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파에서 맞는 두 번째 아침은 '판시판 산' 투어를 가기 위해 6시 전에 일어났다. 호텔 창문 밖 건물 옥상에 전날 봤던 흰색 고양이 가족이 있었다. 전날 남아 일부로 싸왔던 독일식 족발을 고양이 가족에게 던져줬다. 아침으로 숙소 근처에 있는 카페 겸 식당 'Le Petit Gecko'에 들렸다. 구글 평점 4.8의 높은 곳이었지만 아침에 먹은 티라미수 케이크는 전날 만들어 놓은 것인지 별로였다. 망고 주스 역시 평범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호텔 근처에 있던 '썬플라자'로 향했다. 사파 시내 중심에 있는 이 곳은 판시판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한 출발지 역할을 한다. 아침 7시 첫 트램을 타고 판시판 산으로 올랐다. 3143m, 인도차이나의 지붕 '판시판 산' 판시판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총 3번 이동 수단을 바꿔타야 한다. 먼저 선 플라자에서 트램을 타고 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이동한다. 트램을 타면 왼쪽에 앉는 편이 좋다. 트램을 타고 내려다보는 멋진 풍경이 왼쪽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트램을 타고 도착한 케이블카 정류장은 한국의 에버랜드와 흡사하다. '판시판 레전드'라고 부르는 곳이다. 구름 위로 넓다란 잔디 정원이 별쳐져 있고 다양한 포토 스팟이 위치한다. 다만 케이블카를 타기 전 둘러보는 것보다 파시판 산 정상을 찍고 내려와 둘러보는 것을 더 추천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6293m 길이로 이어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20분 가량 이동후에 정상부에 도착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후에 가장 정상 인근까지 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요금을 지불하고 모노레일을 타야 한다. 모노레일은 오르는 길 1방향만 있다. 내려올 때는 계단을 통해 걸어서 내려오게 된다. 파시판 상 정상에 오르기 위한 트램, 케이블카 왕복 비용, 모노레일 편도 비용으로 1인당 약 6만원 가량이 소요됐다. 모노레일을 타고 5분 정도 계단을 오르면 파시판 산의 정상이 보인다. 해발 3143m, 인도차이나 반도의 최고 높이를 가진 산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2744m)보다 399m가 더 높고, 한라산(1947m)보다 1196m나 높다. '안개의 도시' 사파 답게 정상에는 거의 매일 안개가 끼어 있고, 기온 역시 20도 안팎으로 매우 시원하다. 3143m를 나타내는 정상의 석탑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다. '3.143m'라고 적힌 표지가 곳곳에 있는데 '3.143km'의 오자가 아닌지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베트남에서는 숫자 사이에 '점(.)'을 찍으면 '1000'을 뜻한다고 한다. 정상을 찍고 계단을 통해 내려오다 보면 중간에 사원에 들리게 된다. 사원에서 다시 내려오다 보면 족히 수십 미터는 되 보이는 거대한 석불을 만날 수 있다. 석불을 보고 다시 나무 데크로 한동안 내려오다 보면 처음의 석불보다 더 거대한 황금빛 좌석불을 다시 볼 수 있다 케이블 카 정류장인 판시판 레전드로 내려오면 광범위한 정원을 산책하며 다양한 포토 스팟에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라면 여유롭게 이곳을 둘러보며 말을 타거나, 민속촌 같은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 싶었다. 하지만 상당히 고 지대임에도 오전 10시를 넘어가자 굉장히 더웠다. 사진을 여러 장 찍고 올때와 반대로 케이블카, 트램을 타고 썬플라자로 내려왔다. 다 좋았던 깟깟 마을, 택시비 바가지는 조심 12시 조금 지나서 전날 봐뒀던 사파 시내 식당에 들렸다. 'Family Restaurant'란 곳으로 전날 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 만석을 이룬 것을 봤기 때문이다. 철판에 나오는 돼지고기 요리, 햄버거, 춘권을 시켰다. 햄버거는 평범했지만 나머지 요리는 좋았다. 점심을 먹고 '깟깟 마을'로 이동하기 위해 그랩 택시를 불렀다. 사파는 하노이와 달리 그랩으로 택시를 잡기가 쉽지 않다. 보통 기사들이 그랩을 취소하고 흥정을 한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잡은 그랩 택시 역시 그랩 비용의 3배에 달하는 요금을 요구했다. 거리상 멀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가기로 했다. 문제는 깟깟 마을의 매표소에서 발생했다. 계좌이체나 카드로 계산을 하려 했는데 오직 현금으로만 계산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지갑에 100달러가 있었지만 달러를 받아 환전을 할 수도 없었다. 한동안 고민하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사파 시내로 갔다. 사파 시내에 있는 ATM에 들려 베트남 동을 환전 하려다 실패, 이후 다시 근처에 있는 은행에서 환전을 할 수 있었다. 오토바이 기사에게 왕복 교통비를 지급하고 환전한 돈으로 깟깟 마을 입장료를 살 수 있었다. 날이 더워 입구 근처 미쉐 아이스크림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었다. 깟깟마을은 블랙흐몽족의 마을이다. 이들의 기원은 중국 남부 지역에서 번성했던 중국 5대 소수민족 중 하나인 묘족이라고 한다. 계단을 따라 입구에 들어가면 산 속 계곡을 따라 다양한 상점과 가옥, 현지 주민 등을 볼 수 있다. 마을 지대가 생각보다 넓어서 다 둘러 보려면 3시간 이상을 잡아야 한다. 