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사진)로 추정되는 특수관계인이 장중 신고가를 돌파한 삼성전자 보유 지분 엑시트에 나섰다. 애초 공언해온 상속세 마련 일환으로 풀이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부진 대표로 추정되는 삼성전자 특수관계인이 장 종료 직후 삼성전자 보유지분 520만주(0.086%)에 대한 기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수요 예측에 돌입했다. 한 주당 매각 최대 할인율은 이 날 종가(8만 4500원) 대비 할인율 -0.95%가 할인 된 8만 4500원에서 8만 3700원 사이 밴드에서 확정 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까지 이번 북빌딩의 매각 주간사나 매도 주체에 대해선 가려진 채 북빌딩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IB업계에선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매도 주체로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날 나온 블록딜 물량은 43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부진 대표는 지난 3월 15일 하나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524만7140주(지분 0.09%)를 처분하기 위한 신탁 계약을 맺었다. 당시 삼성전자 종가(7만8900원)를 적용하면 4140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날 나온 블록딜 물량과 사실상 일치한다. 하나은행은 이 대표와 맺은 계약에 따라 이 달 22일까지 이 사장이 맡긴 지분 0.09%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등으로 처분해야 한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이 대표의 삼성전자 지분은 0.89%에서 0.8%로 줄어든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월에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등의 지분을 블록딜로 5586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같은 시점에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도 동시에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세 모녀가 매각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의 지분가치는 2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 대표는 이번 지분매각 목적에 대해 ‘대출금 상환용’으로 공시했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 지분 0.33%를 금융회사에 맡기고 7070억원을 연 5%대 금리에 차입 중이다. 다만 이와 관련 호텔신라 측은 "이부진 대표 개인사라 확인이 불가능하다"라고 답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 물량이나 할인율로 봤을때 이부진 대표가 유력하다"라며 "52주 신고가를 돌파한 삼성전자 지분을 상속세 마련 일환으로 엑시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4-08 17:31:33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보유지분 0.33%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전일 미국 증시 하락에다 블록딜에 대한 우려로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대로 다시 밀렸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블록딜 매각 주간사인 KB증권과 골드만삭스, JP모간은 지난 23일 장 마감 직후 삼성전자 지분 1994만1860주(0.33%)에 대한 블록딜 기관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전일 종가 기준 1조372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업계에선 상속세 납부를 위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보유지분 처리에 나선 것으로 봤다. 앞서 지난해 9월 홍 전 관장은 보유지분 0.33%에 대해 KB증권과 주식 매각을 위한 신탁계약을 했다. 홍 전 관장의 지분은 전일 종가 기준(7만500원)에서 주당 2.4%의 매각 할인율이 적용된 6만8800원에서 결정돼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에 비해 700원(0.99%) 하락한 6만9800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3일 만에 다시 6만원대로 떨어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3-24 18:27:27[파이낸셜뉴스]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보유 지분 0.33%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전일 미 증시 하락에다 블록딜에 대한 우려로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대로 다시 밀렸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블록딜 매각 주간사인 KB증권과 골드만삭스, JP모간은 지난 23일 장 마감 직후 삼성전자 지분 1994만 1860주(0.33%) 에 대한 블록딜 기관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전일 종가 기준 1조 372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업계에선 상속세 납부를 위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보유 지분 처리에 나선 것으로 봤다. 앞서 지난해 9월 홍 전 관장은 보유지분 0.33%에 대해 KB증권과 주식 매각을 위한 신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홍 전 관장의 지분은 전일 종가 기준(7만500원)에서 한 주당 2.4%의 매각 할인율이 적용된 6만8800원에서 결정,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 블록딜엔 소수의 대형 해외 기관이 받아 간 것으로 안다"며 "사실상 북빌딩도 거의 돌지 않아 클럽딜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삼성 오너 일가는 지난 2020년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이후 주식 재산만 25조원 가량 상속받으면서 12조원 가량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오너 일가의 지분 블록딜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삼성SDS 지분 301만8860주(3.9%)를 블록딜로 매각해 19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에 비해 700원(0.99%) 하락한 6만9800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3일만에 다시 6만원대로 떨어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3-24 10:04:04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블록딜 여파로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거래가 급증했다.