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가(家) 세 모녀가 최근 상속세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한 가운데, 이후에도 여전히 여성 중 주식평가액 최상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 소속으로 주식을 대량 보유한 여성 417명 중 상위 50명의 주식 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삼성가 세 모녀가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 24조1975억원으로 지난해 1월 12일(24조1275억원)보다 약 0.3% 증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삼성가 세 모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개장 전 블록딜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2조1689억원 상당을 매각했으나,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은 작년 1월 12일 대비 증가해 순위 변동이 없었다. 1위인 홍 전 관장의 경우 삼성전자 지분 0.32%(1932만4106주)를 매각한 뒤에도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지분 가치가 작년 대비 1.1% 증가한 7조3963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인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240만1223주(0.04%)와 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 일부 지분을 처분했으나, 이달 12일 기준 보유 주식 가치(6조334억원)는 작년보다 2.5% 늘었다. 삼성전자 지분 810만3854주(0.14%)를 매각한 이서현 이사장의 보유 지분 전체 가치는 작년 대비 4.2% 증가한 5조3669억원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이 이사장은 3위를 유지했다. 이어 SK 일가로 SK㈜ 지분 6.6%를 보유한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지난해보다 14.2% 감소한 7876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부인 김영식 여사는 지난해 대비 4.3% 줄어든 50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5위를 차지했다.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4.4% 감소한 3498억원으로 8위, 차녀 구연수씨는 860억원으로 19위였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3929억원으로 6위,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3545억원으로 7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모녀의 합산 지분 가치는 지난해보다 29.6% 감소했다. 최근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한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은 3131억원으로 9위, 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2738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 이들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대비 23.7% 상승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16 07:50:56[파이낸셜뉴스] 서예가 고(故) 소전 손재형 선생의 장손 손원경씨가 국보 '인왕제색도'가 삼성가에 부당하게 넘어갔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김상우 부장판사·이학영·서하나 판사)는 7일 손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유권 확인 소송을 각하했다. 각하란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판단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 사건 내용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을 말한다. 손씨는 1970년대 인왕제색도가 삼성가에 넘어가는 과정에 부당거래가 있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손씨는 자신의 아버지인 손용 중앙대 명예교수가 조부의 심부름으로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을 만나 돈을 빌린 뒤 인왕제색도를 맡겼다고 주장했다. 이후 인왕제색도 그림 보관증을 집에 뒀지만, 1975년 조부가 병으로 쓰러지자 숙부 2명이 삼성에 보관증을 넘기거나 파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편 이재용 회장 등은 지난 2020년 이건희 선대회장이 별세한 뒤 '인왕제색도'를 포함해 문화재·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립기관 등에 기증한 바 있다. 현재 인왕제색도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3-12-07 12:01:05[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1년새 2조1910억원 늘었다. 대부분이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납부를 위한 대출인 가운데,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연부연납을 위한 공탁 외의 주식 담보대출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돈이 이달 초 기준 7조6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주로 거액의 상속·증여세 납부를 위한 대출인 것으로 분석됐다. 1년새 오너 일가의 대출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가 세 모녀는 계열사 보유지분의 40.4%를 담보로 제공하고 4조781억원을 대출받았다. 1년 전(20.2%·1조8871억원)과 비교하면 담보 비중은 2배, 대출 금액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대출 규모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2조25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조1167억 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6611억원을 대출했다. 삼성에 이어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이 많이 늘어난 곳은 LG다. LG그룹 오너 일가 5명의 주식담보 대출은 1년 전 1288억원에서 올해 2747억 원으로 늘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2월과 6월에 각각 230억원과 1180억원을 추가로 대출하면서 총대출금액은 1770억원이 됐다. 이 역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리더스인덱스는 설명했다. SK그룹에서는 오너 일가 10명이 주식의 51.8%를 담보로 5575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1년 새 대출금액은 608억원 늘었다. 한솔그룹의 경우 오너 일가 5명의 주식담보 대출금액은 1년새 170억원에서 603억원으로 증가했다. 