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중대재해 발생 '제로(0)'를 위한 지원에 힘쓰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 15일 서울 코엑스 '디자인코리아 2024' 행사장에서 한국디자인진흥원과 공동으로 '안전서비스 디자인사업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안전서비스 디자인사업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근로자의 심리·행동적 특성을 고려한 디자인을 개발·적용해 산업재해, 화재 등 다양한 안전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21년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2022년부터 본격 추진해 올해로 4년 차다. 통상 산업단지 내 공장에서는 작업자와 화물차 간 동선이 엇갈리거나 자재가 널브러져 있는 등 근로자가 안전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경우가 많다. 정부가 규제·적발을 통해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해오고 있음에도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중대 사고는 매년 25~27건씩 발생해 왔다. 반면 이 사업을 통해 안전디자인 인프라를 구축한 20개사는 단 한 건의 재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는 △달성국가 △명지녹산 △시화국가 △아산국가 △울산미포국가 △장항국가 △천안외국인투자 등 전국 산업단지 제조기업 8개 사를 선정해 안전 인프라 개발 및 실증을 추진중이다. 참여 기업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 비엔스틸라 관계자는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다들 하지만 현장이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피부에 와닿기 어려웠다"며 "안전 설비나 고가 장치 도입이 아닌 디자인만으로도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근로자 태도에 있어 변화가 두드러졌다. 박소희 비엔스틸라 사원은 "보행로와 화물차·지게차 동선을 명확히 구분해 동선이 겹치지 않고, 안전 장비 착용하는 공간을 파랗게 색칠한 뒤 거울도 놓아 작업 전 스스로 확인이 가능하다"며 "또 지게차 주차 구역을 눈에 띄게 표시해 두니 제품 적재도 아무 곳에나 하지 않고, 근로자가 직접 소화기 위치도 설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 달성국가산업단지에서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한국고분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추지훈 한국고분자 전략기획실 실장은 "여러 안전디자인 사업에 참여해 봤지만 컨설팅 기업이 저희가 원하는 방향성을 단시간에 명확히 짚어내고 진단한 것을 해소하기 위해 수준 높은 솔루션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추 실장은 "법으로 규정하지 않는 곳까지 솔루션을 해 안전디자인을 할 수 있단 점에 있어 확실히 배우게 됐다"며 "다만 실증비가 적어 국소적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지원 규모가 늘어 더 크게 전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공유회에서는 화재 상황을 대비한 디자인 사례들이 이목을 끌었다. 화재에 취약한 고령·장애인·외국인 근로자들도 골든타임 내에 대피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별 비상 대피 메뉴얼을 개발하고, 화재 상황을 가정한 실험에서 대피로의 시인성을 제고해 인명사고 위험을 낮춘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디자인 개선을 통한 유해화학물질 시설에 대한 근로자 인지 강화, 센서 감지를 활용한 지게차 및 위험시설 구역 경보 시스템 개발 등이 이목을 끌었다.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은 "4년 차에 접어든 안전서비스 디자인사업을 통해 디자인 요소가 결합한 안전한 산업현장 조성 문화가 도입·확산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협력해 산업단지 내 안전 강화와 일터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1-15 18:07:02【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개발공사와 고용노동부 안동지청이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경북개발공사(이하 공사)는 30일 공사 3층 중회의실에서 고용노동부 안동지청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주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산업현장의 안정성 확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준수 의무 명시' 등 현장 안전 관리에 있어서 필수적 요소에 대해 철저히 관리·이행해나갈 것을 협약했다. 이재혁 사장은 "경영의 제일(第一)의 원칙이 바로 '안전'이다"면서 "철저한 공정관리, 안전을 위한 체계적 현장점검 등 우리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노하우의 적극적 공유를 통해 무재해 현장을 만들어나가는데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산업현장 안전과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음을 약속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중대재해처벌법이 전면 시행됐다. 이에 따라 모범적 발주자 및 도급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시공사 및 협력업체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지원책을 발굴, 이행하기로 약속했으며, 안전 관리 노하우 등 보유한 정보의 교류, 기술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이행해나가기로 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10-30 15:57:04[파이낸셜뉴스] 반도체 글로벌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노조 리스크에 이어 '시민단체 리스크'까지 불거지며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년전 삼성전자와 '반도체 직업병'에 대해 합의한 반도체노동자건강과인권지킴이(반올림)가 최근 직업병 이슈로 삼성전자를 강하게 비판하며 사회적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장이 '산업재해의 온상'으로 비칠 경우 근로자와 기업, 국가가 모두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올림, 