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처음 본 여성을 골목으로 끌고 가 농구화를 신은 발로 얼굴을 차는 등 무차별 폭행해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은 40대 남성 A씨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20일 부산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재욱) 심리로 열린 A씨 강도살인 미수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원심 때와 같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 2월 6일 새벽 부산 서구의 한 길거리에서 처음 본 여성 머리를 축구공처럼 세게 차는 이른바 '사커킥'을 하는 등 무차별하게 폭행해 턱뼈 골절 등 중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A씨의 폭력성과 재범 위험성을 고려해 더 이상 무고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A씨 측은 "1심 판결문에서 축구 선수 경력이 과장됐고, 살인 고의성과 강도 범행의 계획성도 부인한다"며 "범행 당시 만취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고등학교까지 축구부 활동을 했으며, 축구선수로 경북지역 대회 우승과 MVP 상을 받은 축구 유망주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A씨 측은 "실제 축구선수 생활은 초등학교 4∼6학년 때까지였으며 우승이나 MVP 경험도 없다"라며 자신의 경력이 과장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1 06:33:49[파이낸셜뉴스]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골목으로 끌고가 얼굴에 ‘사커킥’을 날리는 등 무차별 폭행한 전직 축구선수에게 징역 25년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7부(재판장 신헌기 부장판사)는 20일 강도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된 40대 권모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권씨는 지난 2월 6일 새벽 부산 서구의 한 길거리에서 피해 여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권씨는 피해자 얼굴에 ‘사커킥’을 날리는 등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행인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턱뼈가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우울증 등으로 인해 범행을 저지른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범행 내용이 너무 안 좋다”며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하지만 예전 축구선수였던 피고인이 발로 상당 시간을 폭행하면 어떻게 되는지 더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범행 횟수나 내용을 보면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고 검찰이 구형한 무기징역에 상응하는 처벌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살인 미수에 그쳐 법정형인 무기징역에서 감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권씨는 기소된 후 세 차례 재판에서 공황장애를 이유로 불출석하기도 했다. 재판부가 피고인 없이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하자 지난달 19일 처음으로 법정에 나타났다. 그는 지난 13일 예정됐던 선고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권씨는 앞선 재판에서 “만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러 살해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0 21:25:21'썰바이벌'이 '부질없는 바람'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썰을 소환한다. 오늘(3일) 밤 8시 30분 방송하는 KBS Joy 예능 프로그램 '썰바이벌'에는 개그맨 장동민이 게스트로 출연해 '부질없는 바람'을 주제로 신개념 토크쇼를 펼친다. 이날 '썰바이벌'은 '복수', '얼굴 천재', '만족', '2호점', '연애 상담' 등 5개 키워드 썰을 소개, 토너먼트 방식으로 하나의 레전 썰을 선정한다. 게스트로 함께한 장동민은 본격적인 토크에 앞서 "이게 방송이 될지 모르겠다"라며 높은 수위의 썰을 예고해 기대를 높인다. 그는 "평소에도 주변 고민 상담을 많이 해준다. 지인의 사연이라 생각하고 조언하겠다"라고 방송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키워드 '얼굴 천재'에서는 너무 잘생긴 남편 때문에 고민인 주인공의 썰이 공개된다. 잘생긴 남편 주변에는 언제나 여자들이 많았고, 심지어 주인공의 친구는 남편과 닮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황당한 부탁을 하기까지 했다고. 이에 3MC들은 분노했고, 황보라의 한마디에 장동민은 '사커킥'(?)을 날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장동민은 사연을 소개한 후 "방송에서도 다른 여자와 이야기를 안했다면 좋겠다고 했던 여자친구가 있었다"며 집착이 심한 전 여자친구 썰을 공개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밖에도 9다리 걸친 남자친구에게 복수한 주인공에게는 "더 좋은 사람 만나서 예쁜 사랑 하시길 바란다"라고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아 스튜디오를 훈훈하게 만들 예정이다. '썰바이벌'은 시청자가 직접 보낸 다양한 '썰(실제 경험담)'을 소개, 매주 최고의 레전드 사연을 뽑는 신개념 토크쇼다. 상상초월 '부질없는 바람' 썰이 함께하는 이번 '썰바이벌'은 오늘(3일) 밤 8시 30분 KBS Joy에서 방송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 Joy '썰바이벌'
