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조서비스업이 고령화 및 웰다잉(Well-dying) 트렌드의 영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장례를 넘어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 삼정KPMG가 26일 발간한 ‘무덤에서 요람으로, 대전환을 앞둔 상조서비스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상조서비스 가입자는 404만 명에서 892만 명으로 증가했고, 선수금 규모는 3.52조 원에서 9.45조 원으로 확대됐다. 상조서비스업은 관혼상제, 특히 장례와 같은 미래의 예식에 대비해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분할 납부하면, 상조회사가 약정된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상조서비스업은 이제 장례뿐 아니라 교육, 웨딩, 헬스케어 등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사업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삼정KPMG는 보고서를 통해 상조서비스업의 외적성장 트렌드로 대형사 위주의 시장 재편과 플레이어 다양화, 정부의 규제 및 육성 투트랙 정책을 꼽았다. 우선 2019년 자본금 15억 원 이상 및 선수금 50% 보전을 의무화하는 할부거래법 개정으로 상조업계의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이 가속화됐고, 소수의 대형사들이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2024년 3월 기준 전체 가입자의 88%가 대규모 상위업체의 상조서비스를 이용하고, 상위업체에 전체 선수금의 87%가 집중되어 있다. 또한, 공제회, 중견기업, 의료업계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상조서비스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는 상조서비스업을 유망산업으로 인식하고 규제뿐만 아니라 육성을 병행하며, 상조진흥법 제정과 상조 회계지표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내실 강화 측면에서 상조서비스업은 ‘상조 3.0 시대’로 진입했다. 단순히 장례 서비스에만 국한되지 않고, 교육, 여행, 웨딩, 헬스케어 등 다양한 생애주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전환상품이 트렌드의 핵심이다. 아울러 상조회사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와 같은 신사업에 진출하고, 생체보석이나 장례식장 내 PB 상품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수익 구조를 모색하고 있다. 상조서비스는 삶의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으며, 상조회사들은 전략적인 M&A를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통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실리적인 소비 성향을 보이는 MZ세대를 겨냥한 전환상품이나 멤버십 서비스가 필요하며, 초고령사회와 다사사회를 대비해 소규모 장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간소화된 상품 개발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맞춰 온라인 추모공간이나 AI 추모 서비스 등의 디지털화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는 만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산업 발전과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정현경 파트너는 “’상조 3.0 시대’에는 장례뿐만 아니라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로의 확장이 중요하며, 기업들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파트너는 "디지털화 및 다양한 서비스 전환 상품을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것이 향후 경쟁에서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9-26 08:31:27[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상조브랜드 보람상조가 다시 한번 상조업계 선두 자리에 올랐다. 보람상조는 지난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올해의 브랜드대상' 시상식에서 4년 연속 올해의 상조 브랜드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권위있는 브랜드 시상식이다. 매년 수십만 명이 참여하는 소비자 조사(온라인 투표 및 전화 설문)를 통해 공정하게 부문별 올해의 브랜드를 선정·시상한다. LG전자,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역대 올해의 브랜드로 선정된 바 있으며 유재석, 임영웅 등 내로라하는 정상급 방송인들도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올해 온라인 소비자 조사에는 약 45만 명이 참여했다. 약 45만 명이 참여했다. 보람상조는 상조업계 상위 5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소비자 조사에서 37.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각각 21.4%, 17.1%, 14.1%, 10%의 득표율을 기록한 경쟁 브랜드들을 제쳤다. 일대일 전화 설문에서도 과반에 가까운 46.8%를 기록해 업계 1위 자리를 3년 연속으로 유지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올해의 브랜드대상 조사 당시보다 더 높은 점수로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보람상조는 지난해 온라인 소비자 조사 35.1%, 일대일 전화 설문조사 44.8%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온라인 소비자 조사의 특성상 2030 젊은 층의 응답률이 높은데 매년 보람상조가 가장 높은 비율로1위를 차지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상조 주 고객층인 5060 세대뿐 아니라 MZ세대도 보람상조의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보람상조는 창립 이후 지난 30여 년간 고객만족을 위해 진심을 담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다양한 혁신 서비스로 오늘날 상조의 대중화를 가장 선두에서 이끌어온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현재는 고객에게 익숙한 상조 가격정찰제, 고인 전용 장의리무진 등 많은 혁신 서비스가 보람상조에서 처음 도입한 것이다. 