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광복절 '샌드위치 연휴' 기간 파업에 나선 가운데 생산 활동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이날 조합원에게 파업 근태를 활용하는 형태로 파업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3만6000여명 가량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12만5000명)의 30% 수준이다. 이날이 광복절과 주말 사이에 낀 평일이라 휴가를 낸 직원이 많아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 7월8일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같은 달 29일부터 사측과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사흘간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최초 노조인 사무직노조(1노조)와 통합하며 세를 불리는 동시에 산발적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생산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고, 노조 파업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준수할 계획"이라며 "노조와의 대화 재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8-16 11:27:51[파이낸셜뉴스] 지난 5일 현업에 복귀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광복절을 포함한 '샌드위치 연휴' 기간 파업에 나선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삼노는 13일 조합원들에게 '15∼18일 나흘간 파업에 돌입한다'며 일자별·근무형태별 파업 지침을 내렸다. 세부적으로는 광복절인 15일에는 휴일 근로 거부를 실시하고 이후 △변형교대 △4조3교대 △자율출퇴근제 등 근무형태별로 파업 근태 또는 휴일 근로 거부에 나서는 식이다. 앞서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나선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사측과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집중 교섭을 벌였다. 사측은 △노조 총회 4시간 유급 노조활동 인정 △전 직원 50만 여가포인트 지급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시 노조 의견 수렴 △연차 의무사용일수 15일에서 10일로 축소 등 노조 측 안을 일부 수용했으나, 노조 측이 조합원 대상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추가 요구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전삼노는 총파업에 돌입한 지 25일 만에 현업에 복귀하면서 게릴라식 파업 등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 5일 삼성전자 최초 노조(1노조)인 삼성전자사무직노조와 통합하며 전삼노는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이자 1노조'가 됐다. 조합원 규모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3만6567명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8-13 17:36:02[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이재용 회장 자택 앞을 찾아 파업 해결을 촉구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이 회장이 총파업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이 회장은 현재 '2024 파리 올림픽' 참관 등을 위해 유럽 출장 중이다. "포인트 200만원 준다면 일할 각오 있었다" 앞서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돌입한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사측과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이번 집중 교섭 기간 노사는 일부 안에 대해 견해차를 크게 좁히기는 했으나 협상 막판에 전삼노가 삼성전자 임직원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인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추가로 요구하며 교섭이 결국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사측이 여가포인트(웰스토리)에서 패밀리넷 포인트로는 절충하는 듯했지만, 50만원과 200만원의 간극을 좁히진 못했다"며 "우리는 그거(패밀리넷 포인트 200만원)라도 준다면 일선으로 돌아가 일할 각오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헌신한 우리 알아달라…돈 문제 아냐" 성과급 지급 제도와 베이스업(공통 인상률) 0.5% 추가 인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성과급의 경우 예상할 수 있게 제도를 투명화해달라는 것이고, 0.5% 인상도 월급 기준 평균 3만4000원 수준이다"며 "돈을 더 달라는 게 아니라 삼성전자에 헌신했던 우리를 인정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열린 삼성전자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나온 사측의 "생산 차질 없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반도체 공정은 당장 타격이 나타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벌어질 일은 모르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확인하기로는 반도체 공정 중 필름 공정에서 문제가 생겨 웨이퍼 1000랏(lot)이 대기 중"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총파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하면서 사회적 이슈화를 위해 규모를 더욱 키우겠다고 밝혔다. 허창수 부위원장은 "앞으로 현장 장악력을 강화하고 조합원의 소통창구가 되는 '챌린저'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쟁의기금 마련과 국회, 법조계, 시민단체 등과 연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삼노는 오는 5일 국회에서 추가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02 09:38:12[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31일 올해 2·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당사 고객물량 대응에 문제가 전혀 없다"며 "노조 파업이 지속되더라도 경영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파업이 조기에 종결될 수 있도록 노조와 지속적으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7-31 10:40:22[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사내 최대 규모 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총파업 선언 후 다시 협상을 재개했지만,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이견 만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는데 실패했다. 23일 삼성전자 노사는 경기도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임금교섭에 나섰다. 지난 5월27일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 회의에서 마주 본 지 두 달 만에 대화 재개다. 전삼노는 지난 8~10일 1차 총파업 진행 후 이달 1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갔으나, 극적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전삼노는 △전 조합원 평균 5.6% 임금 인상 △성과금 산출 방식을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변경 △노조 창립 휴가 1일 보장 △파업 참여 조합원에 대한 경제적 보상 등 4개 요구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5.1% 임금 인상에서 추가로 올릴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전삼노는 사측에 오는 29~31일 사흘간 집중교섭을 제안한 가운데 총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손우목 전삼노 노조위원장은 이날 임금교섭 이후 유튜브를 통해 "사측이 29일까지 안을 가지고 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교섭은 의미가 없다"며 "노조 측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교섭은 다시 결렬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시기에 노조 리스크라는 대형 암초를 만난 상태다. 