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민선8기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끊임없는 도전을 통한 경제 발전을 지속적으로 외치고 있다. 취임 초 경제도지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은 초임 도지사의 모습이다. 김관영은 최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진행한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긍정평가에서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직무수행 긍정평가에서 60.5%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지난해 8월 새만금잼버리 파행 사태로 5위까지 추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평가다. 이는 민선8기 들어 12조8000억원에 달하는 기업유치 성과를 낸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특별자치도 출범, 미래신산업 육성, 스마트팩토리 확산 등 굵직한 성과를 낸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관영의 가장 큰 약점이 될 수 있었던 새만금잼버리 파행 책임론도 피해가는 모양새다. 감사원은 파행을 겪은 국제행사 책임을 가리기 위해 지난해 8월 감사에 착수했지만 대대적인 조사를 1년간 벌이고도 아직 감사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감사원의 늦은 발표는 전북과 새만금을 대회 파행 원인으로 몰던 정부와 여당의 악재로 풀이된다. 이 같은 위기를 겪고 길지 않은 시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김 지사를 지난 10일 전북도청에서 만났다. 취임 초 파이낸셜뉴스와 만났던 김 지사다. 여유로운 표정과 제스처가 달라진 점으로 다가왔고, 기자의 질문에 군더더기 없는 답을 내놓는 모습은 취임 초와 같은 모습이었다. 이날 새벽 지역에 내린 폭우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 민방위복을 입고 나타난 그는 "도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행정과 경제 이원화 전략으로 지역발전을 이루겠다"는 말로 취임 초부터 강조했던 경제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도지사 임기 절반을 넘기는 시점 소감은. ▲전북경제를 살리라는 도민들의 절박한 소망에 부응하기 위해 전북도정은 지난 2년간 열심히 뛰었다. 기업인을 비롯해 많은 분이 전북이 바뀌고 있다는 말씀을 해준다. 멈추지 않겠다. 전북경제의 도약을 위해 우리는 계속 도전할 것이다. 지난 2년 전북은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들을 해냈다. 연이은 대기업 투자 유치,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함께 도전하고, 함께 성취했다. 힘겹고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 도민은 위기를 극복하며 더 강해졌다. ―임기 절반을 지나고 있는데, 어떤 부분을 역점 추진하고 있나. ▲경제를 살리는 일에 모든 걸 쏟았다. 도민들의 먹고사는 일만큼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도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전북경제 생태계를 성장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했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 기업,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들을 유치하는 일에 집중했다. 동시에 삼성전자와 함께 전북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추진해 도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도 시작했다. 대기업들과 도내 기존기업들이 함께 공존하고 함께 혁신하면서 전북경제의 쌍끌이 역할을 하며 역동적인 경제 생태계를 형성해 갈 것이다.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다. 원하는 인재를 전북에서 찾을 수 있어야 기업이 온다. 교육 혁신은 우리 도민과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와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놓칠 수 없는 과제다. 이 때문에 우리는 교육협치를 통해서 인재양성 환경을 발전시키고자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를 꼽자면.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 지정에 나섰을 때, 아무도 전북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시도하고 싶었고, 실패하더라도 경험과 노하우가 남는다고 생각했다. 매주 전략회의를 열었고, 직접 PT 준비에 나섰다. 도내 연구진과 외부 전문가들의 지혜와 힘을 모두 결집했고, 기업 유치에 전력을 쏟았다. 대기업의 투자 러시가 이어졌고 PT를 비롯한 지정 과정에서 우리의 진심이 전해지면서 기적처럼 특화단지 지정에 성공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도 중요한 이정표였다. 입법 과정에서부터 하나된 도민의 힘을 보여줬다. 강원특별자치도법이 통과되는데 14년이 걸렸던데, 전북특별자치도는 발의한 지 133일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새만금 고용특구와 농생명산업지구, 친환경산악관광진흥지구 같은 15개의 특구와 333개 특례에 담긴 기회들을 성공스토리로 바꿔나가기 위한 과정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국가예산 등 도정이 차질을 빚게 됐던 점이 대단히 아쉽다. 