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도 코스피 시장은 대어급 기업공개(IPO) 가뭄을 겪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형기업들이 과도하게 높은 몸값을 기대하는 오버 밸류에이션 관행 등에 따른 공모가 눈높이 격차를 배경으로 꼽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국내 주식시장에는 총 43개 기업이 상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장기업 33곳에 비하면 30%가량 늘어난 규모다. 공모주 한파가 지난해 말부터 해소되면서 신규 상장사 수도 늘어난 양상이다. 다만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 등 중소형 새내기주가 대다수다. 올 들어 상장한 기업 43곳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중소형 기업은 38개에 육박한 반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대형주는 5개에 그쳤다. 전체 기업 중 코스피 대형주 상장 비율은 11.6%에 그친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상승률을 봐도 코스닥 중소형주의 강세가 뚜렷하다. 올해 상장한 코스닥 새내기주는 종가 기준 60.32% 오른 반면, 코스피 새내기주는 18.95% 상승에 그쳤다. . 최근 상장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기업 뉴엔AI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당일 공모가 대비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오르며 156% 수익률로 마감했다.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한 지에프씨생명과학과 전자부품용 와이어 생산기업 키스트론도 각각 상장 첫날 주가가 112.75%, 168.3% 급등했다. 반면 코스피 새내기주의 경우 화장품 업체 달바글로벌이 상장 당일 공모가 66%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대형주는 없었다. 올해 첫 기업공개(IPO) 대어급으로 관심을 모은 LG씨엔에스의 경우 상장 당일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 마감했다. 최근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공모가를 웃도는 가격(6만9800원)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이미 상당수 공모주 투자자는 손절매를 했다. 하반기들어 코스피 시장의 대어급 IPO 희소성은 더 커졌다. 실제 코스피 상장을 고심 중이던 대형 기업들 중 상당수가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는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두 회사 모두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상장 계획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대형 IPO가 선전해야 하반기 공모주 시장이 호황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공모주 성과가 저조한 것은 여전히 기업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 시기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대어급 공모주가 잇따라 흥행했던 시기에는 저금리 영향으로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높게 책정됐다. 이러한 관행이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이 설명이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환경이 바뀌며 공모주 거품이 꺼졌지만, 당시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것"이라며 "대형주가 몸값에 대해 본인들의 밸류에이션을 양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달 1일 상장을 앞둔 중대형 선박 전문기업 대한조선 증시 상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한조선은 지난 11일~17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2106개 기관이 참여해 총 15억1613만2000주를 신청했다. 참여 기관 중 57%가 의무보유확약을 내걸었으며, 해외 참여 기관들도 24%의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통상 해외 기관이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대한조선에 대한 긍정 평가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7-24 18:19:06[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새내기주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유예 소식, 7월 기업공개(IPO) 제도 규제 시행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가 활기를 띄고 있어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종가 기준 5월 들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8개사(리츠·스팩 등 제외)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09.6%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4% 오르고, 코스닥지수는 0.2%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나우로보틱스가 299.3%로 가장 높았다. 원일티엔아이(98.2%), 인투셀(95.3%), 오가노이드사이언스(95.0%) 등이 뒤를 이었다. 상장 첫날 종가를 보면 8개사 중 4개사가 '따블'(공모가의 2배)을 달성했다. 8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수익률은 평균 93.8%에 달했다. 지난달 '대어급'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코스피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에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IPO 시장이 위축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3일 기준 에이유브랜즈와 쎄크 종가는 각각 1만5750원, 1만3550원으로 공모가를 모두 밑돌았다. 한국피아이엠은 공모가 대비 61% 올랐지만, 이달 신규상장 종목의 평균 상승률(109.6%)에는 못 미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유예 소식이 이달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개선하는 데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오는 7월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확대를 골자로 한 IPO 제도 규제 시행을 앞두고 단기 차익 실현이 쉬운 기존 공모 환경이 조만간 사라진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규제 시행 전 마지막 수익을 얻으려는 '막차 심리'가 단기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의무보유확약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때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에도 일정 기간 보유하겠다고 하는 자발적 약속이다. 