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상반기 일평규 거래규모가 전년 하반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가격 변동성 또한 높아져 향후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할 전망이다. 3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규모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67% 증가한 6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전년 하반기보다 27% 증가한 5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원화예치금은 3% 증가한 5조원, 거래가능 이용자는 21% 증가한 778만명으로 나타났다. 거래업자의 총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06% 증가한 5900억원이었다. 반면 영업종료 코인마켓 사업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해 6월 기준 전체 가상자산 종목 수는 지난해 말보다 8% 감소한 554종으로 집계됐다. 원화마켓 신규 상장 건수는 지난해 하반기와 동일한 155건이었으며 상장폐지 건수는 소폭 증가한 46건이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 종목 수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14% 감소해 285개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은 70%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8%p(포인트) 증가했다. 가상자산 외부 이전 금액도 크게 증가해 트래블룰 적용 대상(신고 사업자로 건당 100만원 이상 출고) 이전 금액 비중은 전년 하반기보다 2%p 감소한 25%를 기록했으나 해외사업자 및 개인지갑(화이트리스트)으로의 이전 비중은 73%로 증가했다.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총 임직원 수의 경우 원화마켓은 6% 증가한 반면, 코인마켓은 영업종료 사업자 증가 등으로 51% 감소해 전체 총 인원이 5% 감소했다. 자금세탁방지(AML) 업무를 담당하는 사업자별 평균 임직원 수의 경우 원화마켓은 21명으로 전년 대비 3명 감소했으나 코인마켓은 0.4명 증가한 4.2명이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31 11:35:19[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5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유입과 미국 대선 후보의 가상자산 지원정책 예고 등이 가상자산 가격상승을 촉진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14개 가상자산거래소와 7개 지갑·보관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10월 31일 이같이 밝혔다. FIU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가격 상승 및 시장 규모 확대 추세가 올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작년 말 대비 거래규모, 시총, 원화예치금, 이용자가 모두 늘고 가상자산거래소 등의 총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가상자산 거래규모는 6조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화 예치금도 3% 가량 늘면서 5조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 영업이익도 106% 급증하며 59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가상자산 종목 수는 554종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8% 줄었다.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은 70%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8%포인트(p) 증가했다. 가상자산 외부이전(출고) 금액은 74조8000억원으로 96% 급증했다. 가상자산 거래 이용자는 21% 늘어난 77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연령별로는 30대(29%), 40대(28%), 20대 이하(19%), 50대(18%), 60대 이상(6%) 순으로 이용자 규모가 컸다. 대다수 이용자(524만명, 67%)는 50만원 미만을 보유했고, 1000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10%(78만명)로 집계됐다. 1억원 이상 보유자도 10만4000명(1.3%)이다. 한편 올 상반기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은 3125조원(코인마켓캡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 말 2143조원 대비 46% 증가한 규모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0-31 10:36:28[파이낸셜뉴스] KB증권이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이차전지 수익 부진이 예상되고 전력 요금이 인상되면서 비용이 늘 것으로 예상하며 POSCO증권 목표주가를 46만원으로 내렸다. 최용현 KB금융 연구원은 "POSCO홀딩스는 매출액 18조3000억원, 영업이익 743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8% 하회했다"며 "철강과 이차전지 시황이 동반 부진하면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익성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에 최 연구원은 2025년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를 4.4% 하향 조정했다. 감가상각비 부담이 늘면서 이차전지 부문이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도 전망했다. 