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최초 상업용 원자력발전소 고리1호기(가압경수로형, 595MWe)가 26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로부터 해체계획서를 최종 승인받고 본격적인 해체 절차에 들어간다. 지난 2015년 영구정지 결정 후 10년 만에 해체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원전 해체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원안위는 이날 제216회 회의에서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 이하 한수원)이 제출한 고리1호기 해체계획서를 심의·의결하고 법적·기술적 요건이 충족됐다고 판단해 최종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고리1호기는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최초의 원전이다. 40년간의 운영을 마친 뒤 2017년 6월 영구정지됐다. 이후 해체계획서 수립 및 규제기관 기술 검토와 보완 과정을 거쳐 이날 승인을 받게 됐다. 한수원은 이번 승인을 계기로 12년에 걸쳐 고리1호기를 단계적으로 해체하고 부지를 복원할 계획이다. 해체사업은 ‘해체 준비 → 주요 설비 제거 → 방사성폐기물 처리 및 부지 복원’의 순으로 추진된다. 한수원은 다음달부터 터빈건물 내 설비부터 순차적으로 해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2031년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한 뒤 방사성계통에 대한 해체를 거쳐 2037년 해체를 종료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한수원은 방사선 안전관리와 환경보호, 지역과의 소통을 최우선 핵심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고리1호기 해체는 단순한 설비 철거를 넘어 국내 해체기술 내재화와 전문인력 양성, 산업 생태계 조성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업 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해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해체 사업은 한국이 원전의 전 주기 관리 체계를 갖춘 나라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자 향후 글로벌 해체시장 진출의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6-26 21:46:24[파이낸셜뉴스] 삼성SDI는 독일의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 제조업체인 테스볼트(Tesvolt)와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SDI는 이달 말까지 자사의 일체형 배터리 제품인 'SBB(Samsung Battery Box)'를 테스볼트 측에 공급한다. 테스볼트는 여기에 전력변환장치(PCS)와 사이버 보안시스템 등을 결합한 자체 ESS 솔루션을 생산, 설치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이번 계약 외에 추가 공급을 위한 협상을 계속 진행하는 한편 추후 ESS사업 수주를 위한 공동 프로모션 등 협력을 확대,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SDI의 SBB는 20피트(ft) 크기의 컨테이너에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이다.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SDI는 테스볼트에 'SBB 1.0'을 공급하고 내년 2분기부터는 용량, 안전성, 설치 및 운영 편의성 등을 높인 'SBB 1.5'를 공급할 계획이다. 테스볼트는 유럽 상업용 ESS 시장의 선두 업체다. 지난해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에 구축될 ESS 시설에 대한 공급 계약을 확보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테스볼트는 최근 "삼성SDI는 (ESS)시스템 운영자의 요구에 정확히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히며 협력 지속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 2017년부터 테스볼트에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번 SBB 공급을 계기로 협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6-11 10:19:28"증축이요? 저희는 그런 과도한 투자 없이도 한 개 층 임대료 수준의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업계 종사자 A씨) ■"적은 비용으로 확실한 밸류업" 10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광판에 대한 빌딩 소유주들의 관심이 최근 부쩍 높아지고 있다. 빌딩의 임대 수입 외에 전광판 광고 운영을 통해 부가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실제로 올 봄 리모델링을 마치고 임대 마케팅 중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여의도 원센티널(옛 신한투자증권타워)은 최근 리모델링 공사 중 전광판을 새로 달아 부가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서울 중구 명동 권역에 위치한 케펠자산운용의 케이파이낸스타워(옛 한국은행 소공별관) 역시 지난해 대규모 리모델링 과정에서 곡선형의 전광판을 신규 설치했다. A씨는 "코로나19 이후 공사비가 오르면서 한 개 층에 준하는 면적을 증축하는 것은 100억원이 들지 200억원이 들지 모르고 엘리베이터 등 주요 설비를 새로 손 봐야하니 큰 부담"이라며 "그에 비해 전광판은 적은 비용으로도 벨류업(가치 제고)이 가능해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대비 높은 수익률은 인기의 핵심 요소다. 서울 핵심 업무지구의 전광판 설치·운영 업체인 '아이딘컴' 이주무 실장은 "세로형 옥외 전광판을 설치하는 비용은 일반적으로 10억원+α"라며 "강남 도산대로 등 홍보 효과가 좋은 입지일수록 전광판 임대료가 높으며 보통 월 2000만원 이상의 임대료를 내고 있다"고 했다. ■월 수익추가로 매각가치 올라 전광판으로 얻는 부가 수익은 향후 매각 시에도 큰 효과를 낸다. 한 관계자는 "만약 월 3000만원의 추가 수익을 가정하면 연 추가 수익은 3억6000만원이며, 캡레이트(수익환원률) 4.5% 반영 시 80억원의 매각가치가 더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는 서울시 조례로 전광판 간 200m 거리 제한이 있지만 명동이나 홍대 등 관광특구로 풀려 있는 곳에서는 100m 이상 범위에서 더 인접한 설치가 가능하다. 또 1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일대와 신세계 백화점 본점이 속한 명동 일대 2기 자유표시구역에서는 거리나 크기 제한이 없다. 