마을 안에 수많은 폭포와 계곡, 마을에서 기르는 말과 전통의상을 입은 현지인 등 걸음을 옮기면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눈요기를 할 수 있었다. 다만 8월의 하노이 햇살은 상상 이상으로 따가웠다. 비가 오는 것은 비가 오는 데로 여행할 때 곤란하지만 이렇게 더워 버리면 차라리 비라도 왔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의 날씨였다. 다만 옷이 물에 젖는게 괜찮다면 곳곳의 계곡에 들어가 몸을 담구거나, 내리치는 폭포 근처에서 물의 포말로 더위를 식히는 정도는 괜찮을 듯 싶었다. 깟깟 마을을 둘러보고 나오니 더위에 몸이 익어 진이 빠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내까지 얼마 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가격 흥정은 생각지 않고 바로 오토바이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사파에서만 먹을 수 있는 '철갑상어 샤브샤브'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는 카페 '더 미스트 사파'란 곳에 향했다. 한국으로 치면 마당 같은 곳에 테이블을 놓고 캠핑 의자에 앉아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이었다. 코코넛 커피, 코코아 음료, 와플과 망고 등을 주문해 먹었다. 가게 안에는 골든 리트리버, 고양이, 프렌치 불독 등 가게에서 기르는 동물 친구들이 있었다. 커피를 마시고 저녁은 사파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철갑상어 샤브샤브'를 먹기 위해 구글 평점이 높은 식당에 들렸다. 살짝 시큼한 맛이 나는 국물에 얇게 썬 철갑상어를 넣어 먹는 요리였다. 철갑상어를 국물에 살짝 적셔 먹으니 척추가 있는 연골 부분이 도가니처럼 느껴졌다. 문제는 국물의 시큼한 향이었다. 태국의 똠양과는 다른 적응하기 어려운 시큼한 맛에 향신료로 들어간 채소도 고수와는 또 달랐다. 몇 점 집어 먹으니 식욕이 사라져서 사실상 대부분을 남겼다. 무난하게 사파에서 많이 잡힌다는 연어 요리를 주문했으면 어땠을까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반면 같은 식당을 찾은 현지인 테이블에서는 철갑상어 샤브샤브를 별리라도 먹는 것처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실패한 저녁을 뒤로 하고 한동안 사파 거리를 거닐며 커피를 한 잔 하고 하루를 마감했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9-15 01:59:47[파이낸셜뉴스] 사파에서 맞는 첫 날 아침 메뉴는 쌀국수로 정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매일 아침 쌀국수를 먹으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과거 인터뷰를 진행한 남준영 셰프는 서울 남영동에 베트남 쌀국수집 '남박'을 오픈한 것도 이런 베트남의 문화를 반영한 것 이라고 말했다. '남박'은 매일 아침 8시에 오픈해 오후 3시30분에 문을 닫는다. 사파 호텔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포 민(Pho MinH)이란 식당에 갔다. 구글에서 찾아본 리뷰에는 "한국 돼지국밥 '옥동식'보다 맛있다"거나 유튜브 후기에서도 "사파 1등 쌀국수 맛집"이라는 호평이 많았다. 5만동(2500원)에 가장 기본인 소고기 쌀국수를 시켰다. 잔뜩 기대를 하고 먹어서 그런가 약간 실망했다. 깔끔하고 담백한 쌀국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듯이 여겨졌다. 쌀국수라는 음식 자체가 보통 5~7점사이에 있다. 맛의 최고점과 최저점의 편차가 적어서 기대를 하고 가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아무 기대 없이 들어갔다 값도 싸고 맛있으면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 음식도 그렇지만 인간관계도 비슷하다. 기대를 하면 실망하게 되고 실망하면 화가 난다. 나는 나 자신을 제외하고는 타인에게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 어릴적부터 타인에게 기대를 하지 않도록 훈련해 왔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하지 않게 되고, 그러면 타인에게 실망할 일도 없게 된다. 지금처럼 감정이 매마르기 전인 20대 후반 30대 초반 무렵에는 "길거리에서 소리 높여 싸우는 커플이 가장 부럽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거리에서 타인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둘만의 세계에서 화를 뿜어내는 관계란 '사전에 서로 간에 기대를 하고 실망시키지 않을 것을 약속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아침을 먹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콩카페에 들려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가져왔다. 오전 10시에 전날 호텔 프런트를 통해 예약한 기사가 오도록 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다 되도 기사는 오지 않았다. 전날 기사를 예약해준 여행사 관계자는 라인 메시지에 답이 없었다. 호텔 프론트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 여행사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그제서야 일어난 모양인지 기사를 보내주겠다는 답을 들었다. 20여분을 기다리자 한 택시 운전기사가 왔다. 여행사와 연결된 기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예약을 받으면 여행사가 알고 있는 기사에게 일을 맡기는 방식인듯 싶었다.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차를 빌리는 가격으로 전날 120만동(6만원) 정도를 지불했다. 