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시장을 뜨겁게 달군 주요 뉴스로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및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등 대기업 관련 이슈가 주를 이뤘다. 한국거래소는 13일 출입기자단과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내 증권시장에 영향을 준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증권시장 가격제한폭 확대=거래소는 지난 6월 15일 가격제한폭을 종전 ±15%에서 ±30%로 확대하는 등 가격안정화장치를 개편했다. 이후 실질적으로 상·하한가 종목수가 줄어드는 등 개별종목의 주가 급등락 현상이 줄고, 시장 전체로도 대외 충격에 대한 증시 변동성이 축소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게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한국거래소 공공기관 해제 및 지주사 개편 추진=지난 2009년 공공기관에 지정된 이후 6년만에 해제됐다. 조직과 인력운영의 자율성 확대로 글로벌 경쟁력 제고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또한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지난 7월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 거래소를 지주사체제로 개편한 후 상장을 추진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2014년말 제일모직(구, 에버랜드)이 상장한 후 5월 26일 삼성물산과의 합병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합병비율에 대해 일부 외국계 및 소액주주들이 반발하며 주총의 결과가 주목됐으나 7월 17일 주총에서 합병이 가결됐다. 특히 합병과정에서 주주환원에 대한 이슈가 촉발되기도 했다. △상장사들의 주주 환원 정책 기조 확산=2014년부터 정부와 거래소는 기업의 배당 확대를 독려해왔다. 또한 상장기업들이 주주 가치 중시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 등 주주 환원정책이 점차 확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우선주에 관심이 쏠리며 우선주 주가가 상승했다. 이와함께 포스코의 분기 배당제 도입과 삼성전자의 11조원대 자사주 매입 및 향후 배당확대 발표 등이 이어졌다. △메르스 확산 여파에 따른 내수 침체=5월 말부터 확산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해외관광객과 국내소비가 감소해 2·4분기 민간소비증가율은 1%미만에 그쳤다. 이후 개별소비세 인하, 임시공휴일 지정,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정책적 노력에 따라 3·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1.1%를 회복하며 올해 소비증가율은 4년 연속 1%대를 유지했다. △대기업 간의 사업구조 개편 및 핵심사업 집중=삼성그룹이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를 한화에 매각하고, 삼성정밀화학 등 나머지 화학분야를 롯데에 매각했다. 또한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등 대기업간의 사업구조 개편이 가속화되며 대기업들이 비주력사업을 접고 핵심사업에 집중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일본 롯데홀딩스를 중심으로 순환출자 되어 있는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분쟁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불투명했던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이슈화되면서 순환출자구조 개혁 및 경영투명성을 위해 80여개 계열사들의 구심점인 호텔롯데 상장계획을 발표하고 추진 중이다. △중국(홍콩)증시 급락=연초부터 지속적인 상승을 보인 상해증시는 6월 12일 5166.35(연초 대비 63% 상승) 이후 급락하며 2달만에 연초수준으로 회귀했다. 특히 홍콩의 항셍H 지수는 4월 16일 1만4720.13을 기록한 이후 9월 9000대에 접어들며 60% 수준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IPO(기업공개) 활성화=2002년 이후 13년만에 최대 IPO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신규상장 심사승인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선 14개사, 코스닥 시장에선 103개사의 기업공개가 이뤄졌다. 공모금액만 3조9547억9900만원에 이른다.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LIG넥스원, 더블유게임즈 등 유망한 기업들이 공개되며 공모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다만 연말 들어선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해 정체되기도 했다. △미국 금리인상 움직임에 따른 신흥국 자금 이탈=12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글로벌 자금이 11월 초부터 5주 연속 신흥국으로부터 유출됐다. 반면 서유럽 지역은 유럽의 추가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9주 연속 유입이 지속됐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2015-12-11 17:18:01[파이낸셜뉴스] 범현대그룹 계열사인 KCC가 향후 2년 내 갚아야 하는 회사채 및 단기물 규모가 1조 6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KCC가 대규모 차입을 감수하며 인수한 모멘티브의 IPO(기업공개)가 실패하면서 회사로서는 유동성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IB업계에선 KCC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이유라고 해석중이다. ■ KCC, 연간 채권 이자비용만 1000억원씩 증가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C가 내년 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및 단기물 규모는 총 1조5600억원에 달한다. 회사가 보유한 회사채 및 단기물(CP, 전단채) 잔액 총 2조6900억원의 약 58%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회사채 잔액은 총 2조300억원으로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한다. 올해 3200억원, 내년 5800억원 총 9000억원 규모다. 케이씨씨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별도 기준, 단기금융상품 포함)은 7575억원 수준으로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현재 2조300억원에 해당하는 회사채 이자율이 연 3~4% 수준인점을 고려하면 연간 회사채 이자비용만 약 770억원에 달한다. 또 만기 3개월 이하에 해당하는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총 6600억원에 달한다. 케이씨씨 단기물 이자율이 약 3%대 초반인 점을 고려해 단순 계산하면 단기물 이자비용만 약 200억원 수준이다. 