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 국회, 산업계 공동 대표단이 26조원대 체코 신규 원전 수주 계약식에 함께 참석한다. 정부와 국회 합동 방체 대표단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신규원전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다고 6일 밝혔다. 대표단은 체코 신규 원전 건설 계약 체결식에 참석하고, 총리 회담 및 상원의장 면담을 통해 원전을 포함한 산업·에너지·건설·인프라·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포괄적 경제 협력방안을 6~7일 논의한다. 이번 방체 대표단은 경제부처 장차관급 인사와 다양한 정당 소속의 국회의원으로 구성됐다. 정부측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강인선 외교부 2차관,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참여한다.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이철규·박성민·강승규·박상웅 의원 4명과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의원 및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 등 총 6명의 의원이 국회 특별방문단으로 동행한다.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원전 산업 관련 주요기업 및 자동차연구원, 로봇산업진흥원 등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체코 신규 원전 수주 금액은 약 26조원(약 180억 달러) 규모로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는 한국 원전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이며, 지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의 대형 원전 수출이다. 하지만 체코 원전 수주 과정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과 함께 한국 '민감국가' 지정 연계설이 나돌면서 상처로 남았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의 원전 설계가 자사 원천기술에 기반한다며, 미국 수출통제 규정 및 특허권 침해를 내세워 소송을 제기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체코 반독점 규제기관에도 한수원과 프랑스 EDF의 입찰 절차에 반대하는 진정을 냈다. 미국 법원에도 한수원이 미 상무부 수출통제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UAE 바라카 원전 수출 때는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에 기술자문료와 주요 설비 주문 등으로 합의했지만, 이번 체코 수주에서는 양측이 기술 이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갈등이 표면화됐다. 아울러 이번 웨스팅하우스 분쟁이 지난 1월 초 한국의 '민감국가' 지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소송은 미국 수출통제 규정(Part 810) 위반과 민감기술의 제3국 제공 문제를 명분으로 삼았으며, 이런 분쟁이 미국 정부의 민감국가 지정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장기간 이어졌던 지식재산권 분쟁은 한국의 민감국가 지정 시점에 갑자기 종료됐다. 양측은 기술 소유권 및 수출 권한을 둘러싼 갈등을 합의로 해소하고,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향후 합의 조건내용은 양측 모두 비공개했다. 원전업계에선 기술료(로열티) 지급 또는 주요 부품·일감 제공, 향후 공동 수출 등 상당한 수준의 양보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9년 한전 UAE 원전 수출 당시에도 지식재산권 분쟁이 불거져 한전이 웨스팅하우스에 원전계측제어시스템·냉각재펌프 핵연료제조 등의 핵심부품 지분 상당 부분을 떼어주는 10년 사업협력협정을 맺은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06 09:57:23신예 한유정이 특별한 데뷔곡을 선물한다. 한유정은 17일 정오 전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 첫 번째 싱글 '쓰린 상처'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다. '쓰린 상처'는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트로트 장르의 작품이다. 빠른 전주 리듬과 감성적인 기타 선율이 어우러지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제 더 이상 아픈 사랑은 하지 않겠다'는 주제를 담은 이 곡은 이별의 아픔을 딛고 홀로서기를 다짐하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번 신곡은 조항조, 홍지윤, 조정민, 에일리, 황가람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작업한 작곡가 최병창이 작사, 작곡을 맡아 곡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한유정은 보이시한 매력의 음색과 탄탄한 리듬감을 겸비한 신예로, 트로트 장르에 자신만의 감성과 개성을 녹여낸 보컬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첫 발걸음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된다. 소속사 측은 "한유정은 실력과 진정성을 겸비한 신인 아티스트"라며 "이번 곡 '쓰린 상처'를 통해 대중과 깊은 감정적 교감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유정의 데뷔 싱글 '쓰린 상처'는 17일 정오부터 전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 감상 가능하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주)제니스애드
