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전자업계의 대표적 미래 먹거리로 꼽히던 확장현실(XR) 시장이 콘텐츠 부족과 비싼 기기 가격 등 한계에 부딪치며 대중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애플이 연초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마저 판매량 저조로 점유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면서 XR 시장을 둘러싼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XR을 신사업으로 육성하려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업화 속도조절에 나서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글로벌 XR 시장에서 메타(구 페이스북)는 74%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피코(8%), 애플(3%), 소니(3%) 등이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XR 기기를 내놓지 않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점유율 상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출시한 가상현실(VR) 기기 신제품 '퀘스트3' 등 XR 시장에 수십조원을 투자한 메타가 현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을 통칭하는 XR은 전자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혀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XR 시장 성장세는 기대에 못 미치고 정체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2·4분기 글로벌 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8%나 감소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VR2' 출하량이 대폭 감소한 영향이 컸다. AR 글래스 출하량도 같은 기간 23% 줄었다. 지난 2023년 3·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역성장을 나타냈다. 애플이 올 초 선보인 비전프로 출시 효과도 사라졌다. 지난 1·4분기 16%를 찍었던 애플의 XR 시장 점유율은 2·4분기 3%까지 급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미국 내 비전프로 판매량이 올 상반기 17만대에 그쳐 30만~40만대 판매량을 기대한 당초 전망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 3·4분기에는 2만~3만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정보기술(IT) 시장 영향력이 막대한 애플이지만, 이제 막 발걸음을 뗀 XR 시장에선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XR 시장의 대중화가 더뎌지면서 삼성전자·LG전자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중장기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려던 사업이지만, 콘텐츠 확보 등 XR 생태계 조성이 동반되지 않은 초기 시장에 무리하게 진출했다 막대한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XR 시장을 관망하는 가운데, 사업화 속도에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협력해 연내 새로운 XR 플랫폼 공개를 예고하는 등 시장 생태계 조성에 적극 뛰어들었다. XR 기기는 내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LG전자는 XR 사업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올해 초 메타와 전략적 협업을 맺은 이후 시장 성장 속도가 확연히 지체되자 전담 사업팀을 재배치하는 등 사업화를 무기한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요가 저조하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다가 경쟁사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생태계 개발에 뛰어든 모습"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9-19 16:07:16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가상현실·증강현실·혼합현실의 총칭) 기기 대중화를 위해 보급형 시장을 타깃으로 잡았다. 애플이 혼합현실(MR) 프리미엄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3500달러(약 465만원)에 내놓은 후 흥행에 실패하자 빈틈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큘러스 퀘스트3'보다 높은 성능으로 대중화 포석1일 정보기술(IT)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따르면 최근 벤치마크(성능실험) 사이트 긱벤치에는 삼성전자 XR 기기로 추정되는 제품(모델명: 삼성 SM-I130)이 포착됐다. 이 기기는 헥사코어 2.36GHz 프로세서와 함께 16GB 램, 안드로이드 14 등을 탑재해 퀄컴 스냅드래곤 XR2+ 2세대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성능을 보여주는 지표인 싱글코어 점수는 1053~1088점, 멀티코어 점수는 2022~2093점을 기록했다. 고가 기기인 애플 비전 프로(싱글코어 2400점대, 멀티코어 7800점대)에는 부족하지만 메타가 개발한 오큘러스 퀘스트3(싱글코어 700점대, 멀티코어 1500점대)보다는 더 나은 성능이다. 제품 최적화가 이뤄진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점수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애플 비전 프로 부진 사태를 타산지석 삼아 XR기기 대중화를 노린 포석이라 보고 있다. 애플 비전프로는 지난해 6월 공개된 뒤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약 500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 등으로 지난 2월 출시 이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지난 2월 판매를 시작한 뒤 분기 판매량이 10만대 수준으로, 3·4분기에는 2만~3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당초 올해 판매량이 30만∼4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애플의 악재는 경쟁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메타는 프리미엄급 혼합현실(MR) 헤드셋 개발을 추진했지만 최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라호야'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고성능 MR 헤드셋 개발을 연구해왔다.