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은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ALICE)를 통해 산후우울증 등으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육아맘'을 위한 'MY FAM 알파맘보험'을 최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산후우울증, 관절통 등 출산 후 산모에게 발생하기 쉬운 질병과 상해만을 별도로 보장하는 '생활밀착형 보험'을 출시한 것은 업계 최초다. 롯데손해보험은 기존에 태아를 위한 보험 상품은 많았지만, 정작 출산 이후 고된 육아로 산후우울증에 걸리는 등 몸과 마음이 지친 '육아맘'의 건강을 보장하는 상품엔 소홀했다는 점을 착안해 새롭게 개발했다. 'MY FAM 알파맘보험'은 25세부터 40세 사이 여성이라면 결혼, 임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특히 다수의 산모들이 산후우울증 등 정서적·심리적 어려움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전체 산모 가운데 산후우울증을 앓았던 산모의 비중이 절반 이상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온 만큼, 이와 관련된 촘촘한 보장을 담았다. 분만일로부터 1년 이내에 전문의로부터 산후우울증 진단과 약물치료를 받은 경우엔 최초 1회 3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박신영 기자
2024-03-11 18:24:03[파이낸셜뉴스] 롯데손해보험은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ALICE)를 통해 산후우울증 등으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육아맘’을 위한 ‘MY FAM 알파맘보험’을 최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산후우울증, 관절통 등 출산 후 산모에게 발생하기 쉬운 질병과 상해만을 별도로 보장하는 ‘생활밀착형 보험’을 출시한 것은 업계 최초다. 롯데손해보험은 기존에 태아를 위한 보험 상품은 많았지만, 정작 출산 이후 고된 육아로 산후우울증에 걸리는 등 몸과 마음이 지친 ‘육아맘’의 건강을 보장하는 상품엔 소홀했다는 점을 착안해 새롭게 개발했다. ‘MY FAM 알파맘보험’은 25세부터 40세 사이 여성이라면 결혼, 임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특히 다수의 산모들이 산후우울증 등 정서적·심리적 어려움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전체 산모 가운데 산후우울증을 앓았던 산모의 비중이 절반 이상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온 만큼, 이와 관련된 촘촘한 보장을 담았다. 분만일로부터 1년 이내에 전문의로부터 산후우울증 진단과 약물치료를 받은 경우엔 최초 1회 3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3-11 09:46:25[파이낸셜뉴스] 시험관 시술 등 어려움 끝에 출산한 아기를 산후우울증을 앓다가 살해한 30대 여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이진혁 부장판사)는 11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30대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부산 강서구의 자택에서 생후 2개월 된 자신의 아기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남겨졌는데, 당시 A씨는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출산 당시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지 못하자, 장애가 생길 것을 염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아기가 자신 때문에 더 많이 울고 보챈다'고 생각해 자책감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아기를 갖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시험관 시술 등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남편이 방 안에서 잠든 사이 '아기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A씨는 경찰에 신고해 자수했다. 재판부는 "A씨는 각고의 노력 끝에 아기를 가졌는데도 출산, 양육 등을 거치며 자책감 등으로 우울 증상을 겪다가 아기를 살해하게 됐다"며 "범행을 저지르던 과정에서 아기를 살릴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산후우울증에 빠져 범행을 저지르는 등 일정 부분이나마 참작할 만한 여지가 있다"며 "남은 생애 동안 스스로 어린 자녀를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형별과 다름없는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2-11 11:10:12[파이낸셜뉴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산후 우울증 진료 지원 확대와 등·하원 도우미 비용 소득공제를 공약을 내놨다. 윤 후보는 이날 '윤석열 유튜브'를 통해 열 한 번째 '쇼츠 공약'으로 이같은 내용의 '산모마음 돌봄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출산율 저하가 국가적 과제인 상황에서 2030세대 표심을 겨냥해 출산과 양육 가운데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 윤 후보는 우선 전체 산모를 대상으로 산부인과 산전검사와 함께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받도록 하고 임신 1회당 60만 원 상당의 '마음돌보기 바우처' 제공을 약속했다. 