대회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 전북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고, 대회 이후 새만금 관련 국가예산이 삭감되고 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았다. 다행히 도민과 함께 국가예산의 마지노선을 지켜냈고, 타당성 조사도 통과해 사업 추진의 동력을 재확보했다. 최근 새만금 잼버리 현장 곳곳을 담아낸 잼버리 유산화 기록물을 만들었다. 파행 논란으로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던 잼버리 현장의 활기와 열정이 진솔하고 생생하게 담겨있는 자료다. 전북특별자치도 홈페이지에서 영상과 사진을 볼 수 있다. 잼버리에서 저마다 얻은 배움과 교훈을 되새기고 미래 세대에 물려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에는 실패했다. ▲아쉽다. 이번 바이오 특화단지 심사에서도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전북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번 심사결과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산업 분야에는 어떤 지자체도 선정되지 못했다. 오가노이드 분야는 현재 산업화 기반이 부족하고 R&D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의 가능성만큼은 확실히 확인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또 열심히 준비하겠다. 지역에 흩어져 있는 바이오산업 역량을 한데 꿰어서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차근차근 조성해 나가겠다. ―잼버리 파행으로 차질이 생겼던 새만금 사회기발시설 조성이 다시 시작됐다. 국제공항과 신항만은 어떻게 되고 있나. ▲8개월간 중단됐던 행정절차가 재개됐다. 사업의 적정성이 입증된 만큼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공항은 2029년에 개항할 예정이다. 신항만은 2선석을 2025년까지 완료하고 2026년에 개항하는 것이 목표다. 차질 없이 이행하려면 예산 확보는 물론이고 행정절차 이행과 공사 기간 단축이 필수적이다. 새만금 사업은 대통령이 임기 중 개발 완료 의지를 밝힌 사업이다. 계획대로 공항·도로·철도 등 주요 SOC 인프라가 완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새만금을 우리나라 신성장동력이자 동북아 경제허브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전주시와 완주군 통합이 화두다. 전북도의 입장은. ▲전주-완주 통합은 도지사 공약사항이고, 전북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주민 갈등이 번지거나 어느 한쪽이 상처를 입는다면 통합 후에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그간 상생협력사업을 통해 통합 여건을 만드는 일에 노력해 온 이유이고, 이를 통해 통합 열의가 완주에서부터 발현되기를 기대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완주군 민간단체에서 통합을 정부에 건의하기 위해 절차에 따라 통합건의 서명부를 완주군에 제출했다. 완주군에서 적법 요건 심사를 하고 문제가 없으면 통합건의서가 도에 제출된다. 양 지역의 객관적 의견을 종합해 듣고 수렴해 도지사 의견을 첨부할 계획이다. 전북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을 것이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다가오고 있다. 준비는 잘되고 있나. ▲3000여명의 국내외 한인 경제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중이다. 지난 4월에 있었던 대회추진상황 점검회의를 기점으로 주관 기관인 재외동포청, 전주시와 함께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300개 부스 규모로 전북대학교 대운동장에 마련될 기업전시관은 실내 전시장과 다름없이 안전하고 완벽하게 구성할 계획이다. 개회식장인 삼성문화회관과 오·만찬이 열릴 전북대 실내체육관 시설 정비에도 나섰다. 축제를 개최하는 목표는 결국 기업활동과 전북 홍보에 있다. 식품과 탄소, ICT, 레드바이오, 이차전지 등 전북 대표 산업별 기업들이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수출을 희망하는 도내 기업들을 재외동포청을 통해 한인 경제인들에게 소개하는 일도 준비 중이다. 경제와 산업, 문화 관련 행사를 동시 개최해서 승수효과도 노리고 있다. 국제금융컨퍼런스인 지니포럼과 일자리페스티벌, 스타트업 전북특별자치도 창업대전, 전주국제드론산업박람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축제 기간과 전후로 배치해 개최할 계획이다. 대회 참가자와 해외 한인 경제단체를 위한 관광투어프로그램과 한류문화의 원류인 전북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연과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 2년 자신을 평가한다면. ▲도전하는 도지사였다고 말하고 싶다. 지난 2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스스로 '도전하자'라고 되뇌었다. 그 말을 지키기 위해 매일매일 열심히 뛰고 부딪쳤다. 도민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수없이 도전을 외쳤다. 도전하면 이룰 수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야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끊임없이 도전해 보니 조금씩 길이 열리는 게 보인다. 전북도 할 수 있다. 그것도 아주 잘할 수 있다. 우리에겐 도전과 혁신의 DNA가 있다. 전북은 동학농민혁명의 땅이고, 의병의 고장이다. 