특히 국가자격증 기관인 보람장례지도사교육원을 직영으로 운영해 양질의 인력을 상조업계에 배출하고 있으며 의정부, 인천, 천안, 부산 등 국내 주요 도시에 10여 개의 직영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장례서비스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반려동물, 생체보석, 그린바이오, MICE, 실버케어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상조를 넘어선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상조업계는 보람그룹을 필두로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조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새로운 혁신을 이루면서 고객이 만족하는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06 10:33:30토털 라이프케어 기업 보람그룹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보람그룹 본사에서 인공지능(AI)로봇 전문기업 토룩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통합 장례서비스 및 AI감성 반려로봇 제품의 개발 및 판매, 공동마케팅, 프로모션과 관련해 상호협력과 상생을 도모하기로 했다. 보람그룹은 진정한 토털 라이프케어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은 '실버케어'에 대한 수요 증가에 맞춰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실버케어 비즈니스의 연장선이다. 토룩은 2012년 설립된 소셜로봇 개발 전문기업으로 1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하며, 플래그십 모델인 휴머노이드 감성반려로봇 '리쿠'를 시장에 선보이고 로봇을 통해 일상 돌봄 서비스뿐 아니라 키즈와 실버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저출산, 고령화, 핵가족화 등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다. 토룩은 소셜로봇 토털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로봇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리쿠를 개발했다. 리쿠는 국내에서 제조해 판매되고 있는 유일한 교육용 AI 로봇이라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향후 보람그룹과 협업을 통해 보람 전용 실버케어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인가구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대화를 통한 감성 교류는 물론 건강케어, 운동관리, 디지털 교육 등을 실행할 수 있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그룹은 장례서비스 외에 실버, 웨딩, 여행, 리빙, 교육, 반려동물 등 다양한 토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상조업계에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한층 고도화된 라이프케어를 실현하고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8 18:24:33[파이낸셜뉴스] 토털 라이프케어 기업 보람그룹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보람그룹 본사에서 인공지능(AI)로봇 전문기업 토룩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통합 장례서비스 및 AI감성 반려로봇 제품의 개발 및 판매, 공동마케팅, 프로모션과 관련해 상호협력과 상생을 도모하기로 했다. 보람그룹은 진정한 토털 라이프케어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은 ‘실버케어’에 대한 수요 증가에 맞춰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실버케어 비즈니스의 연장선이다. 토룩은 2012년 설립된 소셜로봇 개발 전문기업으로 1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하며, 플래그십 모델인 휴머노이드 감성반려로봇 ‘리쿠’를 시장에 선보이고 로봇을 통해 일상 돌봄 서비스뿐 아니라 키즈와 실버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저출산, 고령화, 핵가족화 등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다. 토룩은 소셜로봇 토털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로봇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리쿠를 개발했다. 리쿠는 국내에서 제조해 판매되고 있는 유일한 교육용 AI 로봇이라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향후 보람그룹과 협업을 통해 보람 전용 실버케어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인가구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대화를 통한 감성 교류는 물론 건강케어, 운동관리, 디지털 교육 등을 실행할 수 있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그룹은 장례서비스 외에 실버, 웨딩, 여행, 리빙, 교육, 반려동물 등 다양한 토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상조업계에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한층 고도화된 라이프케어를 실현하고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8 14:12:04보훈상조가 광복절을 맞아 국가유공자를 위한 한정 프로모션을 8월 한달 동안 제공한다고 전했다. 