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농산물값 하락에 7개월 만에 하락했던 생산자물가가 지난달 0.3% 오르면서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집중호우 피해로 상추, 오이 등 채소 값이 급등하면서 농림수산품 물가가 뛴 결과다. 이달에도 폭염, 태풍 등 불확실성이 커 향후 농산물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평가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한 119.56(2020년 100)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6월 전월보다 0.1% 떨어지며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으나 지난달 다시 상승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상승하며 12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6% 상승하며 1개월 만에 상승했다. 수산물(2.2%), 농산물(1.5%), 축산물(0.4%)이 모두 오른 결과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상추, 오이는 전월 대비 각각 171.4%, 98.8% 뛰었다. 사과와 배도 전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각각 27.0%, 184.1% 높았고 냉동오징어와 김도 같은 기간 31.0%, 58.1% 뛰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 전력(-12.2%) 등이 내리며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공산품은 화학제품(-0.1%) 등이 내렸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2.8%),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9%)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운송 서비스(-0.2%)가 내렸지만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4%), 금융 및 보험서비스(0.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8개월 연속 올랐다. 전년 동월보다는 2.6% 오르며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는 6월보다 0.2% 상승해 전월 보합세에서 상승 전환했다. 원재료(-0.5%)가 내렸으나 중간재(0.3%), 최종재(0.2%)가 상승한 결과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는 전월보다 0.4%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0.4%) 등이 내렸으나 공산품(0.5%), 서비스(0.2%), 농림수산품(1.5%)이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 가격이 집중호우 등의 기상악화 영향으로 채소 중심으로 상승했고 축산물은 닭고기 등의 계절적 수요 증가로 올랐다”며 “수산물도 일부 어종의 수출 증가와 공급 부족 등으로 상승했다. 앞으로 과실 등의 출하가 늘어나면 안정될 수 있으나 8월에도 폭염, 태풍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서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0 15:47:38[파이낸셜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민·관·군의 공동 노력으로 논산, 익산 등 침수 지역에서 상추 다시 심기가 7월 중순부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8월 중순부터는 공급량이 평년수준으로 회복되고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31일 충남 논산 양촌면을 찾은 송 장관은 상추 생육과 다시 심기 진행 상황의 점검에 나섰다. 송 장관은 원활한 공급 확대를위해 다시 심기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생육 관리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논산시는 국내 상추 재배면적(3521ha)의 20%(726ha)를 차지하는 주산지다. 지난 10일 집중호우로 관내 재배면적의 약 35%(258ha)가 완전히 침수되며 수확이 불가능해졌지만 '다시 심기'를 통해 복원을 진행 중이다. 여름철 상추는 정식 후 20일이면 수확이 가능해져 공급 회복을 위해서는 신속한 '다시 심기'가 중요하다. 정부는 피해 발생 직후 군장병 등의 도움으로 복구를 신속하게 지원하고, 피해조사 기간도 기존 7일에서 3일로 최대한 단축해 진행했다. 경영비 등 긴급자금 마련에 도움이 되도록 재해보험금도 최대 50%까지 선지급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시행에 나섰다. 논산시 양촌농협조합장은 “양촌은 다른 지역보다 다시 심기를 빠르게 진행하여 피해면적의 약 80%에 다시심기를 완료하였고, 8월 10일부터는 평년 출하량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7-31 10:25:09[파이낸셜뉴스] "상추나 시금치는 내놓기가 겁나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한 무료급식소의 사무총장 고모씨(55)가 이같이 말했다. 고공행진 중인 물가에 취약계층이 주로 찾는 무료급식소 운영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기부금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고씨는 "고온과 장마 여파로 최근 야채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금 부담이 월 20%가량 늘었다"며 "반찬에 야채 비중이 많은데 대체 방안도 없다"고 전했다. "저렴한 야채 위주로 식단 짠다"이날 무료급식소가 준비한 메뉴는 비빔밥이었다. 채를 썬 계란 지단과, 볶은 콩나물, 채 썬 상추, 다진 고기가 들어간 고추장 등이 주방 한 쪽에 준비돼 있었다. 고씨는 "최근 이어진 장마로 인해 상추가 녹다 보니, 상추 가격이 평균에 비해 3배 이상 비싼 1박스에 12만원 정도 한다"며 "상추가 비싸다 보니 평소보다 상추를 조금 준비하는 대신 콩나물과 같은 날씨를 타지 않는 야채를 더 많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무료급식소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인근에 또 다른 급식소를 운영하는 A씨(60대)는 "장마가 기간에는 푸른 채소 등의 가격이 높아진다"며 "평소에는 시금치 볶음 같은 것을 많이 내놓는다면 요즘에는 감자조림이나 고구마줄기 무침 같은 비교적 저렴한 채소들 위주로 식단을 짜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이 등 저장이 가능한 채소는 가격이 저렴할 때 미리 사서 냉동 보관한 다음 내놓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 올랐다. 1달 전의 891원보다 136.4% 오른 수치이고 1년 전보다 16.5% 높은 수준이다.