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평범한 대학생이 우연한 계기로 살인자가 된다는 설정의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배우 최우식의 ‘기묘한 측은지심’ 덕을 꽤 봤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영화 ‘옥자’와 ‘기생충’에 최우식을 캐스팅한 이유로 “기묘한 측은지심”을 꼽았다. 마른 체형의 유약한 느낌을 가진 ‘기묘한 측은지심’ 최우식이 아니었다면, '다크히어로'인지 '자기합리화에 빠진 살인자'인지 아니면 '죄책감에 시달리는 강한 듯 나약한 인간'인지 헛갈리는, 이탕의 캐릭터가 잘 표현됐을까? 동명웹툰 원작의 '살인자ㅇ난감’은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죄와 벌’의 문제의식을 함께한다. 이창희 감독은 극중 이 책을 카메라에 쓱 담는 것으로 원작자 및 자신의 연출 의도를 드러냈다. 이탕과 송촌이 우연한 계기로 살인을 저지른 뒤 선택에 내몰린다면,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자신의 전인미답 이론에 근거해 살인행위를 했다는 점이 다르다. '죄와 벌'에서 라스콜니코프는 가난에 찌든 고독한 대학생으로, 스스로 초인 사상에 빠져 살인을 저지른다. 자신을 ‘나폴레옹’처럼 비범하고 강력한 소수인간이라 여긴 그는 한 마리의 ‘이’에 불과한 무자비한 고리대금업자인 노파를 죽이고, 우연히 범죄현장을 목격한 그의 이복 여동생마저 죽인다. 소설은 살인 후 겪게 되는 심리적 압박감과 죄책감을 날카롭게 묘사한다. 원작 웹툰에서 이탕은 자신의 살인행위를 합리화한다. 프로파일링에 취미가 있는 해커 노빈과 손잡은 뒤 마치 살인병기처럼 신체적으로도 단련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최우식의 이탕은 살인 후 죄책감에 시달리며 죽은 자를 보고, 자살을 시도하는 등 괴로워하고, 운동을 통해 팔의 근육 등을 키웠으나, 그 모습이 그렇게 부각되진 않는다. 물론 여기에는 몸을 키우려 했으나 “왠지 얼굴 살이 쪄” 난감한 상황에 빠진 최우식의 사정도 한몫했지만 해석의 차이도 컸다. 최우식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작에선 스스로 (살인 행위에) 타협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저는 ‘타협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으면 했다”며 “갈 곳을 잃고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나밖에 할 수 없구나’라고 생각하며 계속 (살인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이탕을 연기함에 있어 “죄책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이탕이 노빈(김요한)과 함께 범죄자 청소에 나서는 과정을 몽타주로 표현하는데, 그 순간에도 죄책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이희준이 연기한) 송촌과 차이점을 많이 생각했죠. 송촌이 본인과 타협하고, 자기합리화하여 나아가는 인물이라면, 이탕은 경험이 쌓이면서 외적으로 바뀔 수 있으나 머릿속엔 감정의 격돌이 여전하다고 생각했죠. 초기 자살 시도하거나 바지에 똥오줌 지릴 때도, 나중에 노빈한테 무섭다, 모르겠다 토로할 때도, 그리고 마지막 형사 난감(손석구) 앞에서 마무리 지을려고 할 때도 전 이탕이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한번도 자신의 살인을 합리화하고 능력있다고 생각하면서 돌아다닌다고 생각하지 않았죠.” 그는 이탕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노빈과 함께 저주같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봤다"며 "타인과 소통 등이 없어지기 때문에, 갈수록 더 터프하게 보이지 않았나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부연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살인이 일상적으로 나오나, 아무리 생각해도 살인은 그래요. 만약 제가 (이탕처럼) 그런 힘이 있다면 당연히 경찰에 신고하고 잡아가라고 했겠지, 살인은 아니라고 봐요.” 아무리 죽어 마땅한 범죄자라고 하더라도 사적 복수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아직도 현장에선 떨려요" 한편 최우식은 공식석상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보다는 겸손하거나 어수룩한 모습으로 자신만의 성격을 드러낸다. 그는 초기작 ‘거인’(2014)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고 ‘기생충’으로 미국배우조합상 최고영예인 앙상블상도 받았는데 왜 그렇게 자신감이 부족하냐는 지적에 “‘기생충’은 훌륭한 배우들 틈에 제가 끼어있었던 것”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이어 “그래도 제가 (인정을 받은) 몇몇 작품이 있어서 행여나 넘어지더라도 (쟤가) 오늘 컨디션이 안좋았나 봐라든지 그렇게 생각해줄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된게 아닌가. 그래서 (상받은 작품들이 있어) 다행이고, 든든하다”며 현재의 명성이나 인기에 안주하지 않은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선 아직도 많이 떨립니다. 근데 대부분의 배우들은 매번 자신의 연기에 물음표를 던져요. 그래서 좋은 연출이 있어서 (배우의 연기를) 객관적으로 보고 밸런스를 맞춰주는 게 필요한 게 아닌가. 