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이 다소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클래식을 스토리로 풀어내는 피아니스트가 있다. 동요를 클래식 버전으로 들려주면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피아니스트 이수지씨(37·사진)가 주인공이다. 이씨는 충남문화관광재단에서 발굴한 신진 예술가로 클래식과 스토리텔링의 영역을 접목한 '음악 소통가'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음악 소통이 대중의 관심을 얻는 이유는 스토리텔링에서 안식을 얻고, 클래식으로 정서적 공감을 받기 때문이다. 그가 풀어내는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 음악가의 연주를 경험하고 나면 클래식은 더 이상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 일상으로 들어와 '치유제'가 되고 '즐거움'이 된다.이씨는 "독일과 스위스 국립음대에서 학업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여느 취업준비생들과 똑같이 일자리를 찾고 독주회를 준비하는 일상을 살았다"며 "그러다 음악치료를 공부했고, 음악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결혼과 출산으로 연주자로서의 삶에 쉼표가 찍혔을 때 충남문화관광재단의 예술지원사업 중 '신진 예술가'에 지원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첫번째 프로젝트 '모든 것이 처음인 그대에게'는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서 첫 신진 예술가로 인정을 받은 공연이었다. 그는 "'처음' 엄마로서의 삶을 시작한 시기이기에 '처음'을 맞는 모두에게 음악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두 번째 프로젝트 '지금은 음악이 필요한 때. Re:Motivation(리모티베이션)' 콘서트를 열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쳐 있는 상황이어서 회복의 메시지를 담아 음악치유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이씨는 오는 26일 충남 홍주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온(溫)마음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음악으로 마음이 따뜻(溫)해지고, 마음이 열리는(ON), 모두가(All) 함께하는 의미를 담았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의 예술지원사업 후원을 받는 세 번째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 음악을 선물할 대상은 지역사회 노인이다. 시낭송과 소프라노, 바리톤, 클라리넷 앙상블 연주, 사진작가의 풍경사진이 함께한다. 이씨는 "충남의 노인 자살률이 1위라는 뉴스를 접한 바 있다"면서 "음악을 통해 어르신들이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클래식과 동요를 넘나들 예정이다. 어르신들의 유년기부터 노인에 이르는 생애주기를 회상할 만한 곡들로 채워진다. '고향의 봄' '오빠생각' '엄마야 누나야' 등이다. 동요를 클래식화해 들려주는 것 또한 그가 여는 독주회의 매력이다. 이씨는 "긍정적 메시지와 공감대가 음악을 통해 퍼져 나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씨는 경희대를 졸업한 후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과 스위스 취리히 음악대학에서 피아노와 실내악·리트 전문연주자 과정(Master)을 마쳤다. 현재는 헤르츠 뮤직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페를라마노 앙상블을 창단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0-04 18:41:10"2020년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5살 건우를 만났습니다. 미숙아로 태어난 건우는 18개월 무렵 자폐성 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언어능력이 또래 아이들보다 23개월 이상 지체돼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는 단어는 '엄마'뿐이었습니다. 건우는 종이를 찢어 먹는 등 심각한 자폐 성향을 보여 전문 재활치료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기초생활수급자였던 부모님께서 재활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했고, 이 소식을 접한 우리 임직원들이 나섰습니다. 이후 건우 어머님이 감사 편지를 보냈습니다. 건우가 장애 진단을 받았을 때의 심정과 현대해상 기금으로 받을 수 있었던 다양한 재활치료 그리고 1년의 치료기간이 지나고 나아진 현재 상황 등이 자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편지를 우리 모두 공유하며 나눔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현대해상 사회공헌팀장) 현대해상화재보험은 2012년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보험사만이 지속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어린이보험 시장 부동의 1위인 만큼 아동과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활동에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혁신과 변화를 지원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문화 조성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어린이·청소년들의 든든하 지원군 역할 △사회적 기업 육성 및 지역 문제 해결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으로 나뉜다. ■어린이보험 명가, 미래 주역 지원 현대해상 사회공헌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이, 청소년 관련이다. 지난해 출생한 신생아 2명 중 1명이 가입할 정도로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의 명가(名家)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어린이와 청소년의 바른 성장을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나아가 그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아동, 청소년'에 초점을 맞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청소년이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곳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해 푸른나무재단, 교육부와 함께 2012년부터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아주 사소한 고백'을 진행 중이다. 익명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고백엽서를 통해 고민을 직접 듣고 소통하며 학교폭력 문제의 근본 원인이 되는 소통의 부재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랜 재활치료로 지친 장애아동과 가족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며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마음쉼표'도 진행 중이다. 