즉 회사채, 단기물 이자비용만 연간 1000억원씩 불어나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370억원)의 약 3분의 1이 시장성 차입 이자비용으로 지출되는 셈이다. 회사로서는 당장 부채 줄이기를 감행해야 하는 이유다. 이에 KCC는 지난 2012년 비상장사 였던 삼성에버랜드 지분(현 삼성물산)을 기초로 한 해외 교환사채(EB)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13년 만에 엑시트 하는 방안인 셈이다. 현재 KCC는 삼성물산의 2대 주주이며, 삼성그룹의 경영권 방어 '백기사'로 불려왔다. 통상 교환사채는 사채권자의 의사에 따라 주식 등 다른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사채다. KCC가 삼성물산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B를 발행한다면 손에 쥘 수 있는 유동성은 약 2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편 KCC는 2012년 비상장사였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매입하면서 삼성그룹과의 우호 관계를 시작했다. 당시 삼성카드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취득했다. 삼성에버랜드는 2014년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액면분할을 거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KCC는 2015년에는 옛 삼성물산 지분 931만557주(5.96%) 매입했다.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의결권 다툼을 벌이던 삼성물산(옛 제일모직)의 백기사로 등판했다. 이후 2015년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1:0.35의 비율로 합병했고, 이는 제일모직 주식 1주당 삼성물산 주식 0.35주를 교환하는 비율이었다. 즉 KCC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제일모직으로 전환되었고, 이후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 주식으로 전환 된 것이다. ■ 머리 아프기 시작한 삼성家...삼성 지배구조에 '균열' 생길까 13년간 삼성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해온 KCC가 사실상 엑시트 수순에 들어가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에도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건설경기 악화, 자회사 모멘티브 IPO 무산 등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 KCC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으로 EB 발행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발행 규모는 약 2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KCC의 이번 결정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KCC는 삼성물산 지분 약 1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삼성 측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2015년) KCC를 ‘백기사’로 끌어들이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KCC가 EB를 발행해 보유 지분을 유동화하면, 지배구조는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IB업계 중론이다. EB 구조상 투자자는 만기 이전 언제든 삼성물산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교환권이 행사될 경우 삼성물산의 유통 주식 수는 늘어나고, KCC는 자연스럽게 대주주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이 경우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특수관계인 측의 지배력은 상대적으로 희석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는 이재용 회장 → 삼성물산 →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 체계가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삼성전자, 여러 계열사로 이어지는 그룹 순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KCC의 EB 발행과 이후 교환권 행사로 삼성물산 주주구성이 분산되면, 이재용 회장 측은 행동주의 펀드 등 외부 세력의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해석도 나온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이 시장에 풀릴 경우, 삼성물산 경영권 방어 구조가 흔들리게 된다"며 "KCC의 EB 발행은 재무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지배구조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상법 개정 움직임 등으로 대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KCC의 이탈은 삼성 측의 지배구조 개편 논의를 촉진시킬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른 지배구조 관련 전문가는 "10년 넘게 삼성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해온 KCC가 아무에게나 EB 발행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삼성그룹에 예민한 부분인만큼 EB 수요자를 신중하게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B를 발행하더라도, 만기 구조, 옵셩 등에 따라 투자자가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다만, 삼성그룹으로선 신경쓰이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 KCC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EB 발행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강구귀 기자