2025-04-17 08:58:5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말 발생해 일주일 넘게 경북 지역을 태운 초대형 산불이 남긴 상처가 미 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에 포착됐다. 8일(현지시간) NASA의 공식 웹사이트 지구관측에 지구관측위성 랜드샛9호가 촬영한 경북 산불 피해 지역 위성사진을 올라왔다. 이 위성사진은 지난 4일 촬영된 것으로,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인 의성군에서 안동·청송·영양군을 거쳐 영덕군까지 약 80㎞에 달하는 산림이 불에 타 검붉게 변한 흔적이 남아있다. 단, 이 사진은 단파장 적외선, 근적외선, 가시광선 파장으로 촬영한 것을 합쳐 완성한 사진으로 실제 색상이 아니라 불에 탄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을 구분하기 위해 임의로 색을 입혔다. 이번 산불의 피해는 온실가스 배출 규모로도 추정할 수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달 경북·경남·울산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온실가스 약 366만t 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산불이 발생하면 나무의 잎과 가지가 불에 타면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데, 이때 산불 피해 면적과 산림의 양을 바탕으로 배출량을 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잠정 산불영향구역은 4만8239㏊이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 324만5000t, 메탄 27만2000t, 이산화질소 14만3000t으로 총 366만t으로 추정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11 13:47:43[파이낸셜뉴스] '입시 비리'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딸 조민 씨(33)가 항소심 최후진술에서 "뜻하지 않게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3부(부장판사 조은아 곽정한 강희석)는 26일 허위 작성 공문서 행사·업무방해·위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기소된 조 씨의 항소심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1심과 마찬가지로 조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조 씨 측은 검찰이 공소권을 남용해 기소한 사건이라며 선고유예 선처를 호소했다. 조 씨 측 변호인은 "검찰은 범행 이후 11년이 지난 후 뒤늦게 기소했다"며 "공소시효 만료 보름 전에 아무런 추가 수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기소된 경우가 이전에 한 번이라도 있었는지 묻고 싶다"며 "피고인과 같은 잣대를 적용해서 온 집안을 풍비박산 낸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면 답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검찰은 "증거가 명백한데 공소제기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건지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또 "피고인은 수사 당시 범행을 부인하고 진술을 거부하다가, 정경심과 조국의 유죄 판결이 난 후에야 범죄 사실을 인정한 것이므로 현저한 사정 변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최후진술 기회를 부여받은 조 씨는 "법원에서 허위로 판단된 서류들로 인한 모든 이득을 내려놨고, 이제 다른 길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뜻하지 않게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들께 사과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학생이 아닌 사회인으로서 이전과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씨는 조 전 대표,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2013~2014년 서울대·부산대 의전원 입학관리과에 허위 작성 입학원서와 자기소개서, 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을 제출해 평가위원의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조 씨의 입시 비리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허위 서류의 구체적 발급 과정과 표창장 위조에 관여하지 않았고,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부산대 의전원과 고려대 입학 취소 처분 취소 소송을 취하한 점을 고려했다"면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조 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기일은 다음 달 23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를 받는 조 전 대표는 지난 12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아들 조원 씨 입시 비리 혐의로 함께 기소된 정 전 교수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27 06:40:33[파이낸셜뉴스]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시절부터 교제하고, 음주운전 관련 고액의 비용을 청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이웃 주민의 증언 등 고인의 생전 고통을 가늠할 만한 정황들이 공개됐다. 지난 12일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김새론이 사망한 날 현장을 찾아 이웃 주민과 인터뷰를 나눴다.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 주민은 "사망 기사를 보고 김새론인 줄 알았다"면서 "평소에 복도 계단에서 많이 울어서 기억난다"라고 전했다. 