산후 우울증 고위험군 또는 저소득층은 출산일로부터 수년까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 본인부담률을 10%로 감면하고 아이 정신 발달평가 본인부담금도 감면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등·하원 도우미 소득공제 적용은 현행 아이돌봄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등하원 도우미에 대한 비용에 대해 소득공제를 적용해 매년 최대 45만원까지 혜택을 주기로 했다. 2020년 기준, 맞벌이 부부 비율이 전체 가구 비율 중 절반에 달하는 45.4%로 등하교 도우미 비용 소득공제가 일·육아 양립을 위한 주요 정책 중 하나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산모 및 양육 공약은 국민의힘 '나는 국대다! 시즌2' 정책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진현 참가자의 정책제안으로 탄생했다고 한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1-19 15:27:31[파이낸셜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송파을)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산모의 산후우울증 문제, 그리고 어린이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에 나선다. ■정책 사각지대, ‘우울한 엄마’ 위한 책임·지원 강화 26일 배 의원실에 따르면, 배 의원은 산후우울증 체계적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재 산후우울증에 대해 국가차원의 현황 파악 및 체계적인 지원 마련이 부재한 상황이며, 정부가 지역 보건소에 산후우울증의 검사·관리를 이임해 둔 상황이다. 지역보건소의 관심도에 따라 고위험군 산모를 발견하는 비율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보건소 우울증 검사 산모는 출생아 수 대비 21.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21년 저출산 정책예산은 42조9000억원에 달하지만, 일반산업 기술인력지원, 협동조합종사자 지원 등 저출산 대책과는 거리가 있는 간접예산들이 차지하는 반면, 출산 후 육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 및 지원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 밝혔다. 이에 ‘모자보건법’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임산부의 산후우울증은 물론 산전 우울감 문제 등을 조기 발견 및 상담·치료를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했고, 산후우울증에 대해 정기적인 국가 차원의 조사를 통해 개선책 마련에 활용토록 했다. ■어린이공원 CCTV설치 의무화, 어린이 안전 확보 현행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르면 공원관리청으로 하여금 범죄 또는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주요지점에 CCTV를 설치 및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전국 지방자치단체 어린이공원 CCTV 설치현황조사에 따르면, 전체 어린이공원 1만583개 중 3923개에 달하는 어린이공원 37.1%의 CCTV가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공원은 미성년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우발적 범죄, 부주의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항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요지점에 CCTV설치 및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어린이공원 CCTV 의무화 등의 근거조항이 부재한 탓에 다수의 어린이공원이 CCTV가 부재한 상황에 놓인 만큼, 어린이공원에 대해서는 CCTV를 상시 설치 및 운영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배 의원은 "저출산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여전히 출산과 육아의 주체인 부부에 맞춤형 정책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국회 차원의 체계적 지원 마련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10-26 19:00:07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산후우울증을 극복한 여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쌍둥이를 출산한 시나 피어스(29)는 심각한 산후 우울증에 시달렸다.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그는 “출산 후 몇 주 동안 울었다”며 “잠을 못 자서 마치 내가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나는 할 수 없다’고 외쳤다. 또 처음 3개월 동안은 집 밖을 나가고 싶지 않았다”며 당시 심정을 밝혔다. 또 그는 출산 전과 비교해 급격한 체중 변화를 느껴 숨이 차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시나는 건강을 회복해야겠다고 느꼈다. 출산 후 4개월째 쯤 시나는 가벼운 산책을 했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을 시작해 점차 건강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뒤 그는 일주일에 5번 운동을 하는가 하면 식단 관리도 철저히 했다. 아침으로는 귀리와 땅콩버터, 간식으로 사과와 바나나 그리고 점심과 저년에는 고단백질, 저지방 음식을 섭취했다. 이후 헬스대회에 출전한 그는 “출산 후 변화된 나의 몸이 자랑스럽다. 비록 피부가 늘어지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나는 출산 후 겪는 몸의 변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며 예비 엄마들을 향해 “네가 노력할 수 있는 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터널 끝에는 빛이 있다”고 조언했다. #산후우울증 #운동 #극복 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2019-02-14 13:12:25"왜 아이를 낳았을까."