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파이낸셜뉴스] 지난 2·4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새내기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중심으로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 현재까지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상회한 결과가 많았다.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산일전기는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2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0.3% 올랐으며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 52.9%, 74.6% 오른 752억원, 173억원을 기록했다. 산일전기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코스피에 입성한 시프트업도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9.0% 오른 451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상승 폭은 같은 기간 65.4%에 달했다. 이외에도 HD현대마린솔루션(29.6%), 현대힘스(20.7%), 에이피알(13.0%) 등이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리수 오른 영업이익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률을 기준으로 보면 시프트업(69.2%), 에코아이(36.2%), 산일전기(32.6%), 피앤에스미캐닉스(31.0%), 에이에스텍(30.6%) 등이 모두 30%를 넘겼다. 또 한중엔시에스, 노브랜드, 삐아 등은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레이저옵텍도 순이익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흥국증권 최종경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주목할 만한 기업은 외형과 이익 성장률, 수익성 3가지 항목에서 모두 상위권을 기록한 곳들이다"라며 "지난해와 이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한 기업군의 향후 주가 흐름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산일전기의 주가는 이날 현재 3만9250원으로 공모가(3만5000원) 대비 12.14% 올라 거래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이 회사의 주식을 100억원 넘게 사들이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시프트업 역시 공모가 6만원을 넘어선 6만1800원에 거래 중이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서만 시프트업의 주식 800억어치 넘게 사들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산일전기에 대해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DS투자증권 안주원 연구원은 "노후화된 전력망과 장비들의 교체 사이클은 최소 향후 5년간은 지속될 것"이라며 "(산일전기는) 변압기 생산시설을 증설 중이며 기존 3000억원에 신규 7000억원을 더해 총 1조원(연간 5.3만대)의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29 14:46:25공모주가 상장 첫날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스팩주가 투자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내기주와 다르게 수익률을 잘 지키고 있는 데다 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공모가와 이자까지 보장받을 수 있어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 상장한 스팩주 12곳 중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국제14호스팩으로 공모가 대비 6.25% 올랐다. 이어 미래에셋비전스팩5호와 DB금융스팩12호가 각각 5.00% 상승했다.SK증권제13호스팩, KB제29호스팩 등도 공모가 대비 2%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성적표를 보면 스팩주의 선전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 기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 18곳 가운데 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종목은 4개에 불과하다. 전체의 78%가 공모가 아래에 있는 셈이다. 스팩은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된 서류상 회사다. 기업을 인수할 경우 해당 합병회사의 이름으로 재상장하고, 상장 후 3년간 합병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증권가에서는 하방이 뚫려 있는 공모주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스팩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스팩은 상장폐지되더라도 원금(공모가)과 3년치 이자를 보장받을 수 있다. '안전장치'를 갖고 있는 셈이다. 스팩 합병을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스팩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스팩 합병은 수요예측 등의 공모절차를 거치지 않아 흥행 실패에 따른 부담이 적고, 직상장에 비해 빠르게 증시에 입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합병과정에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현재 거래소의 심사 승인을 받고 상장을 진행 중인 기업은 총 3곳이다. 청구서를 접수한 기업까지 합치면 모두 12곳 달한다. 청구부터 승인까지 평균 4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연내 심사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연구원 김갑래 연구위원은 "시장 상황이 불확실할 때 스팩 투자의 장점이 드러나는 측면이 있다"며 "우량 비상장기업이 상장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는 스팩 합병과 직상장 두 가지의 옵션이 있는데 공모주 시장이 부진할 경우 빠르게 상장할 수 있는 스팩 합병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모가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스팩주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8-21 18:11:47[파이낸셜뉴스] 공모주가 상장 첫날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스팩주가 투자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내기주와 다르게 수익률을 잘 지키고 있는 데다 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공모가와 이자까지 보장받을 수 있어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 상장한 스팩주 12곳 중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국제14호스팩으로 공모가 대비 6.25% 올랐다. 