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새끼 코끼리를 데리고 오는 꿈을 꾼 뒤 퇴근길에 구매한 복권이 5억원에 당첨됐다는 당첨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21일 동행복권은 홈페이지를 통해 '스피또1000' 94회차 1등 당첨자 A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10년 넘게 단골 복권판매점에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로또와 스피또 복권을 구입한다는 A씨는 여느 때처럼 퇴근길에 복권을 구매했다고 한다. 스피또1000 복권을 구입한 A씨는 그날도 복권을 사고 늘 하던 대로 집에 돌아와 혼자 복권을 긁었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1등에 당첨됐기 때문이다. A씨는 "복권을 긁었는데, 당첨된 것을 보고 순간 머리가 하애졌다"며 "'이게 진짜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 달 전쯤 돌아가신 어머니가 꿈에 나오셨고, 며칠 전에는 새끼 코끼리를 데려오는 꿈을 꿨다"며 "그 꿈들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년 넘게 한 회도 빠짐없이 (복권을) 구입했더니 이런 날이 온다"며 "당첨금으로 가장 먼저 대출금을 상환하고 예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28 06:48:45[파이낸셜뉴스] 말레이시아에서 대형 트럭에 깔린 새끼 코끼리를 구하기 위해 어미 코끼리가 머리로 트럭을 미는 장면이 포착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말레이메일, 머스트쉐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30분께 말레이시아 페락주 쿠알라캉사르의 고속도로에서 새끼 코끼리 한 마리가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을 촬영한 약 11초 분량의 짧은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했다. 영상 속에는 사고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새끼를 구하려는 듯 트럭에 머리를 대고 밀고 있는 어미 코끼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어미 코끼리는 으르렁 거리며 몸에 힘을 주고 머리로 차량을 여러 차례 미는 등 트럭에 깔린 새끼를 구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해당 사고를 접수한 페락 국립공원부 유소프 샤리프 국장은 어미 코끼리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죽은 새끼 코끼리의 사체를 꺼내 매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를 당한 새끼 코끼리는 5살 난 수컷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25세~27세로 추정되는 어미 코끼리는 건강 상태 등 모니터링을 거쳐 자연 서식지로 돌려보내질 예정이다.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처벌 여부 등도 전해지지 않았다. 샤리프 국장은 “고속도로를 따라 야생동물 주의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야생 코끼리 보호를 위해 다양한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운전자들도 운전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말레이시아의 도로에는 야생 코끼리들이 자주 출몰하며, 지난 2023년에는 새끼 코끼리를 들이받은 차량에 성체 코끼리 5마리가 달려들어 공격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5-12 09:14:17[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규모 5.2 지진이 발생한 직후 동물원 코끼리들이 한데 모여 새끼를 보호하는 놀라운 장면이 포착됐다. 15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있던 아프리카 코끼리 무리가 지진 발생 직후, 본능적으로 새끼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동물원 우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우리 안을 평화롭게 거닐던 코끼리 5마리는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자, 마치 약속한 듯 넓은 공터 중앙에 모여들었다. 이어 작은 새끼 코끼리를 가운데 두고 어른 코끼리들이 몸으로 울타리를 만들었다. 이들은 진동이 멈출 때까지 주변을 경계하며 새끼를 보호했다. 동물원에 따르면 코끼리들의 이런 행동은 ‘경계 원형’(alert circle)으로 불린다. 위협을 감지했을 때 새끼와 무리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적인 반응이다. 동물원 측은 “코끼리는 매우 지능적이고 사교적인 동물"이라며 "발로 소리를 감지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성체 코끼리 중 하나는 새끼의 어미이고, 나머지는 새끼를 같이 키운 암컷들이다"라며 "이들은 지진이 발생하자 코로 새끼를 반복적으로 두드리고 얼굴도 토닥이며 ‘괜찮아’, ‘너희는 안전한 원 안에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날 지진은 오전 10시 8분쯤 샌디에이고 카운티 내륙 지역 줄리언의 남쪽 4㎞ 지점에서 발생했다. 첫 지진 이후 인근에서 규모 2.5에서 3.0의 여진이 7차례 이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6 06:34:02[파이낸셜뉴스] 말레이시아에서 새끼 코끼리와 접촉 사고를 낸 승용차가 성체 코끼리들에게 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말레이시아 페라크 지역 한 고속도로에서는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차량에는 운전자인 남성 A(48)씨 부부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슬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한 날씨로 전방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A씨가 커브 길을 따라 핸들을 꺾자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묵직한 충격이 느껴졌다. 그는 도로에 나와 있던 새끼 코끼리를 미처 보지 못하고 들이받은 것이다. 더 아찔한 상황은 그다음에 벌어졌다. 새끼 코끼리가 바닥에 나뒹굴자 근처에서 이를 본 다른 코끼리 5마리가 한꺼번에 A씨 차량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가온 코끼리 떼는 남성의 차량을 공격했다. 공개된 차량 사진에 따르면 차량의 앞 범퍼, 양쪽 문, 창문이 완전히 파손됐다. 