둘째 아들을 낳고 휴직한 직장인 김모씨(35.여)는 활달한 성격이었지만 출산 3개월부터 갑자기 손발이 덜덜 떨렸다. '아들이 둘 있어서 힘들다'고 꾹 참았지만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날이 늘었다. 하루 종일 아이와 지내면서 몸과 마음이 지치면 퇴근한 남편에게 짜증냈다. 참다못한 남편이 "예민하다"고 타박하면 김씨는 "정신병자 취급하냐"면서 부부관계도 멀어졌다. 우울증이 심해질수록 김씨는 아이들 칭얼거림에 '꽥' 소리를 질렀다. 그때마다 죄책감이 들어 모든 상황을 자신 잘못으로 돌렸다. 그는 "창문을 보면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는 (엄마)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아이가 곁에서 울어도 김씨는 누워만 있었다. 결국 그는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고 1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다. ■'독박육아' 산후우울증 요인…자살 등 극단적 선택까지수많은 여성들이 산후우울증을 겪지만 사회적 인식과 복지 서비스 미비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영아살해,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까지 생기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28일 인구보건복지협회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혼 여성 3명 중 1명은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충동을 느꼈다. 이들 중 2%는 실제로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응답자 절반인 50.3%는 산후우울증으로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3월에는 산후우울증을 겪던 30대 여성이 생후 7개월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극단적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산후우울증 원인 중 하나는 출산 후 호르몬 변화 때문이지만 사회적 요인도 크다. 핵가족이 증가하고 성역할이 바뀌며 여성 혼자 육아를 책임지는 가정이 늘면서다.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대가족제에서 육아가 가족 전체 일이었다면, 현재 핵가족은 혼자 육아를 전담하고 있다"며 "그간 학교, 직장에 다니던 여성에게 엄마라는 성역할이 갑자기 주어진다. 홀로 육아까지 전담하다보니 부담감이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진단했다.산모가 산후우울증을 깨달아도 치료 대신 홀로 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엄마 역할을 못한다는 죄책감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7 산후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방안 연구'에 따르면 전체 산모 중 산후우울증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산모는 1.4%에 불과하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장은 "대게 산모 10~15%가 산후우울증을 겪지만 엄마들이 자신 우울증을 인식하는 경우가 적은 데다 증상이 의심돼도 병원을 찾지 않는다"며 "아이를 기르는 건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통념 탓에 치료를 꺼린다. 남편을 비롯한 가족이 산후우울증을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기는 점도 이유다"고 말했다. 이어 "외출이 어려운 현실적 육아 문제, 수유로 인한 약물 복용 거부감, 무엇보다 정신질환이라는 인식 부족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접근성 낮은 산후우울증 복지 서비스산후우울증은 수많은 산모들이 겪는 흔한 질환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해결을 위해 중앙난임우울증센터 등을 건립 중이지만 여전히 산후우울증 관련 복지 서비스는 수혜 범위가 좁다. 복지부는 '산모신생아건강관리지원사업'을 운영하면서 산모 관리사가 가정방문한다. 그러나 대상자는 기준중위소득 80% 이하에 한정된다. 서울시도 '서울아기건강첫걸음사업'을 진행 중이다. 간호사가 직접 집을 방문해 산후우울증 검진 등을 실시하지만 서울시 보건소를 이용한 임산부만 관리되고 서비스 이용률은 전체 임산부 대비 약 24%에 그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 25개 구 중 강남, 송파, 중구는 서비스 지역이 아니다"며 "올해까지 임산부 절반이 이용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소영 연구위원은 "(산후우울증 지원은) 산모 정신건강 수준에 따라 개별 대응이 가능할 정도로 촘촘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산후 정신건강 문제는 산모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산모가 돌보는 신생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제"이라며 "혼인신고시 무료 상담안내 책자를 제공하는 등 임신 전부터 출산 후까지 생애주기 관점에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8-05-28 17:17:35“왜 아이를 낳았을까.” 둘째 아들을 낳고 휴직한 직장인 김모씨(35·여)는 활달한 성격이었지만 출산 3개월부터 갑자기 손발이 덜덜 떨렸다. ‘아들이 둘 있어서 힘들다’고 꾹 참았지만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날이 늘었다. 하루 종일 아이와 지내면서 몸과 마음이 지치면 퇴근한 남편에게 짜증냈다. 참다못한 남편이 “예민하다”고 타박하면 김씨는 “정신병자 취급하냐”면서 부부관계도 멀어졌다. 우울증이 심해질수록 김씨는 아이들 칭얼거림에 '꽥' 소리를 질렀다. 그때마다 죄책감이 들어 모든 상황을 자신 잘못으로 돌렸다. 