2025-04-02 11:03:58범현대가와 삼성가의 13년간 이어진 밀월관계에 균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범현대그룹 계열사인 KCC가 지난 2012년 비상장사였던 삼성에버랜드 지분(현 삼성물산)을 13년 만에 엑시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CC는 삼성물산의 2대주주로 그간 삼성그룹의 경영권 방어 '백기사' 역할을 해왔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는 현재 보유 중인 삼성물산 지분을 엑시트하는 방안을 굴지의 해외 IB들과 논의 중이다. 삼성물산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한 해외 교환사채(EB) 발행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KCC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물산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그룹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상반기 중 해외 EB를 발행하는 방안이 유력하고, 이 딜의 주관사를 따기 위해 두 곳의 IB가 물밑 경쟁 중"이라고 말했다. KCC는 2012년 비상장사였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매입하면서 삼성그룹과 우호관계를 다져왔다. 삼성에버랜드는 2014년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액면분할을 거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KCC는 2015년에는 옛 삼성물산 지분 931만557주(5.96%)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의결권 다툼을 벌이던 삼성물산(옛 제일모직)의 백기사로 등판했다. 이후 2015년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1대 0.35의 비율로 합병했다. 제일모직 주식 1주당 삼성물산 주식 0.35주를 교환하는 비율이었다. 올 초에는 KCC가 삼성물산의 2대주주가 됐다. 삼성물산의 자기주식 소각으로 KCC의 삼성물산 지분율이 1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강구귀 기자
2025-04-01 18:23:55[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가 1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2520대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27p(1.62%) 오른 2521.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1.21% 오른 2511.24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오는 4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일이 확정되면서 상승세가 강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868억원, 1806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902억원 순매도했다. 카카오가 7%대 급등세를 보였으며 삼성전자(1.73%)와 SK하이닉스(3.3%)도 상승 마감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4.34%)와 HD현대중공업(4.3%)도 4%대 강세를 보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지분 증여로 경영권 승계 구도가 뚜렷해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7.34%) 등 그룹주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60p(2.76%) 상승한 691.45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1.3% 오른 681.58로 출발한 코스닥은 오름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1767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88억원, 54억원 순매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4-01 16:28:33[파이낸셜뉴스] 1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 4대 그룹 총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함께 민관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첫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미국 행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 정책’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열렸다. 미국의 상호관세가 국내 수출 산업 전반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는 주요 인사들을 총동원했고, 기업은 총수들이 직접 회의에 참석하며 ‘원팀’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정부 측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와 관련해 “어려움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 산업을 포함해 각 산업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 조치를 긴급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정말 손을 잡고 한마음으로 뛸 때가 왔다. 정부는 24시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장님들이 대표하는 각 분야의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조금이라도 보완·강화하는 쪽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3일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표되면 우리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리라 생각한다”며 “이것은 민관 협력 체계를 통해 우리가 ‘원팀’으로서 도전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미국의 각계각층에 전방위적인 아웃리치(대외 소통·접촉)를 하고,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정부는 관계 부처 중심의 ‘대외경제현안 간담회’를 통해 통상 현안을 다뤄왔다. 그러나 이번 통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한 권한대행의 방침에 따라 민관 합동의 ‘경제안보전략 TF’로 개편했다. 정부는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큰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산업군을 중심으로 긴급 지원책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국내 제도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정비해 외부 도전을 제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회의에 참석한 4대 그룹 회장들은 미국발 통상위기 리스크에 민관 공동 대응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4대 그룹 회장들은 정부에 “미국의 반도체과학법 및 IRA 축소 우려, 관세 부과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을 위해 세제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미국과의 협상에 총력을 경주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런 위기는 정부나 기업 혼자의 힘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며 “국민과 기업, 정부가 같이 뛰어야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 과감한 도전과 혁신의 정신으로 대응해주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 간 동맹 역할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 권한대행은 이날 앞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회사 이사가 ‘충실’해야 하는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국회에 재의를 요구했다. 