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은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세밀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명작으로 손꼽히는 영화다. 직감만으로 범인을 추적하는 박두만 형사(송강호)가 항상 입고 다니는 오래된 체크무늬 셔츠와 구닥다리 점퍼, 유력한 용의자인 박현규(박해일)의 깔끔한 이미지를 돋보이게 한 회색 목폴라 등 등장인물들의 의상은 영화가 지닌 함축적 의미와 1980년대 군사독재정권 막바지의 어두운 시대상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김유선 영화의상 디자이너(사진)의 손을 거쳐 세상 밖으로 나온 의상들은 배우들의 연기와 어울리며 영화 속 수많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김 디자이너는 "영화의상은 시나리오를 철저히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며 "당시 시대 고증도 중요하지만 배우 캐스팅이 확정된 순간부터 나이, 성격, 배우의 이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영화 속 캐릭터를 잘 끌어낼 수 있는 의상 제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디자이너는 1993년 '세상 밖으로'를 시작으로 영화의상업에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패션디자인이 전공이었던데다 영화광이었던 그가 영화의상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어찌 보면 운명이었다. 30여년간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퇴마록' '와니와 준하' '특별수사' '카트' '정직한 후보' 등 30여년에 걸쳐 60여개 영화 속 의상세계를 구축해왔다. 기한이 정해진 영화 촬영 특성상 항상 마감 시한에 쫓기는 것은 일상이 됐다. 김 디자이너는 "사전에 준비를 충분히 많이 하더라도 감독의 생각이 바뀌거나 다른 장면을 촬영할 수도 있다. 편집 과정에서 재촬영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영화가 극장에 올라갈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작품마다 의상 콘셉트가 제각각이었던 만큼 창작의 고통이 클 법도 했지만, 김유선 디자이너는 오히려 늘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는 "첫 작품이었던 '세상 밖으로'는 당시 생소한 로드무비에 블랙코미디 장르여서 하루하루가 도전이었다.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들만의 세상'은 기존 의상 틀을 벗어나 자유롭고 재밌게 했던 작품이었고, 지금 보면 시대를 앞선 독특한 의상이었다. '와니와 준하'는 평범한 일상에서 캐릭터의 성격을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지 고민을 거듭했던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30여년간 영화의상에 몸담으며 새로운 관심사도 생겼다. 재활용이 가능한,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은 친환경 소재로만 100% 만든 의상 제작이다. 김 디자이너는 "패스트패션 붐으로 대량생산되는 옷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면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의생활이 목표"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1-02-24 18:47:04[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큰 관심을 끌었던 대표적인 장기 미제사건인 화성연쇄 살인사건의 피의자를 30여년만에 특정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86~1991년 10차례에 걸쳐 발생한 화성연쇄 살인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교도소에 수감된 50대 A씨를 진범으로 특정할 만한 주요 단서를 확보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당시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DNA를 분석한 결과 교도소에 수감돼 있거나 출소한 전과자들의 DNA를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치하는 사람을 찾아냈다. 특히 연쇄살인사건 10건 중 2건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7년 이전 발생한 살인사건의 경우 공소시효가 15년으로, 마지막 범행이 지난 1991년 4월 3일 벌어져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됐기 때문에 처벌은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 측은 "화성연쇄 살인사건 증거물 일부를 지난 7월말 국과수에 DNA 분석 의뢰한 결과, 채취한 DNA와 일치한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아 관련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며 "DNA 분석기술 발달로, 십수년이 지난 후에도 재감정의뢰한 증거물에서 DNA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결과"라고 밝혔다. 