여행의 시작부터 뭔가 틀어지나 싶어 살짝 화가 날뻔했다. 지상 2000m 글라스 브릿지 탐험 한동안 차를 몰아 글라스 브릿지에 도착했다. 글라스 브릿지로 가는 길은 올해 초에 갔던 치앙마이의 '먼쨈'과도 비슷했다. '안개의 도시'라는 별칭 답게 고지대로 올라가니 하얀 연기같은 안개가 깔려 있었다. 베트남의 7~8월은 우기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이동할때는 한국에서 가져 온 접이식 우산을 항상 들고 다녔다. 글라스 브릿지 입구에서 작은 벤을 타고 언덕길을 올랐다. 벤에서 내려 엘레베이터를 타고 다시 글라스 브릿지에 가는 코스다. '롱머이 유리다리'라고 불리는 이 곳은 해발 2200에 위치한다. 한라산이 해발 1947m에 있으니 한라산 정상보다 약간 높은 곳에 있는 셈이다. 무지개 계단이 보이는 초입에서 오른쪽길로 들어갔다. 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유리다리를 지난다. 추적추적 이슬비가 내리고 안개가 껴 있어서 경치가 보이지는 않았다. 유리다리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100m쯤 되보이는 흔들 다리를 만날 수 있다. 일정 비용을 내면 안전 장비를 걸치고 흔들다리를 건널 수도 있다. 하지만 약간의 고소공포증과 다리가 후들거릴 것 같아 직접 건너지는 않았다. 이곳 저곳 둘러보고, 사진을 찍다 보니 2시간 정도가 후딱 지나갔다. 한 방향으로 계속 가다보니 무지개 계단을 내려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론리트리, 실버폭포 둘러보기 차를 타고 돌아오는 동선에 있는 '론리 트리'라는 사진 명소에 잠시 들렸다. 500원~1000원인가 입장료가 있었다. 입구에 들어가면 작은 카페 겸 가게가 있고 절벽 위에 수많은 나무가 무성하게 자리잡고 있다. '론리트리'는 이름 그대로 덩그러니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론리 트리 밑에서 론리 맨 컨셉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어 다시 차를 타고 실버폭포로 향했다. 실버폭포에 도착할 즈음에는 빗줄기가 꽤 세져서 우산을 들고 올라야 했다. 실버폭포 입구 초입에 있는 금빛 용 동상을 보고 우산을 쓰고 산을 올랐다. 입장료가 있었는데 코스가 나름 길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폭포는 꽤나 웅장하고 장엄했다. 동물과 자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가장 먼저 들렸던 글라스 브릿지보다 개인적으로 더 인상 깊은 장소였다. 실버 폭포와 인근에 있는 러브 폭포를 함께 둘러보는 원데이 여행 프로그램이 있는데 비용대비 별로인 듯 싶었다. 차라리 그랩을 통해 둘 중 한 곳만 보거나, 차를 대여하는 편이 나을 듯 싶었다. 다만 사파의 경우 하노이와 달리 그랩이나 택시 기사들이 미터기를 켜지 않고 가격 협상으로 훨씬 더 비싼 가격을 부르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모아나 사파, 호박 삼계탕, 슈바인 학셀까지 실버 폭포를 보고 안개를 뚫고 차를 몰았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었었는데 기사 분이 오늘 일정을 마쳤으니 집에 가겠다고 말했다. 영어로 소통이 잘 안 돼 잠시 실랑이를 한 뒤에 전날 예약을 했던 여행사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픽업에 늦은점과, 원래 오후 4시까지 였던 점을 이유로 한 곳 정도 더 둘러볼 수 있도록 요청했다. 합의를 보고 마지막 장소로 '마오나 사파'라는 카페에 가기로 했다. 여러가지 조형물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팟이 많은 관광객 대상의 카페였다. 카페에 도착하고 나서 줄곳 비가 내렸기 때문에 우산을 쓰고 카페내 스팟 몇몇에서 사진을 찍었다. 거대한 여신의 동상과 백조, 돌로 만든 손 모양의 조형물, 힌두교 스타일의 석문까지 과거 여행지에서 한 번쯤 봤던 여러가지를 짬뽕해 가져온 듯 싶었다. 이후에는 호텔 근처에 있던 식당인 'Nhà hàng Ô Quý Hồ'란 곳에 들렸다. 1층은 카페 2~3층은 식당을 운영하는 관광객 대상의 식당 같았다. 거대한 호박 안에 검은 토종닭을 넣은 요리를 하나 시켜 먹었다. 별 기대 없이 시켰는데 맛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호박의 속살에 약간의 양념이 들어가 싱거운 카레 혹은 짭짜름한 호박 스프에 담궈진 토종닭 백숙을 먹는 듯한 맛이었다. 밥을 먹고는 한동안 사파 시내를 산책하고 카파 카페(KAFA cafe)란 곳에 들렸다. 잔 위로 수북하게 쌓아주는 산더미 스무디가 유명한 카페였다. 일행과 함께 코코넛 스무디와 망고 스무디를 하나씩 시켰다. 비가 내렸지만 날씨는 굉장히 후텁지근했다. 카페를 먹고 휴식을 취하며 다음날 일정인 파시판 산의 케이블카, 모노레일 및 입장권을 클룩 앱을 통해 예약했다. 1인 기준 약 6만원 정도였다. 호텔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기전까지 약간 휴식을 취했다. 저녁은 구글 검색을 통해 알아 본 '아니스 레스토랑(Anise Restaurant)'에서 먹었다.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으로 생일을 맞은 유럽인 테이블이 있었는데 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주고 생크림 케이크 한 조각을 받을 수 있었다. 식당은 구글 평점도 높았고 대부분의 한국 관광객은 이곳의 슈바인학센(독일식 족발)이 괜찮다는 평을 남겼다. 생전 처음 먹어본 슈바인학센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나쁘지 않았다. 둘이 먹기에는 양이 꽤 많아서 많이 남았는데 호텔 근처의 길고양이가 생각나서 직원에게 포장해 달라고 부탁했다. 카운터를 보는 여자 직원 분은 베트남어는 물론이고 영어, 한국말, 태국어까지 능숙했다. 