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전력이 28일부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4차 방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에 방출하는 오염수는 총 7800t으로 회계연도 2023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누적 방류량은 3만1200t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을 기준으로 하는 회계연도 2024년 동안에도 약 5만4600t을 7차례에 나눠 방류한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 1차장은 28일 "4차 방류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실시간 방류 데이터와 후쿠시마 인근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를 철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전문가 현지 파견,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화상회의 등을 통해 방류 상황을 다각도에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지난해 8월 24일부터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여과 후 탱크에서 바닷물에 희석하는 균질화 작업을 거쳐 방류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1월 20일 3차 방류까지 해양에 배출한 오염수는 2만3351t이다. 우리나라는 방류 시작 전인 6월부터 브리핑을 통해 현지 점검 결과와 도쿄전력의 분석결과를 공유 중이다. 3차례에 걸친 방류 기간 동안 유의미한 방사능 농도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직전 지난 7일 오염수 처리시설 배기구에서 오염수 유출 사고가 있었지만, 도쿄전력은 대부분은 토양으로 스며들었으며 인근 배수로 방사능 수치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간 도쿄전력의 발표와 우리나라 인근 해역의 방사능 검사 시 큰 변화가 없었던 만큼 4차 역시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방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도쿄전력은 4차 방류를 위해, 오염수를 K4-E 탱크군에서 약 4500t, K3-A 탱크군에서 약 3300t을 K4-B 탱크군으로 이송했다. 박 차장은 "작년 12월 15일부터 같은 달 22일까지 균질화 작업을 실시한 후, 시료를 채취해 핵종별 농도를 분석한 결과 4차 방류 대상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리터당 17만 베크렐(Bq), 삼중수소 이외 측정·평가대상 29개 핵종의 고시농도비 총합은 0.34로, 배출기준인 1 미만을 만족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인근에서 채취한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가 자발적으로 결정한 방류 중단 기준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측정·평가 대상은 아니지만 자체적으로 측정한 39개 핵종에서 유의미한 농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우리나라 해양수산부 조사에서도 "방류 이후에도 우리 바다는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2-28 10:21:29월성원전 부지내에서 고농도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민간조사단이 2년 6개월간 조사한 결과, 원전 부지의 땅 밑으로 샜지만 주변지역으로 확산되거나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번 조사에서 원전내 사용후핵연료저장조와 폐수지 저장탱크에서 고농도의 삼중수소가 섞인 물이 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전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민간조사단의 권고에 대해서는 후속계획을 수립해 이행할 계획이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가 5일 원전 인근 지역주민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최종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조사 결과, 원전 부지 내에서 발생한 누설수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기는 했지만, 작업자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원전 부지 외부로의 유출도 없었기 때문에 인근 지역 주민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없었다는 결론이다. 민간조사단이 밝혀낸 원인으로는 월성 1호기 핵폐기물저장소(SFB)와 1호기 터빈갤러리 인근 폐수지저장탱크(SRT), 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 등에서 문제가 있었다. 1호기 SFB의 누수를 막는 구조물이 손상됐다. 1997년 차수막 보수 과정에서 차수막이 끊어져 누수가 생긴 것이다. 또 방사능에 노출된 부품이나 물을 저장하는 1호기의 터빈갤러리 인근 SRT에서 누설이 확인됐다. SRT 하부에 누설수를 모으는 집수조가 있는데 이 집수조에서 높은 농도의 방사능 물질이 확인돼 누설을 간접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아울러 월성 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이 제대로 밀폐되지 않아 공기중 삼중수소가 물에 녹아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한 뒤 원전부지 밖으로 삼중수소의 유출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단은 부지 내부 지하수 대부분은 집수시설로 향하고 인근 하천 및 해안가 지하수는 부지 경계에서 분리된 덕에 부지 외부로의 유의미한 유출 가능성을 낮게 추정했다. 