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추석 연휴를 맞아 리조트를 찾는 고객들이 풍성한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먼저, 강원 홍천에 위치한 비발디파크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소노펠리체 산마르코 광장에서 '한가위 보름장터'를 연다. 푸드존에서는 모둠전과 치킨, 맥주를 비롯해 홍천양조협회와 협업해 지역 전통주를 시음·판매한다. 마켓존에서는 핸드메이드 플리마켓을 열어 각종 액세서리와 주방용품, 3D 프린팅 굿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노펫 비발디파크에서는 14일부터 17일까지 반려동물이 참여하는 명랑운동회 '달려라 댕댕이'와 현장 특별강습이 제공되는 미니 어질리티 행사가 열린다. 추석 한정 펫 식음 메뉴인 '멍 식혜'와 '멍 디저트'도 판매한다. 쏠비치는 특별한 야외 행사를 준비했다. 쏠비치 양양은 14~17일 야외 바비큐를, 같은 기간 쏠비치 삼척은 야외포차를 열어 추석 한정 메뉴를 제공한다. 쏠비치 진도는 20일 강강술래 공연인 '가을바람 술래소리'를 선보인다. 또한 소노캄 거제는 14~17일 추석 특선 디너 뷔페를, 소노벨 변산은 추석 당일 조식 뷔페를 통해 깻잎전, 오색 꼬지전 등을 내놓는다. 소노휴 양평은 15일과 16일 민속용품 만들기 체험 행사와 버스킹 공연, 플리마켓을 개최한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명절을 맞아 남녀노소 누구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며 "이번 추석 연휴는 소노호텔앤리조트에서 풍성하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10 17:54:36【베이징=이석우 특파원】거대한 용이 벌거벗은 여인을 감싸 안은 듯한 모습의 대형 그림들. 나신의 여인과 용의 조응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발디딜 틈 없이 꽉 찬 전시장에는 숨죽인 중국인들의 나지막한 탄성들이 여기저기 나왔다. 한중수교 32주년을 몇 칠 앞둔 22일. 중국 베이징 한 복판인 광화루의 주중한국문화원 1층 전시장. '용의 신화, 무한한 사랑'이라는 주제로 재중 한국화가 박소빈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용의 해, 용과 사랑을 주제로 한 재중한국작가 개인전 연 주중한국문화원 광주시립미술관(gma)의 해외특별전으로 주중한국문화원(원장 김진곤)과 공동 주최로 지난 6월 20일 열려 '한중수교의 달'인 이달 말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주중 한국문화원 전시장에서 개인 작가의 단독 작품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2011년부터 중국에 거주해 온 작가를 이날 문화원 전시장에서 만났다. 무엇이 작가를 14년째 중국에 묶어 놓고 있을까. 재중 14년 차 화가에게서 중국, 중국인, 한중 관계와 중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 중국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어떤 점에서 중국인 관객들을 끌어 당기고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나. → 절대적인 권위와 지존의 상징인 용이 벌거벗은 여인을 포옹하는 모습에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용에 안겨있는 듯한 나신의 여인과 화폭에 펼쳐진 용, 용과 교감하는 여인에게서 새로움과 신선함을 얻었다는 반향들이었다. 상상의 존재, 용이 중국인들이 생각하고 접했던 범주를 넘어서서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펼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중국 큐레이터들도 그런 도발적인 발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냐고 물어왔다. 그것도 붓이 아닌 연필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연필 드로잉으로 작품이 이뤄졌다는 사실에도 놀라고 신기해 했다. (지난 2017년 중국 베이징 진르(금일)미술관은 작가를 초대해 본관인 1호관에서 이례적으로 49일 동안의 현장 퍼포먼스로 17m 대작, 부석사 설화를 그려내는 화제를 만들었다. 의상 대사에 대한 사랑을 이루지 못했던 중국 여인 선묘의 전설이 담겨있는 부석사 설화를 그려냈다. 갑진년, 용의 해를 맞아 중국에서도 용과 관련된 작품 전시와 시도들의 봇물이 터졌지만, 박 작가 작품에 대한 반응은 남달랐다는 평이다. ) 용과 교감하는 나부의 여인이란 도발적 발상에 놀라고, 참신했다는 중국 관객들 - 작품 활동을 왜 중국에서 하고 있나. → 중국이란 표현보다는 왜 베이징에서 작품 활동을 하냐고 물어보셔야 맞다. 우리는 '중국은 어떠냐''라고 물어보고, 중국을 하나의 실체로 규정한다. 이 방대하고 다양한 세계를 하나의 개념과 키워드로 접근해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 그럼 왜 베이징을 선택했고, 어떻게 13년 넘게 눌러 살게 됐나. 뉴욕 등에서도 꽤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 내 작품과 작업을 사랑해 주고, 나를 원하고, 이해해주는 곳이란 점이 나를 붙들었다. 다양하고 상상력 풍부하고 새로운 시도들이 나를 깨우는 죽비가 됐다. 동서양이 만나고, 전세계 화가들과 중국의 55개 민족이란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화가들의 다양한 발상과 작품 세계가 만나는 곳이었다. 과거와 현재, 고대와 미래가 부딪치며 실험과 시도가 이뤄지고 있었다. 전통과 유산, 현대의 최첨단 디지털 사회가 동시에 존재하는 긴장감도 좋았다. 고대 회화와 조각, 벽화들을 보며 자극과 영감을 얻었다. 늘 같은 테두리에 매몰되기 쉬운 나를 채찍질하고, 베이징과 주변 지역에 모여 사는 중국과 외국 작가들이 나에게 끊임없는 자극제가 됐다. 이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됐고, 나만의 것, 우리만의 것을 더 확실하게 느끼고 추구하게 됐다. (그는 2007년 미국 뉴욕 텐리문화인스티튜트에서 '미녀와 야수'란 제목의 전시회를 가졌고, 2009년부터 2년 동안 뉴욕 브루클린 BOS 스튜디오 입주작가와 버몬트 스튜디오센터 지원 등 화가지원프로그램으로 뉴욕에서 활동했다. 백 년 역사의 미술 전문 권위지 '아트 인 아메리카'에 주목 받는 좋은 전시로 리뷰까지 받았다.) 2011년 베이징은 전세계 예술가들이 변화와 문명의 다양성 모색한 실험장 - 2011년 올 때 베이징은 화가들에게 어떤 곳이었나? →베이징 '798 예술구역' 등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발상과 다양한 실험 정신이 뒤섞여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새로운 조류를 만드는 예술의 거점이었다. 