금융당국은 기관 투자자들이 공모주 '단타'로 IPO 시장을 왜곡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관배정 물량 중 40% 이상을 의무보유확약을 한 기관 투자자에게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개선된 공모주 투자 심리가 하반기에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단타성 매매 위주의 개인 투자자 비중이 커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관 투자자들은 제도 시행 초기 투자를 꺼릴 가능성이 크고, 개인 투자자들은 그간 공모주에 대해 단기 투자에 초점을 맞추던 경향이 있어 장기간 투자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며 "이 경우 시장이 높은 변동폭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25 13:23:46[파이낸셜뉴스] 이달 공모주 시장에서 중소형 새내기주들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잇따른 대어급 기업공개(IPO) 상장 철회로 시장이 다소 위축된 가운데, 중소형 새내기주들은 상장 첫날부터 강세를 보이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 4곳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를 넘어섰다. 지난 9일 상장한 원일티엔아이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무려 165.93% 상승하며 '따블(공모가 대비 2배)'에 성공했다. 지난 8일 나우로보틱스 역시 공모가 대비 126.47% 오르며 높은 수익률을 시현했다. 이외에도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2.38%, 로킷헬스케어는 34.09% 각각 올랐다. 특히 이들 종목은 상장 이후에도 상승분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나우로보틱스의 현재 주가는 2만5300원으로, 공모가 대비 무려 272.06%까지 상승률을 확대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로킷헬스케어 역시 현재 공모가 대비 각각 79.05%, 95.00% 오른 주가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강세는 최근 잇따라 상장을 포기한 대어급 IPO들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5조원대 대어로 꼽혔던 DN솔루션즈는 지난달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으며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이달 수요예측 부진으로 코스피 상장 의사를 자진 철회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중소형 새내기주들이 IPO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철회로 인해 IPO를 준비 중이던 대형 기업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반면, 중소형주는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 2268대 1을 기록하며 7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이달 일반청약을 진행한 이뮨온시아와 바이오비쥬 역시 각각 913대 1, 113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이달 상장을 추진하던 대어급 기업인 디엔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했기 때문에 향후 추진될 예정이던 대어급 IPO 기업은 당분간 관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독창적인 사업 모델을 갖춘 중소형 IPO 기업들이 상장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다양성은 확보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는 다이캐스팅 방식을 통해 금속 부품을 생산하는 '한라캐스트', 마켓컬리가 지분을 투자한 '빅텍스', 누리호 로켓 엔진 부품 납품 기업 '비트로넥스텍', 정밀 지도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문 기업 '아이나비시스템즈'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올해 두드러진 주가 반등을 보인 기업들은 모두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데다 전방 산업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지난달 신규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들도 국내 증시의 다양성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며, 하반기 IPO 시장의 경쾌한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5-15 15:42:59올해 새내기주들의 상장 후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대부분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4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한 신규 상장사는 총 17곳이다. 이중 약 절반에 달하는 8곳이 상장 당일 하락 마감했다. 또 상장일 이후 주가가 현재까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도 6곳에 이른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인슈어테크'를 표방한 아이지넷은 상장일 공모가 대비 37.8%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지난 14일까지 50%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축산물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미트박스와 올해 장외 최대어로 증거금만 20조원 넘게 몰렸던 LG씨엔에스는 공모가 대비 각각 43.9%, 16.5% 하락한 주가에 거래 중이다. 공모가 확정을 예상밴드 하단 아래로 설정해 눈높이를 낮췄던 기업들의 수익률도 부진하다. 교육 콘텐츠 기업 데이원컴퍼니는 공모가를 하단(2만2000원)을 밑도는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현재 공모가 대비 -48.5% 하락했다. 공모가를 하단(2만4000원) 아래인 1만7000원에 결정했던 와이즈넛도 30%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는 약진하고 있지만, 지난해 신규 상장했던 기업들 중 약 70%는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라며 "공모가 대비 400% 이상 상승한 하이젠알앤엠, 200% 이상 상승한 우진엔텍과 전진건설로봇 등을 제외하면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수준의 IPO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사실상 전무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 당시 증시 불안 등의 이유로 충분히 조정 받아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면 공모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투자할 수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기업설명회(IR) 등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소극적"이라면서 "소통을 외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기업들은 상장을 한 근본적인 이유마저 상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IPO시장에 대해 증권가의 보수적 전망은 여전하다. 