아이딘컴의 권대성 1본부장은 "한 건물에도 전광판이 두 세 개씩 있는 미국의 타임스퀘어를 표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서울시가 옥외광고물 규제를 조금 더 완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소유주들은 옥외 뿐만 아니라 실내 전광판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권 본부장은 "옥외 전광판은 인허가 과정이 까다로워 설치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1층 로비에 실내 전광판을 넣으려는 소유주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6-10 18:58:08지방을 중심으로 한 상업용 부동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올해 1·4분기 부동산업 대출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대출도 건설기성액 감소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3·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주저앉았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1·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부동산업 대출금은 470조978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약 2조5000억원 줄었다. 부동산업 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3년 1·4분기(-2000억원) 이후 처음이고, 감소 폭은 2011년 2·4분기(-3조원) 이후 가장 컸다. 지방 상업용 부동산 부진이 장기화된 데다 부동산 PF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채권 매·상각이 늘어나는 등 이중고가 겹쳤다는 한은의 설명이다. 건설업도 지난해 2·4분기에 2000억원 증가한 뒤 3·4분기와 4·4분기에 각각 1000억원, 1조2000억원 감소하고 올해 1·4분기에도 3000억원 감소하면서 3분기 연속 주저앉았다. 건설기성액이 지난해 1·4분기 46조7000억원을 정점으로 올해 1·4분기 37조원까지 줄어든 결과다. 반면 제조업은 지난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상환했던 한도대출이 재취급된 영향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전분기 1조6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4분기 8조원 증가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전분기 3조9000억원에서 올해 1·4분기 7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도매 및 소매업(9000억원→3조9000억원), 숙박 및 음식점업(3000억원→1조4000억원)은 계절요인 및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을 모두 합한 전 산업 대출금은 전분기 말 대비 17조3000억원 늘어난 197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산업 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4·4분기(3조3000억원)의 약 5배로 확대됐으며 지난해 3·4분기(17조4000억원)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상환했던 한도 대출이 연초에 다시 증가했고 설 명절 자금수요도 늘면서 1·4분기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잔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은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모두 전분기 대비 늘며 전분기 3조4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4분기 9조5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시설자금(6조7000억원→7조8000억원)은 제조업(5000억원→2조2000억원)의 경우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이 증가 전환하면서 증가 폭이 커졌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10 18:25:53[파이낸셜뉴스]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 해외 자본 규모가 총 28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수준이다. 9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인앤아웃 코리아 2024'를 공개했다. 전년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로, 2019년 25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2023년 전체 인바운드(해외 자본의 국내 투자) 투자액의 각각 44%와 28%를 차지한 미국과 싱가포르는 2024년에도 전체 투자 규모의 84%를 차지하며 주요 투자국 1위와 2위를 유지했다. 미국계 자본의 유입은 전년 대비 약 52% 증가하며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싱가포르 자금 역시 오피스와 물류 중심의 투자가 이어지며 35% 이상 증가했다. 중국은 도심권역 소재 A급 오피스인 케이스퀘어시티의 전략적 투자 참여를 통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상위 3위권에 진입했다. 자산 유형별로는 오피스가 12억5000만 달러(45%), 물류 9억2000만 달러(33%), 호텔 5억1000만 달러(18%) 순으로 나타났다. 오피스 자산은 2023년 대비 109% 증가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으며 핵심 권역 내 코어 자산 거래 증가와 함께 상암 등 비전통적 입지의 밸류애드 거래도 함께 보였다. 물류는 김포 성광물류센터, 대덕물류센터 등 임대료 상승 기대에 기반한 밸류애드 투자와 함께, 기한이익상실 발생 자산에 대한 부실채권(NPL) 매입도 확인됐다. 더불어 호텔 자산에 대한 외국계 자본의 관심과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계 자금은 콘래드 호텔에, 미국계 안젤로고든은 티마크 그랜드호텔을 인수해 '보코 서울 명동'으로 재개장하는 등 방한객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 반면 국내 자본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아웃바운드(국내 자본의 해외 투자) 투자는 3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8%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환율 변동성 증가, 기존 투자 자산 부실화 등에 기인한 보수적 접근이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특히 팬데믹 이전까지 국내 아웃바운드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유럽은 신규 투자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활동은 일본, 미국 중심으로 집중됐다. 