당시 전세계 화가와 수집가들이 주목하고 관심을 쏟고 있었다. 전세계 예술가들의 주목 속에서 새로운 변화와 문명의 다양성을 모색하는 열기와 에너지가 넘쳤다. 세계 미술 시장에서는 중국의 주요 화가들의 작품에 한국과 일본 작가들을 끼워서 거래하는 형편이었다. 그 정도로 짧은 시간 동안 중국이란 존재는 거대하게 성장해 있었다. (박 작가는 역량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gma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지원대상으로 뽑혀 2011년 1년 동안 베이징에 머물며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 뒤 베이징 포스 갤러리의 지원 프로그램으로 몇 년 더 베이징에 머물게 되면서 베이징과의 인연이 길어졌다.) - 중국 미술과 미술 시장은 어떻게 비약적인 발전과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나?. → 긴 역사의 축적과 유산, 두터운 이해의 폭과 애호가 층이 바탕이 됐다. 중국 내 동양화, 전통 미술에 대한 이해와 유산은 방대했다. 이런 바탕 위에서 세계적인 흡입력이 생겼다. 중국 내 전통 미술 시장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세계적인 미술전람회가 당시 중국에서 자주 열리면서도 바로 옆 한국은 비껴가고 있었다. 한국 작가로서 자존심이 상할 때도 적지 않았다. 미술 소장가들은 전체 인구의 2~3% 이하라는 일반적인 예에 비춰보더라도 중국의 미술 시장과 미술 애호가들의 규모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품을 소장하는 규모와 스케일도 달랐다. (박 작가의 작품은 그리스 크레타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 등에도 적지 않게 나가 있지만, 허베이미술대학교, 내몽고 더드마예술학교, 산허클래식자동차박물관, 차하헐 학회 등 중국의 미술관과 기관, 개인들이 상당수 소장하고 있다. 우리 외교통상부와 주광저우 한국총영사관, 목표대, 광주시립미술관 등도 박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희소성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소장가들, 전통과 다양성이 중국 미술의 힘 - 중국 미술 애호가들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나. → 현대 미술의 역사는 짧지만 중국은 동양 미술, 동양화의 배경과 기반을 갖고 있다. 미술에 대한 이해와 애정도 세계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전세계 현대 미술과 그 안의 외국 작가들에 대해서도 함께 호흡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만큼 전세계 미술시장을 잘 알고 있었는데, 작품 희소성과 독창성을 중요시하는 점이 두드러졌다. 수 천만원에서 수 억원대 작품을 구입하면서도 세세한 질문 없이 단순하게 구입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봤다. 그만큼 배경 지식이 넓었고, 이해도 높았다. 애호가들과 수집가들도 자신의 소장품이나 소장 활동을 잘 드러내 보이지는 않는 경향이 컸다. - 작가에게 베이징은 어떤 매력으로 다가오나. → 구태여 유행에 맞추지 않아도, 대중적인 관점에서 소통하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작가로서 입지도 유지할 수 있었다. 한국적이고, 독창적인 점에 더 관심을 보였고, 그 점이 교류 계기가 되곤 했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다. 내 작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졌고, 나를 원했다. 이 곳을 기반으로 해외 전시를 다닐 수도 있었다. 제2의 고향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한중 관계, 소통하고, 같이 가면서 시너지 효과 만들어 나가는 관계 만들어야 - 한중 관계가 32주년을 맞았다 중국 생활 14년 차의 화가가 보는 한중 관계의 미래는 무엇인가. → 베이징은 한국에서 정형화되고 밀폐되어 있던 나의 상상력을 열어 젖히는 역할을 했다. 다양성과 역동성이 자극제가 됐다. 경제나 다른 분야의 교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서로 접하고 소통하고, 같이 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 예술 안에서 인간적인 교감을 쌓고, 관계를 쌓아 나아가는 것이 소중하다. 이런 만남과 교류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정치적인 시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미술 안에서 인간의 삶과 꿈을 표현하고 서로에게 접근하면서 감동을 주는 일이 더 활발하게 이어졌으면 한다. 한국 예술을 더 알리고, 서로 더 많이 나눴으면 한다. - 13년 넘게 베이징에 체류하면서, 예술가들과의 교류도 깊어졌을 것 같다. → 미술과 그림을 매개로 화가, 음악가 등 소중한 친구들을 얻을 수 있었다. 언어를 넘은 소통이라고 할까. 진짜 친구가 되기는 어렵지만 일단 친구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면 중국인들이 순수하고, 단순하고, 따뜻했다. 이번 작품전에서 내 작품에 내몽고출신 락밴드그룹의 음악을 넣어 영상미디어 작품으로 만들 수 있었다. 예술을 매개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친구들을 알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그의 그림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은 용의 사랑 에너지를 입체적인 영상으로 펼쳐냈다는 평을 받았다.) 용을 소재로 인간의 에너지와 원동력을 표현 - 왜 하필 용이란 소재를 선택했나. → 1995년도 대학원(조선대)을 다니면서 동양미술사를 통해 용을 만났다. 동양미술, 불교 미술에서 용의 역할은 컸다. 불교에서 용은 수호신이고 상서로운 존재였다. 물과 에너지를 상징하는 용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용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었다.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접한 용의 형상과 부석사 설화는 나의 평생의 화두로 자리 잡았다. 