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래퍼이자 힙합 뮤지션인 '머쉬베놈(본명 이태민)'이 대전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대전시는 29일 힙합문화 선도도시 구축을 위해 대전 출신 힙합 가수 머쉬베놈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싱글 앨범 '왜 이리 시끄러운 것이냐'로 데뷔 뒤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9’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머쉬베놈은 '보자보자', '고독하구만', 'VVS' 등 수많은 대표곡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멋이 밴 놈’이라는 뜻의 활동명처럼 재치있는 가사와 충청도 사투리를 활용한 독창적인 랩 스타일로 힙합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머쉬베놈은 앞으로 2년 동안 대전을 대표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해 대전시민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힙합 콘텐츠 협업을 통해 지역 힙합 문화 발전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더불어, 대중적 인지도를 활용해 젊고 역동적인 대전의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머쉬베놈은 "제가 태어난 고향 대전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영광"이라면서 "에너지 넘치는 '꿀잼도시' 대전을 위한 홍보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얼마 전에 열린 대전 K-힙합페스티벌에서 보여준 열정적인 무대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대전시 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돼 기쁘다"면서 "자유로운 표현을 중시하는 힙합을 통해 대전이 가진 재미와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왕성한 활동을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0-29 15:13:47[파이낸셜뉴스] "잘가. 여수가 말혔지. 내 특벨헌 비밀을 알려주께. 무진 간단헌 겨. 맘이루 보야 혀. 중헌 건 눈이 뵈덜 않거든."(어린왕자 충남도 사투리편 중에서) 충남도 독일사무소가 독일 현지에서 한글로 된 '어린왕자 충남도 사투리'편 책자를 펴내 화제다. 충남도는 도 독일사무소와 독일 틴텐파스 출판사가 협업을 통해 독일 아마존 온라인 서점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충남도 사투리(한글)편’을 출간했다고 2일 밝혔다. 번역은 예산군 기반 충청말 연구가이자 문인인 이명재씨가 참여해 어린왕자 초판이 발행된 1943년께 충남 지역 아동의 말과 정서를 담아냈다. 독일 틴텐파스 출판사는 언어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토착문화를 보존하기위해 전세계의 독특한 언어로 번역된 어린왕자를 출간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럽 지역 방언은 물론 이집트 상형문자, 모스부호 등 모두 219편의 에디션을 소개했다. 틴텐파스사 대표인 발터 자워 박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방정부와의 협업으로 이뤄진 의미 있는 사례"라며 "전 세계 어린왕자 도서 수집가는 물론 한글과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충남 사투리의 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 책을 활용해 독일한국어교육원 및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독일의 5개 대학과 협업 사업을 구상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는 오는 11월 열리는 사투리 경연대회에서 백일장 주제 도서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0-02 08:16:51고통과 좌절이 우리를 감싸며, 더 이상 삶을 이끌어 가는 힘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한계를 넘어, 찬란한 인생의 순간을 찾아가는 이들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수학 8등급 받고 대학 다 떨어지니까 아부지가 포천 기숙학원으로 보내버리드라고예. 정신무장하라고 머리는 삭발을 해가 빡빡 밀어서 학원에 갇혔는데 다다음날인가 다군 추가합격했다 다시 부산으로 오라는 거 아임니까. 삭발 머리 그 카고 신입생환영회 갔더니 사람들이 험악스러워가 말을 안 시켜요.” 수학 8등급에 물리 3점(한 문제 빼고 다 틀림). 토익은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230점인가 240점인가 그랬더란다. 반에서 꼴찌 2·3등을 다퉜지만 지금은 약사 가운을 입고 있는 34살 부산 청년, 이수환 씨의 이야기다. 그는 젊은 사람들에게 "지금이 결과가 아니다. 가슴 속에 야망을 품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며 기자와 마주 앉았다. 편의상 사투리는 서울말로 풀어 쓰겠다. 재주껏 상상하며 읽어주시라. 