한 권한대행은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의 기본 취지에 반대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면서 “대내외 경제 여건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 경영 활동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도 투자자 보호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다시 한번 모색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법안의 취지는 이사가 일부 집단의 이익뿐 아니라 모든 주주의 이익을 공정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되나, 현실에서 어떤 의사결정이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하는 것인지 이 법안의 문언만으로는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 행사에 대해 경제단체들은 ‘안도’의 입장을 밝혔다.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8단체는 입장문을 통해 “상법 개정안은 주주가치 제고라는 입법 목적은 달성하기 어려운 반면, 기업의 신산업 진출을 위한 투자 저해,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위협 등 기업 경영에 미칠 부작용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법보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한 핀셋 처방이 기업의 합병·분할 과정에서 일반 주주를 보호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며 “정부가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경제계도 논의 과정에 참여해 건설적인 제안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4-01 15:31:46[파이낸셜뉴스] 무려 13년간 이어졌던 범현대가와 삼성가의 밀월관계에 균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범현대그룹 계열사인 KCC가 2012년 비상장사 였던 삼성에버랜드 지분(현 삼성물산)을 13년 만에 엑시트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서다. 현재 KCC는 삼성물산의 2대 주주이며, 그동안 삼성그룹의 경영권 방어 '백기사' 역할을 해왔다. ■ KCC, 해외EB 발행시 유동성 2조 확보...글로벌IB들 주관사 물밑경쟁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C는 현재 보유중인 삼성물산 지분을 담보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해외 IB들과 논의 중이다. 현재까지 유력시 되는 방안은 삼성물산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해외교환사채(EB) 발행이 유력하다. 교환사채는 사채권자의 의사에 따라 주식 등 다른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사채다. 3월 31일 종가 기준(11만6600원)을 기준으로, KCC가 삼성물산 주식을 기초자삼으로 삼은 EB를 발행한다면 손에 쥘 수 있는 유동성은 약 2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 업황도 안좋은데다 KCC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결국 삼성물산을 기초자산으로 교환사채(EB) 발행하기로 그룹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라며 "아마 이르면 상반기 중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방안이 유력하고, 이 딜의 주관사를 따기 위해 두 곳의 IB가 물밑 경쟁중"이라고 언급했다. KCC는 2012년 비상장사였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매입 하면서 삼성그룹과의 우호 관계를 시작했다. 당시 삼성카드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취득했다. 삼성에버랜드는 2014년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액면분할을 거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KCC는 2015년에는 옛 삼성물산 지분 931만557주(5.96%) 매입했다.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의결권 다툼을 벌이던 삼성물산(옛 제일모직)의 백기사로 등판했다. 이후 2015년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1:0.35의 비율로 합병했고, 이는 제일모직 주식 1주당 삼성물산 주식 0.35주를 교환하는 비율이었다. 즉 KCC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제일모직으로 전환되었고, 이후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 주식으로 전환 된 것이다. 당시 KCC의 총 투자금액은 약 1조 4482억 원이며, 보유 주식 수는 약 1700만 주다. 평균 매입 단가는 약 8만 5000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올 초 삼성물산의 백기사로 등판했었던 KCC가 삼성물산의 대주주가 됐다. 삼성물산의 자기주식 소각으로 KCC의 삼성물산 지분율이 1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KCC는 삼성물산의 주요 지분을 보유한 주주 중 하나로, 과거부터 삼성그룹의 경영권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엑시트 시도를 두고 이를 바라보는 자본시장의 셈법은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KCC측은 “현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밝혔다. ■ IB업계 “백기사 KCC, 해외EB 움직임 삼성엔 부담” VS 삼성 배려한 최선책 IB업계에선 KCC는 삼성물산의 주요 지분을 보유한 주주 중 하나로, 과거부터 삼성그룹의 경영권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한 ‘백기사’ 였다는 점에서 이번 엑시트 움직임이 여러 상징성을 가진다고 봤다. 또 다른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상법개정 움직임에 국내외 할 것 없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가세에 그간 삼성물산 경영권의 핵심 우호군였던 KCC 엑시트 움직임은 삼성그룹 입장에선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KCC는 이를 유동화 해 신사업이나 다른 재원으로 쓸 수 있어 호재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통상 교환사채는 사채권자의 의사에 따라 주식 등 다른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사채이지만, 주가가 교환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만기까지 가지고 있을 경우도 있다. 