용은 중국인들에게 친근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동아시아에서 보편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계속 진화해 나가는 그 무엇이기도 했다. 용이 주는 힘이 용과 영원한 사랑, 꿈을 테마로 작품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게 했다. 용을 소재로 인간의 에너지와 원동력을 표현하고 싶었다. 작품은 나로부터 출발했지만, 각 자의 몫으로 보시고, 해석해 주셨으면 한다. 다양한 관점, 상상력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주중한국문화원의 김진곤 원장은 "용은 한중 두 나라를 관통하는 문화 아이콘이기에 갑진년을 맞아 박 작가를 초청해 특별전을 갖게 됐다"면서, "작가의 인간적 고뇌와 예술적 영감, 거대한 상상력이 애틋한 사랑으로 영글어진 이번 작품전, '용의 신화 무한한 사랑'을 계기로 마음으로 통하는 한중 양국의 우정이 더욱 깊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중한국문화원, "용은 한중을 관통하는 문화 아이콘, 양국 우정 깊어지는 계기" - '코로나19 기간'이 문화 예술분야 전업 작가들에게는 더 힘든 시기였다. 어떻게 베이징 생활을 버텨냈나. → 예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쌓아온 교류들도 이어가고 싶었다. 모든 해외 전시가 정지되고, 베이징에서만 격리를 5번이나 해야 했다. 다른 나라보다 긴 3년 반이란 중국의 코로나 격리 정책에 전업작가로서 삶의 팬데믹도 어마어마했지만 그동안에 해왔던 활동의 결실과 감사함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 기간을 거쳐서 이렇게 행복한 전시들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베네스의 산마르코 광장 부근 산자르카에서는 파사치오 재단 초대로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 24일까지 박 작가의 개인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월 31일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798 예술구를 잠시 들렀는데 "예전 같지 않았다. 한산했다. 과거와 달리 외국인들도 잘 보이지 않았다."라는 말을 했다. 국제적인 예술 중심으로서 베이징의 역할이 시들고 있는 건가. → 중국의 수도라는 곳에는 해외 작가들이 많은 기대를 갖고 모인다. 상황이 좀 안정된다면 다시 많은 작가들이 모이고 새로운 문화적인 다양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중국과 해외 작가들 간의 소통은 계속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용이란 에너지를 통한 평화와 사랑을 기원·표현하는 작가의 길은 계속 갈 것 - 앞으로 계획은. →베니스의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들이 베니스를 찾은 세계 여러 나라의 비평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1월 초 베니스에 가서 전시를 마칠 예정이다. 사랑하는 부모님, 예술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해주신 원동석 교수님(전 국립목포대), 오랜 시간 해외 전시를 기획해 주신 탈리아 브라초포로스 교수님(뉴욕 존제이 칼리지 교수·독립기획자), 베이징에서 마주한 이동임 '베이징 798 큐브미술관' 관장님, 내 작품의 특별한 소장가분들. 이 분들에게서 에너지를 받고,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삶은 늘 흔들리지만, 이 분들 덕택에 작가의 길은 흔들리지 않고, 지탱해 나갈 수 있었다. (박 작가에게 작품 활동은 전쟁과 충돌, 갈등과 불안정의 현대 사회 속에서 용이라는 에너지를 통해 평화와 사랑, 안식을 갈구하는 기원처럼 다가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22 08:53:14[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관광부가 전 세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홍보 영상 중 일부가 실제로는 슬로베니아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여기에 홍보 대사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인플루언서로 재탄생된 '보티첼리의 비너스'를 발탁하고, 홍보 캠페인에 900만 유로(약 132억원)가 쓰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매체 '일 파토 쿼티디아노' 등에 따르면 홍보 영상 중 이탈리아의 풍경으로 묘사된 장면이 슬로베니아의 코타르 지역에서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홍보 영상은 2분 52초 분량으로 영상에는 한 무리의 젊은 남녀가 햇살이 내리쬐는 마당에서 와인을 마시며 웃고 있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장면은 전형적인 이탈리아 풍경으로 묘사됐으나 누리꾼들은 영상 속 테이블 위에 놓인 와인병에 코타르 와인 라벨이 부착된 사실을 찾아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네덜란드의 한스 페터르 스헤이프 감독이 이 장면을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촬영지와 촬영 소품, 연출자까지 가장 이탈리아다워야 할 영상에 이탈리아적인 요소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탈리아 관광부는 '경이를 열다'(Open to Wonder)라는 제목으로 새 관광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이번 홍보 영상으로 인해 논란이 되기 전부터 조롱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부는 새 관광 홍보대사로 15세기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명작 '비너스의 탄생'에서 묘사된 비너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현재의 인플루언서로 재탄생된 '보티첼리의 비너스'를 발탁했다. 비너스는 가상 인플루언서가 돼 미니스커트와 청재킷 등 현대적 의상을 입고 이탈리아의 주요 관광명소를 누비며 산마르코 광장에서 셀피를 찍고, 코모호숫가에서 피자를 먹는 등의 모습을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 이탈리아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홍보 방식을 두고 '촌스럽다', '창피하다', '진부하다' 등 혹평이 잇따르고 있다. 