관세 전쟁 및 경기 둔화 우려 등 글로벌 증시 분위기를 뒤흔드는 변수들이 하루 단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3-16 18:39:25#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해 새내기주들의 상장 후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대부분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4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한 신규 상장사는 총 17곳이다. 이중 약 절반에 달하는 8곳이 상장 당일 하락 마감했다. 또 상장일 이후 주가가 현재까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도 6곳에 이른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인슈어테크'를 표방한 아이지넷은 상장일 공모가 대비 37.8%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지난 14일까지 50%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축산물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미트박스와 올해 장외 최대어로 증거금만 20조원 넘게 몰렸던 LG씨엔에스는 공모가 대비 각각 43.9%, 16.5% 하락한 주가에 거래 중이다. 공모가 확정을 예상밴드 하단 아래로 설정해 눈높이를 낮췄던 기업들의 수익률도 부진하다. 교육 콘텐츠 기업 데이원컴퍼니는 공모가를 하단(2만2000원)을 밑도는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현재 공모가 대비 -48.5% 하락했다. 공모가를 하단(2만4000원) 아래인 1만7000원에 결정했던 와이즈넛도 30%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는 약진하고 있지만, 지난해 신규 상장했던 기업들 중 약 70%는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라며 "공모가 대비 400% 이상 상승한 하이젠알앤엠, 200% 이상 상승한 우진엔텍과 전진건설로봇 등을 제외하면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수준의 IPO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사실상 전무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 당시 증시 불안 등의 이유로 충분히 조정 받아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면 공모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일부 상장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설명회(IR) 등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소극적인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제한적인 소통을 넘어 외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기업들은 상장을 한 근본적인 이유마저 상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IPO시장에 대해 증권가의 보수적 전망은 여전하다. 관세 전쟁 및 경기 둔화 우려 등 글로벌 증시 분위기를 뒤흔드는 변수들이 하루 단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에 상장 예정인 기업은 서울보증보험, 씨케이솔루션, 한텍 등 8개사이며, 대진첨단소재와 엠디바이스는 상장을 완료했다. 에이유브랜즈는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은 3월에, 상장은 4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피아이엠의 상장일은 미확정 상태이지만 수요예측 및 청약은 이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DS투자증권 조대형 연구원은 "오는 7월 시행될 금융당국의 IPO 제도 개선 세부 내용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나 미확약 수요예측 참여에 대한 규제는 사실상 확실해 보인다"라며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신규 상장하려는 기업들이 시장 친화적인 기업 가치로 상장을 시도해 전반적 분위기가 개선될 수는 있겠으나 단기적인 투자심리는 개선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3-16 10:55:13연초 냉기가 돌았던 공모주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상장한 새내기주의 88%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어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2월 10일~3월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 9곳 중 8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88%가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8곳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무려 34.85%다. 연초까지만 해도 새내기주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왔다. 1월 상장한 공모주를 살펴보면 전체 중 75%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분위기가 바뀐 건 2월 중순부터다. 지난달 14일 상장한 오름테라퓨틱을 시작으로 새내기주가 연달아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도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수익률을 지켜내자 공모주 시장에도 온기가 퍼져갔다. 개별 종목으로 살펴보면 위너스가 공모가 대비 72.35%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모티브링크가 67.17%로 뒤를 이었고, 엠디바이스와 대진첨단소재도 공모가 대비 각각 58.22%, 46.11% 상승하며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새내기주들의 적은 공모 규모가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공모 규모가 작을수록 부담없이 청약에 나설 수 있고, 수급에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단기적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위너스(145억원)와 아이에스티이(148억원)의 공모 금액은 140억원대에 불과하다. 모티브링크(181억원)와 동국생명과학(180억원)의 공모 규모 역시 180억원대 수준이다. 