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불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발달장애인 부모와 가족이 1년에 1~2일이라도 온전히 쉴 수 있도록 템플스테이 같은 공간을 돌봄 휴식처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정부와 불교계,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협력하는 방안을 통해 해당 구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을 예방하고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우리 사회의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각자 온전히 쉴 수 있는 휴가를 만들면 좋지 않겠나”고 제안했다. 앞서 김 총리는 총리 후보자 시절 발달장애인 일터인 서울 영등포구 ‘꿈더하기 사회적협동조합’을 방문해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비슷한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발달장애인 어머님 등 가족에게 휴가 쿠폰을 제공해, 1년에 며칠이라도 휴식 기회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후 서울 진관사에서 이 같은 제안을 먼저 실행해 본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템플스테이와 그 사찰이 있는 지자체, 그리고 정부가 함께 지원하면, 가족들이 발달장애인과 떨어져 온전히 쉴 수 있는 휴가를 1년에 하루이틀 정도는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필요하다면 정부와 지자체, 사찰들이 협의체를 꾸려 논의를 시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자살 문제에 대해서도 종교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 총리는 “(자살률을 낮추려면) 난간에서 떨어지려는 사람을 붙잡느냐가 아니라, 그런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 마음을 없애는 것은 종교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국민의 재정, 그리고 교계의 협력이 함께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재명 정부는 민간과 정부, 행정이 힘을 모으는 협력형 국정 운영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7-10 11:39:4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용화사'(주지 현장, 대한불교 조계종)가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인정받아 12번째 울산시 전통사찰로 지정·등록됐다. 울산시는 울주군 상북면 천전리에 위치한 ‘용화사’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통사찰’로 지정됨에 따라 울산시 전통사찰로 지정 등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통사찰이란 시대적 특색을 뚜렷하게 지니고 한국 고유의 불교·문화·예술 및 건축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산으로서 의의를 가진 사찰을 말한다. ‘용화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1777년 통도사 본말 재산목록에 최초로 기록이 확인됐다. 이후 여러 차례의 보수와 재건을 거쳤으며 언양지역 미륵신앙과 연관된 설화가 전승되고 있다. 특히 조선 후기(1844년) 제작된 산신도를 비롯해 신중도(1930년), 칠성도(1935년), 석조미륵존상 등의 유물과 설화가 불교문화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1930년대에 지역민들이 동참해 조성된 불사를 통해 지속적인 신앙행위가 있어 온 기록이 남아있다. 이번 용화사의 지정 등록으로 울산시는 총 12곳의 전통사찰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지난 2003년 북구 도솔암 이후 22년 만의 지정으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울산시는 이번 용화사의 전통사찰 지정 및 등록을 계기로 울산 불교의 역사와 문화적 상징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아울러 울산이 가진 뛰어난 경관과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넘어 문화도시로의 면모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전통사찰 보수정비, 방재체계(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용화사 전통사찰의 지정 및 등록은 지역 내 불교문화의 가치와 역사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일이다”라며 “울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도심 내 전통 불교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보존 및 계승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6-05 08:57:22[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승려들의 일상적 수행식과 발우공양으로 대표되는 전통적 식사법인 사찰음식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찰음식은 불교 사상에 기초해 육류와 생선,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 없이 조리하는 채식이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이후 오랜 기간 동안 한국의 식문화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왔다. 사찰음식은 △불교 전래 이후 발전해오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 △불교의 불살생(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않는다)원칙과 생명 존중의 가치 △지역 향토성 반영 △사찰내 전승 및 창의적 재해석을 통한 영역 확장 등에 있어 국가무형유산으로서 지정 가치를 인정 받았다. 