삼성전자는 지난 5월 4일 액면분할 이후 공매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블록딜로 다시 공매도세력의 주요 타깃이 됐다.5월 3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할 것으로 알려진 30일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량은 258만3067주를 기록했다.직전인 29일의 공매도 거래량(46만2271주)과 비교할때 6배에 달하는 양이다. 공매도 거래대금도 200억원대에서 1300억원으로 뛰었다.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잔고도 29일 1억2288만주에서 30일에는 1억3449만주로 늘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1% 하락한 4만9500원으로 마감했다.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금융산업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른 지분매각이 공매도 세력에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금산법에 따라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는 비금융회사 지분 10% 이상 가질 수 없고 이를 초과할 경우 매각해야 한다.보험업법 이슈도 공매도 세력의 주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찬가지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계열사 주식 및 채권을 자산의 3% 이하로만 보유할 수 있다.이때 보유주식은 보험업법 감독규정에 따라 보험사는 취득원가로 평가하고 있다.그러나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는 주식을 '시가'로 평가하는 상황에서 보험업법만 취득 원가로 평가하는 것은 특혜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시가로 반영할 경우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 약 20조원어치를 매각해야 한다.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삼성전자 20조원어치의 지분을 살 기관도, 기업도 없다"며 실현 불가능한 얘기로 여겨왔다. 그러나 정부의 압박이 점차 강화하면서 삼성생명의 추가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18-05-31 17:17:25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블록딜 여파로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거래가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4일 액면분할 이후 공매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블록딜로 다시 공매도세력의 주요 타깃이 됐다. 5월 3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할 것으로 알려진 30일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량은 258만3067주를 기록했다. 직전인 29일의 공매도 거래량(46만2271주)과 비교할때 6배에 달하는 양이다. 공매도 거래대금도 200억원대에서 1300억원으로 뛰었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잔고도 29일 1억2288만주에서 30일에는 1억3449만주로 늘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1% 하락한 4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금융산업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른 지분매각이 공매도 세력에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금산법에 따라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는 비금융회사 지분 10% 이상 가질 수 없고 이를 초과할 경우 매각해야 한다. 보험업법 이슈도 공매도 세력의 주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찬가지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계열사 주식 및 채권을 자산의 3% 이하로만 보유할 수 있다. 이때 보유주식은 보험업법 감독규정에 따라 보험사는 취득원가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는 주식을 '시가'로 평가하는 상황에서 보험업법만 취득 원가로 평가하는 것은 특혜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시가로 반영할 경우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 약 20조원어치를 매각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삼성전자 20조원어치의 지분을 살 기관도, 기업도 없다"며 실현 불가능한 얘기로 여겨왔다. 그러나 정부의 압박이 점차 강화하면서 삼성생명의 추가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18-05-31 15:27:42전날 블록딜 여파로 5만원선을 내줬던 삼성전자가 장 초반 반등하며 5만원선을 회복했다. 31일 오전 9시3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62%(800원) 오른 5만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3.51% 하락한 4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의 블록딜을 완료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각각 삼성전자의 지분 0.36%, 0.06%를 각각 블록딜을 통해 매각했다. 이는 총 1조3851억원 규모다. 유안타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블록딜 할인율은 2% 내외로 제한적이고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을 고려하면 주가 조정은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한다”며 “하반기 신모델 출하양도 예상을 크게 웃돌고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18-05-31 09:36:23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보유주식을 처분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대한 법률(금산법)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정부의 압박에 성의를 보인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이날 이사회를 열어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0.45%)를 매각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가 매각주간사를 맡았으며, 한 주당 매각 할인율은 이날 종가(4만9500원) 대비 최대 2.4%가 적용된다.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매각하는 삼성전자 주식은 총 1조3851억원 규모다. 