즉 방사성 물질 확산은 부지 내로 국한됐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사업자에게 원전 시설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감시·관리 방안 확대와 관측정별 방사성물질 측정결과를 주기적으로 공개하라고 권고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2-05 18:23:52[파이낸셜뉴스] 월성원전 부지내에서 고농도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민간조사단이 2년 6개월간 조사한 결과, 원전 부지의 땅 밑으로 샜지만 주변지역으로 확산되거나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번 조사에서 원전내 사용후핵연료저장조와 폐수지 저장탱크에서 고농도의 삼중수소가 섞인 물이 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전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민간조사단의 권고에 대해서는 후속계획을 수립해 이행할 계획이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가 5일 원전 인근 지역주민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최종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조사 결과, 원전 부지 내에서 발생한 누설수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기는 했지만, 작업자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원전 부지 외부로의 유출도 없었기 때문에 인근 지역 주민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없었다는 결론이다. 민간조사단이 밝혀낸 원인으로는 월성 1호기 핵폐기물저장소(SFB)와 1호기 터빈갤러리 인근 폐수지저장탱크(SRT), 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 등에서 문제가 있었다. 1호기 SFB의 누수를 막는 구조물이 손상됐다. 1997년 차수막 보수 과정에서 차수막이 끊어져 누수가 생긴 것이다. 또 방사능에 노출된 부품이나 물을 저장하는 1호기의 터빈갤러리 인근 SRT에서 누설이 확인됐다. SRT 하부에 누설수를 모으는 집수조가 있는데 이 집수조에서 높은 농도의 방사능 물질이 확인돼 누설을 간접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아울러 월성 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이 제대로 밀폐되지 않아 공기중 삼중수소가 물에 녹아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한 뒤 원전부지 밖으로 삼중수소의 유출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단은 부지 내부 지하수 대부분은 집수시설로 향하고 인근 하천 및 해안가 지하수는 부지 경계에서 분리된 덕에 부지 외부로의 유의미한 유출 가능성을 낮게 추정했다. 즉 방사성 물질 확산은 부지 내로 국한됐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사업자에게 원전 시설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감시·관리 방안 확대와 관측정별 방사성물질 측정결과를 주기적으로 공개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규제기관에 사업자의 활동을 주기적으로 확인·점검하고 적시에 예방적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현장 규제체계를 정비할 것을 권고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2-05 12:59:27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이후 우리 수산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알파·베타핵종을 검출할 수 있는 수산물 방사능 검사장비는 갖추지 못한 데다 내년에도 알파핵종 장비 구입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안전관리 강화가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인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광주갑)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해수부 및 지방자치단체 수산사무소는 현재 감마핵종 분석장비만 보유 중이다. 삼중수소(베타핵종), 스트론튬(베타핵종), 플루토늄(알파핵종) 검출장비는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현재 해수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양식장 같은 '생산단계'에서의 수산물 방사능 안전검사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8월 30일 정부는 "올해 현재까지 방사능 검사장비 9대를 신규 배치해 현재 생산단계 수산물 검사장비 총 38대를 운영 중"이라며 "이에 더해 올해 말까지 방사능 장비를 총 43대로 늘리고 향후 72대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과 생계불안을 호소하는 수산업계의 근심을 잠재우기 위해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실제 해수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한 생산단계 수산물 안전성 조사는 2019년 2330건, 2020년 2699건, 2021년 3493건이었으나 지난해 5441건, 올해 9월 18일 기준 7494건을 기록하는 등 대폭 늘었다. 문제는 현재 운영 중인 수산물 방사능 검사장비는 모두 요오드(131I) 및 세슘(134Cs, 137Cs)을 검출하는 감마핵종 분석기라는 점이다. 일반 국민이 우려하는 방사성물질인 플루토늄 같은 알파핵종이나, 삼중수소·스트론튬 같은 베타핵종 검사장비는 단 한 대도 없다. 게다가 정부는 내년도에도 수산물과 관련해 알파핵종 검사장비를 도입할 계획이 없으며, 베타핵종 관련 장비 구입계획도 2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핵종별 방사능 장비 구입계획을 묻자 "내년도에는 방사능 장비 8대(감마핵종 6, 베타핵종 2)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며 "알파핵종 방사능 장비는 구매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소병훈 의원은 "정부는 수산물 안전성 조사와 장비를 늘리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으나 정작 국민들이 우려하는 삼중수소와 같은 물질에 대한 검출은 이뤄지지 않아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우리 먹거리 안전을 철저히 지키는 한편 지금이라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추가 방류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식품안전의약품안전처는 알파핵종 검사 장비 6대를 보유 중이며 올해 말 정부는 3대(식약처 2대, 해수부 1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며 "베타핵종 검사 장비의 경우도 현행 식약처 보유 6대에 올해 말 4대(식약처 2대, 해수부 2대)를 추가하고, 내년초 총10대와 지자체 수산사무소 4대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10-08 17:49:05【 도쿄=박소연 기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지 한 달이다. 