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원광대병원 교수들이 정부 의대 정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 사직서를 제출했다. 29일 원광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병원 대강당에 모여 의대 학장에게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 제출 인원은 교수 155명 중 110여명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교수들이 병원에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결제되지 않아 사직서를 대학에 재차 제출한 교수들도 있다. 사직서는 의대학장 등을 거쳐 총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원광대병원비대위는 “원광대의대 교수들은 전공의가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환자를 지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노력해왔다”라며 “이제는 의대 교수들의 체력적인 한계를 넘은 시점으로, 더 이상 현재 상태의 비상 의료체제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의 조용한 사직은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휴학과 전공의 사직이 실질적으로 이뤄진다면 교수들의 사직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와 대학 당국이 과학적인 근거와 토론을 통해 적절한 의료 정책을 실시해아 한다”고 요구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4-29 10:47:46[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수리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26일 파악됐다. 보건복지부 전병왕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대학 본부와 병원 인사과에 형식과 요건을 갖춰 공식적으로 제출된 (교수들의) 사직서는 소수”라며 “사직서가 수리될 예정인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교수들은 지난 3월 25일 대거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각 교수들의 자발 선택으로 사직서 제출 30일 이후 사직을 실행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의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 등 교수 433명도 지난 3월 25일 비대위를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24일 울산의대 비대위가 밝힌 바에 따르면 사직서는 접수됐고, 각 교수의 예약된 진료와 수술 상황에 맞춰 사직을 진행한다. 가톨릭의대 비대위는 26일을 일괄 사직일로 논의했으나, 소속병원이 많은 등의 이유로 병원별 사직을 실행키로 했다. 가톨릭의대 비대위에 따르면 8개 병원 교수 800여명의 사직서가 수합됐으며, 빅5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은 교수협의회장을 통해 사직이 진행 중이다. 세브란스병원 등 연세의대 교수들도 "전임교수, 임상교수, 진료교수 과반수가 지난달 25일 의대학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지난 25일부터 사직 실행 효력이 발생함을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등 성균관의대 교수들도 지난달 13일 비대위를 발족하고 3월 19일 사직서 일괄 제출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의료 현장에 혼란이 없다고 주장하며 “두 달이 넘도록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비우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단체가 휴진과 사직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25일은 교수 사직이 논의된 지 한 달째 된 날이지만, 의료 현장에 혼란은 없었다”며 “집단 사직이 거론된 것만으로 환자와 그 가족들의 불안과 고통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대 교수들께서는 환자와 사회 각계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환자의 곁을 계속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26 17:11:09【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계명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의대교수들이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에 항의하고 전공의와 학생들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사직서를 학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교수들의 체력적 한계로 인한 번아웃을 예방하고 환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둘째 주부터 부득이하게 그동안 진행해오던 토요일 진료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 또 주 52시간 근무와 24시간 근무 후 휴식도 함께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비대위는 '계명의대 교수 사직의 변'을 통해 "계명의대 동산병원 교수들은 정들었던 학교와 병원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희망차게 시작했던 2024년은 우리 모두에게 한국의료가 무너진 비극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르치고 함게 일할 학생과 전공의가 떠난 빈자리 위에 교수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면서 "대통령과 정부의 강압에 의해 순식간에 망가진 한국의료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지켜내 보고자 우리는 사직을 통해 절박한 마지막 외침을 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대통령과 정부는 비과학적인 아집을 거두고 정책에 대해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길 바란다"면서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에 대한 겁박을 멈추고, 한국의료가 완전히 멈추기 전에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이 사태 해경을 위한 올바른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고 의학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었던 시간에 감사하며 이제 계명의대 교수로서의 발걸음을 멈추고자 한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계명대에 따르면 이날 점심시간 이후 교수들이 학장실을 찾아 직접 학장에게 사직서를 제출, 몇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는지 정확하게 확인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4-05 14:31:56【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오는 27일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들도 사직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5일부터 사직서 제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경북대병원 교수들은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들은 개별적,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지만 당장 의료 현장을 떠나지는 않을 거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현실화되면 대구경북도 의료 공백 상황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경북대 의대 교수회는 조만간 교수 개별로 사직서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1일 경북대 의대 교수회는 전체 교수들을 상대로 사직서 제출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결과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 의대 교수회 관계자는 "전국 의대 교수협의회(전의교협)의 움직임과 함께 할 것이다"라고 밝혀 이날부터 주 52시간 근무, 중환자 및 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외래진료 축소에 들어갔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당장 외래 진료 현장의 혼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외래 진료 규모와 환자 숫자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 눈으로도 파악되는 상황이다"면서 "혼란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들 역시 오는 27일 사직서를 개별적으로 제출할 전망이다. 