2021-06-03 09:25:05[파이낸셜뉴스] 길거리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중상을 입힌 40대가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40대 권모씨가 경찰을 피해 도주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19일 부산지법 형사7부(신헌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강도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된 권모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이같이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권 씨는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사람의 얼굴에 수십 차례에 걸쳐 물리력을 가하면 죽을 것이라고 누구나 예상 가능하다”면서 “권 씨도 사건 직후 지인에게 ‘자신의 얼굴과 신발에 피가 너무 많이 묻어 사람을 죽인 것 같다’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범행 당시 흉기도 소지하고 있었고, 피해자 손에는 흉기로 인한 상흔도 있었다”며 “20대 여성인 피해자는 평생 이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이는 한 명의 존엄한 인격체를 살해한 것과 맞먹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이전에도 강도, 강간, 절도, 상해죄로 여러 차례 징역형을 살고도 출소한 지 1년도 안 돼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고인에게 법질서 준수 의지를 기대할 수 없고 폭력성, 재범 위험성도 매우 높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권 씨 측 변호인은 “이 사건에 대해 인정하고 있고, 살인의 고의에 대해서만 부인하고 있다. 범행 당시 만취 상태였고 어떻게 자신이 피해자에게 범행을 저질렀는지도 기억을 못 한다”면서 “권 씨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후변론에서 권 씨는 “죄송하다”는 짧은 말만 남겼다. 앞서 권 씨는 지난 2월 6일 새벽 부산 서구의 한 길거리에서 일면식 없던 20대 여성을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끌고 갔다. 이후 흉기로 협박하며 물건을 훔치려고 하다 피해자가 반항하자 얼굴을 향해 일명 사커킥을 하는 등 무차별 폭행한 뒤 휴대전화를 가로채 달아났다. 피해 여성은 머리 부위를 세게 맞아 턱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었다. 이후 붙잡힌 권 씨는 공황장애를 핑계로 법정에 세 차례나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는 권 씨의 구속 기한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지난 16일 열린 공판에서 권 씨의 재판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권 씨는 결국 법정에 출석하게 됐다. 권 씨의 선고기일은 다음 달 13일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19 20:18:13[파이낸셜뉴스]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던 일본이 이란에게 완벽하게 압도당하며 8강에서 무너졌다. 일본은 2월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1-2로 패했다. 그런데 단순히 8강에서 패한 것이 문제가 아니다. 일본의 경기력은 이번 대회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조별예선에서 이라크에게 1패를 하며 조 2위로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 3승 2패의 성적을 거뒀다. 독일과 터키를 원정에서 연파하며 A매치 10연승(11경기 45골)을 하던 팀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에게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은 제공권과 강력한 몸싸움에 대한 문제였다. 이란의 공격은 단순했다. 공격수들이 공을 일단 띄워놓고 강하게 몸과 머리로 맞부딪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단순한 축구에 전혀 일본의 수비진이 대응하지 못했다. 특히 분데스리그에서 뛰는 이타쿠라 코는 심각한 수준의 제공권 능력을 보여주었고, 경고까지 받으며 주눅들었다. 이는 후반전 일방적으로 일본이 밀리는 빌미를 제공하였다. 세컨볼은 전부 이란의 차이였고, 설령 일본이 잡더라도 이란이 어깨싸움으로 이를 대부분 빼앗았다. 일본은 전혀 공을 지켜내지 못했다. 최전방 아즈문의 결정적인 패스를 통한 동점골 장면 또한 그렇게 나왔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대형 사고가 나왔다. 센터백 두 명이 겹치며 넘어온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이를 본 이란 선수가 공을 빼앗아 쇄도해 들어가자 그것을 무리하게 이타쿠라가 태클로 저지하다가 결승 PK가 나왔다. 뭐라할 수 없는 완벽한 PK였다. 일본의 누리꾼들은 “이타쿠라는 대표팀에서 나가라”라며 성난 민심을 드러냈다. 이타쿠라 또한 사커킹에서 전한 인터뷰에서 "경기장에서 있을 자격이 없다"라며 자책했다. 그만큼 자신감을 많이 잃었던 경기였다. 사령탑의 전략에 대해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풋볼채널은 “이란의 집중 타겟이 된 이타쿠라 코를 교체하거나 5백으로 전환해 카운터 모드로 전환하거나, 혹은 프리킥으로 롱볼을 걷어내지 못하도록 하는 등 방법이 있었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며 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런데 이날 뿐만이 아니었다. 