30 16:57:38[파이낸셜뉴스] 사주를 맹신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큰일이 날 뻔한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무속인이 정해준 날짜에 아이를 낳아야 한다며 양수가 터졌는데도 병원에 가지 못하게 했다는 아찔한 사연이다. 지난 24일 결혼과 임신, 육아 관련 사연을 제보 받아 올리는 '한나툰' 인스타그램에는 “양수 터졌는데 애 못 낳게 하던 충격 시어머니”라는 내용의 웹툰이 올라왔다. 웹툰에 사연을 제보한 A씨는 결혼 전부터 사주팔자에 집착하던 시어머니가 임신 사실을 알자 무속인에게 출산일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결국 시어머니의 뜻에 따라 무속인이 정한 날짜에 제왕절개 시술을 받기로 했으나, 수술 일주일 전 갑작스레 양수가 터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문제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출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점이다. 시어머니는 “절대 안 된다, 아기를 위해 일주일만 더 버텨라”라며 집의 문을 걸어 잠그고 병원에 가지 못하게 막았다. A씨는 시어머니를 뿌리치려다 배에 힘을 주면서 심한 배 뭉침과 진통에 고통을 겪어야 했다. 겨우 시어머니를 밀어내고 밖으로 나가자 들어오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던 남편이 "제발 좀 그만 좀 하라, 평생 참고 엄마 말 들었는데 내 아내랑 아이한테까지 이럴 거냐"라며 울부짖었다고 한다. A씨는 겨우 병원으로 가게 됐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돼 어지럼증과 구토 및 심한 진통을 겪어야 했고, 결국 응급 제왕을 하게 됐다. 다행히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A씨는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것도 힘들어질 정도로 큰 정신적 충격과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한다. 얼마 후 시어머니가 시아버지와 함께 와 사과했지만, "아이가 평생 사주 때문에 후회할까 봐 그랬다. 진심으로 내 손주를 위한 거였다"라고 변명을 늘어놓는 모습에 A씨 부부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결정했다. 3년 넘게 시댁에 가지 않고 둘째 출산도 시아버지에게만 알렸다는 A씨는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아찔하다”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A씨는 "아이가 아프거나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시어머니는 분명 사주 탓을 하실 것“이라며 ”완전히 변하시기 전엔 다시 뵙기 어려울 것 같다“라는 뜻을 전했다. 실제로 A씨는 여전히 시어머니를 차단 중이라고 한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무속신앙을 엄청나게 신뢰하는 분이신 것 같다", "시어머니랑 인연 끊고 살아야지 방법이 없다", "애한테 무슨 일만 생겨도 사주 탓을 하면서 트집 엄청 잡을 것"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26 20:52:35[파이낸셜뉴스] 클론 구준엽(55)의 아내이자 대만 인기배우인 서희원(48)이 사망한 가운데 과거 구준엽이 사별할 것이라고 예언한 역술가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만 ETA투데이는 5일 "서희원이 50세를 넘기지 못할 것이고 구준엽과의 두 번째 결혼은 3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던 역술가들의 예측이 정확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한 역설가의 유튜브 채널에는 '구준엽! 아내와 사별 막을 방법 없었나? 구준엽 사주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역술가 A씨는 "구준엽 사주가 마누라가 죽을 수밖에 없는 사주지만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준엽이 교만했다. 겸손하지 않았다"라며 "예쁘고 어린 아내가 아프면 여기저기 물어봤어야 했다. 구준엽이라면 저명한 스님, 신부님 등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을 텐데 물어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술가는 "사람을 시기하는 신이 있다. 예쁜 여자와 결혼했으면 혹시 나쁜 것이 있나 (알아봤어야 했다)"며 "사주에 문제가 있으면 나쁜 액을 막고, 소멸하려는 연구를 해야 했는데 (구준엽이) 전혀 노력을 안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구준엽의 사주에 대해 "부처님을 깔고 앉아 있는 사주"라며 "구준엽이 스님한테 얘기해 보고 산신령한테 기도했다면 이런 사주도 없어질 수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앞서 2023년 8월 자신의 유튜브채널을 통해 구준엽이 아내와 사별할 사주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올린 영상에서 "제가 관상을 봤을 때 구준엽 씨는 '스님상'"이라며 "스님의 상을 가졌으면 스님다운 삶을 살아갈 때 제일 행복하다. 