유아교육, 특수교육을 전공한 전문 교사가 어린이 재활병원을 방문해 장애아동을 돌봐주고 치료 일정을 관리해주는 '1:1 돌봄' 서비스와 함께 아이들의 언어 및 신체감각 발달을 위한 '놀이교실'로 구성됐다. 2020년부터 대면활동이 어려운 어려운 장애아동과 보호자를 위해 '온라인 놀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소외계층 아동에 대한 후원도 지속하고 있다. 달마다 임직원 급여의 일부를 적립해 조성한 '드림플러스기금'을 통해 1996년부터 26년간 496명의 질병장애 아동을 지원했다. 또 임직원 비대면 걷기 챌린지를 통해 조성된 후원금을 397가구의 코로나 결식아동들에게 전달했다. 또 환경문제와 자원순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길러주고자 사회적 기업 '에코플레이'와 협업해 초등학생 체험형 환경교육 '하이에코스쿨'을 전개 중이다. 초등학생들이 전문 강사와 함께 각종 업사이클링 체험과 환경보호 활동을 직접 수행하며 환경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느껴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후원 및 양성에 진심 현대해상은 사회적 기업 후원 및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전 세계 36개국 1700여개 대학과 세계 유수 기업의 파트너십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연합단체 '인액터스 코리아'를 후원하며 사회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비즈니스형 프로젝트 기획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고등학생들이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건강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교육 프로젝트 '하이챌린지스쿨'도 시행 중이다. 또 우리 사회의 조명받지 못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알리는 공익 분야 전문 소셜 에디터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343명이 교육을 수료했으며 수료생 중 다수가 공익 관련 분야에 취업했다. 이 외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병원 유휴공간에 도서관을 구축함으로써 병원을 찾는 환자, 보호자 그리고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도서와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도서관 마음心터'가 대표적이다. 도서관이 구축된 병원에는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문화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21년까지 전국 18개 도서관을 구축해 2만1000권의 도서를 제공했다. 또 현대해상은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2004년부터 임직원 바자 '사랑나눔장터'를 진행해왔다. 전국의 임직원과 설계사가 자발적으로 기증한 물품을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외에도 금융피해자 중 저소득자 대상 긴급자금 대출 지원, 재난재해가정 대학생 장학금 지원 등 여러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2-12-04 18:32:08[파이낸셜뉴스] “할머니랑 같이 봤어요~! 당황했던 저와 달리 할머니는 부드럽게 받아들이시더라고요. 오히려 젊은 제가 선입견에 싸여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주를 이렇게 아름답게 담은 영화가 있었나, 싶었어요. 아름다운 제주, 아름다운 사랑, 아름다운 순간을 다룬 소중한 영화에요.” “소녀가 나이가 들면 할머니가 된다. 순간이라서 더 아름답고 안타까웠던 인생의 빛나는 순간... 좋은 영화였습니다.” 영화 ‘빛나는 순간’에 달린 호평이다. 고두심·지현우 주연의 '빛나는 순간'은 70대 해녀 진옥과 30대 다큐멘터리 PD 경훈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남녀의 나이차 때문에 ‘파격멜로’로 알려졌으나 이 영화는 제주의 혼이자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해녀들에게 바치는 감독의 헌사와 같은 영화다. 극중 진옥의 삶을 다큐로 담는 과정을 통해 제주 해녀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삶의 지혜를 담아냈을 뿐 아니라 한국의 대표 관광지인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 이면의 아픈 역사도 보듬는다. 여기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남녀의 사랑이 보태지면서 순한 맛의 휴먼드라마가 아니라 강렬함을 덧댄 멜로영화로 완성됐다. 영화는 해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으려 제주도에 내려온 경훈이 다큐 찍기를 거부하는 진옥의 삶에 서서히 스며들고, 일상을 공유하던 중 우연히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남자와 여자로서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는 내용이다. 소준문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왜, 사랑하는 사이로 만들었냐’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젊은 남자가 왜 이렇게 나이든 해녀를 사랑하느냐? 해녀에게 섹시함이라든지 뭔가 남자가 반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줘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모성애로 치환하라는 조언도 있었으나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유는 “감정엔 나이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감정이 사랑 아닌가. 감정은 서로가 느끼는 것이지 이해의 문제는 아니다.” 제주도 출신의 국민배우 고두심 역시 둘의 사랑에 의문부호를 달지 않았다. ”현장에서도 선생님은 진옥이 경훈을 왜 좋아하는지 묻지 않았다. 그냥 ‘사람이니까, 그래’라고 생각하셨다. 영화 촬영에 도움을 주셨던 제주 해녀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ㅡ마음을 열고 보면 참 아름다운 영화인데 호평들 속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격한 반응이 간혹 보이더라. 영화에서도 딱 한번 이들의 사랑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장면이 나온다. 원래 경훈의 회사 선배가 “역겨워”라고 말하면, 경훈이 ‘사랑은 사랑이야’라고 응수했는데, 편집 과정에서 그 대사를 삭제했다. 굳이 내가 답을 주고 싶지 않더라. 초고는 지금보다 좀 더 뾰족한 느낌이 강했다. 2년간 시나리오를 수정하면서 제주도 해녀와 제주도민의 시선으로 사물과 인물의 감정을 바라보게 됐고, 내가 나서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관객이 인물들의 감정을 발견하고 느끼는 방식으로 수정됐다. 