아웃바운드 투자 규모 1위를 기록한 일본에서는 도쿄 내 주거 및 오피스 자산의 매입 활동이 존재했으며, 최대 아웃바운드 투자 시장이었던 미국은 지난해 2위를 기록하며 전략적 필요에 따른 투자가 뉴욕,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지역 등에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반적인 투자 감소세 속에서 과거 특정 섹터에 집중되었던 투자 양상과는 달리, 지난해에는 오피스, 물류, 리테일, 그리고 주거 등 다양한 섹터로 분산된 투자 동향을 보였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2024년 인바운드 투자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자산 유형 및 투자처의 다변화를 통해 해외 투자자의 국내 시장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고 있다"며 "반면 아웃바운드 투자는 여전히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전략적 투자 판단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6-09 11:24:22인테리어나 증·개축 등을 통해 시설을 개선하고 공간을 넓히는 것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전통적인 '가치 제고(밸류업)' 전략이다. 하지만 단순 시설 개선 만으로 빌딩의 가치 하락을 막기 어렵고, 개발비용 증가로 리모델링을 통한 기대 수익률도 떨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새로운 밸류업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짚어본다. #. 수많은 직장인들로 붐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매주 목요일 저녁 업무를 마친 이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층으로 모여든다. 자신들이 근무하는 빌딩 내 프라이빗 라운지에서 진행되는 인문강연 및 마인드 케어(심리상담)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현장에서 만난 임차인 A씨는 "업무 공간에서도 문화생활과 힐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일 말고 취향 공유" 오피스의 변신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오피스 빌딩을 브랜드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는 올 봄 '여의도 파크원 타워2' 소유주인 'ARA코리아'와 함께 22층 공간을 임차인 전용 어메니티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임차사(기업) 직원들은 업무시간 중에 탁 트인 한강과 여의도·마포 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서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다. 화상 미팅·명상 등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1인 공간도 있다. 파크원 타워2의 브랜드 컨설팅을 맡은 '에딧시티 프로젝트' 남윤주 대표는 "일하는 업무 공간이지만 이곳에 들어오는 순간 취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소통하는 공간으로 완전히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산운용 전략에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도입한 결과다. 사실상 한 층의 임대료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과감한 결단'으로 평가 받지만, 결과적으로는 임대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빌딩숲에서 이 곳만의 정체성을 만들어 임차인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대기업 등 신용도 높은 임차사를 유치하는 데에도 효과를 낼 전망이다. 이를 기획한 양승화 세빌스코리아 자산관리본부 부사장은 "단순히 입지와 시설 등 스펙 위주의 프라임 오피스 개념을 넘어 빌딩에 격을 만들기 위한 도전"이라며 "빌딩에 대한 임차인들의 애정을 높여 높은 임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피스 차별화, 해외성공 사례 많아 해외에서는 이미 일과 여가, 커뮤니티를 결합해 오피스를 브랜드화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뉴욕의 '브룩필드 플레이스'는 편의 서비스와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제공해 오피스를 일상의 플랫폼으로 재구성했다. 도쿄 '도라노몬 힐즈'는 52층의 오피스 타워와 함께 선술집 골목, 정원, 미술관, 헬스장 등을 통합해 도보 15분 이내에 위치하도록 설계했다. 도심 직장인들의 감성적인 경험과 커뮤니티 연결성을 중시한 공간 기획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후각을 자극하는 '향기 전략' 역시 빌딩 브랜딩의 한 요소가 되고 있다. 중구 서울파이낸스와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등 대형 프라임급 오피스들은 1층 로비에서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처럼 고유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오피스 빌딩 트렌드는 업무 공간에서도 새로운 체험을 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빌딩의 브랜드화 전략은 앞으로 자산 운용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6-08 19:23:35[파이낸셜뉴스]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올 2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은 자산별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람코자산운용 R&S실(Research & Strategy)은 29일, '2025년 2분기 상업용 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 견고한 회복탄력성(Resilience Amid Shifting Fundamentals)'을 발간하고 주요 자산별 시장 동향분석 및 전망을 제시했다. 코람코는 보고서에서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와 투자자산 재편 등의 요인으로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자산별 기초여건 변화에 따라 회복 강도가 뚜렷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오피스 시장의 경우, 지난 1분기 약 2.9조 원의 마곡 내 대형 오피스 선매입 거래가 이뤄지며 전년 동기대비 약 122% 거래액이 증가한 총 6조 원 규모의 거래가 기록됐다. 그러나 대규모 공급 확대는 전체 오피스 공실률 증가로 이어져 서울 업무지구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2.3%p 증가한 7.2%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실질 임대료 상승률도 0%를 기록해 임대료 상승세는 확연히 둔화되고 있다. 중소형 오피스 역시 높은 수준의 공실률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다수의 오피스 개발프로젝트가 착공 지연됨에 따라 2027년까지 신규 공급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에 따라 판교, 마곡, 성수 등의 신흥 업무지구 오피스의 지속성장을 예측했다. 