제가 (주위에) 많이 어깨를 기댑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27 11:20:20배우 임재민이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서 프로페셔널한 면모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 분)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임재민은 극 중 식물인간이 된 장난감 아버지 장갑수(이주원 분)의 담당 전문의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임재민은 ‘살인자ㅇ난감’에서 중환자실에서 장갑수의 차트를 들여다보다 장난감과 그의 어머니에게 "일단 혈압, 호흡은 안정기로 들어오긴 했는데, 며칠 경과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브리핑했다. 이어 그는 '연명의료 중단 등 결정 확인서'를 건네며 "가족 두 분이서 충분히 상의할 수 있을 때 가능하면 많이 이야기 나누시고 환자 상태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판단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해당 환자에 대한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고 전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진 의사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선보였다. 특히, 임재민의 목소리 호흡에 따라 아버지를 향한 손석구의 복합적인 감정들이 깊게 전해지며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임재민은 현재 배우앤배움 아트센터에서 신인 배우들에게 전문적인 매체 연기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영화 '쇼미더고스트', '서복', '콜링', '석조저택 살인사건', '오빠 생각', 드라마 '더블유', '웃기는 여자', '형영당 일기' 등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특히, 지난해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엘리트 변호사로 변신, 낮은 목소리 톤과 날카로운 면모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배우앤배움 아트센터, 넷플릭스
2024-02-21 16:31:23[파이낸셜뉴스]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이 주연한 범죄 스릴러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이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물 가운데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 1위에 올랐다. 21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살인자ㅇ난감'은 이달 12∼18일 550만 시청 수(Views·시청 시간을 재생 시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해 비영어권 TV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다. 1주 전 2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넷플릭스 측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해 볼리비아, 캐나다, 프랑스, 모로코, 홍콩, 일본, 호주 등 총 43개 국가에서 톱10 에 올랐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이 드라마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도 아무런 증거를 남기지 않은 이탕(최우식)과 그를 의심하며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그리고 이탕을 질투하며 그를 쫒는 경찰 출신 자칭 쓰레기 청소범송춘(이희준)의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의 독창적이고 키치한 매력을 극대화한 연출, 선과 악의 경계에 있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린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21 10:04:16[파이낸셜뉴스] "주인공 이탕은 살인을 하면서 본인이 악인이라는 걸 본인도 알고 있었어요. 모호성이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같아요.", "법 안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탕은 악인이 맞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정의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지난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살인자o난감' 대토론회 행사 현장에는 추첨을 통해 선발된 약 100여 명의 팬들이 모여 들었다. 행사는 약속된 1시간을 훌쩍 넘겨 끝났다. 이창희 감독이 "내가 말을 아낄수록 더 좋은 해석이 나온는 것 같다"고 말할 만큼 열띤 토론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작품 팬들이 직접 감독과 배우, 평론가 등과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살인자o난감 대토론회 사회자로 나선 김현정 CBS 앵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은 각자 집에서 보는 것이 특징이라 한 자리에 모여서 이렇게 소감을 얘기하는 것은 이례적이고 귀한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살인자o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제대 후 의욕 없이 시간을 보내는 무기력한 대학생 '이탕(최우식)'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다. 