진옥이 바다로 떠나 돌아오지 않은 기존의 엔딩도 지금과 같이 바뀌었다. ㅡ‘파격 멜로’로 세상에 나온 이 시나리오에 대한 배우들의 첫 반응은 어땠나? 고두심 선생님은 해녀들의 삶을 다룬다는 점 때문에 바로 관심을 보이셨다고 전해들었다. 시나리오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팅을 제안하셨다. 저는 시나리오 집필 단계에서부터 고두심 선생님을 염두에 두고 썼기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 남자배우는 고두심 선생님을 상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 의외로 캐스팅이 쉬울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랐다. 캐스팅 디렉터가 지현우 씨를 추천해주셨다. 현우씨가 출연을 확답하기 전에 혼자 제주도를 방문했는데, 우연찮게 그 모습을 우리 스태프가 발견하고 작품에 호감을 갖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게 됐다. 솔직히 연하남 이미지가 강해 그 이미지의 끝판왕에 해당되는 이 작품을 안 할 줄 알았는데, 출연해줘서 감사했다. ㅡ고두심 선생님과 첫 미팅 당시 분위기는 어땠나? 일단 선생님이 화장도 안하시고 마치 우리 어머니처럼 수수하게 하고 나오셨다. 내가 시나리오를 쓰면서 생각한 이미지와 잘 맞아서 아주 편하고 좋았다. 내게 한 첫 질문은 “이거 왜 썼니?”였다. 개인적으로 선생님이 출연한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자신의 신장을 남편의 내연녀에게 떼어 주어야 하는 가슴 아픈 고민을 안은 채, 첫사랑 오빠를 만나러 목포에 가는 장면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늘 어머니 역할을 하는 배우라 생각했는데, 그 장면에서 사랑을 마음에 품은 소녀의 얼굴을 봤다. 그래서 선생님을 염두에 두고 썼고, 제주도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럼 하자”고 하셨다. 이후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아주 많이 들려주셨다. 취재하면서 만난 다수의 해녀들처럼 선생님 역시 감수성이 아주 풍부하셨다. ㅡ지현우씨는 여성들이 다수인 촬영장에서 어땠나? 현우씨가 아주 예의가 바르다. 선생님은 물론이고 해녀 삼촌들(어르신의 제주도방언)에게 아주 잘했다. 또 탐구하는 자세로 연기에 임했다. 촬영 없는 날에도 경훈처럼 삼촌들과 어울리며 실체적 감정을 느끼고자 했다. 영화 속 노래방 신처럼 그렇게 잘 어울려 놀았다. 해녀 삼촌 중 한분은 촬영이 끝날 때 현우씨가 떠나 섭섭하다며 정말 많이 우셨다. 해녀들과 함께한 시간 때문인지 후반부 진옥의 선택에 대해 현우씨가 ‘그 마음을 알겠다’고 하더라. 솔직히 제주도가 공동체 문화가 강해 조용한 마을에 들어가 영화 찍는다고 분위기 훼손할까봐 최대한 조심했는데, 기대이상으로 우리를 환대해주셨다. 소품이 부족하면 자기 집에 있는 냄비도 갖다 주셨고 극중 메밀꽃밭에서 국수 먹는 신을 찍는다니까 아침부터 물질해 잡은 해산물로 육수를 만든 뒤 국수를 삶아오셨다. ㅡ진옥을 제주4.3사건의 아픔을 지닌 인물로 설정했는데, 제주도와 제주4.3사건에 주목한 이유가 있나? 소외된 사람들의 삶과 사랑에 관심을 두고 작품을 해왔기에 타자화된 공간, 고립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제주도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20대 후반 ‘제주 다크 투어’를 갔다가 제주도의 아픈 역사에 주목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제주도민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살아왔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즐거운 이야기를 하다가 불쑥 제주4.3사건을 언급했다. 뭍에서 왔으니 제발 이 이야기를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80세 할머니는 그토록 아프고 슬픈 기억인데도 아주 아름답게 들려주셨다. 갑자기 산으로 도망치게 되면서 가족 중 한명을 못 데리고 갔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다시 데리러 마을로 내려왔더니 잔인하게 돌아가신 후라고 했다. 그분을 묻어줄 시간조차 없어 거죽을 덮어줬는데, 정말 예쁜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시신 위에 앉아서, 그 새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해녀 노래를 하시면서 아픔을 흘려보냈다. 고두심 선생님 역시 제주4.3사건을 직접 겪지 않았지만 마치 자신이 겪은 일처럼 그 아픔이 대물림 됐다고 하셨다(영화 속 명장면이 탄생한 배경이기도 하다). ㅡ해녀들의 삶에 대한 애정이 영화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제주도민들을 만나면서 슬픈 역사를 가슴에 품고 척박한 땅에서 삶을 일궈온 그들, 그중에서도 뭍이나 바다로 나간 남자들을 대신해, 물질로 생계를 이어온 해녀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고단한 삶을 잘 그려내고 싶었다. 제주도는 모계사회고, 해녀는 곧 제주도의 혼이고 힘이라고 생각한다. ㅡ휴먼드라마로 만들 수도 있었는데 멜로영화로 만든 이유는? 인간에게 사랑은 기본적인 감정이잖나. 사람과 사람 간에 사랑이 있었으면 제주4.3사건과 같은 역사적 아픔도 없지 않았을까. 요즘 사회면을 장식하는 젊은이들의 허망한 죽음도 없지 않았을까. 좀 단순한 생각이지만, 미움과 혐오가 난무하는 시대,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랑을 통해 과거의 아픔과 현재의 갈등을 품고 싶어 멜로드라마라는 장르를 차용했다. ㅡ남녀주인공의 나이 설정만 파격적일뿐 멜로드라마의 기본에 충실하다. 서로 티격태격하던 남녀가 어떤 일을 계기로 서로에게 호감을 갖거나 마음을 확인하게 되듯 진옥과 경훈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 멜로드라마의 흐름을 충실히 따르고 싶었다. 비록 시나리오 단계에서 왜 젊은 남자가 이렇게 나이든 해녀를 사랑하느냐, 섹시함이라든지 이 남자가 반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줘야 한다 등의 지적을 받았지만 이 이상 더 특별한 동기나 계기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감정엔 나이가 없으니까. 사랑은 두 사람이 느끼는 것이지 (타인이) 이해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고두심 선생님 역시 진옥이 경훈을 왜 좋아하는지 묻지 않았다. 그저 사람에 대한 마음으로 접근했다. “사람이니까, 그래” 그렇게 생각했다. ㅡ진옥이 바다에 빠진 경훈을 구해주는 장면은 바다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었던 둘에게 치유의 물꼬를 트는 소중한 순간이 된다. 둘은 서서히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준다. 사랑에 대한 개인적인 정의를 말하자면, 위로의 순간에 피는 것이 사랑이라고 본다. 상대의 외형적 매력보다 내가 이 사람과 있을 때 위로가 되는 감정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ㅡ멜로신 수위에 대한 고민이 컸겠다. 동굴신의 몸동작이 사랑의 표현일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두 사람의 숨결과 온도라고 생각했다. 말이 아니라 신체적인 접촉을 통해 느껴지는 또 다른 감정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걸 터부시하는 것을 뛰어넘고 싶었다. 