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시가 54년 만에 새 청사를 마련해 새롭게 거듭난다. 새 청사 바로 앞에 있는 옛 청사는 1970년 '이리시청'으로 지어졌다. 이후 1995년 이리시와 익산군이 통합해 '익산시청' 간판을 달았고, 올해까지 반세기가 넘는 시간을 지켰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청사라는 수식이 붙은 시간만큼 여건은 점차 열악해졌다. 대형 지진 같은 재난 발생 시 안전마저 우려됐다. 하지만 미래 100년을 내다봐야 하는 신청사 건립에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새 청사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지역 숙원사업이 됐다. 우여곡절을 넘기며 2021년 첫 삽을 뜬 신청사 공사는 3년 만에 마무리됐다. 흩어졌던 부서들이 다시 모여 차례로 입주를 마치고 새집에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정밀안전진단 'D등급' 20일 익산시에 따르면 신청사 필요성이 본격 수면 위로 오른 건 안전 문제 때문이었다. 2003년 시청사가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것이다. D등급은 건물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강이 필요하며 사용 제한 여부까지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뜻한다. 이후 익산시는 건물의 크고 작은 균열과 하자를 고쳐 안전 등급을 C등급으로 올렸고, 이를 유지하며 지금까지 사용했다. 하지만 신청사 마련은 시간이 흐르며 필수 사업이 됐다. 신청사 조성은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는 사무공간으로 활용될 건물을 짓는 것이다. 현재 사무동 건물이 다 지어져 부서의 입주가 끝났다. 2단계는 청사 앞을 막고 있는 옛 건물을 철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철거된 공간은 푸른 숲을 이루는 시민 공원과 다목적 공간, 광장으로 바뀐다. 신청사는 백제 역사, 문화, 여가 기능이 어우러진 열린 청사로 조성된다. 연면적 4만234㎡에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다. 이미 조성된 사무공간 외에도 작은 도서관과 시민교육장, 다목적홀, 가족 휴게실 등 시민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야외에는 어울림마당, 솔숲공원, 시민정원, 사계 정원, 가족마당 등 도심 속 푸른 쉼터가 조성된다. 주차장 규모도 확대했다. 신청사 부지 내에 지상 52면, 지하 431면 등 483면의 주차공간이 조성됐고, 신청사 인근에 265면 규모의 주차타워를 추가로 건립했다. ■"신청사와 함께 새 시대 열려" 익산시는 신청사 기획 단계부터 안전성과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구조적 안전성을 위해 건물골조에 횡력 저항 시스템을 적용했고, 내진과 내풍에 대한 안전성을 검토해 적합한 하중을 산정했다. 화재를 초기에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대피 시 안전한 피난을 위해 고휘도 LED 유도등과 완강기, 비상 방송 연동시스템, 시각 경보기 등을 적재적소에 설치했다. 친환경 자재 사용 비중도 높였다. 환경오염을 막고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재생순환 골재를 사용했다. 내구성과 내마모성, 방수성능이 우수한 무기질계 콘크리트로 바닥을 마감했다. 벽면에는 방수와 차음, 방화, 방균이 우수한 친환경 석고보드를 사용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신청사와 함께 익산의 새 시대가 열렸다"며 "올해는 한(韓)문화 발상지로서 역사적 정체성을 확고하게 정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신청사 건립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신청사를 두고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를 언급했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백제의 문화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말로 쓰였다. 신청사 전면 외벽에는 층마다 움푹 파인 방식으로 익산을 대표하는 백제 유적인 미륵사지 석탑을 표현했다. 신청사 건립에 발맞춰 정 시장은 올해 시민의 날을 개천절인 10월3일로 바꿨다. 새 시대를 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고조선 준왕의 남천지이자 마한의 발상지인 익산 고대 역사를 바탕으로 시민 자긍심을 높이고자 새 도시브랜드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 익산'을 발표했다. 정 시장은 "우리나라 역사는 단군-기자-마한-통일신라-고려-조선으로 이어진다"며 "고종황제는 대한제국 한의 뿌리는 마한에서 나왔다고 천명했는데, 이는 마한의 중심인 익산이 국호의 원류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익산 시대 출범을 기념해 마한문화대전을 부활시켰고 기획전시와 콘서트, 공연, 경연대회 등 시민을 위한 행사들도 다양하게 마련했다"며 "위대한 역사문화도시에 사는 익산의 시민들이 스스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미륵사지 석탑을 상징화한 디자인으로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신청사가 시민 여러분에게 고품격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며 "신청사 이전이 지역의 변화와 발전의 밑바탕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있던 건물을 철거하고 시민 공간을 만드는 2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시민들이 내 집, 내 정원처럼 즐겨 찾을 수 있는 신청사가 완성될 것"이라며 "단순한 행정 공간을 넘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신청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1-20 18:04:01[파이낸셜뉴스] 정관장이 지난 10월 출시한 혈당 케어 전문 브랜드 '지엘프로'가 출시 보름 만에 1만 세트 판매를 돌파하며 정관장 신제품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GC인삼공사의 브랜드 정관장이 지엘프로를 출시한 지 15일 만에 1만 세트 판매를 넘어섰다. 이는 연매출 1400억원을 넘는 '홍삼정 에브리타임'의 출시 초기 판매 수량보다 9배 가량 많은 수치다. 125년 정관장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의 판매 기록이다. 지엘프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능성을 공식 인정받은 정관장 홍삼(KGC05pg)을 주원료로 한다. 정관장은 지엘프로가 20·30대에게 많은 호응을 얻은 것이 1만 세트를 돌파한 비결로 보고 있다. '지엘프로 더블컷'의 20대 구매율은 지난해 정관장 제품 20대 구매율 대비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정관장 관계자는 "혈당에 관심이 많고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고객들이 혈당에 체지방까지 케어할 수 있는 '지엘프로 더블컷'을 주로 구매한다"며 "특히 20·30대 여성 고객이 남성 고객 대비 약 41% 정도 많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1-19 13:54:37[파이낸셜뉴스] 블랙핑크 로제가 빌보드에서 새역사를 썼다.