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 중인 한동훈 후보가 자신의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건 '범죄'라고 경고했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한 후보의 사진을 프로필로 내건 X(옛 트위터) 계정에 '국민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캡처된 사진이 올라왔다. 23일 0시 15분에 올라온 여론조사는 '자유민주주의 한동훈'과 '인민민주주의 이재명' 둘 중 한 명을 선택하도록 돼 있다. 37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후보가 97%의 득표를 받았다. '6일 11시간이 남아있다'고 표기돼 있어 조사가 일주일간 진행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 사진 말고도 동일한 계정에서 한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놓고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라며 진행하는 여론조사를 캡처한 사진도 온라인에서 회자됐다. ‘한 후보 6%’, ‘이 후보 94%’라는 결과를 얻었다. 민주당 쪽 커뮤니티에선 결과와 상관없이 한 후보가 자신의 SNS에서 타당 후보를 올려 여론조사를 하는 걸 비판했다. 특히 이 후보의 이름 앞에 붙여진 '인민민주주의'를 문제 삼으며 한 후보의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한 후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에 “저는 X(엑스, 옛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올리면서 해당 여론조사는 계정을 사칭해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당 계정에는 현재 ‘계정 정지. X의 운영원칙을 위반해 일시 정지됐다’는 문구가 띄워진 상태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24 14:43:37[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승연이 자신을 사칭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승연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또 사칭 계정에서 단체방을 모으고 있다"며 "신고했으니 피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초대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오면 번거로우시겠지만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유명인이나 투자 전문가를 사칭하고 투자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주식·코인 리딩방에 초대하고, 돈을 받아 가로채는 사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투자리딩방 사기는 ▲투자전문가·연예인·운동선수·은행·증권사 등 사칭해 SNS에 투자 광고, ▲ SNS 오픈채팅방에 있는 수백명이 수익인증 감사 인사(가짜 ID를 매크로로 복사·붙여넣기), ▲피해자가 소액을 입금해 수익을 내고 출금할 수 있게 한 뒤 더 큰 금액이 입금되면 편취하는 수법을 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예계에서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엔 유재석, 송은이, 황현희,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은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유명인을 사칭해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찰청은 "제3자로부터 관심을 끄는 문자나 링크, SNS 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일단 멈추고 사기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며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보는 모든 정보가 조작되고 가장됐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24 21:44:55[파이낸셜뉴스] "일본 우익들이 제 이름으로 별의별 '쇼'를 다 하네요."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1일 전화 통화를 끝내고 보내온 짧은 문자엔 명확한 메시지와 함께 울분이 담긴 듯 했다. 울분의 원인이 된 건 네이버 프로필에 올라온 서 교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중 하나인 X(옛 트위터)였다. X계정을 누르니 이상한 화면이 나왔다. 연결된 계정은 분명 서 교수의 영문 이름을 딴 '@seokyoungduk'였지만, 사진이나 게시물은 상상도 못 한 게 올라와 있었다. 프로필은 일본에선 욱일기라 부르는 '전범기' 이미지였고 메인 사진도 일본 항공모함으로 추정되는 곳에 걸린 전범기였다. 전범기는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첫 게시물 역시 유튜브 링크와 함께 "한국 정부는 1990년 다케시마를 울도군에 편입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해당 유튜브는 게시물에 적은 내용과 동일한 영상이 '다케시마 시마네현 편입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올려져 있었다. 서 교수는 일본 시마네현이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한 지 20주년을 맞기 하루 전인 21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서 교수의 SNS 계정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시마네현청 지하식당에 '다케시마 카레'가 등장했다"며 "한심하다"는 내용을 올렸다. 그런 상황에서 서 교수도 알지 못하는 서 교수의 계정에 전범기와 '독도는 일본 땅'을 주장하는 게시글이 올라온 셈이다. 