대부분은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이 대출한 것으로 증여세 납부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농심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금액도 200억원 이상 늘었는데, 특히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올해 142억원을 추가로 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09 11:03:16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미술관 리움 홍라희 전 관장 등 삼성 오너일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4조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고액인 12조원대의 상속세 재원 마련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최근 각각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1조4000억원, 5170억원, 19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삼성 주요 계열사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현재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총 4조781억원에 달한다. 막대한 대출은 총 12조원이 넘는 거액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납세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납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6조원 이상을 납부했지만, 향후 3년간 6조원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더욱이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세 모녀가 받은 주식담보 대출의 금리는 5%대로, 향후 부담해야 할 대출이자만 연간 2000억원이 넘는다. 유족들은 부족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경영권 약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부 계열사 주식까지 매각했다. 홍 전 관장은 작년 3월 삼성전자 지분 약 2000만주를 팔았다. 이 사장은 삼성SDS 주식 약 150만주를, 이 이사장은 삼성SDS 주식 300만주 전량과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매각해 상속세를 충당했다. 특히 소액주주 피해를 방지하고 고가 매각이나 특혜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제3자에게 주식매각을 신탁하기도 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불필요한 오해를 원천 차단한 모범적인 준법 거래"라고 평했다. 삼성 오너일가가 상속세 재원 마련에 더 어려움을 겪는 건 상당한 유산을 사회에 환원한 이유도 있다. 이 선대회장 유족들은 2021년 거액의 상속세가 부과될 것을 예상하면서도 수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회환원을 실천했다. 국보 '인왕제색도'를 비롯한 미술품 총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에 기증하고, 감염병·소아암·희귀질환 극복 사업에 1조원을 기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기증된 미술품 가치가 최대 10조원에 달한다고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유족들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일부 작품을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결국 국가에 기증했다"며 "당시 사회환원 유산 규모가 고인이 남긴 유산의 60%에 달한다고 추정됐다"고 전했다. 삼성가의 상속세 납부는 국내 상속세수 급증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상속세수는 △2019년 3조1000억원 △2020년 3조9000억원이었는데, 이건희 회장 별세 후 △2021년 6조9400억원 △2022년 7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예상 상속세수는 8조9000억원이다. 삼성가가 매년 2조원 이상 납부하며 국가 전체 상속세수의 25%를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6-06 19:19:42[파이낸셜뉴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 등 삼성 오너 일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4조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고액인 12조원대의 상속세 재원 마련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최근 각각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1조4000억원, 5170억원, 19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삼성 주요 계열사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현재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총 4조781억원에 달한다. 막대한 대출은 총 12조원이 넘는 거액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납세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6조원 이상을 납부했지만, 향후 3년간 6조원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더욱이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세 모녀가 받은 주식 담보 대출의 금리는 5%대로, 향후 부담해야 할 대출 이자만 연간 2000억원이 넘는다. 유족들은 부족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경영권 약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부 계열사 주식까지 매각했다. 홍 전 관장은 작년 3월 삼성전자 지분 약 2000만주를 팔았다. 이 사장은 삼성SDS 주식 약 150만주를, 이 이사장은 삼성SDS 주식 300만주 전량과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매각해 상속세를 충당했다. 특히 소액주주 피해를 방지하고 고가 매각이나 특혜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제3자에게 주식 매각을 신탁하기도 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불필요한 오해를 원천 차단한 모범적인 준법 거래"라고 평했다. 삼성 오너 일가가 상속세 재원 마련에 더 어려움을 겪는 건 상당한 유산을 사회에 환원한 이유도 있다. 이 선대회장 유족들은 2021년 거액의 상속세가 부과될 것을 예상하면서도 수 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회환원을 실천했다. 국보 '인왕제색도'를 비롯한 미술품 총 2만3000여점을 국가 기관에 기증하고, 감염병·소아암·희귀질환 극복 사업에 1조원을 기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기증된 미술품 가치가 최대 10조원에 달한다고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유족들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일부 작품을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결국 국가에 기증했다"며 "당시 사회환원 유산 규모가 고인이 남긴 유산의 60%에 달한다고 추정됐다"고 전했다. 