누구나 아는 관광 명소를 배경으로 한 데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인 피자를 먹는 장면까지 등장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것이다. 정부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예술 평론가 출신인 비토리오 스가르비 문화부 차관은 "비너스는 그렇게 차려입을 게 아니라 그림 속처럼 나체로 나오는 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런데 '경이를 열다'가 무슨 말이죠? 무슨 언어인가요?"라며 캠페인 제목에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홍보 캠페인에 900만 유로(약 132억원)가 쓰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미술사학자인 토마소 몬타나리는 "기괴하고, 터무니없는 돈 낭비"라고 비판했다.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다니엘라 산탄체 관광부 장관은 "900만 유로(약 132억원)라는 돈은 전 세계 공항과 도시에서의 홍보를 포함한 총비용"이라며 "비너스를 인플루언서로 묘사한 것은 젊은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26 07:34:33이탈리안 럭셔리 패션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는 ‘보테가 포 보테가스(BOTTEGA FOR BOTTEGAS)’ 캠페인을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된 캠페인은 장인 그리고 공방을 의미하는 ‘보테가(Bottega)’의 문화적 뿌리가 깊은 이탈리아 장인들이 모여 만들어낸 ‘창의적 공방(Creative workshops)’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그들의 커뮤니티는 ‘Made in Italy’라는 독보적이면서도 독특한 매력에 기여한 주역들로, 이들 작은 공방들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그들의 발전을 격려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공방들이 속한 로컬 커뮤니티가 지속적으로 계승되고, 더 나아가 그들의 뛰어난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보테가 베네타는 홀리데이 시즌 동안 이탈리안 장인 정신을 여실히 보여주는 12개의 공방들(Bottegas)을 보테가 베네타의 광고 채널, 공식 웹사이트, 오프라인 매장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지원하여 소개할 예정이다. 특별히 이번 시즌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 지구의 중심부인 ‘몬테나폴레오네 거리 (Via Montenapoleone)’와 로마의 세계적인 명품 거리인 ‘콘도 티거리(Via dei Condotti)’ 그리고 베네치아의 문화 중심지인 ‘산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의 보테가 베네타 매장에서 제품이 있던 윈도우 디스플레이가 공방들의 제품들을 소개하는 한편 하우스의 로고 또한 캠페인 명으로 변경되어 의미를 더 할 것으로 보인다 레오 롱고네(Leo Rongone) 보테가 베네타 CEO는 “우리는 창의력과 장인 정신이라는 공통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이탈리아 장인들과 함께 ‘보테가 포 보테가(Bottega for Bottega)’ 캠페인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특히 소규모 기업들이 계속해서 팬데믹의 영향을 받고 있는 이 시기에, 우리는 이탈리아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공방들(Bottegas’”을 전 세계에 소개하게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12-22 10:02:39[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또 다시 물바다가 됐다. 약 8조원을 투입해 운용중인 홍수예방시스템(MOSE·모세)이 작동하지 않은 탓이다. 8일(현지시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과 가디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네치아에 140㎝가 넘는 조수가 밀어닥쳐 도시 곳곳이 물에 잠겼다. 베네치아의 랜드마크인 산마르코광장도 성인의 무릎까지 바닷물이 들어차며 출입이 통제됐다. 이탈리아 정부가 60억 유로(7조8940억 원)를 투입해 만든 '모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베네치아가 또 다시 물에 잠겼다. 베니스의 상습 침수가 계속되면서 78개 인공 차단벽으로 구성돼 있는 모세 작동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모세는 평시에 바닷속에 잠겨있다가 비상시 수면 위로 솟아올라 조수를 막는 방식이다. 최대 3m 높이의 조수까지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7년간의 긴 공사 끝에 올 상반기 완공됐지만 까다로운 작동 규정 때문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네치아는 매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 사이 조수가 상승하는 '아쿠아 알타'(Aqua Alta)로 상습적인 물난리를 겪는다. 최대 120㎝까지의 조수에는 대응할 여력이 있지만 이를 넘어가면 피해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11월에도 조수가 187㎝까지 불어나며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산마르코대성당을 포함해 도시의 80% 이상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2-09 08:36:10[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개학 연기와 휴원, 자녀 양육을 위한 가족 돌봄휴가로 집안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고 있다. 놀이 아이템을 찾는 부모들의 수요에 완구의 온라인 판매가 활기를 띠고 개학이 연기된 데 따른 학습 공백 우려로 교재와 아동 도서 등 학습용품 판매도 늘고 있다. 