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센서스 100년'을 맞는 올해 '2025 인구주택총조사'가 통계청 주관으로 실시된다. 약 500만 가구를 대상으로 55개 항목을 인터넷·전화, 방문 등을 통해 묻는다. 조사기간은 오는 10월22일부터 11월18일까지다. 다양한 사회·경제 변화상을 파악하기 위해 가구내 사용언어, 가족돌봄시간, 결혼계획·의향 등을 묻는 7개 항목의 질문이 신설됐다. 3일 통계청은 "코로나19 이후 처음 실시하는 대규모 표본조사로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족돌봄하는 가족 있나요 센서스는 5년 주기로 실시한다. 사회변화상 반영을 위한 조사 때마다 질문 항목이 조정된다. 2025년 조사의 질문 항목은 55개다. 이중 13개는 행정자료로 대체해 현장조사를 하지 않는다. 전주기(2020년조사) 대비 신규 항목은 7개, 중지 항목 7개, 수정항목은 18개다. 신설 항목은 저출생·고령화 등 급변하는 사회상을 반영하는 내용들이다. 우선 '평소 가구 내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묻는 질문이 새롭게 선보인다. 한국어, 영어, 기타 등 3개 답변 문항에 답하는 형태다. '한국어 실력'을 묻는 문항도 있다. 약 300만명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의 현황을 파악해 사회통합정책에 활용하기 위한 기초자료 확보 목적이다. 결혼 계획·의향을 묻는 질문도 신설됐다. 만 19세 이상의 미혼인 가구원이 대상이다. 자녀 출산 관련 질문은 이전 조사보다 질문내용이 한층 보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전에도 자녀 계획 등을 물었지만 이번에는 만 19세에서 49세까지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급속한 고령화로 돌봄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가족돌봄' 항목이 포함됐다. "질병, 노령, 장애, 건강문제 등으로 이유로 대가 없이 지속적으로 돌보는 가족이 있느냐"는 질문이다. 답변은 5시간 미만부터 50시간 이상까지 6개로 돼 있다. 만 9세 이상 가구원에 대한 조사다. 돌봄의 다양한 형태를 파악, 복지정책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밖에 주택정책을 위한 기초자료로 '임대주체가 민간인지, 공공인가'를 묻는 항목도 새롭게 선보인다. 5년 전 조사 대비 18개 질문은 항목에 변화를 줬다. 대표적으로 '가구주와의 관계' 문항에 '비혼동거' 범주를 추가했다. 결혼과 동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서다. 통계청은 다양해지는 가구 형태를 파악해 관련된 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센서스100년, 사회변화 반영 인구총조사는 1925년 처음 실시됐다. 주택총조사는 1960년부터다. 5년 주기로 실시된 만큼 매번 사회상을 반영한 질문 문항들이 선보였다. 1930년에는 '읽고 쓰는 정도'를 묻는 질문이 있었다. 문맹률이 높았던 당시 사회상을 파악하는 질문이었던 셈이다. 1955년 센서스 때는 전쟁 이후 사회적 요구 사항을 조사항목에 대거 반영했다. 한국전쟁, 일제강점기 징병·징용으로 부상자가 많았던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해 '불구상태'를 묻는 항목이 있었다. 또 당시 서울 등 도시에 형성된 대규모 셋방살이 가구의 주거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주거상황'을 묻는 질문도 포함됐다. 2000년대 이후에는 정보화 시대, 저출생·고령화 시대를 반영한 조사항목이 대거 등장했다. 인터넷 활용 상태를 물었고 고령자 생활비 원천, 자녀 출산 시기를 묻는 질문도 등장했다. 2025 인구주택총조사는 오는 11월1일 기준이다. 인터넷, 방문조사로 진행되며 약 500만가구, 1000만명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다. 대상가구는 10월 중순께 우편 안내를 받는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답할 수 있도록 외국어 조사표도 20종으로 늘렸다. 인터넷 및 전화조사는 10월22일부터 10월31일까지 실시된다. 방문면접조사는 11월1일부터 18일까지다. 표본에 선정된 가구가 인터넷 등의 조사를 응하지 않을 때 방문조사를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안형준 통계청 차장은 "올해 실시되는 인구주택총조사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실시하는 대규모 표본조사로 다양한 우리나라의 사회·경제 변화상을 파악하게 된다"며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확한 응답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7-03 12:04:31[파이낸셜뉴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6일 ‘2025년 전국단위 신청사업’ 배분금 전달식 및 파트너기관 실무자 교육을 가졌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달식에서는 전국 파트너기관 23개소에 약 30억원 규모의 배분사업 지원금과 파트너기관 현판을 전달하고 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신청 사업 수행 안내 및 회계 교육을 진행했다. 올해 전국단위 신청사업은 복지, 교육, 인권 등 지역사회 변화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난 2023년부터 진행된 사업이다. 전국 각지의 복지 수요를 반영해 자유주제의 공모 형태로 복지사업을 신청받았다. 소아암 환아와 가족의 병원 생활을 지원하는 지역사회통합돌봄시스템 ‘모두의 카페’, 다문화가정의 가족관계 개선을 위한 힐링 워크숍 ‘우리 가족 행복 레시피’, 장애인 소상공인 맞춤형 공간복지 지원사업 ‘문턱을 낮추는 가게’ 등 선정된 복지사업은 사회복지 증진을 위해 1년간 운영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1-21 16:51:20[파이낸셜뉴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 논현동 복합문화공간 에스제이쿤스트할레에서 ‘신한 퓨처스랩 데모데이 2024’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신한 퓨처스랩 데모데이 2024’는 동문기업이 모두 모여(Gather) 상생을 위해 함께(Together) 나아가자(Run)는 다짐을 의미하는 ‘Run To:gather’를 주제로 진행됐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신한 퓨처스랩’의 동문기업들이 갖고 있는 강한 책임감 및 혁신적인 마인드가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켜가고 있다”면서 “신한금융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가들의 혁신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 퓨처스랩’은 지난 2015년 금융그룹 최초로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464개 스타트업에 총 958억원을 투자, 협업 사례 발굴(285개)과 함께 아기 유니콘기업 26곳을 탄생시켰다. 