삼성가의 상속세 납부는 국내 상속세수 급증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상속세수는 △2019년 3조1000억원 △2020년 3조9000억원이었는데, 이건희 회장 별세 후 △2021년 6조9400억원 △2022년 7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예상 상속세수는 8조9000억원이다. 삼성가가 매년 2조원 이상 납부하며 국가 전체 상속세수의 25%를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6-06 11:56:21【파이낸셜뉴스 부산】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른바 ‘이건희 미술관’을 사실상 수도권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부산·경남 지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찍이 유치 의사를 밝혔던 부산시는 내달 공식적으로 공모 방식을 통한 미술관 입지 선정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같은 날 국민의힘 황보승희 국회의원(부산 중·영도구)과 이달곤·최형두 국회의원(각각 마산합포·진해)도 각각 성명을 통해 “삼성가(이건희) 컬렉션 미술관의 수도권 건립 방안을 반대한다”라고 천명했다. 전날 황희 문체부 장관은 회견을 통해 내달 미술관 신설 방침을 결정하고 자신이 직접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문체부 측은 미술관 신설 지역 선정 기준에 대해 ‘기증자 정신과 국민의 접근성 등 두 가지 원칙을 중심에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해 사실상 인구가 많고 교통이 편리한 수도권을 염두에 둔 발표가 아니냐는 주장이 일었다. 그러자 부산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비판 성명을 낸 것. 이날 황보 의원은 “문체부가 이건희 미술관을 수도권에 설립하겠다고 한다. 문체부는 수도권을 위해 존재하는 정부 부처가 아니다. 수도권 위주의 정책과 투자는 비수도권을 홀대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헌법이 규정한 가치를 위배하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이건희 미술관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비수도권으로 가야 한다. 문체부는 수도권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인 최 의원은 “문체부가 미술관의 수도권 건립 방안을 검토 중이라니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균형발전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지금,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정부는 극심한 문화양극화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에 귀 기울여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이건희 미술관의 비수도권 설립 의견을 전국 지자체 가운데 맨 처음 제안하며 여론을 주도해온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같은 내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지금 중앙정부는 문화 균형 발전이라는 시각이 좀 결핍된 것 같다”라며 “공정한 절차와 경쟁을 통해서 부산이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는데 (부산이) 적임자라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미술관의 입지선정 방식에 대해 전국 공모를 통해 최종 입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박 시장은 중앙정부를 상대로 미술관의 비수도권 설립에 대한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국회의원들의 미술관 유치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고 있다. 특히 부산시는 내달 초 공모를 통한 입지 선정 방식을 채택해 달라는 건의문을 공식적으로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날 시 담당부서 관계자는 “정부의 미술관 신설계획에 대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내달 초 정식으로 공모 방식을 통한 입지 선정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 사항을 제출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체부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많은 사람이 작품을 감상하고 향유하기를 바라는 기증자의 정신과 국민의 접근성 등 두 가지 원칙을 중심에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수도권도 고려대상일뿐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1-05-25 16:06:23[파이낸셜뉴스]삼성가(家)의 상속 절차가 지난 달 기준으로 마무리되면서 삼성가가 국내 주식갑부 1~4위를 싹쓸이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4명의 주식가치만 해도 지난 달 말 기준 40조 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또 60개 그룹 중 주식가치 1조 클럽에 가입한 총수 일가는 18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60개 그룹 주요 총수(總帥) 일가 90명 주식평가액 현황 조사’ 결과 이같은 내용이 도출됐다고 3일 밝혔다. 조사 대상 그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5월 기준 자산 5조 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 집단(그룹) 71곳 중 자연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된 60곳이다. 주식평가액 대상은 총수를 비롯해 주요 오너가 90명이다. 주식평가액은 총수 일가가 직접 보유한 보통주(우선주 제외) 주식에 지난 4월 30일 종가(終價)를 곱해 계산했다. 총수 일가가 비상장사 지분 등을 통해 2차로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의하면 60개 그룹 90명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지난 달 말(30일) 기준 98조330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했다. 이중 42조 원(42.8%) 정도가 삼성가(家) 몫으로 파악됐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국내 주식부자 왕좌 자리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물려받았다. 이 부회장의 올 초 주식평가액은 9조5747억원. 3월 말에는 8조9200억원대로 연초 보다 다소 낮았다. 이번에 상속 절차가 완료되면서 이 부회장의 주식재산은 4월 말 기준 15조616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한 달 전보다 7조원 넘게 주식재산이 불어난 것이다. 15조 원이 넘는 주식재산 중 절반은 삼성전자 주식가치에서 나왔다. 