앞으로도 도민과 함께 도전하고, 또 도전하겠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도지사로 취임하며 도민들께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공하는 새로운 전북'의 꿈을 약속드렸다. 전북은 할 수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과 함께 그 꿈을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다. 전북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이 가는 길이 되도록 하겠다. 도민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7-17 18:16:54[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K팝 콘서트와 함께 마무리된 가운데, 참자가 수십명이 대회가 끝난 후에도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 정부에 난민 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는 난민 인정 신청을 한 잼버리 참가자들을 상대로 지난 12일 난민 신청자들이 받는 교육을 실시했다. 이들은 잼버리 참가를 위해 국내에 입국한 직후 난민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미성년자이지만 일부 성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관해 한 법무부 관계자는 “잼버리 참가자 중 일부가 우리 정부에 난민 신청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정확한 인원수나 국적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난민심사를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난민법은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인 신분이나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박해받을 수 있다고 인정할 충분한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해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보호받기를 원하지 않는 외국인 등을 난민으로 정한다. 난민 신청자에게는 정부가 신청일부터 6개월까지 생계비를 지원할 수 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지난달 8월 1일부터 12일까지 158개국에서 4만3000여명의 청소년과 지도자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잼버리는 참가자들이 대거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등 ‘부실 준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이번 잼버리가 K팝 콘서트와 함께 성황리에 종료돼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도 있다. K팝 콘서트 아티스트로는 아이브(IVE), 아이브, 뉴진스, NCT 드림, 있지(ITZY), 마마무, 더보이즈, 셔누&형원, 프로미스나인, 제로베이스원, 강다니엘, 권은비, 조유리, 피원하모니, 카드, 더뉴식스, ATBO, 싸이커스, 홀리뱅, 리베란테 등 모두 19개 팀 등이 출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20 10:56:20[파이낸셜뉴스] 새만금 잼버리 사태와 관련해 정부와 여당이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삭감한 가운데, 전북도의원들이 "정치 보복"이라며 예산 복원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진행했다. 5일 오후 1시 13분 전북도의원 14명은 전북도의회 청사 앞에서 '새만금 예산 복원'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최근 기재부는 내년도 새만금 SOC 사업 예산을 6626억원에서 5147억원(78%)을 삭감 편성했다. 특히 새만금 국제공항 예산은 580억원에서 89% 줄어든 66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날 의원들은 삭발식이 진행되기 전 "윤석열 정부가 새만금 SOC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은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북에 떠넘기는 예산 보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새만금 사업 관련 예산 78% 삭감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예산폭력"이라며 "이번 예산삭감 사태에 대한 도민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삭발 투쟁에 나선다"라고 삭발식을 진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중 한 의원은 예산 삭감을 두고 "정치공세가 도를 넘더니 난도질 당했다"라며 "부와 정치권은 새만금에 대한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예산을 살려 내라"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삭발에 참여한 의원은 △이정린 부의장 △김만기 부의장 △김정수 운영위원장 △나인권 농산업경제위원장 △박정규 윤리특별위원장 △염영선 대변인 △임승식 의원 △황영석 의원 △박용근 의원 △김동구 의원 △윤수봉 의원 △한정수 의원 △장연국 의원 △진형석 의원 등 14명이다. 전북도의원들은 삭발식을 기점으로 릴레이 단식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오는 7일 국회 앞에서 새만금 예산 복원을 위한 투쟁을 이어간다. 