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1675원인데 1주일 전보다 17.5% 상승했고, 평년보다 53.5% 오른 가격이다. "한달 비용 20% 늘어"무료급식소는 물가가 오르면 반찬 수를 조정하거나 비싼 식재료 사용을 줄이면서 버틸 수밖에 없다. 기부금 이외에 별다른 수익이 없어서다. 고씨는 "1달 지출비용이 2500만원 정도가 나가는데, 장마가 시작되면 야채값이 뛰어 평소보다 20% 상승한 3000만원 정도를 지출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야채 가격이 너무 비쌀 때는 카레라이스나 짜장밥을 하면서 버티기도 한다"며 "당근이나 호박 가격이 높으면 감자를 많이 넣고, 감자 가격이 뛰면 호박이나 당근 등 다른 야채를 많이 넣으며 수급 조절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물가가 오르면 취약계층이 많아지기 때문에 무료급식소는 수요 증가와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버텨야 한다. 이날 급식소를 찾은 70대 최모씨는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갈수록 무료급식소의 줄이 길어지고 있다"며 "어려운 형편에도 무료급식소가 운영이 되고 있어서 다행인데 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면 무료급식소 운영이 중단될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난한 노인이 찾을 곳은 무료급식소 밖에 없다"고 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7-22 14:09:52[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집중 호우로 가격이 오른 상추 등은 8월 상순 공급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햇과일이 본격 출하되면서 사과 참외 등 주요 과일 가격은 안정세를 지속적으로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상추 8월 상순 이후 평년 수준 회복 2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상추는 주산지인 충남 논산시, 전북 익산시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공급이 줄었다. 현재 피해를 입은 재배시설의 복구와 재정식이 진행 중이다. 현재 상추는 공급량은 줄었지만, 여름철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 올랐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 소비 정책관은 "재정식 후 다시 출하하는데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어 8월 상순 이후에는 공급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오이, 애호박도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이 소매 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10개에 1만1238원으로 1년 전보다 18.4% 올랐고, 애호박 소매가격은 개당 1450원으로 4.7%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이후 주 출하지가 충청권에서 강원과 경기 북부로 바뀌고, 장마 후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 생산량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 배추는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있어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없었지만, 재배 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평년과 비교해 6.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량 수요처인 김치 업체의 저장량도 증가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추석에 맞춰 배추를 9월 출하하려는 경향이 있어, 다음 달 배추 공급량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치은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은 “회원사들의 봄배추 저장량은 역대 최대였던 전년(5만t 수준)보다도 증가한 6만t 수준이므로, 저장 배추의 품위만 뒷받침되면 8월까지 사용할 물량은 충분하다”고 했다. 이 밖에 최근 잦은 강우로 산지에서 수확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농식품부는 정부 가용물량 방출량을 하루 100t(톤)에서 이달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400t)의 60% 수준인 250t으로 늘렸다. 농식품부는 또 봄철 작황 부진과 여름무 재배 면적 감소 영향으로 무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이달 초부터 비축한 무를 시장에 방출하고 있다. 사과 후지 품종 생육 양호 농식품부는 과일은 생육 상황도 괜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높았던 사과는 이달 중순부터 썸머킹과 쓰가루(아오리) 등 햇사과 출하가 시작되고 2023년산 막바지 저장 물량이 출하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6월 하순 사과 10개 소매 가격은 3만4066원에서 이달 중순 3만697원으로 낮아졌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8.6% 높은 수준이다. 