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3곳의 주식 시세를 잇달아 조종해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이승기의 장인 이모씨(57)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양환승 부장판사)는 25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 등 5명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씨를 포함한 피고인 전원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공소장에는 3000만원을 수수한 사람이 공범으로 돼 있는데 피고인은 돈을 받은 적이 없어 공범이 될 수 없다"며 "또 퀀타피아 거래가 재개되면 성공보수 명목으로 10억원을 요구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나머지 4명의 피고인 변호인들도 "구체적인 의견은 기록을 검토하며 사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일당은 코스닥 상장업체 3곳이 첨단기술을 이용한 '펄(Pearl·주가 부양을 위한 호재성 신규사업)‘을 추진한다고 속이는 등의 방식으로 주가를 부양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중앙첨단소재에 대해 시세조종 주문을 넣어 주가를 주당 490원에서 5850원으로 10배 이상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약 140억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퀀타피아에 대해서도 '1000억원 상당의 투자가 확정됐다'는 허위 투자확약서를 공시하는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부풀려 약 60억원을 추가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지난해 2월 퀀타피아의 거래가 정지되자 이를 해결해주겠다며 전직 검찰수사관 이모씨로부터 착수금 3000만원을 받고 성공보수로 10억원을 약속받는 등 변호사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안창주 부장검사)는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퀀타피아 시세조종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5월 이씨 등 13명을 재판에 넘겼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5-06-25 11:57:00[파이낸셜뉴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내년 비상장사 재무제표 심사 때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의 회계처리와 연결 재무제표 회계처리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한공회는 24일 비상장사들이 이번연도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중점적으로 신경써야 할 회계 이슈 4가지를 발표하며 이같이 예고했다. 한공회는 외부감사법에 따라 비상장회사의 재무제표 심사·감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공회는 최근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매출채권 연체 증가가 우려되는 만큼 대손충당금에 대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회계 오류 예시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A는 장기간 손실이 누적돼 회수가 불확실한 종속기업에 대한 매출채권 등에 대해 회수가능가액을 과대평가해 대손충당금을 과소 계상했다. 건설업을 영위하는 B사는 건설 경기 악화로 미분양 증가, 시행사 폐업 등 징후가 있었음에도 일률적으로 대손설정률을 적용해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했다. 비상장사의 연결 재무제표 작성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관련 회계처리의 적정성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연결재무제표의 미작성, 연결 범위 오류, 연결 실체 내의 회계정책 불일치, 내부거래 미제거 등 오류 사례들이 있다. 또 한공회는 이연법인세 회계처리의 적정성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본다. 기업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향후 과세 소득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은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이연법인세 자산을 인식하거나, 이연법인세 부채를 인식하지 않으려는 유인이 있다. 국외매출 회계처리의 적정성을 통해서는 거래 계약의 조건과 거래의 실질을 반영해 처리하고 있는지를 살필 예정이다. 국외거래는 운송기간이 길고 거래 조건과 환경이 국내와 다른 특수성이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 또 감사인 입장에서도 거래의 실재성과 계약 사항을 확인하는 등 엄격한 감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24 16:08:32[파이낸셜뉴스] 지난 연말부터 지속 된 로봇 투자 열기가 국내 대기업 및 중소형 상장사로까지 옮겨 붙는 모양새라 눈길을 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인 LG CNS는 산업용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LG CNS는 로봇의 ‘두뇌’를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인 스킬드 AI와 국내 최초로 손잡고 ‘AI 휴머노이드 로봇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분야는 물론이고 제조, 물류 등 실물 기반 산업의 AI 전환(AX)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이같은 소식에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월 상장이후 최초로 8만 16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중소형 상장사들도 근래 로봇 관련 신사업 행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기차 충전업이 본업인 와이투솔루션은 최근 로봇 시스템 통합(SI) 전문기업 에이치알티로보틱스(HRT)를 인수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HRT는 글로벌 협동로봇 제조사 유니버설로봇(Universal Robots)의 국내 1호 공식 파트너사이며, 고객사의 제조 환경에 맞춘 로봇 자동화 설계·공급을 수행한다. 특히 제어 시스템 연동, 비전카메라, AMR(자율주행로봇) 등과의 통합 역량을 갖춘 자동화 솔루션 기업이며 현재 자율주행로봇(AMR)을 자체 개발 중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향후 와이투솔루션과 사업적 시너지 측면에서 기대가 높다고 봤다. 