강력계 형사 '장난감(손석구)'은 살인 용의자로 이탕을 의심하는데, 피해자가 지명 수배 중인 연쇄 살인마로 밝혀지자 사건의 방향이 달라진다. 극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의문의 추격자 '송촌(이희준)'이 등장하는 등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 이어진다. 행사에는 이창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희준, 정덕현 문화평론가, 표창원 프로파일러가 참여해 시리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나만의 살인자o난감(제목) 읽는 법', '사적 제재를 다룬 작품이 큰 반향을 일으키는 이유는?', '결말 이후 작품 속 이탕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가 큰 주제로 나왔다. 작품 제목에 대해 이 감독은 "(나는) 제목을 '살인자 오 난감'으로 불렀다. 하지만 각자의 해석대로 불렸으면 좋겠다"며 "기발하다고 생각했던 건 '살인자땡난감'이라고 부르시는 경우였다"고 말했다. 배우 이희준은 "저도 살인자 오 난감이라고 불렀고, 이때 '오'는 감탄사라고 생각한다"며 "극중 모두가 난감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 평론가는 "누구나 살인자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살인자는 난감(나인가)?'이라고 받아 들여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작품에 애정을 가진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이어졌다. 이탕이란 캐릭터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시작했지만 알고 보니 대상이 '죽어 마땅한' 범죄자였다. 이후 자신의 능력을 살려 마치 '영웅'처럼 사적 제재를 단행한다. 이 같은 이탕의 행동에 대해 한 참가자는 "이탕이 누군가를 죽일 때 나쁜 놈인지 확인할 수 있는 근거는 그 대상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는 점 하나 뿐이었다"며 "결국 죽이고 나서 나쁜 놈이었다고 당위를 찾은 게 아닐까 한다. (사적 제재와 같은 정의감이라기 보단) 살인의 쾌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객석에서는 원작자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난 꼬마비 작가는 "더할나위 없었다"고 총평했고, 관객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한편 넷플릭스는 올해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스위트홈’ 시즌3, 한국의 첫 글로벌 1위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국내외에서 인기를 끈 데이팅 리얼리티 프로그램 ‘솔로지옥’ 시즌4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2-18 15:15:26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의 이창희 감독이 극중 캐릭터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닮은꼴이라는 논란과 관련해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감독은 14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완전 사실무근”이라며 “모든 게 다 우연이다. 끼워맞춰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이탕(최우식)과 그를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다. 지난 9일 설 연휴를 겨냥해 첫 공개됐는데, 드라마 7화에 나오는 비리 혐의 건설사 형 회장 캐릭터가 외양부터 몇 가지 설정이 이재명 대표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등장 분량이 짧은 캐릭터라 별 생각이 봤다는 시청자가 대다수나 작정하고 비교하면 백발을 뒤로 넘긴 헤어스타일과 안경을 쓴 모습이 이 대표와 흡사하다. 한 네티즌은 "극중 회장 캐릭터 성이 하필 ‘형’씨인데, 회장의 딸 이름은 ‘형지수’"라며 캐릭터 이름이 과거 이 대표와 가족 간의 불화와 욕설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또 원작에는 없는 장면으로 수감 중인 형 회장이 접견실에서 외부 음식을 먹는 장면과 관련하여 형 회장이 먹는 메뉴가 초밥인데, 이는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을 당시 집으로 배달했던 음식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감독은 “저도 헤어 스타일을 달리하면 김정은과 닮았다”며 “우리 드라마에는 조단역 배우까지 150명이 나온다. 해당 배우가 이재명 대표와 닮았다고 생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형지수라는 이름은 우리 작품 김지수 PD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또 이 드라마에는 주조연 배우들이 음식을 먹는 장면이 많은데, 메뉴는 그 캐릭터들의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 “정치인이 간단하게 먹는 고급 메뉴로 초밥을 생각한 것일뿐”이라고 부연했다. 무엇보다 이 감독은 “비정치적인 드라마에서 감독 개인의 정치 성향을 작품에 묻어나게 하는 것은 저열한 연출이라고 본다”며 “저는 그런 연출자가 되길 희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감독은 ‘살인자ㅇ난감’과 관련해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이탕은 어느날 우연히 살인을 하게 되고, 죄책감에 시달리다 자수를 하려 하나, 모든 상황이 자신의 선택을 말리고, 또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뀐다. 