박연순 한국사과연합회 전무는 "이번 주 중반부터 조생종 초록 사과가 본격 유통되면 가격은 더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전체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는 후지 품종도 생육이 양호해, 올해 사과 생산량은 45만8000∼48만5000t으로 평년 수준(49만1000t)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배는 햇배가 출하되는 8월까지는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봄철 저온피해가 없었고 생육이 양호해 착과수 및 봉지수(전년비 22.2%↑)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량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햇배가 본격 출하되는 8월 하순부터는 가격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복숭아는 출하량이 지난해 보다 증가하면서 가격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재해 피해가 없었고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공급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과일류는 생산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돼 가격도 안정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채소류는 집중호우, 고온, 태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큰 폭으로 변한다"며 "기상 변수를 감안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기 방제, 약제·영양제 할인 공급, 농가 기술지도 등 생육 관리를 면밀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7-22 13:17:31[파이낸셜뉴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집중 호우로 상추 등 채소와 제철 과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 올랐다. 이는 한 달 전의 891원보다 136.4% 오르고, 1년 전보다 16.5% 높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추는 가락시장 반입량의 절반 이상을 재배하는 충남 논산, 전북 익산에 침수가 발생하면서 이달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깻잎도 100g에 2550원으로 1주일 전보다 17.3% 올랐다. 이는 1년 전보다 11.7%, 평년보다 31.6% 각각 오른 수준이다. 깻잎 가격은 가락시장 공급량의 절반을 생산하는 충남 금산 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올랐다. 시금치는 100g에 1675원으로 1주일 전보다 17.5% 상승했는데, 평년보다 53.5% 오른 가격이다. 일부 농가에서 침수 피해를 본 과채류 가격도 일주일새 상승세를 보였다. 제철 과일 중 피해가 큰 품목은 수박이다 대표 사진인 논산 부여에 지난주부터 많은 비가 내리며 전체 하우스 재배 산지의 60~70%이상이 침수 피해를 봤다. 이들 지역은 전국 수박 하우스 물량의 70% 안팎을 맡고 있다. 수박은 1개 2만1736원으로 1주일 전보다 3.5% 올랐다. 이는 평년보다 7.5% 오른 수준이다. 공급 물량 비중이 비교적 큰 수박 산지에서 대규모 수해를 겪은 데다 장마철 늘어난 수분량으로 비파괴 당도 검사 기준을 통과할 물량이 적어질 가능성이 커 가격 불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현재까지 채소류의 경우 이달 호우로 깻잎 재배 면적의 9%(100㏊), 참외 5%(258㏊), 상추 5%(137㏊), 수박 2%(192㏊) 등이 침수됐으나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아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아직 정체 정선의 영향이 계속되고 있고, 장마 후 고온이 지속될 경우 채소류 생육이 급격히 저하되는 점을 감안, 병해충 발생 등에 대비한 방제 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채소 등 농산물 공급량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밥상 물가 상승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수·과채, 노지 채소 '생육 관리 협의체'를 매일 열면서 품목별 주산지의 피해 상황 및 복구 계획, 생육 상황, 병해충 방제 상황, 농가 현장 기술 지도 상황 등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피해를 입은 채소류에 대해 농작물재해보험 손해 평가를 조속히 완료하고, 토양 소독 후 바로 재정식(재파종) 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수급을 조기에 안정시킬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마 피해가 발생한 직후 농촌진흥청 기술 지원과 농협의 무이자 자금 지원 등 대책을 동원해 공급량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품목의 경우 주산지에 호우가 집중돼 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올랐지만, 밥상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7-21 12:04:561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백반집 내부. 이모씨(77)는 이날 점심 메뉴인 된장국에 넣을 시금치를 다듬고 있었다. 처음 식당 문을 연 이후 17년째 매일 같이 반복하는 일이라 힘은 들지만 그래도 익숙하다고 했다. 다만 최근 한숨이 많이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이씨는 "시금치 한 상자가 6~7만원이나 한다. 2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라며 "시금치만 오른 게 아니라 대파, 배추 등 가격이 다 올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돈이 없어 고기를 못 먹는다고 했지만, 지금은 돈이 없어 채소를 못 먹는다"며 "지금처럼 힘든 시절은 또 없다"고 했다. 기후변화의 여파에 장마철에 들어오면서 야채 가격이 급증 중이다. 이씨가 다듬고 있던 시금치의 경우 한달 전에 비해 70% 이상 상승했다. 다른 야채의 가격도 한달 전에 20~40% 넘게 오르면서 자영업자의 부담을 키우고 있었다. 아울러 물가 상승까지 자극하는 분위기다. ■ 급등한 야채 가격… 부담 커진 자영업자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금치 100g의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1338원이다. 1개월 전(753원)과 비교해 77.7% 높으며 최근 5년간 평균 1002원보다 33.5% 비싸다. 같은 기간 청상추 100g의 가격은 975원에서 1458원으로 49.5% 상승했다. 