이 부회장은 3월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주식을 4202만 150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4월 말에는 5539만 주가 넘는 주식을 법정 상속 비율대로 물려받아 총 9741만 4196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보통주 주식가치는 4월 말 기준 7조9300억원을 넘어섰다. 이어 삼성물산 4조6000억원, 삼성생명 1조7000억원, 삼성SDS 1조3000억 원대 지분가치를 보였다. 이 부회장 다음 주식부자 2위는 홍라희 여사가 꿰찼다. 홍 여사의 지난 달 말 주식가치는 11조4319억원으로 주식갑부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홍라희 여사의 3월 말 기준 주식가치가 4조4000억원 수준이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새 배(倍) 이상 주식재산이 커졌다. 홍라희 여사 역시 삼성전자 지분이 대폭 많아진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홍 여사는 올 4월 30일 이전만 해도 삼성전자 주식을 5415만36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달 말에는 1억3724만4666주로 개인 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주인공으로 바뀌었다. 주식부자 3위와 4위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차지했다. 3월 말까지만 해도 두 자매의 주식가치는 1조8000억원 정도로 같았다. 이후 한 달이 지난 4월 말에는 이부진 사장 7조 7800억원 수준으로 3위, 이서현 이사장은 7조2100억원 이상으로 4위에 올라섰다. 두 자매의 주식가치가 급등한 배경에도 삼성전자가 있었다. 올 1분까지만 해도 두 자매는 삼성전자 주식이 한 주도 없었는데 이번에 상속을 통해 5539만4044주를 넘겨받았다. 이 주식가치만 해도 4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3월 말까지만 해도 주식가치가 동일했던 것에서 상속을 통해 이부진 사장이 동생인 이서현 이사장보다 5000억원 정도 주식재산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두 자매의 주식가치는 삼성생명 주식에서 갈렸다.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1383만9726주(6.92%)를 넘겨받은 반면 이서현 이사장은 691만9863주(3.46%)를 상속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해 삼성가 4명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모두 더하면 42조원 이상이었다. 이는 4월 말 기준 국내 시가총액 10위 셀트리온(36조6200억원)보다 높고, 시총 8위 현대차(45조2900억원 수준)와 맞먹을 정도다. 이어 주식부자 5~10위권에는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6조7106억원),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5조6000억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4조9600억원),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7300억원), SK 최태원 회장(3조5800억원), LG 구광모 회장(3조48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현대차 정몽구·정의선 부자(父子)의 주식재산만 해도 9조3000억원(9.3%) 이상으로 10조 원에 근접했다. 조사 대상에서 빠진 하이브의 방시혁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3조원 수준으로 계산됐다. 방시혁 대표이사의 친척 형인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2조6800억원 수준이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2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71개 기업 집단에 포함되지 않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도 2조1800억원이었다. 이번 조사 대상 총수 일가 중 주식부자 1조 원대는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1조9000억원),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4700억원),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1조2900억원), CJ 이재현 회장(1조2500억원), 효성 조현준 회장(1조2400억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1조100억원) 등이 주식재산 1조 클럽 멤버에 가입했다. 이중 올해 총수(總帥) 지위를 새롭게 얻은 효성 조현준 회장은 동생 조현상 부회장의 주식가치 7800억원 수준보다 높았다. 향후 조 부회장 역시 부친인 조석래 명예회장의 주식 지분을 일부 넘겨받을 경우 1조원대 주식갑부 대열에 새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타이어 그룹의 경우 조양래 회장의 주식가치는 3300억원 수준인데,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사장은 8600억원 정도로 배(倍) 이상 높았다. 아버지 조 회장이 자신이 가진 주식의 상당수를 차남인 조 사장에 밀어준 영향이 컸다. 공정위가 올해 새롭게 지정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4700억원),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1600억원), 중앙홀딩스 홍석현 회장(900억원), 엠디엠 문주현 회장(860억원) 등으로 파악됐다.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과 대방건설 구교운 회장은 그룹 내 상장 계열사 주식을 따로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향후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주식을 모두 물려받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될 경우 10조 원대 주식가치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05-03 11:01:06[제주=좌승훈 기자] 삼성그룹 고(故) 이건희 회장 유가족들이 이중섭 화가 작품 상당수가 제주 이중섭 미술관에 기증된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유산 가운데 천재화가 이중섭의 원화 12점이 제주 서귀포시 소재 이중섭 미술관에 기증돼 도민들의 문화향유와 지역 미술연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섶섬이 보이는 풍경’…화가 살았던 서귀포에 ‘둥지’ 기증 작품은 일본에서 활동하던 1940년에 연인이었던 이남덕 여사에게 보낸 엽서화 3점과 6·25 전쟁으로 제주에 피난 왔을 당시인 1951년 가족과 함께 서귀포에 살며 그렸던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비롯해 ‘해변의 가족’, ‘비둘기와 아이들’, ‘아이들과 끈’,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현해탄’ 등 유화 6점, 게(蟹)’와 가족·물고기·아이들을 모티브로 제작한 은지화 2점과 수채화 1점 등 모두 12점이다. 특히 이번 기증 작품을 통해 이중섭 화가가 한국 전쟁을 피해 서귀포로 피난 왔던 제주의 생활과 함께 가족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이중섭 화가의 1년 남짓한 서귀포 생활은 피난 이후 그의 짧은 생애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로 전해지는 시간이다. 