서 교수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한 뒤로 X 계정은 몇 년 전에 아예 없앴는데, 독도 피드에 당한 거 같다"며 "그 동안 사칭한 계정들은 많았는데 이렇게 아예 내 이름으로 계정을 만든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털 프로필을 통해 사칭한 계정으로 연결되는 점에 서 교수는 "해당 포털사에 연락해 수정을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21 11:41:48[파이낸셜뉴스]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사기 광고 피해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구글이 자사 포털과 유튜브 등에서 사칭 광고를 한 광고주의 계정을 즉각 정지하는 조치를 취한다. 1일 구글의 광고 정책 페이지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달 28일부터 '공인, 브랜드, 조직과의 제휴 또는 이들의 지위를 사칭하거나 허위로 암시해 사용자가 금전이나 개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기존 정책은 광고주의 비즈니스, 제품,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은폐하거나 허위 정보를 제공해 사용자를 속이는 광고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에 그쳤다. 표현이 다소 일반·추상적이었다가 구체·명시적으로 변경돼 전격 시행에 들어간 것이다. 특히 구글은 "해당 정책 위반을 발견하는 경우 사전 경고 없이 해당 구글 광고 계정을 정지한다"며 "광고주는 구글의 광고 서비스를 다시는 이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사전 경고한 뒤 항변할 시간을 줬던 것과는 대비되는 변화다. 구글은 해당 정책 위반을 "매우 진지하고 심각한 사안으로 여긴다"면서 사실상 사칭 광고 근절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처에 들어갔다. 구글은 위반 여부 판단에 광고주의 광고, 웹사이트, 계정, 제삼자 출처 등 다양한 정보를 검토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여기에는 구글이 지난해 출시한 범용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비롯한 거대언어모델(LLM)이 활용될 예정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4-01 11:32:02[파이낸셜뉴스] 한국 홍보에 앞장서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자신을 사칭한 다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우후죽순 생겨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 교수는 12일 SNS를 통해 "인스타그램에서는 너무나 많은 사칭 계정이 생겼다"라며 "틱톡을 하지 않고, 어떠한 상품도 판매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도 홍보하게 돈 좀 있니'라는 글을 제보받은 적이 있다"라며 "지금까지 독도 홍보를 위해 금전을 요구하는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예전의 사칭 계정은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최근에는 선을 넘었다"라며 "사칭 계정에 속지 않으려면 인스타그램 공식 배지를 꼭 확인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또 "제 아이디 뒤에 다른 숫자들이 따라붙는데 주의해야 한다. 절대로 속지 말고 피해 보는 분들이 없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 10월에도 SNS 사칭 계정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당시 서 교수를 사칭한 어느 계정은 "한국 홍보를 위해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개인 계좌로 후원을 받았다. 또 다른 계정 주인은 서 교수를 사칭해 "독도는 일본에 그냥 넘겨주죠"라는 DM을 보내기도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12 10:46:17북한 해킹조직 '김수키'(Kimsuky)가 올해에도 정부기관·언론사 등을 사칭한 이메일을 보내 국방·외교 분야 전문가를 비롯해 일반인까지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메일 내용과 아이디,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에 이어 가상자산 탈취까지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김수키의 활동 내용을 추적·수사한 결과 내국인 1468명의 이메일 계정이 탈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피해자에는 전직 장관급 1명을 비롯해 외교·통일·국방·안보 분야의 전·현직 공무원 등 전문가 57명이 포함됐다. 또 회사원·자영업자·무직자 등 다양한 직군의 일반인 1411명도 피해를 봤다. 지난해 해킹 당시 피해자가 49명이었고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만 해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공격 대상이 약 30배로 늘었을뿐 아니라 분야도 전방위적으로 확산한 것이다. 김수키는 국내외 서버 576대(43개국, 국내 194대)를 경유하며 IP주소를 바꾼 뒤 정부기관·기자·연구소 등을 사칭해 안내문이나 질의서 등 수신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으로 위장한 피싱 이메일을 발송했다. 수신자가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열람하면 PC 내부의 정보를 유출할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을 심었다. 이런 식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가로채 피해자의 이메일 계정에 부정 접속해 내용을 들여다보고 주소록, 첨부파일 등의 자료를 빼냈다. 다만 탈취된 정보 중에 기밀자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사칭 이메일 수신자가 실제 소속된 기관의 누리집을 제작해 접속을 유도하는 등 수법이 더욱 교묘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격 대상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것은 북한 해킹조직이 암호화폐를 노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 해킹조직이 탈취한 피해자 정보를 바탕으로 암호화폐거래소 계정에 부정 접속해 절취를 시도한 사실도 확인됐다. 