최근 5년간 평균 가격인 1301원과 지난 10일 가격을 비교하면 12.1% 올랐다. 배추 1포기의 가격도 4501원으로 1개월 전(3627원)과 최근 5년 평균(3795원)과 비교하면 각각 24.1%, 18.6% 높아졌다. 급등한 야채 가격에 이날 식당의 주인들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7년째 대학로에서 한식집을 운영 중인 A씨는 "김치와 양파절임 등 밑반찬을 셀프바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중단을 고민 중"이라며 "2년 전까지 1달간 지급하는 야채 가격이 500만원이라면 지금은 1200만원 정도다"고 강조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전모씨(47)도 "최근 상추 셀프바를 중단하고 손님들이 요구하면 서빙하고 있다"며 "손님 중에는 '변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봄철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오른 상추 가격을 감당하기에 버겁다. 고기를 파는 건지 상추를 파는 건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식당 주인들은 정부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종로에서 보쌈집을 운영하는 B씨(60대)는 "정부에서 이런저런 대책을 세운다고 하고 세워왔지만 체감이 안 된다"며 "중간 유통업체에 물건이 많이 들어와야 야채가 싸진다. 비축된 야채를 푼다고 하는데, 그것들이 다 어디 가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고온·장마 등으로 인한 채소 수급 불안에 대비해 봄배추·봄무 1만5000t에 대한 수매비축을 추진 중이다. 관련해 자영업자들은 실효성을 의심하고 있는 것. ■ 음식값 인상으로 이어지나야채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물가를 자극하는 분위기도 포착됐다. 야채를 많이 쓰는 식당 주인들이 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것이다. 이씨는 "지난해 7월 올렸던 음식 가격을 또 올려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마음으로는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다"고 전했다. 음식값 상승 기류에 이날 만난 시민들은 상인들의 심정을 일부 공감하면서도 팍팍한 주머니 사정이 걱정된다고 했다. 더구나 야채 가격을 핑계로 음식값이 올라갈 수는 있지만 추후에 가격이 안정된다면 음식값이 내리지는 않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봤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김모씨(40)는 "장을 볼 때면 야채 가격을 보면서 깜짝 놀라기도 한다. 식당 주인들도 부담은 크겠지만 식당에서 음식값을 올리면 서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식당에서 가격을 올리면 외식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7-11 18:26:11[파이낸셜뉴스] # 서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요즘 쌈 채소 가격이 너무 올랐다"면서 "장마, 폭염에 가격이 더 오를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자영업자 최 모 씨는 "비싸다고 상추를 안 주거나 추가 요금을 받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가격이 오르면 양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장마철로 접어들며 쌈 채소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업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1178원으로 일주일 만에 17.3% 올랐다. 한 달 전의 872원과 비교하면 35.1% 비싼 수준이다. 쌈배추(알배기배추)는 한 포기에 3032원으로 일주일 만에 26.0%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해 29.1% 올랐다. 이는 평년보다 23.5% 비싸다. 여기에 깻잎 가격은 100g에 2087원으로 일주일 새 2.2% 올랐고, 평년보다 10.2% 상승했다. 또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1276원으로 일주일 만에 30.1% 올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65.5% 오른 수준이고 평년보다는 38.6% 높다. 당근은 1㎏에 6177원으로 일주일 새 5.6% 상승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1.5% 올랐고, 평년과 비교하면 74.8% 비싼 값이다. 일각에서는 장마 뒤 폭염, 태풍 등 여름철 재해에 따라 농산물값이 더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22년에도 여름철 폭염과 폭우에 9월 태풍 피해까지 겹쳐 배추 가격이 올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08 07:41:47[파이낸셜뉴스] 19일 공개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유니폼을 두고 팬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9일 대한축구협회(KFA)의 공식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대표팀 신규 유니폼을 실제 착용한 선수들의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실착 사진에는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조현우(울산), 김진수(전북), 권경원(수원FC) 등 18일까지 대표팀에 합류해 프로필 촬영을 진행한 선수들이 등장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합류하는 대로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이키는 이번 유니폼에 대해 "한국 전통 예술에서 기인한 위엄과 나이키의 진보적인 기술을 담았다"라고 발표했다. 우선 홈 유니폼은 한국 전통 건축 예술의 아름다움과 강인함에서 힌트를 얻었다. 한국 축구의 상징인 붉은 패턴을 바탕으로 하며, 깃과 소매에 단청 문양을 떠올리는 이중 테두리를 배치했다. 이와 더불어 깃에는 호랑이에서 영감을 얻은 발톱 자국을 새겨 넣어 대표팀 선수들의 위엄과 매서움을 표현했다. 원정 유니폼에는 전통과 진보의 조합을 담았다. 나전칠기를 재해석해 짙은 검은색과 은은하게 빛나는 진주색 디지털 패턴을 대조시켰다. 홈 유니폼과 동일하게 깃 부분에는 호랑이의 발톱 문양이 새겨졌다. 