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직접 챙기는 '양수겸장' 전략을 들고 나왔다. 핵심사업인 메모리사업부장과 DS부문의 연구개발(R&D) 핵심 조직인 SAIT(옛 종합기술원) 원장직을 겸임, 메모리 구원투수로 직접 등판한 것이다. 파운드리 수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메모리사업부 출신인 한진만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빅테크 수주' 특명을 맡았다. 한 신임 사장은 올해 3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으로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에 대해 '젠슨 승인' 서명을 직접 받아내는 등 성과를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DS부문 경영전략 담당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소속으로 반도체 지원담당직을 수행한 김용관 사장을 선임, 사업지원TF와 DS사업부 간 가교가 돼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27일 발표했다. 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 '투톱' 체제는 유지됐으며, 삼성의 전자계열사 컨트롤타워인 정현호 사업지원 TF장(부회장)도 유임됐다. 삼성전자 DS부문 사장단 인사는 업계 안팎의 예측과 달리 폭은 작았다. 사업부장 2명만 교체됐다. 하지만 핵심인 메모리 사업부를 전 부회장 직할로 두는 묘수를 냈다. 허를 찌르는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HBM을 시작으로 차세대 D램과 낸드플래시까지 메모리사업 전체가 경쟁사 SK하이닉스에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메모리 2등'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전 부회장은 2014~2016년 메모리사업부장을 지내며 연간 4조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을 13조원대까지 회복시키는 '전영현 매직'을 이뤄냈다. 전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DS부문의 차세대 기술을 연구하는 SAIT 원장도 겸직한다. 학술조직에서 벗어나 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R&D 조직으로 탈바꿈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초 힘이 빠질 것이란 파운드리사업부도 외려 사장급이 추가 신설되며 외형을 키웠다. DS부문에서 사장이 2명인 사업부는 파운드리가 유일하다. 사장급인 파운드리사업부 산하 최고기술책임자(CTO)직을 신설, 추후 조직개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당초 분사설, 사업 축소설과 달리 사장급 보직을 신설하면서 중장기적으로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박소연 기자
2024-11-27 17:47:45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산하에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며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을 막고 경쟁사 대비 월등한 품질로 초격차에 나선다. 품질혁신위원회 위원장은 DX부문 수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맡아 손수 '품질의 삼성' 공고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최근 세트(완제품) 제품의 글로벌 점유율이 떨어지는 등 역량 약화 지적에 삼성전자 DX부문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구글 출신 상담역을 다시 글로벌 마케팅 수장으로 임명하는 등 반도체(DS)부문에 이어 DX부문에서도 파격 인사가 이어졌다. 27일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을 DX부문장, 생활가전(DA)사업부장에 이어 신설된 품질혁신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DX부문은 TV, 모니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스마트폰, 네트워크시스템, PC 등 소비자와 밀접한 제품들을 생산 및 판매하는 영역이다. 이번에 신설된 품질혁신위원회는 DX 제품에서 발생한 품질 이슈 등을 관리하고, 브랜드 이미지나 기업 신뢰에 타격이 가지 않도록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 프로' 초기 물량이 품질 논란에 싸이면서 한 차례 사과하고 교환 및 환불 조치를 한 바 있다. 품질혁신위원회에서는 이 같은 논란이 재차 발생하지 않기 위해 미리 관리를 철저히 하고,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 '베테랑'인 한 부회장이 직접 품질관리 수장을 맡는 만큼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큰 틀에서 보면 한 부회장이 품질혁신위원장을 맡는 건 제품의 품질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니 대표이사 부회장급이 챙긴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한 부회장이 워낙 이 분야에서 전문가이다 보니 새로운 기준 및 표준을 적용할 수도 있고, 느슨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더 조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인사와 함께 한 부회장의 역할이 더 막중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한 부회장이 DA사업부장 자리를 내려놓고 신규 DA사업부장이 선임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대표이사직부터 품질혁신위원장까지 포함해 한 부회장은 총 4개의 보직을 맡게 됐다. 지난 2014년 구글에서 영입된 광고·서비스 비즈니스 전문가 이원진 상담역은 퇴임 1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을 맡아 마케팅과 브랜드, 온라인 비즈니스를 총괄할 예정이다. 북미·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 외에도 인도·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삼성전자 세트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된 가운데 글로벌 비즈니스 컨트롤타워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임수빈 기자