해당 프로모션 기간동안 보훈 플러스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36만원 즉시 할인과 상품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보훈상조는 광복절을 맞이하여 두 명 이상 가입 시 만기까지 월 납입금 15,000원으로 납부 할인을 적용해 납입 부담을 줄인다고 전했다. 해당 프로모션 가입은 보훈상조 홈페이지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국가유공자 장례를 11년간 진행해 온 보훈상조는 꾸준히 보훈단체 후원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국가보훈대상자의 복지 향상을 위해 힘써왔고, 지난 6월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보훈부장관 감사패를 수상하기도 하였다. 보훈상조는 △24시간 연중무휴 고객센터 운영 △장례 발생 시 현장 즉시 출동 프로세스 구축 △전문 상담원을 통한 무료 사전 장례 컨설팅 △국가유공자 장례 시 필요한 행정절차 안내 및 대행 등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며 높은 고객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보훈상조 관계자는 “나라를 보호하고 지켜 주신 국가유공자분들과 유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광복절맞이 특별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며, “더 다양한 혜택과 최상의 장례 서비스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2024-08-14 09:16:49정부의 규제공백이 있는 대표적인 '금융 그레이존(grey zone)'인 리스·상조·여행업에서 보증금 미지급 등 계약 관련 문제로 발생한 소비자 피해구제가 올해 상반기에만 5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반 동안 진행된 소비자 피해구제는 4500건에 육박한다. '조 단위' 피해금액이 예상되는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다급하게 이커머스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곳곳에 '규제 사각지대'가 산재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이낸셜뉴스가 11일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동차리스·상조·여행 품목의 계약 관련 피해구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피해구제 건수는 499건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자동차리스와 상조서비스에서 각각 5건과 61건, 여행 품목에서 433건에 달하는 계약 관련 피해구제가 이뤄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5년반 동안 진행된 피해구제 건수는 4471건에 달했다. 매년 800건꼴로 피해구제가 발생하는 셈이다. 기업 또는 개인이 필요한 각종 시설·설비 등을 금융회사가 대신 구입한 뒤 일정 기간 대여하면서 사용료(리스료)를 받는 금융 서비스인 리스에서는 보증금 먹튀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올해 초 수천억원 규모의 자동차 리스 보증금을 고객에게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리스회사 대표와 일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자만 최소 1000~2000명에 달한다. 최소 수백만원에서 최대 7억원까지 보증금을 뜯긴 피해자들은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상조회사 역시 마찬가지다. 상조회사는 공정거래위원회 관리하에 있는 선불식 할부거래업자다. 할부거래법에 따라 선수금의 50%를 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것을 제외하면 자금운용 규제는 전무하다. 금융당국의 정기적인 관리·감독도 받지 않고 공시의무도 없어 고객 자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크루즈여행처럼 여행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적립식 여행상품도 안전하지 않다. 지난해 1월부터 관할 지자체에 선불식 할부거래업 등록을 마쳐야 하며,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계약 체결 등 선수금 보전조치, 외부 회계감사 보고서 공시·제출 등의 의무를 이행해야 하지만 사고가 터지면 속수무책이다. 지난해 7월 해외여행을 목적으로 한 적립식 여행상품을 판매해 온 대전의 한 중소여행사가 파산한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피해를 입은 고객과 영업사원이 1277명, 피해액은 25억2000여만원에 달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동찬 기자
2024-08-11 18:32:58#.A씨는 지난 2017년 B 상조회사와 상조서비스 이용계약(총계약금액 390만원, 월 납입금 3만원 130회 납부 조건)을 체결했다. A씨는 이후 상조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지난해 11월 B 상조회사에 등기우편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해지환급금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B 상조회사는 차일피일 해지환급금 지급을 미뤘다. 참다 못한 A씨는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요청했다. #.C씨는 지난해 11월 27개월의 리스를 끝내기 위해 D 자동차리스 회사에 보증금 반환을 신청했지만 회사 관계자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결국 캐피털사에 돌려줘야 할 대출을 C씨가 갚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7개월 동안 김씨는 D사 지원금을 포함해 월 110만원씩 2970만원을 냈지만 캐피털사 대출이자(연 8.5%) 등을 포함, 여전히 4989만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금융과 산업 간 그레이존(gray zone·중간지대)인 그림자금융 영역에 대한 명확한 책임 주체 설정과 건전성 규제 등이 시급한 때라고 조언한다.