■시장 부진에 속도조절삼성이 보급형 출시를 앞둔 데에는 가상현실(VR) 시장도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졌다는 징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VR 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VR 기기 출하량은 애플 비전 프로의 출시에도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당초 올해 내놓을 예정이었던 XR 기기의 출시를 내년으로 미루고 올해는 XR 플랫폼만 먼저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은 지난 7월 갤럭시Z폴드6·플립6 언팩 행사 뒤 국내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해 삼성전자와 구글과 퀄컴이 XR 제품·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협력 발표 후 꾸준히 개발을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기기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많은 서비스 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생태계 확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기를 먼저 내놓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만들고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올해 내로 생태계 관련 부분들을 준비해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01 18:50:54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가상현실·증강현실·혼합현실의 총칭) 기기 대중화를 위해 보급형 시장을 타깃으로 잡았다. 애플이 혼합현실(MR) 프리미엄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3500달러(약 465만원)에 내놓은 후 흥행에 실패하자 빈틈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큘러스 퀘스트3'보다 높은 성능으로 대중화 포석1일 정보기술(IT)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따르면 최근 벤치마크(성능실험) 사이트 긱벤치에는 삼성전자 XR 기기로 추정되는 제품(모델명: 삼성 SM-I130)이 포착됐다. 이 기기는 헥사코어 2.36GHz 프로세서와 함께 16GB 램, 안드로이드 14 등을 탑재해 퀄컴 스냅드래곤 XR2+ 2세대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성능을 보여주는 지표인 싱글코어 점수는 1053~1088점, 멀티코어 점수는 2022~2093점을 기록했다. 고가 기기인 애플 비전 프로(싱글코어 2400점대, 멀티코어 7800점대)에는 부족하지만 메타가 개발한 오큘러스 퀘스트3(싱글코어 700점대, 멀티코어 1500점대)보다는 더 나은 성능이다. 제품 최적화가 이뤄진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점수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애플 비전 프로 부진 사태를 타산지석 삼아 XR기기 대중화를 노린 포석이라 보고 있다. 애플 비전프로는 지난해 6월 공개된 뒤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약 500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 등으로 지난 2월 출시 이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지난 2월 판매를 시작한 뒤 분기 판매량이 10만대 수준으로, 3·4분기에는 2만~3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당초 올해 판매량이 30만∼4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애플의 악재는 경쟁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메타는 프리미엄급 혼합현실(MR) 헤드셋 개발을 추진했지만 최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라호야’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고성능 MR 헤드셋 개발을 연구해왔다. 메타는 이 제품에 애플 비전 프로에 장착된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달고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잡은 바 있다. 시장 부진에 속도조절삼성이 보급형 출시를 앞둔 데에는 가상현실(VR) 시장도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졌다는 징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가상현실(VR) 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VR 기기 출하량은 애플 비전 프로의 출시에도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당초 올해 내놓을 예정이었던 XR 기기의 출시를 내년으로 미루고 올해는 XR 플랫폼만 먼저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7월 갤럭시Z폴드6·플립6 언팩 행사 뒤 국내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해 삼성전자와 구글과 퀄컴이 XR 제품·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협력 발표 후 꾸준히 개발을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기기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많은 서비스 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생태계 확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기를 먼저 내놓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만들고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올해 내로 생태계 관련 부분들을 준비해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8-31 14:11:15【파리(프랑스)=김준혁 기자】 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사업 총괄(부사장·사진)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 참석, "구글과 삼성은 연내 확장현실(XR)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구글은 이번에 XR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사는 XR 디바이스 개발에 앞서 XR 하드웨어와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먼저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은 지난해 2월 갤럭시S23 시리즈 발표 당시 XR 협력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구글은 자체 개발자 행사에서 삼성과의 XR 협력을 언급해 왔는데, 이번에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일정에 대해 언급했다. 