2024-11-27 17:39:54이번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 및 조직개편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반도체(DS)부문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전환해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사진)이 직접 챙긴다는 점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 최근 세계 최고층 타이틀을 SK하이닉스에 빼앗긴 낸드플래시와 수율(양품비율) 문제에 허덕이는 차세대 D램까지 경고등이 켜진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SAIT(옛 종합기술원) 원장직도 겸임하면서 그간 전 부회장이 강조해 온 사업부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연구개발(R&D)이 본격화돼 '근원적 기술력'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번 세운 목표 안 놓는다" 27일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이 직접 메모리 사업을 챙기며 SK하이닉스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DS부문의 근간 사업인 메모리사업의 초격차를 부활시킨다는 전략이다. 앞서 전 부회장은 지난달 초 3·4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완벽한 품질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반성 메시지를 냈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제품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혀 온 낮은 수율을 비롯한 품질 문제를 수술대에 올려놓고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전 부회장은 10나노(1㎚=10억분의 1m) 4세대(1a) D램의 회로 일부 재설계 지시를 내리는 초강수를 두는 등 품질을 최우선에 두는 것으로 전해진다. 선단 D램은 HBM 성능과도 연결되면서 삼성전자의 HBM 경쟁력 약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바 있다. '타임투마켓(적시생산 적시공급)'이 생명인 반도체 업계에서 재설계는 손실을 감수한 조치로 품질에 있어 깐깐한 전 부회장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 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며 최우선 과제로 답보 상태에 빠진 5세대 HBM 제품인 HBM3E의 엔비디아 납품이 단연 꼽힌다. 연내 HBM3E 12단 제품 납품이 예정된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의 HBM3E 8단 제품 퀄(승인) 테스트 중이다. 지난 7월 전 부회장은 반도체 수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여 만에 HBM개발팀을 신설했고, HBM개발팀은 향후 HBM 경쟁의 키가 될 6세대 제품인 HBM4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 부회장의 권한이 더 강해진 만큼 HBM 추격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전 부회장은 한번 세운 목표를 끝까지 이뤄내는 집념의 리더"라면서 "연말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영현표 구상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업지원TF 출신, 반도체 전략 맡아 R&D 분야에서도 전영현표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 부회장이 SAIT 원장을 겸임하면서 SAIT의 R&D 방향도 사업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전 부회장은 이번 사장단 인사가 있기 전부터 반도체연구소 R&D 인력의 일선 사업부 배치를 비롯, R&D와 실제 제품의 양산·테스트까지 일원화에 나선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설비기술연구소를 재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 후 전 부회장이 중첩된 조직이나 사업성이 결여된 연구조직 통폐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 중인 파운드리 사업은 미래에 방점을 두고 조직을 내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운드리사업부장 교체와 파운드리사업부 CTO 신설을 두고,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직원 A씨는 "수율과 영업 모두 빈틈이 생겨 난항에 빠진 파운드리 사업에 활력을 넣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3나노에서 차세대 기술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TSMC보다 6개월 먼저 도입했지만 낮은 수율에 발목을 잡혀 엔비디아, 퀄컴 등 빅테크 수주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빅테크 수주의 물꼬를 틀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DS부문은 경영전략 담당에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 전략기획 전문가인 김용관 사장을 선임하며 반도체 경쟁력 회복에 나섰다. 김 사장은 인사 전까지 사업지원TF 소속 반도체 지원담당직을 수행했다. 업계에서는 전자계열사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TF와 DS사업부 간 가교가 돼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2024-11-27 17:39:49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계속 이끌게 됐다.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운 갤럭시S24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인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다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다른 제조사들과의 경쟁, 품질 업그레이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노 사장 유임 등을 담은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27일 발표했다. 노 사장의 유임에는 갤럭시S24 시리즈의 흥행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글로벌 판매량 상위 10위(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안에 드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 반도체 사업의 실적을 만회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 시리즈에도 갤럭시 AI의 주요 기능인 '서클 투 서치'를 도입하는 등 올해까지 2억대 이상의 갤럭시 제품에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AI 대중화에 앞장서면서 챗GPT 개발업체 오픈AI도 삼성전자 갤럭시 제품에 자사 AI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먼저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줄곧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4·4분기에는 애플에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도·동남아 시장에서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가 거센 상황이다. 