신한금융은 스타트업을 위한 업무공간 및 육성 프로그램 제공뿐만 아니라 그룹사의 직접 투자 및 투자자 연결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2-03 14:57:35[파이낸셜뉴스] 대한상공회의소가 기후변화와 지역소멸 등 각종 사회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대한상의는 다음 달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 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는 정부와 민간, 학계 등 180여 기관이 참여해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만들어보자는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은 2021년 제 24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될 당시에도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국가의제 해결에 경제단체들이 좀 더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를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서 "기업, 정부, 학계, 사회단체 등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각각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이제 더 효율적으로 성과를 높일 방법을 모색할 때"라며 "여러 이해 관계자가 참여해 다양한 사회문제 어젠다를 논의하고 협업을 통해 사회적 임팩트를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그간 SK그룹이 주관해 온 사회적 가치 관련 국내 최대 민간 축제인 '소셜밸류커넥트(SOVAC)'에서 확대·개편됐다. 최 회장이 2019년 제안해 출범한 사회적 가치 생태계 플랫폼 SOVAC는 그동안 사회적 기업 및 소셜벤처 생태계의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이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해왔다. 행사는 오프닝과 리더스서밋 행사를 비롯해 학계와 민간, 비영리 등 18개 주요 기관에서 진행하는 세미나와 토론, 사례발표 등이 이어질 계획이다. 세미나 및 토론에서는 저출생 시대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 가치 측정과 보상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전시홍보 부스에는 SK, LG, 포스코, 카카오, 현대해상, BGF 등 주요그룹 계열사와 행정안전부, 한국동서발전, 해양환경공단 등 정부·공공분야 그리고 학계와 협단체,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 등 130여곳이 참여한다. 각 부스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지역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활동 사례와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행사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이라며 "서로의 노력을 격려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협업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8-09 14:27:04"사건 해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뢰인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이승우 법무법인 법승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37기·사진)는 로펌의 본질적인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사건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것에서 나아가 피의자·피고인 신분의 의뢰인이 범죄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 사회 변화를 이끄는 것 또한 변호사의 책무라고 봤다. 법승은 한 곳에 본점을 두고 전국 거점지역에 분사무소를 내며 유기적으로 운영하는 '네트워크 로펌' 중 한 곳이다. 지난 2016년 세 명의 변호사로 시작한 법승은 현재 서울 본사를 비롯해 전국에 10개 사무소, 약 45명의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법승이 빠르게 성장하게 된 배경으로 의뢰인 중심의 균질한 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어느 지역에서든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안정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며 "초반 지역 사무소에 있는 변호사들을 많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로 올라오게 해서 교육을 받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변호사의 업무를 연구개발(R&D) 업무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변호사의 본질은 사람과 사건을 연구하고 같이 성장한다는 점에서 R&D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사건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것에 끝나면 안 되고, 의뢰인을 변화시키는 데 한 발짝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은 잘못을 하고 사는데, 환경적인 요소나 어느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범죄까지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여러 명의 범죄자 중 한 명이라도 바뀐다면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었던 범죄를 막고, 이는 결국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소년사건을 들며 "소년범의 경우 가급적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사건과 무관한 이야기라도 하는 편"이라며 "어떤 잘못을 했는지 정확히 알아야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이야기라도 나누려 한다"고 했다.