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가창한 '아파트'(APT.)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8위로 데뷔했다. 이는 K팝 여성 가수 최고 순위다. 미국 빌보드는 29일 공식 SNS를 통해 '아파트'가 빌리 아일리시의 '버즈 오브 어 페더'(Birds Of A Feather·3위), 사브리나 카펜터의 '에스프레소'(Espresso·5위) 등 쟁쟁한 노래와 함께 '톱 10'에 올랐다고 밝혔다. K팝 여성 가수가 '핫 100'에서 기록한 역대 성적을 살펴보면 블랙핑크가 지난 2020년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아이스크림'(Ice Cream)이 13위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솔로 여성 가수 기준으론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위켄드·릴리 로즈 뎁과 협업한 미국 드라마 '디 아이돌'(The Idol) OST '원 오브 더 걸스'(One Of The Girls·2023년)로 기록한 51위가 최고 순위였다. 로제의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2021년)와 리사의 '록스타'(ROCKSTAR·2024년)는 각각 70위였다. 로제는 '아파트'의 글로벌 인기로 자신이 속한 그룹 블랙핑크뿐 아니라 자신의 종전 기록까지 경신하게 됐다. '아파트'는 앞서 미국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도 4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아파트'는 로제가 오는 12월 발표하는 솔로 정규 1집 '로지'(rosie)의 선공개곡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29 08:26:43[파이낸셜뉴스] 아시아 타자에 의해서 MLB 새역사가 쓰여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만큼 충격적인 사건이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마침내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세웠다. 오타니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방문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초 공격까지 홈런 2개와 도루 2개를 포함해 5타수 5안타 7타점 맹활약을 펼치며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작성했다. 오타니는 전날까지 48홈런-49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MLB에서 시즌 50-50 기록이 나온 건 역사상 처음이다. 오타니는 현재 51홈런·51도루를 기록 중이어서 향후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대기록을 길게 연장할 수 있다. 오타니는 마이애미전서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2도루를 기록하며 말도 안되는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오타니는 생애 3번째 리그 MVP가 확실한 상황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20 08:21:58[파이낸셜뉴스] 이미 초대박이다. 그 누구도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거둔 성과를 부인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른 누구와의 경쟁이 아니다. 대한민국 스포츠 내부에서 새 역사를 위한 과거와의 싸움이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미래를 위한 싸움이다.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다. 국민들이 태극 전사들의 활약을 함께 해줘야 하는 이유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13번째 금메달을 수확하며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13개를 수확하며 선전했다.1976년 몬트리올 대회 선수 50명 이후 48년 만에 최소 인원인 144명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대한체육회는 5개 정도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으나 뜻밖에 역대 최다인 13개를 따내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제 역대 최초로 14번째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게 됐다. 금메달이 1개만 더 나와도 대한민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능가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따라서 이번 14번째 금메달은 더욱 큰 의미로 남을 전망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9∼11일까지 사흘간 경기 일정이 남았다.이 가운데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기대할 종목은 태권도, 근대5종 정도로 압축된다. 태권도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는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 여자 57㎏급 김유진(울산체육회)이 차례로 경기장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했다. 아직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 여자 67㎏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의 경기가 남은 만큼 태권도에서 최대 금메달 2개를 바라볼 수 있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근대5종도 금메달을 바라볼 만하다. 남자부 전웅태(광주광역시청), 서창완(국군체육부대), 여자부 성승민(한국체대), 김선우(경기도청)가 출전한다. 근대5종은 올해 6월 세계선수권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성승민이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개인전 정상에 올랐고, 2021년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전웅태도 개인전 3위를 차지했다. 서창완은 4월 월드컵 2차 대회 개인전 우승, 김선우는 3월 1차 대회 준우승 등의 성적을 내 이들 4명 모두 메달권 진입이 가능한 기량이라는 평가다. 쉽지는 않지만 11일 오전 2시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 나가는 우상혁(용인시청)과 클라이밍 결선에 진출한 서채현(서울시청)이 '깜짝 금메달'을 따준다면 15개 이상 금메달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하계 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인 1988년 서울 대회 33개 돌파에도 도전한다. 