경찰은 잔여 증거물들에 대한 감정 의뢰와 수사기록 정밀분석,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대상자와 화성연쇄 살인사건과의 관련성을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완료됐으나 경찰은 사건 진상규명 차원에서 피의자를 공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19-09-18 20:16:25영화 '기생충'이 개봉 첫 주 336만 관객을 모으며 '호호 콤비'의 위력을 입증하고 있다. 호호 콤비란 대한민국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를 일컫는 말이다. 영화 '살인의 추억'(2003)부터 '괴물'(2006) '설국열차'(2013), '기생충'(2019)까지 둘의 인연은 20년이 훌쩍 넘어간다. ■황금종려상 수상, 영광의 순간제72회 칸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위대한 배우이자 동반자"인 송강호에게 무릎을 꿇고 황금종려상을 바치는 모습은 두고두고 회자될 순간이다. 봉 감독은 인터뷰에서 "포토콜에서 미리 계획한 것은 아니고 즉흥적인 행동이었다"고 했지만, 송강호는 봉 감독의 서프라이즈에 "매우 감동했고 고마웠다"고 밝혔다. 봉 감독에 따르면, 송강호는 올해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자로 언급됐지만, '기생충'이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최종 논의에서 배제됐다. 중복 수상 불가 규정 때문이라는데, 이 얘기를 전해들은 송강호는 정작 "전혀 아쉽지 않았다"고 했다. "황금종려상 안에 다 포함돼 있는 거니까. 남우주연상 10개를 붙여도 못 받는 황금종려상 아닌가." 대신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수상의 요정'. 송강호는 전도연이 '밀양'(2007)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이 '박쥐'(2009)로 심사위원대상을, 그리고 봉준호가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데 크게 기여한 배우다. 칸영화제와 그 역사를 같이하는 스위스 제72회 로카르노영화제는 이런 송강호에게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엑설런스 어워드'를 수여한다. 오는 8월 봉 감독도 참석, 수상의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지금은 창대하나 그 시작은 미약둘의 인연은 2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봉 감독은 '모텔 선인장' 조연출이었고, 송강호는 당시 막 영화판에 건너온 조역배우였다. 봉 감독이 '초록물고기'(1997)를 보고 송강호에게 반해 일종의 팬 미팅을 한 뒤 송강호의 삐삐에 장문의 음성 녹음을 남겼는데, 이때 송강호의 뇌리에 봉준호가 각인됐단다. 송강호는 "나중에 좋은 작품이 있으면 작업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는데 진심이 묻어나는, 아주 정중한 음성 녹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봉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가 개봉한 2000년 말, '디렉터스 컷' 행사장 입구에서 둘은 재회했다. 봉 감독은 신인감독상을,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받으러 간 길이었다. 송강호는 회상했다. "우연히 만났는데, 마침 전날 '플란다스의 개'를 본 뒤라 재미있게 봤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봉준호도 그때를 떠올렸다. "강호 선배가 어느 장면에서 폭소를 터뜨렸는지 구체적으로 얘기해주는데 고마웠다. 속으로 차기작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송강호는 그때 벌써 '쉬리'(1999) '반칙왕'(2000) '공동경비구역 JSA'(2000)로 흥행 배우 대열에 올라 있었다.송강호는 지난 20년 둘의 가장 좋은 추억을 묻자 "'살인의 추억' 크랭크업 날"을 꼽았다. "6개월 찍고, 날씨 때문에 한 달 뒤 다시 모여 여중생 사체를 보는 마지막 장면을 찍었다. 봉준호가 맞은편 논두렁에서 걸어와서 아무 말 없이 나를 포옹하더라. 무언의 고마움을 표현한 게 아닌가. 지금도 그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기생충'이후, 항해는 계속된다영화 '기생충'은 극과 극의 삶을 사는 두 가족의 만남을 통해 자본가에게 기생해야 살 수밖에 없는, 혹은 그런 상황으로 내몰린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린다. 백수 가장 '기택'을 연기한 송강호는 영화 도입부 "참으로 시의적절하구나" "아들아, 넌 계획이 있구나"처럼 다소 연극 톤의 대사를 친다. "관객이 기택네 가족에게 몰입하기보다 관망하길 바라는 의도"였단다. "해고된 그 친구 다시 취직했겠지?"코미디에서 스릴러로 반전되기 직전, 물길의 방향을 바꾸는 이도 송강호다. 후반부에는 한 가장의 몰락을 단 한 컷의 표정 연기로 표현해낸다. 봉준호는 '배우' 송강호에 대해 "작품 자체의 성격이나 느낌을 규정짓는 힘이 있다"고 평한다. 독특하거나 기이한 상황도 송강호가 연기하면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송강호의 관객을 제압하는 능력이 제 시나리오 작업에도 영향을 미쳐, 운신의 폭을 넓게 한다." 그렇다면 송강호에게 '감독' 봉준호는 어떨까? 배우의 창의성을 자극한단다. "봉준호는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통찰이 있다. 봉준호만의 독창성, 완성도, 통찰력은 배우를 더 창의적으로 변하게 하며 즐기면서 연기하게 만든다." 