계속되는 강력사건에서 정부가 예방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갈수록 범죄가 지능화·다양화하고 있는 만큼 비슷한 범죄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사건마다 철저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이 변호사는 "'N번방' 등 강력사건에 대한 처벌이 이뤄졌음에도 비슷한 범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형사처벌로 끝내거나 단순히 사법 통계만 발표할 것이 아니라 사건이 왜 발생했는지, 비슷한 범죄가 왜 지속되고 있는지, 피해를 어떻게 예방할지 등에 대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형사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한 법승은 코로나19 사태 등을 겪으면서 행정, 민사, 도산 등의 분야도 확대한 상태다. 향후 로펌의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질적인 성장으로 내실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 변호사는 "AI(인공지능) 발달과 서비스 상향 평준화 등으로 로펌의 대형화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명 한 명이 전문성을 키우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7-29 18:30:34[파이낸셜뉴스]토스뱅크가 국내 은행권 첫 비콥(B-corp)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비콥 인증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성과를 낸 기업이 받는 국제 인증의 하나다. 토스뱅크는 아시아에서 2번째로 비콥 인증을 획득한 은행다. 토스뱅크는 출범과 함께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노역해왔다며 비콥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지속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닥 밝혔다. 비콥은 2006년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 기관인 비랩이 부여하는 인증이다.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균형있게 추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투명성, 사회적 책무성, 사회환경적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비랩에 따르면 해마다 전 세계 약 3000여 개의 기업이 인증을 받기 위해 신청하지만, 실제 비콥 인증을 받는 경우는 40%에 불과하다. 올 4월 기준 전 세계 93개국의 161개 산업에서 7900여 기업이 비콥인증을 획득했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옷을 사지 말라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파타고니아도 비콥 인증을 받았다. 네스프레소와 벤앤제리스, 이솝, 아베다 등도 비콥의 일원이다. 토스뱅크는 총 95.6점의 높은 인증점수를 획득했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8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대다수 인증 기업의 평균 점수가 80점대 초반으로 알려져 있어, 토스뱅크가 갖춘 성장 규모 대비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비랩은 토스뱅크가 특히 고객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변화를 만들어가는 은행이라고 평가했다. 중저신용자 및 소상공인들의 금융 사각지대를 줄이고, 장애인과 외국인 등을 위해 접근성을 높이는 등 은행의 문턱을 낮췄다는 것이다. 토스뱅크는 아시아 2번째 비콥 인증 은행이 됐다.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서 비콥 인증을 받은 은행은 총 59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1년여에 걸친 까다로운 검증 절차 속에서 토스뱅크는 그동안 이어온 혁신과 포용을 증명하고 정당하게 평가받았다"며 “그 가치를 이어가고, 동시에 포용적이고 공정하며 재생 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데 토스뱅크가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5-09 11:14:2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지금까지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진행했던 융합 연구개발(R&D)사업을 내년부터는 '미래사회 개척'이라는 목표를 두고 추진한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제4차 융합연구 활성화 기본계획'은 19개 부처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종합계획으로, 최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운영위원회 심의에 올라 오는 12월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되면 신규 R&D 사업은 내년 1월 사업공고를 통해 진행된다. 이를 위해 지난달 20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기본계획안 공청회를 열고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에 나섰다. 노경원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공청회에서 "인류, 사회, 지구라는 세가지 키워드로 미래를 설계하려고 시나리오를 내놨다"면서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은 융합연구 활성화 기본계획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내외특허 1.2만건까지 증가 정부는 2009년 최초로 융합기술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난 2018년 3차 융합연구 활성화 기본계획까지 발표했다. 융합연구는 2009년 1조6000억원 투자를 시작, 2021년에는 5조6000억원까지 증가했다. 그 결과 2009년 196억원에 불과했던 기술료가 2021년 1748억원까지 늘었다. 또 국내외 특허도 7480건에서 1만2036건까지 증가했으며, R&D의 성과물이 사업화로 이어지는 경우도 2022년 기준 2800건에 달했다. 