꼭 절간에서 목탁치고 부처님한테 불공을 드리면서 살아가라는 팔자가 아니라 고독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구준엽씨 관상을 보고 '결혼을 하면 사별을 해야 하는데' 했다"라며 "그래서 사주를 봤더니 이별보다 사별을 할 수 있는 사주더라. (생년월일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를 본 것이기 때문에 제발 이게 구준엽씨 사주가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희원은 일본 가족 여행을 하던 중 지난 2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05 19:48:32[파이낸셜뉴스] 사람은 변화를 싫어한다. 직장인은 아침 출근길 매번 같은 지하철 칸에 타고, 대학생은 교양 수업을 들으면 보통 같은 자리에 앉는다. 변화를 동반하는 판단과 선택은 뇌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든다. 반면, 반복된 행동 패턴과 습관은 뇌의 피로도를 줄여주고 좀 더 중요한 일에 뇌가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식투자도 비슷하다. 보통 주식투자를 하지 않던 사람은 앞으로도 주식 투자를 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지난 2년간 연애를 하지 않은 사람이 앞으로의 2년도 연애를 하지 않을 확률이 높은 것과 비슷하다. 다만 주식투자를 하지 않던 습관을 벗어나 주식투자를 하게 되는 아주 강한 '유인'이 있을 경우에 주식 투자에 뛰어 들기도 한다. 객관적인 데이터나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 그 강력한 유인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 속담에 근거한다. 보통 주식을 안 하던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되는 가장 강력한 계기는 나와 아주 가까운 누군가,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어느날 주식을 시작하고 큰 수익을 봤다고 자랑을 하면서 생기게 된다. 배가 슬슬 아파지면서 나도 한 번 주식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다. 물론 종종 독서와 학습 등을 통해서 주식을 하지 않던 사람이 큰 기회를 직감하면서 시작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계기가 됐든 주식을 하지 않던 사람이 주식을 시작하게 되면 보통 초반에는 수익을 거둔다. '비기너스 럭', '초심자의 행운'은 단순히 심리적이고 우연적인 상황이라기 보다는 여러가지 조건들에 의해 매우 높은 확률로 실제로 일어난다. 가장 일반적인 경우는 주식을 시작하는 당시의 시장 상황이 '대세 상승장'일 경우다. 신문과 언론, 카페에서 모두 주식 얘기를 하고 '10만 전자'에 대한 희망에 부푼다. 자고 일어나면 '돈 복사'가 되는 세상에서 노동으로 월급만 받는 본인만 멍청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되는 것이다. 주식을 안 하던 삶에서 주식을 하는 큰 변화를 하기에 앞서 나름의 고민과, 생각의 시간을 갖고 처음에는 큰 욕심 없이 종목을 살 것이다. 그리고 모든 종목이 상승하는 분위기를 타고 초반에는 수익을 거둔다.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 '큰 욕심 부리지 말고 치킨 값이나 벌면 좋지 뭐'라거나 '없는 셈 치고 투자해 보고 인생 공부하는 셈 치자'라는 등의 소박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주식 계좌를 만들고 매매를 거듭하다 보면 마음 저 깊은 곳에 있던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데 '주식해서 은행이자보다 조금 더 벌거면 뭐 하러 주식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배당주나 우량주 등 안정적인 투자를 하던 개미는 어느새 원칙을 잃고 뇌동매매를 하고, 일명 '개잡주'에 투자하고, 단기 급등주, 정치 테마주 등에도 손을 댄다. 또 주식 구력이 쌓이고 초기 수익을 봤던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가 주식에 대해서 좀 안다는 믿음도 생긴다. 초보운전을 막 벗어난 운전자가 운전에 대해 가장 큰 자신감을 갖는 것처럼 주식을 이제 좀 알게된 주린이도 이때를 주의해야 한다. 처음 세운 원칙을 깨뜨리는 순간 수익률은 급격하게 나빠지고, 어느새 현금은 바닥난다. '빚투'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까먹고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고 그것도 모자라 증권사의 신용미수에 손을 대는 순간 개미의 인생 난이도는 갑자기 몇 단계가 높아진다. 어떻게 아느냐고? 다 경험담이다. 학술적으로도 개미 투자자의 실패는 연구된 적이 있다. 지난 2019년 발표된 서울대 석사 논문 "개인투자자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를 하는가?"(김수현 외)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총 3단계를 거치며 실패를 하게 된다. 첫 번째는 초심자의 행운 단계다. 초심자는 처음에 본인의 무지를 인정하고 조심스럽게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얻는다. 