차세대 먹거리로 내세웠던 폴더블폰 시장도 정체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폴더블폰 출하량은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한때 중국에 내줬던 폴더블폰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출하량은 21% 줄었고, 중국 업체들과 스마트폰 두께·무게 경쟁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삼성전자는 노 사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내년 1월 차세대 최고급 스마트폰 갤럭시S25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엑시노스2500의 수율·성능 문제로 인해 전량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도 갤럭시S25 시리즈는 퀄컴과 협업해 중앙처리장치(CPU) 클럭속도를 더 높인 갤럭시용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채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를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내년 1월 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서 더 얇은 두께를 강조하는 '갤럭시S25 슬림'도 함께 공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27 17:39:4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위기 돌파를 위해 파격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선단 D램과 낸드플래시에서도 경쟁사에 뒤처진다는 진단이 잇따라 나오면서 전영현 반도체(DS) 부문장이 직접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며 메모리 살리기에 나섰다. 또, 그룹 전체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미래사업기획단장에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을 임명하며 바이오를 비롯한 제2의 신수종 사업 모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앞서가고 中 메모리 추격에...전영현 부회장, 직접 등판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DS부문은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강화하고 전 부회장이 겸직에 나선 점이 눈에 띈다. 전 부회장은 답보 상태에 빠진 HBM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최근 수율(양품 비율)과 품질 저하 문제로 경쟁력을 잃어가는 선단 D램과 낸드플래시의 초격차 확보를 직접 챙길 전망이다. 앞서 전 부회장은 10나노 4세대(1a) D램의 회로 일부 재설계 지시를 내리는 등 메모리 사업 근원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DS부문의 미래를 책임지는 SAIT(옛 종합기술원) 원장을 전 부회장이 겸임하며 연구·개발(R&D)부터 양산까지 직접 챙기며 '초격차' 미래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낸다. 'JY 관심' 파운드리 수장에, 이례적으로 메모리 출신TSMC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서 답보 상태에 빠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는 수장을 바꾸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설하면서 쇄신에 나섰다. 투자는 줄이지만 선단 공정과 초미세공정에 집중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설 전망이다. 한진만 미국법인(DSA)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임명됐다. D램·플래시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을 역임한 한 신임 사장은 2022년 말 DSA총괄로 부임해 그간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출신으로 파운드리사업부장 임명에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한 신임 사장은 기술 전문성, 비즈니스 감각과 고객 대응 능력을 갖춰 빅테크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파운드리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이다. 신설되는 파운드리사업부 CTO 직에는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사장)을 임명했다. 삼성 내 대표적 반도체 공정개발·제조 전문가인 남 사장은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 제품 공정 개발을 주도했다. 반도체 공정 전문성과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기술력을 높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바이오 중심으로 개편그룹 차원의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는 미래사업기획단장에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을 임명했다. 앞선 미래사업기획단장이 전자 출신(전영현 부회장·경계현 사장)인 점과 달리 '바이오' 출신인 고 사장이 3대 단장으로 선임되면서 바이오 중심의 제2의 신수종 사업 모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사장은 2008년 그룹 신사업 팀과 바이오사업팀에서 현재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만들어낸 창립 멤버다. 13년간 대표이사로 재임해 사업을 성장시킨 베테랑 경영자로 평가된다. 그룹 신수종 사업을 일군 경험으로 삼성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고 사장은 1963년생으로, 미국 UC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생화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노스웨스턴대에서 유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8월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 연구 기술 자문으로 영입된 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때 대표이사를 맡았다. 품질·마케팅 경쟁력 악화에...2선 후퇴 임원 복귀TV·스마트폰·가전 등 세트(완제품)를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에서도 파격 인사가 단행됐다. 한종희 DX부문장이 부문 총괄로서 큰 그림을 그린다. 겸직 중인 생활가전(DA)사업부장직을 유지하면서 신설 품질 혁신위원회의 위원장을 겸직하게 됐다. 최근 중국 TV·가전사들의 추격과 경쟁사 LG전자와의 경쟁의 돌파구로 품질 혁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과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은 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세트 사업의 약점으로 꼽혀온 마케팅 수장도 교체됐다. 삼성 최초의 여성 사장인 이영희 사장은 삼성전자 DX부문 브랜드전략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임 글로벌 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이원진 상담역이 선임됐다. 상담역은 삼성 사장급이 퇴임하면 맡는 직책이다. 