그럼에도 그동안의 계획에는 '왜'라는 것들이 포함돼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융합연구의 연구 주제는 담아내지 못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융합연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훨씬 더 각 부처청이라든지 기관들이 다 벽을 허물고 협업해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기본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준비하는 기본계획에는 융합의 의미와 미래개척 융합 분야라는 단어를 처음 도입했다. 기본계획에 담긴 '미래개척 위한 융합기술 R&D 로드맵'에는 자유롭고 상생하는 인류, 한계와 제약이 없는 스마트 사회, 지속가능한 지구라는 3가지 전략을 선정했다. 각각의 전략 아래 4개씩 추진 과제를 마련했으며, 각 과제마다 4가지씩 총 48개 융합 R&D 과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등에 올려진 과학기술을 파악한 결과, 48개 세부 중점 기술 중 19개 부처청이 확보했거나 진행중인 기술 42개를 찾아냈다. 나머지 6개 기술은 현재 기초연구 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있지만 추가 R&D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과기자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 뒤 범부처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내년에 우선적으로 진행시킬 과제를 다시 선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BJECT0#융합 R&D 주제는 '상생인류' R&D 로드맵의 주요 내용은 '자유롭고 상생하는 인류'라는 전략 아래 건강수명 증진 플랫폼, 디지털 정신건강 통합 솔루션, 복합적 인류생존 요소 확보, 인구소멸·변화 대응을 R&D 주제로 정했다. 또 한계·제약 없는 스마트 사회에서는 미래사회 주체의 공존, 시공간의 확장과 연결, 사회 안전망의 자율진화, 미래형 모빌리티 시스템 등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지구 전략은 기후변화 대응, 청정에너지 융합, 지구환경 회복 및 치유, 극한 미지영역 개척 등을 담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융합전략센터 백동수 융합정책팀장은 기술 R&D 로드맵 수립 방향에 대해 "현재 48개의 연구과제를 제시했지만 여러 연구자들의 의견을 받아 더 좋은 과제로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구재단 홈페이지에 해당란을 마련해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융합연구사업을 처음 설정한 과제로 계속 진행하지 않고 기술개발의 발전에 따라 R&D 과제를 변경해 추진한다는 것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0-31 22:18:22"청년 공무원에게 공직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도록 공정하면서도 유연한 공직문화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취임 1년을 맞는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이 청년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인사정책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지난 4월 27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대담에서 "공모직위 속진임용제 도입, 작은 성과도 즉시 보상하는 적극행정 마일리지제 시행 같은 제도 발굴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이같이 말했다. 대담 = 김태경 전국부 선임기자MZ세대가 공직사회를 바꾸고 있다는 게 김 처장의 생각이다. MZ세대는 공직사회에서 45%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공직사회는 변화의 분기점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기존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조직문화가 수평적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다. 공직사회를 뒤흔들만큼 이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거세다.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속에 공직문화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의 고민은 깊다. 인사처장으로 취임한지 1년을 맞았지만 MZ세대와 기성세대간의 조화와 균형을 잡는 일이 만만치 않아서다. 조직구성원간 소통과 공감은 이제 필수요소가 됐다. 단순히 선언으로만 끝날 수준이 아니다. 새로운 바람을 선도했던 여성공무원들의 비중도 벌써 50%를 훌쩍 넘겼다. 공직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이들의 역할과 태도는 앞으로 공직사회의 특이점을 결정짓는 향배다. 김처장은 지난 1년 동안 정부 인사혁신을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개발에 매달렸다. 그러나 미흡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MZ세대의 요구와 바람을 반영하지 못하면 공직사회는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청년 공무원들은 경직된 조직 문화와 불합리하게 일하는 방식을 공직생활의 가장 힘든 요인 중 하나로 꼽는다 공직문화 혁신이 당장의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공직의 미래 역량과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 생산적이고 활기차게 일하는 조직을 위해 직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동기부여 할 수 있는 리더의 역량에 주안점을 둔 것도 그래서다. 경청·피드백·코칭·갈등관리·협상 등과 같은 '대인관계기법(Interpersonal skill)' 교육에 팔을 걷어부쳤다. 그동안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던 공직자의 윤리와 자세 등을 망라한 '공무원인재상'을 처음으로 수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성과 중심의 공정한 평가·보상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5급 이하 공무원의 보수 인상 등 '실무직 공무원 처우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지난 4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처장과 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견해와 구체적 방안을 들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1년간의 성과를 말해달라.