이어 "건물 계단에 앉아 한참을 울더라.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달래준 적이 있다. 개인사가 있는 것 같았다. 하소연을 들어준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주민은 김새론 손목의 상처도 언급했다. 그는 "손목 주위에 상처가 보였다. 젊은 여성이 참 힘든 삶을 살았구나 싶었다. 그때까진 배우인지도 몰랐다. 여동생과 함께 서울 올라와서 사는구나 정도로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실제 김새론은 2022년 5월 음주 사고 이후 활동이 끊기자 직접 아르바이트에 나서며 생계를 이어오던 중 지난해 3월 전 소속사로부터 7억 원을 상환하라는 내용증명을 받았다. 당초 7억 원은 사고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배상액으로 알려졌으나,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과 관련한 위약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 관련 배상금은 고인이 자신의 노력으로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메달리스트는 내용증명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 대여금 (7억 원) 전액을 입금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골드메달리스트가 고 김새론에게 요구한 변제일은 2023년 12월 31일이었다. 약 1년 안에 해당 위약금으로 추정되는 손해배상금을 변제해달라는 내용이다. 김새론은 내용증명을 받은 뒤 과거 연인 사이였던 배우 김수현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답장을 받지 못했다. 이에 실망한 김새론은 결국 김수현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공개하며 열애설에 불을 지폈다.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김새론에게 내용증명을 보낸것과 관련해 매체에 “김새론에게 (돈을) 받을 생각은 없었다. 회사에 배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가장 기본적인 절차만 밟은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매체는 소속사의 주장과는 달리 김새론은 내용증명에 압박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또 김새론은 자동차와 CB(전환사채) 등 자산을 처분하며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했다고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새론은 차를 판 금액 3500만원을 비롯해 CB(전환사채) 등의 자산을 처분해 2억원 이상의 돈을 배상금으로 사용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3 05:55:41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민관 합동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상처 치료와 폐 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신규 '항균 펩타이드'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항균 펩타이드' 개발에는 △전남대학교 약학과 조남기 교수팀 △인실리코젠 펩타이드 연구팀 △한국식품연구원 기능성플랫폼연구단 유귀재 박사 연구팀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AI 기술을 활용하여 약 2만8000건의 단백질 서열 정보에서 11건의 항균 물질 기능성 후보군을 단기간에 도출했다. 이어 후보 항균 물질에 대한 실제 실험을 통해 상처와 폐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신규 항균 펩타이드를 개발했고, 이에 대한 특허를 올해 1월에 출원했다. 이 항균 펩타이드는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별란말미잘에서 유래한 천연 물질로 피부감염, 폐렴, 패혈증 등 다양한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녹농균에 대해 높은 항균 효과를 보였다. 박지영 기자
2025-03-04 18:20:19[파이낸셜뉴스]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민관 합동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상처 치료와 폐 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신규 ‘항균 펩타이드’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항균 펩타이드’ 개발에는 △전남대학교 약학과 조남기 교수팀 △인실리코젠 펩타이드 연구팀 △한국식품연구원 기능성플랫폼연구단 유귀재 박사 연구팀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AI 기술을 활용하여 약 2만8000건의 단백질 서열 정보에서 11건의 항균 물질 기능성 후보군을 단기간에 도출했다. 이어 후보 항균 물질에 대한 실제 실험을 통해 상처와 폐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신규 항균 펩타이드를 개발했고, 이에 대한 특허를 올해 1월에 출원했다. 이 항균 펩타이드는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별란말미잘에서 유래한 천연 물질로 피부감염, 폐렴, 패혈증 등 다양한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녹농균에 대해 높은 항균 효과를 보였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상처 치료 실험 결과 콜라겐과 혈관이 재생됐고, 감염된 상처 부위의 면적이 82%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 질환 치료 실험에서도 녹농균을 81% 억제해 조직의 손상을 완화하고 보호해 기존 항생제와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 특히 이 항균 펩타이드는 구조가 간단해 합성이 쉽고 경제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기존 항생제에 비해 독성과 부작용 위험이 낮은 천연 항생제로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으며, 치료가 어려운 녹농균 유래 질환의 대체 항생제로 사용될 수 있다. 