두 번째는 수익을 맛본 투자자가 더 큰 수익을 꿈꾸며 투자 자금을 늘리는 단계다. 첫 수익을 통한 과도한 확신과 무리한 자금 확대 과정이다. 세 번째는 물타기 단계다. 어느 순간 주가가 하락하면 개인 투자자는 손절하지 못하고 투자금을 더 늘려 물을 탄다. 이후 손실은 점점 더 커져간다. 중대한 결정은 '직관'에 따르는 이상한 심리 온라인에서 신발이나 가방을 사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저가를 골라서 보여주는 사이트를 들어가 보고, 실제로 결제 단계까지 진행했을 때 각종 할인 혜택과 쿠폰 등을 고려해 같은 제품을 몇 천원 싸게 사본 경험들이 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운동화를 3000원 싸게 사기 위해 30분을 소비했다면 손해일 수도 있다. 30분을 쇼핑 사이트를 둘러보는데 쓰는 대신 편의점에서 최저 시급을 받고 아르바이트라도 했다면 5000원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회비용'을 계산하면 합리적인 소비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신발을 하나 사는데도 최대한의 합리적 소비를 하기 위해 이렇게나 노력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는 우리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아주 중대한 결정을 할 때는 신발을 살 때 보다도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내 삶 전체에 아주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집'을 살 때에 주변 친구 몇몇의 말을 듣고 집을 결정한다거나, 우연히 만난 사람이 지나가듯 추천한 주식 종목을 듣고 몇 년동안 뼈 빠지게 일해서 번 돈의 아주 큰 부분을 투자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신발이나, 원피스를 고를 때 수십분을 고민하는 사람도 막상 내 남은 인생의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결정하는 데는 단 몇분 밖에 쓰지 않는 경우도 자주 있다. 아이슈타인이나 리처드 파인만 같은 과학자들도 자신의 파트너를 고를 때 수학과 물리학의 이론을 적용해 신중하게 판단하기 보다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 '직관'에 따랐을 것이다. 주식 종목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사람들이 종목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기 보다는 아주 작은 계기로 특정 종목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특정 종목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 종목의 좋은 점만 보게 되는 '확증편향'에 빠지기 쉽다. 주식투자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주식투자는 미인대회”라고 강조했다. 미인대회 심사위원들이 자신의 눈에 예쁘게 보이는 참가자에게 투표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예쁘다고 판단할 사람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우승자를 맞힐 확률(수익)이 높아진다. 주식 종목을 고를 때 '제 눈에 안경'을 골랐다간 대세 상승장에 혼자 소외되는 끔찍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주식 종목을 고를 때는 온라인에서 운동화나 원피스를 고를 때처럼 이것 저것 따져보고, 비교해 봐야 한다. 본인만의 매수, 매도 원칙을 정하고 이를 철저히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종목 추천, 엄마 아빠에게도 금물 개인적인 원칙인데 결혼을 앞둔 커플이 사주를 보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두 연인이 사주팔자를 봤는데 사주팔자가 아주 좋다면 잠시 기분이 좋고 말 것이다. 결혼 이후의 행복한 삶에 해당 커플의 사주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사주가 나쁘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두 사람 중 한 사람의 사주가 '상대방을 잡아 먹을 팔자'와 같은 아주 나쁜 사주였다면 말이다. 결혼 이후 만약 그 커플이 싸우게 된다면 그 커플의 마음속에서 그 나빴던 사주가 스멀스멀 들려올 것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이 확대되고 행복한 결혼 생활에도 아주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주식 종목 추천도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주식 종목을 추천하는 사람의 마음은 '좋은 종목이니까 내 친한 사람에게도 추천해 주고 같이 부자가 되자'는 선한 의도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막상 주식 종목 추천을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해당 종목을 매수하고 가격이 오르면 좋은 판단을 한 '내 탓'이 되고, 만약 해당 종목이 떨어지면 종목을 추천한 사람이 '죽일 놈'이 될 공산이 크다. 