일본은 베트남의 응우엔 딘박, 이라크의 후세인에게 각각 2골씩을 허용했다. 이란에게도 아즈문에게 완벽하게 당했다. 경고 누적으로 주공격수인 타레미가 없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번 일본 대표팀은 월드컵에서도 성과를 냈고, A매치 평가전에서 역대급 성과를 낸 팀이다. 해외파가 무려 20여명이다. 이를 두고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일지 몰라도 '종이 피지컬'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 부분에서는 한국 김민재와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스피드에 피지컬까지 갖춘 김민재가 왜 세계 최고급의 센터백으로 불리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민재를 상대로는 절대로 이런 축구를 할 수가 없다. 이러한 부분은 요르단의 알타마리를 막아내는 김민재의 모습에서 알 수 있었다. 특히, 풀백이 취약한 한국에서 김민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다. 또한, 일본을 상대할때는 점유율은 어느 정도 포기하더라도 미들과 수비 라인을 탄탄하게 한 후 롱볼을 띄워 넣고 강하게 몸으로 부딪히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뻥 축구'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파훼법이 온 천하에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난 대목이기도 했다. 주장 엔도 와타루(리버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든 팀들이 일본에게 거칠게 나오지만, 그것 또한 축구. 이 또한 우리가 극복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지만 이번 일본 대표팀은 유달리 이런 부분에 취약했다. 월드컵 우승이 목표였던 '역대 최강' 일본 대표팀의 민낯이었던 셈이다. 또 하나 일본은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와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 자칭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있었지만, 경기 후반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쿠보 다케후사와 미토마 카오루는 트렌스퍼마크트가 선정한 전체 아시아선수 몸값 랭킹에서 손흥민보다 위에 있었던 선수들이었다. 쿠보가 1위, 미토마가 3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그렇다치고 황희찬이나 이강인도 이들보다 훨씬 밑이었다. 하지만 쿠보는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고, 후반 22분 미토마 가오루와 교체되었다. 부상의 여파탓인지 세계적인 드리블러라는 미토마 카오루 또한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기대감이 엄청났지만, 미토마와 쿠보 둘이 합쳐 이번 대회 넣은 골은 고작 1골 뿐이다. 하지만 한국의 손흥민은 달랐다. 호주와의 8강전 경기 종료 직전 무려 3명의 수비수를 달고 박스 안을 혼자 휘젓다가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연장전에서는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그림같은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 구석에 꽂아 넣었다. 하지만 일본은 그러한 선수가 없었다. 결국,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는 공수에서 이런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승패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체적인 기량은 일본이 낫다. 하지만 손흥민, 김민재를 보유했다는 것이 한국의 가장 부러운 점”이라는 일본 언론의 말이나 “경기는 잘했다. 다만, 손흥민이 차이를 만들어냈다”라며 자조하는 호주 언론의 말이 허언이 아닌 이유다. 일본 팬들 또한 각종 커뮤니티에서 "손흥민이 혼자서 차이를 만들어냈다", "손흥민을 우리에게 달라"라며 부러움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4 09:20:42[파이낸셜뉴스] 일본은 만약 이날 경기를 이겼다면 피파랭킹 16위인 독일을 추월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꿈에 불과했다. 일본이 축구가 월드컵에서도 맞이하지 않았던 조별 예선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혹시 다음 경기에서 지면 탈락이다. 일본은 지난 월드컵 이후 계속적으로 '탈아시아'를 선언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도, 선수들도 10년내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계속적으로 세계 무대를 두드렸다. 분명히 일본 축구의 발전은 비약적이었다. 독일을 월드컵에 이어서 2회 연속으로 격파했고, 스페인을 월드컵에서 이긴 것은 굉장한 성과다. 비공개 평가전 포함 A매치 11연승도 마찬가지다. 이라크전에서 패한 뒤 일본 언론 사커다이제스트는 기사는 통해 "이런 상대를 이겨야 모리야스 감독과 엔도가 말하는 '월드컵 우승'이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을 텐데.... 이라크전 같은 패배를 당하면 그 목표도 진부하게 느껴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들의 눈 높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이번 아시안컵에서 보여주고 있는 일본의 기량은 기대 이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인 17위의 일본이 63위 이라크에 패한 것은 작년과 올해를 통틀어 최고의 이변으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기에 일본은 해외파가 무려 20명이다. 