이원진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마케팅·브랜드·온라인비즈니스를 총괄할 예정이다. 2014년 구글에서 영입된 광고·서비스 비즈니스 전문가로 삼성의 서비스 비즈니스를 만들고 성장시키며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리더십을 입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경영일선으로 복귀하여 중국 스마트폰과 TV·가전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응해 흔들리는 '1등 삼성'의 위상을 공고히 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27 10:34:35[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27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인적 쇄신에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항소심 최후진술서에서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삼성의 초격차 경쟁력 회복과 쇄신에 초점이 맞춰진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S부문을 중심으로 일부 임원에게 퇴임 통보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 조직개편을 차례대로 단행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11월 말에 인사를 단행했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과 전영현 DS부문장의 '투톱' 체제는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 정현호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역할에 변화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DS부문은 대다수 사업부장의 임기가 만료를 향하면서 교체에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에서 경쟁사 SK하이닉스에 뒤처진 메모리사업부, TSMC와 격차를 줄이지 못한 파운드리사업부의 차기 수장에 관심이 모인다. 생활가전(DA)사업부장의 탄생도 예상된다. 현재 한 부회장이 DA사업부장을 겸직하고 있는 가운데 DX부문장과 대표이사직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무게가 실린다. 앞서 지난해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까지 겸직한 한 부회장은 용석우 사장에게 사업부장직을 넘겨줬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27 08:35:44삼성전자가 이르면 27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인적 쇄신에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항소심 최후진술서에서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삼성의 초격차 경쟁력 회복과 쇄신에 초점이 맞춰진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나 홀로 '반도체 겨울'을 맞은 반도체(DS)부문은 사장급 사업부장 다수가 교체되는 등 신상필벌 인사가 나올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부터 DS부문을 중심으로 일부 임원에게 퇴임 통보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 조직개편을 차례대로 단행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11월 말에 인사를 단행했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과 전영현 DS부문장의 '투톱' 체제는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 정현호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역할에 변화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DS부문은 대다수 사업부장의 임기가 만료를 향하면서 교체에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에서 경쟁사 SK하이닉스에 뒤처진 메모리사업부, TSMC와 격차를 줄이지 못한 파운드리사업부의 차기 수장에 관심이 모인다. 생활가전(DA)사업부장의 탄생도 예상된다. 현재 한 부회장이 DA사업부장을 겸직하고 있는 가운데 DX부문장과 대표이사직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무게가 실린다. 앞서 지난해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까지 겸직한 한 부회장은 용석우 사장에게 사업부장직을 넘겨줬다. 사장 인사 이후 단행될 임원 인사의 키워드로도 '신상필벌'이 꼽힌다. 재계 안팎에서는 DS부문 실적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HBM과 차세대 D램 관련 임원들의 교체가 예상된다. 아울러 세트(완제품)를 총괄하는 DX부문은 영업과 마케팅 관련 임원들의 교체설이 나온다. 실적이 부진한 만큼 임원 승진 규모도 예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26 18:18:09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연말 인사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인사 키워드는 쇄신과 보상으로 좁혀진다. 대규모 감축설이 돌고 있는 삼성과 이미 임원 감축을 시작한 SK그룹은 쇄신에, 호실적을 내는 현대차와 LG는 보상에 방점이 찍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연말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연속 11월 조기 인사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 연말 인사를 했다. 실적부진과 임기만료 대상 임원진이 많다는 점이 쇄신 폭 확대에 대한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는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에 끝난다.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등도 인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는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리밸런싱(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하며 인적 쇄신에 돌입한 SK그룹의 인사 폭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체적인 인사 방향은 31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올해도 '안정 속 혁신'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경험 많은 최고경영자(CEO)는 유지하고 미래 리더를 주요 계열사 요직에 배치해 5년, 10년 뒤를 바라보는 인사 방향을 설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관심사는 LG그룹의 부회장이 한 명 더 늘어날지다. 인사 시점은 11월 넷째 주로 예상된다.