그는 "4·4분기 철강 판매량은 3·4분기 대비 늘어나는 반면 밀마진은 철강 가격과 원재료 가격 모두 하락하며 3·4분기와 유사할 것"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 별도 부문은 4개 분기마다 판매관리비가 늘어나고 전력비 인상 반영으로 별도 영업이익 3853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리튬 생산량 확대(ramp-up)가 올라가고 있는 만큼 철강·리튬 가격이 반등한다면 실적 추정치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며 "딴기 모멘텀은 추가적 중국 부양책"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차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POSCO홀딩스 목표주가를 각각 50만원, 47만원으로 내렸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5년 철강 업황이 올해 대비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며 "POSCO의 인도 투자는 장기적으로 실적 성장성을 도모할 수 있어 기업가치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JSW그룹과의 협력은 장기적으로는 검토할 만한 전략"이라면서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를 앞둔 현재 시점에서는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외 POSCO홀딩스 목표주가를 하나증권은 74만원을 유지, 한국투자증권은 65만원을 유지했다. 또 삼성증권과 상상인증권,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 각각 52만원, 52만원, 51만원을 유지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0-31 08:58:28[파이낸셜뉴스] 올해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일본 자동차 대기업 8개사의 전 세계 생산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감소했다. 상반기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 기간 일본 자동차 대기업 8개사의 전 세계 생산 대수는 1187만8301대다. 업체별로는 도요타가 470만5037대로 1년 사이 7% 줄었으며 같은 기간 혼다 8.1%, 닛산 7.8% 감소하는 등 6곳의 생산 대수가 줄었다. 다만 스즈키는 인도 생산 호조로 0.8%, 마쓰다도 해외 부문의 성장으로 1.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인증 부정 문제에 따른 생산 중단과 함께 중국 시장에서 현지 전기차 업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고전이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30 21:11:29[파이낸셜뉴스] 유진투자증권은 29일 현대로템에 대해 3·4분기 호실적에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점진적 이익 우상향 그림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 양승윤 연구원은 "3·4분기 현대로템은 매출액 1조935억원, 영업이익 1375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1140억원)와 당사의 추정치(1290억원)를 뛰어넘었다"며 "폴란드 진행 매출 인식이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연구원은 "레일솔루션도 손익분기점(BEP)을 넘어 150억원 규모의 이익 기여가 있었다"며 "에코플랜트를 포함해 전 사업부에서 흑자 기조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점진적 이익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 연구원은 "폴란드 현지 도착 K-2 대수는 총 62대로 이 중 올해 인도된 물량은 34대"라며 "올해 인도 계획 56대까지 잔여 22대가 남아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꾸준히 이익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연구원은 "내년 예상되는 루마니아 수주가 들어온다면 실적 변동성 확대는 제한적"이라며 "레일솔루션도 미국 등 해외 수주가 계속되고 있고, 내년도 이후 매출 성장 회귀 및 이익 기여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0-29 08:44:24【파이낸셜뉴스 군산=강인 기자】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산업단지 확대를 추진한다. 25일 새만금청에 따르면 기업 활동에 최적화된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5대 과제를 선정해 추진한다. 5대 과제는 산업 용지 확대, 핵심 인프라 구축, 산단 근로·정주 여건 개선, 투자 인센티브 강화, 불필요한 규제 혁파 등이다. 새만금 투자 기업이 늘면서 국가산업단지 내 산업시설용지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현재 국가산업단지의 전체 산업시설용지 계획 면적은 256만5000평으로, 새만금 산단 전체의 45.8%를 차지한다. 이 중 이미 조성이 끝난 1·2·5·6 공구 산업시설용지는 84%가량 분양이 완료됐다. 이에 새만금청은 기업들의 의견을 반영해 산업시설용지 면적을 20만평 더 늘리는 '통합 계획 변경(안)'을 추진한다. 2단계 조성사업의 산업시설용지를 17만7000평 줄이는 대신 1단계 조성사업 산업시설용지를 37만7000평 확대해 내년 상반기부터 기업에 우선 공급한다는 것이다. 또 통합 계획 변경(안)에는 산단 근로자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주거, 상업, 업무, 연구 등 용지의 재배치도 포함될 예정이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기업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시기에 산업 용지를 확대 공급해 새만금을 기업이 모이는 첨단 산업의 메카로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0-25 15:58:03해마다 연말 시상식 시즌이 되면 방송가에서는 '상반기 드라마의 저주'라는 말이 떠돈다. 상반기에 방영된 작품은 하반기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상 확률이 낮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굵직한 상은 대부분 하반기, 특히 시상식 전후에 방영된 드라마의 몫으로 돌아간다. 어지간히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면 상반기 작품은 연말이 되었을 때 사람들의 뇌리에서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가장 최근의 기억으로 전체를 평가하는 건 공정하진 않지만, 사람들은 이에 대해 특별히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최신편향(recency bias)'이 작동하는 것이다. 