이어 미래에셋비전스팩5호와 DB금융스팩12호가 각각 5.00% 상승했다.SK증권제13호스팩, KB제29호스팩 등도 공모가 대비 2%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성적표를 보면 스팩주의 선전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 기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 18곳 가운데 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종목은 4개에 불과하다. 전체의 78%가 공모가 아래에 있는 셈이다. 스팩은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된 서류상 회사다. 기업을 인수할 경우 해당 합병회사의 이름으로 재상장하고, 상장 후 3년간 합병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증권가에서는 하방이 뚫려 있는 공모주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스팩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스팩은 상장폐지되더라도 원금(공모가)과 3년치 이자를 보장받을 수 있다. '안전장치'를 갖고 있는 셈이다. 스팩 합병을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스팩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스팩 합병은 수요예측 등의 공모절차를 거치지 않아 흥행 실패에 따른 부담이 적고, 직상장에 비해 빠르게 증시에 입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합병과정에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현재 거래소의 심사 승인을 받고 상장을 진행 중인 기업은 총 3곳이다. 청구서를 접수한 기업까지 합치면 모두 12곳 달한다. 청구부터 승인까지 평균 4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연내 심사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연구원 김갑래 연구위원은 “시장 상황이 불확실할 때 스팩 투자의 장점이 드러나는 측면이 있다”며 “우량 비상장기업이 상장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는 스팩 합병과 직상장 두 가지의 옵션이 있는데 공모주 시장이 부진할 경우 빠르게 상장할 수 있는 스팩 합병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모가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스팩주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김 연구위원은 “스팩주 중에서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오른 곳은 합병 가능성이 낮다”며 “비상장기업 입장에서는 합병 비율에서 스팩의 가격이 고평가 된 기업과는 (지분가치가 줄어) 합병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8-21 16:09:47국내 증시가 지난 5일 폭락장을 경험한 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자 공모주 풋백옵션(환매청구권)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경우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투자자들의 풋백옵션 청구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가운데 풋백옵션이 걸려 있는 종목은 아이빔테크놀로지, 엑셀세라퓨틱스, 씨어스테크놀로지, 라메디텍, 노브랜드, 아이씨티케이 등 모두 6곳이다. 풋백옵션은 상장 후 주가가 일정 기간 안에 공모가 아래로 내려갈 경우 투자자들이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 가령 1만원짜리 공모주를 배정받았다면 해당 주식의 주가가 5000원으로 떨어져도 이를 9000원에 팔 수 있는 것이다. 6개 종목 중에서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곳은 노브랜드를 제외한 5곳이다. 다만, 아이빔테크놀로지는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률이 2.90%에 그쳐 풋백옵션이 행사될 가능성은 적다. 주가 하락률이 가장 큰 곳은 아이씨티케이로, 공모가 대비 65.65% 떨어진 상태다. 아이씨티케이의 풋백옵션 기간은 상장일(5월 17일)로부터 6개월이다. 투자자들은 오는 11월까지 NH투자증권에 환매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엑셀세라퓨틱스도 공모가 대비 각각 36.76%, 45.20% 하락했다. 지난 6월 19일 상장한 씨어스테크놀로지와 7월 15일 상장한 엑셀세라퓨틱스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까지 환매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두 기업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다. 라메디텍은 이날 1만1690원에 장을 마쳐 공모가(1만6000원) 대비 26.94% 내려왔다. 라메디텍의 일반 청약 투자자들은 상장일(6월17일)로부터 3개월간 주관사인 대신증권에 9360원(공모가 하단의 90%)에 환매를 청구할 수 있다. 증권업계는 일반 투자자의 경우 상장 첫날 대부분 물량을 털어내는 만큼 풋백옵션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풋백옵션은 청약을 통해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은 투자자만 행사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풋백옵션의 물량 전부가 증권사로 돌아온다면 부담이 되겠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일반투자자들이 상장 첫날 주식을 팔아치우기 때문에 주관사의 풋백옵션 부담이 낮아졌다"며 "증권사들이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에 나서는 이유도 상장사 대한 자신감과 함께 풋백옵션이 실질적으로 행사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이유도 있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8-14 18:17:39최근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돌면서 공모주 과열 현상이 다소 가라앉은 가운데 이달 10곳의 기업이 상장을 위한 공모 청약에 나선다. 특히 첫째주에는 무려 5개 기업이 청약에 나서면서 '공모주 슈퍼위크'가 열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에 나서는 기업은 코스피시장 1곳, 코스닥시장 9곳 등 모두 10곳이다. 