군대에서 접한 그 이름 '피트(PEET)', 삶의 변곡점이 되다 딱히 목표가 없었던 부산 토박이 소년은 공부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더 좋아했다. 30명 남짓 반 인원 중 28등이냐 29등이냐를 걱정할 정도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비행 청소년은 아니었다. 대학은 전부 탈락하나 싶더니 부산사립대 중 다군에 겨우 추가합격해 대학생이 됐다. "대학성적은 나쁘지 않았어요. 1학년 때야 놀러다니느라 우수한 학점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공부 잘하는 친구들하고 무리가 형성됐고 자연스럽게 학업에 흥미를 붙이긴 했습니다. 그렇게 2년 뒤 운전병으로 입대했어요." 그런 그에게 삶의 변곡점이 찾아왔다. 군 생활 중 '피트(PEET)'라는 말을 들은 순간이다. Pharmacy Education Eligibility Test의 약자로, 2011학년도부터 2023학년도까지 국내 약학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응시해야했던 시험이다. "하루는 군 동기들끼리 얘기하는데, 한 녀석이 자기 여자친구가 피트 시험 본다고 자랑하더라고요. 그게 뭐냐고 물었죠. '약사되는 시험'이라고 하더라구요. 당시에는 '그런 게 있구나'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이 순간이 희한하게 잘 잊혀지지가 않아요." 군대생활 이후 조금은 성숙해져 사회로 돌아온 이수환 씨. 이때부터 자신의 삶을 내다보기 시작했다. 뭐하고 살지, 난 뭘 잘하지, 이대로 괜찮을까. 대학생활도 재미없고 어쩐지 의미가 없다. 그 순간 다시 떠오른 단어 '피트'. "한 번 해볼까? 싶었죠" 한 번의 실패, '좌절' 대신 '질문'을 택하다 당시 '피트'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가 요구됐다. ▲대학교 2학년 이상 과정을 수료한 자 ▲토익/토플/테스 등 공인영어성적을 확보한 자. 여기에 수학 3학점을 이수해야 했으며 일부 학교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 유기화학 등의 학점 이수를 요구하기도 했다. 수학 8등급·물리 3점·토익 240점 전적의 이수환 씨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응시자격이다. 더군다나 상기 설명한 조건은 말 그대로 '시험볼 수 있는 자격'이고, 시험 과목은 화학추론(일반화학)·화학추론(유기화학)·물리추론·생물추론이었다. "물리 수업을 처음 들어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무슨 말인지 하나를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토익 점수는 내 신발 사이즈보다 작게 나오지, 교수님은 '안 될 거다'라며 뜯어 말리지, 이거 어떡하나 싶은 기분이 드는데 미묘하게 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으로 마음 속에서 뭔가 이글이글 끓어오르는데, '그래 내가 한 번 보여주겠다'라는 각오가 들면서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하루 수면 6시간,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복습할 시간이 부족해 잠을 1시간 더 줄였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아무도 없는 학원으로 향했다. 3시간을 복습하고 다음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실패한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떨어지더라고요. 모든 시간을 다 투자했는데 안돼요. 왜 안되지? 뭐가 문제지? 일단 슬프고 서러운 건 둘째치고 할 수 있는 걸 다 했는데 왜 안 됐을까를 중점적으로 파고들어서 분석을 해봤습니다. 모든 방법으로 생각을 동원해보고 아는 형들한테 자문도 구하고…가만히 들여다보니 딱 답이 나와요. '방법이 잘못됐다'"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 본인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가장 훌륭했던 부분이 여기다. 실패는 일단 '아프다'. 나 자신에게 실망스럽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면서 '나는 이정도였다'라는 자기비하에 빠지게 만든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그 패배감을 일평생 가슴 속 가시마냥 품고 원하지 않았던 삶을 살아간다. 이수환 씨의 성공비결을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었다. "공부라는 게 무턱대고 시간 들여서 하는 게 아니었다는 걸 그 때 깨달은 거에요. 외우는 것도 중요하긴 한데 사실 외울 필요가 없어요. 끝없이 탐구하고, 생각하고, 사고하고 '이렇기 때문에 그렇다'고 이해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게 탐구하며 다시 도전한 이수환 씨. 모의고사 전국 37등까지 올라가기도 하며, 약대에 합격해 약사가 된다. "사람은 바뀔 수 있다고 믿어…'지금'은 '결과'가 아니에요" 드라마였다면 이쯤에서 해피엔딩일텐데, 삶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약대에 입학한 이수환 씨는 잘 지내던 학교 친구들과 1년 반 동안 사이가 소원해지기도 하고, 쉬는 날 없이 페이약사로 일하며 고된 삶을 되풀이했다. 한 달 수입은 또래 직장인들에 비해 높았지만 반복되는 일상에 또 한 번 자기 삶을 되돌아본 뒤, '더 큰 세계'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열망에 서울로 상경해 '내 약국'을 차리게 된다. "힘들었던 것들 전부 다 자양분 됐고 거기서 많은 것들 배운 거죠. 