삼성물산의 주가가 교환가를 넘기지 못하게 되면 EB투자자들은 주식으로 교환하지 않고 향후 원금상환에 대한 이자만을 수취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KCC는 다시 삼성물산의 백기사로서의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KCC의 이번 EB 발행은 모멘티브의 기업공개(IPO) 무산에 따른 자금 확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KCC로선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삼성물산 지분 활용이 최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KCC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EB 투자 수요를 찾은 것을 두고 국내에서의 번거로운 공모 절차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통상 수 조원대에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국내선 공모 회사채 발행 절차를 거쳐야 한다. 공모주 청약에 앞서 발행회사의 증권신고서 및 투자설명서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려야 한다. 이에 수요예측을 진행해야 하는 부담을 피하기 위해 해외 발행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삼성물산의 국내 신용등급은 AA+ 수준으로 국가 신용등급(AAA) 바로 아래 단계 수준이다. 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2023년 10월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을 A-로, 무디스는 이보다 한단계 높은 'A2(안정적)'를 제시한 바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강구귀 기자
2025-04-01 14:48:28[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는 1일 장 초반 2500선에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28p(0.87%) 오른 2503.17을 나타내고 있다. 전장 대비 1.21% 오른 2511.24로 출발한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883억원 순매도 중이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18억원, 79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0.69%)와 SK하이닉스(0.84%) 등 반도체주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공매도 전면재개와 맞물려 급락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1.79%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세 아들에 한화 지분 절반을 증여하며 경영권 승계를 완료한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4.78%) 등은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보다 10.41p(1.55%) 오른 683.26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479억원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14억원, 116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4-01 10:44:40혼다와 닛산의 합병 무산은 마치 결혼식장 문 앞에서 갑자기 파혼하는 듯한 모습을 닮았다. 두 회사 모두 합쳐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주변에서도 "그래야 산다"고 조언했고, 잘 만나서 잘살 줄 알았다. 하지만 결국 자존심이 문제였다. "왜 내가 밑져야 하는데? 네가 숙이고 들어와"라며 대립각을 세우다가 결국 통합은 파투 났다. 자동차 100년사를 흔들 세기의 통합을 기대했던 업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렇게 가다간 둘 다 큰일 날 텐데." 자동차 업계의 흐름을 보면 혼다와 닛산의 합병은 거의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내연기관 시대가 끝나가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이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되는 상황에서 독립적으로 버티기에는 기술투자 비용이 너무 크다. 미국의 테슬라는 이미 '차는 이제 소프트웨어'라는 기조로 게임의 규칙을 바꿔버렸고, 중국 BYD는 배터리 기술을 무기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도 '아이오닉'과 'EV6'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유럽 브랜드들은 오래전부터 협업과 합병을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었다. 폭스바겐그룹은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까지 묶어 다양한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여러 브랜드를 하나의 플랫폼 아래 운영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 중이다. 일본은 어떨까. 여전히 "우리의 길을 간다"고 선언하고 있다. 한 회사가 다른 회사와 손잡는 것은 '자존심을 꺾는 일'이라는 생각이 일본엔 만연하다. 닛산은 과거 르노와 손잡았다가 경영권 다툼으로 내내 내홍을 겪었고, 그 트라우마는 이번 협상에서도 작용했다. 혼다 역시 독립적인 경영철학을 고수하면서 "우리는 원래 혼자서 잘하는 회사"라는 태도다. 문제는 시장이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조업의 패러다임은 바뀌고 있다. 고성능 엔진과 정밀한 기계기술로 경쟁하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이제 자동차의 경쟁력은 배터리 기술과 소프트웨어에서 나온다. 과거에는 '차를 잘 만드는 회사'가 승리했지만 이제는 '차를 스마트하게 만드는 회사'가 이긴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차를 업그레이드하는 동안 일본 기업들은 오늘도 기계적 완성도와 생산공정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혼다와 닛산만의 문제일까. 일본 제조업 전반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일본 반도체 산업은 한국과 대만에 밀려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세계 최고의 TV를 만들던 소니와 샤프는 삼성과 LG에 의해 시장에서 밀려났고, 일본의 스마트폰 브랜드는 존재감조차 없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더 문제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시대에 일본은 여전히 옛날 방식을 유지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 우리는 일본의 실패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변화는 단순히 기술력만으로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고방식이 변해야 한다.