완구업체 손오공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면서 취학 전·후 아이들 각각의 수준을 고려한 연령별 맞춤 놀이학습 완구를 10일 제안했다. 3D 입체퍼즐 ‘큐빅펀(Cubicfun)’은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60여 개국으로 수출되는 수준 높은 퀄리티의 제품으로 세계 유명 건축물과 랜드마크, 선박 등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패키지에는 조각 개수, 난이도, 소요 시간이 표기되어 있어 아이의 나이와 수준을 고려해 제품을 고를 수 있게 했다. ■초딩에겐 '큐빅펀 - 시티 트래블러' 내셔널지오그래픽 공식 라이선스를 통한 오리지널 영문 북과 입체퍼즐이 함께 구성된 ‘시티 트래블러’ 시리즈는 콜로세움, 산마르코 광장, 노트르담 대성당 등 세계 유명 도시의 대표적 건축물을 직접 조립하며 생생한 체험과 함께 수준 높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타이타닉, 앤 여왕의 복수, 산타마리아호 등 선박의 웅장함을 잘 살린 ‘범선’ 시리즈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각 국가의 랜드마크와 도시의 예술적인 특징들이 조화롭게 구성된 ‘시티라인’ 시리즈는 파리, 런던, 뉴욕시티 등 전 세계 도시들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경험을 선사한다. ■유딩에겐 '큐빅펀 - 돌 하우스' 취학 전 유아의 경우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와 ‘돌 하우스’ 시리즈를 추천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는 공룡 공원, 아프리카의 야생, 스페이스 탐사, 스페이스 미션 등 유아기에 가장 관심이 많은 자연과 동물, 우주에 대한 테마로 구성되었다. 여자아이들을 위한 화려한 색채의 감성돌 시리즈 ‘돌 하우스’는 종이 인형으로 역할 놀이를 하고 포함된 보석 스티커는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붙일 수 있어 꾸미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손오공 관계자는 “입체퍼즐 ‘큐빅펀’은 아이들의 두뇌계발과 감성지수(EQ)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테마의 만들기 체험완구”라며 “세계지리와 역사 상식은 물론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집중력과 성취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0-03-10 16:00:10이탈리아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53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피해를 입었다. 영국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베네치아에서 조수 수위가 최고 1.87m까지 올라 거리와 광장, 건물들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는 조수 수위가 194cm에 육박했던 1966년 이후 5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루이지 브루냐로 시장은 이날 재난을 선포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에 "우리는 현재 이례적으로 높은 수위에 직면해 있다.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78세 주민이 집에 있다가 전기합선으로 감전돼 사망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홍수 #산마르코성당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11-13 14:18:28따스함이 간절한 계절이다. 자연스럽게 스파로 발길이 향한다. 동장군이 호령하는 날씨에도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고양이가 안심하고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별달리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믿음이 든다"고 했는데, 따뜻한 물에 들어가 눈을 감고 있노라면 세상에 나쁜 일은 생기지 않을 것 같다. 스파는 이처럼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특색있는 스파'를 미리 체크해보자.■ 설악의 차가움-뜨거움 동시에설악산 아래 척산온천이 있다. 설악산이 품고 달군 약 53도의 질 좋은 물이 콸콸 솟는다. 척산온천은 설악산의 매서운 겨울바람을 두들겨 맞고 찾아가야 제격이다. 추천 코스는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토왕성폭포전망대. 금강소나무가 내뿜는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비룡폭포부터 900개나 되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 헉헉 숨이 가빠올 무렵이면 계단이 사라지고, 수려한 바위 봉우리 사이에서 얼음 기둥으로 변한 토왕성폭포가 나타난다. 흰 비단을 걸어놓은 듯 아름다운 폭포의 자태에 피로를 잊는다. 설악산에서 내려오면 꽁꽁 언 몸을 척산온천휴양촌에서 녹여보자. 시나브로 몸이 녹고 마음마저 따뜻해지는 느낌은 겨울 설악산이 주는 선물이다. 아이와 함께라면 스파와 짜릿한 물놀이 시설을 즐길 수 있는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가 좋다. 온천욕을 한 뒤에는 국립산악박물관, 영금정 등 속초의 명소에 들러 여행을 마무리한다. ■ 서해 일몰을 바라보며 특색 있는 스파를 찾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 문을 연 씨메르(사진)에 간다. 씨메르는 한국형 찜질방과 유럽식 스파를 결합한 곳으로, 상상 이상의 매력을 품고 있다. 이탈리아 산마르코광장에서 모티프를 얻은 수영장, 서해 일몰을 바라보며 즐기는 인피니티풀로 다른 시공간을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버추얼스파까지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다. 스파를 즐긴 뒤에는 파라다이스시티 곳곳에 자리한 예술 작품을 감상해보자. 미술관에 온 착각이 들 정도다. 파라다이스시티까지 인천공항1터미널역에서 출발하는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는 활주로가 내려다보이는 홍보전망대가 있다. 서해의 황홀한 일몰이 그립다면 무의도가 제격이다. 겨울 바다를 보며 섬 여행을 즐기기 좋다. 을왕리해수욕장에 깔리는 석양도 아름답다. 마무리는 시원한 해물칼국수가 어떨까. 