다만, 각 사찰마다 다양한 조리법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사찰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집단 전승 체계를 이루고 있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했다. 현재까지 국가무형유산 공동체종목은 사찰음식까지 총 23종이다. 국가유산청 측은 "사찰음식에 대한 학술연구, 전승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국가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공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19 09:42:47[파이낸셜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일 오후 경북 지역의 전통사찰 고운사와 운람사를 방문해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현장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에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등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는 신라시대(68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연수전과 가운루 등 보물을 비롯한 다수의 문화유산을 보유한 경북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사찰이다. 유인촌 장관은 먼저 고운사를 방문해 등운 주지스님을 위로하고, 산불로 주요 전각이 소실된 고운사 경내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며 관계자들과 피해 복구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산불로 주요 전각이 소실된 운람사를 찾아 피해 상황을 살피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유 장관은 "이번 영남권 지역의 산불로 고운사를 비롯해 일부 전통사찰이 피해를 입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사찰은 문화적 가치와 역사적 의의가 있는 문화유산"이라며 "신속하게 피해를 복구할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 지자체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유인촌 장관은 안동에 마련된 산불 피해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중앙합동지원센터를 찾아 산불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4-02 15:30:19【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사찰 등 국가유산 106곳을 보유한 전남도가 주요 사찰을 중심으로 산불 대비 집중 예찰을 벌였다. 31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전국 대형 산불로 사찰과 국가유산이 소실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도내 주요 사찰을 대상으로 산불재난 발생 시 국가유산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집중 예찰을 실시했다. 이번 집중 예찰은 순천 송광사·선암사, 장성 백양사, 구례 화엄사, 해남 대흥사 등 주요 사찰을 포함해 국가유산을 보유한 106개소에 대해 도와 시·군 합동으로 이뤄졌다. 주요 점검 내용은 △사찰 내 소화전 등 소화 설비 점검 △동산 문화유산 보호 계획 점검 △산불 재난 발생 시 위험 요소 등이다. 강효석 전남도 문화융성국장은 "국가유산 화재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찰별 예방·대응체계를 점검했다"면서 "앞으로 재난 대응력을 더욱 강화해 소중한 자산인 사찰과 국가유산을 산불로부터 보호함으로써 미래세대에 온전히 보전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3-31 09:40:08[파이낸셜뉴스] 대만의 한 임산부가 다리 사이에 폭죽을 끼우는 의식을 따르다가 심각한 화상에 유산까지 당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성형외과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추씨는 장씨 성을 가진 사찰 직원의 초대를 받아 대만 미아오리 지방의 한 사찰에서 열리는 ‘축복 의식’에 참여했다. 의식의 하나로 장씨는 추씨에게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발을 벌려 폭죽 위에 서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우씨 성을 가진 사원 직원 중 한 명이 폭죽을 터뜨렸다. 폭죽을 터뜨리는 행위는 중국 전역에서 흔한 축하 풍습이다. 부정적인 영혼을 물리치고 행운을 불러들인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다리 사이에 폭죽을 놓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SCMP는 전했다. 폭죽이 터지면서 추씨는 신체의 30%를 덮는 심각한 화상을 입었고 결국 유산으로 이어졌다.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추씨는 장씨와 우씨를 상대로 치료비, 생활비, 임금 손실,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총 174만 9246대만달러(775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두 사람은 추씨가 입은 피해를 인정했다. 그러나 정신적 손해에 대해 청구한 금액에는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미아오리 지방법원은 두 사람이 의식 중에 추씨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이 추씨에게 99만 9246대만달러(440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30 11:03:33[파이낸셜뉴스] 경북 의성에서 북동부권으로 뻗친 산불로 인해, 영양군 한 사찰 건물 안에서 주지 선정(85)스님이 소사 상태로 발견됐다. 27일 대한불교법화종 등에 따르면 석보면 법성사 대웅전은 지난 25일 화마로 무너져 내렸다. 주지 스님은 대웅전 옆 건물에서 화재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다. 