라이다 전문 기업 에스오에스랩도 글로벌 1위 휴머노이드 로봇 B사에 라이다(LiDAR) 공급 계약이 임박하는 등 로봇기업으로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CTT리서치는 "동 사는 글로벌 1위 휴머노이드 로봇 B 사에 탑재될 라이다 공급을 위해 오랜시간 내부 테스트를 진행했고, 드디어 공급이 확정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기존에 탑재되고 있는 경쟁사 제품은 매립이 불가한 반면, 동사 제품은 컴팩트해 매립이 가능하고 성능면에서 우위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사의 라이다는 휴머노이드 및 사족보행 등 B 사의 모든 로봇에 탑재될 예정이고, 현재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조율 중으로 이르면 6월내 최종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현대차 로보틱스랩에 이어 B사 로봇에도 라이다 공급이 확정되면서 이제 로봇 기업으로 재평가할 때가 됐다. 국내 로봇관련 상장 기업 중 가장 저평가인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IT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씨아이테크는 기반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클로봇과 지난 13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스마트병원·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자율주행 로봇 솔루션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양사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 플랫폼과 온프레미스 AI 연산 시스템을 결합해 △병원 △도서관 △공공기관 △스마트빌딩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융합형 AI 로봇 솔루션을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고정형 키오스크와 이동형 로봇이 연동된 ‘AI 안내·상담 시스템’을 비롯해 △무인 도서 회수·반납 로봇 △병원 접수 로봇 등 다양한 특화형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선 해외 휴머노이드 개발 기업들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상승이 관측되면서 상장사들의 신사업 먹거리로 로봇이 올해도 대세일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올해 피규어 AI는 전년대비 15배 상승한 400억달러 기업가치에 투자라운드를 진행하고 있으며, 스킬드 AI는 2.7배, 유니트리는 약 1.9배 몸값이 상승중"이라며 "여기에 삼성, LG그룹,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들도 결국 휴머노이드 등 로봇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19 14:12:37[파이낸셜뉴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알보테크에 대한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22%의 수익률로 회수 완료했으며, 총 세 차례에 걸쳐 누적 투자금 565억원, 평균 수익률 42%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23년 4월 ‘원신한 글로벌 신기술투자조합 제6호’를 통해 100억원 규모의 알보테크 전환사채 투자에 참여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전환사채 투자 이후 알보테크는 본격적인 제품 판매를 개시해 매출은 7.1배 성장, 상각전영업이익(EBITDA)와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부터 알보테크에 투자했다. 당시 신한투자증권은 모건스탠리 및 오크트리와 함께 당시 비상장사였던 알보테크에 약 365억원을 투자했으며, 3년 후 45%의 수익률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2021년에는 알보테크 관계사인 대만 상장사 로터스의 M&A 인수금융에 대표 주관사이자 대주단으로 참여했으며, 같은 해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던 알보테크의 프리 기업공개(IPO) 투자에도 참여해, 지난해 52%의 높은 수익률로 투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박신화 신한투자증권 글로벌투자금융부서장은 “앞으로도 해외 직접 커버리지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금융 파트너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에쿼티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6-17 14:10:08[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49곳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접수했다고 4일 밝혔다. 이중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 공시 대상에 해당하는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인 상장사는 541개사이며, 이들은 모두 기한 내 보고서를 공시했다. 이외에도 동일고무벨트, HD현대에너지솔루션, 한올바이오파마, HDC랩스 등 8개사가 자율적으로 공시했다. 제출된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배구조 정보 접근성 제고를 위해 영문으로 자동 변환해 제공된다. 향후 거래소는 지난 2월 예고한 중점 점검사항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대한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오기재 등에 대해 오는 8월까지 집중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기재 및 설명이 미흡한 보고서는 오는 10월까지 소명 절차 및 정정 공시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오는 11월에는 지배구조 현황을 투명하게 기재한 기업을 공시 우수기업으로 선정한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6-04 13:44:59[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비트맥스는 비트코인 35.63개를 추가 매입하며 총 230.26개를 확보, 국내 상장사 가운데 비트코인 보유량 1위에 올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매입으로 비트맥스의 총 보유량은 230.26개로 늘어 기존 1위였던 위메이드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중 선두 자리에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13위, 전세계 기준으로는 48위다. 회사 측은 “비트맥스는 5월에만 세 차례에 걸쳐 총 69.6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며 “이번 매입은 일회성 거래가 아닌, 디지털 자산을 전략 자산으로 삼기 위한 중장기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회차 전환사채(CB) 조달자금 500억원 중 400억원으로 비트코인 매입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기업 자산의 새로운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불리는 메타플래닛은 기존 호텔·관광 중심 사업에서 지난해 비트코인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최근에는 1004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해 총 보유량을 7800개로 늘렸다. 회사 주가는 1년간 약 3900% 상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대규모 매입 이후 주가가 400% 이상 급등했고, 셈러 사이언티픽은 비트코인 매입 발표 직후 하루 만에 주가가 29% 상승한 바 있다. 