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이 같은 비금융 회사의 유사 금융 역할이 앞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상조 시장이 커지면서 영국은 지난 2021년 이를 비금융에서 금융으로 재범주화했다. 자율규제 한계가 대두되고 소비자 피해가 커지며 이를 더 강하게 규제할 장치가 필요해지면서였다. 시장 변화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부처 간 재논의 및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오는 이유다. ■"상조계약은 금융" 재규정한 英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외 주요국에서도 그림자금융의 관리·감독 책임 문제를 재정비하고 있다. 당초 비금융으로 취급되던 상조계약에 대해 지난 2021년부터 금융서비스 및 시장법(FSMA)으로 규율하기 시작한 영국 사례가 대표적이다. 상조계약은 거액의 선불금을 지불하지만 이에 대한 계약자 보호장치는 흩어져 있는 대표적인 그레이존이다. 영국은 상조계약을 사망을 전제로 하는 생명보험 또는 신탁과 연계된 '금융상품'에 해당한다고 해석한다. 계약자가 사전에 일시금이나 월 납부방식으로 대금을 선납하고, 상조계약 제공자가 이 예수금을 신탁 또는 생명보험 계약과 연계 운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상조계약을 금융행위감독청 규제에서 제외했던 것에 비하면 최근의 변화다. FSMA 제정 당시까지만 해도 상조계약 가입자는 전체 인구 2% 상당으로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았다. 자율규제기구인 영국상조협회가 수행하는 소비자민원 처리·분쟁조정 등 기능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시장이 급성장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2006~2017년 평균 연매출 증가율이 200%도 넘어서게 됐다. 이에 지난 2021년 규제 예외조항을 삭제하며 금융서비스보상기구(FSCS) 보호 대상으로 상조계약을 편입시킨 것이다. 이제 상조계약 제공자의 파산으로 계약 불이행·불완전판매 등이 일어났을 경우 FSCS가 8만5000파운드(1억5000만원) 한도로 보상해 준다. 금융옴부즈만서비스를 통해 위법행위에 따른 금융계약자 피해 분쟁 조정도 제도화했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상조계약 시장 규모는 약 28억파운드(4조9000억원)로 가입자 수도 160만명에 달한다. 2021년 말 65개사였던 상조 제조사는 금융행위감독청 규제 이후인 2022년 말 26개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은 상조계약을 금융상품으로 인식하는 반면 한국은 비금융상품으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며 "향후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생보시장 포화에 따라 보험사 진입 등이 허용돼 상조계약이 금융상품으로 포섭될 경우 영국과 유사한 보호체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 "감독 주체 명확히 해야"전문가들은 그림자금융을 금융에 편입시켜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관리·감독 주체에 대한 명확한 분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는 공통된 목소리를 냈다. 이정두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신용창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림자금융도 넓게 보면 금융"이라며 "디지털금융이 발달하면서 금융과 산업 경계가 모호한 그레이존이 늘어나고 있는데 어디에서 관리·감독할 것인지 정리가 필요한 단계"라고 조언했다. 실제 국내에서 그림자금융 규모는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선불식 상조업체와 적립식 여행상품 판매업체 등 선불식 할부거래업체 가입자 및 선수금은 전년 대비 각각 증가해 올 3월 892만명, 9조44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833만명, 8조3890억원) 대비 각각 7.1%, 12.6% 늘었다. 선불식 할부거래업 외에도 티메프 사태로 문제시된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나 리스회사, 상품권 판매업체, 운동시설과 피부·헤어·네일 등 미용관리업소까지 포함하면 그림자금융 규모는 더 커지게 된다. 다만 상거래에 대한 엄격한 규제에는 부작용이 따른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은 눈에 보이지 않고 계약 내용도 복잡하기 때문에 규제비용이 많이 든다"며 "금융의 시각에서 상거래를 바라보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서혜진 기자
2024-08-11 18:29:43#OBJECT0# [파이낸셜뉴스]정부의 규제 공백이 있는 대표적인 '금융 그레이존(grey zone)'인 리스·상조·여행업에서 보증금 미지급 등 계약 관련 문제로 발생한 소비자 피해구제가 올해 상반기에만 5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반 동안 진행된 소비자 피해구제는 4500건에 육박한다. '조 단위' 피해금액이 예상되는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다급하게 이커머스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곳곳에 '규제 사각지대'가 산재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이낸셜뉴스가 11일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동차리스·상조·여행 품목의 계약 관련 피해구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피해구제 건수는 499건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자동차리스와 상조서비스에서 각각 5건과 61건, 여행 품목에서 433건에 달하는 계약 관련 피해구제가 이뤄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5년 반 동안 진행된 피해구제 건수는 4471건에 달했다. 매년 800건 꼴로 피해구제가 발생하는 셈이다. 