최신편향은 가장 최근의 정보나 경험에 지나치게 가중치를 두는 심리를 말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며 행동경제학자인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모든 경험을 공평하게 있는 그대로 기억하지 않고 가장 강렬했던 순간(peak)과 가장 마지막 순간(end)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카너먼 교수는 이를 '피크엔드 법칙(peak-end rule)'으로 명명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생생한 경험과 선명한 기억을 토대로 판단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팩트와 상당히 큰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말에 고과를 하면 1월부터 12월까지 성과를 고르게 반영하기보다는 아무래도 하반기가 리더의 머릿속에 더 생생하게 살아난다. 평가 시기를 전후로 성과를 냈거나, 매우 인상적인 이벤트가 있었거나 또는 최근 즐거운 경험을 공유한 직원에 대한 평가는 더 긍정적으로 인식된다. 이때도 어김없이 확증편향이 개입한다. 평가점수를 더 높게 줄 근거를 기어이 찾아내고, 자신의 판단을 합리화한다. UCLA 심리학 교수이며 기억전문가인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박사는 과거 경험 속에 거짓 기억을 주입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했다.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진짜로 있었던 기억으로 떠올렸다. 바로 '기억착각(illusion of memory)'이다. 기억착각은 단지 기억이 헷갈리는 것이 아니다. 자신도 감쪽같이 속을 만큼 사실로 기억하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같은 사건을 보고 서로 다른 기억을 재생하기도 하고, 거짓 기억을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불완전한 기억의 속성 때문에 심리학자들은 '이것만은 확실하다고 할수록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어쨌든 기억에 의존한 판단은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 같은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의 기억이 서로 다를 때가 있다. 리더는 분명하게 지시했다고 기억하는데, 부하직원은 기억에 없거나 혹은 아예 지시사항을 다르게 기억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오래 시시비비를 따지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다. 부하직원 쪽이 바로 꼬리를 내리기 때문이다. 리더는 부하직원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과연 리더의 기억이 맞는 걸까. 전문가들은 오히려 리더의 기억이 편집되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한다. 이는 리더가 부하직원들보다 거시적인 틀로 정보를 이해하는 훈련이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회의 중 실시간 정보를 기억하는 과정에서 리더는 실제로 등장하지 않은 정보를 개입시켜 이해하고 다시 기억으로 저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비록 기억의 큰 틀은 공유하고 있을지라도 세밀한 부분에서는 기억의 왜곡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리더들은 단지 회사 이름이 읽기 편하거나, 보고서의 종이 색과 글씨체 혹은 주요 인용 출처가 읽기 쉽다는 이유로 보고서의 내용을 더 신뢰하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보고서를 검토한 리더는 논리적인 주장에 의해 설득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내용보다는 편안함을 제공하는 사소한 다른 요인에 영향을 받은 직관적 판단일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지만 리더들은 자신이 믿고 있는 사실에 대해 '내 기억이 맞다'고 확신한다. 머릿속에 생생하게 재연되는 장면들을 거짓이라고 의심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리더의 원맨쇼에서 벗어나 집단지성으로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하는 이유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2024-10-24 18:17:14금융사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총 8조8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사업장을 처분할 예정이다. 전체 PF 부실 사업장(12조원)의 70%를 내년 상반기까지 정리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올해 9월까지 64건, 1조5000억원 규모의 PF 부실사업장이 정리된 가운데 금융당국은 올해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부실 정리 속도가 미흡한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4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PF 부실사업장 처분계획'에서 올해 연말까지 4조3000억원, 내년 1·4분기까지 7조4000억원, 내년 2·4분기까지 8조8000억원의 PF 부실 사업장을 경공매(또는 수의계약)로 처분하겠다고 제시했다. 전체 경공매 대상 PF 부실사업장이 12조원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73%가량을 내년 상반기까지 정리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택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는 토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경공매나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미 올해 9월 말까지 64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부실 사업장이 경공매 또는 수의계약 형식으로 정리됐다. 경공매와 수의계약이 각각 33건, 31건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출된 계획 대비 실적이 양호한 곳은 지역별로는 수도권·호남권, 업권별로는 증권·새마을금고"라며 "대출단계별로는 브릿지론이 계획 대비 80% 정도 정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달 들어 경공매 처리 보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부실 정리에 속도가 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10~11월을 부실 정리의 적기로 판단하고, 정리가 지연되고 있는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업권에 대해 주 단위로 경공매 실적을 밀착 점검하고 있다. 