그는 “창문을 보면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는 (엄마)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아이가 곁에서 울어도 김씨는 누워만 있었다. 결국 그는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고 1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다. ■‘독박육아’ 산후우울증 요인…자살 등 극단적 선택까지 수많은 여성들이 산후우울증을 겪지만 사회적 인식과 복지 서비스 미비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영아살해,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까지 생기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28일 인구보건복지협회 ‘2015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혼 여성 3명 중 1명은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충동을 느꼈다. 이들 중 2%는 실제로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응답자 절반인 50.3%는 산후우울증으로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3월에는 산후우울증을 겪던 30대 여성이 생후 7개월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극단적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산후우울증 원인 중 하나는 출산 후 호르몬 변화 때문이지만 사회적 요인도 크다. 핵가족이 증가하고 성역할이 바뀌며 여성 혼자 육아를 책임지는 가정이 늘면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대가족제에서 육아가 가족 전체 일이었다면, 현재 핵가족은 혼자 육아를 전담하고 있다”며 “그간 학교, 직장에 다니던 여성에게 엄마라는 성역할이 갑자기 주어진다. 홀로 육아까지 전담하다보니 부담감이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진단했다. 산모가 산후우울증을 깨달아도 치료 대신 홀로 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엄마 역할을 못한다는 죄책감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7 산후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방안 연구’에 따르면 전체 산모 중 산후우울증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산모는 1.4%에 불과하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장은 “대게 산모 10~15%가 산후우울증을 겪지만 엄마들이 자신 우울증을 인식하는 경우가 적은 데다 증상이 의심돼도 병원을 찾지 않는다”며 “아이를 기르는 건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통념 탓에 치료를 꺼린다. 남편을 비롯한 가족이 산후우울증을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기는 점도 이유다”고 말했다. 이어 “외출이 어려운 현실적 육아 문제, 수유로 인한 약물 복용 거부감, 무엇보다 정신질환이라는 인식 부족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접근성 낮은 산후우울증 복지 서비스 산후우울증은 수많은 산모들이 겪는 흔한 질환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해결을 위해 중앙난임우울증센터 등을 건립 중이지만 여전히 산후우울증 관련 복지 서비스는 수혜 범위가 좁다. 복지부는 '산모신생아건강관리지원사업'을 운영하면서 산모 관리사가 가정방문한다. 그러나 대상자는 기준중위소득 80% 이하에 한정된다. 서울시도 '서울아기건강첫걸음사업'을 진행 중이다. 간호사가 직접 집을 방문해 산후우울증 검진 등을 실시하지만 서울시 보건소를 이용한 임산부만 관리되고 서비스 이용률은 전체 임산부 대비 약 24%에 그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 25개 구 중 강남, 송파, 중구는 서비스 지역이 아니다”며 “올해까지 임산부 절반이 이용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소영 연구위원은 “(산후우울증 지원은) 산모 정신건강 수준에 따라 개별 대응이 가능할 정도로 촘촘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산후 정신건강 문제는 산모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산모가 돌보는 신생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제"이라며 “혼인신고시 무료 상담안내 책자를 제공하는 등 임신 전부터 출산 후까지 생애주기 관점에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8-05-26 16:50:24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해 도움을 청한 여성이 경찰에 신고를 당한 사연이 알려졌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크라멘토에 사는 제시카 포텐이다. 포텐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산후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딸 키라를 출산한지 넉 달이나 지났지만 출산 후 첫 검진이었다. 그동안 병원 측에서 몇 번이나 예약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포텐은 이 또한 ‘잔혹하게’ 느껴졌다고 표현했다. 포텐은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포텐의 남편은 검진을 예약할 당시 아내가 겪는 증상을 병원에 미리 알렸다. 병원에 간 포텐은 간호사에게 산후우울증 치료를 위한 처방약이나 받을 수 있는 테라피 등을 물었다. 곧이어 포텐에게 돌아온 것은 도움의 손길이 아닌 극단적인 조치였다. 담당 간호사는 포텐의 골반 내진을 서둘러 진행했다. 그런 다음에는 “경찰이 오고 있다”고 알렸다. 