삼성 갤럭시 제품에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기능을 탑재하는 등 AI 협력을 한층 강화한 데 이어 AI 분야 미래먹거리 중 하나인 XR 분야에 있어서도 협력을 이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디바이스 출시가 아닌 XR 운영체제(OS)와 같은 생태계 구축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구글, 퀄컴과) 계획대로 꾸준히, 착실히 개발 준비 중"이라면서도 "XR과 같은 새로운 기기는 기기 자체도 중요하지만 기기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더 좋은 경험을 하고 많은 서비스·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생태계 확보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바이스를 먼저 내놓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만들고 제품을 출시해야겠다는 방향으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비전프로'를 출시했지만 흥행에 실패한 애플과는 정반대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7-11 18:05:58【파리(프랑스)=김준혁 기자】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사업 총괄(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4'에 참석해 "구글과 삼성은 연내 확장현실(XR)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구글은 이번에 XR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사는 XR 디바이스 개발에 앞서 XR 하드웨어와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먼저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은 지난해 2월 갤럭시S23 시리즈 발표 당시 XR 협력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구글은 자체 개발자 행사에서 삼성과의 XR 협력을 언급해 왔는데, 이번에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 일정에 대해 언급했다. 삼성 갤럭시 제품에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기능을 탑재하는 등 AI 협력을 한 층 강화한 데 이어 AI 분야 미래먹거리 중 하나인 XR 분야에 있어서도 지속적으로 협력을 이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디바이스 출시가 아닌 XR 운영체제(OS)와 같은 생태계 구축 관련된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구글, 퀄컴과) 계획대로 꾸준히, 착실히 개발 준비 중"이라면서도 "XR과 같은 새로운 기기는 기기 자체도 중요하지만, 기기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더 좋은 경험을 하고 많은 서비스·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생태계 확보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바이스를 먼저 내놓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만들고 제품을 출시해야겠다는 방향으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비전프로'를 출시했지만 흥행에 실패한 애플과는 정반대의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노 사장은 XR 플랫폼에 대해 "소프트웨어개발자키트(SDK) 플랫폼을 먼저 공개해야 게임, 스트리밍, 콘텐츠, 서비스 등 정보기술(IT) 회사들이 XR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그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OS 등 공개가 선행돼야 하고, 평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7-11 07:19:15인공지능(AI) 활용 분야에서 모바일 테크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구글과 애플이 오는 5~6월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인공지능(AI) 분야 외에도 확장현실(XR) 등으로 협력을 확대할지가, AI폰에서 삼성전자에 한 발 뒤진 애플은 그동안 고수해온 '독자노선'에서 벗어나 글로벌 AI 업체들과 협력에 나설지가 관심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5월 14일 연례 개발자 회의를 2주가량 앞두고 삼성전자와 회동하면서 연례 개발자 회의때 구글이 AI 외에도 XR 등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협력을 언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XR 등 분야에서도 개방형 혁신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을 만난 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사업 총괄(부사장)은 "우리의 파트너십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고, 양사는 AI에 대한 협력과 앞으로 다가올 더 많은 기회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구글과 함께 최고의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제공하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AI 기반의 갤럭시와 안드로이드 경험의 미래에 대해 흥미로운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화답했다. 지난 2010년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하면서 시작된 삼성전자와 구글 간 협력은 최근 모바일 AI 분야까지 확대됐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된 '서클 투 서치' 기능 등이 대표 사례다. 반면 아직 온다바이스AI와 관련해 새로운 소식이 없는 애플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다른 거대기술기업(빅테크) 대비 AI 개발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지금까지 견지해 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폐쇄 전략 대신, AI 분야에서 개방 협력 전략을 꺼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애플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논의를 재개했으며,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개발한 구글과도 AI 관련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6월 연례 개발자 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때 애플이 올해 아이폰16 시리즈에 탑재할 모바일 AI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애플의 AI 모델 공개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애플이 자체 AI 기술과 함께 외부 협력을 통해 운영체계 최적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자체 기술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내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고민도 동반되고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개발 성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이렇게 되면 삼성 갤럭시S24 시리즈와 비슷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4-28 18:30:43지난해 확장현실(XR) 헤드셋의 연간 출하량이 20% 가까이 역성장했다. 점유율 1위인 메타가 고전하고 있고, 올해 XR 기기를 출시한 애플도 부진하면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도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퀄컴과 XR 동맹을 선언한 구글이 내달 열릴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XR 헤드셋 출하량은 2022년 대비 19% 감소했다. 