기업 또는 개인이 필요한 각종 시설·설비 등을 금융회사가 대신 구입한 뒤 일정 기간 동안 대여하면서 사용료(리스료)를 받는 금융 서비스인 리스에서는 보증금 먹튀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올해 초 수천억원 규모의 자동차 리스 보증금을 고객에게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리스회사 대표와 일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자만 최소 1000~2000명에 달한다. 최소 수백만원에서 최대 7억원까지 보증금을 뜯긴 피해자들은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상조회사 역시 마찬가지다. 상조회사는 공정거래위원회 관리 하에 있는 선불식 할부거래업자다. 할부거래법에 따라 선수금의 50%를 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것을 제외하면 자금 운용 규제는 전무하다. 금융당국의 정기적인 관리·감독도 받지 않고 공시 의무도 없어 고객 자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크루즈여행처럼 여행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적립식 여행상품도 안전하지 않다. 지난해 1월부터 관할 지자체에 선불식 할부거래업 등록을 마쳐야 하며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계약 체결 등 선수금 보전조치, 외부 회계감사 보고서 공시·제출 등의 의무를 이행해야 하지만 사고가 터지면 속수무책이다. 지난해 7월 해외여행을 목적으로 한 적립식 여행상품을 판매해 온 대전의 한 중소 여행사가 파산한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피해를 입은 고객들과 영업사원들이 1277명, 피해액은 25억2000여만원에 달했다. 고객들은 한 구좌당 한 달에 4만원씩, 4년간 불입하면 200만원을 받아 해외 여행을 다녀올 수 있고 여행을 가지 못하더라도 만기가 지나면 전액 환급해준다는 말에 가입했지만 여행사 파산으로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동찬 기자
2024-08-08 16:58:42[파이낸셜뉴스] #A씨는 지난 2017년 B 상조회사와 상조서비스 이용계약(총 계약금액 390만원, 월 납임금 3만원 130회 납부 조건)을 체결했다. A씨는 이후 상조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지난해 11월 B 상조회사에 등기 우편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해지환급금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B 상조회사는 차일피일 해지환급금 지급을 미뤘다. 참다 못한 A씨는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요청했다. #C씨는지난해 11월 27개월의 리스를 끝내기 위해 D 자동차리스 회사에 보증금 반환을 신청했지만 회사 관계자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결국 캐피털사에 돌려줘야 할 대출을 C씨가 갚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7개월 동안 김씨는 D사 지원금을 포함해 월 110만원씩 2970만원을 냈지만 캐피털사 대출이자(연 8.5%) 등을 포함해 여전히 4989만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금융과 산업 간 그레이존(gray zone·중간지대)인 그림자금융 영역에 대한 명확한 책임 주체 설정과 건전성 규제 등이 시급한 때라고 조언한다.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blur)'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이 같은 비금융 회사의 유사 금융 역할이 앞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상조 시장이 커지면서 영국은 지난 2021년 이를 비금융에서 금융으로 재범주화했다. 자율규제 한계가 대두되고 소비자 피해가 높아지며 이를 더 강하게 규제할 장치가 필요해지면서였다. 시장 변화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부처 간 재논의 및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오는 이유다. "상조 계약은 비금융 아니라 금융" 재규정한 英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외 주요국에서도 그림자금융의 관리·감독 책임 문제를 재정비하고 있다. 당초 비금융으로 취급되던 상조 계약에 대해 지난 2021년부터 금융서비스 및 시장법(FSMA)으로 규율하기 시작한 영국 사례가 대표적이다. 상조 계약은 거액의 선불금을 지불하지만 이에 대한 계약자 보호 장치는 흩어져 있는 대표적인 그레이존이다. 영국은 상조 계약을 사망을 전제로 하는 생명보험 또는 신탁과 연계된 '금융상품'에 해당한다고 해석한다. 계약자가 사전에 일시금이나 월 납부 방식으로 대금을 선납하고, 상조 계약 제공자가 이 예수금을 신탁 또는 생명보험 계약과 연계 운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상조 계약을 금융행위감독청(FCA) 규제에서 제외했던 것에 비하면 최근의 변화다. FSMA 제정 당시까지만 해도 상조 계약 가입자는 전체 인구 2% 상당으로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았다. 자율규제기구인 영국상조협회(FPA)가 수행하는 소비자민원 처리·분쟁조정 등 기능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시장이 급성장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2006년~2017년 기간 동안 평균 연매출 증가율이 200%도 넘어서게 됐다. 이에 지난 2021년 규제 예외 조항을 삭제하며 금융서비스보상기구(FSCS) 보호 대상으로 상조 계약을 편입시킨 것이다. 이제 상조 계약 제공자의 파산으로 계약 불이행·불완전판매 등이 일어났을 경우 FSCS가 8만5000파운드(1억5000만원) 한도로 보상해 준다. 