먼저 저축은행중앙회와 PF 부실 사업장 정리 협의체를 구성해 매주 주단위로 경공매 실적을 점검할 방침이다. 사업장별로 전담을 지정해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지연 요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상호금융업권 가운데 신협, 농협, 새마을금고 등과도 주 단위로 간담회를 진행하며 현재 대리하고 있는 부실 사업장의 미착공 경공매나 미착수 수의계획 현황을 단계별로 확인 중이다. 금융당국은 경공매 평균 낙찰가가 현재보다 하향되면 경공매 처리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24 18:02:43[파이낸셜뉴스] 비행 중 항공기 문짝이 뜯겨 나가면서 안전과 품질 저하 문제가 불거지고, 설상가상으로 파업으로 한 달 넘게 공장 가동이 중단된 보잉이 23일(현지시간) 결국 대규모 분기 손실을 공개했다. 보잉은 아울러 내년에도 계속 적자가 지속되면서 보유 현금을 까먹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팬데믹 이후 최대 손실 보잉이 이날 공개한 분기 실적은 저조했다. 매출은 178억달러, 분기 손실은 61억7000만달러(약 8조5000억원)에 이르렀다. 조정치를 감안할 경우 주당 10.44달러 적자였다. 매출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 예상치와 부합했지만 주당손실 규모는 10.35달러 전망치보다 높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생산이 멈췄던 당시를 제외하면 사실상 사상 최대 적자다. 그렇지만 시장 충격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보잉은 이미 지난 11일 실적 예비발표에서 일회성 비용이 약 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의 눈 높이를 낮춰놨던 터라 이날 큰 충격을 피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현금 까먹어 보잉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보유 현금을 까먹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금 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것은 내년 하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잉은 예상했다. 보잉은 올 들어 9월까지 3개 분기에 걸쳐 100억달러 이상을 까먹었다. 보잉 최고경영자(CEO) 켈리 오트버그는 애널리스트들과 전화 실적 회의(컨퍼런스 콜)에서 노조가 파업을 끝내도 생산을 재개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비관했다. 오트버그는 아울러 보잉 베스트셀러인 737 맥스 항공기를 월 38대 생산한다는 목표 달성이 언제 가능할지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트버그는 또 현재 보잉에 대규모 적자를 안기고 있는 방산 부문 계약을 해지할 수 없을 것으로 비관했다. 보잉은 방산 부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9억2400만달러였던 방산 부문 적자가 올 3분기에는 24억달러로 대거 늘었다. KC-46 공중급유기, 우주선 스타라이너 결함 등이 보잉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악재 속출 보잉은 당초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해 탄탄한 성장세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항공사들의 여객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737맥스8 여객기 추락 사고, 팬데믹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월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9 여객기가 이륙 직후 문짝이 뜯겨나가며 비상착륙하면서 이런 낙관은 실종됐다. 보잉은 안전 문제를 우려한 항공당국의 지시로 737 생산을 한동안 중단했고, 이후 생산이 재개됐지만 생산 대수를 인위적으로 줄여야 했다. 또 장거리 여객기 차세대 주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777X는 개발이 지연되면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파업 보잉 노조는 지난달 13일 지도부와 사측이 합의한 25% 임금 인상안을 거부하며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그러나 19일 지도부와 회사가 4년 간 35% 임금 인상안에 합의하면서 이제 파업이 끝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보잉 노조는 조만간 임금 인상안을 받아들일지를 놓고 투표에 들어간다. 보잉은 파업 속에 전체 직원의 10%인 약 1만7000명을 해고하기로 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24 04:19:04[파이낸셜뉴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17일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거 같다"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노벨상 수상 후 언론의 주목을 피해왔으나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은 노벨문학상 수상 전 확정된 일정인 만큼 예외적으로 참석한 것이다. 이날 시상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취재진이 일찌감치 행사장 로비에 진을 치며 주인공을 기다렸지만, 그의 모습을 포착하진 못했다. 그는 시상식에서 "노벨 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에는 사실 현실감이 들지는 않아서 그저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다. 전화를 끊고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에야 현실감이 들었다"면서 "그날 밤 조용히 자축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편으로 이후 제 개인적 삶의 고요에 대해 걱정해주신 분들도 있었는데, 그렇게 세심히 살펴주신 마음들에도 감사드린다"면서 "저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저는 믿고 바란다"고 했다. 