삼성생명이 2298만주(1조1790억원), 삼성화재가 402만주(2060억원)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방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절반은 지난해 소각을 완료했고, 나머지는 올해 소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예고대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현재의 9.72%에서 10.45%로 높아진다.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산법 리스크를 조기에 해소하려는 것"이라며 추후 지분의 추가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국제회계기준(IFRS) 17이나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을 감안해 재무건전성 차원에서 종합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현행 금산법은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들이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블록딜로 2700만주를 팔면 두 회사의 보유지분은 9.999%(5억9696만주)로 금산법을 맞추게 된다. IB업계는 자사주 소각에 따른 지분변동을 정리하는 동시에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요구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나 다른 기업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과 블록딜을 적절히 섞어 지분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했다.한편 블록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51% 하락하며 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5만원대 아래로 내려온 것은 8거래일 만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18-05-30 17:28:26[파이낸셜뉴스]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공부를 시작하는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책 중 하나는 아마 피터 린치가 1989년 출간한 '월가의 영웅'일 것이다. 세상에 나온지 35년이나 된 주식 관련 책을 현재의 투자자들이 여전히 읽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 의아하다. 당시와 비교하면 정보의 유통속도, 주식 매매 방법(스마트폰은 커녕 PC도 흔치 않았던 시절이다), AI와 프로그램 매매 등 강산이 바뀌어도 3번은 넘게 바뀌었을 시간이기 때문이다. 책을 보면 굉장히 원론적인 내용이 많다. 예를 들어 '아이와 아내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어라'라는 등의 조금은 뻔한 조언이다. 현재로 바꾸면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전기차를 많이 사용하니 애플이나 테슬라의 주식을 사고 기다리면 된다는 식의 내용이다. 애플과 테슬라가 좋은 기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애플과 테슬라 매매를 통해서 수익을 거두는 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 피터 린치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마젤란펀드를 13년 동안 운용하며 2703%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29.2%에 달하는데 이는 워런 버핏의 평균 수익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마젤란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는 절반 이상이 손실을 봤다. 펀드에 투자해 놓고 시장 상황 변동에 따라 인내심있게 기다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식을 사놓고 여유있게 기다리기 어려운 이유는 불확실성과 위험회피 성향 때문이다. 1년 뒤에 10% 이자를 주는 예금, 1년 뒤 50% 확률로 수익 2배 혹은 원금 손실 100%인 투자 상품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예금은 확정 기대수익률이 10%이지만 후자의 상품은 기대 수익률이 50%다. 기대수익률 측면에서는 단연 후자의 상품이 훨씬 좋지만 손실회피 심리와 불확실성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전자를 택하게 된다. 그리고 이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해진 사람들은 심리적 안정을 위해 차트 분석을 하거나,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동향을 살피며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다. 개인, 외국인, 기관 주식 거래의 3주체 주식을 거래하는 3주체는 크게 개인, 외국인, 기관으로 나뉜다. 해외 자금을 뜻하는 외국인은 전세계의 투자은행, 펀드, 연기금, 헤지펀드, 외국 개인투자자 등이 포함된다. 기관은 우리나라 국민연금, 은행,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포함한다. 그리고 기관과 외국인을 제외한 개미투자자를 개인이라고 부른다. 보통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해 이끌어 간다. 개미들의 경우 매수, 매도를 진행할 때 실시간 시가가 아닌 매수는 시가보다 낮은 가격, 매도는 시가보다 높은 가격을 설정해 예약 매매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개미들이 대동단결해서 비슷한 시기에 같은 종목을 대량 매수, 매도 하는 경우도 적은 만큼 주식 가격에 영향을 주는 일은 별로 없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자금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를 결정하면 일정 기간 집중 매수, 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캐나다의 연기금이 '삼성전자 주식을 8만5000원 미만에서 7월 8일부터 12일까지 5거래일 동안 5000억원을 매수한다'는 식이다. 이들은 일시적인 주가 변동이 아닌 특정 섹터나 종목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이를 기계적으로 실행한다. 물론 최근 들어서는 프로그램 매매 등을 통해 주가에 최대한 영향을 덜 주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겠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경우 주가에 영향을 주면서 공개 매수를 진행하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이보다 큰 규모의 경우 장외에서 블록딜 형태로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이건 논외로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관과 외국인이 개미 투자자와 비교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기관의 경우 개미와 비교해 수익을 내는데 불리한 지점도 있다. 예를 들어 전세계에서 3번째로 큰 연기금인 우리나라 국민연금을 살펴보자. 국민연금의 2021년~2023년 수익률은 5.04% 수준이다. 2023년 잠정치는 13.59%로 높지만 2024년 잠정 수익률은 다시 5.87% 정도다. 