오염수 방류 이후 원전 주변 바닷물과 물고기에서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는 도쿄전력의 기준을 밑돌고 있다.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극도로 불거진 양국 갈등도 최근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5일 도쿄신문, 산케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달 24일 방류를 시작해 지난 11일 1차 방류를 종료했다. 1차 방류분은 총 7800t으로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대량의 바닷물로 희석한 뒤 약 1㎞ 길이의 해저터널로 보내 방류했다. 방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환경성, 수산청, 도쿄전력 등은 원전 주변에서 바닷물과 물고기를 채취해 각각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했다. 가장 높게 측정된 삼중수소 농도는 L당 10㏃(베크렐)로, 도쿄전력이 방류 기준으로 정한 L당 700㏃보다 낮았다. 1차 방류를 계획대로 마친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 확인, 설비 점검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2차 방류분 7800t을 바다로 보낼 예정이다. 내년 3월까지 오염수 총 3만1200t을 방류할 계획이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오염수의 약 2.3%에 해당하는 양이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하자 곧바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일본 정부의 예상을 뛰어넘은 이 조치는 일본 수산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은 1억4902만위안(약 271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7.6% 감소했다. 일본 정부는 소문 피해 대응과 어민 지원을 위해 기존에 적립한 800억엔(약 7200억원)의 기금에 207억엔(약 19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해 대량 수출 품목인 가리비의 매입·보관과 신규 수출처 개척 등 용도에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극도로 치달았던 갈등은 최근에는 잠잠해졌다. 지난달 해양 방류 개시 이후 외교무대에서 계속 충돌해 온 중국과 일본이 이달 유엔 총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 psy@fnnews.com
2023-09-25 18:37:46[파이낸셜뉴스] 여야가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예결특위 종합정책질의에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괴담을 유포하는 것은 정부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괴담으로 인해 수산업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맞받았다.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바나나와 커피에 방류 오염수보다 훨씬 더 많은 삼중수소가 있다'고 주장한 것을 언급, "이것이 괴담"이라며 "야당과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부는 괴담이라고 얘기하니 국민들이 납득을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도 "과학적 수치를 다 말하면 국민들이 끄덕일 것 같냐"며 "충분한 시간과 공론화가 필요하다. '과학을 믿어달라', '1+1을 100으로 아는 국민은 다 문제가 있다'는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괴담정치로 수산물 소비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수산업 존립 자체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당 안병길 의원은 정부가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로 용어 변경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한 총리는 검토 여지를 남기는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얘기하는 ALPS(다핵종제거설비)를 거쳐 처리된 오염수가 저는 과학적으로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처음부터 일관되게 오염처리수라고 정부가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통보했다면 야당에서 주장하는 핵폐수 오염수까지는 안 갈 수도 있지 않았겠냐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8-30 17:14:32[파이낸셜뉴스] 일본 수산청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이후 잡은 물고기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26일 밝혔다.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수산청은 오염수 방수구 인근에서 전날 잡은 물고기를 조사한 결과 물고기의 삼중수소 농도는 전용 장비로 검출할 수 있는 하한치인 1㎏당 8베크렐(㏃)가량을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지난 24일 오후 1시3분부터 해양으로 방류됐다. 수산청은 오염수 방류 이후 최초로 수산물의 삼중수소 농도 함유량을 확인하기 위해 전날 오전 6시께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약 5㎞ 떨어진 지점에서 광어와 성대 각 1마리를 잡았다. 