공교롭게도 살해당한 인물 모두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른 악당으로 밝혀진다. 이후 이탕을 돕는 인물까지 출현하면서 그는 과연 구원자인지 살인자인지 모호해진다. 이 감독은 “만약에 세상에 이탕과 같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이겠냐"라며 "좋은 답보다 좋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게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14 15:41:27[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풍자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넷플릭스 새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이 11개국에서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했다. 13일 OTT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살인자ㅇ난감'은 지난 11일 기준 넷플릭스 전 세계 TV 쇼 부문 4위에 올랐다. 시청 시간 기준으로는 한국을 비롯 방글라데시,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카타르,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1개국에서 1위였다. 일본을 비롯해 2위를 차지한 국가도 다수였다. 지난 9일 공개된 '살인자ㅇ난감'은 평범한 남성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뒤 점차 살인자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다룬 범죄 스릴러물이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며 최우식과 손석구가 주연이다. 이 작품은 공개 이후 악역으로 등장하는 비리 캐릭터 형성국 회장이 이재명 대표를 풍자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형 회장의 백발을 뒤로 넘긴 헤어스타일, 안경을 쓴 모습 등이 이 대표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죄수 번호 4421번을 달고 있는데 성남시로부터 대장동 아파트 부지 6개 블록을 공급받은 제일건설이 올린 수익금이 4421억원이란 점을 누리꾼들은 연관 지어 해석하고 있다. 또 형 회장이 접견실에서 외부의 배달 음식으로 초밥을 먹는 것을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에서 집으로 배달시킨 음식 메뉴라는 점을 연관 짓기도 했다. 접견실에서 음식을 먹는 장면 등은 원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넷플릭스 측은 "의도한 바가 아니다"라며 "작품에 등장하는 형성국 회장의 죄수 번호도 의미 있는 숫자가 아니고, 특정 인물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13 14:32:33[파이낸셜뉴스] 지난 9일 설 연휴를 겨냥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악의적으로 비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이탕(최우식)과 그를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다. ‘보배드림’ ‘일간베스트’ 등지에는 드라마 7화에 나오는 비리 혐의를 받는 건설사 회장 캐릭터가 생김새부터 몇 가지 설정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시킨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등장 분량이 길지 않은 캐릭터라 평소 정치에 큰 관심이 없다면 알아채기 힘들 수 있으나, 작정하고 비교하면 백발을 뒤로 넘긴 헤어스타일과 안경을 쓴 모습이 이 대표와 흡사하다. 한 네티즌은 "극중 회장 캐릭터 성이 하필 ‘형’씨인데, 회장의 딸 이름은 ‘형지수’"라고 꼬집었다. 과거 이 대표와 가족 간의 불화와 욕설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또 원작에는 없는 장면으로 수감 중인 형 회장이 접견실에서 외부 음식을 먹는 장면과 죄수번호도 악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형 회장이 먹는 메뉴가 초밥인데, 이는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을 당시 집으로 배달했던 음식이다. 또 회장의 죄수복 왼쪽에 새겨진 죄수번호는 ‘4421′이다. 이와 관련해 ‘대장동 6개 블록 시행 제일건설, 4421억 챙겨’라는 한 일간지의 기사 제목을 링크한 이 네티즌은 "의도한건지 아닌건지 궁금하다"라는 반응을 덧붙였다. 한편, 넷플릭스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극중 형 회장의 죄수번호는 의미 있는 숫자가 아니다. 특정 인물과 전혀 상관 없다”고 해명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12 04:38:59[파이낸셜뉴스] 매년 화제가 된 인물과 이슈를 패러디해 졸업사진에 담아 화제를 만들어 온 의정부고등학교의 올해 졸업 사진이 공개됐다. 학생들은 민희진, 뉴진스, 인사이드아웃, 파묘, 러브 버그, 이재용 등을 선택했다. 17일 의정부고 방송부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교내에서 촬영한 졸업사진 일부를 공개했다. 