연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벤치마크 수익률'을 추종해야 하고, 다양한 제약 사항도 따른다. 벤치마크 수익률에 따라 전세계 다른 연기금의 수익률, 우리나라 주식 시장 전체의 수익률 등을 비교해 이 보다 나은 성과를 내야하는 압박이 뒤 따른다. 또 부동산,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상품에 대한 비율도 정해져 있다. 더불어 매년 수익률 평가를 받고 기관의 성과에 반영해야 하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 손실이 날 경우 매도(로스컷)을 해야 하는 규정 등도 있을 수 있다. 이에 반해 개미 투자자의 경우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게 아니라면 '존버'를 통해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으로 전환을 노려 볼 수 있다. 또 기관의 경우 시장이 좋지 않다고 해서 시장을 떠나 있을 수 없지만 개미들은 경기침체나 쇼크 상황이 발생하면 한동안 시장을 떠나 있을 수도 있다. 물론 한 번 주식시장에 발을 담근 개미 투자자가 시장을 완전히 떠난다는 것은 담배를 끊거나, SNS를 끊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지만 말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을 살펴보면 답이 있을까 과거 시가 총액 1000억원 수준의 중소형 코스닥 종목을 보유했던 적이 있다. 생각보다 지진한 주가 흐름에 시간이 나면 틈틈이 초록 포털의 증권 카테고리에서 매일, 매달, 매년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을 살펴봤던 적이 있다. 개미 투자자의 흔한 착각은 '외국인', '기관'으로 대표되는 매수 주체를 하나의 큰 집단적인 덩어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을 구성하는 주체는 셀 수 없이 많은데 이들이 마치 하나의 커다란 집단 의식으로 모여 마치 나(개미)의 돈을 뺏어 가기 위해 작당모의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어느 한 카페에 전세계의 투자은행장, 보험사 사장,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모여서 마치 다수결로 의견을 취합하고 특정 종목을 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멍청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자금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 시장은 아주 아주 작은 시장이다. 한국 시장은 여러 투자 대안 중 아시아 지역, 그 중에서도 중국과 일본과 비교해 매력이 떨어지는 시장일 수 있다. 전세계 선진국의 주식지수를 모아 놓은 MSCI 선진지수에도 포함되지 않는 덜 매력적인 시장이다. 2023년 기준 전세계 주식 시장의 시가총액은 109조달러다. 이 중 미국이 약 42.5%를 차지하고 EU(11.1%), 중국(10.6%), 일본(5.4%), 홍콩(4.0%) 순이다. 한국은 순위에서 찾아보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의 투자금이 한국을 택하는 것은 위험분산 차원에서 아시아국가에 투자한다는 의미가 크다. 환율 변동성과 반도체라는 섹터에 투자하는 것이지 한국의 특정 기업에 투자한다는 의미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외국의 투자금은 '한국'이라는 시장 자체를 사거나 '반도체(삼성전자)'나 '금융(은행)' 섹터를 사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 그것도 특정한 매수 의도가 있다기 보다는 미리 짜여진 로직(알고리즘)에 따라 기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가총액 1000억원 짜리 코스닥 기업에 투자를 해 놓고, 매일 매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동향을 살펴보는 과거의 필자는 얼마나 어리석었던 것인가. 외국인과 기관도 미래를 알 수는 없다. 이기려 하지 말고, 시장의 흐름에 몸을 맡겨라 토머스 홉스는 그의 책 '리바이어던'에서 자연상태의 인간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라고 정의했다. 주식시장에서의 인간도 비슷하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로 주식 시장의 만인은 모두 수익을 거두고 싶어한다. 외국인과 기관도 그 전쟁에 참여한 주체일뿐 특별한 마법 램프가 있는 것은 아니다. 2021년 전세계 주식 시장을 흔들었던 사태가 있다. 일명 '아케고스 사태'다. '아케고스'는 '빛' 혹은 '지도자'(신약에서 '예수'를 지칭)를 뜻하는 그리스어로 여기서는 한 헤지펀드의 이름을 말한다. 아케고스의 창립자는 한국계 펀드매니저인 빌 황(한국명 황성국)이다. 그는 일종의 차액결제거래(CFD) 방식을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고, 이를 과도하게 사용하다 망했다. CFD는 보유한 투자금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파생상품 거래 방식이다. 예를 들어 보유한 현금이 100억인데 이보다 10배 큰 1000억원의 금액을 매수해 시세 차익을 거둔 뒤 파는 방식이다. 수익도 10배지만 손실도 10배다. 예를 들어 100억으로 1000억원을 샀는데 해당 종목의 주가가 10% 하락하면 원금을 모두 잃고, 그 이상 손실이 나면 빚이 생기는 구조다. 한국에서도 이슈가 됐던 '라덕연 사태'에서 자금을 댄 의사들이 "난 10억원을 투자했는데 빚이 20억원이 생겼다"고 억울해 한 것도 이런 레버리지 상품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빌 황은 당시 아케고스 자금 50억~100억달러를 가지고 최대 500억 달러(65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1000%의 레버리지 투자를 한 것이다. 그러다 2021년 당시 빌 황이 투자한 종목이 급락했고 손해액이 300억 달러에 달하면서 아케고스에 돈을 댄 은행이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사건으로 아케고스 대신 투자은행들이 떠안은 피해는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3조원에 달했다. 빌황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서 증권 사기, 시장 조작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아케고스 사태가 없었다면 빌 황은 한국계 투자자로서는 가장 성공한 투자자, 가장 큰 금액을 굴린 K-개미로 역사에 남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국인이면서 기관이기도 했던 그 역시 단 한번의 투자 실패로 감방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기관과 외국인도 마법의 램프는 없다.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자만하지 말고 시장의 흐름에 올라타 그 흐름을 따라가라"라는 것이 수많은 투자 구루들의 일관된 조언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14 17:19:26[파이낸셜뉴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삼성이 떠난 한국정보인증 지분 매각에 돌입했다. 지난 1999년 한국정보인증 설립 당시 출자에 참여한 후 행보다. 