지금 부평에서 조그맣게 약국하고 있고요. 약사들끼리 모여서 사업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신문에도 몇 번 실렸어요." 멋쩍게 웃으며 잠시 사업 자랑을 늘어놓나 싶더니 '이 얘기는 여기서 할 게 아닌 거 같다'며 머리를 긁적인다. "제가 뭐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그냥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약사로서의 신념이 있다면 '절대 장사꾼은 되지 말자'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길 약장수다, 약 팔아서 돈 버는 직업이다 하는데, 실제로 그런 약사님들 그렇게 많이 없어요. 남들보다 그냥 조금 더 아는 사람으로서 아픈 사람들, 안 아픈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을 하고 싶다 생각하는 약사들이 훨씬 많습니다. 저는 정말 제 직업을 좋아하고, 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인터뷰에 응한 이유, 그리고 인생과 삶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물었다. "주변 보면 서울대에서 공부하고 피트 쳐서 약사 되고 이런 친구들 많아요. 처음부터 머리가 좋아서 잘 풀린 친구들. 근데 저는 완전히 노력파에 언더독이라, 뭔가 제 얘기를 듣고 젊은 사람들이 가슴 속에 열정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사람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지금이 결과가 아니다. 가슴 속에 야망을 품어라', 이런 얘기 해주고 싶어요. 인생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아름답지 않은 면들이 굉장히 많아요. 하지만 내가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자 마음을 먹고 행동하는 게 중요하지, 뭐 그렇다면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지 않나 싶어요."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25 11:18:38[파이낸셜뉴스]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 8일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에 국어 교사를 초청해 설명회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에선 각급 학교에 홍보하기 위해 전국국어교사모임에 소속된 중·고등학교 교사들에게 방언의 가치를 조명한 전시를 소개했다. 총 2회차에 걸쳐 진행된 설명회에는 서울과 전주, 부산 등에서 약 30여명의 교사들이 참여했다. 한편,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는 오는 10월 13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3층 전시실에서 전시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8-09 12:11:10"그간 어떻게 지냈시요"(평안도), "반갑슴다. 다들 어째 지냄까"(함경도), "안녕하시우야, 우터 이래 반갑소. 방구워요"(강원도), "아이고, 어쩐 일로 전화를 다 했디야."(충청도), "내는 잘 지낸다. 진짜 오랜만아니가"(경상도), "아따. 뵌 지 오래시. 저기 날도 더운데 어쭈고 산가"(전라도), "잘도 오랜만이우다예. 어떵헹 지냄수과"(제주도) -'반갑다'는 의미의 각 지역 방언 과거 국가 중심의 표준어 정책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방언(사투리)에 대한 개념과 의미, 다양성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마련한 특별기획전 '사투리는 못 참지!'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한글박물관은 방언의 개념과 의미, 다양성 등을 보여주는 자료 294건 432점을 모았다. 방언은 '오방지언'(五方之言)의 줄임말로, 동서남북과 중앙을 의미했다. 그러나 서울의 위상이 날로 커지면서 표준어와 방언이 나뉘고 방언은 변두리의 말, 즉 비공식적인 말이 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 '이 땅의 말'에서는 옛 문헌의 기록에서부터 현대의 미디어 콘텐츠까지 다양한 자료를 통해 지역 방언의 말맛과 특징을 소개한다. 2부 '풍경을 담은 말'에서는 방언 화자가 손으로 직접 쓴 방언과, 타지 사람이 귀로 듣고 기록한 방언을 통해 방언에 담긴 삶의 풍경을 살펴본다. 또 3부 '캐어 모으는 말'에서는 방방곡곡 발로 뛰며 방언을 캐어 모은 여러 사람의 노력을 소개한다. 실제 방언 조사에 사용한 각종 장비와 기록물, 방언 지도, 다양한 방언 사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동학농민혁명군 한달문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1894년)는 동학농민혁명군 한달문이 나주 감옥에 갇혀 어머니에게 쓴 한글편지에 절박함이 담겨 있다. 그는 편지에 "어마님 불효한 자식을 깊피(급히) 살려주시오. 기간(그간) 집안 유고를 몰라 기록하니 어무임 혹시 몸에 유고 계시거던 졋자라도(옆사람이라도) 와야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대표작인 조선시대 무신 이서(1580~1637)의 '화포식언해'(1635년)는 각종 화포와 화약 사용법을 모은 책으로, 서양식 청동 화포인 '불랑기(佛狼機)'를 소개하면서 '부리예 ᄇᆞᄃᆞ시 들 연ᄌᆞ(입구에 겨우 들어갈 납탄)' 한 개씩을 쓰라고 설명하고 있다. 