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인사 기조는 승진 등 보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대 김대종 경영학부 교수는 "4대 그룹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미국 대선 정국, 불확실성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인물 중용이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0-30 18:21:50삼성 반도체 수장이 이례적 사과와 함께 쇄신 의지를 드러내면서 삼성 반도체 위기론을 조기 불식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뒤따를 전망이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8일 삼성 위기론을 통감하며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끄는 경영진에게 있다. 반드시 기회로 반전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 부회장이 언급한 대대적 쇄신과 혁신은 연말 단행되는 정기인사 폭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 쇄신과 혁신 강조한 전영현전 부회장이 현재 당면한 위기 극복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더욱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을 제시하면서 앞으로 반도체 부문의 대대적 기술혁신 및 인적 쇄신의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재계는 봤다. 전 부회장은 지난 5월 삼성전자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후 조직문화와 관련한 메시지를 줄곧 내고 있다. 특히 전 부회장 취임 이후 삼성전자 DS부문은 △설비 기술연구소 해체 △반도체 연구소 박사급 연구원 사업부 전진 배치 △파운드리 일부 설비 가동중단 및 파운드리 인력 메모리사업부 전환 배치 등 메모리 역량 확대를 위한 조치에 나섰다. 또 최근 부장급 희망퇴직과 연말 큰 폭의 인사가 예상되면서 인적 쇄신에도 불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는 중폭 이상의 쇄신이 이뤄질 걸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전 부회장이 나서서 책임론을 거론한 건 사장단 인사를 시사한 것으로도 내부에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기술 혁신도 휘몰아쳐기술혁신에도 매진한다. 삼성전자는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엔비디아 퀄(품질) 승인을 최대한 빠르게 통과함과 동시에 미래 모델인 HBM4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HBM4를 위한 전담 개발팀을 꾸렸다. HBM3E까지는 메모리반도체 기업이 로직 다이를 제조했지만, HBM4부터는 각각의 고객사가 요구하는 기능을 '맞춤형'으로 넣어야 하기 때문에 파운드리 공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서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연구개발(R&D)-양산-테스트의 일원화 조직으로 개편을 통해 안정된 수율(양품 비율)을 갖춘 고품질 제품 양산력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반성문 환영…선택과 집중 필요"전문가들은 전 부회장의 소통방식을 환영하며 삼성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최근 파운드리 인력을 메모리로 재배치하는 등 전 부회장의 DS부문장 취임 이후 단행된 메모리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에 대해 "메모리 실적이 잘 나와야 삼성전자의 실적이 정상화될 수밖에 없는데, 적기에 조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실적부진의 원인을 HBM으로 보고 파운드리의 경우 레거시(구형) 제품이 아닌 선단 공정 위주로 재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 센터장은 "경쟁사들의 경우 고부가제품인 HBM 매출이 큰데, 삼성은 엔비디아향 제품이 승인이 안 나고 있다"며 "8인치를 비롯한 레거시 공정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특히 그는 "종합반도체기업으로서의 모델을 유지하면서 '1등 주의' 명성 회복을 위한 뼈를 깎는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박소연 기자
2024-10-08 18:01:23【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삼성전자가 일본정부 출신 인사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현지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한 정지 작업으로 분석된다. 3일 파이낸셜뉴스의 취재 결과 삼성전자의 일본 법인인 삼성전자재팬은 지난해 말부터 현지 헤드헌터를 통해 일본 경제산업성, 총무성 출신의 일본 정부 인사 영입을 추진했다. 사측은 일본의 대형 인력플랫폼 등을 통해 업무와 관련된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영입을 실시했다. 다만 어떤 인력이 어느 규모로 채용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업무 내용에서 회사는 한국 본사의 직할 조직에 소속돼 일본정부 및 중앙부처에 대한 업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회사는 구체적으로 일본정부 관계자와 폭넓은 네트워크 구축, 이를 통해 일본정부의 정책·정치적 정세·법률·각종 리스크 감지 및 최소, 비즈니스 의사결정 지원, 규제 관련 과제 해결 등의 업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필요한 능력 및 경험으로 경제산업성 및 총무성에서의 업무경험, 섭외 업무경험, 비즈니스 레벨의 영어 실력을 명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일본 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 요코하마에 2028년까지 약 400억엔(약 3560억원)을 들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거점을 신설한다. 첨단 패키징과 유관 소재·부품·장비 기술이 개발되는 이 연구개발(R&D)센터에는 약 100명이 채용돼 반도체 패키징과 소부장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은 세계적인 후공정 소·부·장 기업이 몰려 있어 현지 회사와 협력·전문가 영입이 용이하다. 경제산업성은 삼성전자 투자 보조금으로 최대 200억엔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부품(DS) 부문 사장은 "첨단 반도체 패키징 사업과 기술을 강화하는 가운데 요코하마에 연구거점을 개설한다"며 "일본 현지 기업·대학·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삼성은 지속적인 기술 연구로 반도체 전반의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의 최대 인공지능(AI) 기업 '프리퍼드네트웍스'(PFN)의 2나노 AI 가속기 생산 과제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2017년 시장점유율은 5.2%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10.5%까지 끌어올려 애플(56.1%)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갤럭시S23을 필두로 지난달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3 FE(팬 에디션)를 출시했다. FE 모델이 일본 시장에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3-03 18:5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