그리고 주식 종목을 추천하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해당 종목이 좋은 이유, 위험한 이유, 앞으로의 시나리오 등 많은 정보가 있지만 종목을 추천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해당 정보가 부족하다. 해당 종목이 오르고 내릴 때 마다 확신의 크기가 적은 만큼 종목을 추천 받은 사람은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주식 방송과 유튜버들이 '해당 종목에 대한 추전이 아니며 투자는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이유 역시 이 같은 맥락 속에서 이해 될 수 있다. 나랑 친분도 없고, 일면식도 없는데 다짜고짜 종목을 추천해 주겠다고 하는 사람은 열이면 열 다 사기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종목 추천을 하고 싶다면 적어도 상대방에게 내 평단가, 투자 총액을 공개하고 해당 종목이 내 평단가 보다 낮을 때 추천하자. 그러면 사람은 못 믿어도 돈은 믿을 수 있다는 믿음에 종목에 대한 신뢰가 조금은 높아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정 종목 추천을 받고 싶다면 미국증권거래위원회 'F13 공시'를 참고하자.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등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사람들의 보유 주식을 3개월 후에 공개하는 보고서다. 코카콜라, 애플 등 워런 버핏의 종목만 따라했다면 지난 몇 십년 동안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을 것이다. 요즘은 다양한 국내 유튜브 채널에서도 F13 공시를 통해 미국 주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알려주고 있다. 실제로 매번 워런 버핏의 특정 종목 매수 뉴스가 나오고 살까 말까 고민한 뒤에 내가 안 샀을 경우 1년 정도 지나면 해당 종목은 꽤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경우가 많았다. 기대 수익률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보통 주식을 처음 할 때는 '치킨값', '용돈 벌기'가 목표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정적인 주식 투자를 위해서는 현실적인 목표 수익률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 은행 예금과 적금이 연 5%인데 이보다 낮은 기대 수익률을 설정하면 위험을 감수하면서 주식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 하지만 또 막연하게 '주식할 거면 1년에 100%(2배)는 벌어야지'라고 생각할 경우 매우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다. 목표 수익률 설정에 참고할 만한 몇 가지 지표들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지구 상에서 가장 뛰어난 투자자 중 1명인 워런 버핏은 1965년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약 2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본인이 70억인구 중에서 상위 1%가 아니라면 매년 20%의 수익률을 목표로 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물론 1년에 100% 수익을 거두는 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꾸준한 수익률을 거두는 것은 쉽지 않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 역시 1977년부터 1990년까지 마젤란 펀드를 13년간 운용하면서 영편균 29%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거뒀다. 하지만 마젤란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 중 돈을 번 사람은 거의 없다는 피터 린치의 말처럼 하락장에서 '멘탈'을 유지하는 것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알 수 없는 어려운 영역이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을 운용하는 사람들은 모르긴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식과 투자에 전문적인 사람들일 것이다. 기금운용본부는 1999년 설립됐는데 지난해 13.5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기금운용 본부 설립이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물론 국민연금 등 기금은 보수적으로 투자하는게 원칙이긴 하겠지만 어쨌든 10%를 넘는 수익은 쉽지 않다는 것의 방증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개미 투자자가 목표로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한 수익률은 연 평균 10% 정도가 될 것이다. '72의 법칙'이란게 있는데 72를 수익률(%)로 나누면 내 투자 자산이 2배가 되는 시간을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평균 10%의 수익률을 꾸준히 달성할 경우 72법칙에 따라 7.2년 뒤에는 내 자산이 2배가 된다. 