▲지난 1년간 인사혁신처는 공직문화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우선 유연하면서도 일 잘하는 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들고 싶다. 기관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적재적소(適材適所) 적시(適時) 인사운영을 저해하는 47개의 인사규제를 과감하게 폐지·완화했다. 역량만 갖추면 누구나 공모 직위에 지원하고 선발 시 승진가능한 공모직위 속진임용제를 본격 시행함으로써 공무원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고 그에 걸맞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유해 근무환경 종사로 발생위험이 높은 질병은 국가가 선제적으로 공상으로 추정하는 '공상추정제'를 도입하는 한편 공무상 사고로 인한 부상이 명백할 경우 심의 절차를 생략해 신속히 보상하고, 재활치료를 위한 연계 의료기관도 40여개에서 전국 150개로 확대해 이용 접근성을 높였다. ― 떠나는 MZ공무원을 잡을 대책이 있나. ▲이미 MZ세대가 국가공무원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공직의 미래 역량과 경쟁력을 담보하려면 MZ세대가 매력을 느끼고 공감하는 공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MZ세대는 수평·공정·자율, 일과 삶의 균형 내지 일과 삶의 조화와 같은 가치를 중시하고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사처는 4·5급 중간관리자급에게 승진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공모직위 속진임용제도' 등 '성과 중심의 공정한 평가·보상 체계'를 강화하고 5급 이하 공무원의 보수 인상 등 '실무직 공무원 처우개선'에 노력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지난해에는 젊은 공무원들이 공감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공직문화 혁신지표'를 개발했다. 올해는 '공직문화 혁신지표'를 활용해 기관별 공직문화 수준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 대통령이 파격적 성과주의를 강조했다. ▲각 부처가 특성과 여건에 맞게 적임자를 적시에 선발·배치할 수 있도록 유연한 인사제도를 구축중이다. 특히 3년 이상 최상위 성과등급을 받은 공무원에게 50% 추가 성과급을 지급하는 장기성과급제도를 신설해 지속적 성과창출을 유인하려고 한다. 업무실적이 우수한 공무원에게 1호봉을 승급하는 특별승급 요건을 완화해 고성과자에 대한 승급 우대 조치도 시행한다. 직무 가치에 따른 차등적 보상을 강화하기 위해 직무의 난이도가 높고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중요직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인재 확충에도 힘쓰겠다. 적절한 인재를 영입해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글로벌 인재정보를 한인인재와 해외인재(외국인)로 구분해 투트랙으로 확충하고 있는게 대표적이다. ― 최근 발표한 공무원 인재상은 뭔가. ▲기존에 '공무원 인재상'이란 개념을 별도로 정하고 있진 않았다. 다만, 공무원 헌장, 면접시험 평가 등 각 영역에서 인재상에 준하는 기준을 적용해왔지만 역량·가치·사고·태도 등 요소가 혼재돼 있어 일관되고 체계적인 인사관리 지표로서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었다. 행정환경 변화에 대응해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무원의 인식·태도·가치 정립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공무원 인재상을 정립했다. 인사처는 향후 채용·교육·평가·승진 등 분야에 인재상을 적용함으로써 정부의 생산성을 높이고 공직문화도 혁신해 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채용 시 면접시험 평정요소를 개편해 사전에 면접 과제를 부여하고, 과제에 따라 설정한 질문과 기준으로 응시자를 평정하는 구조화 면접에 공무원 인재상을 반영할 것이다. 면접시험 외에도 승진심사 시 인재상 부합 여부를 보도록 기준을 제시하고, 인재상 기반 공직 가치 교육을 강화하는 등 인재상을 인사관리의 기본 원칙으로 정착·활용할 예정이다., ― 공직사회에 적용중인 대인관계기법은 뭔가. ▲생산적이면서도 활기차게 일하는 조직을 위해서는 직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그들에게 동기부여 할 수 있는 리더의 역량이 필수적이다. 리더십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경청·피드백·코칭·갈등관리·협상 등과 같은 '대인관계기법(Interpersonal skill)'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인사처는 각 부처의 모든 관리자급 공무원들이 대인관계기법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공직 내 조직 구성원 간 세대 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상호 경청하고 의사소통하는 대인관계 기법에 대한 내용을 책자로 발간하고, 이후 온라인 교육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이다. 공직사회가 변하려면 리더인 관리자의 역량과 자질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조직 내 관리자의 대인관계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낮은 공무원 보수에 여전히 불만이 많다. ▲최근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인해 공무원 보수 수준에 대한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특히, 공직에 막 입직한 하위직·저연차 공무원에 대한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어려운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해 장·차관 보수의 10%를 반납하고, 4급 이상 관리자급 보수를 동결했다. 다만 9급 초임 봉급만큼은 최저임금인상률인 5%를 인상하는 등 일부 하위직 저연차 공무원의 봉급을 추가 인상하고, 6급 이하 실무직 공무원의 직급보조비도 차등 인상했다. 추가 인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특히 하위직 저연차 공무원들이 느끼시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경제여건 및 물가수준을 고려한 적정 수준의 보수 인상과 함께 하위직 저연차 공무원에게 실질적 힘이 되도록 금년과 같이 하후상박의 차등적 보수인상을 추진하는 등 합리적 처우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재정당국과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 향후 주요 정책과제를 말해달라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정부가 경쟁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연하면서 파격적인 성과주의 도입이 필요하다. 