혁신IB자산운용 이경준 대표는 "공모 규모가 작은 종목을 중심으로 수급이 몰린 부분이 공모주 시장의 흥행과 연결됐다"며 "기관과 개인 모두 부담없이 청약에 들어가니까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 규모가 작은 중소형 새내기주의 약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오는 7월 금융당국의 'IPO 제도 개선'에 따른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이 확대될 경우 중소형 새내기주에 대한 쏠림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준 대표는 "하반기부터는 공모 규모에 따라 흥행 성적이 더욱 갈릴 것"이라며 "의무보유 확약이 확대되면 공모 규모가 큰 이른바 '빅 딜'에는 기관들이 보수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모 규모가 작은 종목을 중심으로 수급이 몰리게 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3-10 18:04:23#OBJECT0# [파이낸셜뉴스] 연초 냉기가 돌았던 공모주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상장한 새내기주의 88%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어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2월 10일~3월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 9곳 중 8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88%가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8곳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무려 34.85%다. 연초까지만 해도 새내기주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왔다. 1월 상장한 공모주를 살펴보면 전체 중 75%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분위기가 바뀐 건 2월 중순부터다. 지난달 14일 상장한 오름테라퓨틱을 시작으로 새내기주가 연달아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도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수익률을 지켜내자 공모주 시장에도 온기가 퍼져갔다. 개별 종목으로 살펴보면 위너스가 공모가 대비 72.35%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모티브링크가 67.17%로 뒤를 이었고, 엠디바이스와 대진첨단소재도 공모가 대비 각각 58.22%, 46.11% 상승하며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새내기주들의 적은 공모 규모가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공모 규모가 작을수록 부담없이 청약에 나설 수 있고, 수급에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단기적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위너스(145억원)와 아이에스티이(148억원)의 공모 금액은 140억원대에 불과하다. 모티브링크(181억원)와 동국생명과학(180억원)의 공모 규모 역시 180억원대 수준이다. 혁신IB자산운용 이경준 대표는 "공모 규모가 작은 종목을 중심으로 수급이 몰린 부분이 공모주 시장의 흥행과 연결됐다"며 "기관과 개인 모두 부담없이 청약에 들어가니까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이창희 연구원은 "1월까지 부진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은 2월 중순 상장한 오름테라퓨틱을 기점으로 상장한 5개 중소형주가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오랜만에 IPO 시장에 훈풍이 찾아왔다"며 "단기 투자자들의 투기적인 성향도 이번 흥행에 원인으로 일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공모 규모가 작은 중소형 새내기주의 약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오는 7월 금융당국의 'IPO 제도 개선'에 따른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이 확대될 경우 중소형 새내기주에 대한 쏠림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준 대표는 "하반기부터는 공모 규모에 따라 흥행 성적이 더욱 갈릴 것"이라며 "의무보유 확약이 확대되면 공모 규모가 큰 이른바 '빅 딜'에는 기관들이 보수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모 규모가 작은 종목을 중심으로 수급이 몰리게 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3-10 15:47:15새내기주들이 연일 회전율 상위 종목으로 오르는 등 잦은 손바뀜이 일고 있다. 가격 변동폭도 커 자칫 손실을 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아이에스티이는 꾸준히 회전율 상위 종목에 이름 올렸다. 상장 첫날 회전율 500.82%까지 치솟아 단숨에 1위에 올랐고, 이후 13일 119.52%(2위), 14일 73.66%(5위), 17일 149.56%(2위), 19일 235.71(1위) 등 다른 종목에 비해 거래가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아이에스티이 주가는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상장 첫날 2만2500원으로 공모가(1만1400원) 대비 무려 97.37% 급등한 뒤 13일, 14일에는 각각 10.00%, 16.40% 하락했다. 이어 17일에는 8.56% 다시 오르더니 18일 전 거래일 대비 3.05% 하락, 이날에는 또 전 거래일 대비 18.13% 오른 2만1050원에 장을 마쳤다. 회전율은 거래된 주식 수를 전체 상장 주식 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 회전율이 500%을 넘겼다면 주식이 하루에 5번 이상 거래됐다는 뜻이다. 통상 회전율이 높으면 거래가 활발했다는 뜻으로 해석하지만 한편으로 단기 차익을 노리는 '단타' 열기가 높다는 지적도 받는다. 이를 비롯해 2월 상장한 종목 상당수가 꾸준히 회전율이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공모가 5000원으로 상장한 피아이이는 상장 첫날 4365원으로 12.70% 떨어졌다. 이날 회전율은 185.34%에 달했다. 지난 7일과 10일에는 이틀 연속 29%대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에는 전 거래일 대비 5.32% 오른 1만2450에 장 마감했는데 이날까지 피아이이는 대체로 50%가 넘는 회전율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1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동국생명과학도 17일(183.38%·1위)에 이어 18일(161.38%·2위), 19일(68.20%·6위)에도 회전율 상위권에 이름 올렸다. 공모가 9000원으로 출발한 동국생명과학은 상장 첫날 한때 1만5500원까지 70%대 급등세를 연출한 뒤 39.22% 오른 1만2530원에 장 마감했다. 이튿날인 지난 18일엔 1만5330원까지 올랐다가 이날에는 전 거래일 대비 2.41% 내린 1만4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신규 종목이 들어왔을 때 시장의 관심이 높고 거래가 활발한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다만 가격 변동성이 크다면 수급상 변화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영되고 투기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2-19 18:36:27올해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일부는 공모가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추락하며 공모주 잔혹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대비 여전히 높은 공모가와 어려운 시장 환경이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 방안이 효과를 발휘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 7곳(스팩·재상장·이전상장 제외) 중 6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전체의 85%가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28.67%에 달한다. 