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Please Be Quiet." 지난 11일 오후 4시께 찾은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 곳곳엔 이 같은 문구가 적힌 노란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골목을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북촌 '현장 관리요원'으로 '주민 거주지입니다' '소곤소곤 대화해 주세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이는 관광객에게 다가가 톤을 낮춰 달라고 요청했다. 북촌이 관광진흥법에 따라 주민 정주권 보호가 필요한 지역인 특별관리지역으로 선정되면서 한옥마을 풍경이 달라졌다. 관광객들은 현장 요원의 안내에 맞춰 소곤소곤 대화해야 하며, 일부 구역에는 방문 제한 시간도 설정됐다. 하지만 북촌 상인들은 이런 조치가 반갑지 않다. 오히려 이들은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주민 보호 위해 통금 생긴 북촌 17일 종로구에 따르면 북촌은 이달 1일부터 관광객 방문시간 제한 정책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북촌 일대를 레드존, 옐로우존, 오렌지존 등 주민 불편 수준별로 나눴다. 또 관광객이 가장 많은 북촌로11길은 '레드존'으로 지정,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관광객 출입을 제한했다. 정책은 내년 2월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3월부터 본격 단속에 들어간다. 제한 시간에 레드존을 출입하는 관광객에겐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북촌 주민들의 정주권을 보호하고 올바른 관광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구의 설명이다. 이날 한옥마을 골목 곳곳에는 현장 관리요원과 함께 관광객 방문시간 제한을 알리는 입간판이 설치돼 있었다. 여기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방문 제한시간에 대한 안내가 적혀 있었다. 실제 오후 5시가 가까워지자, 북촌로11길에 종로구청 소속 현장 관리요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총 9명의 요원이 배치됐다. 이들은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에게 다가가 "5시부터 방문 제한이 시작되니 곧 내려가야 한다"며 조심스레 퇴장을 요청했다. 5시가 임박해 일대가 소란스러워지자, 요원들은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북촌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주민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경남 창원에서 친구들과 북촌을 방문한 이모씨(23)는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이곳을 일찍 떠나야 한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아들과 함께 온 박모씨(53)도 "통행 제한 조치가 있는 줄 몰랐는데 이유는 이해는 된다"며 "그래도 곧 내려가야 하니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북촌 상권 무너져… 상인 반발 북촌 일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생계를 이어가는 상인들은 이 같은 조치에 "생존권 위협"을 주장한다. 계도기간이 끝난 후 과태료까지 부과된다면 점차 관광객이 줄어 북촌 상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이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정책이 시범운영된 지 약 일주일 만에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호소한다. 북촌에서 10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55)는 "통행 금지 시간에 더해 2026년부터는 전세버스도 못 오게 한다는데 그렇게 되면 북촌에 아무도 오지 말라는 말"이라며 "장사는 유동 인구가 많아야 잘 되는 건데 통금 시간을 정하면 손님 유입 확률도 줄어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8년째 기념품 가게 문을 열고 있는 이모씨(45)는 "통금 정책 시행 후 주말 매출이 이미 40~50%가량 감소해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앞으로 한옥마을이 오후 5시 이후에는 관광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인식될까봐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특히 대다수 북촌 상인은 정책 시행 과정에서 상인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로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 등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촌 근처에서 또 다른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63)는 "북촌 방문객의 99%가 관광객으로 이들이 와야 매출이 나온다"며 "관광객 통행을 금지하고 전세버스까지 막는 건 결국 가게 문 닫으란 말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기본권인 통행권을 무시했으며 그 과정에서 상인 의견도 전혀 듣지 않았다"며 "행정소송 등을 통해 대응이라도 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는 정책 변화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상인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여지는 뒀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본지에 "북촌 한옥마을이 원래 주거지고, 고통받는 주민에 대한 배려가 그간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제 법적인 근거를 마련해서 본격 시행하려는 것"이라며 "사업 초기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다만 상인 의견을 듣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인지해 조만간 상인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서지윤 기자