위협을 이어가던 코끼리들은 쓰러져 있던 새끼 코끼리가 다시 일어나자 함께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다행히 피해 가족들은 다치지 않았다”며 “고속도로에 코끼리들이 무리 지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지역을 지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환경보호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말레이시아의 개발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는 급격한 고속도로 개발로 야생 코끼리들이 숲을 잃고 있다”며 “먹이를 찾기 위해 도로로 나오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01 07:59:09코끼리에게 돌을 던지던 한 남성이 성난 어미에게 밟혀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인도 서벵골의 한 마을에서 27세 남성이 코끼리에게 밟혀 숨졌다. 이날 현지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어미 코끼리 한마리와 그 아래 누워있는 새끼 코끼리의 모습이 담겼다. 어미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새끼를 숲으로 옮기기 위해 애를 썼지만 새끼는 쉽사리 움직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이를 구경하던 주민들이 코끼리를 향해 돌을 던졌고, 성난 어미는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돌을 던지던 한 남성은 어미 코끼리에게 밟혀 목숨을 잃었다. 사건 이후 10마리의 다른 코끼리들이 인근에 나타나 주민들과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 경비대원들은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지했다. 당국은 "코끼리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 성난 코끼리가 잠잠해질때까지 원래의 서식지로 돌려보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코끼리 #인도 #벵골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2019-05-21 16:50:23올해의 귀여운 새끼 동물들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여행 매거진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각지의 동물원에서 인기스타로 떠오른 ‘올해의 귀여운 새끼 동물들’을 공개했다. 공개된 ‘올해의 새끼 동물들’은 총 27종으로 아기처럼 귀여운 모습을 한 새끼 동물들이 눈에 띈다. 이 ‘올해의 새끼 동물들’에는 기린, 코끼리, 원숭이, 판다, 거북이, 살쾡이, 호랑이, 사자 등의 동물들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해의 귀여운 새끼 동물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새끼 동물들 정말 귀엽다”, “깨물어 주고 싶어”, “올해의 귀여운 새끼 동물들 보니 미소가 절로”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ypark@starnnews.com박주연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2-11-27 23:23:13[파이낸셜뉴스] 25년간 서커스단에서 함께했던 친구 코끼리를 떠나보내고 슬퍼하는 한 코끼리의 영상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14일 영국 데일리메일, 더선 등은 25년 넘게 러시아의 한 서커스단에서 공연해 온 암컷 코끼리 '제니'와 '마그다'의 사연을 소개했다. 두 코끼리는 2021년 두 차례의 불미스러운 사고로 서커스단에서 은퇴한 뒤, 크림반도의 한 사파리 공원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제니가 지병으로 건강이 악화했고, 지난 13일 54세의 나이로 결국 숨을 거뒀다. 사파리 측에 따르면 친구인 코끼리 마그다는 수의사들의 접근조차 막으며, 몇 시간 동안 제니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슬픔에 잠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마그다는 어서 일어나라는 듯 머리와 발로 제니를 건드리는 것은 물론 필사적으로 일으켜보려고 한다. 하지만 미동이 없자, 마그다는 코로 하염없이 제니를 쓰다듬는다. 이후로도 마그다는 수 시간 동안 제니 곁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는 이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흐느끼는 소리도 담겼다. 매체는 "마그다와 제니가 은퇴 후에도 때때로 과거 서커스 공연의 장면을 재현하기도 했다"며 "이들은 항상 함께 지내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전했다. 한편 코끼리는 매우 지능적인 동물로,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을 깊이 인식하고 애도하는 행동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코끼리들은 풀과 나뭇가지 등으로 죽은 동료 위를 덮거나, 마그다처럼 사체 곁을 지키는 행동을 보이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2020년 케냐 삼부루 자연보호구역에서는 55살의 어미 코끼리가 죽자 딸인 10살 코끼리가 오랫동안 어미 곁을 떠나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지난해 인도에서는 코끼리가 죽은 새끼의 사체를 땅에 묻고 큰 소리로 우는 등 일종의 장례를 치르는 모습도 관찰됐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18 08:57:25[파이낸셜뉴스]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코끼리물범(남방코끼리물범·학명 Mirounga leonina)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끼리물범의 집단 폐사 원인으로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야생동물보존협회(WCS)에 따르면 최근 남방코끼리물범 주 서식지인 남부 추부트주 발데스 반도 해안가에서 코끼리물범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WCS는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부에노스아이레스 중앙국립대(UNICEN) 연구팀과 함께 실태 조사에 나선 결과 죽은 개체는 주로 새끼 코끼리물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끼 폐사율 수치는 56∼74%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WCS는 관련 보고서에서 "해안 지역에서 관찰된 성체 개체 수가 평소보다 