봉준호는 차기작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영화 한편씩 준비 중이다. 한국영화는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공포적인 사건을 다룰 예정이다. 송강호는 공식적으로 출연 제의를 받은 바 없으나 "작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겠다"는 말을 봉 감독에게 들은 상태다. 둘의 협업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봉준호는 이날 "뭔가 이룬 감독이라서 좋으면서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정확하게 49년 8개월 된 아직 40대 감독이다.(웃음) 칸은 과거가 됐으며, 빨리 잊히길 바란다. 흔히 말하는 경력의 정점이 될까봐 두렵다. 앞으로 계속 모험적인,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다." 그 모험의 동반자는 물론, 송강호다. 신진아 기자
2019-06-03 18:33:08영화 제작사 싸이더스가 '살인의 추억' 등의 영화 수익금을 주지 않는다며 배급사 CJ ENM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86단독 김상근 판사는 싸이더스가 CJ ENM을 상대로 낸 정산금 지급 소송에서 "8558만6119원 및 지연 이자금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싸이더스는 2000부터 2004년까지 CJ ENM에 '살인의 추억' 등 6편 영화를 배급했다. 이후 지속해서 순이익 일정 부분을 배분받았다. CJ ENM은 2017년에도 6편 영화에 대해 합계 8558만6119원 수익배분금이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CJ ENM은 '혈의 누' 등 다른 영화 4편에 대한 수익금을 잘못 지급했다는 이유로 이들 6편의 영화에 대한 수익배분금을 주지 않겠다고 싸이더스에 통보했다. CJ ENM은 2005년 싸이더스가 제작한 4편 영화에 대한 각종 권리 및 의무를 이전받았다. 4편 영화들은 순이익이 날 경우 40%를 제작사와 배분하기로 계약됐다. CJ ENM은 최근 4편의 영화가 이익이 아닌 손실을 낸 것을 확인, 순이익이 발생할 경우 이를 배분한다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잘못 지급했으니 돌려달라고 주장했다. 또 수익을 영화 개봉일로부터 5년간만 배분한다는 내용으로 계약한 ‘살인의 추억’은 애초부터 싸이더스가 수익을 청구할 권리가 없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재판부는 CJ ENM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먼저 '살인의 추억'은 싸이더스가 단순히 제작만 한 것이 아니라 투자까지 한 영화들로, CJ ENM이 전액 투자한 다른 4편보다 더 많은 권리가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단순히 영화제작자로서만 참여한 다른 영화들은 영구적으로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음에도 배분기한을 5년으로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시했다. 수익배분금이 잘못 지급돼 부당이득반환청구권이 생겼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정산 관련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9-04-18 10:11:29▲ 사진= 이승훈 기자배우 김상경이 ‘사라진 밤’에서 그간 형사 이미지와 다른 면모를 보인다. 김상경은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사라진 밤’ 제작보고회에서 형사 이미지에 대해 말했다. 또 한 번 형사 역을 맡은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 이후 형사 역 제의가 100개 정도 왔었다. 실제로도 형사 역을 많이 했지만 작품의 사건을 따라갔을 뿐, 직업을 따라가진 않았다. 이번 인물은 그동안의 형사와 전혀 다르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김희애는 김상경에 대해 “원래 성격이 정말 털털하고 분위기 메이커다. 이때까지 생각했던 형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재미있는 캐릭터가 됐다”고 말했다. 영화 ‘사라진 밤’은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사라진 시체를 쫓는 형사와 용의자 남편, 그리고 사라진 아내를 두고 벌어지는 스릴러를 그렸다. 2018년 첫 번째 추적 스릴러 ‘사라진 밤’은 오는 3월에 개봉한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2018-02-06 11:45:01올 가을 찾아올 스릴러 영화 ‘반드시 잡는다’와 과거 열풍을 일으켰던 ‘살인의 추억’의 놀라운 평행 이론은 무엇일까. 30년 전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살인이 또다시 시작되자, 동네를 잘 아는 터줏대감과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가 촉과 감으로 범인을 쫓는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 ‘반드시 잡는다’가 지난 2003년 개봉해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대한민국의 최초연쇄살인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눈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전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살인의 추억'과 다방면에서 평행이론을 이루고 있어 화제다. ‘살인의 추억’과 ‘반드시 잡는다’의 공통분모를 분석해 온라인상에서 주목 받고 있는 ‘영화 알려줌’ 영상에 의하면 두 영화의 첫 번째 평행이론은 모두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와 김상경이 각각 시골 형사와 도시 형사로 만나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면 ‘반드시 잡는다’에선 촉으로 모든 걸 꿰뚫는 동네 터줏대감 백윤식과 감으로 모든 걸 파악하는 베테랑 전직 형사 성동일이 콤비를 이뤄 연쇄살인범을 쫓는다. 