의정부고 방송부는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촬영이 마무리됐다"며 "올해도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졸업생들 역시 각종 이슈 및 인물의 개성을 담은 분장으로 졸업사진을 촬영하며 학교 전통을 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였다. 민 대표를 흉내 낸 의정부고 학생은 파란색 모자와 초록색이 더해진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었다. 앞서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착용해 '완판 대란'을 일으킨 패션이다. 이 학생은 안경을 낀 또 다른 남학생의 멱살을 잡고 있는데, 여기에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태그로 더해져 둘의 갈등 상황을 드러냈다. 영화 '파묘' '서울의 봄' 주인공으로 분장한 학생도 눈길을 끌었다. 또 '선재업고튀어' '무빙' '살인자 o난감' 등 화제가 된 드라마의 등장인물을 재현한 학생도 보였다. 또 ‘쉿’ 사진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재용 회장의 모습을 따라 한 학생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이 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 등을 대동하고 부산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찍힌 사진이 패러디의 소재가 됐다. 이 밖에도 얼마 전까지 기승을 부리던 러브 버그를 표현한 학생도 눈길을 끌었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2009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 퍼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시사 풍자부터 각종 사회 이슈나 화제의 인물 등을 다루면서 학교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18 07:50:02【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도민이라면 전국 어디에서나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사용한 교통비 일부를 환급해 주는 'The 경기패스(더 경기패스)가 5월 1일부터 시행된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K-패스 사업과 연계하는 것으로, K-패스 전용 카드를 발급받은 후 5월 1일부터 K-패스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 시 자동 적용된다. K-패스는 월 15회부터 60회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매달 대중교통 비용의 20%(19~34세 청년 30%, 저소득층 53%)를 환급해 주는 사업이다. The 경기패스는 K-패스의 월 60회 한도를 무제한으로 확대하고, 매달 대중교통 비용의 20%(20, 30대 청년 30%, 40대 이상 일반 20%, 저소득층 53%)를 환급해 준다. 30% 환급 대상인 청년의 기준도 19~34세에서 19~39세까지 범위를 넓혔다. 광역버스와 신분당선, 올해 3월 개통한 GTX(광역급행철도) 등 요금이 비싼 대중교통수단 등 전국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포함한다. 환급 방식이어서 최초 한 번만 등록하면 매달 충전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고속버스, KTX 등 별도 발권받아 탑승하는 교통수단은 환급받을 수 없다. K-패스 전용카드 만들고 회원 가입만 하면 자동으로 혜택 적용The 경기패스 이용을 원하는 도민은 K-패스 누리집 또는 각 카드사(신한, KB국민, NH농협, 우리, 하나, 삼성, 현대, BC, IBK기업은행, 광주은행, 케이뱅크, 이동의즐거움, DGB 유페이) 누리집을 통해 K-패스 전용 카드(신용/체크카드)를 발급받은 후 K-패스 누리집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된다. 회원가입 시 자동으로 주소지 검증 절차를 진행하며, 경기도민임이 확인되면 자동으로 The 경기패스 혜택이 적용된다. 앞서 도는 The 경기패스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국토부 대광위, 31개 시군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K-패스 사업부처인 대광위와는 시스템 연동 개발을 진행했으며, 도내 31개 시군과는 사업 설계 및 예산 편성, 도민 홍보까지 전방위로 협조했다. 서울시와 기후동행카드 업무협약을 체결한 시군도 The 경기패스 사업에 참여해, 해당 주민은 원하는 교통비 절약 정책을 선택할 수 있다. 도는 K-패스 사업 대상이 아닌 6~18세 어린이·청소년에게도 교통비 절감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청소년 교통비 지원 사업'을 개편해 연 24만원까지 교통비를 지원하고, 지원 범위도 기존 경기버스에서 경기·서울·인천 버스 및 지하철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The 경기패스 사업은 경기도민의 교통비 절감을 위한 경기도만의 맞춤형 교통 정책"이라며 "더 많은 경기도민이 언제, 어디서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더 큰 혜택을 받아가실 수 있도록 계속해서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 The 경기패스 영상 광고에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모델들과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O난감’의 배우 김요한이 등장한다. 