유니폼을 본 팬들의 반응에는 호평과 혹평이 공존했다. 일부는 "생기 있어 보이고 좋다" " 막상 입으니 예쁘다" "색 잘 뽑았다" 등의 반응을 보인 반면, 일부는 "고기와 상추쌈인 줄" "한우 마블링이 떠오른다" "촌스럽다"라며 혹평하기도 했다. 한편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맞대결을 벌인다. 새 유니폼은 이날 경기부터 착용하는데, 대표팀은 붉은색 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0 09:24:53농림축산식품부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총력대응에 나섰다. 농축산물 공급을 늘리고 추석 이후 중단된 할인 지원도 재개했다. 유통업계와 만나 물가안정을 위해 적극 협조도 당부했다. 20일 식품업계를 만나 원료가격 상승에 편승한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키로 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에서 "최근 기상재해 등에 따른 공급 감소로 쌀·사과·닭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 가격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부 품목은 전년보다 2배 가까이 치솟으며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먹거리 부담 완화를 위해 주요 농축산물 공급을 확대한다. 농식품부는 11월 김장철에 앞서 정부비축 배추 등 가용물량 2900t을 이달 말까지 시장에 푼다. 양파는 저율할당관세(TRQ)로 9만t을 도입하고, 마늘은 국산 비축물량 1200t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기상재해로 생산량이 감소한 사과는 계약재배 물량 1만5000t을 12월까지 조기 출하한다. 닭고기는 11월 초까지 종란 529만개를 수입하고 계열업체의 병아리 도입 확대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도 강화한다. 한 차관은 "상추·시금치·오이·청양고추·깻잎·생강·사과·건고추(고춧가루 포함) 등에 대한 추석 이후 중단된 할인지원을 재개하고 쌀, 대파·생강, 계란 등 주요 가격상승 품목은 지자체, 농협 등과 협력하여 특별 할인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배추, 무 등 주요 김장재료에 대한 소비자 부담 완화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차관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관기관 및 대형마트 3사 등 관계자에게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가격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는 등 농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차관은 20일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SPC 등 식품기업들을 한달 만에 다시 만난다. '물가안정'에 대한 협조를 재차 요청하기 위해서다. 현재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일부 수입원료 수급불안이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가공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수급불안 예상 원료인 전지·탈지분유, 조제땅콩, 고구마전분, 신선자몽, 자몽농축액 등에 대한 할당관세 추가 적용을 추진한다. 한 차관은 식품기업에 일부 원료 가격 상승에 편승한 가격인상을 자제하고 정부 물가안정 기조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10-19 18:11:13[파이낸셜뉴스] 도시 텃밭에 상추 등 농작물과 나무·꽃을 키우거나 이를 활용한 체험·여가 활동을 하는 도시농업 가치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11년 도시농업법 제정 이후 첫 통합분석 결과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현재 도심지의 '도시농부'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23일 농촌진흥청의 조사에 따르면 도시농업의 경제·사회·환경적 가치는 총 5조23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 텃밭 면적 역시 지난해 기준 1052ha에 이른다. 우선 3조원을 넘어선 도시농업의 경제적 가치는 대부분 산업파급효과에서 나타났다. 도시 농업중간재와 텃밭 조성·운영, 관련 하훼산업과 서비스를 비롯해 관람객과 일자리가 창출되는 1차효과 만으로 1조1245억원의 효과가 추산되고 있다. 2차로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유발효과에서 각각 1조3819억원과 5454억원의 파급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더해 직접적으로 학교텃밭 등에서 비롯하는 농산물 소비 증가와 도시텃밭 생산을 통한 약 573억원의 소득 증대 효과도 있다. 도시텃밭 생산량은 이미 농민의 18%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사회적 가치 역시 1조3416억원으로 추정됐다. 건강과 공동체, 문화·복지, 교육 등의 사회적 기능을 고려했을 때 우리 사회에서 도시농업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도시농업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1인당 약 1만3892원의 비용을 지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저감, 정화 등 환경적 가치 역시 7861억원에 이른다. 도심에 농업 환경이 들어서며 녹화와 정화, 탄소 발생 감소 등 친환경 가치가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분석은 국내 도시농업의 가치를 통합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 결과로, 향후 농림축산식품부 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명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요구되는 도시농업의 역할과 가치를 분석해 도시농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관련 산업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8-23 11:3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