2024-11-17 19:06:37[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가 손잡고 시장상인의 화재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보험사에서 인수거부되는 시장화재보험을 화재보험협회에서 공동인수하도록 추진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화재보험 가입이 어렵던 시장상인들의 가입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7일 행안부와 금융위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시장상인이 화재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인수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보험사들은 시장의 경우 화재발생에 취약하고, 발생 시 피해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시장상인의 화재보험 가입을 기피해왔다. 전통시장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화재 공제상품을 통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었으나, 전통시장을 제외한 일반 상점가는 실질적으로 보험가능이 불가해 피해보상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이에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지난 5월 ‘전통시장 화재보험 제도개선 공동 TF’가 운영됐고, 시장 상인의 화재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공동인수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공동인수제도는 인수가 거부되는 물건을 화재보험협회가 인수해 이를 보험사가 공동으로 책임지는 방식이다. 현행 제도 하에서는 특수건물과 15층 이하의 공동주택에만 적용 가능했다. 이번 개선을 통해 전통시장을 포함한 상점가와 상권활성화구역 등까지 적용대상이 확대돼, 앞으로는 시장 상인이 화재보험을 통해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지난 11월 열린 제 19차 정례회의에서 본 내용을 반영해 화재보험협회가 신청한 '특수건물 등 화재보험 공동인수 상호협정 변경'을 인가했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시장 상인분들께서는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화재보험 가입 문제가 해결된 만큼 화재보험에 적극 가입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4-11-13 15:53:37"여름이 길어져서 수온이 높아지다 보니 전어 어획량이 확 줄었어요. 지난해 도매가가 kg(킬로그램)당 7000~8000원이었는데, 올해 3만~4만원입니다. 손님들이 비싸서 사먹질 않아요" 절기상 가을이지만 이상기후로 인해 날씨가 변덕을 부리던 10월 31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도매시장에서 횟감을 파는 정병석씨(58)는 올해 가을 전어 어획량이 급감했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정씨의 말처럼 전어로 호황을 맞이해야 할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전어를 파는 곳은 가게 10곳 당 1곳뿐이었다. 팔 전어도, 찾는 손님도 없으니, 전어 매출은 절반 가량 줄 수 밖에 없다고 상인들은 토로했다. ■높아진 해수온도에 전어 집 나갔다 고금리와 고환율, 고물가 등 3고 현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짧아진 가을 탓에 4중고를 겪고 있다. 가을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가을 대목도 함께 사라졌기 때문이다. 10월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9월 기준 전국 평균 기온은 24.7도로, 예년 9월(20.5도)보다 4.2도 가량 높았다. 또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6일로 평년 기록(0.2번)을 훌쩍 넘기며 역대 1위에 올랐다. 올해 전체 폭염일수 역시 9월까지 30.1일로 집계됐다. 평년보다 긴 여름이다. 폭염은 가을 전어 어획량 급감으로 이어졌다. 전어는 보통 15~21도에 서식하는데, 지난달 해수 평균 온도가 27도까지 오르면서 전어가 생존할 환경이 되지 못했다. 실제 노량진수산시장의 전어 보관 어항은 대부분 비었거나 광어, 방어 등 다른 생선으로 대체됐다. 상인 유민주씨(54)도 비싼 전어를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데다, 마진율이 낮아 지난주 진열했던 전어를 모두 뺐다. 그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직원에게 줘야할 임금은 올랐는데, 가을까지 짧아지며 전어 매출은 줄었다"며 "1kg당 4만원에 사오면 4만5000원, 5만원에 팔아야 하지만 누가 사겠나. 이윤을 줄이다 보니 매출도 30% 이상 떨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예 올해 전어를 들여놓지 않았다는 40대 김명선씨는 "지난해에는 전어가 도움이 됐지만 올해는 가격이 비싸지면서 (팔아도) 마진이 남지 않는다"며 "전체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을 대목을 맞은 꽃게와 새우 등 가을 횟감도 비슷한 상황이다. 어획량이 줄고 가격이 폭등하면서 소상공인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수산 도매업을 하는는 50대 A씨는 "전어만 줄었으면 모르겠는데, 꽃게와 새우도 잡히질 않는다"며 "올해 가을은 정말 장사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가을옷 대신 겨울옷…의류업계 고심 '가을 소멸'은 의류업계에도 타격을 줬다. 지난달 21일 중구와 동대문구의 의류상가 상인들은 남성복과 여성복을 가릴 것 없이 가을 옷 대신 두꺼운 코트와 패딩 등 겨울 의류를 눈에 띄는 매대에 전시했다. 