'ᄇᆞᄃᆞ시'는 현재 전라 지역에서 '겨우, 간신히'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포도시'의 옛말이다. 또한, '경우지다(생각이나 태도가 분명하고 바르다)', '끄리끄리하다(재산이나 권력이 대단하다, 체격이 좋다)'와 같은 전라도 방언도 볼 수 있다. 정지용(1902~1950) 시집 초판본 '귀로'(1935몀)도 눈에 띈다.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시인 정지용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충청 방언을 구사했다. 시 '귀로'에서는 '저으기 무거운 어깨', '쌍그란(서늘한 기운이 있는) 계절의 입술', '함폭(함빡) 눈물겨운 등불' 같은 표현을 통해 애상의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최남선(1890~1957)이 편찬한 '소년'을 통해서도 일제강점기 당시 각 지역의 다양한 방언을 살펴볼 수 있다. '소년'은 나라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교육과 계몽을 위해 만든 월간 잡지로, '소년통신'이라는 투고란을 통해 각지 독자들이 보내온 방언을 소개한 바 있다. '소년통신'에 실린 경북 봉화 출생 강희목의 사연에서는 "경상북도 안동군읍 근처 이삼십 리 동안에 '-ᄭᅥᆼ'이란 방언이 있으니 서울말노 하면 '심니가'의 의(意)라. 가령 '오섯슴니가'라 할 것이면 여긔 사람은 '왓니ᄭᅥᆼ'이라 하고 '가심니가'라 할 것이면 '갓니ᄭᅥᆼ'이라 하오. 그럼으로 이곳 속담에 '안동읍장은 3ᄭᅥᆼ이면 파(罷)한다' 하나니 '왓니ᄭᅥᆼ, 장 다 보앗니ᄭᅥᆼ, 갓니ᄭᅥᆼ'을 두고 말함이오"라고 적혀있다. 이밖에 과거 방언 연구자들의 실제 방언 조사 노트를 통해서도 수집한 방언 어휘와 음성, 현지 조사 일지 등을 알 수 있다. 현지 조사를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방언이 쏟아지는데, 적지 않으면 흘러가버리기 때문에 즉시 적을 수 있도록 휴대가 간편한 작은 크기의 수첩을 들고 다녔다고 방언 연구자들은 회상했다. 또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함경도 등 각 지역 방언 화자의 음성이 고스란히 담긴 테이프들도 방언 연구의 방대함과 방언 연구자들의 끈기,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우리 말과 우리 글자의 다채로움과 서정성을 함께 보여주기 위해 사투리 관련 기획전을 마련했다"며 "감미로운 말의 섬세한 부분까지 표현 가능한 한글의 우수함을 체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30 11:40:28【파이낸셜뉴스 속초=김기섭 기자】 실향민 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전국 속초·이북사투리 경연대회 ‘이봅세! 겨뤄봅세!!’가 오는 6월15일 속초에서 개최된다. 28일 강원민예총 속초지부에 따르면 전국 속초·이북사투리 경연대회를 앞두고 6월4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2024 실향민 문화축제 둘째 날인 6월15일 오후 2시 30분 엑스포 잔디광장 메인무대에서 진행되는 사투리 경연대회 참가 자격은 지역,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제한 없이 신청 가능하며 개인 또는 팀으로 참여할 수 있다. 경연은 이북사투리를 활용한 랩, 노래, 콩트, 연극 등 장르에 관계 없이 1인 또는 1팀 당 5분 이내의 공연 형태로 진행된다. 대회 심사는 사투리 구사능력, 내용의 참신성 및 독창성, 연기력, 관중 호응도를 고려해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며 평가 순위에 따라 대상 1명(팀) 300만원, 금상 1명(팀) 200만원, 은상 1명(팀) 100만원, 동상 1명(팀) 50만원의 시상금을 수여하고 참가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할 계획이다. 대회 참가 신청은 6월4일까지 속초민예총 사무실로 방문 접수 또는 행사 포스터 내 QR코드로 신청 가능하다. 속초시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선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전국 속초·이북사투리 경연대회에 올해에도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축제장을 찾는 전국 실향민과 속초시민, 관광객들에게도 큰 웃음과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5-28 10:13:05[파이낸셜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최근 부산 유세에서 “이제 고마 치아라 마!”라고 사투리를 사용한 데 대해 SBS 앵커가 “일본어냐”며 조롱했다. 이에 조 대표는 사과를 요구했고, 해당 앵커는 26일 공식 사과했다. 앞서 지난 21일 조 대표는 부산 서면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거리 연설을 하며 “고향에 오니 마음이 든든하다. 억수로, 억수로 감사하다”라며 “이제 조국혁신당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거센 파도가 됐다. 