미토마 카오루가 나오지 못하고 있을 뿐 일본은 최정예 멤버로 이번 아시안컵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이번 이라크전 뿐만 아니다. 예선 1차전 베트남에게도 잘못하면 질 뻔 했다. 베트남은 최근 8월 A매치에서 한국이 6-0으로 크게 이겼던 상대다. 하지만 일본은 전반에만 2골을 허용했고, 한때 1-2로 뒤지기도 했으며 부상중인 구보까지 투입하며 난타전을 펼치다가 겨우 이겼다. 베트남전이 첫 경기에서의 낯가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이라크와의 2번째 경기도 아쉬웠다. 일본은 19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아이멘 후세인이 멀티골을 폭발한 이라크에 1-2로 졌다. 이날 패배로 일본은 이라크(승점 6·2승)에 밀려 조 2위(승점 3·1승 1패)로 내려앉았다. 만약 다음 경기에서 지면 예선 탈락이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와 평가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10경기에서 중단했다. 정식 A매치가 아닌 대회 직전 요르단과 평가전까지 더하면 11연승을 달리던 일본이다. 특히 전반전 이라크의 왼쪽 풀백 아흐메드 야히야를 전혀 막지 못했다. 야히야는 이번 대회 직전 클린스만호가 이라크와 치른 평가전에서 막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안면을 가격해 국내 팬의 공분을 샀던 선수로 이날 공수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라크는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왼쪽에서 알리 자심이 골대 쪽으로 바짝 붙여 올린 크로스를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이 쳐낸다는 게 하필 골대 앞에서 도사리던 스트라이커 아이멘 후세인에게 향했고, 후세인이 헤더로 일본 골대를 갈랐다. 일본은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였으나 이라크의 야히야에게 오른쪽이 계속 뚫렸고, 결국 전반 49분 추가 실점했다. 야히야가 왼쪽을 파고들고서 크로스를 올리자 이번에도 후세인이 문전으로 쇄도하다가 머리를 들이대 득점했다. 5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쓴 일본은 후반 48분 왼쪽에서 하타테가 올린 코너킥을 엔도 와타루가 머리로 득점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일본이 이라크에 진 것은 1982년 아시안게임 맞대결(이라크 1-0 승) 이후 42년 만이다. 일본은 최근 한국과의 간접 비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같은 시간 펼쳐진 페루, 엘살바도르 전에서 일본은 2연승을, 한국은 1무 1패를 하며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입장이 바뀌었다. 일본은 한국에게 각각 0-6, 0-1로 패했던 베트남과 이라크에 각각 크게 고전하며 체면을 구겼다. 세상 무서울 것이 없던 모리야스호에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0 06:23:24[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대회 첫 경기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대한민국 U-20 대표팀이 아트사커 프랑스를 격파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프랑스의 파상공세에 밀리면서도 역습과 세트피스로 2골을 넣는 결정력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주장 이승원(강원)이 선제골을 넣고 결승골을 배달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결승골은 이영준(김천)이 터뜨렸다. 한국은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일단 조 1위로 상큼한 출발을 시작했다. 한국이 U-20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17년 한국 대회(기니전 3-0 승) 이후 6년 만이다. 직전에 열린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는 포르투갈과 1차전에서 0-1로 졌으나 이후 승승장구한 끝에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다. 그전에는 4위(1983년), 3차례 8강(1991, 2009, 2013년)과 16강(2003, 2011,2017년) 등으로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세계적인 강호 프랑스를 이긴 건 처음이다. 앞서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2-4, 2011년 콜롬비아 대회에서 1-3으로 프랑스에 진 바 있다. 한국은 이영준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강상윤(전북)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세우는 4-4-1-1 전술로 나섰다. 강성진(서울)과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이 좌우 공격을 맡았고, 이승원, 이찬욱(경남)이 중원에 섰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배서준(대전), 김지수(성남), 최석현(단국대), 박창우(전북)가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준홍(김천)이 꼈다. 점유율 차이가 엄청났다. 프랑스는 전반 15분까지 공 점유율 57%를 기록하며 우세하게 경기를 끌어갔다. 한국은 잔뜩 웅크리다가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으로 골을 노렸다. 마치 지난 카타르 월드컵 일본과 비슷한 전략이었다. 프랑스의 공세를 겨우 막아내던 한국은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나온 '캡틴' 이승원의 골로 앞서나갔다. 