금융옴부즈만서비스(FOS)를 통해 위법 행위에 따른 금융계약자 피해 분쟁 조정도 제도화했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상조 계약 시장 규모는 약 28억 파운드(4조9000억원)로 가입자수도 160만명에 달한다. 2021년말 65개사였던 상조 제조사는 FCA 규제 이후인 2022년 말 26개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은 상조 계약을 금융 상품으로 인식하는 반면 한국은 비금융 상품으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며 "향후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 생보 시장 포화에 따라 보험사 진입 등이 허용돼 상조 계약이 금융상품으로 포섭될 경우 영국과 유사한 보호 체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 "공백 확대되는데 감독 주체 명확히 해야" 전문가들은 그림자금융을 금융에 편입시켜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관리·감독 주체에 대한 명확한 분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대해서는 공통된 목소리를 냈다. 이정두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신용 창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림자금융도 넓게 보면 금융"이라며 "디지털 금융이 발달하면서 금융과 산업 경계가 모호한 그레이존이 늘어나고 있는데 어디에서 관리·감독할 것인지 정리가 필요한 단계"라고 조언했다. 실제 국내에서 그림자금융 규모는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선불식 상조업체와 적립식 여행상품 판매업체 등 선불식 할부거래업체 가입자 및 선수금은 전년 대비 각각 증가해 올 3월 892만명, 9조44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833만명, 8조3890억원) 대비 각각 7.1%, 12.6% 늘었다. 선불식 할부거래업 외에도 티메프 사태로 문제시된 PG사나 리스회사, 상품권 판매 업체, 운동시설과 피부·헤어·네일 등 미용관리업소까지 포함하면 그림자금융 규모는 더 커지게 된다. 다만 상거래에 대한 엄격한 규제에는 부작용이 따른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은 눈에 보이지 않고 계약 내용도 복잡하기 때문에 규제 비용이 많이 든다"며 "금융의 시각에서 상거래를 바라보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서혜진 기자
2024-08-08 12:25:37[파이낸셜뉴스] 프리드라이프가 국내 주요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라이프케어의 영토를 확장한다. 기업 프리드라이프는 우리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 등과 연이어 상조 전용 혜택을 제공하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카드사에서 특정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출시하는 PLCC는 해당 브랜드 관련 혜택을 집중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리드라이프의 PLCC는 상조 서비스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한다. 고객이 상조 월 납입금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카드 실적에 따라 청구할인 또는 캐시백이 적용된다. 카드에 따라 연회비와 혜택 한도가 다양하게 구성돼 자신의 소비 성향과 패턴에 맞는 카드를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다. 먼저 우리카드와 제휴를 통해 출시한 ‘프리드라이프 우리카드+’는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70만원 미만 시 상조 납입금 월 8000원이 할인되고, 70만원 이상이면 월 1만4000원이 할인된다. 연회비의 경우 국내 전용과 유니온페이(국내외 겸용)는 1만원, 마스터카드(국내외 겸용)는 1만2000원이다.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시 놀이공원, 영화관, 커피전문점, 패밀리레스토랑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하나카드와 손잡고 선보인 ‘프리드라이프 하나카드’는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 시 상조 납입금 월 1만2000원 할인, 100만원 이상이면 월 1만9000원 할인이 적용된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과 VISA카드(국내외 겸용) 모두 2만원이다. 상조 납입금에 대한 할인혜택을 집중적으로 받길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카드다. 롯데카드와 제휴를 맺고 금일 출시하는 ‘프리드라이프 상조엔로카’는 혜택이 제공되는 전월 실적의 구간을 보다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70만원 미만 시 상조 납입금 월 1만3000원, 70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 시 월 1만6000원, 150만원 이상 시 월 2만5000원의 캐시백 혜택이 적용된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과 국내외 겸용 모두 2만원이다. ‘프리드라이프 상조엔로카’ 출시를 기념해 오는 10월 31일까지 가입 고객 대상으로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70만원 미만 고객에게 2000원이 추가된 1만5000원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카드 발급은 프리드라이프 홈페이지 또는 각 카드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할인 또는 캐시백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카드 수령 후 프리드라이프 대표번호를 통해 상조 월 납입금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된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프리드라이프는 전환 서비스와 멤버십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고객 혜택의 폭을 확대하고자 국내 주요 카드사와 협력해 PLCC를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기업으로서 변화하는 라이프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5 09: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