소화도 시킬 겸 사파의 골목 이곳 저곳을 둘러 본 뒤에 다음날 이른 아침 일정을 위해 일찍 잠에 들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20 18:47:40[파이낸셜뉴스] 얼마 전 베트남 하노이와 근교 도시인 사파, 닌빈, 하롱베이 등을 둘러보는 7박 8일 휴가를 다녀왔다. 올해 들어서만 태국 치앙마이, 인도네시아 발리에 이어 세 번째 해외여행이었다. 하노이로의 여행 역시 좋았고 좋은 기억도 많이 남았다. 하지만 잦은 해외여행이 항상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노이로의 여행을 반추하며 '이환주의 내돈내산'을 쓰려고 하는데 이번엔 이상하리만치 글이 나가질 않았다. 수년 전에 우연히 봤던 유튜브 영상을 다시 찾아봤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해외여행의 단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었다. 영상 속 화자는 해외 여행의 단점으로 4가지를 꼽았다. △평소의 리듬이 깨진다 △새로움에 무뎌진다 △인관관계가 단절된다 △돈을 모으기 힘들다 등이다. 모두 공감가는 내용으로 특히 두 번째가 가장 와 닿았다. 영상 속 화자 역시 자신도 들은 얘기라며 "전세계를 탐방하는 탐험가가 지구의 거의 모든 오지를 둘러본 뒤에 자살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행을 반복하면 새로운 곳을 가도 전에 어딘가에서 봤던 것 같은 기시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원데이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해 봐도 어딘가 비슷한 프로그램이 반복된다. 중간 중간 라텍스 베개를 파는 상점에 들리고, 기념품 가게에서 쇼핑을 강요 받고 뭐 그런 코스의 반복이다. 앞서 말한 유튜버는 여행을 못간다고 슬퍼하지 않아도 되고 해외 여행을 한다고 해서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여행을 하면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여행을 함께 하는 동행이 있다면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도 덧붙인다. 모처럼 직항인데..MS대란 웬말이냐 지난 7월 19일, 인천공항에서 밤 9시40분에 하노이로 출발하는 제주항공 비행기를 타기 위해 7시쯤 공항에 도착했다. 평소에는 티켓값 절감을 위해 경유 항공편을 사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직항 티켓이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발 IT 대란이 터졌다. 발권을 위해 항공사 창구로 갔더니 양의 창자처럼 대여섯 번은 굽어질 줄이 늘어서 있었다. 항공사 전산 시스템이 마비돼 일일이 수기로 확인하고 티켓을 발권하는 등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1시간 지연 안내가 문자 등을 통해 왔지만 이후부터는 문자도 없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발권을 위한 대기 줄에는 밤 11시 비행기 승객도, 새벽 2시 출발 승객도 섞여 있었다. 항공기 이륙 시간이 임박한 경우 제주 항공 직원들은 줄을 서 있는 승객을 일일이 확인해 프리 패스로 먼저 안내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노이발 항공편 이륙 시간이 다가와 직원에게 물어보니 "더 지연될 것 같으니 그냥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는 안내만 할 뿐이었다. 두 세시간 정도 더 기다리자 드디어 내 차례였다. 내 앞으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하노이 발 비행기에 못탄 몇몇 승객들을 따로 확인해 티켓을 먼저 끊어줬다. 티켓을 끊고, 입국 수속을 마치고, 서둘러서 비행기에 탔다. 비행기에는 이미 대부분 승객이 타고 있었고 내가 뒤에서 4~5번째 승객이었다. 마지막 승객이 탑승을 할 즈음 먼저 비행기에 타 개시던 남성분이 고함, 호통을 치며 애꿎은 항공사 직원들에게 성을 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옆자리 승객에게 물어보니 거의 2~3시간 가까이 비행기에 탑승한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비행기 지연의 답답한 점은 직원들도 언제 문제가 해결될지 몰라 제대로 안내를 할 수 없고, 승객들은 승객대로 짜증이 쌓인다는 점이다. 그나마 밤 비행기였기에 망정이지 오전, 오후 비행기의 경우 경유 비행기를 놓치거나, 일정에 차질을 빗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자리를 잡고는 피곤해서 바로 잠에 빠졌다. 눈을 뜨니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이었다. 하노이 공항 노숙..슬리핑 버스 타고 사파로 새벽 늦게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서 사람이 없는 공항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하노이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다음날 아침 바로 '사파'라는 도시로 이동을 하는 동선이었기 때문이다. 노트북에 영화를 몇 편 저장해 뒀지만 피곤해서 그냥 백팩을 배고 두 세시간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공항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미리 예약해둔 슬리핑 버스를 탔다. 미리 안내 받은대로 공항 외부 가장 끝쪽 기둥에서 기다리니 슬리핑 버스가 왔다. 짐을 실고 6시간 가까이 이동이 이어졌다. 사파에 도착한 뒤에는 다시 작은 벤으로 옮겨타고 호텔까지 이동했다. '에덴 센트럴 호텔&스파'라는 곳으로 도심지 중앙에 있어 이동하는데 편리했다. 아침을 먹고 꽤나 오랜 시간 굶었기 때문에 호텔 체크인을 하자 허기가 밀려왔다. 첫 끼는 '헬로 베트남'이라는 식당에서 해결했다. 