기업 인수 목적의 스팩 상장을 포함하면 이달 일반공모 청약은 12곳으로 늘어난다. 첫째주(5~9일)에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유라클(6~7일) △의료용 소재기업 넥스트바이오메디컬(7~8일) △콘크리트 펌프카 제조업체 전진건설로봇(8~9일) △확장현실(XR) 소프트웨어업체 케이쓰리아이(8~9일) △의약품업체 티디에스팜(9~12일) 등이 청약을 실시한다. 이 가운데 가장 기대치가 높은 것은 코스피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전진건설로봇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이번 상장이 전량 구주 매출로 유통된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전진건설로봇은 5일까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코스닥 '3수생' 유라클의 상장 도전에도 눈길이 쏠린다. 유라클은 지난 2009년과 2016년에 이어 세 번째 상장에 도전한다. 2009년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지만 주력업종이 아닌 신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면서 '승인의 벽'을 넘지 못한 바 있다. 둘째주(12~16일)에는 △시각특수효과업체 엠83(12~13일)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 생산업체 이엔셀(12~13일)이 청약에 나선다. 엠83은 영화 '한산'과 '노량'의 시각효과를 구현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셋째주(19~23일)와 넷째주(26~30일)에는 △인공지능(AI)·에듀테크업체 아이스크림미디어(21~22일) △시스템온칩(SoC) 반도체 전문기업 아이언디바이스(28~29일)가 각각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 시장에 집중해 성장한 기업이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93%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 디지털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가 주력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수요예측에 나선 뱅크웨어글로벌이 올해 처음으로 희망 공모밴드 하단에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새내기주 '불패 신화'가 깨지고, 밸류에이션과 의무보유확약 비율, 성장성 등에 따른 차별화가 펼쳐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DS투자증권 조대형 연구원은 "불패로 여겨졌던 수요예측에서 올해 처음 희망 밴드 하단의 공모가가 나왔다"며 "중목별로 차별화되는 수요예측 결과는 옥석가리기에 유리한 환경이다. 고평가 논란이 있거나 유통물량이 많은 경우, 실적 성장세가 둔화된 기업의 경우 과거처럼 무조건적인 흥행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영증권 오광영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뻥튀기'된 일부 공모주가 등장하고, 이로 인해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 된다"며 "일부 종목에 대한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의 급격한 변화 등 여전히 우려가 있어 주의를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8-04 17:55:19"새내기주도 지수를 따라가나." 올해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공모주들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는 모두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지만, 코스닥 새내기주는 72%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올해 코스피지수(3.12%)가 코스닥지수(-7.25%) 대비 강세를 보인 것처럼 새내기주도 대어가 선방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종목 4곳(리츠 제외) 가운데 현재 주가가 공모가 아래에 있는 종목은 단 하나도 없다. 4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상승률은 36.31%에 달한다.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다. 이날 13만3700원에 장을 마쳐 공모가 대비 60.31%의 강세를 기록했다. 지난 29일 상장한 산일전기도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공모가 대비 58.57% 오른 상태다. 이 외에 에이피알과 시프트업이 공모가 대비 각각 14.20%, 12.17%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닥 새내기주들은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29개 종목 가운데 21개(72%)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에 있다.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아이씨티케이로 공모가 대비 59.90% 떨어진 상태다. 포스뱅크(-53.72%), 제일엠앤에스(-50.73%) 등도 반토막 수준이다. 증권가는 실적이 희비를 갈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코스피 새내기주의 경우 안정적 실적이 담보된 데다 상장 후에도 성장세가 유지되는 반면, 코스닥 새내기주는 대부분 기술특례로 상장한 적자기업이다. 일반 상장 역시 실적이 가장 좋을 때 증시에 입성하는 경우가 많아 상장 후 급격히 꺾이는 모습이 목격된다는 지적이다. 실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710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썼다. 밸류에이션 책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장한 코스피 종목의 대부분은 시장친화적으로 공모가가 확정된 반면, 코스닥은 밸류에이션이 높았다. DS투자증권 조대형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 종목은 상장할 때 해외 기관이나 국민연금 등이 들어오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을 '뻥튀기'해서 상장하기 어렵고, 밸류에이션에 근거가 있다"며 "그중에서도 에이피알과 산일전기는 저렴하게 상장했고,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시장친화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닥 종목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비싸도 시가총액이 작아 적정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모습이었다"며 "코스닥 새내기주는 대부분 확정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크게 뛰어넘었다"고 짚었다. 