유년 시절부터 스님을 보고 자란 마을 이장은 마을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진득 화매1리 이장은 "오래전부터 혼자 사찰을 지키셨다"며 "부처 그 자체였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주민 한모씨는 "끝까지 사찰에 남아 지키다 돌아가신 것 같다"며 "연세가 있어서 거동도 불편하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산불이 순식간에 마을을 덮쳤고, 사찰 위치도 산속에 있어 구조가 어려웠던 것은 물론 스님 자신도 고령이라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산불로 사망한 이들도 대부분 고령이었다. 김 이장은 지난 25일 오후 산불이 빠른 속도로 번져와 스님을 대피시킬 상황이 안 됐었다고 전했다. 그는 "순식간에 불씨가 산을 타고 넘어와 5분 만에 동네 전체가 불바다가 됐다"라며 "사찰이 산속에 있어서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고 소방관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영양에서 산불이 번져 하룻밤에 6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이번 산불로 모두 26명이나 사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26명, 중상 8명, 경상 22명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7 16:46:12국가유산청은 '사찰음식'을 신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찰음식은 불교정신을 담아 사찰에서 전승해온 음식이다. 승려들의 일상 수행 음식과 발우공양으로 대표되는 전통 식사법을 포괄한다. 사찰마다 다양한 음식이 전승되지만 공통으로 불교사상에 기초해 육류, 생선,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 없이 조리하는 채식이 특징이다. 사찰음식은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한 후 오랜 기간 한국 식문화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다. 고려시대 '동국이상국집', '조계진각국사어록', '목은시고'와 같은 문헌에 채식만두, 산갓김치 등 사찰 음식 관련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는 '묵재일기', '산중일기'를 통해 사찰이 두부, 메주 등 장류와 저장 음식의 주요 공급처로 역할했음을 알 수 있다. 사대부가와의 곡식 교환 등 음식을 통해 민간과 교류하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사찰음식의 국가무형유산 지정 이유로 불교 전래 후 현재까지 이어져 온 점, 생명 존중과 절제의 철학적 가치를 음식으로 구현한 고유 음식문화,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한 조리 방식 등 타 국가의 사찰음식과 차별화, 창의적 재해석으로 영역을 넓혀 문화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한다는 점 등을 꼽았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3-21 14:03:29【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강릉시는 강릉에서만 즐길 수 있는 웰니스 관광 체험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2025 웰니스 템플스테이 운영 지원사업’ 참여 사찰을 모집한다. 14일 강릉시에 따르면 최근 행복과 건강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전통 불교문화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매력적인 힐링 체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강릉지역 3개 사찰에서 진행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는 3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단주나 부채 만들기뿐만 아니라 커피 차담 등 강릉에서 즐겨 더욱 의미 있는 이색적인 ‘강릉 템플스테이’를 즐겼다. 강릉시는 올해도 켐프스테이를 운영하기 위해 △불교문화 △사찰음식 △힐링휴식 △기타체험 등 4개 분야를 모집하며 신청 기간은 오는 24일부터 4월18일까지다. 엄금문 강릉시 관광정책과장은 “이번 공모로 지역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한 이색적인 템플스테이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 관광객들의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웰니스 관광이 활성화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3-14 14:22:46[파이낸셜뉴스] 충북 청주의 한 유명 사찰에서 템플스테이 공간을 조성하며 스크린골프장을 설치, 스님들도 이곳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1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120년 역사를 지닌 사찰 용화사는 3년 전 문체부 예산 등을 받아 템플스테이 수련관을 지었다. 그리고 지하에 스크린골프장도 만들었다. 용화사 측은 템플 스테이 참가자를 위한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템플스테이를 관리하는 스님은 취재진에 "저녁이 되면 참석자들이 할 게 없다. 참석자들을 위한 플랜B 이런 것들도 필요하기도 하고…"라며 스크린골프장을 설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는 스님들도 골프채를 잡았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문체부도 한 달 전쯤 템플 스테이 목적에 맞지 않는다면서 철거하라고 했다. 문체부는 용화사를 포함해 전국 150개 사찰에 250억원의 지원금을 나눠주고 템플 스테이 운영을 감독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논란이 일자 용화사 측은 철거를 시작, 문체부는 다른 사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6 06:5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