앞서 21일 성명서를 통해 사직서 제출을 밝힌 바 있는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들은 "병원과 학교라는 실제 현장에서 의대 교육 및 중증·응급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해온 의대 교수들의 호소에도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직서를 제출한 각 대학교수들은 사직서 제출 후 의료현장을 바로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의대 교수회 관계자는 "사직서 제출 후 한 달 지나면 수리에 관계없이 효력이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에 4월 말까지 의료현장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면서 "다만 우리의 행동은 정부가 의료계의 의견을 존중하고 대화에 나서달라는 외침이다. 정부가 대화에 나서 이 상황을 합심해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3-26 10:55:25[파이낸셜뉴스]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들이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는 이날 오후 5시에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진이 참여하는 총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총회는 약 400여명의 교수들이 참석해 서울의대 비대위의 활동 보고를 받고, 오늘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이제 진정한 의료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국민과 대한민국 의료의 발전을 위해 지금의 의대 증원 정책을 즉시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을 포함한 필수 의료 패키지 정책 발표 이후, 1만명의 전공의와 1만3000명의 의대생이 병원과 학교를 떠났다"며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이자,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교육해야 하는 스승으로서 참담함을 넘어 절망적인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간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의 파국을 막고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의대 증원 정책의 객관적 재검증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호소해왔지만 독단적, 고압적으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는 정부의 태도에는 여전히 미동이 없고, 제자들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사직서는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이 아닌 정부와의 대화를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으며 사직서를 제출하고도 병원을 지킬 것이라 천명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은 의사의 직업적, 윤리적 책무이지만 의사이자 교수에겐 의료 체계를 개선하고 올바른 의료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훌륭한 의사를 양성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 역시 직업적, 윤리적 책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1만명의 전공의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의료는 이들의 부재로 인해 최소 5년을 후퇴할 것"이라며 "망가진 의료를 회복하는 데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 철회를 요구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25 19:03:5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성명을 내고 "오늘 울산의대 수련병원 교수 433명은 사직서를 제출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대학에 실제로 제출된 사직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울산의대에는 서울아산병원, 울산대학교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수련병원 3곳에 총 767명의 교수가 재직하고 있다. 사직서 제출 교수의 병원별 인원은 서울아산병원 528명, 울산대병원 151명, 강릉아산병원 88명 등이다. 비대위는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으로 초래된 지난 한 달간의 의료 파행으로 중환자와 응급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교수들의 정신적·육체적 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안을 대학별 정원 배정으로 기정사실화한 것은 그동안 파국을 막고자 노력했던 교수들의 뜻을 무시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정부의 오만함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파국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교수직을 포기하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다"라며 "정부는 근거 없는 증원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지난 7일 긴급총회에서 전 교원의 자발적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고, 3개 수련병원 교수들로부터 사직서를 모아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3-25 16:47:28【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대 의대와 전북대병원 교수들이 2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전북대 의대와 전북대병원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타당한 근거 제시 없이 2000명 증원과 현실을 고려치 않은 정책패키지를 발표해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이탈을 조장했고, 의과대학 교육과 대학병원 진료현장 파행을 야기 했다”고 주장하며 “교수들은 고되고 힘들지만 환자 곁을 지키며 최선을 다했고, 지속적으로 정부에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정부는 문재해결 의지는 없이, 불통의 모습으로 독단적이고 강압적인 위협을 일삼으며, 교육현장과 의료현장을 전혀 고려치 않은 2000명의 증원안을 대학별 정원 배정으로 기정사실화 했다”고 반발했다. 의대 교수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교수들 사직과 점진적인 진료 축소는 불가피하다 향후 일어나는 의료 파행과 모든 피해는 전적으로 무능과 불통으로 임한 정부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직의 뜻을 밝힘과 동시에 정부에 △의과대학 2000명 정원 증원 철회 △정부 협의체 구성과 과학적 근거 의료정책 수립 △의료현장과 교육현장 파행에 대한 사과와 의료현장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요구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3-25 14:52:26【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로 계명대 의대 정원이 내년부터 120명으로 증원되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에 동참할 조짐이다. 