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강원특별자치도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수출 효자 기업인 삼양식품과 손잡고 강원 관광과 K-푸드 마케팅을 함께 펼친다. 8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강원도는 이날 삼양식품과 삼양 원주공장에서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와 연계한 ‘G-관광(강원 관광) × K-푸드(삼양 식품)’ 공동 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도와 삼양은 △강원 방문의 해와 삼양 브랜드를 활용한 굿즈(Goods) 개발 △G-관광(강원 관광)과 K-푸드(삼양) 공동 홍보마케팅을 통한 방한 외래객 유치 마케팅 협업 △체험형 관광 콘텐츠 발굴 등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공동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100여 개국 수출을 통해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국내 대표 글로벌 식품기업이자 해외에서 K-푸드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있는 도내 대표 수출 효자 기업이다. 강원도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이 보유한 관광콘텐츠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우선 강원 방문의 해와 K-푸드를 형상화한 굿즈(Goods)를 제작, 배포해 차별화된 홍보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강원도 관광 브랜드와 삼양의 글로벌 인지도를 동시에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강원도 해외 전담여행사 32곳을 활용한 공동 홍보 캠페인도 추진한다. 양 기관은 협업을 통해 주요 어권별 시장 확대에 나서는 한편 해외로드쇼, 팸투어 등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대상 맞춤형 관광상품인 ‘불닭로드’ 상품을 개발하고 제공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삼양식품은 창업주가 강원도 김화 출신이자 원주에 공장을 둔 명실상부한 강원도 기업”이라며 “특히 삼양식품의 면류는 지난 해 강원도 전체 수출액 중 세 번째를 차지한 수출 효자 품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양식품의 뜨거운 맛과 강원도의 핫한 매력이 만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삼양과 함께 글로벌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4-08 14:25:48[파이낸셜뉴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4일 미국 정부가 한국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관련 기관·협회·타 식품사들과 공조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라면 박람회'에서 "이번 관세 이슈는 삼양식품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식품업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현재 미국 법인과 함께 관세 문제를 검토 중"이라며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현지에 공장이 없는 삼양식품은 국내 생산 후 전량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상호 관세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해외 수출액은 1조3359억원이다. 이 중 미국 수출액은 28%에 달한다. 김 대표는 미국 현지 공장 투자나 설립과 관련해 "여러 권역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4-04 15:07:59[파이낸셜뉴스] 라면 업계 부동의 1위인 농심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농심의 주가와 관련된 불만을 쏟아냈다.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제6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식농부'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농심의 주가와 삼양식품의 주가를 비교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박 대표는 "농심 주가는 2015년 35만원에서 지금 42만원입니다. 동종업계 삼양식품 주가는 2만원이었으나 현재 90만원"이라며 주가관리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농심의 다섯번째 주주인 그는 "기업의 경쟁력은 시가총액인데 농심이 이런 부분에서 부족한 것 같다"며 "특히 라면 업계의 영업이익률은 일본이 18∼23%, 삼양식품은 18%인데, 농심은 4∼5% 수준이다. 세계인들은 농심의 제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으니, 이런 부분을 잘 살려서 글로벌화를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심의 경우 신라면 등이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비교해 해외 매출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주총을 마치고 나가며 "좋은 말씀을 해주셨으니 가능하면 얘기해주신 쪽으로 경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도 "위기감을 갖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등 여러 말씀 해주셨는데,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서 하겠다"며 "참고로 작년부터 글로벌 컨설팅을 통해 해외 사업성을 진단한 결과 비전2030을 수립하고 진행 중이다. 매출과 영업이익률 두 배 달성을 위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3-21 17:10:23[파이낸셜뉴스]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이 라면업계 단일 브랜드 최초로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로써 국내 식품 기업 중 해외에서 연간 1조원 넘게 벌어들이는 기업은 CJ제일제당, 오리온, 농심, 대상에 이어 5개사로 늘어났다. 특히,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80%까지 육박하면서 K푸드 글로벌 인기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자리했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은 연결기준 지난해 해외매출이 전년 대비 65% 증가한 1조3359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불닭브랜드의 글로벌 인기로 삼양식품의 해외부문은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900억원대였던 해외매출은 2020년 3000억원, 2022년 6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 8000억원을 넘어선 지 1년만에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0%까지 육박했다. 