한국은 9일까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총 28개 메달을 땄다. 6개만 더 나오면 서울 대회를 능가한다. 현재까지 추세만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 여자 골프, 여자 탁구, 역도 등에서 메달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모두 경신하기 위해 마지막 스퍼트를 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9 06:34:57[파이낸셜뉴스] 김수지(26·울산광역시청)가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 중 처음으로 올림픽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수지는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1∼5차 시기 합계 285.50점을 얻어 28명 중 11위에 올랐다. 태극 문양을 새긴 수영복을 입고 입수해 상위 18명이 받는 준결승 진출권을 손에 넣은 김수지는 8일 오후 5시에 결승 진출을 위해 연기한다. 준결승에서 12위 안에 들면 한국 다이빙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선다. 이날 예선에서 김수지는 3차 시기까지 16위에 머물렀지만, 4차 시기 '앞을 보고 뛰어들어 무릎을 편 채 다리 뒤로 양손을 잡는 파이크 자세로 2바퀴 반을 회전하는 난도 3.0의 연기'(305B)에서 58.50점을 얻어 13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5차 시기 트위스트 동작을 가미한 5152B 연기에서도 57.00점의 무난한 점수를 받아 예선을 11위로 마쳤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3m 스프링보드에 출전해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예선을 통과했고, 준결승에서 15위를 했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예선을 통과하며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의 1차 목표도 이뤘다. 한국 남자 다이빙 간판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아직 한국 여자 다이버 중에는 올림픽 결승 무대에 선 선수가 없다. 한국 다이빙 최초 기록을 연이어 세운 김수지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새 역사에 도전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8 00:04:10[파이낸셜뉴스] “2024년 7월 23일 오늘 이 전당대회가 단결과 통합의 새 역사를 여는 자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축사에 나서 내놓은 희망이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당정갈등이 노출됐던 만큼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는 단합하길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정갈등을 빚었던 당사자인 한동훈 대표가 국민의힘을 이끌면서 벌써부터 우려가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석이다. 빨간 넥타이를 착용한 채 대의원·당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구호를 함께 외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도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의 단합, 국민의힘과 정부의 ‘원팀’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여소야대 탓에 막힌 국정운영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총선 때 드러난 당정갈등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정갈등 최전선에 있던 한동훈 후보가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어떤 당으로 만들지,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만들지 모두 당원 동지 여러분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대선 승리를 이끈 당원 동지 여러분의 애국심과 열정, 헌신을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한 순간도 잊은 적 없다. 저는 당원 동지 여러분과 지금까지 하나였고, 앞으로도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결과 한동훈 대표가 총선에 이어 다시 국민의힘을 이끌게 됐다. 당정 결속을 원하는 윤 대통령 입장에선 앞서 한 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터라 우려할 만한 결과이다. 윤 대통령이 당원들을 상대로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결과 발표 전 대회장을 떠난 건 이런 결과를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작 대통령실에선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분위기이다.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상태에서 다음 지방선거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은 필수조건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윤 대통령이 축사에서 강조한 여소야대에 따른 국정마비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에선 당정이 서로 '자기정치'를 위해 부딪힐 여유는 없다는 인식이다. 때문에 당정 단합은 상호 필요에 의해 자연스레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총선 당시 갈등의 경우엔 선거라는 특수하게 민감한 상황, 또 한 대표가 여의도 정치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미숙했던 게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여권에서 나오는 분석이다.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만큼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갈등 관리에 공을 들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7-23 17:15:03[파이낸셜뉴스] 일본이 화폐 3종에 대해 새 지폐 발행을 단행하는 가운데 가장 큰 단위 화폐인 1만엔권에 일제강점기 경제 침탈의 장본인인 시부사와 에이이치 초상화가 들어가게 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 다음 달부터 1000엔, 5000엔, 1만엔 등 화폐 3종을 교체 발행한다. 1000엔, 5000엔권의 인물이 바뀌는 것은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1만엔권 인물 교체는 1984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최고액권인 1만엔권 새 인물에는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정해졌다. 