가을 옷은 얇은 니트나 맨투맨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들을 일부 진열하는데 그쳤다. 상가에 방문한 손님들 역시 패딩이나 기모로 된 옷을 위주로 꺼내봤다. 가을 옷을 팔지 못하면서 매출은 줄고 재고는 쌓였다. 동대문역 인근 의류상가에서 여성복 매장을 운영하는 50대 최모씨는 "우리는 소량발주해서 괜찮지만, 대량 주문하는 가게들은 가을옷 재고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남성복 매장 직원 40대 정모씨 역시 "전반적으로 캐시미어나 울소재 같은 따뜻한 옷을 내놓고 있다"며 "간절기가 짧아져 본사에서도 간절기 비중을 줄였다"고 전했다. 패션브랜드 업계 관계자는 "가을용 외투 판매가 과거보다 줄었다"며 "심리적으로 소비가 침체된 데다 폭염이 길어지고 추위가 갑자기 찾아오면서 가을 옷이 적기에 판매되지 않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문가들은 소상공인들이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 교수는 "특정 계절상품에 매출을 의존하는 상인들은 변화하는 계절에 맞춰 상품 구성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가을 등 간절기가 짧아지는 점을 고려해 품목 다변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이해람 기자
2024-10-31 18:35:4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지역 롯데백화점이 오는 27일부터 10월13일까지 가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대구점과 상인점은 10월 초 징검다리 연휴와 가을·겨울 옷 구매 고객을 겨냥해 '슈퍼 스타일'을 테마로 300여개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한다. 한섬, 삼성, LF 등 주요 패션 그룹사와 협업해 '오텀 아우터 컬렉션'(Autumn Outer Collection) 행사를 열어 가을 주력 상품인 원피스와 간절기, 재킷 등을 10~3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한 스포츠 의류, 운동화 등 인기상품을 10~50%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다. 조용욱 대구점장은 "고객들을 위해 슈퍼 스타일 테마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의 할인 및 사은 행사를 대폭 보강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가을 혼수 시즌을 맞아 예비부부를 위해 웨딩 마일리지를 최대한 받을 수 있는 '웨딩 페어'도 10월 1일부터 13일간 진행하고, 아동·유아 브랜드가 참여하는 '킨더유니버스 페이'도 선보인다. 대구점은 27~10월 3일 지하 2층에서 BCBG 아우터 상품전과 '노스페이스 이월 상품전을 진행하고, 상인점은 10월4~10일 4층에서 탠디 가을구두 특집전을 연다. 10월 1일부터 9일까지는 패션이나 잡화, 스포츠 단일 브랜드를 당일 30만 원 이상 구매하면 구매액의 최대 15%를 롯데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등 다양한 고객 혜택을 준비했다. 이외 F&B(식음료) 매장에서 2만 원 이상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금액 할인권'을 오는 30일과 10월 8일 백화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선착순 10만명에게 증정한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9-26 11:44:04【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수원도시재단은 골목상권 상인들의 역량과 자생력 강화를 위한 '2024년 수원상인대학 입학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입학식은 연무상인회와 호매실역중심상가연합회 두 곳에서 진행됐다 이들 두 곳 상인회는 지난 8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과 '수원시 골목형상점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조례'의 지정에 따라 선정된 곳을 대상으로 상인대학 참여상권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2024년 수원상인대학'은 지난 9월 신설된 도시재단 상권활성화센터에서 운영하며, 수원시 골목형상점가 지정 상권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과정으로는 △우리 상권활성화 첫걸음 △스마트폰 200% 활용하는 SNS마케팅 △소상공인의 위기탈출 절세전략 △골목상권의 정부지원사업 도전방안 등 총 10회 과정으로 진행하며, 80% 이상 참여시 수료할 수 있다. 이영인 이사장은 "도시재단에서는 소상공인 경쟁력강화, 지역상권종합체계구축으로 상권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상인대학을 통해 역량 및 경쟁력을 강화해 정부지원사업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상인들과 함께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집중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9-25 15:09:20[파이낸셜뉴스]BNK경남은행이 마산어시장 청과시장 화재로 피해를 입은 지역 상인들을 돕기 위해 긴급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경남은행은 마산어시장 청과시장 화재 피해 상인들에게 총 1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마산어시장 청과시장 화재 피해를 입은 28개 점포에 연 1.5% 수준으로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상환방식은 5년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이며 최대 1년까지는 이자만 납부할 수 있다. 지원 영업점은 마산어시장과 가까운 경남은행 창동지점이며 기존 경남은행 거래 영업점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영업점에서도 취급 가능하다. 