수산청은 삼중수소 농도 분석을 미야기현 다가조(多賀城)시 소재 연구소에서 진행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 이후에 자국산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점을 알리고자 이 같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일본산 수산물 최대수입 국가인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했다. 지난해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을 8000억원가량 수입했다. 수산청은 한 달간 원전 주변에서 물고기를 잡아 검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일본어와 영어로 발표할 방침이다. 삼중수소는 먹거나 마실 경우 몸 내부에서 직접 방사선 피폭을 일으킨다. 감마선에 비해 투과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삼중수소 베타선은 세포조직이나 장기 내부를 벗어나지 못하고 집중적인 내부 피폭을 일으킨다. 현재 도쿄전력은 바닷물에 희석한 오염수를 하루에 약 460t씩 방류하고 있다. 방류 시 삼중수소 농도는 L당 1500㏃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후쿠시마 원전 인근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와 도쿄전력도 독자적으로 해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전날 원전을 기준으로 반경 3㎞ 이내 10곳에서 채취한 바닷물 표본을 분석한 결과, 삼중수소 농도가 모두 L당 10㏃을 밑돌아 정상 범위 이내였다고 밝혔다.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L당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각각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가 중단된다. 이와는 별개로 진행된 환경성의 첫 분석 결과는 27일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방류 데이터와 안전성 평가 내용을 공개하기 위해 개설한 웹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0분 현재 희석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는 L당 206㏃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8-26 16:32:53[파이낸셜뉴스] 일본 후쿠시마원전 해양 방류문제로 여론이 찬반으로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평생 방사선을 이용해 암환자들을 치료해온 원로 의사가 다른 핵물질을 걸러서 삼중수소만 흘려보내는 건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 암센터 류성렬 센터장(전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종양학과 부장·사진)은 언론사 기고문으로 작성한 '삼중수소 방사능'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삼중수소는 반감기가 길고 물에 섞여서 쉽게 분리해 내지 못하지만 방출하는 방사선의 에너지가 약해서 몸속에서 암을 일으킬 힘이 없다"고 주장하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후쿠시마원전 오염 처리수에 삼중수소 양이 좀 많지만 우라늄이나 라듐·세슘 등 위험한 방사선을 방출하는 것에 비하면 무시해도 될 정도"라며 괴담이나 억측 같은 주장에 너무 휘둘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류성렬 센터장(77)은 부산대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뒤 27년 간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종양학과 부장 등으로 진료하다 2017년 온종합병원 암센터로 옮겼다. 우리나라 초기 방사선암치료 기법을 설계한 이 분야 권위자다. 류 센터장은 대한방사선종양학회 회장, 대한암학회 부회장, 대한방사선생명과학회 초대회장, 대한방사선수술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우리나라 방사선 치료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은 류성렬 센터장의 언론사 기고문 전문이다. 삼중수소 방사능 후쿠시마 원전 방출수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그런데 예전과 달리 과학적 사실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원칙이 강조되면서 국민들이 가짜 뉴스에 쉽게 휘둘리진 않는다. 또 과학을 거슬릴 수 없어서 불안하지만 받아들이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급격히 발전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환경 문제들이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치고, 때로는 정쟁의 대상이 된 적도 많았다. 이번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해상 방류에 대해 생각할 점은, 첫째, 원전 폭발 사건이 일어난 2011년 사회 이슈로 먼저 부각이 돼야 했다. 당시에 이미 정화나 여과되지 않은 채, 그야말로 방사능 오염수 자체가 지금의 '오염 처리수'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양이 바다로 쏟아져 나갔는데도, 그동안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 해양 방류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는 몇 번씩 충분히 여과시키고, 방류 전에 물을 타서 농도를 희석시킨 후 흘려보내게 되므로 방사능 수치가 지난 2011년보다 약하게 된 것만은 자명하다. 둘째, 방출되는 방사성동위원소는 삼중수소 하나뿐이어서, 방사선의 세기가 약하다는 것이다. 물론 삼중수소는 반감기가 12년 정도로 긴데다, 물의 정상 수소와 성질이 같아서 일반 물과 분리가 안 된다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고 할 수 있다. 세슘, 우라늄, 플루토늄, 요오드 등 원자로와 관계된 방사성동위원소의 대부분은 고체이므로 필터를 써서 반복적으로 여과시키면 모두 걸러지는데, 삼중수소는 물과 같이 물속에 섞여 있으므로 분리가 안 된다는 것이다. 