전삼노의 파업으로 삼성전자의 대외 신인도 하락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7-23 21:26:46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파업에 나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내부 구성원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파업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전날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며 공식홈페이지 댓글과 문자를 통해 일선 반도체 라인의 생산 피해사례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오후 기준 홈페이지에서 집계된 피해사례 댓글은 총 6건에 그쳤다. 조합원들은 "기흥캠퍼스 8인치 라인의 생산량이 3일간 두자릿수 퍼센트 하락했다" "천안 기술 GY(저녁 10시~오전 6시 근무조)의 파업으로 이날 새벽 6시를 기준으로 21대의 장비가 다운됐다" 등의 불분명한 제보를 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8인치의 경우 지난해 불경기로 이미 재고물량이 넉넉한 편"이라며 "삼성전자 팹(fab·반도체 공장) 규모에 비춰 봤을 때 장비 21대 다운은 생산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생산차질을 막기 위해 사무직 등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삼노에 대한 일선 직원들의 총파업 지지도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전삼노는 전날 경기 용인시 기흥구 농서동에 위치한 삼성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조합원 대상 교육을 했다. 당초 인원이 몰릴 것을 대비해 1000명으로 입장인원을 제한했으나, 40~50명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DS부문 소속 직원 A씨는 "총파업의 명분이 크게 안 와닿는다"고 했다. DS부문 소속 B씨는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노력 중인데 '생산차질'을 목표로 한다는 게 너무 당황스럽고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특히 올해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 855명에 대해서만 높은 임금인상률 적용하라는 전삼노의 요구안은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냉담한 반응이 주류인 것으로 전해진다. 요구안이 바뀌면서 파업의 명분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삼노는 당초 지난 6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3차 사후조정 회의에서 6.5% 임금인상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총파업 요구안에서는 노조원의 기본임금을 기존보다 0.5% 인상하는 주장을 내놓는 등 세부내용이 바뀌었다. 앞서 전삼노는 사측에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평균 기본임금(베이스업) 인상률 3.5%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 보장을 요구한 바 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이날 기준 3만1400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 가운데 25%를 차지한다. 조합원 대부분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직원이다. 김준석 김동호 기자
2024-07-11 18:16:11삼성전자의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글로벌 반도체 격전의 엄중한 시기에 무기한 총파업을 강행하면서 '명분도, 실리도 없는 투쟁'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사측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노조원 임금의 차등인상을 요구하면서 이미 임금인상에 합의한 다수의 일반 직원과 내부갈등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칩워' 비상사태에 '내부 총질'전삼노 지도부는 11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8인치 생산라인을 찾아 총파업 동참을 촉구했다. 전날 유튜브 방송을 통해 1차 목표로 제시한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가동중단을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8인치 라인은 레거시(성숙) 반도체를 생산하는 곳으로, 자동화가 많이 이뤄진 미세공정에 비해 인력 의존도가 높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8인치 라인은 사람이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인원이 빠지면 라인을 세울 수 있어 첫 타깃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전삼노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비해 열세를 보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차질로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이후 활동 위치는 전략적으로 논의하고 결정할 예정인데 사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반도체인 HBM에 '몰빵'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HBM 포토(장비)를 세우면 사측에서 바로 피드백이 올 것이고, 승리를 당길 수 있는 키"라고 압박했다. 전문가들은 격화되는 AI 반도체 주도권 경쟁에 놓인 삼성전자의 현실을 집요하게 공격하려는 의도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의 전기공학과 교수는 "HBM은 범용메모리와 달리 맞춤형 제품이라 고객사의 신뢰도가 중요한데, 노조가 HBM 생산차질까지 외치면 믿고 맡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HBM3E(5세대 HBM) 제품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HBM 생산차질이 빚어질 시 선두 SK하이닉스와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릴 수 있다. 오히려 '만년 3위' 마이크론에 추격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전삼노는 파운드리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가동도 멈출 것을 경고했다. TSMC 추격에 나선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지난 9일 EUV 기반의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수주 소식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무노조' TSMC는 달리는데2·4분기 깜짝 실적을 내며 상승세를 탄 삼성전자가 '노조 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것과 달리 경쟁사인 대만의 TSMC는 아시아 기업 최초로 미국 증시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TSMC는 1987년 창사 이래 무노조 경영을 고수 중이다. TSMC는 최근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2661억5400만대만달러(약 53조7736억원)를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28% 늘었다고 발표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과 엔비디아로부터 AI 열풍에 따른 파운드리 주문이 급증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다른 제조업에 비해 '노조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빅테크들이 보기에 TSMC의 약점인 지진·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생산차질을 앞세운 삼성전자의 '노조 리스크'가 훨씬 더 위협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신들도 노조의 총파업을 삼성전자의 악재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세계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의 43.9%와 36.7%를 차지하고 있어 생산차질 시 반도체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대만 디지타임즈는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교대로 가동되며 자동화 비율이 높더라도 점검과 유지보수를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삼성의 생산라인이 멈추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11 