장기성과가산금 신설 등을 통해 업무성과가 탁월한 공무원에는 그에 합당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성과 창출의 동기를 부여하고, 직무의 중요도에 따라 지급되는 중요직무급 대상도 확대하겠다. 특히 국가의료기관 의사, 우주항공청과 같이 우수한 민간 전문가 유치가 필요한 부문은 민간 수준에 준하는 파격적 연봉이 가능토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 공정성에 대한 젊은 세대의 요구가 높은 만큼, 성과평가 시 평소 업무실적을 잘 알고 있는 주변 동료들의 평가를 반영하고, 평가자 역량교육도 강화해 편향성을 최소화 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재난·재해 현장 공무원의 마음건강을 위한 '심리안정휴가'를 신설하고, 유해한 근무환경으로 아픈 자녀를 출산 시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재해보상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순직공무원 유족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헌신한 공무원이 제대로 우대받는 문화 정착에 힘쓰겠다. 다자녀(3명 이상) 양육 부모의 공직 진출 여건을 확대하고, 다자녀 양육 공무원 승진 및 전보 시 우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ktitk@fnnews.com
2023-05-09 18:20:51[파이낸셜뉴스] "청년 공무원에게 공직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도록 공정하면서도 유연한 공직문화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취임 1년을 맞는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이 청년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인사정책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지난 4월 27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대담에서 "공모직위 속진임용제 도입, 작은 성과도 즉시 보상하는 적극행정 마일리지제 시행 같은 제도 발굴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이같이 말했다. MZ세대가 공직사회를 바꾸고 있다는 게 김 처장의 생각이다. MZ세대는 공직사회에서 45%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공직사회는 변화의 분기점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기존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조직문화가 수평적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다. 공직사회를 뒤흔들만큼 이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거세다.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속에 공직문화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의 고민은 깊다. 인사처장으로 취임한지 1년을 맞았지만 MZ세대와 기성세대간의 조화와 균형을 잡는 일이 만만치 않아서다. 조직구성원간 소통과 공감은 이제 필수요소가 됐다. 단순히 선언으로만 끝날 수준이 아니다. 새로운 바람을 선도했던 여성공무원들의 비중도 벌써 50%를 훌쩍 넘겼다. 공직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이들의 역할과 태도는 앞으로 공직사회의 특이점을 결정짓는 향배다. 김처장은 지난 1년 동안 정부 인사혁신을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개발에 매달렸다. 그러나 미흡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MZ세대의 요구와 바람을 반영하지 못하면 공직사회는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청년 공무원들은 경직된 조직 문화와 불합리하게 일하는 방식을 공직생활의 가장 힘든 요인 중 하나로 꼽는다 공직문화 혁신이 당장의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공직의 미래 역량과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 생산적이고 활기차게 일하는 조직을 위해 직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동기부여 할 수 있는 리더의 역량에 주안점을 둔 것도 그래서다. 경청·피드백·코칭·갈등관리·협상 등과 같은 ‘대인관계기법(Interpersonal skill)‘ 교육에 팔을 걷어부쳤다. 그동안 형식적으로만 존재하던 공직자의 윤리와 자세 등을 망라한 '공무원인재상'을 처음으로 수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성과 중심의 공정한 평가·보상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5급 이하 공무원의 보수 인상 등 ‘실무직 공무원 처우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지난 4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처장과 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견해와 구체적 방안을 들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김태경 전국부 선임기자 ―취임 1년간의 성과를 말해달라.▲지난 1년간 인사혁신처는 공직문화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우선 유연하면서도 일 잘하는 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들고 싶다. 기관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적재적소(適材適所) 적시(適時) 인사운영을 저해하는 47개의 인사규제를 과감하게 폐지·완화했다. 