일방적 합의 파기 우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반올림 이종란 상임활동가(노무사)는 전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방사선 피폭 화상 사고를 복지공단과 노동부가 '질병'이라는 말도 안되는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근로복지공단이 지난 5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사고를 당한 노동자 2명에 대해 '업무상 질병'으로 판단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반올림이 전삼노와 함께 기흥 반도체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과 방사선 사고 등 직업병 이슈를 다시 제기한 것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6년 전 어렵사리 이뤄진 반도체 직업병 관련 사회적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10년여 갈등과 진통 끝에 조정위원회 중재를 거쳐 2018년 11월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과와 보상, 예방 조치에 합의한 바 있다. 이 합의는 백혈병 등 특정 질환만이 아니라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병 가능한 모든 직업병에 대한 예방 지원책이 포함돼 '반도체 직업병' 전반에 대한 포괄적 합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양측은 합의를 통해 신의성실 원칙하에 반도체 직업병 문제와 관련한 대립과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법 제도가 보장해 주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기업이 사회적 책임 의식을 바탕으로 보장한 선한 사례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반올림이 전삼노와 반도체 사업장 직업병 이슈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올림은 지난 8월 5일 전삼노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집단 산재와 관련된 협약식을 맺고 반도체 사업장의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 고조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업황 불황을 극복하고 올해들어 회복세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따른 반도체 고점론, D램 현물가 하락에 따른 다운턴 전환 전망이 잇따르며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재계에서는 직접 보조금 지급 등 반도체 산업 지원에 국가적 지원 역량을 집결해야 할 시점에 '산업 재해' 프레임은 결국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반올림의 최근 행보는 삼성전자와 맺은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고 또다시 대립과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라며 "반도체 사업장을 '직업병 산재의 온상'으로 매도하면 국가 전략산업인 반도체에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게 돼 근로자와 기업, 국가 모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반올림과의 합의에 따라 반도체 직업병 관련 인과성을 따지지 않고 폭넓은 보상을 진행해 왔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산업안전보건 인프라 구축을 위해 500억원의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을 출연하는 등 사회적 책임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또 외부 전문가로 옴부즈만위원회를 구성해 내부 재해관리 시스템 점검을 받고, 관련 제안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은 △임직원 건강 관리 △작업 환경 관리 △건강 문화 구축 △감염병 방지 체계 구축 △질병 관련 연구활동 △화학물질 관리 체계 구축을 중심으로 임직원 건강관리를 위한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12 17:10:46【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산업재해 예방 컨설팅 받으세요." 광주광역시는 오는 10월 18일까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위험성 평가 컨설팅을 받을 소규모 사업장 125곳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안전보건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5인 이상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건설업 제외 업종)을 대상으로 위험성 평가 컨설팅을 통해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23년부터 무료로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위험성 평가 컨설팅 사업을 수행하기 앞서 지난 7월 위험성 평가 컨설팅 지원 사업 보조사업자(수행기관)를 선정했다. 컨설팅 보조사업자(수행기관)는 선정된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주 및 근로자와 함께 업종·공정별 유해요인,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또 컨설팅 후에는 사업장 산업안전 관리체계 방안을 마련하도록 보조한다. 접수는 오는 10월 18일까지이며, 산업재해 예방 컨설팅을 받고자 하는 사업자는 광주시 누리집 '고시·공고'에서 위험성 평가 컨설팅 대상 사업장 모집 공고를 확인하면 된다. 