18:16:02[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파업에 나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0일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당초 전삼노는 지난 8일부터 사흘간 1차 파업을 진행한 뒤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수정해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전삼노는 이날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1차 파업 기간 사측이 어떤 대화도 시도하지 않아 곧바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에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기본(베이스업) 인상률 3.5%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전삼노는 조합원에게 "목표와 승리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집행부 지침 전까지 출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전삼노에 따르면 8일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6540명으로, 이중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이 5211명이다. 전삼노는 파업 목적을 '생산 차질'로 내걸고 "반도체 공장 자동화와 상관없이 설비, 점검 등 관련 인원이 없으면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측은 현재까지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정상적으로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총파업 첫날 이후로 동참 인원이 줄며 파업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삼노는 사내 최대 노조로, 현재 조합원 수는 3만1000여명이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4.8% 수준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10 10:37:2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 '생산 차질'을 목표로 총파업을 강행하면서 반도체 훈풍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파업 참가 노조원이 전체의 20%에 불과할 정도로 파업 동력이 약한데도 노조 가입자의 차등 임금인상 등 무리한 요구로 제조 경쟁력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측은 "당장의 생산 차질은 없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수주 분수령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사업 피해에 대한 노조의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이어질 예정이다. 전삼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총 노조원수는 3만657명이었다. 노조는 총파업 참여인원을 6540명으로 추산했다. 이를 토대로 하더라도 파업 참가율은 21% 수준이다. 이 가운데 생산직인 설비·제조·공정 직군 5211명이 참가했다고 전삼노는 전했다. 반도체 라인인 기흥·화성·평택사업장 소속 참가자는 4477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결의대회 현장에 집결한 인원은 3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파업은 2·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하며 반도체 사업이 불황을 딛고 본격적인 호황기에 접어든 시점이라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전삼노는 반도체(DS)부문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3교대로 돌아가고 있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파업으로 인해) 설비가 멈추면 안정화에 최소한 하루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수요일(10일)에 복귀한다고 해도 설비 가동이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이번 총파업의 생산 타격을 자신했다. 삼성전자 측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전삼노는 '파업 장기화' 카드도 꺼내들며 사측을 압박했다. 이 부위원장은 "사측이 10일까지 제시안을 가져오지 않거나 반응이 없다면 무기한 파업으로도 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앞서 노조는 사측에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에 따른 임금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교섭창구인 노사협의회 합의안을 무시하고 노조원만 추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만 봐도 납득하기 힘든 파업"이라고 말했다. 전삼노는 오는 9~10일에는 경기 기흥사업장에 있는 삼성세미콘 스포렉스 체육관에서 조합원 교육을 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이어간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은 1967년 회사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삼노는 지난 5월 29일 사상 첫 파업을 선언했고, 지난달 7일 하루 연차 소진 방식의 쟁의 행위를 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08 15:38:06[파이낸셜뉴스] "생산 타격 가겠습니까? 안 가겠습니까? 무조건 갑니다" 이현국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부위원장은 8일 오전 11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열린 첫 총파업 쟁의에서 이번 총파업으로 반도체 생산라인에 차질이 없을 것이란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전삼노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총파업 쟁의에 나선다. 이날 전삼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1시 기준 노조원수 3만657명이었다. 총파업 참여인원 6540명으로, 이 중 설비·제조·공정 직군 5211명과 기흥·화성·평택사업장 소속 4477명이 총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를 종합해보면 전체 조합원 중 실제 파업 참여율은 21% 수준이다. 앞서 전삼노는 이번 총파업의 목적을 '생산 차질'로 규정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총파업 결의대회 현장에 참석한 조합원은 3000명으로 알려졌다. 이 부위원장은 "반도체 공정의 자동화에도 불구하고 설비 관리 엔지니어나 즉각적으로 변화값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설비가 멈추면 안정화에 최소한 하루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수요일에 복귀한다고 해도 설비 가동이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이번 총파업의 생산 타격을 기정사실화했다. 전삼노는 사측에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한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했다. 이어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에 대한 해임과 책임을 촉구했으며 "이재용 회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 조합과의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이번 총파업을 통해 노사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시 무기한 파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부위원장은 "10일까지 사측이 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당장 1차 파업에 연이어 무기한으로 파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삼노 관계자들은 우천으로 1시간으로 단축된 쟁의가 끝난 뒤 "3일간 회사에서 오는 전화를 받지 말고 사무실에 복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 5월 29일 사상 처음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사흘간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집회에 이어 교육 등의 방식으로 쟁의 행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7-08 13:5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