기존 7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던 메타의 부진이 눈에 띈다. 메타의 XR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7%에서 지난해 59%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메타는 신제품 퀘스트3를 출시했지만, 전작인 퀘스트2 출시 분기 대비 출하량이 33% 가까이 감소했다. 팬데믹 시기 급증한 XR 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조정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XR 시장에 대한 전망은 올해도 밝지 않다. XR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던 애플의 공간컴퓨팅 XR 기기 '비전프로'도 시장 안착에 고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2월 북미 지역에 한해 비전프로를 출시했지만, 출시국을 확장하는 데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연내 중국 출시"를 언급했지만, 출시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소비자와 업계는 XR 기기의 폼팩터(기기형태), 무게 등 기기의 편리성이 떨어지는 점을 대중화의 한계로 꼽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풀어야 할 숙제다. 애플의 비전프로의 출고가는 3500달러(약 450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XR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후발주자인 구글, 삼성전자 입장에서 XR 상품·서비스 출시에 서두를 필요성이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글이 내달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XR 분야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개발자 행사에서도 삼성전자와의 XR 생태계 협력을 언급하며 "XR 영역에 대한 새로운 안드로이드 협력에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구글과 삼성전자가 XR 협력 관련 추가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추가 발표는 없었다. 올해 행사에선 구글이 만약 XR 생태계를 언급한다면 소프트웨어 청사진을 언급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지금과 같이 XR에 대한 기대가 떨어진 상황 속 하드웨어 공개로 부담을 떠안을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비전프로에 대한 반응이 부정적이고 XR 기기의 단점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경쟁사가 신제품 출시를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눈의 피로도, 무게 등 물리적인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이상 대중화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4-18 18:14:46[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확장현실(XR) 헤드셋의 연간 출하량이 20% 가까이 역성장했다. 점유율 1위인 메타가 고전하고 있고, 올해 XR 기기를 출시한 애플도 부진하면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도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퀄컴과 XR 동맹을 선언한 구글이 내달 열릴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XR 헤드셋 출하량은 2022년 대비 19% 감소했다. 기존 7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던 메타의 부진이 눈에 띈다. 메타의 XR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7%에서 지난해 59%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메타는 신제품 퀘스트3를 출시했지만, 전작인 퀘스트2 출시 분기 대비 출하량이 33% 가까이 감소했다. 팬데믹 시기 급증한 XR 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조정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XR 시장에 대한 전망은 올해도 밝지 않다. XR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던 애플의 공간컴퓨팅 XR 기기 '비전프로'도 시장 안착에 고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2월 북미 지역에 한해 비전프로를 출시했지만, 출시국을 확장하는 데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연내 중국 출시"를 언급했지만, 출시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소비자와 업계는 XR 기기의 폼팩터(기기형태), 무게 등 기기의 편리성이 떨어지는 점을 대중화의 한계로 꼽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풀어야 할 숙제다. 애플의 비전프로의 출고가는 3500달러(약 450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XR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후발주자인 구글, 삼성전자 입장에서 XR 상품·서비스 출시에 서두를 필요성이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글이 내달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XR 분야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개발자 행사에서도 삼성전자와의 XR 생태계 협력을 언급하며 "XR 영역에 대한 새로운 안드로이드 협력에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구글과 삼성전자가 XR 협력 관련 추가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추가 발표는 없었다. 올해 행사에선 구글이 만약 XR 생태계를 언급한다면 소프트웨어 청사진을 언급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지금과 같이 XR에 대한 기대가 떨어진 상황 속 하드웨어 공개로 부담을 떠안을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비전프로에 대한 반응이 부정적이고 XR 기기의 단점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경쟁사가 신제품 출시를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눈의 피로도, 무게 등 물리적인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이상 대중화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4-18 15:34:07LG전자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메타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내년 확장현실(XR) 기기를 함께 선보인다. 