동굴신의 수위에 있어서는 배우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처음엔 사랑의 감정을 폭발하듯, 아주 격정적인 키스신을 찍었다. 한 번에 오케이 했는데, 배우들이 다른 버전을 찍어보자고 했다. 그래서 감정을 서서히 터뜨리는 지금의 버전을 찍었다. 두 번째 테이크를 선택한 이유는 두 사람의 몸짓 속에 쉼표가 있는게 좋았다. 둘의 감정으로 불을 지피기보다 생각할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할까. ㅡ동굴신은 다층적 의미로 다가왔다. 고단한 삶을 견뎌온 해녀들에게 빛나는 순간을 선물하고 싶은 감독의 마음이랄까. 동시에 4.3사건 희생자들이 목숨을 잃었던 비극적 공간을 사랑의 공간으로 바꿈으로써 제주도민을 위로하고 싶은 바람도 느껴졌다. 상사화는 이루기 힘든 둘의 사랑이면서 동시에 그 색이 하도 붉어 제주4.3사건 희생자들이 흘린 피의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했다. 영화 구석구석에 여러 상징을 심어놓고자 했다. 바다에서 진옥에 의해 목숨을 구한 경훈이 노란 유채꽃밭에 서있는 장면의 경우, 노란색하면 떠오르는 우리사회의 비극적 사건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담았다. 제주4.3사건이 진옥과 같은 구세대의 트라우마라면 세월호를 비롯해 최근 몇 년간 청춘들의 생명을 앗아간 각종 재난 사고는 젊은 세대의 트라우마라고 봤다. 그런 측면에서 과거의 세대와 현재의 세대가 서로 안아주고, 도닥여주는 동굴신이 중요했다. 더불어 사회적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남녀의 사랑과 세대나 이념간의 사회적 갈등이 다른 차원이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좀 더 사랑의 시선으로 이 문제들을 대한다면,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ㅡ진옥이 가까운 지인에게 경훈과의 사랑을 고백했을 때, 해녀의 딸, 설희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경훈의 회사 선배가 “역겹다”고 했다면 그녀는 “겁내지 말라”며 손을 꼭 잡아준다. 진옥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해주는데, 이것이야말로 우리 세대가 가져야할 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불어 그녀 역시 해녀의 딸로서 진옥 세대의 아픔을 알고, 그것을 봐온 사람이기 때문에 진옥이 현재 느끼고 있는 그 감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것이라고 봤다. ㅡ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면? 진옥이 경훈에게 “너는 왜 나 같은 게 좋아?”라고 묻는 대사를 가장 좋아한다. 선생님이 그걸 표현할 때, 그 속에 기쁨과 불안, 검열 등과 같은 내적갈등이 다 들어있었다. 화장품 가게 장면도 아주 좋아한다. 선생님이 그 안을 들여다보는 장면을 1회 차 때 찍었다. 단순한 장면일수 있지만 그 짧은 순간에 선생님이 표현한 감정이 아주 디테일했다. 진옥이 제주4.3사건에 대한 아픈 기억을 쏟아놓는 인터뷰 장면은 말할게 없다. 정말 좋아하는 장면이다. ㅡ고두심 선생님이 이 영화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해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는데 선생님이 아주 좋아하셨다. 그동안 선생님의 얼굴을 TV로만 봐온게 아깝다. 감독으로서 바람이 있다면 두 배우가 연말에 국내시상식에서도 상을 많이 수상하면 좋겠다. 솔직히 이 영화는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끝까지 못 찍었다. 극중 경훈을 품듯 나를 품어줬다. 촬영할 때 제주도의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이게 제주도의 매력이다”며 부드럽게 넘기셨고, 내가 힘든 표정을 지으면 “감독님, 다 알아요”라고 가만히 말해줬다. 의지가 많이 됐다. ㅡ영화에 대한 제주도민의 반응은 어땠나? 선생님이 제주도 방언을 하면서 등장하는 순간부터 빵빵 터졌다. 내가 쓰는 말이 나오고, 내 동네가 나오니까 아주 좋아하셨다. 반면 육지의 반응은 달랐다. 처음부터 자막이 나오니까 생소해 했는데, 제주도는 반대로 반가움의 시작이었다. 또 육지에선 이 영화가 파격멜로로 통했는데, 제주도는 로맨스로 보기도 했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순수하게 받아들여줬다. 육지에선 동굴신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컸으나 제주도에선 아픈 역사를 사랑으로 품어준다고 고마워했다. 해녀들이 특히 동굴신을 좋아했다. 상처받은 여인을, 젊은 사람이 안아주는 것만으로, 치유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 불턱이라고 해녀들이 작업하다가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불을 피워 따뜻하게 하기 위해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만든 공간이 있는데, 마치 불턱 같다고 하셨다. ㅡ개봉 소감과 차기작 계획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이 영화에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좀 더 넓은 시선과 마음으로 봐주면 좋겠다. 그리고 차기작은 고두심 선생님이 가능하다면 한 번 더 작업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7-07 01:09:49[파이낸셜뉴스] 행복우물 출판사가 금융의 역사를 흥미롭게 조명한 서적 '자본의 방식'을 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대 내외적인 변동성이 고조되는 상황에 과거부터 현재까지 금융시장의 역사와 투자의 매커니즘을 되짚어 보는데 유익한 서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자본의방식' 은 금융과 주식시장에 관한 학자들의 사상을 거슬러 올라가 ‘돈과 자본이란 어디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가?’에 대한 의문을 금융의 역사와 철학, 심리 등을 토대로 살펴본다. 특히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자본과 관련된 47가지 이야기’를 추려서 쉽고 단순화했다. 금융시장의 메커니즘, 금융재벌 JP 모건의 이야기, 리스크, VaR, 행동경제학 등의 개념을 짚어가며 자본이 우리 일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를 풀어나간다. 금융과 관련된 이해하기 어려웠던 개념들을 독자들의 이해와 흥미를 도모 할 수 있도록 보기 좋게 진열했다. KAIST 금융전문대학원장인 박광우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금융의 역사와 서구사회의 산업화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을 이해하고 싶다면 '자본의 방식'을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한다"며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이 책은 주주 자본주의의 등장이 어떻게 현대산업사회를 이루게 되었는지에 대한 통찰을 독자들에게 주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본의 방식'은 ‘2019 년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중소출판사출판콘텐츠 창작 지원사업’ 선정작품으로 당선됐다. 