포텐의 정신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포텐은 경찰이 도착하기를 한 시간 정도 기다렸다. 심지어 생후 4개월 된 딸과 함께였다. 병원에 도착한 경찰은 포텐을 다른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응급실에 도착한 포텐은 옷을 갈아입고 옷과 소지품을 모두 맡겨야 했다. 또 검사를 위해 소변과 혈액을 제출했다. 이후 하염없는 기다림이 시작됐다. 포텐은 마치 범죄자로 취급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긴 기다림 끝에 밤 10시 45분경 사회복지사를 만나 관련 기관이 적힌 종이 몇 장을 받았다. 그리고 자정이 되어서야 풀려났다. 포텐은 자그마치 열 시간 동안 자신에게 다가온 의사가 단 한명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경찰이 오기 전에도 의사를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다음날 포텐은 “이날 일을 공개해야 하나 많이 망설였지만 도움이 필요한 엄마들이 마주하는 현실을 세상에 알리기로 했다”며 해당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했다. 포텐은 자신과 같은 고충을 안고 있는 엄마들이 백인이 아니거나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배우를 받게 되는 것 또한 두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건을 고발할 생각은 없지만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는 엄마들이 기댈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은 3만2000번이 넘게 공유되며 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cherry@fnnews.com 전채리 기자
2018-01-24 08:43:50많은 여성들이 출산 후 고통을 겪는다는 산후우울증, 하지만 산후우울증 못지않게 임신기간에 우울증이 더 쉽게 발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임신 초기인 12주에 가장 많은 임신부가 우울증 위험을 보였다. 제일의료재단 제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수영 교수팀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3801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신 초기(12주)부터 중기(24주), 말기(36주), 산후 1달까지 4차례에 걸쳐 시기별 정신건강 현황을 추적하는 연구를 시행했다. 산전 및 산후우울증 선별 평가도구를 이용해 분류한 결과 우울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된 비율(우울증 선별군)은 임신 초기가 1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산후 1달 시점이 16.8%, 임신 말기 14%, 임신 중기가 13.8%였다. 우울증 위험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임신 초기의 경우 불안점수 역시 모든 시기에 비해 가장 높았다. 신체 변화 등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문제, 유산에 대한 걱정 등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임신 중 우울증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가계소득 △결혼상태 △직업여부 △질병력 △입덧 △배우자와의 관계문제 등이 확인됐다. 현재 가계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경우 우울증 위험도가 가계소득 500만 원 이상인 경우보다 1.8배 높았고 결혼상태가 미혼, 동거, 별거, 이혼, 사별인 경우 2.4배, 본인의 직업이 없는 경우가 1.7배였다. 우울증을 경험했던 경우에는 위험도가 4.3배로 월등히 높았고 가족 중에 우울증 환자가 있는 경우의 위험도 역시 2.2배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만성질환인 당뇨, 배란장애 및 난임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다낭성난소질환도 각각 3배와 1.6배 우울증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당뇨와 다낭성난소질환은 일반 인구에서도 우울증과의 관련성이 반복적으로 제시되고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과력 요인으로는 현재 임신에서 심한 입덧이 있는 경우가 1.7배, 절박유산(임신 20주 이전 질출혈) 경험이 있었던 경우 1.6배 우울증 위험도가 높았다. 인공유산의 경험이 있는 임신부의 우울증 위험도도 1.4배 높았다. 정신사회적 위험요인 중에서는 배우자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 우울증 위험도가 3.75배 높았다. 이 밖에 재정문제와 주거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경우에는 우울증 위험도가 각각 2.5배, 2.1배 높아졌으며 자녀보육에 문제가 있는 경우 1.8배 위험도가 높았다. 제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수영 교수는 "산후우울증이라는 용어가 대중에게 널리 퍼져있어 흔히 출산 후에 우울증이 쉽게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임신기간 특히, 임신 초기에 우울증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임신부 및 배우자 교육 등 임신 중 정신건강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일병원 주산기과 류현미 교수는 "임신 기간 발병하는 우울증은 약물 사용이 자유롭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배우자 또는 보호자와 함께 적극적으로 위험인자를 관리하면서 우울증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1-29 08:5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