바지락 국물에 새우와 가리비, 홍합 등이 푸짐한 칼국수 한 그릇이면 알찬 겨울 여행이 완성된다.■ 뜨끈한 노천해수탕과 녹차탕보성 율포로 가는 길은 더디고 따사롭다. 모래 해변과 솔숲이 늘어선 율포에 '뜨끈한' 율포해수녹차센터가 지난해 문을 열었다. 3층에 들어선 노천해수탕과 테라피 시설은 이곳의 자랑거리다. 노천해수탕에서는 득량만의 바다와 솔숲, 율포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천해수탕은 율포의 일출을 감상하는 이색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곳 해수탕은 지하 120m에서 끌어 올린 암반 해수를 사용한다. 해수 온욕은 미네랄이 풍부해 신진대사, 면역력 강화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층에는 테라피를 위한 아쿠아토닉풀, 황옥방과 스톤테라피방 등 찜질방 시설이 마련됐다. 2층 욕탕은 찻잎 모양을 형상화한 내부가 돋보인다. 차의 고장답게 해수탕 외에도 녹차의 이름과 효능을 빌려 찻잎을 우린 물로 고온녹차탕을 운영한다. 녹차 온욕은 항균 작용, 스트레스 해소 등을 돕는다. 몸이 개운해진 뒤에는 보성 추억 여행에 나선다. 1970~1980년대 골목을 재현한 득량역 추억의거리, 돌담과 한옥이 아름다운 강골마을, 소설 '태백산맥'의 흔적이 담긴 벌교 태백산맥문학거리 등을 시대별로 둘러보면 좋다. ■ 스파와 온천, 물놀이까지충남 아산과 예산은 온천과 스파의 고장이다. 파라다이스스파도고와 아산스파비스(사진), 리솜스파캐슬 천천향이 대표적인 곳이다. 차분한 휴식을 선사하는 온천, 치유와 건강을 더하는 스파, 재미있는 물놀이 시설까지 갖춘 가족 휴양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파라다이스스파도고는 세계 4대 유황 온천으로 몸에 좋은 유황 성분이 온천의 효능을 높이고, 아산스파비스는 20여 개 아이템탕 가운데 골라 즐기는 재미가 있다. 리솜스파캐슬 천천향은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약알칼리성 단순천으로, 온천수 평균온도가 49도에 이른다. 아산에는 수백 년 된 느티나무와 어우러진 공세리성당, 소나무 숲길이 운치 있는 봉곡사가 아름다움을 뽐낸다. 최근 온실 상승 공사를 마친 세계꽃식물원도 겨울철에 가보기 좋은 곳이다. 예산에는 짧지만 강렬하게 살다 간 윤봉길 의사의 유적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 하나인 수덕사가 리솜스파캐슬 천천향에서 가깝다. 복원한 황새를 만나는 예산황새공원은 생태 관광의 명소다.■ 10가지 약초를 우린 스파산청 동의보감촌은 허준의 의서 '동의보감'을 주제로 꾸민 한방 테마파크다. 이곳에 자리한 동의본가에서는 약초 스파를 경험할 수 있다. 산청에서 나는 약초를 우린 물에 몸을 담그면 절로 건강해지는 것 같다. 약초 주머니에는 어성초, 당귀, 천궁, 진피, 구절초, 산초, 정향, 치자 등 10가지 약초가 들어간다. 동의본가 전혜원 사무국장에 따르면 약초 스파는 신경통과 류머티즘, 관절염, 근육통,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고, 아토피 치료에도 좋다. 스파 체험을 한 뒤에는 건너편 한의원에서 진맥을 받고 쑥뜸도 떠보자. 동의보감촌의 귀감석과 복석정은 기가 세기로 유명한 곳. 많은 사람들이 기를 받고 소원을 빌기 위해 찾는다. 산청은 조선의 대학자 남명 조식이 학문을 닦고 제자를 기른 곳으로, 그가 머무른 산천재와 그의 사상을 돌아볼 수 있는 남명기념관, 후학이 그를 기리기 위해 세운 덕천서원이 있다. 돌담이 아름다운 남사예담촌도 가볼 만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2-07 16:50:43【 베니스(이탈리아)=박지현 기자】 "공간에 축적된 사람의 흔적, 그 속에 담긴 에너지와 히스토리에 관심이 많습니다."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개막에 맞춰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 인근 빅토리아 미로 갤러리에서 한국 설치미술가 서도호(56)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도호는 공간과 개인의 관계를 다루는 작가로 이를 조각과 설치, 영상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현재 한국 미술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국제적 명성도 높다. 그는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본전시에도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초대됐다. 아르세날레에 위치한 '어플라이드 아트 파빌리온'에 영국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이 의뢰해 만든 영상 작품 '로빈 후드 가든'이 전시됐다. '로빈 후드 가든'은 1970년대 영국 정부가 지은 공공 임대주택 건물로 현재 지역 재개발을 위해 철거중이다. 근현대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이 건물의 몇 개 층을 보존해 레이저로 잘라서 보존하기로 했고, 그 전에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서도호 작가의 작품과 함께 선보이게 됐다."사실 예전부터 베니스에서 전시를 하기로 계획은 돼 있었어요. 근데 마침 이번 비엔날레 건축전에 참여하면서 일정을 조정해 같이 전시하게 됐죠."산마르코 광장 서쪽에 위치한 갤러리에는 그가 10여년 전 시작했던 '러빙/러빙(Rubbing/Loving) 프로젝트'의 최근작들이 전시됐다. 액자 속에 들어있는 밸브와 헤어드라이어, 전화기, 소화기의 형상. 가까이 들여다 보니 얇은 종이들이 물에 젖었다가 마르면서 굳어진 형태다. 사람들이 오랜 기간 써서 손때가 묻고 닳고 닳은 소품들이 그의 작품 소재다."손때를 타 변화한 물건 속에는 모두 사람의 흔적이 담겨있죠. 이걸 보존하고 싶었어요. 보존의 방식은 다양하죠. 때로는 실, 천이 될 수 있고 이번 전시에서는 종이로 탁본하는 것이 됐죠.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기도 합니다. 한국에선 영상 작업을 잘 보여드리지 못했었는데 이번 비엔날레 건축전에 나온 것은 곧 철거될 집에 대한 기록물이죠. 주택 역시 거기 살았던 사람들 흔적이 모두 담겨져 있는 곳입니다. 그 흔적들을 통해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과거 우리나라의 세운상가처럼 런던의 외딴섬이 되어버린 '로빈 후드 가든'은 주변 지역에 고층 빌딩이 들어서면서 2개 동 중 한 채는 이미 완전 철거됐다. 서 작가는 철거를 앞둔 나머지 건물에 이미 비어있는 집 한 가구와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는 세 가구의 내부 풍경을 수직과 수평으로 이어지는 타임랩스 영상으로 제작했다. 