신청 서류는 광주시 안전정책관 안전총괄팀 담당자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시 안전정책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광주시는 위험성 평가 컨설팅을 원하는 사업자가 신청한 날로부터 3일 이내로 선정 여부를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이부호 광주시 안전정책관은 "올해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5인 이상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됨에 따라 사업장 재해예방에 부담을 느끼는 영세 사업주에게는 위험성 평가 전문 컨설팅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던 사업장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9-06 12:06:02[파이낸셜뉴스] 부산상공회의소는 (사)대한산업안전협회 부산지역본부와 지역 내 상공업 근로자의 안전보건 의식고취 및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체계 구축에 있어 지역의 중소·영세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기업애로해소 차원에서 부산상의와 대한산업안전협회 부산지역본부 간의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정보 교류 △근로자를 위한 안전보건교육 자료 지원 △중대 산업재해 예방 활동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 활동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지역기업들에게 안전 교육 및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산업안전협회는 1964년 설립 이후 안전관리 위탁, 안전보건교육, 안전검사·인증 등 산업안전 관련 국내 최대의 종합컨설팅기관으로서 다수의 정부기관, 지자체 및 공공기관 등과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9-05 13:41:15【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산재 예방과 근로자 보호를 위하여 작업환경 안전 설비 개선과 확충에 사용할 수 있는 '산업재해예방자금'을 신설했다. 경기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총 200억원 규모의 '산업재해예방자금'을 신설하고 9월 2일부터 지원 신청을 받는다고 30일 밝혔다. 산업재해예방자금은 산재예방 시설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 골자다. 지원대상은 사업장의 안전관리 및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산업재해예방시설을 도입하려는 경기도 중소기업이다. 유해(위험) 기계·기구의 신규 설치 및 교체 또는 작업장 안전 확보를 위한 안전설비 도입 등을 지원한다. 융자조건은 업체당 5억원 이내, 융자 기간은 2년 거치 3년 원금균분 상환으로 총 5년이며, 대출 금리는 경기도 이차보전 지원을 통해 은행금리보다 2%를 낮게 이용할 수 있다. 지원을 희망하는 도내 중소기업은 경기신보 26개 지점 및 4개 출장소를 방문하거나 지머니(G-money)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허승범 경기도 경제실장은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투자의 하나"라며 "중소기업이 효율적인 안전관리로 기업 영업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8-30 13:16:29[파이낸셜뉴스] 김진용 유진기업 부장이 석탄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일 유진그룹에 따르면 김 부장은 지난 19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24 산업재해 예방 유공 전수식'에서 레미콘 업계 안전보건 관리체계 개선 및 안전의식 제고에 적극 기여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김 부장은 30년 넘게 레미콘 업계에 몸담으며 안전개선팀장으로서 자사 및 업계 산업재해 예방에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아 석탑산업훈장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국 29개소 사업장의 분기별 안전보건 현황을 점검하며 유진기업의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실질적 안전문화의 정착과 레미콘 업계와의 공생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진기업 안전개선팀은 지난해 3월부터 사업장별 위험성평가 내부메신저 채널을 운영하며, 실시간 안전보건 정보 및 개선안을 공유하는 등 산재예방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또 사업장 스스로 유해 및 위험요인 점검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꾸준한 전문안전교육 및 사내 공모전을 실시하며 임직원의 안전의식 제고와 실천적 안전문화를 정착시켰다. 유진기업은 안전개선팀을 필두로 지속적이고 창의적인 안전재해예방 활동을 수행하며, 관련 부처에서 노고를 인정받아 왔다. 지난해 7월 ‘2023 인천 산업안전보건의 달’ 기념식에서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되어 고용노동부중부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12월 안전보건공단 서울남부지사에서 열린 ‘위험성평가 및 안전보건관리체계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유진기업은 자사를 넘어 업계 전반의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23년부터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매뉴얼 △안전보건 점검 가이드 △위험성평가 따라잡기 등 안전보건 관련 책자를 동종 레미콘 업계 및 소규모 사업장을 위해 제작·배포하며 업계와의 공생가치 적극 실현한 바 있다. 김 부장은 “99.9%가 완성되어도 0.1%의 빈틈으로 흔들릴 수 있는 것이 안전”이라며 “개인의 안전이 나아가 가정, 그리고 조직의 안전이란 생각으로 행복하고 안전한 근무환경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산업재해 예방 활동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8-20 08:52:14[파이낸셜뉴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2년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처벌 기준과 적용 대상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부터 중처법 적용 대상이 상시근로자 수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되면서 중소기업들의 부담감도 커진 상황이다. 