여기서 수익률을 5%만 높여도 내 자산이 2배가 되는 시간이 4.8년으로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연 9%~10%대 기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바로 미국 S&P 500지수에 투자하는 것이다. 미국 주요 대기업들을 모아놓은 S&P는 지난 수십년 동안 연평균 9%~10%대 상승해 왔다. 아주 적은 수수료만 내면 단 1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투자를 제일 잘하는 기금운용 본부의 사람들이 거두는 수익률 보다 아주 낮은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꾸준히 실행하는 것은 매우, 아주, 엄청 어렵다. 사람의 욕망, 멘탈이 그를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 글의 제목은 '주식투자 멘탈이 9할이다'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주식투자에서 '멘탈이 전부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5-29 20:49:32[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축구선수 이강인의 사주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뒤늦게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영상은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 '천광궁'에 올라온 것으로, 한 여성 역술가가 누구인지 모르는 대상의 생년월일, 성별 등 기본 정보만 가지고 사주를 보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블라인드 사주풀이 대상은 이강인이었다. 역술가는 "예체능으로 먹고살아야 한다. 사주팔자에 예체능이 나온다. 움직이고 몸을 쓰는 예체능 쪽이다. 어릴 때부터 이런 쪽으로 잘 밀어줬다면 입지가 굳어지고 외국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작년, 작년, 올해가 이 사람에게 전성기였다. 아마 조금 더 장기간 외국에서 살아야 하는 팔자"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요한 건 내년 중하반기에 운이 꺾인다"면서 "예체능을 하는 사람들은 슬럼프가 오지 않냐. 내년에 한시적으로 내가 생각했던 만큼, 또 주변에서 거는 기대만큼의 능력이 발휘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역술가는 쪼 "이 친구는 예체능으로 갔다면 너무 탁월한 선택이다. 성격이 급하고 고지식하고 본인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주장이 강하다. 사람이 휘어질 때는 휘어지기도 해야 하는데 꺾여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하고의 융화, 융통성 쪽으로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같이 활동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적대감이 있을 수 있다. 젊은 친구인데 '에헴!' 하는 기질이 있다. 좋은 쪽으로는 유능한가보다 할 수 있는데 안 좋은 쪽으로는 겸손이 살짝 부족하다. 이 부분을 상기하며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해당 영상에 수많은 네티즌이 몰려와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이들은 "5개월 전에 올린 건데 신기하다", "성지순례 왔다", "겸손이 제일 중요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강인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시간 주장인 손흥민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오른손 검지와 중지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이강인은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20 20:15:01챗GPT로 인공지능(AI)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오픈AI가 'GPT스토어'를 출시한 이후 300만개 이상의 맞춤형 챗봇이 등록되면서 AI 패권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누구나 AI챗봇을 사고파는 'GPT스토어'는 향후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인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AI 시장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패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4개 카테고리 20달러에 이용15일 업계와 오픈AI에 따르면 GPT스토어는 지난 10일 공식 출시 이후 며칠 만에 300만개 이상의 맞춤형 챗봇이 등록됐다. 