특히 양사는 메타가 개발 중인 대규모언어모델(LLM)과 LG전자의 가전 및 정보기술(IT) 기기들을 접목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협력을 약속하는 등 글로벌 AI 전쟁에서 든든한 동맹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메타는 삼성전자와도 생성형 AI에 탑재할 AI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부회장)와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대표이사 사장),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 등 LG 주요 경영진은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설립자 겸 CEO와 오찬 겸 회동을 가졌다. 이날 낮 12시39분 LG트윈타워에 도착한 저커버그 CEO 일행은 오후 2시까지 LG 수뇌부와 회동했다. 이날 만남의 주요 안건은 양사의 차세대 XR기기 개발이었다. 조 대표는 양사 간 오찬 겸 회동이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메타와 협력한 XR기기 제품은 2025년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첫 제품을 출시하면 경쟁력 있고, 차별화한 제품을 내야 한다"며 "메타 측과 '빠르게 내는 것이 맞느냐, 제대로 내는 게 맞느냐'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조 대표는 메타의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도 하고, 메타가 선보인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 있게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메타와의 협업을 통해 XR기기뿐 아니라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까지 전방위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앞서 LG전자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XR 조직을 올해 조직개편에서 HE사업본부 산하 사업부로 옮기면서 업계에서는 LG전자의 XR기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LG전자는 지난달 XR기기 관련 상품 기획 및 영업 전문가를 모집한 데 이어 다음달 10일까지 △메타디바이스 제품 양산·출시·시장품질 관리 △오디오·메타디바이스 개발·품질·보증 분야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다. LG전자가 XR 관련 생산인력을 모집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조 대표와 저커버그 CEO는 생성형 AI 관련 협력 가능성도 논의했다. 조 대표는 "생성형 AI가 앞으로도 화두가 될 것"이라며 "메타가 갖고 있는 모델(라마3)과 전 세계에 깔린 5억대 이상의 LG 디바이스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적용 후 어떤 고객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나갈지를 보면 우리의 협력범위는 굉장히 넓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저커버그 CEO와 향후 자주 만날 것 같다"고 말해 이번 회동이 일회성이 아닌 양사 간 지속적인 협력임을 시사했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LG와의 회동 직후 XR 관련 스타트업들과 비공개 미팅을 위해 이동했다. 특히 재계의 큰 관심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이날 서울 용산구 승지원에서 만나 '라마'에 활용할 AI반도체 관련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오전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뒤 2박3일의 방한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2-28 18:31:03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면서 초기 구매자들의 반품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확장현실(XR) 기기 개발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 비전 프로 초기 구매자들이 제품 반품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어떤 제품이든지 구입 후 14일 이내 반품이 가능하기에 이 기간이 지나기 전에 반품에 나선 것이다. 반품 사유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불편함이다. 실제 비전 프로 구매자들을 중심으로 비전 프로를 착용하고 나면 두통과 멀미가 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제품 사용시 눈 혈관이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거나 피부 발진이 생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코가 낮은 사람은 제품 고정이 제대로 안 되면서 자꾸 기기를 만져야 해 번거롭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또한 3499달러(약 467만원)의 고가 제품임에도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고 멀티태스킹이 어렵다는 점, 다양한 파일 형식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등도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애플 비전 프로가 4세대는 돼야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비전 프로가) 아직 완성된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비전 프로를 써봤지만 나에게는 감동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아이폰도 처음에는 좋지 않았지만 아이폰3부터 최고의 스마트폰이 됐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도 XR 기기 개발을 서두르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퀄컴과 함께 XR 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로 했지만 제대로 된 제품을 선보이지 않으면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남는 재고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퀄컴이 XR 기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스냅드래곤XR+2’를 공개해 이 제품이 삼성전자 XR 기기에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것이 현실화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로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 링'은 건강과 피트니스, 수면 관련 정보를 추적하고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에 힘을 줄 계획인 가운데 또 다른 형태의 신제품인 XR 기기를 내놓을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이 조금이라도 어설프거나 지금처럼 가격이 비싸면 소비자의 구매 욕구가 떨어진다"면서 “애플이 몇십만대를 판다고 해도 스마트폰 판매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며 대중화가 이뤄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2-17 16:4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