파이낸셜뉴스는 18일 법무법인 태평양의 중대재해대응본부 소속 변호사들을 만나 기업들의 중처법 예방 및 사고시 대처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은 기업들이 '산업안전보건법'을 준수했을 경우 사고 발생시 중처법 리스크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산업안전보건법 준수를 전제로 한 불기소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안전보건법' 이행했으면 불기소 되기도"법조계에선 사업장에서 사망사고나 장애사고 발생시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잘 지키면 중처법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태평양 중대재해본부의 김신 변호사는 "사고가 발생했던 사업장에 대해 산안법상 의무 위반이 인정돼야 중처법상 경영책임자의 의무 위반을 문제삼을 수 있다는 논리적 결론을 이끌어 낸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처법상 경영책임자 의무를 문제 삼으려면 법리적 관계상 산안법상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위반했는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중대재해본부 김상민 변호사는 "중처법상 의무 불이행이 있었다는 의견으로 송치가 된 사건에서도 산안법상 의무를 다했다고 판단돼 중처법도 불기소 결정을 받은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평양 중대재해본부는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중처법 리스크를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안법상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준수했다는 점이 근거가 돼 경영책임자에게 중처법 의무 위반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2단계 인과관계 이론이 실무상 정립됐다는 설명이다. 최진원 변호사는 "초기엔 두 법 사이 관계나 의무 성격 차이에 대한 엄격한 구분 없이, 현장 책임이 인정되면 경영자 책임도 인정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현재는 다르다"며 "현장에서 안전조치를 할 수 있도록 인력이나 예산 등을 지원하고 반기1회 점검 등 중처법상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다면 현장의 산안법상 책임이 인정돼도 경영책임자는 중처법상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구조로 실무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확정 개념' 유권해석 분석이 필수 법조계에선 중처법상 '경영책임자'와 '종사자'라는 개념도 불명확하다고 지적한다. 법안에 적시된 특정 단어의 개념이 정확하지 않아 그 의미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처법에 그 의미를 설명하는 조항이 포함돼있지만, 이 조항만으로는 누구까지 경영책임자 혹은 종사자로 인정할 수 있는지 등 해석이 달라질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태평양 중대본은 이를 '불확정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송진욱 변호사는 "불확정 개념의 경우 검찰과 법원 등의 결정례와 사례를 분석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면서 "여러 사건들의 결정례와 사례들을 분석해 실무 수행에 적용하고 있고 수사기관과 법원도 사건을 처리하며 불확정 개념을 다듬어 나가고 있기 떄문에 시간이 좀 더 흐르면서 해결될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8-16 16:09:58[파이낸셜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9일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금형자재 제조업체 굿스틸뱅크를 찾아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굿스틸뱅크는 베트남 출신 외국인 근로자 19명을 포함해 총 47명이 근무하고 있다. 숙련 외국인 4명(베트남 2명, 미얀마 1명, 필리핀 1명)을 지정해 안전리더로 임명하고 외국인 신규 작업자에게 안전한 작업방법을 전담교육해 외국인 근로자 안전관리·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됐다. 담당 상무가 현장 소통에 어려움을 겪다 베트남어 등 외국어를 독학하기도 했다. 아울러 일일단위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 등 자체 안전관리 시스템을 운영해 10년 이상 무재해를 기록한 모범 사업장이다. 이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달 24일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외국인 근로자 18명을 포함해 총 23명의 근로자가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은 주로 위험도가 높은 건설업, 중소제조업 사업장에 종사하며 언어 문제, 문화적 차이 등으로 산업재해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대규모 중대재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외국인 근로자와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지원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작업장 시설 개선과 같이 화재·폭발 대형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외국인력 중에서도 고용허가제(E-9)와 방문취업 동포(H-2) 비자의 경우 취업 전 3~5시간의 기초적인 안전교육이 의무화돼 있으나 다른 체류자격의 외국인 근로자들은 취약한 실정이다. 이 장관은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취업한 근로자뿐만 아니라 다른 비자의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안전교육을 제공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위험성평가의 핵심 사항인 위험요인의 발굴-개선-공유를 집중 실시할 수 있도록 컨설팅 등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8월 중 외국인 근로자 안전강화를 포함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29 13:59:38[파이낸셜뉴스] 동부건설은 4년 연속 중대산업재해 '제로'를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중대산업재해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산업재해 중 사망자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한 경우 등이 해당한다. 동부건설은 안전보건경영 지표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발표한 '2023년 건설업체 건설안전 평가지표'에 따르면 근로자 1만명 당 사망자를 나타내는 사고사망 만인율에서 0.00‱(만분율, 퍼밀리아드)을 기록했다. 또 고용노동부의 산업재해 예방활동 실적평가에서 3년 연속 만점(100점)을 기록하며 조달청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기준(PQ) 배점 항목에서 만점을 취득했다. 동부건설은 올해 '안전 최우선, 1% 지시 99% 확인 철저'라는 안전보건 슬로건으로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을 더욱 지속적으로 보완해 안전하고 신뢰받는 건설사의 위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7-29 10:5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