목이 말라 하노이 맥주를 벌컥 들이켜고 짜조, 볶음밥, 코코넛 커리 등을 시켰다. 코코넛 커리는 한국식 즉석 카레에 후추를 추가하고 야채를 크게 썰어 넣은 맛으로 가격대비 훌륭했다. 볶음밥과 짜조 역시 평균 이상으로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는 사파 시내를 천천히 둘러봤다. 센트럴 플라자 바로 앞의 공원에서는 전통복을 입은 5~6살 짜리 여자아이들이 춤을 추며 관광객들에게 팁을 받고 있었다. 아직 철이 들기도 전의 어린아이들이 비를 맞으며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짠하 마음이 들었다. 7~8월이 우기라는 사실을 알고 왔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둔 우산을 쓰고 부슬비가 내리는 사파 시내를 둘러봤다. 사파 호수 인근의 한 카페에 들려 에그 커피를 주문했다. 비를 피하고 목을 축인 뒤에는 사파 나이트 마켓으로 이동했다. 중간에 한 호텔에 들려서 내일 여행을 위한 자동차와 운전자를 예약했다. 사파는 하노이처럼 택시나 그랩이 많지 않고, 요금 사기도 많아서 반나절, 하루 단위로 기사와 차를 빌려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약 6만원(120만동)을 지불하고 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차량을 빌렸다. 사파 나이트 마켓은 딱히 볼거리는 없었다. 한국의 토종닭과 다른 검은색 피부의 닭을 많이 팔고 있는게 이색적이라면 이색적이었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09 16:37:02KGC인삼공사는 정관장이 어린이 과즙 홍삼음료 ‘정관장 아이키커 사파리팩’ (사진)을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정관장 아이키커 사파리팩’은 6년근 홍삼에 과즙과 식물혼합농축액을 함유했다. 사과맛, 포도맛 100mL 24입 혼합 기획세트로 구성했다. 놀이동산 사파리버스 콘셉트로 동물 캐릭터들을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그렸다. 정관장은 ‘아이키커 사파리팩’ 출시를 기념해 전국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시음 행사 등을 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0-06-25 14:25:13베트남 사파는 하노이 북서쪽 350㎞에 위치한 해발 1650m의 산악지대다. 베트남의 옛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흐멍족, 자오족, 따이족 등 고산족들의 삶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는 계단식 논이나 전통 문화를 간직한 소수민족의 팍팍한 삶도 새로운 볼거리다. 1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사파는 20세기 초 프랑스에 의해 개발됐다. 사파의 기후가 좋아 남쪽엔 달랏을, 북쪽에는 사파를 휴양지로 지정하여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 그 유래다. 사파는 9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마을 주변에 드넓게 형성된 신비롭고 스펙터클한 자연경관이 입소문을 통해 외국 여행자들에게 알려지면서부터다. 사파의 중심지는 사파타운.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유러피언 스타일의 아담하고 정감어린 거리다. 사파 성당을 중심으로 한 작은 도시는 걸어서도 충분히 돌아다닐 만하다. 라오카이를 왕래하는 버스 종점도 성당 바로 근처에 있다. 주말 시장은 사파 시장과 그 주변을 중심으로 열린다. 숙박 시설은 성당 주변을 중심으로 많이 있다. 시장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까우마이 거리에 아담한 번화가가 있고 레스토랑, 토산품 가게, 호텔 등이 몰려 있다. 사파시장은 사파지역의 개성을 가장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곳이다, 토요일에 가장 큰 장이 서는 정기시장. 점차 상설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식료품은 시장 입구에 모여 있다. 소수부족들의 전통 공예품도 판매된다. 매주 토요일 밤 펼쳐지는 러브마켓도 관심거리다. 소수부족의 처녀총각들이 한껏 치장을 하고 춤추고 노래하면서 서로의 짝을 고르는데 아름답고 기분 좋은 풍경이다. 사파의 판시판산은 해발 3143m, 인도차이나의 지붕이라고 불린다. 베트남 최고봉인 판시판산은 고원지대로 울창한 원시림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호쾌한 풍경과 원시림 그리고 원숭이나 산양 등 각종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판시판산에서는 고도차 1410m, 세계에서 가장 큰 고도차를 자랑하는 케이블카를 경험할 수 있다. 사파 동남쪽에 위치한 함종산은 베트남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난초를 볼 수 있다. 1880m의 함종산은 용의 전설이 긷든 곳이다. 특히 산자락의 지형에 맞춰 인공으로 만들어진 함 롱 화원은 194종 600여 가지의 란 화원, 유럽화원, 벚꽃 숲 등이 조성되어 있다. 함종산 정상으로 올라 갈수록 중국 운남 석림이 떠오를 정도로 크고 작은 바위들이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깟깟 마을 트레킹은 소수민족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여행이다. 산등성이를 개간한 계단논과 밭에서 쌀과 옥수수 등을 수경으로 재배하고 있다. 