박상호 고객마케팅본부 상무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가슴 아팠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긴급 경영안정자금이 피해 상인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9-06 17:26:11[파이낸셜뉴스] 개그맨이 출연하는 '먹방 영상'으로 매장을 홍보해 주겠다며 제주 상인 75명을 속여 2억4000만원을 뜯어낸 유튜브 채널 대표가 구속됐다. 5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4일 사기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됐다. A씨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제주에서 음식점, 카페, 술집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에게 유튜브 영상을 촬영해 매장을 홍보해 주겠다고 접근, 홍보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유튜브 채널에 본영상 43편과 쇼츠 영상 80편을 게재했다. 이 중 본영상 42편에는 개그맨들이 제주에 있는 식당, 카페 등을 방문해 음식 등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 개그맨 중 일부는 KBS 공채 출신이거나 드라마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으며 A씨는 이들의 유명세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채널에는 지난 2023년 10월18일 이후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다. 문제는 A씨가 이후에도 지속해서 상인들에게 접근해 매장 홍보비 명목으로 돈을 챙겼다는 점이다. 적게는 60만원에서 많게는 400만원까지 받은 뒤 잠적했다. 이러한 사기 행각을 올해 3월까지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A씨는 타지역에서 머물며 경찰 수사를 거부하다가 최근 제주에 들어와 경찰에 검거됐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05 10:44:38"이 더위에 누가 와요. 해가 져야 겨우 사람이 나타나요."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시장.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56)가 선풍기 앞에 앉아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대폰에 표시된 온도는 30도였다. 김씨는 "한두명이라도 손님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일찍 문은 열고 있다"며 "요즘 시원한 대형마트로 가서 배달 시키면 되는데 누가 힘들게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사겠냐"고 반문했다. ■ "평년 대비 40% 매출 줄어"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로 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가운데 더위까지 겹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추석 대목이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상인들의 기대감은 예전같지 않았다. 이날 방이 시장엔 구경하는 사람도 찾기 어려웠다. 간간이 장을 보러 온 주부들이 양산을 들고 장바구니를 끌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이는 게 전부였다. 상인들은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연초부터 이어진 고물가를 고려하면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강모씨(34)는 "날씨가 더워지면서부터 장사가 안되기 시작해 평년 대비 40% 가까이 매출이 줄었다"며 "사람들이 밖에 나오질 않는 것 같다. 너무 덥다 보니 유독 올여름 매출이 크게 줄어들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야채과일 장사를 하는 박모씨(57) 역시 매출이 뚝 떨어졌다고 했다. 그는 "날씨가 더운 데다가 사회 분위기가 안정되지 않으니까 분위기가 활발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근 석촌시장(서울 송파구)은 더 심각했다. 구청 허가를 받은 노점 50여곳이 줄지어 있었지만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문을 연 가게도 있었지만 찾아온 손님은 없었다. 상가 1층에서 야채가게를 하는 최수임씨(70)는 "평소에 10만원어치를 팔았다면 올여름은 매출이 3만원으로 뚝 떨어졌다"며 "더워서 나오는 사람 자체가 없다. 아파트 바로 앞에 시장이 있는데도 장사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노점에서 장류를 판매하는 이모씨(74)는 "사흘 만에 장사하러 나왔는데 다시 들어가려고 한다. 더위에 사람이 없으니까 다 문을 닫았지 않냐"며 "다들 대형마트로 가는 것 같다. 손님들이 추위, 더위를 견뎌야 하는 시장을 더 이상 찾지 않는데 언제까지 장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 "지금도 없는데 추석이라고..."'추석 대목'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진 분위기였다. 야채와 과일을 파는 박씨는 "요즘 추석에 음식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다들 놀러 가니까 장사가 평소보다 안 된다. 오히려 손해를 본다"며 "인건비가 올라 명절에는 오히려 부담이 더 된다"고 언급했다. 다른 시장상인 A씨도 "지금도 사람이 이렇게 없는데 추석이라고 사람들이 시장을 다시 찾을지 잘 모르겠다"며 "젊은 사람들일수록 추석 준비를 안 해서 큰 기대는 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노후화한 시설도 손님이 끊기는 요인이라 지적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3~2022년)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509건이고 재산피해는 약 1387억원에 이른다. 주로 낙후한 시설과 상인들 부주의에서 비롯됐다.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대형마트처럼 에어컨을 틀 수도 없고 화장실 가기도 불편하다. 