물류센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거래규모가 70% 증가한 1.4조 원의 거래가 이뤄지며 회복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연면적 3만평 이상의 수도권 내 신축 대형 자산 중심으로 거래가 재개되고 있으며 총 9건의 거래사례 중 8건이 복합 및 상온 자산이었다. 또한 1분기 신규 물류센터 공급면적도 약 4만평에 불과해 전년 동기 대비 84%나 감소했다. 신규 인허가 또한 감소세로 전환되며 공급도 급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텔 시장의 전망은 밝다. 중국, 일본, 대만, 미국 등지의 방한 외래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서울 중심의 안정적인 운영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머큐어 호텔, 앰배서더 풀먼, 로즈우드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도 예정되어 있어 호텔자산의 질적 수준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기존 리테일시설 또는 오피스 빌딩을 호텔로 리모델링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까지 등장하며 호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방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AI 산업 성장과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국내 진입 확대로 인해 중장기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자산운용사와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핵심권역 내 개발 가능한 부지 부족과 전력 확보의 어려움이 지속되며 수도권 내 자산의 희소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서울 서남부와 인천, 고양, 용인 등 수도권 내에만 약 23개의 데이터센터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임대형 주거상품은 금리 인하 기조와 정부의 대출규제가 맞물려 월세 수요 증가로 연결되고 임대인들의 월세 선호도 확대되며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다고 판단했다. 최근 외국계투자자들의 국내 임대형 주거상품에 대한 투자도 이러한 시장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실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며 임대료도 상승하고 있어 안정적 수익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고 봤다. 여기에 더해 생활형 숙박시설 규제와 주거용 리츠 활성화 기조도 임대형 주거상품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람코자산운용 R&S실 김열매 실장은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단기 수요보다는 중장기 수익성과 투자여건 변화에 따라 전략을 조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오피스, 물류, 호텔, 데이터센터 등 주요 섹터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이해와 선별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코람코는 최근 '비전2030'을 선포하며 투자자 중심의 운용철학을 강조하고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재구조화 등 경영 전반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분기별 시장 보고서를 통해 자산군별 변화와 시장 전망을 지속적으로 분석하여 투자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실질적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5-29 14:28:23[파이낸셜뉴스] 2·4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와 투자자산 재편 등의 요인으로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자산별 기초여건 변화에 따라 회복 강도는 엇갈릴 전망이다. 29일 코람코자산운용 R&S실은 2025년 ·분기 상업용 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 견고한 회복탄력성'을 발간하고 주요 자산별 시장 동향분석과 전망을 제시했다. 우선 오피스 시장의 경우 지난 1·4분기 약 2조9000억원의 마곡 내 대형 오피스 선매입 거래가 이뤄지며 전년 동기대비 약 122% 거래액이 증가한 총 6조 원 규모의 거래가 기록됐다. 그러나 대규모 공급 확대는 전체 오피스 공실률 증가로 이어져 서울 업무지구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2.3%p 증가한 7.2%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실질 임대료 상승률도 0%를 기록해 임대료 상승세는 확연히 둔화되고 있다. 중소형 오피스 역시 높은 수준의 공실률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다수의 오피스 개발프로젝트가 착공 지연되면서 오는 2027년까지 신규 공급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판교, 마곡, 성수 등의 신흥 업무지구 오피스의 지속성장을 예측했다. 물류센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거래규모가 70% 증가한 1조4000억원의 거래가 이뤄지며 회복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내 신축 대형 자산 중심으로 거래가 재개되고 있으며 총 9건의 거래사례 중 8건이 복합 및 상온 자산이었다. 또 1분기 신규 물류센터 공급면적도 약 4만평에 불과해 전년 동기 대비 84%나 감소했다. 신규 인허가 또한 감소세로 전환되며 공급도 급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텔 시장의 전망은 밝다. 중국, 일본, 대만, 미국 등지의 방한 외래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서울 중심의 안정적인 운영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머큐어 호텔, 앰배서더 풀먼, 로즈우드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도 예정돼 있어 호텔자산의 질적 수준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 리테일시설 또는 오피스 빌딩을 호텔로 리모델링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까지 등장하며 호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방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AI 산업 성장과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국내 진입 확대로 인해 중장기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자산운용사와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핵심권역 내 개발 가능한 부지 부족과 전력 확보의 어려움이 지속되며 수도권 내 자산의 희소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서울 서남부와 인천, 고양, 용인 등 수도권 내에만 약 23개의 데이터센터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임대형 주거상품은 금리 인하 기조와 정부의 대출규제가 맞물려 월세 수요 증가로 연결되고 임대인들의 월세 선호도 확대되며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다고 판단했다. 