인간이 방사선 피폭을 받으면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무서워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이상 반응이 암의 발생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폭탄 투하로 방사선에 피폭돼 살아남은 사람들을 지금까지 70년간 추적 관찰하여 방사선과 암의 발생에 관한 과학적 데이터를 얻은 바 있다. 그 자료에 의하면 방사선의 양에 따라 암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하는데, 건강검진 가슴 엑스레이 한 번 촬영할 때 받는 방사선의 양으로 암이 발생할 확률은 0.0003%다, 피검자 1000만명 중에 3명이 암에 걸린다는 거다. 가슴 CT 촬영의 경우 암 발생률이 0.005%여서, 피검사자 1백만 명 중 50명이 걸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인구 1백만 명당 1명이 사망할 확률은 담배 1개비, 50㎞ 자동차 운전, 바다낚시 1시간 동안 일어날 가능성과 같으며, 이는 또 정크푸드 같은 음식은 한 끼만으로도 암으로 같은 사망 확률을 가진다고 한다. 다시 말해 방사선에 피폭돼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저절로 암이 발생할 확률 20∼25%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2017년도 총 인구 대비 암 발생률 23.2%) 셋째, 이번에 바다에 흘려보내는 삼중수소(트리튬)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후쿠시마 처리수의 경우, 삼중수소의 방류 양과 방류 후 해류를 따라 어떻게 돌아서 우리의 바다를 얼마나 오염시키느냐가 논란의 중심이었다. 방사성동위원소는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불안정한 물질이다. 이 때문에 에너지를 내뱉으면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때 나오는 에너지가 방사능이다. 그런데 방사성동위원소들은 저마다 서로 다른 고유의 방사능을 가지고 있다. 동위원소는 원자핵이 깨어지면서 알파, 베타, 감마선이라는 세 가지 방사선을 방출한다. 감마선은 X선과 똑같고, 베타선은 크기나 성질에 있어 전자와 같다. 알파선은 전자보다 4천 배나 큰 미세 입자이다. 그런데 삼중수소는 베타선만 방출한다. X선이나 감마선은 우리 몸을 뚫고 지나가지만, 전자선은 고체 덩어리이므로 물질을 잘 뚫고 지나가지 못한다. 방사선도 어떤 종류를 얼마나 강하게 분출하느냐가 중요하다. 감마선이든 전자선이든 발생한 동위원소 종류에 따라 날아가는 힘이 서로 다르다. 이 힘의 단위는 전기의 볼트(V)를 쓴다. 가슴 엑스레이 촬영을 할 때는 보통 100㎸를 쓴다. 그래야 우리 몸을 뚫고 나온 엑스선이 영상으로 찍히기 때문이다. 삼중수소의 전자선(베타선) 에너지는 평균 6㎸이다. 엑스레이의 10분의1도 안 된다. 거기에다 미세 입자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 들어와도 몸을 구성하는 조직을 깊이 뚫고 들어갈 수 없다. 공기 중에서도 6㎜밖에 나아가지 못한다. 몸을 완전히 뚫고 지나가는 엑스선이나 감마선이라야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 결론적으로 삼중수소는 수명(반감기)이 길고 물에 섞여서 쉽게 분리해 내지 못하지만, 방출하는 방사선이 몸속에서 작용하는 힘이 약하여 암을 일으킬 수 있는 확률이 낮다. 따라서 오염 처리수에 삼중수소의 양이 좀 많아도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 우라늄이니 라듐이니 세슘이니 하는 위험한 방사선을 내는 것에 비하면 무시해도 될 정도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8-12 08:25:57[파이낸셜뉴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24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가 방사성 원소인 세슘-137보다 더 인체에 해롭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규정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의 "삼중수소가 세슘보다 2배 위험하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는 질의에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라고 동의했다. 이 수석은 "저런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국민 건강에 대한 과도한 걱정을 유발해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삼중수소는 인체에 들어가면 약 일주일, 열흘이면 배출된다"면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있는 삼중수소의 양은 우리나라 원전에서 나오는 삼중수소의 양보다 적다. 그 양을 30년에 걸쳐서 방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 결과가 나오고,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돌아오면 정밀히 다시 분석해서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최아영 기자
2023-05-24 18:16:23[파이낸셜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은 20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를 방문해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건설사업 입찰서를 제출했다.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다(Cernavoda) 지역에 삼중수소제거설비를 건설할 예정이다. 삼중수소제거설비는 원자력발전소의 감속재와 냉각재로 사용 중인 중수에서 촉매반응을 통해 삼중수소를 분리해 전용 설비에 안전한 형태로 저장하는 것으로, 방사성 폐기물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설계 및 시공 등 모든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이후 시운전을 통한 검증, 6개월간의 시범 운전 등을 거쳐 약 52개월 이내에 사업을 수행하며 2027년 말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향후 진행되는 입찰 일정에도 최선을 다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2-21 16:4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