이 자리에서는 한병도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8명의 전북지역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삭발에 참여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9-05 14:55:03[파이낸셜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모두 원점 재검토 원칙에 따랐다"며 "새만금 SOC 사업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서 현재 편성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참석한 추 부총리는 내년도 새만금 관련 예산 편성을 두고 "잼버리 사업과 내년도 예산 편성, 새만금 그리고 관련 지역 예산은 전혀 관련 없이 원칙에 따라 편성됐다"고 일축했다. 새만금 관련 SOC는 내년도 예산 내 국제공항 잔여설계비 66억원을 포함해 849억원이 편성됐다. 지출 증가율을 역대 최저 수준인 2.8%로 누르며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처 요구안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예로 새만금으로 들어오는 인입철도 예산 100억원과 신규로 요청된 간선도로 건설비 10억원은 정부측 최종 예산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추 부총리는 "새만금 공항은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정해진 사업으로 필요한 과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새만금 사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8-30 17:19:36【 전주=강인 기자】 새만금 개발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새만금 기본계획에 반영돼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주요 SOC(사회기반시설)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되거나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 기본계획에 반영된 주요 SOC 10개 사업 정부부처 반영액은 6626억원이었다. 중앙부처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예산이었지만 기획재정부 심사과정에서 75%(5147억원) 삭감돼 정부안에는 1479억원만 반영됐다. 새만금항 인입철도 건설(100억원), 새만금 환경생태용지 2-1단계(62억원), 새만금 간선도로 건설(10억원), 새만금 환경생태용지 2-2단계 조성(9.5억원) 사업은 부처안에 반영되었으나 기재부 심의에서 전액 삭감됐다.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1191억원→334억원), 새만금 국제공항(580억원→66억원), 새만금 지역간 연결도로(537억원→11억원), 새만금 신항만(1677억원→438억원), 새만금지구 내부 개발(2228억원→565억원) 등은 부처반영 대비 대폭 삭감됐다. 그동안 새만금은 정부 차원의 든든한 지원과 함께 항만·철도·도로 등 새만금 내부 개발이 가시화되고 특별법 개정으로 대규모 투자 여건이 마련되며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고 있었다. 1년 남짓한 기간 6조6000억원의 투자유치가 이뤄진 상황이다. 예년에 비하면 괄목할 성장세다. 하지만 새만금 잼버리 파행이라는 돌발 변수가 애꿎은 새만금 개발 예산과 전북도 국가예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잼버리 행사를 기점으로 여권과 재정 당국의 기류가 변하며, 결국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새만금 사업과 전북 국가예산에 여파를 미친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도민 희망의 근거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새만금이 정쟁과 책임 공방의 무대가 된 점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라며 "삭감된 새만금 예산을 살려내고 회복시키는 데 도내 정치권과 시군, 500만 전북인들과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kang1231@fnnews.com
2023-08-29 18:18:06【전주=강인 기자】 새만금 개발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새만금 기본계획에 반영돼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주요 SOC(사회기반시설)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되거나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 기본계획에 반영된 주요 SOC 10개 사업 정부부처 반영액은 6626억원이었다. 중앙부처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예산이었지만 기획재정부 심사과정에서 75%(5147억원) 삭감돼 정부안에는 1479억원만 반영됐다. 새만금항 인입철도 건설(100억원), 새만금 환경생태용지 2-1단계(62억원), 새만금 간선도로 건설(10억원), 새만금 환경생태용지 2-2단계 조성(9.5억원) 사업은 부처안에 반영되었으나 기재부 심의에서 전액 삭감됐다.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1191억원→334억원), 새만금 국제공항(580억원→66억원), 새만금 지역간 연결도로(537억원→11억원), 새만금 신항만(1677억원→438억원), 새만금지구 내부 개발(2228억원→565억원) 등은 부처반영 대비 대폭 삭감됐다. 그동안 새만금은 정부 차원의 든든한 지원과 함께 항만·철도·도로 등 새만금 내부 개발이 가시화되고 특별법 개정으로 대규모 투자 여건이 마련되며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고 있었다. 1년 남짓한 기간 6조6000억원의 투자유치가 이뤄진 상황이다. 예년에 비하면 괄목할 성장세다. 