부정 접속 건수는 19건으로 확인됐지만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 해킹으로 장악한 경유 서버 147대에서 '가상자산 채굴 프로그램'을 관리자 몰래 실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 해킹조직의 공격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터넷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메일과 가상자산거래소 계정의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2단계 인증 및 일회용 패스워드(OTP) 설정, 해외 IP 접속 차단 등 보안 설정을 강화해달라"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11-21 18:35:32개그맨 윤형빈이 SNS 사칭 계정의 존재를 밝히고, 팬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윤형빈은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칭 계정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거 저 아닙니다. 사칭 계정 이런 나쁘고 이상한 놈을 봤나"라는 글을 남겼다. 윤형빈이 공개한 사칭 계정의 인스타그램의 아이디는 'hyoungbin_yoon01'이다. 프로필에는 윤형빈의 사진과 이름이 있어 충분히 SNS 사용자들이 진짜 윤형빈의 계정으로 오해할 수 있다. 사칭 계정은 이미 1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윤형빈은 조기에 사칭 계정임을 발견하고, 대중에 사칭 계정의 존재를 알려 추후 발생할 수 있었던 피해를 사전에 예방했다. 윤형빈은 "최근 연예인들을 사칭한 SNS 계정을 개설해 마치 본인인 것처럼 활동하고, 이를 모르는 팬들과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주고받으며 이득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라며 "내 사칭 계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충격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hyoungbin_yoon' 계정 외엔 어떤 인스타그램 계정도 운영하지 않는다"라며 "혹시라도 사칭 계정에 피해 입는 일 없으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윤형빈은 콘텐츠제작사 윤소그룹을 운영하며 윤형빈소극장 공연, 아이돌 그룹 제작, 웹 콘텐츠 제작, 코미디크리에이터 양성까지 전 세대가 웃고 즐길 수 있는 문화 형성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윤소그룹
2023-10-05 11:16:24직장인들이 속마음을 털어놓는 통로로 이용되든 익명 앱 '블라인드'가 신분 사칭을 위해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있다. 게시물이 직장이름이 함께 표시되는 블라인드 계정은 본인이 회사 e메일을 통해 인증을 거쳐야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블라인드 게시판에 칼부림 예고 글을 올린 30대 남성이 경찰을 사칭한 일반 회사원으로 밝혀지면서 계정 취득 경위에 대한 의문도 무성하다. 이미 온라인 사이트에서 계정이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어 이 회사원 역시 돈을 주고 혜당 계정을 사들였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고 장터에서 ID거래 성행24일 경찰에 따르면 실제 직원이 아닌 사람이 특정 회사 계정으로 블라인드를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돈을 주고 다른 사람의 계정을 사서 쓰거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인증절차를 피해 계정을 만드는 경우다 블라인드 계정 거래는 중고 거래 플랫폼 등지에서 성행하고 있다. 이날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블라인드 계정이 1개당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톡 익명 오픈채팅방에서도 블라인드 계정을 판매한다는 채팅방이 올라오기도 했다. 익명 기반 플랫폼인 블라인드는 현직자만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이 지인의 계정을 이용하거나 계정을 구매해 블라인드 게시판을 편법으로 이용하는 사례는 늘고 있다. 올해 초 블라인드 의사 계정을 200만원에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성과 만남 등에 주로 쓰여이렇게 구입한 계정은 주로 '이성과의 만남'에 쓰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애나 결혼에 있어 선호도가 높은 직업을 가진 것처럼 속이고 이성에게 접근하는 수단으로 블라인드 계정을 활용하는 것이다. 경찰을 사칭한 A씨 역시 범행 전 '누드사진 찍어보고 싶은 훈남 경찰관이다' '친구비 월 20만원 줄 테니 만나서 놀자' 등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성과의 만남에 쓰였지만 조건 만남 등 범죄 수단에도 쓰였다. 현행법상 계정 판매와 구매는 불법이다.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당한 접근 권한 없이 또는 허용된 접근 권한을 넘어 정보통신망에 침입할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타인의 동의하에 아이디를 이용했더라도 접속 권한 부여는 해당 플랫폼에 있기 때문에 법 적용이 가능하다. 아이디 제공자도 형법상 방조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블라인드 측은 계정 거래 등 비정상적인 이용 방식에 대해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비정상 이용자에 대해 강력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거래 플랫폼 업체와의 협업으로 거래 글을 삭제하는 등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A씨는 구속심사에 출석하기 전 글을 작성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 "죄송하다"면서도, 실제로 흉기 난동을 계획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8-24 18:16:43[파이낸셜뉴스] 직장인들이 속마음을 털어놓는 통로로 이용되든 익명 앱 '블라인드'가 신분 사칭을 위해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있다. 