강성진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김용학이 상대 선수 하나와 경합을 이겨내며 빠른 발로 중원의 왼쪽을 돌파하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승원에게 패스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은 이승원은 침착하게 골대 왼쪽으로 슈팅해 골대를 갈랐다. 한국은 이후에도 프랑스에 여러 차례 컷백을 허용하는 등 밀리는 모습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실점하지는 않았다. 후반 들어 프랑스의 공세는 더 매서워졌다. 후반 5분 자책골이 들어갈 뻔했다. 상대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현빈이 머리로 걷어낸다는 게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는데, 김준홍이 가까스로 걷어냈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후반 19분 세트피스로 추가골을 올렸다. 이승원이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이영준이 훌쩍 뛰어올라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마무리했다. 후반 25분에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페넬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알랑 비르지니우스가 골대 왼쪽으로 슈팅해 프랑스가 1골을 따라붙었다. 이후 한국은 프랑스의 총공세를 끈질긴 수비로 막아섰다. 추가시간이 8분이나 주어졌으나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24개 팀이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 대회에서는 각 조 1, 2위에 조 3위(6개조 3위 중 4개 국)까지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를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프랑스와 U-20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2승 3무 4패를 기록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23 07:12:12[파이낸셜뉴스]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 최고의 주역은 일본과 한국이다. 일단, 일본이 현재까지는 조금 더 나은 분위기이기는 하다. 스페인과 독일을 무너뜨리고 조1위로 16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이 못할 것도 없다. 일본은 스페인을 이겼지만, 한국은 포르투갈을 이겼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피파랭킹에서 거의 비슷하다. 우루과이도 독일에 비해 떨어지는 팀이 아니다. 한국도 이번 대회에서 매우 선전을 했다는 의미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서 일본과 한국은 공동으로 '7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아시아 최다승 타이다. 다만, 8강 진출 가능성은 한국이 많이 낮은 편이다. 왜냐하면 한국은 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나기 때문이다. 일본은 크로아티아를 16강에서 만난다. 조1위 어드벤테이지다. 만약에, 한국과 일본이 브라질과 크로아티아를 꺾게 된다면 8강에서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일본 언론이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집중 조명하며 월드컵 사상 최초 한일전 성사 가능성을 전망한 이유다. 일본 축구 매체 '게키사카'는 "한국 대표팀이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일본이 크로아티아를 꺾고, 한국이 G조 1위를 물리치면 월드컵 사상 최초의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와 별개로 일본 축구 전문지들은 한국의 경기력을 극찬했다. 일본 축구 전문지 <사커 다이제스트>는 "굉장하다! 한국, 황희찬이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 역전골"이라는 기사에서 "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골이 터졌다. 황희찬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값진 천금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상대 코너킥에서부터 볼을 빼앗아 카운터를 시작해 손흥민의 패스에 반응한 황희찬이 오른발로 골을 만들어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소셜 미디어상에서 일본 축구팬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고도 전했다. 또 다른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존>은 "한국이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득실차로 조 2위로 통과했다"라는 기사에서 "후반 추가 시간 돌입 후 상대 코너킥에서 시작된 카운터에서 손흥민이 황희찬에게 스루패스를 연결, 냉정하게 득점으로 연결하며 한국이 2-1로 승리했다. 선두 포르투갈과 더불어 16강에 진출했다"라고 한국이 마지막 순간 웃었던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호치>는 "한국, 짜릿한 극적 16강행. 