등록된 챗봇은 오픈AI 검수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다. GPT스토어는 오픈AI의 생성AI 모델 챗GPT를 기반으로 만든 챗봇을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한 달에 20달러(약 2만6000원)를 내면 모두 써 볼 수 있는 일종의 구독 형태다. 오픈AI는 유료·기업 사용자를 통해 얻은 수익을 상위권 GPTs 제작자들과 분배하는 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GPT 스토어에 들어가 보니 첫 화면은 비교적 단순했지만 애플·구글의 앱마켓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카테고리별로 추천 챗봇들이 아이폰 모양으로 나열돼 있고 카테고리는 크게 이미지 생성, 가상비서, 가상현실, 연구, 재미 등 24개로 나눠졌다. GPT에 대해 잘 모르는 이용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구성이다. 그러나 기능은 상상 이상이었다. 문서를 손쉽게 PDF 파일로 전환하거나 브랜드 로고 디자인도 쉽게 얻을 수 있다. 인기 챗봇인 'Screenshot-To-Code-GPT-4V'는 특정 웹사이트의 스크린샷을 보여주면 해당 웹사이트의 제작 코드를 알려준다. 추천 챗봇 중에서 'Supercute 인사말 카드'를 이용해봤다. "초콜릿을 들고 있는 주황색 고양이가 '해피 밸런타인데이'라고 해줘"라고 요청하자 귀여운 고양이 카드 이미지를 금방 얻었다. 문학과 독서의 세계에서 AI 가이드를 해준다는 'book'에서는 "비 오는 날 읽기 좋은 책을 알려 달라"고 하자 스페인의 소설가 카를로스 루이즈 자폰의 '바람의 그림자'를 추천했다. "미스터리와 로맨스, 책에 대한 사랑이 어우러진 매혹적이고 분위기 있는 소설이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바르셀로나의 안개가 자욱한 조약돌 거리를 헤매며 잊혀진 책들의 묘지의 비밀을 발견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는 추천평도 함께였다. '수학 멘토'는 부모가 아이들의 수학을 도와주는 것을 돕는 챗봇이다. "오후 9시에 지오메트리 증명에 대한 복습이 필요하신가요? 당신을 위해 여기 있습니다"라는 설명문이 인상 깊었다. "9살 아이에게 분수 곱셈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개념을 간단하고 관련성 있는 용어로 분해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며 꽤 긴 문장의 설명이 돌아왔다. "일상적인 예를 사용하라, 자녀가 익숙한 사물에 분수를 연결해야 한다" "분수 곱셈은 부품의 일부를 찾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2분의 1, 4분의 1 등 시각화하기 쉬운 분수를 선택하라"는 조언이었다. ■애플·구글 등과 각축전 예고한국인이 만든 챗봇도 꽤 많았다. 입시에 필수적인 생활기록부 작성을 도와주는 챗봇이 이미 여러 개 등록됐고 운세, 사주팔자, 한국어 학습, 특허 아이디어 생성, 주식투자 정보 등과 같은 챗봇도 눈에 띄었다. 주식투자정보에서 "올해 테슬라 주식 전망"에 대해 묻자 "다양한 요인으로 혼합된 의견"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주요 포인트 분석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스스로 챗봇을 만드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가장 중요한 점은 코딩 등의 전문지식 없어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GPT 스토어' 오른쪽 상단의 만들기로 들어가면 여러 크리에이터 중 하나를 선택, 평소 GPT를 사용하듯 대화를 나누면서 제작하면 된다. AI라는 새로운 판이 형성되면서 빅테크들의 추격전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심사다. 아이폰으로 모바일 생태계를 연 애플은 최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AI를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뒤늦게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애플은 지난 14일(현지시간) AI 조직을 개편하고 AI 기술을 따라잡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AI 제미나이를 공개한 구글도 아직은 오픈AI 아성을 깨뜨리진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오픈AI를 추격하는 빅테크들의 각축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구글이나 애플은 이미 앱마켓이 있고, 등록된 앱들이 퀄리티가 좋기 때문에 (GPT 스토어가 위협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1-15 18:23:05[파이낸셜뉴스] 챗GPT로 인공지능(AI)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오픈AI가 'GPT스토어'를 출시한 이후 300만개 이상의 맞춤형 챗봇이 등록되면서 AI 패권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누구나 AI챗봇을 사고 파는 'GPT스토어'는 향후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인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AI 시장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패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4개 카테고리 20달러에 이용 15일 업계와 오픈AI에 따르면 GPT스토어는 지난 10일 공식 출시 이후 며칠 만에 300만개 이상의 맞춤형 챗봇이 등록됐다. 