부산 시민 여러분들이 조금만 힘을 보태주면 파도는 더욱 거세져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을 삼켜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향 부산에 온 만큼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산 사투리로 경고한다”라며 “이제 고마 치아라 마!”라고 외쳤다. 이튿날 SBS ‘뉴스브리핑’에서 조 대표의 부산 사투리 장면을 소개했다. 편상욱 앵커는 조 대표 발언을 들은 뒤 “이건 부산 사람인 최선호 논설위원께 번역을 요청하겠다”라며 “‘이제 고마 치아라 마’, ‘이제’까지는 알겠는데 ‘고마 치아라 마’ 이거 일본어인가?”라고 웃으며 물었다. 이에 최 논설위원은 “아니다. 그만해라, 이런 이야기다”라고 말하자, 편 앵커는 “이게 지금 무슨 뜻인가. 그러니까 자기가 정치적 세력을 이루면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겠다 이런 뜻인가”라고 되물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는 “사투리 조롱하냐” “지방사람 무시한다” “부산 시민에 사과해라” 등 비판글이 쏟아졌다. 조 대표 역시 26일 자신의SNS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편상욱 SBS 앵커의 사과를 받고 싶다”고 적었다. 결국 편 앵커는 이날 방송에서 공식 사과했다. 그는 “사과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라며 해당 논란을 언급한 후 “토론을 가볍게 시작하려고 꺼낸 말이었는데 조 대표와 부산 분들이 들으시기에 불쾌할 수 있었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27 07:20:08[파이낸셜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최근 부산 유세 활동 중 "이제 고마 치아라 마!(이제 그만해라)"라며 현 정권을 겨냥한 발언을 한 가운데, 이를 두고 한 뉴스 앵커가 "일본어냐"고 비아냥 거려 논란이 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21일 부산 시민들과 만나 "고향에 오니 마음이 든든하다. 억수로 억수로 감사하다"며 "부산 시민 여러분들이 조금만 힘을 보태주면 파도는 더욱 거세질 거다. 그리하여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을 삼켜버릴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가 고향 부산에 온 만큼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산 사투리로 경고한다"며 "이제 고마 치아라 마!"라고 외쳐 환호를 받았다. 이후 SBS 뉴스 프로그램 앵커가 조국의 사투리를 조롱해 논란이 됐다. 바로 편상욱 앵커다.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조국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이제 고마 치아라', '이제'까지는 알겠는데 '고마 치아라' 일본어인가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프로그램에 출연한 최선호 논설위원이 "그만해라, 이런 뜻이다"라고 답하자, 편 앵커는 재차 "이게 지금 무슨 뜻이냐"며 "자기가 정치적 세력을 이루면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뜻인가"라고 되물었다. 해당 뉴스가 나간 이후 "사투리를 조롱하는 것이냐"며 '지역 비하' 논란이 제기됐다. 실제로 유튜브 영상에는 "앵커가 사투리가 뭔지도 몰라서 비하하는 거냐. 지방 사람 무시하는 거냐" "사투리를 넘어서 부산 경남 지역 전체를 비하하는 발언이다. 부산 사람으로서 치욕스러운 모멸감을 느낀다" "저런 수준의 사람이 앵커라니" "부산 시민한테 사과하라" 등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이에 조 대표 역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편상욱 SBS 앵커의 사과를 받고 싶다"고 언급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26 13:22:0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15일 조국혁신당을 겨냥해 "실제 국민의힘의 정치개혁 비례대표제 관련 법안으로 혹시라도 비례승계가 이뤄지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냐"고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언론에 언급된 조국혁신당의 지지도에 조국 대표의 어깨가 한껏 올라간 것 같다"며 "먼저 민심을 두려워하라"고 지적했다. 박 공보단장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것은 ‘누구의 탓’도 아니다"라며 "그저 자신들이 지은 범죄 행위에 대한 '죗값'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공보단장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변화를 위해 정치개혁 과제를 꾸준히 제시했다"며 "큰 틀에서 국민의힘은 ‘특권 내려놓기’에 동참할 것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줄곧 제안해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어제(15일) 한동훈 위원장은 기존의 비례대표제가 취지를 벗어나 범죄자들의 피난처로 악용되는 행태를 막기 위한 법안을 공약하겠다 약속한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조국 방지법' 공약에 대해 조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표준어로 하면 어감이 살 것 같지 않으니 부산 사투리로 한마디 하겠다. 