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종=김원준 기자] 세종충남대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이 산모의 생명을 위협하는 산후출혈 환자의 수술 필요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치료법의 근거를 확립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산부인과 정예원·유헌종(교신저자)·최재성 교수, 현석환 전임의 연구팀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충남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공동 연구가 SCIE급 국제학술지 ‘World Journal of Emergency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19일 밝혔다. 정예원·유헌종·최재성 교수, 현석환 전임의 연구팀은 ‘산후출혈 환자의 처치 방법에 따른 결과 및 예후(Outcomes and prognosis of postpartum hemorrhage according to management protocol: an 11-year retrospective study from two referral centers)를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산후출혈은 심한 경우 산모의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위급한 상황이어서 의료진의 신속한 판단을 요구하지만 현재까지 산후출혈의 처치에 대해 확립된 가이드라인은 없다. 연구팀은 지난 2013년 8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11년간 충남대학교병원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에서 발생한 산후출혈 환자 230명을 대상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그룹(159명)과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그룹(71명)으로 나눠 각 그룹의 초기 생체징후 및 혈액학적 검사, 출혈 원인, 결과, 합병증에 대해 비교했다. 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그룹은 즉각 수술을 시행한 그룹(45명)과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했지만 실패하고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그룹(26명)으로 구분해 각 그룹의 출혈 원인·결과·합병증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초기 젖산 농도와 쇼크인덱스(SI·환자의 맥박을 수축기 혈압으로 나눈 수치)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그룹에서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초기 심박수와 체온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그룹에서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젖산 농도와 높은 쇼크인덱스, 낮은 체온은 각각 수술적 치료의 시행을 예측하는 독립적인 인자임을 확인했다.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그룹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그룹보다 전반적인 예후가 좋지 않았다. 특히 즉각적 수술을 시행한 그룹보다 늦게 수술을 시행한 그룹에서 자궁적출술 비율, 패혈증 비율, 자궁이완증과 함께 다른 출혈의 원인이 동반된 경우가 더 많았다. 연구팀 정예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 내원 당시 생체징후와 혈액 검사를 통해 수술적 치료 필요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의 근거를 확립한 데 의의가 있다"며 "이를 통해 즉각적 수술이 필요한 그룹을 잘 선별해 지체없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면 산후출혈의 예후를 개선시키고 수술 후 합병증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8-19 10:27:31[파이낸셜뉴스] 쌍둥이 출산 일주일 후 산후 패혈증에 걸려 다리와 손을 절단할 수 밖에 없었던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영국 런던 출신 케디자 티피(29)는 쌍둥이를 낳은 후 산후 패혈증에 걸렸다. 목숨은 구했지만 대신 두 다리와 왼손, 오른손 손가락 일부를 절단해야만 했다. 그는 지난 2023년 4월 런던 세인트 조지 병원에서 자연분만을 통해 45분 간격으로 쌍둥이를 출산했다. 그런데 이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후 케디자는 심한 복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일일 검진을 위해 찾아온 조산사들에게 통증을 느끼며 아프다고 했지만 그들은 출산 후유증이라 생각하며 진통제를 권했다. 그러나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구토에 이어 설사와 몸살 증상이 나타났다. 식욕이 없어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으며, 계속해서 몸이 떨려 뭔가 잘못됐다고 직감한 그는 구급차를 타고 출산한 병원으로 갔다. 의사는 케디자에게 '산후 패혈증'을 진단했다. 당시 그의 심박수는 위험할 정도로 높았고, 혈압은 낮아져 있었으며, 의식도 오락가락했다. 결국 의식을 되찾았을때 의사는 시커멓게 변해 버린 팔다리를 절단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2023년 8월 케디자는 신체 절단 동의서에 서명했고 다리, 왼팔, 오른손의 손가락을 절단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부터 재활 치료를 시작했다. 현재 케디자는 보철 팔다리, 휠체어 유지 관리, 치료, 이동 보조 장치, 가정 적응·가족 지원을 위한 기금을 모으는 '고펀드미(GoFundMe)' 단체를 설립한 상태다. 