계명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사직서 제출에 대한 의견 조사 결과 전체 교수 253명 중 180명이 응답했고, 이중 87%(156명)가 찬성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계속되는 정부의 강압적이고 독단적인 정책 추진, 전공의와 학생들을 향한 겁박에 교수들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비대위는 "의대 교수들은 정부로부터 시작된 현 의료사태의 파국을 막고 필수의료와 응급, 중증 진료 등을 유지하기 위해 체력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환자 곁을 지켜왔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 추진과 지속되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에 대한 겁박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정부가 의료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이고 강압적인 자세로 정책을 추진한 끝에 이 사태가 점점 더 악화돼 파국으로 이르게 되거나 전공의와 학생들에게 어떠한 피해라도 발생하게 된다면 교수들 역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결의된 사직서 제출을 행동으로 옮길 수밖에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명대 의대 등에 확인 결과 교수들이 제출한 사직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비대위에 따르면 사직서 제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일 정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의대 학생 정원 배정 결과에 따르면 대구권에서는 경북대가 110명에서 200명으로 가장 많고, 영남대와 계명대가 각각 76명에서 44명씩 늘어난 120명, 대구가톨릭대가 40명에서 80명으로 각각 증원됐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3-21 10:25:05[파이낸셜뉴스] 부산대병원 교수진이 전국 의과 입학 정원을 2000명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면서 사직을 결의했다.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부산대 교수회, 양산부산대병원 교수회는 19일 부산대 양산캠퍼스 의과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전날 의대 교수 555명에게 사직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참여한 356명의 79.5%가 자발적 사직 의사를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자유민주주의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르지만 직접 필수의료를 담당해온 교수와 전공의들의 간절한 호소를 무시하고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을 고집하며 질주하는 정부에 의한 자유민주주의 파괴에는 저항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사직의 이유를 밝혔다. 다만 이들의 사직에도 중증 환자를 돌본다던가 응급실을 지켜야 하는 의사들은 끝까지 남을 것으로 보인다. 교수협의회는 의대 교육 체계를 고려했을 때 정부에서 주장하는 2000명 증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매년 3058명을 양성하는 한국의 의대가 1년 만에 2000명을 더 양성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부산대 의대의 경우 강의실, 해부용 시신 실습실 등 시설 모두 현 정원인 125명에 맞춰져 있으며 10∼20%의 여유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지금도 부족한 교육 인력이 갑자기 늘어날 수 없다"며 "한 교과목을 가르치기 위해 30명 이상의 교수가 고도로 협력해 움직여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증원하면 결국 의대 교육체계의 파국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설 확충에는 4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교수들의 주장이다. 이날 빈 강의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교수들은 흰색 가운을, 의대생들은 검은 계열의 옷을 입은 채 '의사는 국민을 이길 생각이 없습니다' '대통령은 대화에 나서라'는 내용의 팻말을 들었다. 교수협의회는 재차 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1일 부산대 의과대와 병원 교수들은 정부에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교수들은 끝까지 환자 곁을 지키고 싶다"며 "정부가 조건 없는 토론에 나선다면, 전공의와 학생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3-19 09:59:08[파이낸셜뉴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사직서를 내겠다는 움직임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1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 비대위) 회의에서 의대 교수들이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것에 대해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지난 15일 20개 의대가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연 뒤 16개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발표했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먼저 의대정원 확대 2000명을 풀어줘야 합의가 될 것"이라며 "의료 파국을 막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정부와 함께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비상진료체계 유지와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와 설득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의과대학 교수들의 의견도 적극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우려가 가중되지 않도록 의대 교수는 부디 환자 곁을 지켜주기 바란다"며 "의료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의료공백이 최소화되도록 '비상진료체계'를 철저히 이행하고 대화와 설득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이탈하자 비상진료체계와 보완대책을 마련해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를 의료 현장에 파견하고 응급 진료 관련 수가 인상, 진료보조(PA) 간호사의 법적 지위를 한시적으로 보장하는 시범사업 등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공의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전임의와 의대 교수들마저 의료 현장을 이탈할 경우 단순한 의료공백을 넘어 의료대란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지만 정부와 의료계는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의대 교수들이 정부가 선제적으로 2000명 증원 정책을 양보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정부는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병원에서 환자 곁을 지키겠다고 밝힌 대한뇌혈관외과학회 및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진료 정상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힌 건대충주병원, 공공의료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해 의료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힌 국립중앙의료원 등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3-17 19: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