최경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섬야생생물소재 선진화연구단장은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단기간에 유망한 항균 펩타이드를 발굴하고, 실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섬·연안 생물자원의 잠재력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환경에 도움이 되는 혁신적인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3-04 13:57:57[파이낸셜뉴스]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유이(37·본명 김유진)가 데뷔 초 사생활 합성사진 논란으로 힘들었던 순간을 털어놨다. 유이는 6일 유튜브 채널 ‘피디씨 by PDC’ 영상에 출연해 2009년 ‘애프터스쿨’ 멤버로 합류해 활동하던 데뷔 초 시절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싶은데, 마스크로 얼굴 가리고 가족들과 식사할 때도 불편하게 앉아 있던 시절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유이는 “당시 포털 1면에 ‘걸그룹 A양의 야한 동영상이 떴다’는 식의 기사가 나왔다. 아직도 안 잊힌다”며 “그때 대표님께 너무 감사하다. 어린 내가 상처받지 않게 하려고 어떻게든 돌려 말하고 싶어 하셨다. ‘유이야 난 널 믿어. 이런 영상이나 사진에 안 찍혔을 거라고 믿지만 지금 소문이 다 널 가리키고 있어. 그러니까 솔직하게 얘기해줘’라고 하시더라”고 했다. 이어 “21살 때였다.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무실로 불려 가니까 되게 무서웠다. 딱 보니 누가 봐도 합성이었다”며 “싸구려 모텔 같은 곳에 제 얼굴만 있는 합성인데, 데뷔한 지 3개월도 안 됐을 때 그런 일이 벌어지니까 인생에서 큰 상처를 받았다. 그게 저한테는 되게 힘든 트라우마였다”고 털어놨다. 유이는 “당연히 합성사진이라는 게 밝혀졌다. 지금의 나로서 돌이켜보면 ‘저 아니에요’ 하고 쿨하게 넘겼을 텐데 그땐 너무 옛날이고 어렸다. 그룹과 회사에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며 “그런 일들 때문에 그땐 카메라 소리만 나도 ‘나 찍는 거 아니야? 난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어딜 가든 알아봐 주시는 게 감사하다. 저를 존중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이제 데뷔 16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유이도 친구랑 밥을 먹으러 왔구나’ ‘여기서 촬영하는구나’라며 절 알아봐 주시고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하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느낀다”고 했다. 유이는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당시 사건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데뷔 초 합성사진이 퍼진 적 있는데 남자랑 같이 있는 사진이었다. 딱 봐도 합성인데 사람들이 믿더라”며 “유포자를 찾아보니 어이없게도 나랑 전혀 상관없는 주부, 초등학생, 직장인들이었다. 그냥 심심해서 그랬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07 05:41:31[파이낸셜뉴스] ENA 예능 프로그램 ‘지구마불 세계여행’을 통해 얼굴을 알린 여행 유튜버 원지(36·이원지)가 사생활 침해 피해를 호소했다. 원지는 22일 자신의 SNS에 "예상보다 많은 분들께서 축하와 관심을 보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도 "결혼과 관련해 근거없는 추측과 개인정보 공유, 사생활 침해 등이 막무가내로 이루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시는 분들과 가족들께도 큰 상처와 피해가 될 수 있음을 꼭 명시 부탁한다"며 "따뜻한 축하의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만큼 더 이상의 침해는 삼가해달라고"고 했다. 원지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결혼을 발표했다. 그는 "내가 무려 결혼을 한다. 결혼식은 가족들만 모시고 아주 소박하게, 눈에 안 띄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유튜브를 시작한 지 올해로 9년 차가 됐다"며 "우연히 나를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을 만났다. 예측 불가한, 기복 큰 내 인생에서 이 사람과 함께라면 더 멀리, 더 재미있게 나아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원지는 결혼 소식을 전하면서도 예비 신랑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예비신랑의 정체에 대한 근거 없는 추측이 쏟아져 나왔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래서 원지 남편이 누구냐"라며 그동안 원지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던 모든 남성 출연자, 급기야 '펭수'까지 후보로 놓으며 온갖 추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반응이 나온 이유는 원지가 유튜버 9년 차 동안 단 한 차례도 열애와 관련해 언급한 적 없기 때문이다. 평소 그의 털털한 모습에 익숙한 구독자들은 "진짜 찐 '집순이'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알고보니 연애 고수였다", "살면서 들은 결혼 소식 중에 제일 충격이다", "맨날 집에서 누워만 있는데 남자친구는 어떻게 만난 건지. 