라면업계 전체 해외 매출은 신라면을 앞세운 농심이 이미 1조원을 넘어섰지만, 단일 브랜드로는 불닭 브랜드(1조500억원)가 라면 업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해외매출의 급격한 증가는 현지법인이 이끌었다. 특히 미국과 중국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미국법인은 전년 대비 127% 상승한 2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전역 월마트에 입점을 완료하고, 코스트코를 비롯해 크로거, 타겟에도 입점하는 등 주류 유통채널 진출을 적극 추진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법인은 푸팟퐁커리불닭볶음면 등 신제품 출시와 불닭소스 협업 이벤트 등 현지 맞춤형 전략에 힘입어 전년 대비 75% 증가한 21억위안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올해도 해외사업부문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6월 경남 밀양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어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부터 생산공장을 최대로 가동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밀양2공장을 통해 확보한 추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요 증가세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밀양2공장은 6개 라인에서 연간 최대 6억9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법인과 밀양공장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올해도 외형 확장뿐만 아니라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7280억원, 영업이익 344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133% 증가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3-19 10:18:37[파이낸셜뉴스] 하나증권은 13일 삼양식품에 대해 1·4분기 실적이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 충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삼양식품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19억원, 996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 추정치는 1조8000억원이다. 기존 수치인 1조6000억원 대비 약 2000억원 가량 상향 조정됐다. 심 연구원은 "예상대비 우호적인 환율 흐름과 국내 유통 재고를 최소화 화면서 믹스 ASP(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여전히 견조한 불닭 구글 트렌드, 중국 및 미국 내 유통 채널 확장 감안 시 밀양 2공장 가동 이후 유의미한 수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유럽 판매법인 설립 감안 시 신공장 가동 이후 유럽 내 침투율 확대도 기대된다"며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단기 밸류에이션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는 있으나 중장기적 방향성을 고려했을 때 매수와 보유 전략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3-13 09:16:35[파이낸셜뉴스] 하나증권이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9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및 내년 수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3일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예상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4819억원, 996억원으로 추정한다"며 "1~2월 누계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대미 및 대중국이 각각 22.7%, 117.5% 늘었다. 미국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며, 중국은 춘절 연휴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이 큰 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밀양2공장은 예정대로 5월부터 시가동에 돌입할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부터는 분기 대비 유의미한 수출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브랜드 빌딩을 위한 광고판촉비가 유의미하게 집행됐음을 감안하면, 영업마진은 전분기 대비 2.5%p 상승해 전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삼양식품의 수출 추정치를 전년 대비 35.3% 늘린 1조8000억원으로 상향했다. 심 연구원은 "예상대비 우호적인 환율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국내 유통 재고를 최소화하면서 Mixed ASP가 상승하고 있다"며 "여전히 견조한 불닭 구글 트렌드 및 중국과 미국 내 유통 채널 확장 계획 감안시 밀양2공장 가동 이후 유의미한 수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겠다"꼬 말했다. 최근 삼양식품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19배에서 거래 중이다. 심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단기 밸류에이션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중장기 방향성을 감안하면 BUY&Hold 전략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3-13 09:00:51[파이낸셜뉴스] 삼양식품이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삼양식품은 다음달 11~2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리는 '코첼라'와 국내 최초로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핫소스·라면 카테고리의 단독 파트너다. 삼양식품은 코첼라 내 인디오 센트럴 마켓 앞에 불닭 부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방문객들이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불닭소스를 체험하고, 불닭소스를 페어링한 여러 음식을 맛보는 구성이다. 여기에 아티스트, 인플루언서 등이 방문하는 VIP라운지를 포함해 코첼라 곳곳에서 불닭소스를 만나볼 수 있다. 페스티벌 내에서 불닭볶음면, 소스 등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 코첼라 공식 파트너십을 통해 삼양식품은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불닭볶음면은 물론, 새 히트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불닭소스에 대한 시장 인지도를 강화할 예정이다. 