깟깟 마을 트래킹은 흐멍 소수부족의 살아있는 순수한 생활상,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 3대 다락논의 경이로움과 더불어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산중턱을 개간한 계단식 논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따반마을에서는 베트남의 진정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7-10-14 08:48:03이동전화 가입자의 해외 로밍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 확산을 막는 KT의 빅데이터 사업이 아프리카에서 성과를 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가 다시 발병해 전세계를 불안에 빠뜨리고 있는데, KT의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KT는 29일(현지시간) 케냐 1위 통신사업자인 사파리콤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계 통신사업자 중 처음으로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 방지에 동참한 사파리콤은 이동통신 가입자 약 2500만을 확보해 케냐 이동통신 시장의 71.2%를 점유하고 있는 최대 통신회사다. 또 은행 시설이 열악한 케냐에서 저소득층이 필요로 하는 모바일뱅킹 시스템 ‘엠페사(MPesa)’를 선보여 높은 평가를 받는 등 국제 사회에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실천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이번 MOU에 따라 KT와 사파리콤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문자메시지(SMS) 발송 시스템 구축 및 빅데이터에 대해 협력한다. 또 ‘로밍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국형 감염병 확산 방지 모델(SMS 발송 시스템)’을 구축한다. KT는 사파리콤에 관련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 지원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 KT와 사파리콤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협력뿐 아니라 보건, 교육, 농업, 그린에너지, 공공안전, 지능망 교통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행사를 참관한 KOTRA는 KT와 사파리콤의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를 다각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KOTRA는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해 양국의 고용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KT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본격적으로 첫 걸음을 뗀 만큼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KT가 보유한 최첨단 네트워크 기술 역량을 사파리콤에 제공하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사파리콤과 보건, 교육, 농업, 그린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협업을 추진해 케냐의 당면과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17-05-30 11:40:38프랜차이즈 실내포장마차 '이파니사파니', 싸게 팔아도 많이 남는 시스템으로 매장운영 안정적 장기화된 경기불황과 물가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프랜차이즈가 있다. 일명 불황에 더 강한 브랜드라고 불리면서 고객 확보를 하고 있는 실내포장마차 '이파니사파니'가 대표적이다. '이파니사파니'를 쉽게 설명하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브랜드다. 가성비란 가격대비 성능의 준말로, 합리적인 가격대로 퀄리티 높은 제품, 서비스를 받았을 때 느끼는 점수를 말한다. 모든 안주 가격이 정말 저렴하다. 2,800원, 4,800원, 99스페셜메뉴 9,900원으로 1만원을 넘는 메뉴가 없다. 중요한 것은 요리의 퀄리티 인데, 특별한 자체 개발 소스와 최상의 식재료를 사용해서 조리, 정말 뛰어난 맛과 품질을 내세우고 있다. '저가격, 저품질'이라는 편견을 깨고 있는 것. 고객의 입장에서는 주머니가 가벼워도 맛있는 요리와 술 한잔 할 수 있어 방문하게 된다. 이러한 요인이 빠른 성장세의 주요 성공포인트다. 예비창업자들도 관심이 많다. 불황에 더욱 강하고, 고객들의 높은 만족도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의구심이 들 수 있다. 안주 판매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수익이 남을까? 하는 부분이다.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본사가 오랜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싸게 팔아도 많이 남는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기존 저가형 실내포장마차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본사에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선진화된 물류시스템을 통한 식재료 원가경쟁력 확보, 간단한 주방조리시스템으로 인건비 최소화, 전체 매출액 대비 60%이상의 주류 매출 이익 증대, 고객이 직접 조리하는 방식을 통해 인건비 및 운영비 절감 등을 통해 순수익을 높였다. 포차창업 프랜차이즈 '이파니사파니'의 관계자는 "위기가 하나의 기회가 되는 가성비 좋은 브랜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매장의 높은 매출 현황이 왜 '이파니사파니'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서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다. 그리고 편리한 운영시스템으로 인해 운영 부분에서도 큰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syoo@fnnews.com 유성석 기자