흔히 사용되는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하면 한 가구 당 2시간이면 촬영을 끝낼 수 있었지만 서도호는 스틸 사진으로 가구당 8시간에 걸쳐 촬영한 후 프레임을 합쳐 영상을 제작하는 방식을 택했다. 작가의 노력은 가로 13m의 거대한 스크린에 담겼다. 전시장에서 움직이는 영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그 공간 속에 머무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작가는 "올초 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외곽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런던만의 문제가 아님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을 갑작스레 철거하면서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 터전을 파괴하고 삶을 뚝 잘라내는 과정은 비인간적"이라고 했다. 베니스에서의 전시는 내년에도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내년 2월 런던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에서의 전시가 그 출발점이다.
2018-05-28 17:18:31베네치아 거리에 어둠이 내리면 물 위로 노란별이 쏟아진다 그리고 들려오는 뱃사공의 노래 곤돌라 타고 물위를 떠다니다 만난 삶의 쉼표 인생이 낭만으로 채워지는 순간대운하와 아름다운 무늬를 이루는 작은 운하물은 초록빛 푸른빛 은빛으로 우리는 돌고 돌았노라, 베네치아의 거리를….나의 마음은 그대의 꿈으로 부풀고 그대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혔노라.좁은 해협을 지나 근해의 파도를 막는 제방을 하나씩 하나씩 넘다보면, 어느 날 아침 우리를 데려간 배에서 뜻밖에도 그대의 모습을 보게 되리라.과연 그대 베네치아인가. 배가 겨우 가까워지고 나면 눈앞에 그대를 나타나게 한 것이. ―프랑스 시인 앙리 드 레니에의 詩集 ‘물의 도시’ 중에서 【 베네치아(이탈리아)=박지현 기자】 진흙 개펄과 습지에서 솟아오른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 라틴어로 '계속해서 오라'라는 의미를 가진 베네치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 중 하나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섬처럼 보이는 베네치아는 118개의 섬들이 400여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는 독특한 도시다. 7~8세기 훈족의 침략으로 내륙에 살던 이탈리아 본토 사람들이 늪지인 모르비안(Morbian) 석호로 도망쳐 오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베네치아는 발이 푹푹 빠지는 늪지에 수천만개의 나무말뚝을 박아 그 위에 주춧돌을 쌓아올려 만든 세계 최초의 인공 섬이자 간척 도시다. 9세기에 도시를 이룬뒤 11세기 이후부터 15세기 말까지 황금시대를 이룩하며 '이탈리아의 진주'라고 불렸던 베네치아가 부유하게 된 원천은 동방무역을 통해서였다. 십자군에 참가한 베네치아군이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1204년 점령하면서 동로마제국과 지중해 전역의 무역권을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베네치아인들은 중국까지 가는 교역로를 개척했는데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마르코 폴로가 활동했던 시기가 바로 이때다. 현재 베네치아에 남아있는 수많은 유적들은 이 황금기에 세워진 것들이다. ■날개 달린 사자의 도시 베네치아, 시작은 산마르코에서 르네상스의 유적이 고스란히 현대까지 숨쉬고 있는곳, 베네치아 여행의 첫 시작은 산마르코 광장에서 시작된다. 산마르코 광장을 중심으로 마음만 먹으면 수로를 따라 본섬의 곳곳을 걸어서 여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불리는 산마르코 광장은 베네치아 본섬의 중심지로 주변에 산마르코 성당, 두칼레 궁전, 종루 등 볼거리가 모여 있다. 나폴레옹은 산마르코 광장을 '유럽의 응접실'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1년 내내 수많은 여행자와 비둘기들로 복잡한 이곳엔 오래된 카페 플로리안을 비롯해 골목마다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산마르코 광장의 남쪽엔 '날개 달린 사자'상이 높이 솟아 있다. 이는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인 성 마르코(마가.Mark)를 상징한다. 이곳뿐 아니라 베네치아 곳곳에서 날개달린 사자상을 찾아볼 수 있다. 산마르코 광장의 동편에는 산마르코 대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464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베네치아 상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사도 중 한 명인 성마르코의 유해를 훔쳐온 후 이를 안치하기 위해 828년에 산마르코 대성당을 세웠다. 이후 976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042년부터 71년간 재건하면서 동양의 비잔틴 양식과 서양의 로마네스크 양식이 절묘하게 혼합됐다. 성당 정문 위에 있는 네 마리의 청동 말은 십자군전쟁 때 베네치아 사람들이 이스탄불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후 나폴레옹에게 뺏겨 파리의 카루젤 개선문에 세워졌다가 다시 되돌려받았다. 성당 앞의 대리석 기둥 500여개는 각각의 모양과 색이 다른데 이 역시 베네치아 사람들이 그리스와 중동지역의 신전 기둥을 가져와서 건립하면서 제각각이 됐다. 산마르코 성당을 한바퀴 휙 둘러보고 나면 성당 왼편에 푸른색 시계탑이 있고 그 위에 종을 치는 무어인 청동상이 자리잡고 있다. 이 종탑 위의 무어인 상에 셰익스피어가 영감을 받아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지었다고 한다. 산마르코 광장의 남동쪽, 산마르코 대성당을 바라보고 오른편에는 베네치아의 지도자인 도제가 머물렀던 두칼레 궁전이 있다. 15세기 고딕 양식의 궁전 정문인 포르타 델라 카르타를 지나면 전쟁의 신인 마르스와 바다의 신 넵튠 동상이 지키는 거인들의 계단이 있다. 이를 지나 대평의원실에 이르면 16세기 베네치아 출신 화가 틴토레토가 그린 세계에서 가장 큰 유화 '천국'을 볼 수 있다. 대평의원실을 지나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두칼레 궁전과 프리지오니 감옥을 연결하는 '탄식의 다리'를 지나게 된다. 