한편 행복우물은 최근 자본시장과 관련된 직간접적인 서적을 제공하며 이목을 끌고 있는 출판사다. 실제 지난해엔 전직 금융감독원 여직원이 퇴사 이후 세계일주를 떠난 내용을 담은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를 발간해 이목을 모았다. 이 책의 저자는 금감원 최초로 고졸 공채 1기로 입사했던 장영은씨다. 닉네임 ‘꼬맹이 여행자’로 알려진 장영은 씨는 입사에서 퇴사까지의 우여곡절, 44개국의 세계일주 에피소드와 노하우,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들의 스토리를 담아 호평받았다. 또 현직 글로벌펀드매니저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염재현이 해외 투자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 투자 철학과 해외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염재현의 해외투자 이야기’도 발간한 바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0-03-21 12:48:19[양주=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양주시는 오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시민에게 다양한 강연과 공연을 통해 새로운 독서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든 시민이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고 올바른 독서습관을 키우는 등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꿈나무도서관-남면도서관-덕계도서관-광적도서관-덕정도서관-고읍도서관-양주희망도서관 등은 도서관별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꿈나무도서관은 ‘감정의 재발견’을 주제로 신유미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 ‘그림책 소리 톡!’과 ‘사랑의 라이트쇼를, △남면도서관은 ‘작은 존재의 재발견’을 주제로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이용한 작가와의 만남과 ‘내일도 가을이야’ 박혜림 작가와 만남을 운영한다. △덕계도서관은 ‘명화의 재발견’을 주제로 소리로 보는 명화콘서트 ‘인상주의 음·미하다’, 색채의 마술사 마티스 따라잡기를 진행하고 △광적도서관은 ‘책의 재발견’을 주제로 참여형 아동 뮤지컬 ‘퀴즈 탐험대’ 공연과 ‘슈리펀트 우리 아빠’ 권영묵 작가와 만남을 갖는다. △덕정도서관은 이윤민 작가와 함께하는 ‘나만의 꼭두 인형 만들기’, ‘책 읽어주는 마술사의 신기한 미술관’ 공연을, △고읍도서관은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의 저자 ‘장영은 여행작가 초청 특강’을 △양주희망도서관은 해설이 있는 도서관 작은 음악회를 각각 운영한다. 아울러 아트프린트 전시, 사진전, 과월호 잡지 배부, 대출권수를 2배로 늘려주는 야간대출 플러스, 연체된 도서를 모두 반납한 이용자의 페널티를 면제해주는 연체 클린데이 등 도서관별로 다양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그램별 참여 신청은 도서관별로 마감 시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프로그램 관련 문의는 양주시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태수 양주시 평생교육원장은 25일 “책 읽는 도시 양주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독서체험을 통해 시민이 깊은 만족감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8-25 22:06:14[부천=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부천시립도서관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관내 12개 도서관이 준비한 다양한 공연, 강연, 전시, 체험을 즐기며 가족이 도서관 추억도 쌓을 수 있다. ◇ 원미도서관 동화요리 진행 원미도서관은 5월7일과 19일, 28일 아이와 부모가 함께 요리를 만드는 ‘동화 요리’를, 16일과 17일에는 전통 꽃차를 배우고 마시는 수업 ‘마음을 다스리는 힐링 꽃차’를 각각 진행한다. 18일에는 세계여행 에세이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의 저자 장영은 작가 특강을 열어 여행 경험담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 상동도서관 진로지능 특강 상동도서관은 5월22일 시민 120명을 대상으로 학부모 특강 ‘2030년 우리 아이 미래, 진로지능으로 대비하라’를 개최한다. 아이의 진로지능을 높여 미래 인재로 육성하는 전략과 원리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26일은 가정의 달 기념 인형극 ‘똥돼지 왕방귀’를 공연하며, 당일 도서관에서 선착순으로 관람할 수 있다. ◇ 북부도서관 매직버블벌룬쇼 공연 북부도서관은 5월11일 책과 음식을 통해 세계문화를 체험하는 ‘요리보고 세계보고’ 다문화 특강을 개최한다. 10시30분~12시는 유아반, 12시30분~14시는 초등반이다. 5월14일부터 6월18일까지 매주 화요일에는 성인 대상 ‘캘리그라피 감성교실 <수채화ver.>’수업이 있다. 5월25일 오후 2시에는 ‘매직버블벌룬쇼’를 공연한다. ◇ 한울빛도서관 공부코칭기술 특강 한울빛도서관은 5월16일 이유남 작가의 부모교육 특강을 진행한다. 작가의 저서 <엄마 반성문>은 2018년 자녀교육 분야 베스트셀러이며, 코칭 공부를 통해 자녀와의 관계를 회복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코칭’ 기술을 강의할 예정이다. ◇ 꿈여울 도서관 3D펜톡창의융합교실 운영 꿈여울도서관은 5월18일 초등학생 대상으로 ‘3D펜톡창의융합교실’ 수업을 한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3D펜으로 아이의 상상력을 반영한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 19일에는 시민 70명을 대상으로 꼬마인형극 ‘별이 된 엄마와 오누이’를 공연한다. ◇ 오정도서관 인형극 방귀공주 공연 오정도서관에선 5월19일과 26일 ‘재밌는 동화, 맛있는 요리’ 수업을 유아반과 초등반으로 나눠 각 2회씩 진행한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해 재밌는 동화책도 보고 요리도 만들 수 있다. 18일에는 ‘방귀공주와 시로시로 마녀’ 인형극을 공연한다. ◇ 도당도서관 그림자뮤지컬극 선봬 5월4일 도당도서관에 가면 그림자뮤지컬극 ‘패션왕 호랑이와 해님달님’을 볼 수 있다. 당일 선착순으로 100명이 입장 가능하다. ◇ 꿈빛도서관 아동용 샌드아트 공연 꿈빛도서관은 5월11일 아동 대상 샌드아트 공연 ‘빛과 모래로 들려주는 동화이야기 샌드북’을 준비했다. 당일 선착순으로 60명이 입장할 수 있다. ◇ 책마루도서관 전은주 작가 특강 진행 책마루도서관은 5월16일 시민 100명을 대상으로 《영어 그림책의 기적》 전은주 작가 특강을 개최한다. 영어 그림책으로 하는 자녀 영어교육법, 책 읽어주는 노하우, 좋은 책 선정 방법 등을 다룰 예정이다. 19일에는 당일 선착순으로 입장해 인형극 ‘도치의 모험’을 볼 수 있다. ◇ 송내도서관 어린이 요리 강의 진행 송내도서관은 5월19일과 26일 어린이 대상 요리 강의를 한다. 오후 1시~2시에 초등 1, 2학년 대상 ‘오물조물 재미 쿡쿡’을, 오후 2시30분~4시에 6~7세 유아 대상 ‘엄마와 오물조물 재미 쿡쿡’을 각각 진행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4-24 10:11:21전직 금융감독원 여직원이 퇴사 이후 세계일주를 떠난 내용을 서적으로 발간해 화제다. 