2017-02-24 16:36:13KGC인삼공사는 정관장이 어린이 과즙 홍삼음료 '정관장 아이키커 사파리팩'(사진)을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정관장 아이키커 사파리팩'은 6년근 홍삼에 과즙과 식물혼합농축액을 함유했다. 사과맛, 포도맛 100mL 24입 혼합 기획세트로 구성했다. 놀이동산 사파리버스 콘셉트로 동물 캐릭터들을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그렸다. 정관장은 '아이키커 사파리팩' 출시를 기념해 전국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시음 행사 등을 한다. 이설영 기자
2020-06-25 17:46:23방송인 신동엽, 걸그룹 카라 구하라, 가수 서인국이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2013 KBS 연예대상'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방송인 신동엽, 그룹 카라 구하라, 가수 서인국이 진행을 맡은 이날 시상식에는 '해피투게더' 유재석, '우리동네 예체능' 강호동,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 이영자, '개그콘서트' 김준호 등 유력한 대상 후보들은 물론 정준영, 김영희 등 신인상 후보들과 추성훈-추사랑 부녀 등 KBS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대거 참석해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한편 올 한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KBS 예능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축제의 장, '2013 KBS 연예대상'은 이날 오후 9시 15분부터 20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eaven@starnnews.com임혜빈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2-21 22:22:17[파이낸셜뉴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이미 저 먼 과거로 가버렸다. 이런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비로소 나는 이 소설을 쓸 수 있었다. (중략) 그때처럼 자신의 변변치 않음을 혐오하거나 무작정 감동하는 것이다. 그럴 때 아무런 진보도 없는 자신에 놀라고 동시에 인간에게는 결코 진보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함을 새삼 느낀다. (중략) 어른이 된다는 건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시키지 않아도 될 영역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두 번째로 다시 읽고 있는 소설 '나는 공부를 못해'를 쓴 야마다 에이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위와 같이 말했다. 지금 이 글(여행기도 기사도 아닌 무언가)을 보고 있는 사람 모두는 한 번쯤 이렇게 생각해 봤을 것이다. 내 나이는 30 혹은 40인데 10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바뀐 것이 전혀 없구나, 라고. 어릴적 막연하게 생각했던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느 시점을 지나면 훈장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처럼 연속해 흘러가는 시간에 불과한 거라고. 어른이 되었어도 나의 내면, 육체안에 깃든 나를 구성하는 무언가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숫자가 하나씩 오를 때마다, 혹은 입고 있는 유니폼이 바뀔 때마다 그에 맞는 역할극을 아둥바둥 수행하고 있다. 너무도 오래 전에 읽은 글이라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무라카미 류는 그의 소설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성이 그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유아적 퇴행'을 하는 현상을 묘사한 적이 있다. 사랑하는 이 앞에서는 나이와 직책에 맞는 역할극을 할 필요가 없어 사회적 갑옷을 벗어 던지고 본래의 그 자신에 가까운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홀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어쩌면 다른 의미의 또 다른 퇴행일 수 있지 않을까. 기존 사회적 맥락을 벗어나 자신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본래의 나로 되돌아가는 경험 말이다. 열등감 덩어리였던 20대 무렵 홀로 떠난 타국으로의 여행은 필자에게 새로운 재충전의 기회가 됐다. 나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는 그곳에서 사름들은 편견 없이 나를 받아들여줬고, 나는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최악'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서 지금은 그때처럼 민감한 감수성도, 열등감도 없어지고 둥글둥글 배나 온 아저씨가 됐지만 아직 자신의 인생에서 모서리가 살아 있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경험의 측면에서 홀로 떠나는 여행이든 동행이 있는 여행이든 여행은 좋은 선택지 중 하나다. 