산후 패혈증은 출산 직후 자궁과 주변 부위가 박테리아에 감염돼 생기는 합병증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산모 패혈증은 전세계 산모 사망의 5대 원인 중 하나이며 산후 기간 사망의 10~15%를 차지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17 06:48:55[파이낸셜뉴스] 교보생명은 '교보우리아이보험(무배당,갱신형)'의 신규특약 4종이 생명보험협회로부터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배타적사용권이란 생명보험협회가 독창적인 금융상품에 부여하는 일종의 특허권이다. 생명보험협회는 신상품을 개발한 회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 기간 다른 회사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독점적 판매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임신·출산에서부터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까지 생애주기별로 발생하는 주요 위험을 맞춤 보장하는 '교보우리아이보험'을 출시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산후패혈증, 임신 및 산후기 심부정맥혈전증, 특정선천성대사이상 및 특수식이필요질병, 자궁내 태아 흉수배액수술을 보장하는 4종의 신규특약을 선보였다.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기존에 없던 임신·산후기 질환, 태아·선천성 질환에 대한 신규담보 위험률을 개발, 태아와 산모 보장을 크게 확대한 점에서 독창성과 유용성을 인정해 이들 특약 4종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을 부여했다. '산후패혈증진단특약'은 출산 후 산모에게 산후기 패혈증이 발생하면 500만원을 보장한다. 산후패혈증의 경우 재왕절개 분만이 늘어나고 격리·집중치료로 인한 본인부담금이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향후 필수 보장급부가 될 전망이다. '임신및산후기심부정맥혈전증진단특약'의 경우 중대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는 임신 및 산후기 심부정맥혈전증 진단 시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과거에는 다른 산과질환과 묶어 수술로만 보장되던 심부정맥혈전증에 대해 진단으로 보장범위를 확대했으며, 약물, 혈전용해제 등 보전적 치료 시에도 보장이 가능해졌다. 또 신생아가 출생 직후 특정선천성대사이상이나 특수식이지원대상 질병이 있다고 진단받을 시 '특정선천성대사이상및특수식이필요질병진단특약'을 통해 1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정부가 모든 신생아에게 지원하는 선천성대사이상 선별검사 결과에 따라 보험금 지급여부가 결정된다. 아울러 태아가 자궁내 태아 흉수배액수술을 받을 경우 '자궁내태아흉수배액수술특약'을 통해 100만원을 보장한다. 비뇨기계·흉부계·복부질환 등 원인 질환이 급증하고 본인부담금도 늘어남에 따라 해당 수술에 대한 보장 니즈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사회보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보험사로서 저출산과 출산연령 고령화에 따른 임신·출산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태아와 산모의 건강보장을 강화한 어린이보험을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교보생명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해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품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11-21 10:15:25[파이낸셜뉴스]교보생명이 어린이보험 하나로 태아기부터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교보우리아이보험(무배당,갱신형)'을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상품은 임신·출산에서부터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까지 생애주기별로 발생하는 주요 위험을 맞춤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아기와 청소년기의 자녀보장은 물론, 30세 이후 성인보장으로 전환해 100세까지 보장기간을 확대했다. 먼저 30세까지는 유아·청소년기에 걸리기 쉬운 각종 질병과 사고를 보장받을 수 있다. 1구좌 기준 교통재해 및 일반재해 장해금을 장해지급률에 따라 각각 최대 1억2000만원과 6000만원까지 지급한다. 암 진단비는 고액암 1억원, 일반암 5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 어린이 주요특정질병과 주요 법정감염병은 물론 소아암, 양성뇌종양, 뇌출혈, 말기신부전증, 급성심근경색증 등 중대질병도 보장한다. 30세 이후에는 갱신을 통해 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등 9대 질병을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성인보장으로 전환 시 나이에 맞게 필요한 특약을 추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약을 통해 저체중·조기출생, 임신중독증·양수색전증·산모당뇨인슐린치료 등 임신·출산 관련 질병 보장을 강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업계 최초로 임신 및 산후기 심부정맥혈전증, 산후패혈증, 자궁내 태아 흉수배액수술, 특정선천성대사이상 및 특수식이필요질병을 보장하는 4종의 신규 특약을 선보이는 등 산모와 태아를 위한 보장을 크게 확대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10-16 10:06:18[파이낸셜뉴스] 고열 증상을 보이는 신생아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아 끝내 사망에 이르게 한 산후조리원 원장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17부(이원형 부장판사)는 A양의 유족이 서울 중랑구 소재 H산후조리원 원장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약 2억4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A양의 모친은 A양을 출산한 후 H산후 조리원에 입소했다. 10일 뒤 새벽 A양은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했는데, 당시 체온은 38도 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직원들에게 이 상황을 들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설탕물 40cc만 먹인 것으로 나타났다. 4시간 뒤에도 A양의 체온은 여전히 고열이었지만, 직원들은 이를 원장에게 보고한 후 또 다시 설탕물 20cc만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4시간 뒤 원장은 출근해 A양의 상태를 확인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외출했다. A양의 얼굴이 검게 변하고, 몸이 늘어지고 나서야 산후조리원 실장은 A양의 부모에게 병원에 데리고 가도록 했다. A양은 응급실로 옮겨져 신생아 패혈증, 세균성 뇌수막염 등 진단받았고, 입원했으나 결국 2015년 8월 5일 세상을 떠났다. 