40∼70%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남방코끼리물범 번식기(9∼10월) 동안 새끼 폐사율은 1% 미만으로 유지된다"며 "그 기록은 아르헨티나에서 지난 수십년간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연구팀은 코끼리물범들이 죽기 전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현지에서는 제비갈매기를 비롯해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죽은 개체들이 여럿 발견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WCS는 "(코끼리물범) 사체에서 샘플을 채취해 고병원성(H5N1)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만약 조류 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다면 코끼리물범 대량 폐사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영향을 미친 세계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25 09:39:47[파이낸셜뉴스] 캐나다 북서부의 영구동토층에서 아기 매머드 사체가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북미 지역에서 완벽하게 보존된 미라 매머드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늘날 코끼리와 비슷하게 생긴 매머드는 600만여년 전 지구상에 처음 출연했으며 4000여년 전에 완전히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의 금광 광부들은 지난 21일 캐나다 북서부 유콘 준주 지역의 영구동토층을 파헤치던 중 아기 매머드 사체를 발견했다. 암컷으로 추정되는 아기 매머드에는 북아메리카 원주민어로 '큰 아기 동물(big baby animal)'이라는 뜻의 '눈초가(Nun cho ga)'라는 이름이 붙었다. 눈초가는 약 3만 년 전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콘의 고생물학자 그랜트 자줄라는 "'눈초가'는 아름답고 세상에서 발견된 가장 놀라운 동물 미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캐나다 등 북미는 러시아 시베리아 등과 더불어 과거 매머드가 많이 분포했던 지역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렇게 생존 당시 모습이 완벽하게 보존된 미라 형태의 매머드 사체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48년 미국 알래스카에서는 '에피'라는 이름의 매머드 사체가 부분적으로 발견됐었다. 2007년에는 약 4만년 전에 생존했던 털복숭이 새끼 매머드 '류바'가 시베리아에서 발견됐었다. 눈초가는 류바와 거의 같은 크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머드의 모습은 코끼리와 유사하지만 암수 모두 상아를 가진 점이 다르다. 상아의 생김새 또한 코끼리보다 더 길고 휘어짐이 더욱 크다. 학자들은 매머드와 오늘날의 아시아 코끼리가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다고 추측하고 있다. 매머드의 멸종 이유에 대해서는 빙하기가 끝나고 온도가 오르자 추위에 익숙한 매머드가 적응하지 못한 탓이란 설과 더불어 매머드에 치명적인 감염병이 유행했다는 설, 인류가 과도하게 사냥한 탓이라는 설 등이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6-27 07:44:56[파이낸셜뉴스] 누구나 가출은 할 수 있다. 그러나 몸 성하게, 제자리에 돌아만 오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윈난성을 떠난 코끼리 떼를 지켜보는 중국인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지난해 3월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자연보호구를 탈출한 야생 아시아 코끼리 떼가 17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코끼리 떼는 그동안 1300㎞ 넘게 이동하면서 윈난성 성도인 쿤밍을 포함해 5개 도시에 발자국을 찍었다. 11일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윈난성 임업초원국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야생 코끼리 떼가 원강을 건너 강 남쪽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야생 코끼리 떼가 줄지어 다리를 건너는 장면은 산불관리본부가 설치한 감시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겼다. 특별작업팀은 야생 코끼리들이 원래 서식지까지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임무를 맡았다. 야생 코끼리 떼의 긴 여행은 지난해 3월 시작됐다. 시솽반나 보호구를 탈출한 코끼리 16마리는 같은 해 7월 푸얼에 진입했다. 현지 당국은 트럭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거나 헬기로 먹이를 뿌려 진로를 바꾸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코끼리들은 지난 4월 푸얼 북쪽에 있는 위시에 발을 들이면서 전통적인 서식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야생 코끼리 떼는 이때부터 약 4개월간 약 1300㎞를 이동하며 중국 매체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코끼리들은 농가 등을 지나며 옥수수를 먹어치우는가 하면 언덕배기에서 다 같이 잠을 청하기도 했다. 야생 코끼리와 사람이 맞닥뜨리는 일이 없도록 이동 경로에 있는 주민 15만명이 대피했다. 처음에 보호구를 나온 16마리 중 3마리는 무리를 떠났고 그사이 새끼 한 마리가 태어나 지금은 14마리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코끼리는 지적 수준이 높아 이동 경로를 기억할 수 있다”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다리를 건너는 등 인공 시설을 이용한 경험도 축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야생 아시아 코끼리들의 이동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개체 수는 늘었는데 서식지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윈난성에 따르면 1978년 150마리 안팎이었던 야생 아시아 코끼리 수는 현재 300여마리로 늘어났다. 코끼리가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나서는 건 정상적인 행위이고 이러한 이동이 유전자 교류를 돕는 측면도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8-11 06:4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