이들은 ‘The 경기패스 환급송’을 불러 광고 속 재미의 요소를 더하고, 탁구 국가대표 '삐약이' 신유빈 선수는 옥외광고에 우정 출연하는 등 The 경기패스의 서포터즈로 활약할 예정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4-30 10:11:14요즘 TV나 영화, OTT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토리의 원천은 웹툰인 경우가 많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o난감', 디즈니플러스 '무빙' 등이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다. 시기를 좀 더 멀리 두더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10년 전인 지난 2014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미생'을 비롯해 '신과함께'(2017년), '킹덤'(2019년), '이태원 클라쓰'(2020년), '재벌집 막내아들'(2022년) 등이 모두 웹툰에서 이야기를 가져와 흥행에 성공한 경우다. 평소 웹툰을 직접 찾아 보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TV나 영화 등 다른 경로를 통해 웹툰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사실 웹툰은 대한민국이 '발명'한 문화상품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지금은 보편적인 용어로 이미 굳어졌지만, 웹(web)과 만화(cartoon)라는 말을 창조적으로 결합한 '웹툰(webtoon)'이라는 장르명도 사실 따지고 보면 '메이드 인 코리아', 즉 한국산이다. 당초 웹툰은 2000년대 초반 네이버, 다음 같은 대형 포털사이트들이 트래픽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만화를 무료로 서비스하던 것이 그 시초다. 다음(카카오)의 '순정만화' '아파트' '바보', 네이버의 '마음의 소리' '정글고등학교' '신과 함께' 등이 그 시절 큰 인기를 누렸던 초창기 웹툰들이다. 이때부터 활동을 시작한 강풀, 윤태호, 조석 작가는 이 분야의 '시조새'나 다름 없는 존재들로, 그들은 여전히 강력한 '창작 파워'를 과시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렇다면 K웹툰이 '만화 같은 성공'을 일궈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뭘까. 웹툰 전문가인 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K웹툰이 짧은 시간 안에 놀라운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건 만화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동시에 멀티미디어적 요소들을 활용하고, 향유자와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를 꾀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고유성(Originality)을 확보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만화 고유의 미학을 토대로 즉각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한 웹의 참여, 개방, 공유, 생산의 특성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웹툰을 수용자 중심의 새로운 콘텐츠로 '재창조'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내놓은 '2023 웹툰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웹툰산업의 총매출액은 1조8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해당 분야 조사를 처음 시작한 지난 2018년 이후 최대치로, 당시(3799억원·2017년 기준)와 비교해 5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또 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매출 역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제 K웹툰은 글로벌 시장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 웹툰 세계화의 성과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카카오픽코마의 일본 시장 장악이다. 지난 2016년 일본에 첫 진출한 픽코마는 누적 앱 다운로드 4500만여건을 기록하며 론칭 7년 만에 '망가(만화)의 나라' 일본을 무너뜨렸다. 픽코마 외에도 네이버라인망가(2위), 네이버웹툰(4위), 카카오페이지(5위) 등 한국 플랫폼이 글로벌 웹툰 플랫폼 상위 5위권에 나란히 포진해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세계시장 공략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온 네이버와 카카오의 최근 행보도 눈에 띈다. 네이버는 전 세계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500억원에 인수하고, 국내 1위 웹소설 업체 문피아 지분 74%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또 카카오도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6000억원에 인수하고, 모바일에 특화된 영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5000억원에 사들이면서 덩치를 키웠다. '글로벌 스토리 IP 플랫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K웹툰의 진군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4-15 18:3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