하반기에도 대어급의 상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5월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말 예비심사청구서를 냈다. 장외주식시장 주가를 기준으로 케이뱅크의 시가총액은 5조원대에 이른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7-30 18:06:56[파이낸셜뉴스]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부여된 새내기주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공모 흥행을 위해 자발적으로 환매청구권을 부과했던 주관사도 있어서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제일엠앤에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3% 오른 1만1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30일 공모가 2만2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석 달 간 58.2% 하락했다. 현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에 겨우 미치는 수준이다. 제일엠앤에스는 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상장(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만큼 환매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환매청구권은 상장일 이후 일정 기간 주가가 공모가 90% 이하로 떨어질 경우, 개인투자자가 상장 주관사에 해당 주식을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제일엠앤에스의 경우 상장 일부터 3개월, 즉 이달 30일까지 환매청구권을 사용할 수 있다. 행사 가능 가격은 공모가의 90%인 1만9800원이다. 현 주가가 1만1000원대라고 해도 환매청구권 행사 시 주당 약 8000원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공모주 환매청구권을 행사하는 방법은 주식을 배정 받았던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공모주 풋백옵션 카테고리를 찾아 신청하면 된다. 다만 환매청구권은 처음 배정받은 공모주에 한해서만 행사가 가능하다. 제일엠앤에스 외에도 환매청구권을 부여했지만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설계기업 아이씨티케이는 상장 당시 6개월 환매청구권이 부여됐다. 통상 환매청구권은 성장성 특례나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 기업 등에 의무로 설정된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해당 요건이 아님에도 자발적으로 환매청구권을 내걸면서 투자자들은 상장 뒤 주가 흐름에 자신감의 표시로 해석했다. 다만 상장 뒤 두 달간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고꾸라진 상태다. 아이씨티케이는 공모가 2만원으로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현 주가는 79% 하락한 7900원이다. 투자자들은 오는 11월까지 아이씨티케이에 대한 환매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7-26 14:10:47최근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부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기업공개(IPO)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공모주 청약과 상장이 잇따르면서 수급과 관심이 분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치과용 보철수복 소재기업 하스는 전 거래일 대비 8.57% 하락한 1만56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당일(3일) 7.19% 상승했으나 이틀 만에 공모가(1만6000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새내기주의 상장 첫날 급등세는 최근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올해 1·4분기 IPO 기업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168%에 육박했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 2일 코스닥에 입성한 이노스페이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4만3300원) 대비 20.44% 하락 마감했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한 일반 기업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돈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달 상장한 그리드위즈(공모가 4만원)와 에스오에스랩(1만1500원)도 상장 첫날 각각 23.75%, 25.3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은 각각 4만3350원, 984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공모가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상장시 주가를 끌어올릴 기관 자금 유입 동력이 옅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중소형 기관은 공모주 펀드에 종목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수요예측에서 높은 가격을 써내 참여해야 한다는 기조는 여전하다"면서도 "최근 8거래일간 10개 종목이 신규상장하면서 수급과 화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최근 3년간 합산 매출이 10억원도 안 될 정도로 적자가 지속된 만큼 고밸류 논란에 더해져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새내기주가 상장한 뒤 주가 하방을 받쳐줄 만한 기관의 자금 여력이 시프트업 등 대형 새내기주로 흡수된 상태"라며 "상반기는 상장만 하면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시장인 반면, 하반기는 '좋은' 종목만 잘 가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11일 상장을 앞둔 시프트업의 흥행 여부에 따라 하반기 IPO 시장이 판가름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시프트업은 지난 2~3일 일반청약을 실시, 약 18조55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두 달 전 코스피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25조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은 것과는 열기가 대비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프트업이 전통적 게임업체 대비 흥행 신작이 비교적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몸값이 다소 높다는 시각도 있다"며 "시프트업의 흥행 여부가 하반기 시장 분위기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7-04 18:19:00[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연기금이 이달 들어 매도 행진을 펼치고 있다. 