홍콩의 보야 인터랙티브는 2023년 8월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하루 만에 주가가 24% 상승했으며, 1년 4개월만에 상승률이 1200%를 넘어서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비트코인 보유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2·4분기 중 12만달러, 연말에는 2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기성 자산을 넘어, 기업 재무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맥스 관계자는 “단기적인 수익에 연연하기보다는 디지털 자산을 장기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가상 자산 매입를 통해 재무적 안정성과 미래 성장 기반을 함께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디지털 자산 전략 기업의 대표주자로서 중장기 수익성과 투자자 신뢰를 동시에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6-02 08:36:13[파이낸셜뉴스] 신한금융지주는 윤재원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27일부터 사흘 동안 홍콩, 싱가포르를 찾아 현지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를 가졌다고 1일 밝혔다. 윤 의장은 국내 상장사 이사회 의장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IR에 나섰다. 이번 해외 IR은 전문성·독립성·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신한지주 이사회의 구성과 향후 활동 계획을 직접 설명하고,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항을 이사회 운영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의장은 투자자들과의 미팅에서 국내·외 경제환경과 주요 리스크 요인을 공유하고, 다양성 강화 및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이사회 차원의 노력을 소개했다. 윤 의장은 또 지난해 9월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라운드테이블과 올해 4월 자율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계획의 이행 점검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온 점을 알리며 지속적인 실행력을 강조했다. 윤 의장은 홍콩에서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 회원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각국의 지배구조 개선 사례를 공유하고, 기업 신뢰 형성과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이사회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ACGA 회원사들은 △신한금융그룹의 책무구조도 조기 제출 및 이행관리 시스템 구축 △투명한 경영승계 및 성과평가 체계 마련 등 이사회가 주도하는 신한지주의 지배구조 선진화 노력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원 의장은 “이사회의 책임과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이사회의 노력은 신한금융의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을 높여 기업가치 제고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이사회 운영을 통해 자본시장 신뢰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6-01 14:50:16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자사주 소각 제도화를 언급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자사주 소각 규모가 5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소각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이 공시한 자사주 소각 결정 규모는 20조7100억원에 이른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되면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주목을 받았던 지난해 전체 소각 금액(13조9000억원)을 단 5개월 만에 앞질렀다.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전인 2022년과 2023년 한 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각각 3조1000억원, 4조8000억원에 불과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을 취득한 뒤 없애버리는 행위다. 이 경우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선 보유 종목의 주가가 상승해 직접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올해 가장 큰 규모로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20일 3조원 규모의 보통주 5014만4628주와 우선주 691만2036주를 소각했다. 최근 매입한 3조원 규모의 자사주 중 임원 보상으로 활용할 5000억원을 제외한 2조5000억원어치도 소각할 방침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까지 마치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5조50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최근 기업 자사주 소각은 이재명 후보가 대선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제도화해 주주이익 환원을 이끌어내겠다고 내걸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이 후보는 전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를) 예외 없이 소각해야 한다고 요구하는데 (다른 쪽에서는) 이게 약간의 예외가 필요하다고 한다"며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해서 세밀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탈법 수단으로 회사의 돈, 즉 주주 돈으로 자사주를 산 다음에 백기사에게 파는 등 처분 지배권이 있는 소수 지배주주의 사적 이익을 위해 쓰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것도 포함해) 가능하면 빨리 제도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 후보가 내건 상장사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론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공시 강화 등 제도 개선이 시행됐음에도 여전히 일부 기업에서는 경영권 방어 등 지배주주 사익 추구에 자사주를 활용하는 양상"이라며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측면에서 자사주 원칙적 소각은 진작에 도입됐어야 하는 정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자사주 소각 원칙적 소각 제도화를 재차 공언하면서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 역시 급등하고 있다. 