언제 한 번 거하게 브리핑해 달라", "당장 기자회견 진행해 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원지는 구독자 약 1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부터 여행 영상을 올렸으며, 2019년 책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를 냈다. 여행 유튜버 곽튜브, 빠니보틀과 함께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 시즌1~2(2023~2024)에서 활약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22 19:31:52"아, 나 손이 못생겨서 안 되겠어", "엄마 손이 왜(웃음)." 손잡는 사진을 찍는 모녀는 서로의 손을 보며 키득거렸다. 누구의 손이 더 예쁘고, 누구의 손이 더 못생겼는지가 이들의 관심사였다. "너 손톱에 때 낀 거 봐." 짧은 시간 동안 장난 섞인 말들이 오갔다. 화기애애해 보이는 모녀 사이엔 사실 큰 비밀이 숨겨져 있다. 김은희씨(가명·31)는 딸 선아양(가명·13)과 아동학대로 4년간 분리돼 있다가 불과 3개월 전에 다시 살게 됐기 때문이다. 4년 전 김씨는 당시 남편(선아양의 계부)이 선아양을 학대하는 것을 방치했고, 때론 그도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 사건을 접수한 아동보호 전담공무원은 선아양을 가정으로부터 즉시 분리 조치했다. 모녀가 다시 함께 살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던 김씨는 36차례에 걸친 심리상담과 약물 치료를 받았다. 엄마에게 애착을 갖고 있던 선아양은 가정 복귀 의지를 피력했다. 파이낸셜뉴스는 김씨 모녀와 이들을 담당하는 아동학대 상담원을 만나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씨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보다 나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선아양은 아직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았지만 조금씩 천천히 마음을 열고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ㅡ4년 전 아동학대는 어떻게 발생했나. ▲은희=정신건강이 안 좋아서 집을 자주 비웠다. 솔직히 말하면 아이 보는 게 힘들어서 도망 다닌 거였다. 선아 얼굴이 일그러져 보일 정도로 환시에 시달렸다. 근데 그때 전 남편이 아이를 많이 때렸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알자마자 전 남편과 이혼했다. 솔직히 나도 때리거나 폭언한 적이 없다고는 말 못 한다. ㅡ아동학대 신고·조사 받았을 때 어떤 감정이었나. ▲은희=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너희가 뭔데 나한테 아동학대했다고 하고, 선아를 데려가려 하는지 화가 났다. 상담하는 것도 싫었고 모든 게 짜증 났다. ▲선아=어른들한테 화가 났다. 나를 때린 사람들이 아니라 피해받은 내가 집을 떠나는 게 싫었다. 때릴 때는 다 때려놓고 이제 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대하려고 하니까 기분이 나빴다. ㅡ아동학대를 인정하지 않았는데도 상담은 받았더라. ▲은희=상담받지 않으면 선아를 못 본다고 해서 억지로 받았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컸는데, 선아와 분리돼 있는 동안 내가 선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깨달았다. 4년이라는 시간이 오히려 약이 된 거 같다. ㅡ아동학대는 어떻게 인정하게 됐나. ▲은희=상담을 2년 넘게 받으면서다. 선아가 보호시설로 간 뒤 주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많이 받았다. 억울한 마음도 있었는데, 상담해 주신 선생님이 '얼마나 힘들었냐'고 말해주더라. 그때 '세상에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마음이 열리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내가 왜 그렇게 화를 내고 작은 일도 넘기지 못했는지 생각하게 됐다. 그제서야 내가 선아를 아이로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린아이니까 거짓말을 할 수 있고, 잘못도 할 수 있는데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정말 많이 반성한다. ㅡ김씨는 얼마나 바뀌었나. ▲선아=많이 변했다. 화도 안 내려고 하고 때리지 않으려고 한다. 솔직히 아직 엄마가 무섭긴 하다. 그래도 나를 좋아한다는 건 느껴진다. 앞으로 더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상담원=아동학대 행위자가 학대를 인정하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어머님은 자신이 아동학대 행위자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나아진 거다. 만약 아동학대 재발 가능성이 있었다면 절대 가정으로 복귀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ㅡ선아와 4년 만에 다시 살게 됐는데 어떤가. ▲은희=쉽지만은 않다. 드라마처럼 한순간에 모든 문제가 해소될 수는 없다. 지금도 가끔 공황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받아들이려 한다. 선아가 내가 바라는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사실 선아가 아직 마음을 다 열지 못했다. 지난번에는 '엄마랑 친해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가슴이 많이 아프고 미안했다. 선아에게는 아직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 더 깊은 관계가 돼 있을 거라고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5-01-21 18: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