느그들 쫄았제"라고 맞받았다. 이를 두고 박 단장은 "조국 대표 적반하장이 끝이 없다"며 "혹시 이런 얘기 못 들었냐. '재판이나 잘 준비하지 도대체 머라카노?'"라고 응수했다. 아울러 박 단장은 "이상한 선거제도 탓에 징역형을 선고받고도 금배지를 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비정상의 선거판 한가운데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국민의힘이 중심을 잡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3-15 17:13:28KT가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로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 KT의 ABC(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플랫폼과 그룹사 역량을 결합한 서비스로 실버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T는 인공지능 스피커인 기가지니 LTE2를 통해 KT AI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유선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가정에서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김태영 KT DX플랫폼사업담당(상무)은 "기존 인력 중심 서비스를 KT가 가진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으로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로 전환해 실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어르신,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지자체·복지사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이번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4월 광주광역시 서구 내 독거노인 100가구를 대상으로 AI케어 서비스를 시작했고 대전, 부산, 나주 등으로 지속해서 사업을 확대해 현재 전국 지자체 564가구에 AI 돌봄 서비스를 공급 중이다. 한국장애인개발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이 관리하는 요양보건시설 200개소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통계청 주요 인구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거노인 인구 비율도 지난 2020년 기준 5명 중 1명에 달해 노령인구 돌봄 방안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같은 흐름에 네이버, SK텔레콤 등도 AI 돌봄 서비스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네이버는 AICC 기반 안부 전화 서비스를, SK텔레콤은 AI 스피커를 중심으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경쟁사와 차별점으로 음성인식 기술을 꼽았다. 김태영 담당은 "KT의 음성인식 기술은 금융권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정도로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특히 사투리 인식률은 93% 이상으로 어르신과 양방항 소통, 상황 대처에서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사간 시너지도 강점이다. 예를 들어 AI 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독거노인이 응급 상황에 "지니야 살려줘"라고 외치면 KT텔레캅-119 연계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구조가 가능하다. AI 스피커가 어르신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감지하면 KT CS 전문상담사가 연락, 대화를 통한 외로움 해소를 위한 도움을 제공한다. 지니뮤직과 연계해 어르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주는 '감성케어 서비스'도 제공된다. KT는 AI 케어 서비스를 기반으로 실버시장 진출을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김 담당은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확산하고,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중심의 AI 케어 서비스를 개인간거래(B2C)로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식 KT DX플랫폼사업본부장은 "KT는 ESG 경영 실천 책임은 물론 대한민국의 고령화, 돌봄 인력 부족 등 사회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AI 케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KT가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적극 활용하여 돌봄 분야의 디지털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2-04-27 18: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