그 주인공은 금감원 최초로 고졸 공채 1기로 입사했던 장영은씨다. 5일 닉네임 ‘꼬맹이 여행자’로 알려진 장영은 씨는 입사에서 퇴사까지의 우여곡절, 세계일주 에피소드와 노하우,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들의 스토리를 담은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 저서를 행복우물 출판사에서 17일 발간한다. 현재 경희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장 씨는 지난 2012년 금감원 고졸 공채 1기로 입사해 5년간 사회생활을 했다. 그러나 연봉 5000만원의 안정적 금융 공기업 직원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44개국 세계일주에 나선다. 장 씨는 “2016년부터 428일간 6대륙 44개국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문화, 생활양식, 사고방식을 접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 넓은 세상을 경험했다”며 “좋아하는 시 한 두편 쯤 외우고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는 동유럽에서 만나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 인도에서 만난 선재와의 철학적 대화 등은 지금까지 성공과 안정적인 생활만을 추구해온 가치관에 대해 큰 충격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국의 문화, 사람들과 직접 부딛히며 여행의 과정이 곧 인생살이와 별반 다르지않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을 수상한 이병일 시인은 “여행 자체보다 그 여정에서 용기와 고통과 희열을 만나는 여행자의 이야기. 그녀의 눈빛에 비친 세계 속으로, 마음의 파문이 그리는 궤적을 쫓아가보자” 며 꼬맹이여행자의 용기 있는 행보와 글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여행전문 커뮤니티인 ‘여행에 미치다’, ‘유디니’, ‘내일뭐하지’ 등에서 16만 뷰 이상의 유명세를 탄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히 퇴사 후 세계여행을 하고 돌아왔다는데 있지만은 않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의 철학, 경험, 그리고 그녀만의 사유의 깊이가 어우러진 글과 진심어린 시선이 읽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 속 큰 울림을 갖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일상에 의미있는 충전을 꿈꾸거나 ‘삶의 쉼표’가 필요하다면 그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무조건 내려놓고 떠나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되돌아 보게 해주는 그녀의 이야기는 일상에 지친 우리 삶에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19-01-05 13:13:56▲ 사진= 이승훈 기자 주인공 만큼이나 존재감을 빛나는 당대 최고의 신스틸러와의 만남! 때로는 긴장감을, 때로는 재미를 한껏 끌어올리는 이야기의 쉼표 같은 배우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2018년 상반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화려하게 필모그라피를 장식한 배우 박성훈. 그는 하반기 영화 '상류사회'와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특히 극장가를 깜짝 놀라게 했던 '곤지암'의 흥행 주역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던 박성훈은 수애, 박해일 주연의 '상류사회'에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낸다. 그간 드라마와 연극을 통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던 박성훈은 '육룡이 나르샤' '질투의 화신' '조작' '매드독' '흑기사'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과시하기도 했다. 더불어 '상류사회'에서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도 빛나는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제이슨의 분량이 많지 않지만 작품이 갖는 매력적인 지점이 있었다. 무엇보다 박해일 선배님을 비롯해 항상 동경하는 선배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특히 모자 관계로 호흡을 맞추게 된 라미란 선배님이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내가 하는대로 다 맞춰주셨다. 도움을 많이 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게 찍을 수 있었다. 감사하는 마음이다." "배우들 다들 낯을 가리는데 라미란 선배님의 웃음 에너지로 전체를 아우러서 금방 허물어지셨다. 계속 장난도 쳐주시고 쉬는 시간에 계속 웃기만 했다. 변혁 감독님과 선배님과 이야기를 많이 해 전반적으로 NG가 많지 않았다. 사전에 제이슨의 톤을 어느정도로 잡을지 상의를 했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거친 친구니까 말투 억양이 묻어날 것이라 생각했다. 원래 시나리오는 영어 단어가 씌여져 있었는데 잘못 구사하면 어설플 것 같아 변경했다." ▲ 사진= 박성훈 인스타그램 제공 박성훈은 극 중 안하무인 재벌2세 제이슨으로 분해 전작의 이미지를 지워버리고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인다. 특히 제이슨은 "그림은 인스타그램으로 보는 것"이라는 대사를 그 만의 톤으로 완성시키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의 흐름을 순식간에 자기 것으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제이슨을 완성하기 위해 박성훈은 실제 영어권에 살았던 배우들에게 음성파일을 받아 수도 없이 연습했다고 회상했다. "사전에 제이슨의 톤을 어느정도로 잡을지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거쳤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거친 친구니까 말투 억양이 묻어날 것이라 생각했다. 원래 시나리오는 영어 단어가 씌여져 있었는데 잘못 구사하면 어설플 것 같아 변경했다." 더불어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박해일이 앞서 인터뷰에서 김승훈과 박성훈을 언급하며 '분량이 중요하지 않은 배우'라고 짧게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박성훈은 "현장에서 같은 씬 안에 들어간 적은 마지막 엔딩 장면 뿐이었다. 선배님이 워낙 작품에 애정이 있어서 현장에 매번 나오셔서 매일 회식을 했다. 연기를 하실 때 만큼은 아이처럼 순수하게 즐거워하신다. 저나 승훈이 형 언급한 것도 새로운 후배를 알아가는 흥미를 느낀 것 같다." 이날 인터뷰 내내 한 마디도 허투로 답하지 않는 박성훈. 그에게 박해일과 비슷한 색채가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박성훈은 연극으로 이름을 알리고 스크린으로 행보를 이어가는 면에서 박해일과 꽤 비슷한 길을 걷고 있었다. "닮았다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만 되고 싶다. 