주식시장의 속설인 ‘셀인메이(Sell in May·5월엔 팔아라)'를 따르는 모습이다. 연기금은 반도체를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코스피시장에서 9834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이후 8거래일 연속으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2239억원, 1조2038억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코스피시장에서 703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으나 이달에 매도로 돌아섰다. 연기금은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있는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삼성전자(-5018억원)를 비롯해 SK하이닉스(-708억원), LG화학(-442억원), 기아(-431억원), 삼성물산(-417억원), 삼성SDI(-396억원) 등에 매도세가 몰렸다. 모두 시가총액 15위 안에 드는 대형주다. 반면 연기금은 새내기주를 사들였다. 이달 연기금이 제일 많이 산 종목은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매수 규모가 1703억원에 이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8일 증시에 데뷔했다. 연기금은 또 지난 2월에 상장한 에이피알도 506억원어치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연기금이 목표수익률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 들어 대형주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이들의 비중을 줄이고, 중소형주 혹은 해외·대체투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 삼성전자와 기아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1.03%, 2.12%에 그쳤고, LG화학과 삼성물산은 2.11%, 5.33% 내렸다.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인 것은 SK하이닉스(14.81%)가 유일하다. 신영증권 최준원 연구원은 “순매도 상위 종목에 특별한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연기금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일부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연기금의 입장이 '잃지 말자'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목표하던 수익률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주가 변동성이 높은 중소형주나 해외투자 혹은 대체투자 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5-23 16:06:07상장과 함께 주가 급등세를 연출하던 새내기주들이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다.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주가는 소폭 상승했지만 올해 초 '따블' '따따블' 행진이 이어지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민테크는 공모가(1만500원) 대비 22.67%(2380원) 오른 1만2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민테크는 40%대 상승 폭을 보였지만 이내 상승분을 내줬다. 2일 상장한 디앤디파마텍은 공모가(3만3000원) 대비 10.61% 오른 3만6500원에, 지난달 30일 상장한 제일엠앤에스는 공모가(2만2000원) 대비 22.73% 오른 3만7700원에 첫날을 마감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공모주들은 따블, 따따블 행진을 벌였다. 지난 1월 상장한 우진엔텍과 현대힘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 상승했고, 2월에 입성한 이닉스와 스튜디오삼익 역시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1·4분기 신규상장 종목 14개(스팩·이전상장 제외)의 공모가 대비 첫날 주가 상승률은 평균 119.93%에 이른다. 새내기주들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치킨값'을 기대했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청약수수료도 벌지 못했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당 종목들은 일반청약에서 150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일반 투자자 대부분이 1주씩을 배정받았다. 청약수수료(온라인 2000원·오프라인5000원)를 내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는 푸념이 쏟아진다. 증권가에서는 높아진 공모가와 침체된 증시 분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민테크는 공모가를 희망 밴드(6500~8500원) 상단보다 약 24% 올렸고, 디앤디파마텍과 제일엠앤에스 역시 희망 밴드 상단을 각각 27%, 22% 웃도는 공모가를 책정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코어밸류본부 방원석 팀장은 "최근 공모주들의 공모가는 최상단을 넘는 경우가 90% 이상으로, 전반적으로 기업이 가진 가치보다 공모가가 더 높게 책정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면, 공모주 시장에 영향을 주는 증시 환경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장 첫날 주가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연초처럼 따따블이 나오거나 주가가 크게 뛰어오르는 현상은 보기 힘들어졌다"며 "오는 8일 상장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처럼 공모가를 상단에서 결정하거나 적정 수준에 책정하는 기업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과열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흥국증권 최종경 연구원은 "지금은 IPO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연초 공모주의 상승 폭이 비정상적이었을 뿐, 현재는 적정한 가격 책정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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