이에 A양의 부모는 "산후조리원 측에서 신생아에 대한 감염 예방조치, 위생관리를 소홀히 해 신생아 패혈증을 유발시켰다"며 B씨와 산후조리원 법인을 상대로 3억3888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산후조리원 측에서 A양에게 감염을 초래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산후조리원의 업무를 책임지는 사람은 신생아의 건강관리 등에 높은 지식을 갖춰 이상 증세가 보이면 의사 등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도록 할 업무상 주의의무가 있다"며 "B씨는 감염증상을 보이는 A양에 대한 대처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즉각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더라도 예후가 좋았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신생아 뇌막염의 경우 초기 증상이 모호하다"며 B씨의 책임범위를 65%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장례비·위자료·A양의 장래 수입 등을 고려해 2억6787만원을 배상하라고 판단했다. 2심도 1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하지만 2심은 산후조리원 측에서 오전 10시께 병원에 가라고 한 부분과 신생아 패혈증은 예방적 항생제를 사용하더라도 발생 빈도가 1000명당 0.5~0.6명에서 일어나는 점 등을 고려해 책임 범위를 50%로 낮췄다. #산후조리원 #신생아 패혈증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20-01-13 10:08:39‘감염관리’. 전문분야에서만 언급되던 단어가 어느새 출산 전후의 가정에서부터 아토피, 천식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가정까지 일반인 사이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지난해부터 우리에게 감염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신종플루 덕분이다. ‘신종플루가 고맙다’라는 말이 얼토당토않긴 하지만 이를 계기로 전 국민이 그 심각성과 개인위생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따로 있다. 가정에서의 자녀 출산용품 대여가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이들 용품에서 폐렴과 패혈증 등을 일으키는 병원성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고,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시설은 민간 차원의 감염관리 대책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그나마 청소업체들이 “강력 멸균, 99.9% 제거” 문구를 내세우지만 세정제를 이용한 단순 청소 수준의 서비스가 감염관리를 대체한다는 것은 그 방법과 효과 면에서 한계가 있다. 17개월 된 딸을 키우는 함수현(31, 서울 성북구)씨는 “아이가 태어나고 1년 만에 이사를 하면서 곰팡이제거와 스팀살균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세정제와 스팀청소기로 문지르듯 하는 것만으로 실제 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들이 사라졌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일반인들은 불안감에 어쩔 수 없이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민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주)한국감염관리본부(이하 KICH, )가 최근 진단검사의학, 나노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병원성 미생물의 진단 및 멸균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일반 가정과 병원 신생아실은 물론 산후조리원, 교육기관, 요양기관 등 각급 시설에 최적화 된 체계적인 감염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ICH의 감염관리는 부설 진단의학연구센터가 분자생물학적 방법으로 병원성 미생물을 진단한다. 멸균 전과 후의 상태도 분석 보고서로 직접 보여주기 때문에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 과학적 감염관리를 완성하는 또 하나는 자체 개발한 미생물 감지 센서 K-PATROL에서 가늠할 수 있다. K-PATROL을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출신의 김미정 주임 연구원은 “K-PATROL은 현장 완전 멸균 후 감염을 유발시키는 병원균 및 유해환경 인자에 대한 측정 및 분석이 가능하며, 병원균 출현시 본사 감염관리 전문요원(KIT)가 출동하여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KICH는 현재 1세대 K-PATROL에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하여 중앙감시센터에서 원격접속을 통한 실시간 미생물 감시와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3세대 K-GENE(가칭)의 개발을 진행 중에 있어 더욱 빠르고 정확한 감염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부
2010-01-25 1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