실제, 삼양식품의 소스류 매출은 2020년대 들어 매년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2023년 기준)도 40%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은 "앞으로도 불닭소스, 볶음면 등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다양한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3-06 08:42:40[파이낸셜뉴스] 삼양식품은 '삼양 흰둥이 짱구' 출시 이후 유기견과 관련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출시한 '삼양 흰둥이 짱구'의 판매 수익 일부를 동물자유연대 강아지 보호소 '온독'에 기부한데 이어 SNS이벤트 '우리집 댕댕이 자랑대회'를 진행했다. 유기견을 입양해 가족을 꾸린 사연을 사진과 함께 응모하는 구성이다. 해당 게시글은 게재 이후 1주일여 만에 6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응모된 수백여 건의 유기견 입양 사연 중 1등작으로 총 3건의 사연을 선정,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소개했다. 이중 5남매 중 운명처럼 가족이 된 '나리', 홀로 떨어져 방치되었다가 구조된 '새우', 따뜻한 표정을 찾은 '쀼'의 사연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감동을 전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2-28 09:12:03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허위 계산서를 발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이 다시 2심 판단을 받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2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 세금계산서 교부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전 전 회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6억5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전 전 회장은 2010~2017년 자신이 운영하는 페이퍼컴퍼니 2곳을 통해 538억원 규모의 허위계산서·세금계산서를 발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전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91억원을 선고했다. 전 전 회장 측은 "두 회사는 사업부서에 불과하고, 세금계산서를 발급하거나 수취하는 주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심은 일부 혐의를 무죄로 뒤집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6억5000만원으로 감형했다. 2심 재판부는 "계열사 2곳이 외부거래를 한 부분은 자신의 재산과 책임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부가세를 납부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관련 범죄사실을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거나 사업상 필요로 일시적으로 그랬다고 해도 피고인의 범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나머지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다. 대법원은 원심에서 무죄로 판단했던 부분도 거짓 세금계산서 발급 등에 해당하므로 다시 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대법원은 "계열사는 페이퍼컴퍼니의 명의만을 빌려 사업자등록을 하고 실제 사업을 하려는 것이 아닌, 횡령의 목적이나 그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로 계열사의 매출을 이전시키면서 페이퍼컴퍼니 명의의 기존 사업자등록을 이용해 세금계산서를 거짓으로 발급·수취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열사와 페이퍼컴퍼니 사이 내부거래를 대상으로도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세금계산서를 발급·수취하기도 했다"며 "이는 적어도 계열사가 페이퍼컴퍼니의 명의만 빌려 실제 사업을 할 의사였다기보다는 세금계산서의 발급·수취 등에 있어 페이퍼컴퍼니 명의의 사업자등록을 이용할 의사였음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5-02-27 18:23:20[파이낸셜뉴스]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허위 계산서를 발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이 다시 2심 판단을 받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2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 세금계산서 교부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전 전 회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6억5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전 전 회장은 2010~2017년 자신이 운영하는 페이퍼컴퍼니 2곳을 통해 538억원 규모의 허위계산서·세금계산서를 발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전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91억원을 선고했다. 전 전 회장 측은 "두 회사는 사업부서에 불과하고, 세금계산서를 발급하거나 수취하는 주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심은 일부 혐의를 무죄로 뒤집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6억5000만원으로 감형했다. 2심 재판부는 "계열사 2곳이 외부거래를 한 부분은 자신의 재산과 책임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부가세를 납부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관련 범죄사실을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거나 사업상 필요로 일시적으로 그랬다고 해도 피고인의 범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나머지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다. 대법원은 원심에서 무죄로 판단했던 부분도 거짓 세금계산서 발급 등에 해당하므로 다시 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대법원은 "계열사는 페이퍼컴퍼니의 명의만을 빌려 사업자등록을 하고 실제 사업을 하려는 것이 아닌, 횡령의 목적이나 그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로 계열사의 매출을 이전시키면서 페이퍼컴퍼니 명의의 기존 사업자등록을 이용해 세금계산서를 거짓으로 발급·수취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열사와 페이퍼컴퍼니 사이의 내부거래를 대상으로도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세금계산서를 발급·수취하기도 했다"며 "이는 적어도 계열사가 페이퍼컴퍼니의 명의만 빌려 실제 사업을 할 의사였다기보다는 세금계산서의 발급·수취 등에 있어 페이퍼컴퍼니 명의의 사업자등록을 이용할 의사였음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5-02-27 14:4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