두 번째는 ‘살인의 추억’과 ‘반드시 잡는다’ 모두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전개로 관객을 압도한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두 작품 모두 실화를 소재로 했거나 모티브로 해 현실감을 더한다는 점이다. 이어, 두 영화 속 범인 모두 특정 패턴을 가지고 살인을 한다는 것과 마지막으로는 예측 불가한 결말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기대를 모은다는 점까지 두 영화의 5가지 평행이론을 공개해 예비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드시 잡는다’는 오는 11월 29일 관객들을 찾아온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2017-10-26 09:05:34영화 ‘끝까지 간다’ 제작사의 두 번째 범죄 프로젝트인 추적 스릴러 ‘반드시 잡는다’가 앞서 흥행에 성공했던 현실밀착 스릴러 작품들의 바통을 이어 받는다. 최근 1차 예고편 공개와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11월 극장가 기대작으로 등극한 ‘반드시 잡는다’는 30년 전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살인이 또 다시 시작되자 동네를 잘 아는 터줏대감과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가 촉과 감으로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반드시 잡는다’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건, 앞서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던 ‘살인의 추억’과 ‘추격자’ 역시 한국에서 발생한 실제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했기 때문. 각각 화성연쇄살인사건,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했던 두 영화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며 실제 사건 못지않게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숨바꼭질’은 세계 곳곳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초인종 괴담과 남의 집에 몰래 숨어 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도시 괴담을 접목시켜 지난 2013년 개봉 당시 560만 관객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였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인식되는 집이란 평범한 공간이 외부인의 침입으로 인해 가장 위험한 장소로 뒤바뀌는 모습을 보여주며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불안과 공포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반드시 잡는다’는 장기 미제살인사건의 범인이 같은 동네에 다시 나타났다는 설정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장기 미제사건들이 200여 건이 넘는 가운데 ‘여전히 잡히지 않은 범인들이 평범한 얼굴을 한 우리의 이웃이라면?’, ‘아직도 우리 동네에 살고 있다면?’과 같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법한 현실 기반 소재로 궁금증을 자극한다. 더불어 범인을 쫓는 두 사람이 우리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소시민이라는 점은 주인공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해 영화의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반드시 잡는다’는 11월 29일 개봉한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2017-10-25 08:56:26▲ 사진=NEW 장기미제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의 뒤를 이을 '반드시 잡는다'가 강렬하고 과감한 설정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드시 잡는다'(감독 김홍선)는 30년 전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살인이 또다시 시작되자, 동네를 잘 아는 터줏대감과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가 촉과 감으로 범인을 쫓는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다. 영화의 주 소재인 장기미제사건이란 긴 기간 동안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이르는 말로 국내 장기미제사건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화성 연쇄 살인사건, 이형호 유괴사건, 대구 개구리소년 사건,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 등이 있다. 