게시물이 직장이름이 함께 표시되는 블라인드 계정은 본인이 회사 e메일을 통해 인증을 거쳐야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블라인드 게시판에 칼부림 예고 글을 올린 30대 남성이 경찰을 사칭한 일반 회사원으로 밝혀지면서 계정 취득 경위에 대한 의문도 무성하다. 이미 온라인 사이트에서 계정이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어 이 회사원 역시 돈을 주고 혜당 계정을 사들였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고 장터에서 ID거래 성행 24일 경찰에 따르면 실제 직원이 아닌 사람이 특정 회사 계정으로 블라인드를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돈을 주고 다른 사람의 계정을 사서 쓰거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인증절차를 피해 계정을 만드는 경우다 블라인드 계정 거래는 중고 거래 플랫폼 등지에서 성행하고 있다. 이날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블라인드 계정이 1개당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톡 익명 오픈채팅방에서도 블라인드 계정을 판매한다는 채팅방이 올라오기도 했다. 익명 기반 플랫폼인 블라인드는 현직자만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이 지인의 계정을 이용하거나 계정을 구매해 블라인드 게시판을 편법으로 이용하는 사례는 늘고 있다. 올해 초 블라인드 의사 계정을 200만원에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성과 만남 등에 주로 쓰여 이렇게 구입한 계정은 주로 '이성과의 만남'에 쓰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애나 결혼에 있어 선호도가 높은 직업을 가진 것처럼 속이고 이성에게 접근하는 수단으로 블라인드 계정을 활용하는 것이다. 경찰을 사칭한 A씨 역시 범행 전 '누드사진 찍어보고 싶은 훈남 경찰관이다' '친구비 월 20만원 줄 테니 만나서 놀자' 등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성과의 만남에 쓰였지만 조건 만남 등 범죄 수단에도 쓰였다. 현행법상 계정 판매와 구매는 불법이다.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당한 접근 권한 없이 또는 허용된 접근 권한을 넘어 정보통신망에 침입할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타인의 동의하에 아이디를 이용했더라도 접속 권한 부여는 해당 플랫폼에 있기 때문에 법 적용이 가능하다. 아이디 제공자도 형법상 방조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블라인드 측은 계정 거래 등 비정상적인 이용 방식에 대해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비정상 이용자에 대해 강력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거래 플랫폼 업체와의 협업으로 거래 글을 삭제하는 등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A씨는 구속심사에 출석하기 전 글을 작성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 "죄송하다"면서도, 실제로 흉기 난동을 계획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8-24 15:15:05[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칭 계정에 “희귀병을 앓고 있는 딸을 도와달라”라는 메시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한 한 여성이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뮤코리피드증을 앓고 있는 딸을 뒀다는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연을 직접 소개했다. 뮤코리피드증은 매우 희귀한 질환으로 출생 이후 8개월 이내에 나타난다. 인지 장애, 시각 장애 등을 동반하며 아직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A씨는 “이 회장이 직접 관리하는 인스타그램은 아니겠지만 삼성서울병원에서 우리 아이의 치료제를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DM을 습관적으로 보냈는데 오늘 기적이 일어났다”며 “지역번호 02로 전화가 와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받았는데 삼성서울병원 조성윤 교수님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병원에서 뮤코지질증2형(뮤코리피드증) 치료제를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라며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치료제를 연구하는 곳이 별로 없어 상상도 못 했는데 이렇게 전화를 주셨다"라고 감격해 했다. A씨에 따르면 조 교수는 “개발까지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딸이 정작 치료제를 쓰지 못할 수도 있다. 아이의 세포와 조직을 엉덩이와 허벅지에서 채취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시키는 대로 다 할 것이다”라며 “이런 날이 올 줄 꿈에도 몰랐다. 하늘나라로 먼저 간 다른 아이가 생각나 짠하고 미안하다. 일단 시작된 거 빨리 진행되면 소원이 없겠다. 삼성 사랑한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이 회장의 팬페이지에서 삼성서울병원에 자신의 사연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실관계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한편 이날 기준 팔로워 38만3000여명에 이르는 이 회장의 SNS 계정은 실제 삼성전자나 이 회장이 관리하는 것이 아닌 사칭 계정이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이 이 계정을 실제 이 회장이나 삼성전자가 관리하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삼성전자 측은 “이 회장이 운영하는 SNS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6-11 09: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