역량만 갖추면 누구나 공모 직위에 지원하고 선발 시 승진가능한 공모직위 속진임용제를 본격 시행함으로써 공무원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고 그에 걸맞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유해 근무환경 종사로 발생위험이 높은 질병은 국가가 선제적으로 공상으로 추정하는 ‘공상추정제’를 도입하는 한편 공무상 사고로 인한 부상이 명백할 경우 심의 절차를 생략해 신속히 보상하고, 재활치료를 위한 연계 의료기관도 40여개에서 전국 150개로 확대해 이용 접근성을 높였다. ― 떠나는 MZ공무원을 잡을 대책이 있나. ▲이미 MZ세대가 국가공무원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공직의 미래 역량과 경쟁력을 담보하려면 MZ세대가 매력을 느끼고 공감하는 공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MZ세대는 수평·공정·자율, 일과 삶의 균형 내지 일과 삶의 조화와 같은 가치를 중시하고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사처는 4·5급 중간관리자급에게 승진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공모직위 속진임용제도’ 등 ‘성과 중심의 공정한 평가·보상 체계’를 강화하고 5급 이하 공무원의 보수 인상 등 ‘실무직 공무원 처우개선’에 노력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지난해에는 젊은 공무원들이 공감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공직문화 혁신지표’를 개발했다. 올해는 ‘공직문화 혁신지표’를 활용해 기관별 공직문화 수준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 대통령이 파격적 성과주의를 강조했다. ▲각 부처가 특성과 여건에 맞게 적임자를 적시에 선발·배치할 수 있도록 유연한 인사제도를 구축중이다. 특히 3년 이상 최상위 성과등급을 받은 공무원에게 50% 추가 성과급을 지급하는 장기성과급제도를 신설해 지속적 성과창출을 유인하려고 한다. 업무실적이 우수한 공무원에게 1호봉을 승급하는 특별승급 요건을 완화해 고성과자에 대한 승급 우대 조치도 시행한다. 직무 가치에 따른 차등적 보상을 강화하기 위해 직무의 난이도가 높고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중요직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인재 확충에도 힘쓰겠다. 적절한 인재를 영입해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글로벌 인재정보를 한인인재와 해외인재(외국인)로 구분해 투트랙으로 확충하고 있는게 대표적이다. ― 최근 발표한 공무원 인재상은 뭔가. ▲기존에 ’공무원 인재상‘이란 개념을 별도로 정하고 있진 않았다. 다만, 공무원 헌장, 면접시험 평가 등 각 영역에서 인재상에 준하는 기준을 적용해왔지만 역량·가치·사고·태도 등 요소가 혼재돼 있어 일관되고 체계적인 인사관리 지표로서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었다. 행정환경 변화에 대응해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무원의 인식·태도·가치 정립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공무원 인재상을 정립했다. 인사처는 향후 채용·교육·평가·승진 등 분야에 인재상을 적용함으로써 정부의 생산성을 높이고 공직문화도 혁신해 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채용 시 면접시험 평정요소를 개편해 사전에 면접 과제를 부여하고, 과제에 따라 설정한 질문과 기준으로 응시자를 평정하는 구조화 면접에 공무원 인재상을 반영할 것이다. 면접시험 외에도 승진심사 시 인재상 부합 여부를 보도록 기준을 제시하고, 인재상 기반 공직 가치 교육을 강화하는 등 인재상을 인사관리의 기본 원칙으로 정착·활용할 예정이다., ― 공직사회에 적용중인 대인관계기법은 뭔가. ▲생산적이면서도 활기차게 일하는 조직을 위해서는 직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그들에게 동기부여 할 수 있는 리더의 역량이 필수적이다. 리더십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경청·피드백·코칭·갈등관리·협상 등과 같은 ‘대인관계기법(Interpersonal skill)‘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인사처는 각 부처의 모든 관리자급 공무원들이 대인관계기법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공직 내 조직 구성원 간 세대 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상호 경청하고 의사소통하는 대인관계 기법에 대한 내용을 책자로 발간하고, 이후 온라인 교육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이다. 공직사회가 변하려면 리더인 관리자의 역량과 자질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조직 내 관리자의 대인관계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낮은 공무원 보수에 여전히 불만이 많다. ▲최근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인해 공무원 보수 수준에 대한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특히, 공직에 막 입직한 하위직·저연차 공무원에 대한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어려운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해 장·차관 보수의 10%를 반납하고, 4급 이상 관리자급 보수를 동결했다. 다만 9급 초임 봉급만큼은 최저임금인상률인 5%를 인상하는 등 일부 하위직 저연차 공무원의 봉급을 추가 인상하고, 6급 이하 실무직 공무원의 직급보조비도 차등 인상했다. 추가 인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특히 하위직 저연차 공무원들이 느끼시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경제여건 및 물가수준을 고려한 적정 수준의 보수 인상과 함께 하위직 저연차 공무원에게 실질적 힘이 되도록 금년과 같이 하후상박의 차등적 보수인상을 추진하는 등 합리적 처우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재정당국과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 향후 주요 정책과제를 말해 달라.▲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정부가 경쟁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연하면서 파격적인 성과주의 도입이 필요하다. 장기성과가산금 신설 등을 통해 업무성과가 탁월한 공무원에는 그에 합당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성과 창출의 동기를 부여하고, 직무의 중요도에 따라 지급되는 중요직무급 대상도 확대하겠다. 