하지만 새만금 잼버리 파행이라는 돌발 변수가 애꿎은 새만금 개발 예산과 전북도 국가예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잼버리 행사를 기점으로 여권과 재정 당국의 기류가 변하며, 결국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새만금 사업과 전북 국가예산에 여파를 미친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도민 희망의 근거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새만금이 정쟁과 책임 공방의 무대가 된 점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라며 "삭감된 새만금 예산을 살려내고 회복시키는 데 도내 정치권과 시군, 500만 전북인들과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kang1231@fnnews.com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8-29 11:18:10【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도공무원노동조합은 21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에 따른 감사원 감사 관련 "잼버리 감사에 한정하고 새만금 감사로까지 확대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남 탓 공방'을 하지 말고 감사원 감사에 성실히 응해 사실 여부를 가리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잼버리 유치를 새만금 국제공항과 도로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예산과 결부하려는 데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잼버리 파행에 대해 국민과 도민에게 거듭 사과하지만, 모든 책임을 전북으로만 돌리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파행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감사원은 이날부터 전북도를 상대로 잼버리 관련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8-21 13:36:39【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정운천 국민의힘 국회의원(비례)이 새만금 SOC(사회간접시설)를 위해 잼버리가 이용됐다는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정운천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새만금 SOC는 새만금개발계획 등 국가정책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잼버리와 연관 지어 폄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만금 잼버리는 감사원 감사를 통해서 시시비비를 가리면 되고 새만금은 이명박 대통령 때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전북에 3번이나 내려와서 공개적으로 약속한 내용의 연장선상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잼버리는 국가 정책의 연장 선상에서 개발 시기를 좀 빨리 앞당기는 활용의 차원일 뿐, 잼버리 때문에 '하고 안하고'의 차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을 중심으로 잼버리 파행 책임이 전북에 있고, 새만금 SOC 사업에 잼버리를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 의원 뿐만 아니라 여권에서는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라북도 탓으로 돌리는 것이 당론이라면 탈당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SNS를 통해 "새만금은 전라북도에서 '보수의 치적'으로 키워나가는 곳인데 이걸 악마화 해봐야 남는 것은 없고 예산의 80%가 윤석열 정부에서 지출됐다"고 쓴소리를 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8-18 16:41:19【 전주=강인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지난 12일 끝났다. 지난 1일 시작해 158개국 4만3000여명이 참가한 잼버리는 세계 청소년의 축제가 돼야 했지만 대회 초반부터 폭염과 미흡한 시설로 많은 지적을 받았다. 끝내 지난 5일 영국과 미국이 야영지에서 철수하며 파행을 맞았다. 이들의 철수에는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당초 알려진 폭염보다 위생적이지 못한 시설이 첫째로 꼽힌다. 파행을 거듭한 잼버리를 두고 준비가 부족해 국가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업비 1171억원 어디 쓰였나잼버리 파행이 정쟁화 되며 책임지려는 이가 없는 상황에 대회에 쓰인 사업비를 살펴보면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13일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가 공개한 사업비 내역을 보면 잼버리에 투입된 예산은 모두 1171억원이다. △국비 303억원 △전북도비 419억원 △스카우트 자부담 399억원 △기타(지자체 등) 50억원으로 마련한 재원이다. 예산은 잼버리조직위가 870억원, 전북도 265억원, 부안군이 36억원 사용했다. 잼버리조직위는 870억원 중 △사업비 656억원 △시설비 130억원 △인건비와 운영비로 84억원을 사용했다. 대회 중 문제가 된 화장실과 샤워실, 음식 준비는 조직위가 했다. 조직위는 야영장 조성과 상부시설(화장실, 샤워장, 급수대) 설치에 119억원을 썼고, 참가자 급식과 식당 운영에 121억원을 들였다. 위생시설에 수백억원을 쓰고도 영국과 미국 5500여명이 퇴영하는 이유가 됐다. 전북도는 △기반시설(상·하수도와 주차장 등) 조성 205억원 △대집회장 조성 30억원 △강제배수시설에 30억원을 사용했다. 부안군은 물놀이 시설 같은 활동장 조성에 36억원을 썼다. 