대부분의 사건들은 공소시효가 지나 종결된 상태이며 증거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범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1999년 5월 대구에서 발생한 김태완(당시 6세) 군 황산 테러 사건을 계기로 살인죄의 공소 시효를 폐지하고 아직 공소 시효가 만료되지 않은 범죄에 대해서도 이를 적용토록 하는 ‘태완이법'이 개정됐다. 이후, 그동안 해결되지 못한 미제사건들이 해결되거나 수사가 재개되기도 했다. '반드시 잡는다' 제작사 AD406의 차지현 대표는 “우리에게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는 미제 사건의 범죄자들이 평범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말하며 영화의 제작 의도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 역시 “영화 '살인의 추억'의 실제 사건이 발생한 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반드시 잡는다'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미제사건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작품”이라며 영화가 가진 메시지를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평범한 소시민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장기미제사건의 범인을 쫓는다는 설정은 기존에 보지 못한 캐릭터와 이야기 전개로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내달 개봉 예정.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2017-10-23 11:31:10영화 ‘인비저블 게스트’의 연출을 맡은 오리올 파울로 감독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인비저블 게스트’는 연인 로라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된 아드리안이 단 3시간 안에 자신의 무죄를 밝히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진실을 알게 되는 웰메이드 스릴러 작품. 오리올 파울로 감독은 서면을 통해 “‘더 바디’에 이어 ‘인비저블 게스트’까지 두 편의 영화로 한국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며 “영화 속에서 ‘정의’와 ‘복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한국 관객에게 큰 공감을 얻는 것 같다. 저의 영화가 한국 관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그는 한국영화로 리메이크 된다고 했을 때, 변호사 역에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김혜자가 떠올랐다”고 깜짝 고백해 차기 국내 캐스팅에 대한 기대감도 갖고 있음을 어필했다. 그러면서 오리올 파울로 감독은 “한국 영화의 팬이다. 전 세계에서 현재 가장 훌륭한 영화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올드보이’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다”라고 언급해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 밖에도 좋아하는 한국 배우로는 최민식, 송강호, 이영애, 이승연, 유지태를 손꼽았다. 개봉을 앞두고 국내 관객들에게 서면으로나마 인사를 전한 오리올 파울로 감독이 연출한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는 오는 9월 21일 개봉한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더블앤조이픽처스 제공
2017-09-14 18:03:29정인선 살인의추억(사진=에이리스트) 정인선과 ‘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의 재회 인증샷이 공개됐다. 30일 소속사 에이리스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전일 열린 영화 ‘살인의 추억’ 10주년 기념행사에서 만난 봉준호 감독과 정인선의 모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정인선은 환하게 웃으며 브이(V) 포즈를 취하고 있으며, 봉준호 감독은 그 옆에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앞서 정인선은 ‘살인의 추억’ 말미에 범인으로 의심되는 한 남자의 존재에 대해 무심하게 이야기하는 소녀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인선 ‘살인의 추억’ 마지막에 나왔던 소녀였어?”, “정인선 봉준호 감독 10년 만에 만나서 감회가 새롭겠다”, “정인선 폭풍성장으로 봉준호 감독도 놀랬을 듯”, “‘살인의 추억’ 벌써 10주년 이구나. 다시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인선은 현재 tvN 월화드라마 ‘빠스켓볼’에 수표교 거지 꼬맹이 홍벼리 역으로 출연 중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image@starnnews.com이미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0-30 15: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