시부사와는 일본 메이지 시대 경제 관료를 거쳐 여러 기업의 설립 및 육성에 관여해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린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일본의 결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서 교수는 "그는 구한말 한반도에 철도를 부설하고 일제 강점기 경성전기(한국전력의 전신) 사장을 맡으며 '경제 침탈'에 앞장선 인물로 비판받아 왔다"며 "또한 대한제국 시절 이권 침탈을 위해 한반도에서 첫 근대적 지폐 발행을 주도하고, 스스로 지폐 속 주인공으로 등장해 한국에 치욕을 안겼던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대한제국에서는 1902년∼1904년 일본 제일은행의 지폐 1원, 5원, 10원권이 발행됐는데, 이 세 종류 지폐 속에 그려진 인물이 바로 당시 제일은행 소유자였던 시부사와 에이이치 였다"며 "이번 1만엔권의 등장 인물은 지난 2019년 아베 정권에서 결정한 것인데, 이를 시정하지 않고 그대로 발행하는 기시다 정권도 문제가 크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아울러 일제 식민 지배를 받은 한국에 대한 배려가 없을 뿐만 아니라, 역사를 수정하려는 전형적인 꼼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들의 이런 행위는 언제쯤 끝이 날까"라고 비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01 08:47:10[파이낸셜뉴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당시 사령탑은 신태용 감독이었다. '신태용호' 국가대표팀은 당시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2연패를 당했고, 3차전에서 독일을 상대하게 됐다. 독일은 직전 월드컵이었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이었으나 멕시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뜻밖에 0-1로 패해 1승 1패인 상황에서 한국을 상대했다. 독일은 한국을 이겨야 16강에 자력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2패를 당해 최하위에 처져있는 한국에 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신태용호는 김영권(울산), 손흥민(토트넘)의 연속 골로 독일을 2-0으로 꺾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경기가 열린 도시의 이름을 붙여 축구 팬들은 '카잔의 기적'이라고 불렀다. 그런 신태용 감독이 이번에는 도하의 기적을 썼다. 연일 인도네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쓰는 신태용 감독이 '카잔의 기적'에 이어 또 한 번 지도자 경력에 하이라이트로 기록될 이변을 연출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과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2-2로 맞선 후 승부차기에서 11-10으로 이겼다. 올해 처음 AFC 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의 지휘 아래 조별리그에 이어 8강까지 통과하며 역대 최초로 4강 무대에 올라서는 기쁨을 맛봤다. 이로써 인도네시아 축구계가 염원하던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신태용호 인도네시아는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승자를 4강에서 이기거나, 여기서 지더라도 3위 결정전을 잡으면 파리 올림픽으로 간다. 최종 4위가 되더라도 기니와 '마지막 한판'을 이기면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받는다. 인도네시아 남자축구가 마지막으로 올림픽 본선에서 경쟁한 건 무려 68년 전이다.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 인도네시아 축구사에 기록될 기념비적 사건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한국을 그냥 꺾은 게 아니다. 경기 내내 인도네시아의 우위가 명확했다. 인도네시아가 먼저 달아나고, 황선홍 감독이 지휘한 한국이 기를 쓰고 뒤쫓는 형국이었던 셈이다. 신 감독의 지휘 아래 수비 시 선수 간격을 촘촘히 유지한 인도네시아의 조직력은 황선홍호를 고전케 했다. 황선홍호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음은 지표로도 드러난다. 슈팅 수에서 21-8로 황선홍호를 압도한 인도네시아는 공 점유율에서도 53%-47%로 우위를 보였다. A대표팀 성적만으로 매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인도네시아는 134위로 23위인 한국보다 111계단이나 아래에 있다. 엄청난 전력 차이를 또 다시 극복한 셈이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담당해온 신 감독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년 AFC U-20 아시안컵 진출 등 눈부신 성과를 냈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2023 AFC 아시안컵에서는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해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을 열광케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26 08:25:4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한일 양국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역사가 남긴 어려운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간다면, 한일관계의 더 밝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무력 충돌이 벌어졌던 중동과 아프리카에선 서로의 국민을 구출하며 도움을 주고받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미독립선언서는 일본을 향해, 우리의 독립이 양국 모두 잘 사는 길이며, 이해와 공감을 토대로 '새 세상'을 열어가자고 요구했다"며 "그리고 지금 한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가 자유, 인권, 법치 외 안보 측면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는 파트너가 됐음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내년 한일 수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보다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양국 관계로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3-01 11:03:00