시장이 형성된 지도 오래돼서 시설이 전반적으로 낙후되고 화재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구청에서 시설 지원이라도 해줘야 하는데 쉼터라고 만들어놨지만 에어컨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8-22 18:31:38[파이낸셜뉴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지역본부가 서민금융진흥원 서울강원지역본부, 서울상인연합회와 전통시장·자영업자 원스톱 지원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4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에 따른 후속조치로, 전통시장·자영업자의 경영여건 개선 및 유관 기관 정책사업의 신속한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앞으로 각 기관은 △전통시장 및 자영업자 활성화를 위한 소상공인 정책정보 원스톱 플랫폼 통합 구축 △관내 전통시장 및 자영업자의 불법사금융 이용 근절을 위한 공동 캠페인 추진 △저신용 소상공인의 정책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기관 간 협력할 것을 상호 합의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소진공은 소상공인 정책정보 원스톱 플랫폼 구축 및 운영, 저신용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서금원은 원스톱플랫폼 업무 협조 및 전통시장 및 자영업자 불법 사금융 피해예방을 위한 찾아가는 금융상담을 추진한다. 서울상인연합회는 소속시장 상인회에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적극 홍보 및 업무 협조, 소진공 및 서금원과 불법사금융 예방캠페인을 공동 진행할 예정이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경제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전통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번 협약을 통해 보다 신속한 종합정책 지원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진공은 소상공인·전통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8-14 09:58:42[파이낸셜뉴스] 내수진작을 위해 여름휴가에 돌입한 윤석열 대통령은 5일 남해안 최대 수산시장인 경남 통영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수십여 곳의 상점을 돌며 상인 한명 한명과 악수하면서 격려한 윤 대통령은 시장을 돌며 다양한 해산물과 건어물을 직접 구매한데 이어 축구선수 김민재 선수 외삼촌이 운영하는 가게에선 오징회의를 구매하면서 "(김민재 선수에게) 좋은 것 많이 먹이세요"라고 응원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1년 5개월 만에 통영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 이같이 소통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 참석차 방문한 바 있다. 이날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기리는 '제63회 통영한산대첩축제'를 나흘 앞두고 많은 손님들로 시장이 북적인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시장에 도착하자 많은 상인들과 시민들이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윤석열"을 연호하며 대통령을 환영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시민들과 악수하며 "더위에 잘 지내셨나요", "건강하십시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윤 대통령은 수십여 곳의 상점을 돌며 상인 한 분 한 분과 악수를 하며 "잘 지내셨나요", "고생 많으십니다"며 격려했다. 상인들은 윤 대통령에게 "오늘같이 무더운 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한 상인은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란 대선 후보 당시 전단을 흔들며 "화이팅"을 외쳤고, 몇몇 상인들은 땀이 흐르는 대통령에게 멀리서 부채질을 해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을 돌며 오징어, 보리새우, 아귀채 등 다양한 해산물과 건어물을 직접 구매했다. 윤 대통령은 50년간 통영중앙시장에서 반건조 생선을 판매해 온 한 어르신과 좌판에 나란히 앉아 반건조 생선의 종류와 요리법에 대해 하나하나 묻고 이야기를 나눈 뒤, 수행원에게 "넉넉히 사드리라"고 했다. 40년간 시장에서 장사한 한 76세 어르신으로부터는 천연삼베 망과 효자손을 구매하며 "어르신 건강하세요"라고 손을 꼭 잡은 윤 대통령은 김민재 선수의 외삼촌이 운영하는 가게에선 오징어회를 구매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며 응원했다. 사진 촬영을 희망하는 시장 상인들의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따뜻한 환영에 연신 감사함을 표한 윤 대통령은 대구, 서울,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휴가를 나온 가족 및 커플들과도 일일이 사진을 찍었다. 여름휴가 첫날인 이날 윤 대통령은 수행 인원을 최소화해 오후 4시 30분부터 한 시간가량 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군 시설에서 1박을 하고, 휴가 이튿날부터는 군 장교와 부사관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휴가지로 출발하면서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 "노약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건설, 택배 등 현장 근로자와 농업인 등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 또 윤 대통령은 "농수산물 공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지 작황 등 수급 상황을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8-05 19: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