베트남 속 베네치아 메가 그랜드월드 하노이 하노이 여행 이틀차, 일행의 제안으로 최근에 새로 생긴듯한 명소인 메가 그랜드월드 하노이에 가기로 했다. 그랩으로 택시를 불러 갔는데 도착하고 나서야, 하노이 시내와 이곳을 왕복하는 무료 셔틀 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택시를 타고 길에 내리자 파스텔톤, 형형색색의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유럽의 어느 거리를 떠올리게 하는듯한 건축 양식이었다. 베트남 우기인 7월 이었지만 햇살이 피부를 파고 들정도로 따가워서 우산을 양산 대용으로 들고 다녔다. 가장 먼저 보이는 '콩 카페'에서 코코넛 커피를 마시면서 어디부터 둘러볼지 계획을 세웠다. 그랜드월드 하노이는 물의도시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한 대형 쇼핑, 문화 시설이다. 한국의 교외형 아울렛과 작은 놀이동산을 합친 듯한 느낌이었다. 평일 오전 방문이어서 주점과 식당 등 많은 가게들이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도로변쪽에 '한국'을 모티브로 한 한국거리도 있었는데 카카오 캐릭터를 파는 상점이 정식 오픈을 앞두고 준비 중이었다. 다이소에서 1000원이면 살 수 있을 듯한 카카오 편지지가 현지 가격으로 2000원이 넘는 아주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관세가 붙었다고는 해도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아주 비싼 가격표에 한류 프리미엄 파워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강을 따라 걸으며 양쪽 상점가를 순서대로 둘러 볼 수 있었다. 옷을 파는 매장, 각종 장식품과 기념품을 파는 매장, 식당과 카페 등 셀수 없이 많았다. 이곳 저곳 둘러 보면 연신 사진을 찍었다. 더운 날씨 탓에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은 포기하고 다시 카페에 들려 음료수로 목을 축였다. 돌아갈 때는 블로그를 검색해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무료 셔틀버스는 강의 한쪽 끝, 길 건너 정류장에서 탈 수 있었다. 오바마 분짜먹고 호아로 감옥 박물관 무료 셔틀 버스 하차역은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 인근이었다. 지도를 검색하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하노이 명소인 '오바마 분짜' 식당으로 향했다. 'HUONG LIEN' 분짜라는 식당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곳 중 하나다. 1층 식당의 벽면에는 오바마 방한 당시 사진이 걸려 있고, 메뉴 중에도 맥주를 포하만 오바마 세트가 있다. 식당 2층으로 올라가면 실제로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앉아서 식사를 했던 테이블이 유리로 차단돼 있어 당시를 기념하고 있다. 분짜의 맛 자체는 베트남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분짜보다는 사이드 메뉴로 시킨 튀김류가 더 맛있었다. 하노이에는 유명한 분짜 집이 셀 수 없이 많으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숙소 근처 식당에 가길 추천한다. 정보가 없다면 숙소(호텔)의 카운터에 물어봐도 대부분은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 분짜를 먹고는 다시 도보로 이동했다. 중간에 더위를 식힐 겸 사파에서 봤었던 '카파' 카페에 들렸다. '카파' 카페가 프랜차이즈였다는 걸 이때 알았는데 사파에서 먹었던 것보다 음료의 맛은 별로였다. 한동안 걸어서 호아로 감옥 박물관에 도착했다. 19세기 말 프랑스 점령군에 의해 건설된 감옥이다. 매우 큰 부지로 1953년에는 2000명 이상이 수용됐다고 한다. 박물관이 초입에는 당시 수용자들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동상 모형이 있다. 프랑스군이 물러난 이후 이 감옥은 베트남 전쟁 당시 다시 베트남 인민군의 수용소로 사용됐다. 당시 고문도구와 처형도구 등이 있고 인상깊었던 점은 미군 파일럿의 옷과 장비들도 있었다는 점이다. 전쟁 당시 추락한 미국 파일럿인듯 보였는데 감옥에 넣는 대신 굉장히 극진한 대접을 해준 모양이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 푸드코트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저녁을 먹기 위해 그랩을 타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점에 방문했다. 하노이에 지어진 초대형 쇼핑몰로 '서호'라는 거대한 호수가 있어 잠실에 있는 롯데몰과 흡사한 분위기였다. 쇼핑몰 고층에 위치한 고급 식당가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하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먹었다. 김밥과 떡볶이 등을 파는 한식관도 있었는데 한국 음식을 찾는 현지인, 외국인 관광객이 상당히 많았다. 푸드코트의 대형 TV 화면에서는 셰프용 검은 장갑을 낀 주방장이 불고기를 만들고 멋있는 요리를 하다가 마지막에 완성품인 김밥을 심혈을 기울여 자르는 장면이 나왔다. 일류 셰프 복장을 한 사람이 김밥을 심혈을 기울여 자르는 장면에서 웃음이 나왔는데 베트남에서는 길거리 음식인 김밥이 한류 버프를 받아 고급 요리로 인식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행과 초밥 도시락과 닭고기 도시락을 하나씩 먹고 숙소로 복귀했다. 쇼핑몰을 돌아보는 중에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일정 중에는 큰 비가 내리지 않아 럭키비키인 하루였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02 13:3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