워낙 연기력도 훌륭하고 돈으로 주고 살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배우다. 많은 후배들이 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롤모델로 꼽는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본 후배로써 항상 닮고 싶은 배우다. 같이 함께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박해일 선배님도 연극으로 데뷔하셨다. 한참 뒤에서 따라가고 있지만 선배님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박성훈은 '육룡이 나르샤'를 비롯해 '질투의 화신' '조작' '매드독' '흑기사' '리치맨'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어왔다. 영화 '쌍화점'으로 본격적으로 배우를 시작한지 어느덧 11년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흑기사' '곤지암'까지 흥행 2연타에 성공, 눈 앞에 전성기를 두고 있는 시점이다. "늘 '꿈을 멀리 잡지 말고 바로 앞으로 잡아라'라는 말이 와닿았다. 2년 전부터 '다작'이라는 목표를 잡았다. 기회가 되면 많은 작품을 해서 조금 더 성숙해지려는 바람이 있다. 운이 좋게 다작을 했다. 아직까지는 힘들기보다 에너지가 신나 있다.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 사진= 이승훈 기자 앞서 박성훈은 내달 15일 방송하는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 나혜미(김미란 역)와 풋풋한 러브라인을 보일 장고래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전성기를 앞둔 시점에서 기대감 역시 클 터. "주말극이 워낙 시청률이 보장돼 있기에 기대감도 좀 있다. 특히 저희 부모님이 어떤 작품을 했을 때보다 좋아한다. 기대를 많이 하신 것 같다. 아버님이 사실 병상에 계신데 일일극을 많이 보신다.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한편 박성훈은 영화 '곤지암'에서 곤지암 정신병원에 공포 체험을 하기 위해 나선 공포 체험단 멤버 성훈 역을 맡았다. 성훈은 곤지암 정신병원의 내부 촬영을 하는 메인 카메라를 담당했다. 옥죄어 오는 공포 속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적잖은 공포심을 안겼다. 대중이 본격적으로 박성훈이라는 배우에게 빠져들게 된 작품 중 하나다. "많이 알아봐주시긴 한다. 하지만 아직 많은 분들이 아실만한 인생캐릭터는 못 만났다. 납득이라는 캐릭터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본인이 성장한 계기가 됐다는 조정석 형의 말이 떠오른다. 저 역시 뭐든지 사람들에게 기억이 될 수 있는 역이 있다면 기분 좋은 일이다." 박성훈은 최근 스스로에게 잘 하고 있다며 다독이는 기간을 가졌다고 고백했다. 원동력으로 가족을 꼽은 그는 그간 해왔던 작품들을 돌이켜보며 불안감보다는 눈 앞의 일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박성훈의 올해 목표는 "주어진 작품을 잘 소화하는 것". 그런가 하면 연극에 대한 열정도 넘치는 배우이기도 한 박성훈. 앞으로 연극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될까. 앞서 연극 '옥탑방 고양이' '프라이드' 등 뛰어난 활약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박성훈은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극이 항상 그립다. 최근 무대에 서진 못했지만 항상 무대 작업도 고려해서 결정한다. 미뤄둔 것이 아니라 방송, 영화에 치중하고자 하고 있지만 연극을 떼놓고 있진 않다.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항상 쉴 때 공연을 보러다니는데 최근에는 일부러 안 보고 있다. 객석에 있으면 너무 올라가고 싶어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박성훈은 앞서 밝혔듯 현재를 즐기고 있었다. 다작의 부담감, 피로감 보다 정면을 직시할 줄 아는 배우였다. 살면서 점차 유연해지고 있다고 밝힌 박성훈. 그는 어떨 때는 스스로를 갈아넣고 쏟아붓다가도 한 발 떨어져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직면과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도 박성훈은 지나쳐온 숱한 작품들이 감사하고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과거와 미래를 바라보는 배우였기에 지금이 있는 것은 아닐까. "연기 작업하는 방식, 대하는 태도 라는 것이 살면서 이상형이 바뀌듯 관점이 바뀐다. 다작이 감사하고 중요하다. 많이 해보는 것에 장사 없다. 선배들의 연륜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이 삶과 연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하나 부딪히고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정의가 있었는데 지금은 흐려지고 있다. 연기를 시작한지 10년이 넘었고 좀 더 한 단계 발돋움해 자리매김 해야 하는 시기다. 매번 주어진 작품에 성실히 임하다보면 뒤돌아봤을 때 어떤 배우가 돼있지 않을까."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2018-08-30 08:55:07▲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정민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많다. '천만 배우', '충무로의 기둥', '믿고 보는 배우'등 이렇게 전연령대에게 고르게 사랑 받는 배우도 드물다. 그런 그가 2018년 하반기, '공작'으로 다시 돌아온다. 황정민은 먼저 영화를 본 소감으로 "굉장히 좋았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긴장감이 잘 구현이 됐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깐느에서 봤을 때는 너무 정신이 없었고 시차 적응이 안된 상황이었다. 최근 시사회에서는 관객과 같이 호흡하는 기분이 들어 더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윤종빈 감독의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영화다. 황정민은 극 중 육군 정보사 소령으로 복무 중 안기부에 스카우트 돼 북핵 실체 파악을 위해 스파이가 되는 박석영으로 분했다. 북핵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안기부의 스카우트를 받고 스파이로 활동하게 된다. 아울러 '공작'은 실존인물을 영화화했기 때문에 장르적 재미 뿐만 아니라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 이번 작품을 하며 황정민은 흑금성 사건의 실존 인물인 박채서 씨를 직접 만났다. 박채서 씨는 2005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됐고, 2016년 만기출소했다. "박채서 씨를 만났을 때 눈을 읽을 수 없었다. 항상 상대방의 눈을 보면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알게 되는데 느낌을 전혀 읽을 수 없더라. 크고 단단한 바위덩어리 같았다. 그렇게 사람을 읽을 수 없던 것이 처음이다. 대단히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내려놓고 국가를 위해 사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분을 뵙고 싶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나 같으면 절대 못할 것 같다." 