이 가운데 ‘섶섬이 보이는 풍경’은 초가집 사이로 눌과 나목, 전봇대, 섶섬이 어우러져 제주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을 풍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기증 작품은 이중섭 화가의 짧은 생애에서 가장 행복했던 서귀포 시절, 가장 사랑했던 가족과의 추억을 담은 작품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전쟁과 피난의 시련 속에서도 가족과 함께 행복을 나눴던 이중섭의 작품이 코로나19 위기를 견뎌내고 있는 도민과 국민 여러분께 위로와 희망의 백신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이번 이중섭 대표작 기증의 뜻을 이어받아 지속적인 작품 확보와 더불어 이중섭미술관 인근 부지를 활용해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전시공간을 넓히고, 관람객 편의를 제공해 지역 문화예술 진흥과 관광 활성화를 꾀하기로 했다. 기증 작품들은 이중섭 화가의 기일인 9월 6일을 전후로 특별 전시회를 통해 대중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삼성가(家)의 기증으로 이중섭 미술관이 소장하게 될 이중섭 원화 작품은 59점이 된다. 이중섭 서지 자료와 유품 등 37점을 포함하면, 소장 작품은 총 96점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4-29 12:35:31정치적 이유로 냉각된 한·일, 한·중 간 경제협력의 해법을 찾기위해 삼성가의 이재용·이부진 남매가 발로 뛰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을 찾아 마찰을 빚고 있는 한·일경제협력의 해법을 찾는 와중에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2년째 지속중인 한·중간 사드보복 사태를 피해 민간협력에 나서고 있다. 오빠는 일본, 여동생은 중국과 냉각된 경제협력의 해법을 찾기위해 민간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한 것과 관련 해법을 찾기 위해 방일해 우회 해법을 찾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난 자리에선 일본의 수출규제 강행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8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의 량찌엔장 명예회장을 만나 민간 차원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최근 G20 이후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을 다시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서 체결된 민간 경제협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사장은 최근 개인 사생활 문제로 대외활동을 지난 상반기중에 극도로 자제해왔다. 하반기 들어 이 사장의 첫 대외행보가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와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번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호텔신라와 씨트립은 글로벌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협력하고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은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렸으며, 량찌엔장 씨트립 명예회장, 쑨제 씨트립 대표,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 사장 등 양사의 최고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호텔신라 최고 경영진과 씨트립 최고 경영진의 공식 회동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5년과 2018년에도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씨트립 본사에서 양사의 최고 경영진이 만나 방한 중국 관광객 확대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한편, 최근 G20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문제를 다시 공식 제기하면서, 한·중 양국이 2년 전 사드 갈등 상황으로 되돌아 가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27일 한·중 정상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사드와 관련한 해결 방안이 검토되길 바란다"는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일 중국 베이징 시내에선 지난해 7월 이후 한국 기업 광고판 120여 개가 사전 통보 없이 철거됐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한국인 상용(비즈니스) 비자에 대한 발급 기준도 강화한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19-07-09 13:30:09삼성그룹 창립자 이병철 선대 회장의 맏사위로 최근 세상을 떠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남편인 조운해 전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이 지난 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한솔그룹 측이 4일 밝혔다. 향년 94세. 고인은 지난 1월 30일 별세한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남편이자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부친이다. 경북대 의대(옛 대구의전)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에서 소아과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 근무를 시작으로 의료계에 종사했다. 지난 1948년 박준규 전 국회의장 소개로 이 고문과 결혼해 삼성가의 맏사위가 됐다. 박 전 의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모친인 고 박두을 여사의 조카로, 박 여사에게 자신의 경북중학교 1년 후배인 조 전 이사장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전 이사장은 삼성가의 맏사위가 됐지만 끝까지 의료인의 길만 걸어온 천상 의사였다. 그는 결혼 후 고려병원 원장 및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병원협회장과 아시아병원연맹 회장을 지내는 등 국내 의료계 발전에 평생을 헌신했다. 또한 모교인 경북대에 대한 사랑도 각별했다. 그는 경북대 총동창회장과 의과대학 총동창회장을 맡았으며, 은퇴 후에는 자신의 호를 딴 효석장학회를 설립해 모교인 경북대 후배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한편 고인은 슬하에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과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조옥형·조자형씨 등 3남 2녀를 뒀다. 장례식장은 삼성서울병원이며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8시 30분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9-03-04 08:3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