개별 종목으로 살펴보면 올해 1호 상장인 '미트박스글로벌'이 공모가 대비 44.42%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1만9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미트박스글로벌의 현재 주가는 1만560원이다. '데이원컴퍼니'도 공모가 대비 43.31% 하락하며 반토막이 났다. 이외에도 이날 상장한 '아이지넷'이 공모가 대비 37.79% 하락했으며, 와이즈넛(-23.24%), 피아이이(-12.70%), 삼양엔씨켐(-10.56%)등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공모가를 웃돌고 있는 유일한 기업은 '아스테라시스'다. 아스테라시스는 공모가 대비 71.52% 상승한 7890원에 거래되며 나 홀로 불기둥을 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가치 대비 높은 공모가가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상장한 대다수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 범위 내 혹은 하단을 밑도는 가격에 공모가를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기업가치 보다 공모가가 높다는 평가다. 녹록지 않은 증시 환경도 새내기주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DS투자증권 조대형 연구원은 "IPO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이유는 결국 비싸기 때문"이라며 "최근 상장한 기업들을 보면 일부는 공모가를 하단 이하에 설정하기도 했지만 하단이라고 해서 절대적으로 저렴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데뷔한 새내기주를 살펴보면 투자자들이 기업이 제시한 밸류에이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이 더욱 새내기주를 깐깐하게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4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될 'IPO 제도 개선'으로 향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수요예측 참여자격 강화, 초일참여 가점제도, 사전수요예측 도입 등 합리적인 공모가 산정을 위한 개선 방안을 내놓은 만큼 공모가도 시장친화적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다만 공모주 시장 자체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조대형 연구원은 "제도 개선 시행 이후 상장하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현재보다 합리적으로 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제도 개선으로 인해 기관들이 수요예측을 참여할 요인이 사라지면서 공모주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공모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2-04 17:56:49#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해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일부는 공모가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추락하며 공모주 잔혹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대비 여전히 높은 공모가와 어려운 시장 환경이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 방안이 효과를 발휘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 7곳(스팩·재상장·이전상장 제외) 중 6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전체의 85%가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28.67%에 달한다. 개별 종목으로 살펴보면 올해 1호 상장인 ‘미트박스글로벌’이 공모가 대비 44.42%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1만9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미트박스글로벌의 현재 주가는 1만560원이다. '데이원컴퍼니'도 공모가 대비 43.31% 하락하며 반토막이 났다. 이외에도 이날 상장한 '아이지넷'이 공모가 대비 37.79% 하락했으며, 와이즈넛(-23.24%), 피아이이(-12.70%), 삼양엔씨켐(-10.56%)등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공모가를 웃돌고 있는 유일한 기업은 ‘아스테라시스’다. 아스테라시스는 공모가 대비 71.52% 상승한 7890원에 거래되며 나 홀로 불기둥을 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가치 대비 높은 공모가가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상장한 대다수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 범위 내 혹은 하단을 밑도는 가격에 공모가를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기업가치 보다 공모가가 높다는 평가다. 녹록지 않은 증시 환경도 새내기주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DS투자증권 조대형 연구원은 “IPO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이유는 결국 비싸기 때문”이라며 “최근 상장한 기업들을 보면 일부는 공모가를 하단 이하에 설정하기도 했지만 하단이라고 해서 절대적으로 저렴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데뷔한 새내기주를 살펴보면 투자자들이 기업이 제시한 밸류에이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이 더욱 새내기주를 깐깐하게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4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될 ‘IPO 제도 개선’으로 향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수요예측 참여자격 강화, 초일참여 가점제도, 사전수요예측 도입 등 합리적인 공모가 산정을 위한 개선 방안을 내놓은 만큼 공모가도 시장친화적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다만 공모주 시장 자체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조대형 연구원은 “제도 개선 시행 이후 상장하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현재보다 합리적으로 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제도 개선으로 인해 기관들이 수요예측을 참여할 요인이 사라지면서 공모주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공모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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