황정민 외에도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연기력을 과시하지만 황정민은 이야기의 중심에 서서 묵직한 무게감으로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극의 쉼표를 마련하기도 한다. 황정민은 신분을 위장한 채 적에 침투하는 완벽한 스파이 흑금성의 모습과 자연인 박석영까지 괴리감 없이 소화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촬영하면서 짜릿한 장면? 실제로 김정일 만나는 장면을 찍을 때는 긴장했다. 오줌을 지렸다는 표현이 생각난다. 준비를 단단히 해서 갔다. 숙소에서 계속 연습하고 혼자 연습할 때는 내가 쫄아서 계속 NG를 냈다. 성민이 형도 계속 벽 보고 연습하더라. 세트장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주는 기에 눌렸다. 개미가 된 기분이다. 후반부 지훈이가 들어오는 장면에 겁을 많이 줬다. 지훈이 왔는데 너무 잘하더라. '얘는 뭐지?' 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듯 너스레를 떨지만 황정민은 겉모습부터 말투까지 완벽하게 다른 얼굴을 연기해내며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는 수식어를 입증해낸다. 인터뷰 내내 힘들었다고 토로하면서도 황정민은 영화가 만족스러운듯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윤종빈 감독은 대화하는 씬이 액션하는 것처럼 다이내믹한 긴장감을 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말은 쉽다. 하지만 표현하기 너무 어려웠다. 서로 공유를 해가며 쫀쫀한 공기를 가질 때, 서로 엇나가지 않을 때 긴장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배우들과 감독이 그런 식으로 디테일을 맞춰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연극이었으면 좀 더 쉽게 했을텐데 영화였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다. 하지만 오히려 좋은 경험이었다." ▲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작'이 갖고 있는 강점 중 하나는 바로 황정민이라는 배우였다. 황정민은 서스펜스는 물론 스파이로서, 또는 인간으로서 느끼는 고민과 갈등을 눈빛, 대사 하나하나에 눌러 담아내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황정민이 있었기에 한국형 첩보물 '공작'이 탄생한 것. "일단 첩보물이라 하면 기본적인 상상력이 있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 아무리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액션과 능수능란한 장치 없이 어떻게 하려 하는건지 생각이 들었다. 싸움 없이 대사로만 두시간을 관객을 꽉 쥘 수 있는지 궁금증이 있었다. 또한 이런 식의 멋진 첩보물을 한 것이 배우 필모그래피에는 꽤 근사한 일이다. 수많은 배우들 중 나만 한 것 아니냐." 유난히 기대작들의 희비가 갈리는 올 여름 극장가. 황정민은 대배우 답게 큰 목표를 내세웠다. 그는 "박스오피스 1위 하고 싶다. '신과함께-인과 연'보다 잘 됐으면 좋겠다. 주지훈은 '신과함께-인과 연' 팀에 가면 '신과 함께, 화이팅' 하는 성격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인터뷰 자리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우리가 늘 초심으로 가자는 말은 쉽지만 못 돌아간다. 특히 영화를 한, 두 편 찍은 것도 아니고 계속 하다보면 연기에 대한 내성이 생겨버린다. 다른 이야기, 다른 인물로 표현한다 하지만 쉽게 가는 내성이 생겨버린다. 늘 관객들은 쓴소리를 할 때가 있어서 화살을 받는 나로서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많다. 예전에는 많이 짜증이 나는데 지금은 많이 바꿨다. 수많은 배우들 중 직접적으로 '황정민을 믿는다', '많이 나온다', '지겹다' 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몇 안 된다. 그 중 하나가 저다 . 너무 감사한 일이다." 많은 단어보다 필모그래피 자체로 설명되는 배우지만 황정민은 나중에 '근사한 배우'로 불리고 싶다는 소망을 덧붙이기도 했다. 황정민은 "지금 동시대 사는 분들이 자식들에게 내가 젊었을 때 이런 배우가 있었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근사한 배우가 있었다고 소개되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고 낭만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황정민은 '공작'을 통해 다시 한 번 인생작을 만날 예정이다. '공작'은 오는 8일 관객과 만난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2018-08-05 12:49:04가수 윤종신의 월간 음악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 7월호 '서머 맨(Summer Man)'이 12일 저녁 6시에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서머 맨'은 매년 여름마다 찾아오는 '월간 윤종신'만의 고유한 시즈널 송으로 윤종신이 작사하고 윤종신, 송성경이 작곡한 시티 팝 장르 곡이다. 윤종신은 학창 시절 여름 방학을 함께 보냈던 친구들의 면면을 떠올리면서 이번 노래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는 두드러지지 않아도 놀러 갈 때는 꼭 있어야 했던 친구들, 유독 여름에 존재감이 빛났던 그 친구들에게 그는 이번 노래를 통해 '서머 맨'이라는 별명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윤종신은 "이번 여름 휴가 때는 '서머 맨'이 되어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친구들 사이에서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그런 어중간한 캐릭터 말고 절대로 빠져서는 안 되는, 빠지는 즉시 그 여행의 의미가 반감되는 그런 확실한 캐릭터가 되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지난해 7월호 '웰컴 서머(Welcome Summer)', 9월호 '아마추어'를 시작으로 올해는 5월호 '프레임(Frame)', 6월호 '마이 퀸(My Queen)'에 이어 석달 연속 시티팝을 선보였다. 그가 최근 시티 팝에 천착한 가장 큰 이유는 특유의 '낭만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신은 시티 팝이라는 장르에 배어 있는 풍요롭고 풍류적인 정서를 오래전부터 사랑해왔고 그 장르 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다듬는 동시에 농도와 결이 조금씩 다른 낭만성을 연출해왔다. 이번 노래에서는 1980년대 이전에 유행했던 디스코 사운드를 가미해 돌아갈 수 없는 시대에 대한 향수까지 담아보고자 했다. 윤종신은 "우리에겐 강렬하고 통쾌한 송곳 같은 노래도 필요하지만 팍팍한 삶을 가로지르는 한 줄기 바람 같은 노래도 필요하다"라며 "여름에는 더더욱 그런데 시티 팝은 쳇바퀴처럼 되풀이되는 일상에서 잠시 쉼표를 만들어주는 낭만적인 음악"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8-07-12 09: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