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같은 핵심 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 방식이 맞다'는 자만에 빠진다면 언제든 뒤처질 수 있다. 현재의 결과는 과거의 선택이 옳았기 때문이지, 미래에도 지금의 방식이 유효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 일본이 전기차 전환을 주저하는 사이 글로벌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듯이 한국도 변화의 흐름을 놓친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 기업 간 협력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일본처럼 독립경영을 강조하기보다 유연한 협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국내 기업끼리도 더욱 긴밀한 협력을 구축하고, 해외 기업과 협력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한국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기술뿐 아니라 기업 운영방식과 경제전략 자체를 더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혼다와 닛산의 사례는 일본 제조업이 변화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머뭇거리고 있다는 신호다. 시장 경쟁자인 우리에겐 직진을 알리는 청신호다. km@fnnews.com 김경민 도쿄특파원
2025-03-04 18:10:39[파이낸셜뉴스] 국내 1위 금융정보분석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신임 대표에 ‘삼성맨 출신’ 신임 최고 경영자(CEO)를 내정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는 최근 이기태 전 삼성증권 중부지역 본부장(상무)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이 신임 대표의 선임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삼성증권에서 그동안 연금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말까지 중부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자산관리영업과 법인영업에 강점이 큰 온화한 인품의 소유자라는 평가다. 앞서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10월 31일 2대주주였던 김군호 전 대표와의 경영권분쟁 이후 기존 이철순 대표가 물러나면서 대주주인 화천그룹의 권영열 회장의 사위인 전민석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후 지난해 말부터 신임 대표 공모 절차에 들어가 삼성맨 출신 신임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2-20 13:13:16[파이낸셜뉴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 이사 복귀 불발에 대해 "사법리스크 등 여러 장애물 때문에 (회사가) 신중한 고민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통한 책임 경영을 조언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 회장이 삼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전해 들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 삼성의 사외이사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과 직접 소통하며 조언을 듣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내부에서도 회장께서 전면에 나서 지휘해주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오전에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에서는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아 등기 이사 복귀는 불발됐다. 재계에서는 이달 초 이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승계'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만큼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에 복귀할 것이라고 점쳐왔다. 하지만 검찰의 대법원 상고로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올해도 이어지게 되면서 등기이사 복귀 시점은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삼성의 컨트롤타워 재건에 대한 필요성도 꾸준히 언급해 왔다. 지난해 '2023년 연간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그는 "경영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컨트롤타워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컨트롤타워 관련해 이 위원장은 "준감위 내부에서도 통일된 의견 내지 못할 정도로 여러 관점에서 평가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2017년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했고, 전자계열사 중심의 사업지원(삼성전자), 금융경쟁력 제고(삼성생명), 설계·조달·시공(EPC)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부문별로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 위기론'이 불거진 만큼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고 이끌어나갈지는 회사에서 많은 고려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검찰의 대법원 상고와 관련해 "검찰도 많은 고민이 있겠지만 때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역임한 법조인으로서 사법부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조만간 신속하고 현명한 판결이 나와 경제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제기된 삼성전자 위기론에 대해선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 조심스럽다"면서도 "잘 극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이슈들이 있지만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의 항소심 선고 이후 직접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만나지는 못했지만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2-18 14:4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