마치 '로스토프의 14초'와 같은 후반 추가 시간 13초의 역습"이라는 헤드라인을 잡았다. <스포츠 호치>가 언급한 로스토프의 14초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일본이 벨기에에게 당했던 번개같은 역습에 의한 실점 장면을 뜻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03 02:50:42[파이낸셜뉴스] 일본에 역전패를 당한 독일의 축구 팬들이 곳곳에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 SNS에서는 화를 참지 못해 TV를 부순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독일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독일 축구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날 일본 사커다이제스트는 "독일팬이 일본과 역전패 이후 분노해 TV를 부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독일 팬은 자신의 SNS에 TV 화면이 깨져버린 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그는 "30명의 손님을 초대한 파티에서 내가 TV를 부쉈다"며 "아내는 호텔에 있겠다고 말하며 울고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갔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패배한 독일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날카롭지 못한 공격력'을 꼽았다. 이날 독일은 무려 26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패널티킥을 제외하곤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2-11-24 15:07:24'전차군단' 독일과 '아트사커' 프랑스가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에서 맞붙게 됐다. 독일은 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독일은 예상 외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알제리는 전반 9분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가 잡으면서 좋은 기회를 맞는 듯했으나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골문을 비운 채 나와 슬리마니와 몸싸움을 벌인 끝에 공을 밖으로 차냈다. 위기를 넘긴 독일은 전반 14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의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알제리는 파우지 굴람(나폴리),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의 돌파로 독일 수비진을 흔들었고 독일은 중거리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를 빼고 안드레 쉬를레(첼시)를 투입한 독일은 후반 3분 쉬를레의 헤딩슛이 알제리 골키퍼 라이스 엠볼히(CSKA소피아) 가슴에 안겼고 후반 9분에는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의 중거리슛이 엠볼히 손끝에 걸렸다. 이후 독일은 후반 35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헤딩슛이 엠볼히의 선방에 막혔고 흘러나온 공을 잡은 독일의 2차 슈팅은 알제리 수비수가 걷어냈다. 이후 독일은 뮐러가 절호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슈바인슈타이거의 헤딩슛이 엠볼히에게 잡히면서 경기는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이처럼 알제리를 번번이 구해내던 골키퍼 엠볼히도 빗맞은 슈팅에 무너졌다. 독일은 연장 전반 2분 뮐러가 왼쪽 측면에서 밀어준 패스를 쉬를레가 밀어넣는다는 것이 뒤꿈치에 맞으면서 골문 안으로 절묘하게 빨려 들어갔다. 알제리도 반격에 나섰으나 체력에 문제점을 드러냈고, 독일은 연장 후반 14분 메주트 외칠(아스널)이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알제리는 경기 종료 직전 압델무멘 자부(아프리칸 투니스)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랑스는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6강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에 터진 폴 포그바(유벤투스)의 결승골과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는 전반 22분 마티외 발뷔에나(마르세유)의 크로스에 이은 포그바의 발리슛이 나이지리아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릴)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나이지리아도 전반 종료 직전 이매뉴얼 에메니케(페네르바체)의 중거리슛으로 응수했다. 프랑스는 후반 24분 동료 선수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의 슛이 에니에아마의 선방에 걸리고 후반 32분에는 요안 카바유(파리 생제르맹)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하지만 프랑스는 후반 34분 결국 선제골을 뽑아냈다. 벤제마의 슛으로 얻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에니에아마가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하면서 포그바가 비어있는 골문으로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프랑스는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앙투안 그리즈만(레알 소시에다드)의 슈팅을 막으려던 나이지리아의 주장 조지프 요보(노르위치 시티)의 자책골이 터지면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로써 독일과 프랑스가 브라질 월드컵 4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벌이게 된 가운데 양팀 간 8강전은 오는 5일 새벽 1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4-07-01 17:2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