등록된 챗봇은 오픈AI 검수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다. GPT스토어는 오픈AI의 생성AI 모델 챗GPT를 기반으로 만든 챗봇을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아직 챗봇을 개별 구매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이용자가 한 달에 20달러(약 2만6000원)를 내면 모두 써 볼 수 있는 일종의 구독 형태다. 오픈AI는 유료, 기업 사용자를 통해 얻은 수익을 상위권 GPTs 제작자들과 분배하는 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GPT 스토어에 들어가 보니 첫 화면은 비교적 단순했지만 애플과 구글의 앱마켓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카테고리별로 추천 챗봇들이 아이폰 모양으로 나열돼 있고, 카테고리는 크게 이미지 생성, 가상 비서, 가상 현실, 연구, 재미 등 24개로 나눠졌다. GPT에 대해 잘 모르는 이용자도 쉽게 이용 가능할 정도로 단순한 구성이다. 그러나 기능은 상상 이상이었다. 문서를 손쉽게 PDF 파일로 전환하거나 브랜드 로고 디자인도 쉽게 얻을 수 있다. 인기 챗봇인 'Screenshot-To-Code - GPT-4V'는 특정 웹사이트의 스크린샷을 보여주면 해당 웹사이트의 제작 코드를 알려준다. 추천 챗봇 중에서 'Supercute 인사말 카드'를 이용해봤다. "초콜릿을 들고 있는 주황색 고양이가 '해피 밸런타인데이'라고 해줘"라는 요청하자 귀여운 고양이 카드 이미지를 금방 얻었다. 문학과 독서의 세계에서 AI 가이드를 해준다는 'book'에서는 "비 오는 날 읽기 좋은 책을 알려 달라"고 하자, 스페인의 소설가 카를로스 루이즈 자폰의 '바람의 그림자'를 추천했다. "미스터리와 로맨스, 책에 대한 사랑이 어우러진 매혹적이고 분위기 있는 소설이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바르셀로나의 안개가 자욱한 조약돌 거리를 헤매며 잊혀진 책들의 묘지의 비밀을 발견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는 추천평도 함께였다. '수학 멘토'는 부모가 아이들의 수학을 도와주는 것을 돕는 챗봇이다. "오후 9시에 지오메트리 증명에 대한 복습이 필요하신가요? 당신을 위해 여기 있습니다"는 설명문이 인상 깊었다. "9살 아이에게 분수 곱셈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개념을 간단하고 관련성 있는 용어로 분해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며 꽤 긴 문장의 설명이 돌아왔다. "일상적인 예를 사용하라, 자녀가 익숙한 사물에 분수를 연결해야 한다", "분수 곱셈은 부품의 일부를 찾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2분의 1, 4분의 1 등 시각화하기 쉬운 분수를 선택하라"는 조언이었다. 애플, 구글 등과 각축전 예고 한국인이 만든 챗봇도 꽤 많았다. 입시에 필수적인 생활기록부 작성을 도와주는 챗봇이 이미 여러개 등록됐고 운세, 사주팔자, 한국어 학습, 특허 아이디어 생성, 주식투자 정보 등과 같은 챗봇도 눈에 띄었다. 주식투자정보에서 "올해 테슬라 주식 전망"에 대해 묻자, "다양한 요인으로 혼합된 의견"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주요 포인트 분석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스스로 챗봇을 만드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가장 중요한 점은 코딩 등의 전문 지식이 없어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GPT 스토어' 오른쪽 상단의 만들기로 들어가면 여러 크리에이터 중 하나를 선택해 평소 GPT를 사용하듯 대화를 나누면서 제작하면 된다. AI라는 새로운 판이 형성되면서 빅테크들의 추격전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심사다. 아이폰으로 모바일 생태계를 연 애플은 최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AI를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뒤늦게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애플은 지난 14일(현지시간) AI 조직을 개편하고 AI 기술 경쟁력을 따라잡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AI 제미나이를 공개한 구글도 아직은 오픈AI 아성을 깨뜨리진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오픈AI를 추격하는 빅테크들의 각축전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구글이나 애플은 이미 앱 마켓이 있고, 등록된 앱들이 퀄리티가 좋기 때문에 (GPT 스토어가 위협이 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1-15 16: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