특히 국가의료기관 의사, 우주항공청과 같이 우수한 민간 전문가 유치가 필요한 부문은 민간 수준에 준하는 파격적 연봉이 가능토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 공정성에 대한 젊은 세대의 요구가 높은 만큼, 성과평가 시 평소 업무실적을 잘 알고 있는 주변 동료들의 평가를 반영하고, 평가자 역량교육도 강화해 편향성을 최소화 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재난·재해 현장 공무원의 마음건강을 위한 ‘심리안정휴가’를 신설하고, 유해한 근무환경으로 아픈 자녀를 출산 시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재해보상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순직공무원 유족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헌신한 공무원이 제대로 우대받는 문화 정착에 힘쓰겠다. 다자녀(3명 이상) 양육 부모의 공직 진출 여건을 확대하고, 다자녀 양육 공무원 승진 및 전보 시 우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3-05-09 10:52:35[파이낸셜뉴스] “지난 2015년 유방암 수술을 받고 걸어서 이곳 아르코미술관에 왔어요. 그때 살아남은 저와 달리 죽은 여류작가가 여럿 있었어요. 이번 ‘기억·공간’전을 준비하면서 그때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김경민 작가)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르코미술관이 주제기획전 ‘기억·공간’을 오는 7월 23일까지 개최한다. 미술관의 공간·장소성을 동시대 작가들의 경험·사회적 기억을 통해 새롭게 인식하고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을 재조명하는 무료 전시다. "미술관, 사회와 함께 변화하겠다는 선언적 전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 있는 붉은 벽돌 건물 아르코미술관은 바로 옆 아르코극장과 함께 오늘날 대학로의 대표적 상징물이 됐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경성제국대에 이어 서울대 문리대가 자리했으며, 1960년 4.19혁명이 시작된 곳이다. 1979년 한국 최초로 동시대 미술을 위한 공공 전시장으로 완공됐으며, 1960~1980년대 민주화 운동과 1990년대 이후 청년문화와 소비문화가 주도한 사회 변화 등을 목도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임근혜 관장은 개막을 앞두고 “지난 3년간 아르코미술관은 환경, 생태, 지역, 경계, 이동 등 첨예한 삶의 주제를 전시 주제로 발굴하고 많은 호응을 받았다”며 “올해는 예술위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미술관이 사회와 맺는 새로운 관계들에 대해 고민하면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술관 파사드에서 반짝이는 눈을 봤냐”고 물었고 “건물의 네모난 창에 박민하 작가의 페인팅 그림(작품명 눈)이 붙어있다. 이 자리에서 사회 변화를 목도하고, 시대와 함께 호흡한 미술관이 앞으로도 함께 변화해나가겠다는 선언적 전시”라고 부연했다. 박민하 작가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 초반, 이곳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으로서 그때의 기억이 아주 강하게 남아있다”고 돌이켰다. 이번 전시는 회화, 조각, 퍼포먼스, 영상, 사운드설치 등 국내외 작가 9명(팀)의 신작 23점으로 구성됐다. 비단 전시장뿐만 아니라 아카이브라운지, 통로, 화장실 등 미술관 곳곳에 작품이 전시·설치됐다. 야외 로비에 설치된 이현종 작가의 ‘아마데우스 의자’는 공원을 향해 앉아 소리로 미술관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하게 한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환대받지 못한 다양한 소리들, 일테면 외국어, 추상적 소리, 정치적 메시지, 동물의 언어 등을 채집·샘플링하고 믹싱한 그는 전자음악, 힙합, 테크노가 어우러진 사운드로 미술관 안팎과 시간의 경계를 넘나든다. 전지영 큐레이터는 "작가들은 미술관 주변에 대한 기억을 파노라마로 연결하고(김보경), 생성과 소멸을 반복해온 문화적 에너지를 1990년대 사이버 문화의 이미지로 표현하고(박민하), 미술관에 대한 개인의 기억과 장소의 서사를 텍스트에 기반한 이미지로 재구성(윤향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술관의 시간을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또 마로니에 공원을 정치적 시위와 거리 문화의 열기가 교차하는 ‘광장’으로 바라보고(안경수), 유기적인 이미지를 중첩시켜 모더니즘 건축물의 견고함에 균열을 낸다(황원해). 문승현·김경민 작가, 건축을 통해 바라본 장애 담론 전시장 2층에는 입구가 두 개인 흰색 가벽이 세워져있다. 그곳에 들어서면 두 개의 화면에 서로 다른 영상이 흘러나온다. 오른쪽에는 아르코미술관을 상징하는 빨간 벽돌 건물을 중심으로 계단 이미지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다른 한쪽에선 장애가 있는 한 남자가 미술관의 여러 공간에서 이상한(?) 행위를 한다. 로비 바닥을 쓰다듬거나 옥상에서 점프를 하는 식이다. 비디오 속 주인공은 화가이자 기획자, 퍼포머, 작곡가 그리고 시인으로 활동 중인 문승현 작가다. 문 작가의 퍼포먼스를 영상으로 담은 이는 미디어아티스트 김경민 작가다. 태어날 때부터 뇌병변 장애가 있었던 문 작가와 달리 김 작가는 30대 초반 유방암 절제술과 항암 치료를 계기로 장애 담론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 작가는 "수술 후 임시 장애인증명서 받고 기분이 이상했다"며 "장애를 이해하는 것과 직접 장애인이 되는 것은 정말 다르더라”고 돌이켰다. 1947년생인 엄마의 청각 장애도 장애 관련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된 다른 이유다. 모친은 한국전쟁 중 포탄소리로 한쪽 귀의 청각을 거의 잃었는데도, 최근까지도 자신의 장애를 부정했다. 김 작가는 “권위가 중시되는 시기에 만들어진 아르코미술관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 아니다. 유리창도 안쪽으로 향해 있어 내부를 보여주지 않고 가린다는 느낌이 있다. 문승현 작가와 이 건축물의 폐쇄성을 격파하고 싶었다”며 신작 '전시장의 투명한 벽은 시에나 색으로 물든다'(2023, 2채널 비디오)에 대해 설명했다. 김 작가는 “건축은 종합예술이고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아르코미술관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던 시절에 만들어진 건축물로서 여전히 휠체어를 타고 관람하기 어려워요. 저는 건축을 통해 장애를 이야기하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종합예술이자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건축이 변하면,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유연하게 바뀔 것이라고 봅니다. (건축 설계·구조의 변화는) 일종의 치유 과정입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4-24 09: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