최근 외국계투자자들의 국내 임대형 주거상품에 대한 투자도 이러한 시장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실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며 임대료도 상승하고 있어 안정적 수익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고 봤다. 여기에 더해 생활형 숙박시설 규제와 주거용 리츠 활성화 기조도 임대형 주거상품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람코자산운용 R&S실 김열매 실장은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단기 수요보다는 중장기 수익성과 투자여건 변화에 따라 전략을 조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오피스, 물류, 호텔, 데이터센터 등 주요 섹터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이해와 선별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코람코는 최근 '비전2030'을 선포하며 투자자 중심의 운용철학을 강조하고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재구조화 등 경영 전반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분기별 시장 보고서를 통해 자산군별 변화와 시장 전망을 지속적으로 분석하여 투자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실질적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5-29 11:22:42[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4일 "경기 남부 전역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과잉 공급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며 "2년 이상 임대되지 않은 상업용 공실에 대해선 재산세 납부를 실제 임대 시점까지 유예할 수 있도록 공약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동탄의 국회의원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 왔다"며 이처럼 공약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공약은 이재명 후보의 시흥 유세 내용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나왔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 오늘 시흥에 가서 현실 모르는 소리를 했다고 한다. 주변에 장사 안 되고, 상가는 텅텅 비고, 지역 상인들 속 터지는 그 거북섬의 웨이브 파크를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니 시흥 시민들은 분노했을 것"이라며 "시흥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유세장에 오르기 전 현장의 실상부터 파악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는 치적이라며 한 번 자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뒤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은 경기를 살리고 상권을 되살리는 것이다. 그러나 각종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워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우선 상업용 부동산 소유자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 나가겠다"고 짚었다. 2년 이상 공실인 부동산을 갖고 있는 임대인의 재산세를 해당 부동산이 임대가 될 때까지 재산세 납부를 미뤄주겠다는 공약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5-24 22:51:32[파이낸셜뉴스] 스파크플러스가 임대 관리 솔루션 ‘빌딩플러스’를 개방형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전면 개편해 상업용 부동산의 디지털 전환(DX)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스파크플러스는 여전히 엑셀, 이메일, 세무 프로그램 등을 오가며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비효율에 주목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자산 관리 솔루션으로 기존에 일주일 넘게 걸리던 임대료 정산 업무를 클릭 한 번으로 1분 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개편으로 건물주와 빌딩 임대 관리자는 회원가입만으로 ‘빌딩플러스’의 핵심 기능을 즉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별도 계약이나 상담 없이도 임대료 정산 자동화, 청구서 발송, 수납 관리, 세금계산서 자동 발행 등 주요 기능이 모두 제공된다. 빌딩플러스는 스파크플러스가 지난 10년간 수십만 건의 임대료 정산 업무를 직접 수행하며 쌓은 실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했다. 특히 입금 확인을 위해 매번 계좌를 검색하고 미납·연체 건을 따로 확인해야 하는 과정을 없애고, 매월 반복적으로 소모되던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현재 클로즈드 베타 운영을 통해 실사용자 검증을 마쳤다. 서비스 무료 개방과 동시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빌딩플러스에 등록된 상업용 빌딩은 약 49만6000㎡, 올해 1·4분기 기준 등록 자산 수는 전 분기 대비 2.5배 증가했다. 올해 말까지 650개 빌딩, 연면적 330만㎡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의 DX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모든 것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는 시대에 아직도 고액 자산인 빌딩을 수기로 관리하고 있다는 건 넌센스”라며 “빌딩플러스를 통해 상업용 부동산의 손쉬운 DX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5-13 13:5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