매각주관사 선정에서 두번째 고배를 마신만큼 이번에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전파진흥원은 최근 공고를 통해 보유중인 한국정보인증 주식 200만주(지분율 4.71%)를 2년에 전량 매각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 당초 2023~2025년간 매각 계획에서 선회다. 매각주관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이번에는 2024년 133만주(66.5%), 2025년 67만주(33.5%)를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적정가격 이상으로 매각한다는 목표를 내세워 제때 매각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같은 3대 주주 삼성SDS가 최근 삼성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한국정보인증 지분 20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태로 다우기술에 매각해서다. 주당 매각 금액은 5000원으로 총 100억원이다. 다우기술의 한국정보인증 지분율은 삼성SDS의 지분 매각으로 43.88%에 달한다. 한국정보인증의 2대 주주는 다우기술의 모회사인 다우데이타로 7.74%를 보유 중이다. 사실상 현재도 한국정보인증에 대한 지배지분을 다우키움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파진흥원의 보유지분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IB 업계는 보고 있다. 다우데이타는 다우기술의 지분 45.20%를, 다우기술은 키움증권의 지분 41.19%를 보유하고 있다.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는 지분 31.56%를 보유한 이머니라는 비상장계열사다. 김익래 전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이머니의 3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파진흥원은 "매각방법, 시기 등 합리적인 매각방안을 수립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매각절차 진행 등을 통해 매각이익 극대화와 적기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정보인증은 1999년 7월 전파진흥원 등 정부기관과 다우기술, 삼성SDS, SK텔레콤, LG전자, KT 등이 투자해 설립됐다. 당시 전자서명법 발효와 함께 한국정보인증은 공인인증서 전자서명을 위한 발급자를 담당하기도 했다. 현재는 공동인증서, 서버인증서 등 인증서 발급과 보안 OTP(일회용 비밀번호)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0년 6월 한국정보인증이 50% 유상감자를 진행했고 다수의 출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했다. 당시 다우기술은 출자자들의 지분을 일부 인수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다우기술을 비롯해 다우키움그룹 계열사들이 일진홀딩스, 한화손해보험, SK 계열사 등이 보유 중이던 지분을 사들이면서 4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최근 삼성SDS 측 한국정보인증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에서 빠지면서 삼성SDS는 지분 매각의 길을 택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6-26 05:06:21국내 증시에서 최근 매수 우위로 전환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삼성전자에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2조593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코스피시장에서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1조6412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까지 매수 기조를 보였던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사실상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달 2~18일 외국인은 총 1조219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11일의 삼성전자 블록딜 물량(2조1412억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9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셈이다. 외국인 순매수가 두드러진 최근 일주일 동안에도 수급의 대부분이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 주식을 8197억원어치 사들였다.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1조5767억원)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에 몰린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외국인의 수급 쏠림은 뚜렷해지고 있다. 외국인의 지난해 12월 국내 증시 순매수액은 총 3조674억원인데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1조5749억원으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많은 기아(2913억원), SK하이닉스(2558억원)와는 7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는 이유는 글로벌 파운드리업체안 대만 TSMC의 실적 개선, SK하이닉스의 깜짝 실적에 따른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꼽힌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 간의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SK하이닉스(910억원), HPSP(756억원), 한미반도체(385억원)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포진했다. 증권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의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국내 증시 변동성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최근 연초 이후 낙폭이 컸던 성장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이외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종목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최근 일주일 새 외국인은 2차전지주를 다시 담았다. 에코프로(1256억원), 포스코홀딩스(1001억원) 등은 순매수 3·4위에 각각 올랐다.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연이어 실적 쇼크를 기록하자 2차전지주들이 약세를 나타냈고, 이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호실적, 배당 모멘텀에도 집중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1573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외국인 순매수 2위에 올려놨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1-28 18: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