자사주 비중이 53.1%에 육박하는 신영증권 주가는 이날 3.92% 상승 마감했다. 마찬가지로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롯데지주(13.21%), SK(8.32%)도 이날 주가가 급등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5-29 18:25:03【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상장사의 2025년 3월기(2024년 4월~2025년 3월) 순이익이 전기 대비 10% 증가한 52조1352억엔(약 501조2500억원)을 기록, 4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전 36개 업종 중 약 70%인 26개 업종에서 손익이 개선됐다. 특히 비제조업이 제조업의 부진을 상쇄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올해는 미국 관세 정책과 엔저 효과가 둔화해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에 상장된 1072개사의 67%에 달하는 기업의 손익이 개선됐다. 비제조업 순이익은 29조8267억엔으로 20% 증가해 제조업의 2% 감소(22조3085억엔)를 상쇄했다. 매출총이익률은 6.4%로,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8년 3월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약 1조4000억엔 늘며 증가액이 가장 컸다. 3대 메가뱅크가 모두 사상 최고 이익을 달성했다. 보유주 매각 확대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보험도 약 8600억엔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해운업 역시 약 6000억엔의 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운항일수 증가와 운임 상승, 자동차선 수요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상선미쓰이의 에너지 사업 부문이 호조를 보였고, 화학제품 운반선도 해외 자회사 실적이 기여했다. 통신업에서는 소프트뱅크그룹이 4기 만에 흑자 전환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자기기가 돋보였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특수가 실적을 이끌었다. 도쿄일렉트론은 순이익이 50% 증가했고, 어드반테스트는 2.6배로 늘었다. 후지전기도 전원 시스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 이익을 기록했다. 화학, 기계 등도 증익했다. 반면 자동차 및 부품, 철강 업종은 부진했다. 자동차 업종은 순이익이 약 6조3450억엔으로 여전히 가장 컸으나 전기 대비 22% 감소해 약 1조7600억엔의 감익이 발생했다. 엔저 효과가 약화된 데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고전했다. 닛산자동차는 6708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도요타자동차는 4% 감소한 4조7650억엔의 순이익을 올렸다. 철강은 중국 내수 부진에 따른 저가 중국산 유입으로 해외 시황이 악화됐다. 국내 건설 수요도 자재비 상승과 인력난으로 정체됐다. JFE홀딩스는 순이익이 절반으로 줄었다. 닛케이는 "많은 기업들이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인한 비용 상승과 경기 위축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환율을 실제보다 엔고 방향으로 설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5-27 13:35:05올해 1·4분기 실적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들은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된 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1·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59조1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들은 영업이익, 순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56조9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7% 늘었고, 순이익도 51조5279억원으로 같은 기간 41.79% 증가했다. 연결 기준 분석대상 636개사 중 순이익 기준 흑자기업은 478개사로 75.16%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개사가 줄었다. 적자기업은 158개사로, 이중 65개사는 적자전환했다. 업종별 실적을 보면 운송·창고, 전기·전자, 제약 등 15개 업종에서 매출액이 증가한 반면 비금속, 건설 등 5개 업종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가스, 제약 등 13개 업종에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비금속, 기계·장비, 종이·목재 등 7개 업종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편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의 1·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7조80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2420억원으로 2.36% 감소했다. 순이익도 1조5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8% 줄었다. 코스닥150 편입기업의 매출액 및 순이익은 각각 3.94%, 38.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0.57% 감소했다. 코스닥150지수 편입기업의 영업이익률은 6.43%로, 미편입 기업의 2.10%보다 4.33%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29%p 하락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38%, 8.18% 감소했다. 연결법인 1212개사 중 644개사가 순이익 흑자를 실현했으며 568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매출액은 IT서비스 및 유통 업종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3%, 14.86% 증가한 반면 건설은 15.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IT서비스 및 운송장비·부품 업종에서 각각 130.08%, 28.71% 늘었다. 전기전자 업종은 67.93% 줄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46.6%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지난해 과도했던 연간전망 조정으로 기대치가 낮아졌던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미국과 주요국들 간 관세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에 있어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강화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2·4분기 이후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5-19 18: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