결국 대원들이 가장 많은 불만을 품은 부분은 모두 잼버리조직위에서 담당했다. ■법률에도 명확하게 '여가부 소관'새만금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주최하고 잼버리조직위원회가 주관한 것이다. 잼버리조직위는 기형적이게 5명의 공동위원장이 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김윤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갑) 등이다. 또 집행위원장으로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있다. 2018년 12월18일 공포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지원 특별법'에는 잼버리조직위는 소관 부처장인 여가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설립하게 돼 있다. 자금 차입, 공무원 파견, 준비와 운영 등을 위한 예산 집행은 여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모든 사항은 여가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했고, 승인권을 가진 여가부 장관은 기재부 장관 등 중앙기관장들과 협의해 국무총리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최근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북도에 묻는 여당의 자세가 정부 보호를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현숙 여가부 장관에게 철저한 대회 준비를 당부했던 이원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김제부안)은 "평창동계올림픽이 강원도나 평창군의 행사였나"라고 반문하며 "전북에 책임이 전혀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대회를 전북도가 운영했다는 국민의힘 주장은 (정부의 책임을) 물타기 하려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kang1231@fnnews.com
2023-08-13 18:12:55"내가 다 애들한테 미안하다." 전 세계 158국에서 4만여명에 달하는 청소년들이 참가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파행 운영되는 것을 지켜본 우리 국민의 심정이 이랬다. 잼버리의 하이라이트인 K팝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대미를 장식했지만, 국민들은 끝까지 가슴 졸이며 잼버리를 지켜봐야 했다. 전북 새만금에 잼버리가 시작되자마자 국민들은 기대감이 아닌 당혹감에 휩싸였다. 기록적인 폭염을 피할 그늘이 부족한 캠핑장뿐만 아니라 벌레 물림, 더러운 화장실 및 샤워실 등으로 힘겨워하는 스카우트 대원들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이 더했다. 내 잘못도 아닌데 괜히 부끄러워지는 것은 국격 하락을 걱정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심정이었다.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가장 먼저 잼버리 캠프에서 철수를 결정할 때는 허탈감마저 들게 했다. 파행 운영된 잼버리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미는 논쟁까지 행사 와중에 볼썽사납게 벌어져 국민들을 짜증나게 했다. 정치권의 단골 대처법인 '책임 떠밀기'가 잼버리 파행에도 그대로 재현됐다. 온 국민이 단합해서 일궈낸 기적 같은 일도 있었다. 미국과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3만6000명의 스카우트 전원의 대피를 단 하루만에 성공적으로 달성한 것이다. 태풍 '카눈'으로 인한 철수 하루 전만해도 수만명의 대원들이 한꺼번에 머물 숙소를 마련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여름휴가철로 인해 전국의 호텔과 모든 숙박업소들에서 빈 방을 찾기 어려웠다. 결국 온 국민이 대책 마련에 동참했다. 대학과 기업들이 기숙사와 연수원을 내주었고, 종교단체들도 먼저 나서 기도원과 사찰 등의 숙소를 자발적으로 내놨다. 여름방학 중인 대학 기숙사의 경우 스카우트 대원중 60%에 가까운 인원이 숙소를 마련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전국 곳곳에서 K문화체험을 시작하는 스카우트 대원들을 우리 국민들은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또한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방재청, 기상청 등 전 부처의 공무원들이 총동원돼 K팝 콘서트를 마무리 지었다. 잼버리가 종료됨에 따라 이제 책임 추궁과 원인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잼버리를 통해 지방자치시대의 허점은 그대로 드러났다. 처음부터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경종을 울린 문제점들을 개선했다면 조금은 달랐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32년 전에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잼버리때도 폭염이 이어졌지만 처음부터 중앙정부가 주도하면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렀다. 우리는 앞으로도 더 많은 국제행사를 지자체 주도로 치러야 한다. 당장 내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가 예정돼 있다. 새만금 잼버리의 교훈을 잊지 말고 지자체 주도의 국제행사에 대한 안전장치를 중앙 정부가 마련했으면 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전국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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