한 작가는 "저는 제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작가는 "지금은 올봄부터 써온 소설 한 편을 완성하려고 애써보고 있다"면서 "바라건대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을 스스로 예측하면 늘 틀리곤 했기에, 정확한 시기를 확정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강이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국내 외부 행사에 참석해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한 작가는 상패와 2억원의 상금을 수여 받았다. ■다음은 한강 작가의 수상 소감 전문. 원래 이틀 전으로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진행했다면 이렇게 많은 분들이 걸음하지 않으셨어도 되고, 이 자리를 준비하신 분들께도 이만큼 폐가 되지 않았을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찾아와주셨으니, 허락해 주신다면 수상소감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간략하게나마, 아마도 궁금해하셨을 말씀들을 취재진 여러분께 잠시 드리겠습니다. 노벨 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에는 사실 현실감이 들지는 않아서 그저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에야 현실감이 들었습니다. 무척 기쁘고 감사한 일이어서, 그날 밤 조용히 자축을 하였습니다. 그후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따뜻한 축하를 해주셨습니다. 그토록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셨던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이후 제 개인적 삶의 고요에 대해 걱정해주신 분들도 있었는데, 그렇게 세심히 살펴주신 마음들에도 감사드립니다. 저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저는 믿고 바랍니다. 저는 제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지금은 올 봄부터 써온 소설 한 편을 완성하려고 애써보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을 스스로 예측하면 늘 틀리곤 했기에, 정확한 시기를 확정 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는 저와 연결되는 통로를 통일하여서 모든 혼란과 수고, 제 주변 사람들의 부담을 없애고자 합니다. 제가 출간한 책들에 관련된 일들은 판권을 가진 해당 출판사에 부탁드리고, 그 카테고리에 잡히지 않는 모든 일들은 문학동네 담담 편집자의 이메일로 창구를 일원화하겠으니 부디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제, 이 자리를 위해 준비해온 수상소감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술을 못 마십니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커피를 비롯한 모든 카페인도 끊었습니다. 좋아했던 여행도 이제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저는,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 사람입니다. 대신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무리 읽어도 다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오는 좋은 책들을 놓치지 않고 읽으려 시도하지만, 읽은 책들만큼이나 아직 못 읽은 책들이 함께 꽂혀 있는 저의 책장을 좋아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다정한 친구들과 웃음과 농담을 나누는 하루하루를 좋아합니다. 그렇게 담담한 일상 속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입니다. 아직 쓰지 않은 소설의 윤곽을 상상하고, 떠오르는 대로 조금 써보기도 하고, 쓰는 분량보다 지운 분량이 많을 만큼 지우기도 하고, 제가 쓰려는 인물들을 알아가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소설을 막상 쓰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길을 잃기도 하고, 모퉁이를 돌아 예상치 못한 곳으로 들어설 때 스스로 놀라게도 되지만, 먼 길을 우회해 마침내 완성을 위해 나아갈 때의 기쁨은 큽니다. 저는 1994년 1월에 첫 소설을 발표했으니, 올해는 그렇게 글을 써온 지 꼭 삼십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상한 일은, 지난 삼십년 동안 제가 나름으로 성실히 살아내려 애썼던 현실의 삶을 돌아보면 마치 한줌의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 짧게 느껴지는 반면, 글을 쓰며 보낸 시간은 마치 삼십년의 곱절은 되는 듯 길게, 전류가 흐르는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약 한 달 뒤에 저는 만 54세가 됩니다. 통설에 따라 작가들의 황금기가 보통 50세에서 60세라고 가정한다면 6년이 남은 셈입니다. 물론 70세, 80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그것은 여러 모로 행운이 따라야 하는 일이니, 일단 앞으로 6년 동안은 지금 마음속에서 굴리고 있는 책 세 권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렇게 쓰다 보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6년 동안 다른 쓰고 싶은 책들이 생각나, 어쩌면 살아 있는 한 언제까지나 세 권씩 앞에 밀려 있는 상상 속 책들을 생각하다 제대로 죽지도 못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말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참을성과 끈기를 잃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일상의 삶을 침착하게 보살피는 균형을 잡아보고 싶습니다. 지난 삼십년의 시간 동안 저의 책들과 연결되어주신 소중한 문학 독자들께, 어려움 속에서 문학 출판을 이어가고 계시는 모든 출판계 종사자 여러분과 서점인들께, 그리고 동료, 선후배 작가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다정한 인사를 건넵니다. 저를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분들과 포니정재단의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전민경 기자
2024-10-17 17:5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