죄수들이 이 다리를 건너며 한숨을 쉬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광장을 벗어나 두칼레 궁전 남쪽으로 나오면 베네치아 시가지를 관통하는 대운하가 관광객들을 반긴다. S자형을 이루고 있는 대운하는 총길이가 3.8㎞에 달하는데 이 대운하를 중심으로 양 옆섬과 섬 사이 작은 물길 사이로 바닷물이 계속 흐른다. 베네치아는 이 대운하를 바탕으로 10세기 말부터 해상무역을 통해 경제적 번영을 이뤘다. 베네치아의 젖줄인 대운하 옆으로 부호 상인들이 경쟁하듯 호화로운 집을 지어올렸고 시장과 은행이 들어섰다. 이 대운하에서 가장 폭이 좁은 곳에 가장 오래된 다리인 리알토 다리가 있다. '높은 제방'이라는 뜻을 가진 리알토 다리는 갯벌에 말뚝을 1만개 이상 박아 만들었다. 1592년 완공된 이 다리는 19세기까지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유일한 다리였다. 이곳에 올라서면 베네치아 대운하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리알토 다리 양쪽엔 가면과 유리공예.가죽공방 등 각종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다리 동쪽에는 코인 엑셀시오르 백화점 등 브랜드 거리가 조성돼 있고 서쪽에는 재래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사계절 화려한 음악이 수를 놓는 축제의 도시 스탕달이 '유럽에서 가장 즐거운 도시'라고 명명했던 베네치아는 1년 내내 공연과 전시,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매년 2월 중순에서 3월 초 사이에 가면축제 카니발레와 매년 5월 격년으로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과 건축전이 개최되고 7월엔 재즈 페스티벌, 9월엔 베니스 영화제가 열린다. 이를 차치하고라도 도시 곳곳에 유적과 미술관, 박물관이 가득하다. 오페라하우스나 성당이 아니더라도 산마르코 광장에 들어서면 노천 카페들이 하루종일 라이브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한다. 광장 남쪽에는 1720년 문을 연 카페 '플로리안'이 있다. 3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베네치아 사람들과 함께 호흡해온 이 카페의 원래 이름은 '승리를 자랑하는 베네치아'였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꽃'이라는 뜻의 플로리안으로 부르면서 이름이 굳어졌다. 플로리안은 과거 루소와 스탕달, 괴테, 토마스 만, 바이런, 쇼펜하우어, 모네 등 지성인들이 사랑했던 장소였다. 이들은 이곳에서 삶을 토론하고 예술의 영감을 키웠다고 하는데 그래서 한때 플로리안은 '근대 지성의 성지'라고 불리기도 했다. 플로리안 카페에 들어서면 하얀 재킷을 입은 웨이터가 카푸치노 커피가 담긴 잔을 은쟁반 위에 올려서 서빙하는 모습이 일종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다. 베네치아 하면 떠오르는 곤돌라를 타면 곤돌리에가 불러주는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이탈리어로 '흔들리다'라는 뜻을 가진 곤돌라는 고대의 배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16세기에는 수가 1만척에 달할 정도로 베네치아의 주요 교통수단이었으며 한때 부유층의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곤돌라에 지붕을 달고 여러 색깔로 화려하게 치장을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사회문제가 야기되면서 베네치아 시는 지붕을 없앤 검은색으로 곤돌라를 통일했다고 한다. 곤돌라를 30분 타는 데 드는 비용은 80유로 정도다. 축제에는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바다 위 도시 베네치아는 연안에서 잡아들인 각종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 작은 새우와 생선류를 한데 모아 튀긴 음식과 바게뜨 위에 해산물을 올린 핑거푸드 '치케티(Cicheti)' 등이 유명하다. 여기에 칵테일 '스프리츠'와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를 곁들이면 좋다. ■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섬 어촌마을 부라노섬도 있어요베네치아 본섬에서 한발 벗어나 새로운 정취를 느껴보고 싶다면 인근 무라노섬과 부라노섬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 베니스 본섬 북쪽 폰다멘테 노베 정류장에서 수상버스인 바포레토를 타고 10여분 북쪽로 가다보면 '베네치아 글라스' 원산지로 유명한 무라노 섬에 도착한다. 10세기 초, 베네치아 본섬에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불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유리공예가들이 집단으로 이주해 스스로 고립된 채 유리공예를 지켰다고 한다. 이 같은 역사에 걸맞게 무라노 섬 전체에는 유리공장과 상가들이 가득하다. 유리공예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리박물관도 자리잡고 있다. 무라노섬을 벗어나 북동쪽으로 바포레토를 타고 30여분 더 가다보면 형형색색의 어촌마을 부라노 섬이 나온다.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는 것이 생업인 어부들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 자신의 집을 찾기 쉽도록 집마다 각각 독특한 색을 칠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파스텔 빛 마을의 풍경을 만들었다. 부라노를 대표하는 공예품은 레이스로 16세기부터 만들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쇠퇴 기로에 놓여 있다고 한다. 부라노 섬 집들은 문 앞에 커튼을 달아놓은 것이 특징이다. 부라노 섬은 가수 아이유가 지난 2012년 내놓은 음원 '하루 끝'의 뮤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베네치아 본섬의 남쪽에 위치한 리도섬은 매년 9월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곳으로 해안가를 따라 리조트가 위치해 있어 해수욕과 일광욕이 가능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7-05-18 18: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